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 해당되는 글 54건

  1. 2022.05.31 시민들이 십시일반 68억 원 모아 우크라이나에 무인기 기부 1
  2. 2022.04.05 러시아 대사관 주소가 우크라이나 영웅 거리 2 1
  3. 2022.02.28 서울에 오자마자 우크라이나 반전 시위에 참가 1
  4. 2022.01.01 국경수비는 우리에게 맡겨라 - 늑대 가족 국경순찰
  5. 2021.12.31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 기념 사진전 개최
  6. 2020.09.15 한국산 김 제품 유럽에서 최초로 제조되다
  7. 2020.05.21 코로나19로 A330 여객기 객실을 화물용으로 개조 2
  8. 2020.04.23 슬로바키아 코로나19 격리소 식사가 이 정도라니 헐~ 2
  9. 2020.04.10 코로나19 봉쇄령 위반자 나무족쇄로 단속
  10. 2020.03.26 코로나19로 야생 사슴들이 도시 중심가를 활보하다
  11. 2020.03.23 코로나에 설상가상으로 자그레브 5.3 지진 발생
  12. 2017.04.22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는 35년간 준비된 원고 2
  13. 2016.11.28 푸틴, 러시아 국경은 끝이 없다
  14. 2015.10.21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소식 현지인들과 공유 1
  15. 2015.04.16 인종차별적 글 번역 부탁시 어떻게 답할까 3
  16. 2015.03.11 한-리투아니아 운전면허 상호인정 발효 2
  17. 2015.03.01 푸틴 정적 넴초프 피살 현장 슈퍼모델은 누구? 2
  18. 2015.02.10 담력 지존, 몸에 불지르고 9층에서 뛰어내려
  19. 2014.12.18 수정같은 얼음 호수에 경이로움과 공포감이 쫙~
  20. 2014.12.16 태극기 스티커가 붙은 88억원대 코카인 적발 5
  21. 2014.11.24 패션 감각 남달라 주목 받는 우크라이나 노숙자
  22. 2014.11.17 G20 정상회의, 점심 식탁에 푸틴 '나 홀로'
  23. 2014.10.13 독일 총리 우향우 받은 폴란드 총리 망신 2
  24. 2014.09.03 대한민국 임정 최초 승인한 국가는 리투아니아?! 4
  25. 2014.08.22 대통령 영부인의 일탈 행동 - 외간 남자 품 안에 1
  26. 2014.07.21 슬로바키아, 온천객 눈앞에서 차 52대 화재
  27. 2014.07.18 여객기 추락, 텅 비어버린 우크라이나 상공
  28. 2014.07.18 대한항공 재판,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추락 1
  29. 2014.04.11 노르웨이 남녀 군인들을 혼숙시켜 놓았더니 6
  30. 2014.04.02 덴마크의 저출산 타개를 위한 이색적인 장려책 2
기사모음2022. 5. 31. 14:02

2월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차 대전 전승일인 5월 9일 기점으로 뭔가 출구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전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와 정의라는 명분으로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유럽 국가들도 이제는 지쳐가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기색으로 장신된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곡물과 원유 수급, 물가 상승, 핵무기 부담 등으로 조속히 협상과 휴전을 해야 한다는 진영과 크림반도에 이어서 또 다른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휴전을 촉구하고 있고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 영토의 1cm라고 러사에 내어줘선 안 된다"고 했다.
 
터키가 생산하고 있는 무인기 바이락타르 TB2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바이락타르를 구입하는 데 기부하고 있다.

최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리투아니아에서 일어났다. 리투아니아 기자이자 사회 영향자(인플루언서 influencer)인 안드류스 타피나스(Andrius Tapinas)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다. 터키가 생산하는 군용 무인기 바이락타르(Baykar Bayraktar TB2)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기부하자고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5월 25일 제안했다. 총모금액은 500만 유로(68억 원)이다. 바이락타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탱크, 미사일 발사대 등을 파괴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모금 운동을 추진한 안드류스 타피마나스(왼쪽)
페이스북에 제안을 한 지 만 3일이 지난 5월 28일 총모금액 5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이는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중무장 무기를 구입해서 외국에 기부하는 아주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2. 4. 5. 18:56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선도적으로 규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리투아니아다. 14세기에서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리투아니아는 역사적으로 대부분 러시아와 대립관계에 있었다.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통제하려는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리투아니아는 거리 이름을 "우크라이나 영웅"이라 지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영웅 거리와 러시아 대사관 일대를 둘어보면서 영상에 담았다.
 
 
러시아 대사관으로 가는 거리가 바로 이 거리다. 앞으로 러시아 대사관 주소를 기재할 때는 "우르카리아 영웅 거리 2"라고 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 대사관 앞 광장은 2018년 푸틴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Boris Nemtsov)라 명명되었다. 
 
러시아 대사관 앞 작은 호수 주변 나뭇가지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띠들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의 영웅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와 조형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2월 25일 러시아 전함이 "러시아 전함이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라고 경고하자 우크라이나 군인 13명은 "러시아 전함, 꺼져버려라"고 응수하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4월 4일 리투아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잔혹행위에 대응하고자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켰다.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리투아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하고 나아가 클라이페다 소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2. 2. 28. 01:40

2월 16일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8박 9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후 대구와 익산을 거쳐 서울에 올라왔다. 익산에서 광명역까지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과거 3시간 여행을 기억하던 터라 55분은 참으로 빠르다. 광명역에서 서울대학교 기숙사까지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1700원)을 2 만원이 나왔다.
 
