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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한 곳에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습한 숲으로 인해 장화를 싣어야 하고, 혹시 모를 진드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손목과 발목을 꼭 덮는 옷을 입어야 한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방향을 잃지 않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주 이름을 불러 일행의 위치를 파악한다.
식용버섯이 어디에 숨어 있을까...
멈춰서 360도로 찬찬히 살펴본다.
가장 값 비싸고 선호하는 식용버섯은 바로 그물버섯(Boletus edulis)이다.
전나무 낙엽 위에 우뚝 솟아 있는 그물버섯
이끼 속에 숨어서 자라오르고 있는 그물버섯
가장 선호하는 식용버섯인 그물버섯(왼쪽)과 가장 독이 강한 버섯 중 하나인 광대버섯(오른쪽)
거미망에 걸려있는 아침이슬이 참으로 신비해 보인다.
아주 멋지게 솟아오르는 흠 하나 없는 그물버섯
낙엽을 치워보니 훨씬 더 큰 몸통을 드러내고 있는 그물버섯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 중 가장 좋은 몸매를 지니고 있는 그물버섯. 몸통 속은 정말 단단했다.
거의 찾기가 불가능한 그물버섯(상). 나뭇가지와 낙엽을 치우고 보니 대단히 큰 버섯(하)
이날 2시간 동안 숲에서 내가 채취한 그물버섯은 30개.... 지금껏 최고의 기록이다.
내가 채취한 손바닥보다 더 큰 그물버섯들
채취한 그물버섯 껍집을 벗겨내면서 손질을 하고 있다. 이 또한 2시간이나 걸렸다.
버섯몸통 속살은 그야말로 희고 희였다. 마치 단단한 밤의 속살 같다.
껍질을 벗겨낸 그물버섯을 잘게 조각을 낸다. 그리고 여러 번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씻은 그물버섯을 약간 소금을 뿌린 물에 20분 동안 끓인다. 물기를 뺀 버섯을 유리병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손질한 버섯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삶은 햇감자와 버섯요리로 버섯 채취 체험의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았다.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은 두 달 정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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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빌뉴스 세종학당 임보아입니다.
2017.09.26 17:16 [ ADDR : EDIT/ DEL : REPLY ]많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취미가 버섯 따기라고 했을 때는 그게 뭔지 잘 몰랐는데
이렇게 선생님 포스트를 보니 확 이해가 됩니다.
가끔 들러 쓰신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7.09.27 05:58 신고 [ ADDR : EDIT/ DEL ]아우 버섯이 엄청난 크기인데요.. 어렸을때 산에서 따다 국끓어 먹던 이름모를 버섯..
2017.09.28 20:22 [ ADDR : EDIT/ DEL : REPLY ]무슨 생태가 변했는지 이제는 구경하지쉽지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