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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6 BMW 긁힌 곳 수리로 꿩 먹고 알 먹었더니 웬걸...
생활얘기2013.05.06 06:31

일전에 도로변 주차 자리에 차를 세워 놓았다가 생긴 접촉사고에 대해 글을 올렸다[관련글: 접촉사고 낸 이에게 생일 공동 액땜이라 여깁시다]. 해결 과정은 이렇다. 접촉사고로 우리 차를 긁은 사람은 다름 아닌 보험사의 중견 간부였다. 이 보험사는 수리비로 900리타스(약 40만원)을 현금으로 줄테니 알아서 수리하라고 했다. 


이곳 저곳 수리소에 전화하고 또 방문해서 알아보니 이 금액보다 높았다. 그래서 현금 받기를 거절하고, 보험사가 그 비용을 수리소에 직접 지불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주 월요일 수리소를 찾았다. 

"합리적인 견적은 얼마요?"
"1200리타스(55만원)."
"그렇다면 이번에 긁힌 자리뿐만 아니라 전에 누군가 긁고 도망간 자리까지 그 비용으로 수리해주세요. 어디 보험사 지정 수리소가 여기뿐만은 아니잖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담당 직원은 흔쾌히 그렇게 하기로 했다.

덕분에 이번에 생긴 긁힌 자리와 지난 번에 생긴 긁힌 자리를 말끔하게 수리할 수 있었다.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아내는 목요일 저녁 기분 좋게 수리된 차를 찾아서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로변에 주차하지 말고 공간이 지극히 한정된 아파트 주차장에 놓기로 마음 먹었다.


금요일 오전 어떻게 잘 수리가 되었나 궁금해 주차된 차를 보러 갔다. 두 군데 다 말끔하게 흔적 없이 수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다른 두 군데에 긁힌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조수석 문이었다. 수직으로 긁혀져 있었다. 옆에 세워둔 다른 차가 문을 열면서 긁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하나는 운전석 쪽 문 두 짝이 가운데 일직선으로 긁혀져 있었다. 누군가 못이나 키로 줄을 그어놓았다. 

모두가 야밤과 아침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어제 꿩 먹고 알 먹은 것에 좋아라 콧노래를 부른 댓가일까...... 처음엔 새롭게 긁힌 자국에 몹시 마음이 상했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이 바로 삶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작은 자국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