요가일래 기숙사 입주를 마치고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물건을 사려고 순환버스 02를 타고 낙성대역에 내렸다. 지금껏 규칙적으로 점심을 먹던 12시가 훌쩍 넘어버린 14시다. 주변 맛집 검색을 하던 요가일래에게 오늘은 허기부터 채우자고 하니 선뜻 응했다. 입주 절차와 짐 정리에 신경을 쓰느라 김밥을 먹으면서 쪽지를 보게 되었다.

 

외국인 학생들 카톡방에 올라온 쪽지 내용은 

"오늘 4시 종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를 위한 반전 시위가 있다."
 
"아빠, 오늘 생필품 사는 것 대신에 나 반전 시위에 갈래."

"생필품 구입은 어떻게 하고?"

"나중에 내가 혼자 구입하면 돼."

"반전 시위 장소가 서울 중심가에 있다. 초행길인데 낙성대역에서 혼자 찾아갈 수 있겠어?"

"앱으로 찾아갈 수 있어."

"오늘은 평생 처음 초행길이니까 아빠가 따라갈게.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스스로 앞장서서 가봐라."

 

서울에 오자마자 반전 시위 참가라...

 

생필품 구입 대신에 반전 시위 참가를 결정한 요가일래 뒤를 따라 나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대량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평소에 늘 기도한다. 

 

종각 앞에 열린 반전 시위 현장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우크라이나 국기색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속히 사라지길 바라듯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하루속히 평화 속에 해결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2. 1. 1. 01:18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가 2021년을 마치는 12월 31일 공개한 동영상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인감시카메라(CCTV)에 흔치 않은 모습이 찍혔다. 리투아니아는 이웃 나라와 총 1547킬로미터 국경을 이루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러시아, 북쪽으로는 라트비아, 남쪽으로는 폴란드, 동쪽으로는 벨라루스와 접해 있다.

 

벨라루스와의 국경선은 502킬로미터로 가장 길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은 이라크 내전,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한 난민들이 대거 벨라루스로 유입해서 유럽 연합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나 폴란드 국경을 넘기 위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다. 현재 철책 설치와 더불어 가장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 최근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무인감시카메라에 늑대 가족이 유유자적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이렇게 연이어서 카메라에 나타난 늑대수는 모두 열 마리다.       
 
마치 "국경수비는 우리에게 맡겨라"라는 듯이 늑대 가족이 줄을 지어 철책을 따라서 싸뿐싸뿐 하얀 눈길을 밟아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1. 12. 31. 05:26

2021년은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을 맞는 해이다. 1991년 10월 14일 양국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겸임 폴란드 한국 대사관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두 차례 사진전을 개최했다.

 

첫 번째 사진전은 미콜라스 로매리스 대학교 부설 세종학당과 공동으로 '사진전'을 개최했고 두 번째는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개최해 지난 30년 동안 양국간 인적 교류, 문화, 스포츠 교류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2021년 10월 한국에 자국 대사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리투아니아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2021년 12월 1일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 참가했다. 아래 사진으로 이날 행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날 리투아니아 관계자들은 하루 속히 리투아니아에 한국 대사관이 개설되길 촉구했다.
 
사진전은 리투아니아 국회 방문관 1층 로비
양국간 정치, 문화, 경제, 군사, 예술, 체육 등 상호교류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지난 7월 한국-리투아니아 농구 경기 관람 후 기념사진
한국-리투아니아 의원친선협회 회장 안드류스 쿱친스카스
안드류스 쿱친스카스 국회의원, 통역원, 신미라 대사
신미라 리투아니아 겸임대사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
사진 속 사진 -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 일행
대사 임기를 마치고 곧 귀국할 신미라 대사에게 한인회가 감사 꽃다발 증정
크리스티요나스 바르토쉐비츄스 국회의원, 신미라 대사, 안드류스 쿱친스카스
강성은 한인회장, 신미라 대사, 김은옥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9. 15. 02:52

올해 1월 초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형슈퍼마켓에서 수북히 쌓여 있는 한국산 김을 보게 되었다 [관련글]. 어느새 유럽의 변방 중 하나로 여겨지는 발트 3국 리투아니아까지 이렇게 한국산 김 제품이 대량으로 슈퍼마겟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 빌뉴스 대형슈퍼마켓 리미(Rimi)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 
 
* 한국에서 조제된 제품

지난해 빌뉴스 한인 한 사람이 머지않아 리투아니아에 한국산 김 제조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설마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제조 공장을 차릴 정도로 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까라는 그때 든 의구심도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리투아니아 시장이 아니라 유럽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빌뉴스 공항 근처 산업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 광천김 제조 공장을 일전에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 가져 온 포장 기계 및 장치들이 조립 완성되어 드디어 지난 5월부터 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원초 상자, 기계 장치 등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한글이 이날따라 더욱 자랑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김밥이나 스시를 만들 때 사용하는 김과 흔히 도시락김으로 알려진 김이다. 특히 고소하고 짭짤한 후자의 김을 먹어본 주변 현지인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리투아니아에서 빌뉴스에서 현재 제조되고 있는 김

* 리투아니아에서 빌뉴스에서 현재 제조되고 있는 김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전체 김 제품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적극적인 영업 및 판매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아쉽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유럽 최초로 설립된 한국산 김 제조업이 순조롭게 정착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날 방문한 한국산 김 제조 생산 과정을 아래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5. 21. 18:07

한 번 비행으로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 이득이 그만큼 크다. 그러므로 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특히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전혀 예기치 않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외국인 입국금지와 내국인 출국금지 등 국경봉쇄으로 적지 않은 공항들이 거의 폐쇄되어 있다. 빌뉴스 공항의 이착륙장은 야외영화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관련글: 코로나19로 텅 빈 비행장이 영화관으로 변신].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반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객실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것이다.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Finnair)는 여객기 객실을 화물칸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개조된 비행기는 에어버스 A330 여객기 2대다.


