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학교, 공원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놀이 기구를 말하라면 누구나 쉽게 시소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균형점이 가운데 맞추어져 있고, 손잡이가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 탄다. 요즘 시소는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에 있는 시소가 눈길을 끌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룬달레 궁전은 라트비아가 자랑하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700년대에 지어졌다. 



과연 바로크 시대에 어린이를 위한 시소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장미정원 울타리에 가려져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다. 남녀 어린이 시소가 앉는 자리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먼저 남자 어린이 시소는 말 안장을 연상시킨다. 남자 아이들은 마치 말타듯이 신나게 놀았을 법하다.


이에 반해 여자 어린이 시소는 의자를 연상시킨다.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도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등 받침대를 마련해 뒤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300여년 전 바로크 시대의 시소를 살펴보니 남녀 어린이의 특성에 잘 맞춰 제작한 그 당시 장인들의 세심한 정성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4. 1. 07:29

일전에 리투아니아 기자(記者) 협회가 마련한 현재 대부분 복원 작업이 끝난 "통치자 궁전"을 견학했다. 한 시간 정도 예상하고 간 견학 시간이 무려 3시간이 지속되었다. 통치자 궁전이 속한 박물관의 부관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그 열정과 해박한 지식에 모두들 감탄을 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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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치자 궁전(상), 견학 중인 리투아니아 언론인들(하)

통치자 궁전은 15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통치자들을 위해 세워졌다. 1801년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철거되었다. 2002부터 복원작업이 이루어져 2009년 7월 6일 부분적으로 공개되었다. 2012-2013년 무렵으로 박물관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오늘은 지루한 역사 이야기보다는 흥미로운 것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빌뉴스 구시가지를 돌아 다니다보면 종종 만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건물 전체는 아주 깔끔한데 종종 어울리지 않은 부분이 있다. "왜 그럴까?"라고 의문을 가져본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

이런 건물들은 100% 근래에 복원된 것이다. 모두 그 당시의 자재로 수백년 전의 건물을 복원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는 현대적 자재를 이용해 복원하지만 옛 흔적을 남겨두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비록 복원은 했지만 옛 모습은 이런 것이었다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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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에서 'ㄱ' 모양은 당시의 자재, 'ㄴ' 모양은 현대 자재로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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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벽돌은 그 당시의 자재이고, 그 당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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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벽돌 부분이 옛날 모습이다.

한편 이런 복원법에서 사람들의 정직한 모습도 보는 것 같아 더욱 정감이 간다.

* 최근글: 유럽 초등 3학년 영어 시험은 어떤 내용일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10. 14:11

일전에 이웃 나라 폴란드를 다녀왔다. 비얄리스토크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비얄리스토크는 폴란드 북동지방의 중심도시이다. 이곳에서 1859년 세계공통어를 지향하는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자멘호프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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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얄리스토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바로 브라니쯔키 궁전이다. 브라니쯔키 가문은 18세기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귀족 가문 중 하나였다. 이 궁전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담벼락에 사진을 전시회에 방문객이나 산책객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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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