이렇게 화물칸에 더함으로써 화물 적재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개조된 객실은 주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평상시 전세계 항공화물의 약 50%가 여객기로 운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 수가 급감함으로써 결국은 화물운송 가용성도 감소했다. 한편 긴급 화물운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었다. 

핀에어 소식에 따르면 핀에어 기술자 네아 마에다(Nea Maeda) 씨는 "여객기와 화물기는 각각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 여객기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만들어졌고 화물기는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행기 안에서 사람과 화물의 무게는 다른 방식으로 나눠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비행기 객실 내에 쉽게 공간만 확보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개조하기 위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화물용을 위해 A330 여객기를 개조하는 데에는 아주 엄격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유럽항공안전청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제한적인 변경을 허가하고 있다. 

마에다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 적재량을 아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화물을 객실로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객실에서 화물을 어디에 배치할 지와 어떤 종류의 물품을 운송할 지를 신중하게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이코노미 좌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원 코드를 제거함으로써 객실에 화물적재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화물을 안전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그물을 설치했다. 좌석을 제가하는 데에는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승객 수요가 증가하면 신속하게 다시 여객기로 정상 운행할 수 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여태껏 항공 여객수 수요 증가로 화물칸에 승객 좌석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가 연구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여객수 수요가 급감하자 이제는 그 정반대를 모색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낳은 또 다른 역발상을 지켜보는 듯하다. 아뭏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속히 진정되고 종식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4. 23. 13:32

슬로바키아에 살고 있는 야나 카메니쯔카( Jana Kamenická)와 그 이웃 나라 체코에 살고 있는 파벨 파블리크(Pavel Pavlik) 에스페란토 친구로부터 슬로바키아의 코로나19 격리수용에 대한 소식을 어제 접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4만9천제곱킬로미터이고 인구는 550만명이다. 2019년 1인당 국민총생산은 19,344미국달러(출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3월 6일 첫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외국 여행을 가지 않은 52세 남자가 첫 확진자다. 그의 아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다녀왔고 나중에 그는 슬로바키아 0번 환자로 확인되었다. 4월 22일 현재 확진자는 1,244명이고 사망자는 14명이다. 인구 1백만명당 사망자수는 3명(참고로 한국은 5명)이다.   

3월 8일 중고등학교를 임시 폐쇄하고 3월 15일 보건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3월 16일 필수적인 상점만 영업을 허용하고 3월 25일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4월 8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2020년 2월 29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150석 중 53석을 얻어 다수당이 된 평범인당의 이고르 마토비치(Igor Matovič)가 3월 21일 새로운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4월 20일부터 슬로바키아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무적으로 격리수용소에서 머무르게 된다. 모든 입국예정자는 늦어도 도착 72시간 전에 등록을 해야 한다. 지정된 격리수용소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러야 하고 결과가 음성인 사람은 추가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래는 이 새로운 조치로 인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입국한 파벨의 에스페란토 친구 2명(한 명은 슬로바키아 국민이고 다른 한 명은 오스트리아 국민)이 겪은 내용이다. 이들은 국경에서 벌써 격리되어 하루 종일 물과 음식 제공 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들이 배정 받은 격리수용소는 국경에서 212킬로미터 떨어진 반스카비스트리짜(Banská Bystrica)에 위치해 있다. 


입국자들로 가득 찬 버스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증상 감염자로 인해 커다란 불안 속에 이동했다. 1주일 정도라고 말은 하지만 언제 격리에서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벨은 "나도 체코에서 어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인지 양성인지 그 결과가 단지 10분만에 나왔다. 그런데 슬로바키아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는 명분으로 기약도 없이 사람들을 수용소에서 강제로 가두어 놓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슬로바키아 격리수용소에서 숙박은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하루 세끼 식사 비용은 격리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 비용이 20유로다. 격리자가 파벨에게 찍어서 보낸 하루 세끼 음식 사진이다. 


아침 음식 - 차, 샌드위치, 소시지 몇 조각, 버터와 꿀, 빵 한 개 


점심 음식 - 스프, 닭다리 한 개, 감자


저녁 음식 - 고깃국 그리고 밥


파벨은 "슬로바키아 괜찮은 식당에서는 3유로에 넉넉한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 C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음식은 너무 부실하다. 비인간적인 처우가 아닐 수 없다"라면서 또 다시 슬로바키아 정부에 불만을 토로한다.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격리수용소에서 아예 외부로 나갈 수가 없어 추가 음식도 구입할 수가 없다.    

슬로바키아인 야나는 "저 음식에 20유로는 정말 너무 비싸다. 슬로바키아는 임금이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웃 나라에 가서 일한다. 현재 격리된 사람들의 90%는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 일하고 있던 간병인들이다"라고 덧붙인다.

자,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보자. 
3월 말 한국으로 입국한 에스토니아 지인의 독일인 친구가 보낸 온 사진이다. 그는 무료식사로 검사 대기 중에는 와플버거를 받았고 격리 첫 날 1인실 숙소에서는 두꺼운 돈까스를 받았다면서 한국의 대우에 크게 감동 받았고 무한 감사를 표했다.

* 사진 김수환 제공

또 한 지인은 모스크바 유학 중 코로나 사태로 한국으로 3월 말 급히 귀국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첫날 격리시설에서 묵었다. 음성으로 나와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관할군청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푸짐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세제, 손소독제, 체온기, 마스크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는 사재기 품목 1호 화장지까지 집으로 배달해주었다.

* 사진: 이석훈 제공

한국과 비교해보면 슬로바키아의 격리자에 대한 처우는 참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개선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한 하루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길 염원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계 각국의 민낯이나 위상이 그대로 온통 드러나고 있다. 재빠르게 가급적 많은 인원을 진단검사하고 증상별로 격리조치를 취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한 국민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함으로써 모범적으로 코로나 19에 대처한 한국이 단연 돋보인다.
국운융창 세계선도 공생공영 인류평화 
國運隆昌 世界先導 共生共榮 人類平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4. 10. 14:15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한국, 호주 등에서는 확산세가 이제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 등을 내려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경봉쇄, 외출금지, 마스크착용, 사회적 격리, 자가체류 등이다. 

격리지침 위반에 대한 처벌은 나라마다 여러 가지다. 인도는 봉쇄령을 어기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몽둥이질로 단속하고 있다. 어떤 곳에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귀잡고 쪼그려 뛰기, 팔굽혀펴기 등 보통 유럽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벌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민이동제한령을 내리고 위반한 사람에게 최대 3천유로(약 4백만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호주는 위반시 최대 벌금 66,725달러(약 5천1백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 이미지 출러 image source


남미 콜롬비아는 고대나 중세 형벌도구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족쇄를 이용하고 있다. 긴 나무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고 발을 집어넣게 해서 일시적으로 이동을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이는 창피함을 느끼게 한다.




콜롬비아 북부지방 코르도바(Cordoba)의 투친(Tuchin) 광장에서 자가체류를 무시하고 거리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이 형벌을 받고 있다.



이렇게 최소 30분 이상 발이 구속되고 있다. 효과가 어떨지는 현지인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전염병 확산 방지에 매우 중요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는 매우 부접합하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말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적어도 사람간 2미터 간격을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4월 9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054명이고 사망자는 55명이다. 아래는 전시회에서 직접 촬영한 유럽 중세시대 형벌도구들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3. 26. 05:30

유럽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전만 해도 유럽은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이어갔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일주일에 네 번 강의하러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출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리투아니아도 3월 16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직 외출금지는 없지만 자가격리,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이 실시되고 있다. 3월 13일부터 식로품을 사기 위해 두 번 밖에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세 식구가 집에만 머물러 있다. 대부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서 유별나게 따뜻하고 맑은 날이 많다. 하얀 구름이 듬성듬성 파란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구름낀 잿빛 겨울철 하늘이 사라지고 청량한 여름철 하늘이 찾아오고 있다. 보통 이런 날에는 어김없이 집앞 놀이터에 뛰어 노는 동네 아이들 소리가 발코니를 통해 들려온다. 

그런데 소음으로 들리던 자동차 소리도 요즘은 듣기가 어렵다. 화창한 바깥 날씨가 외출을 유혹하지만 그저 창문을 열어놓고 즐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럽은 요즘 어디나 사람들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3월 24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수가 749명인 폴란드에 보기 드문 광경이 목격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폴란드 남부지방 산악지대 최대관광지인 자코파네(Zakopane)에서 일어났다. 


상주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한 자코파네는 해마다 2백만 이상이 사시사철 방문한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관광객도 없을 뿐 아니라 주민들도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에서 야생 사슴들이 내려와 자코파네 중심가 거리를 활보하는 광광이 목격되었다.



* 사진 출처 photo source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바쁜 일상이 멈추고 붐비는 도시가 멈추니 도심 거리에 사람이나 차량 대신 사슴이 활보하는 이런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는구나! 새로움을 얻거나 보기 위해 이렇게 개인이든 사회든 가끔 멈추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3. 23. 16:23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3월 22일 보다 강력한 확산 억제책을 발표했다. 2인 이상의 모임 금지, 외부활동시 타인과 1.5-2미터 간격 유지, 식당 커피쇼 술집 폐쇄 등등이다. 총리 자신도 자가격리된 상태이다. 

3월 22일 23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상황이다[출처].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 연일 새로운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암울한 소식이 유럽을 강타했다. 바로 3월 22일 현지 시각 아침 6시 24분경 5.3-5.5 규모의 강한 지진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10 km이고, 진원 깊이는 지하 10km이다. 오후 3시까지 여진이 계속 이어졌다[출처].


6시 24분경 한 건물의 감시카메라에 찍힌 아래 영상기록이 생생하게 당시의 지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약 10초 동안 천둥치듯 굉음이 나고 땅이 진동하다. 이어서 주차된 승용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경보음까지 울린다. 인근 슬로베니아와 헝가리까지 진동이 감지되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40년 동안 크로아티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 1880년 11월 9일 아침 7시 33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했다. 도심의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특히 자그레브 대성당의 피해가 컸다. 대성당 복원작업이 무려 26년 동안 지속되었다. 


이번 지진으로도 대성당이 첨탑의 상단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건물들의 지붕이나 벽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많은 차량들이 파손되었다. 신생아 병동도 피해를 입어 산모와 아이들이 밖으로 긴급 대피해야 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17명으로 알려졌다.

안부를 묻는 쪽지에 자그레브에 살고 있는 친구 젤리카는 "아파트 건물이 엄청나게 흔들렸고 올려져 있던 집안 물건들이 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이 건물 파손은 없었다. 격리조치 기간이 이유 없이 외출할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23일 새벽 2시 현재 시각 크로아티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54명이고 사망자는 1명이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설상가상으로 강한 지진까지 발생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더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7. 4. 22. 06:12

얼마 전 시진핑과 트럼프의 만남 후 트럼프의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라는 말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한국 에스페란토계의 원로이신 서길수 선생님이 보내주신 글을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 image source link


시진핑의 역사 강의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는 35년간 준비된 원고다. 
                                             
서길수 (고구려발해학회 고문)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때 시 주석으로 부터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는 수천 년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고,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란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19일 인터뷰 내용이 소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트럼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자신에게 한ㆍ중 역사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not North Korea, Korea)라고 했다"며 "(시진핑으로부터 역사수업을) 10분간 듣고 난 뒤 (북한을 다루기) '쉽지 않겠다(it's not so easy)'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2017/04/21 >

이 문제의 시작은 다음 두 가지 가설부터 시작할 수 있다. 

1) 시진핑이 한ㆍ중간 역사를 10분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때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고 주장하였다.  
2) 트럼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진핑이 하지 않은 말을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고 부언하였다. 

이 답은 너무 자명하다. 시진핑이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첫째, 트럼프는 한국사에 관한 한 백지나 다름없다. 한중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내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듣지 않았으면 만들 수 없는 문장이다. 
둘째, 시진핑이 수 천 년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다고 했다는 것도 사실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그런 역사를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한중간의 전쟁사 특히 수나라와 고구려, 당나라와 고구려 전쟁을 가지고 국제전이고 동아시아 전쟁이었다고 이야기 하면 그렇기 때문에 고구려사가 중국사가 아니라는 증거로 댄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역사상 중국이라는 국명은 없었다)은 이렇게 대답한다. 

“당나라와 고구려의 싸움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벌어진 국제전이 아니고, 지방정권인 고구려가 난을 일으켜 평정한 국내전이다.”

시진핑이 이런 전쟁을 나라와 나라 사이에 있었던 국제전이라고 설명하지 않고, 지방정권의 난을 평정했다고 했을 것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왜냐 하면 그래야지만 ‘한국이 사실상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이 아니라 Korea 전체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라고 한 것도 시진핑이 실수를 한 것도 트럼프가 잘못 전한 것도 아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이미 이런 작업을 완료하고 현장 사업도 마쳤기 때문이다. 
고구려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라는 것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펴낸 󰡔고대 중국 고구려사 역사 총론󰡕(2001, 서길수 역, 󰡔동북공정고구려사󰡕)과 그 󰡔속론󰡕(2006, 서길수 역 󰡔중국이 쓴 고구려사󰡕)에서 이미 완성하였다.
고조선은 은나라 기자와 연나라 위만이 다스린 나라라는 연구도 이미 마무리 지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북공정의 결과를 집대성해서 2006년 발행한  󰡔중국이 쓴 고구려사(속론)󰡕에서는 백제와 신라도 중화인민공화국 역사라는 논리를 완성해서 발표하였다. 
신라는 진나라 망명자들이 병역을 피하여 한반도로 이주하여 세운 정권이고, 백제도 부여와 고구려의 갈래이기 때문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침탈은 동북지역은 물론 중화인민공화국 서쪽 끝에 있는 시안(西安) 박물관에 전시된 중화인민공화국 지도에도 고구려는 물론 신라(계림도독부) 백제(웅진도독부)가 모두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로 뚜렷하게 표시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이 “한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라고 한 것은 실수한 것도, 한 번 해본 이야기도 아니고, 중국이 새로 만든 역사의 줄기를 주저 없이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다. 

1963년 6월 28일 주은래 총리는 중화인민공화국ㆍ조선 관계 담화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조선 민족은 조선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한 뒤 오랫동안 거기서 살아왔다. 요하와 송화강 유역에는 모두 조선민족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이것은 요하와 송화강 유역, 도문강 유역에서 발굴된 유적, 비문 같은 것들이 증명하고 있으며, 수많은 조선 글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 도문강, 요하, 송화강 유역에서 거주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역사기록과 출토된 유물이 모두 증명하고 있다. …
두 나라, 두 민족의 관계는 제국주의 침략으로 중지될 때까지 3,4천년 또는 더 긴 시간동안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 연대에 대한 두 나라 역사학의 일부 기록은 진실에 그다지 부합되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 역사학자나 많은 사람들이 대국주의, 대국 국수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리하여 많은 문제들이 불공정하게 쓰여 졌다. 먼저 양국 민족의 발전에 대한 과거 일부 중화인민공화국 학자들의 관점은 그다지 정확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에 맞지도 않았다.“ 

이어서 주은래는 “반드시 이런 현상은 인정해야만 한다. 조상을 대신해서 여러분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은 180도 다른 역사인식을 그것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드러냈다. 

이런 작업은 1983년부터 시작한 역사만들기 프로젝트에 의해 용의주도하게 왜곡한 것이며, 2002~2007년 동북공정에서 완성되었다. 동북공정의 실체가 들어나자 2004년 한국에서는 정부, 국회, 학계, 시민단체, 국민들이 거국적으로 들고 일어났고, 결국 중화인민공화국인민공화국 외교부 부부장이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하여 합의했다. 그러나 당시 한중간의 합의는 구두합의로 끝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 만들기는 계속되었고, 우리가 침묵하는 사이에 역사 만들기는 완성되었다. 

이번 시진핑이 미국 트럼프에게 한 역사 강의는 10분에 불과하지만 지난 35년간 연구한 결과의 핵심을 말한 것이며 그 결정판이 되었다. 이로서 한중관계는 주은래 이후 50년이 지난 뒤 완전히 새롭고 다른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 오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은 이 문제를 모든 힘을 다 동원하여 그 내용과 과정을 파헤쳐 온 세계에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중화인민공화국은 이 사실을 서서히 일반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가 마치 대만처럼 어느 사이 온 세계가 정말 중국의 일부로 알게 되는 재난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이처럼 국권에 대한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15명이나 되는 대통령 출마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것도 몇 백배 중요한 일이다. 만일 아베가 미국 가서 “한국은 사실상 일본의 일부다”고 했어도 그렇게 침묵을 지킬 것인가?

글쓴이

(전) 고구려연구회 창립
(전)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 회장 및 재단이사장
(현) 사단법인 고구려발해학회 고문.   

저서

저서
① 『고구려 성』 
② 『고구려 축성법 연구』
③ 『한말 유럽 학자의 고구려 연구』 
④ 『백두산 국경 연구』
⑤ 『고구려 역사유적 답사』 
⑥ 『유적유물로 보는 고구려사』
⑦ 『한국 학자의 동북공정 대응논리』(공저)
⑧ 『중국이 쓴 고구려사』(번역) 
⑨ 『동북공정 고구려사』(번역)

논문
「중화인민공화국 동북공정 5년 성과와 전망」, 󰡔고구려연구󰡕(29) 등 90여 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6. 11. 28. 05:30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농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지리학회 주치 시상식에서 나왔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된 9세 소년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소년의 어깨를 안고 묻는다.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 끝나나?"
"러시아 국경은 미국과 접한 베링 해협에서 끝나요."

이에 푸틴이 답하길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푸틴은 곧 바로 "농담이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등에서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 자신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겠다.



오랜 세월 동안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와 영향 아래 있었던 
발트 3국은 농담보다 그 숨어 있는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10. 21. 18:18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어젯밤 10시 30분 출발하는 국제선 버스를 타고 오늘 아침 6시 폴란드 바르샤바 중앙역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8시 30분이 소요되었다. 리투아니아 국경선 근처에서 표검사, 폴란드 국경선을 넘어서 여권검사가 있었다. 도착역까지 마중 나오겠다는 폴란드 현지인 친구의 호의를 사양했다. 여전히 어둠이 남아 있었지만, 버스와 전철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철을 타고 만나기로 약속한 역까지 혼자 가기로 했다. 

* 바르샤바의 상징물 중 하나인 문화과학 궁전


폴란드 화폐 동전이 있어서 자동판매기로 표를 사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소요되는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20분 승차권을 3.4즐로티(1026원)를 넣고 구입했다. 역 탑승구로 들어가자 전차가 막 도착했다. 버스나 승용차로는 40여분 족히 걸릴 거리인데 전철로는 딱 10분 걸렸다.

1년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는 그의 승용차에 타자마자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해주겠다고 했다.

"뭐지?"
"어제 한국인이 쇼팽 콩쿠르에서 1등상을 탔어."

공교롭게도 듣고 있는 라디오에서도 잠시 후 뉴스가 흘러나왔다. 
"한국인 조성진씨가 올해 쇼팽 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했습니다."

© KEYSTONE/EPA PAP/RADEK PIETRUSZKA


친구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데 핀란드 친구가 쇼팽 콩쿠르 소식을 올렸다. 내용인 즉 "방금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 대회가 끝났다. 1932년 헝가리인으로 시각장애인 에스페란토 사용자 임레 웅가르(Imre Ungar)가 2등상을 받았다..." 

이 글에 폴란드 친구가 1등상을 수상한 조성진씨 유튜브 영상을 댓글로 올렸다. 이 댓글 밑에 나는 수상자가 한국인이라고 썼다. 이날 오후 10여명의 현지인들이 모였다. 여기서도 모두들 나와 인사하면서 어제 마감된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축하해주었다. 한국인라는 연결고리로 이렇게 본의 아니게 기쁜 소식을 세계 여러 친구들과 공유하고 축하까지 받게 되었다. 

쇼팽은 폴란드가 낳은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꼽히는 음악가이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콩쿠르이다. 아래 영상을 통해 올해 한국인 수상자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4. 16. 06:26

얼마 전 리투아니아 인권 사무소가 제작한 사회실험 동영상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광고 촬영을 위한 배역 선발을 다양한 연릉층의 사람들을 한 사람씩 대기실로 초대했다.



대기실에는 리투아니아에 온 지 2주일 밖에 안 되었다고 하는 소개하는 흑인 한 명이 앉아서 읽고 있다. 그는 사회교제망에 올라와 있는 그에 대한 한 개인의 글을 번역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글을 읽자마자 리투아니아인들의 얼굴 표정이 달라진다. 

이들은 주저하거나 번역을 해줄 수 없다고 답한다. 

아주 미안해 한다. 어떤 이는 눈물마저 글썽인다. 



왜 일까?


그 글은 흑인을 경멸하는 단어인 원숭이 등 인종차별적이고 인권에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비록 번역일지라도 동영상 속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상대방의 눈 앞에 두고 "원숭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 리투아니아에서 15여년을 살고 있지만, 인종차별적인 상황을 겪은 적은 거의 없다. 간혹 청소년 무리들이 지나갈 때 등 위에서 "저기, 츄르카(čiurka)가 간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3. 11. 08:12

리투아니아 한인 사회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드디어 해결되었다. 내용인즉 “대한민국 정부와 리투아니아공화국 정부간 운전면허 상호 인정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이 2015년 1월 22일 발효됨에 따라 운전면허 교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빌뉴스 도로


1. 교환조건
ㅇ 리투아니아내 185일이상 거주시 현지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해야 운전 가능 
ㅇ 리투아니아에서 6개월이상 거주한 학생도 운전면허증 교환 신청 가능

* 레기트라: 운전면허증 발급, 교환 및 차량등록업무를 취급하는 국영기업(전국 18개소 사무 소 운영)

2. 구비서류
ㅇ 신청서 및 사진
ㅇ 여권
ㅇ 체류비자 또는 거주증
ㅇ 건강증명서
ㅇ 한국 운전면허증
ㅇ 한글 공증번역본 

3. 발급 수수료 (신청발급 처리기간에 따라 다름)
ㅇ 1일: 37.38 유로
ㅇ 3일: 22.88 유로
ㅇ 10일: 14.19 유로
ㅇ 10일: 20.27 유로 (우편신청)

4. 신청기관
ㅇ 국영기업 레기트라 사무소 (http://www.regitra.lt/en/offices)
   대표전화 : 8 700 55151
   번호 지역별 사무소 주소
1 Alytus Artojų st. 5A, LT-62175 Alytus
2 Kaunas (Vilijampolė) Raudondvario road. 234, LT-47158 Kaunas
3 Kaunas (Dainava) Taikos avenue 145, LT-51140 Kaunas
4 Jonava Vasario 16-osios st. 35, LT-55164 Jonava
5 Kėdainiai J. Basanavičiaus st. 95, LT-57352 Kėdainiai
6 Klaipėda Šilutės road 50A, LT-94181 Klaipėda
7 Marijampolė Kauno st. 142A, LT-68108 Marijampolė
8 Panevėžys Pramonės st. 12, LT-35100 Panevėžys
9 Biržai Tiekimo st. 4, LT-41128 Biržai
10 Šiauliai Vilniaus st. 8, LT-76266 Šiauliai
11 Tauragė Melioratorių st. 12, LT-72109 Tauragė
12 Jurbarkas Pramonės st. 1, LT-74111 Jurbarkas
13 Telšiai Mažeikių st. 13, LT-87101 Telšiai
14 Mažeikiai Gamyklos st. 36, LT-89104 Mažeikiai
15 Utena Metalo st. 1, LT-28216 Utena
16 Rokiškis Respublikos st. 111, LT-42135 Rokiškis
17 Vilnius Lentvario st. 7, LT-02300 Vilnius
18 Vilnius (Šnipiškės) A. Juozapavičiaus st. 6/ Slucko st. 2, LT-09310, Vilnius

아래는 리투아니아 도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이다. 샤울레이 - 빌뉴스 도로 220km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3. 1. 18:59

우크라이나 영토내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 독립을 위한 싸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 배후에는 옛 소련을 꿈꾸는 야심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밤 푸틴의 정적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피살 당했다.
바로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있는 다리를 걷는 중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으로 숨지게 되었다.
러시아 부총리를 역임했고, 한 때 옐친 대통령의 잠재적 후계자로 주목받은 바 있었다. 


과연 누가 그를 저격했을까?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러시아 개입을 반대하는 등 푸틴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래서 야권 등에서는 푸틴 등 정부측을 의심하고 있다.
서방의 공작원이 푸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넴초프가 파리의 풍자 주간지 테러를 비난한 것을 못마땋게 생각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수 있다는 것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국민 모델과 함께 했다. 
이를 두고 치정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넴초프를 동행한 우크라이나 여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동행인 여성은 누구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안나 두리츠카야(Anna Durickaja)이다. 23살로 슈퍼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살고 우크라이나 국민이다. 
2011년 경제학과 대학생일 때 넴초프를 만나서 사귀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나이 차이가 무려 30여살이 나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달에 보통 두 서너 차례 주말을 이용해 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그와 함께 지내왔다.

delfi.lt 보도에 따르면 유일한 피격 현장 증인인 안나 두리츠카야는 현재 넴초프의 한 측근 아파트에서 엄중한 경호 속에 머물고 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의 조사에 응했고, 가급적 빠른 시일에 조국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놓고 있다. 
   
언론이 통제된 권위주의적 국가로 간주되는 러시아에서 과연 넴초프의 피살 원인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 지 심히 의문스럽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2. 10. 07:03

아파트 꼭대기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밑으로 뛰어내리려는 사람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지 않는 것을 보니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사람은 아닌 듯하다. 
바지가 훨훨 탄 채로 바닥으로 떨어지자 곧 구경꾼들과 취재진들의 모습이 영상 화면에 나타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러시아 청년들의 극한 담력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러시아인 스턴트맨 알렉산데르 체르니코프가 자신의 담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 http://www.dailymail.co.uk/


최근 그는 러시아 노보알타이스크 도시에 있는 9층 아파트에서 
먼저 기름을 묻힌 바지에 불을 붙이고, 활활 타자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가 떨어진 곳은 눈더미였다. 충격을 완화시키고 불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눈더미에 떨어진 그는 신음 소리를 내었고, 이내 경찰과 취재진이 다가왔다.      

화상으로 그는 병원에 입원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몸에도 촬영 카메라를 장착하고 뛰어내렸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6층 아파트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다. 아무리 자신의 담력을 확인하고 세상에 드러내기를 좋아할지라도 이런 목숨을 내건 무모한 일은 하지 않길 바란다.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2. 18. 08:33

겨울이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2월 중순인데도 아직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았다. 벌써 한 두 번은 영하 15 내외의 날씨가 있어야 정상인데 올해는 아직 그런 날이 없었다. 도처에 있는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겨하는 사람들에겐 울상을 짓게 하는 일이고, 겨울 난방비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산악지대의 얼음 호수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이 호수는 높은타트리산맥(Tatry Wysokie, Vysoké Tatry)에 위치하고 있다. 

* 높은타트리산맥 전경: 사진 - 위키백과


이 산맥은 북쪽으로는 폴란드, 남쪽으로는 슬로바키아에 퍼져 있는 아주 높은 산악 지대이다. 총길이가 26킬로미터, 폭이 17킬로미터, 면적이 341평방킬로미터(슬로바키아 260km², 폴란드 81km²)이다. 가장 높은 산은 게를라호브스키 봉으로 2655미터이다. 백두산보다 약 100미터가 낮다.  


* 높은타트리산맥의 최고봉 게를라호브스키(2655미터) - 1992년에 저 정상을 밟았다. 사진 - 위키백과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수정처럼 투명한 얼움이 경이로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얼어버린 호수 위로 등산객이 걸으면서 촬영한 영상이다. 어린 시절 시골 강에서 보던 수정같은 얼음을 떠올리게 한다.



밑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얼음의 두께와 호수의 깊이마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바로 아래 사진은 산 위에서 내려다본 이 호수(Veľké Hincovo pleso)이다. 해발 1946미터에 위치하고 표면은 연중 270일 얼어있다.   
  


이 호수의 깊이가 무려 53미터이다. 깊이를 모르고 걷는 편이 심리적으로 더 좋을 듯하다.    

 
등산객은 얼음 위가 아니라 마치 맑은 호수 위를 걷는 "기적의 사나이"처럼 보인다. 한편 나라도 저 얼음 호수에는 살얼음 위를 걷듯이 걸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12. 16. 08:06

리투아니아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를 읽는데 태극기 스티커가 눈길을 끌었다. 혹시 한국에 관련된 소식인가 싶어서 재빨리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사진에 선명하게 나타난 태극기와 한국이 전혀 언급 되지 않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태극기 스티커가 붙여진 견고하게 포장된 내용물은 코카인이다. 클라이페다 항구 리투아니아 세관이 통관 검사를 하면서 배낭 3개에서 코가인 116킬로그램을 최근 적발했다. 시가 23백만 리타스 (한국돈으로 약 88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10년 코카인 500킬로그램을 적발한 후 최대 규모이다. 




이 배낭은 중앙 아메리카 국가에서 선적된 컨테이너에 실려온 것이었다. 올해 리투아니아 세관에 적발된 마약류는 800킬로그램 이상이다. 2013년에는 1톤 이상이 적발되었다.

왜 한국 태극기가 코가인 벽돌마다 붙여져 있을까? 
신문 기사 어디에서도 이 태극기 스티커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세관원이나 취재 기사가 태극기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붙친 사람은 태극기에 대해 알고 있을까? 혹시 태극기표 코카인으로 한국을 욕먹이게 하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을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불명예스러운 코카인 벽돌에 태극기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니... 태극기표 코카인이 이렇게 적발이 되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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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1. 24. 07:32

매일 옷을 갈아있는 패션 감각이 아주 뛰어난 한 노숙자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유르코 댜치쉰(Yurko Dyachyshyn)은 "슬라빅의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이 노숙자의 다양한 패션을 찍어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http://dyachyshyn.com/)에 공개했다.  

이 노숙자는 우크라이나 서부지방 중심도시 리비우(르비브, Lviv)의 거리에 살고 있는 슬라빅(55세)이다. 대개 노숙자는 꽤재재한 얼굴에 누더기 옷을 겹겹으로 걸치고 거리를 헤매는 모습이다. 또한 무거운 짐가방을 들거나 끌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다. 

그런데 슬라빅은 일반적인 노숙자들과는 달리 비록 헌옷이라도 매일 갈아입느다. 때론 하루에 두 번이나 갈아 입고 길거리에서 구걸한다. 그만이 알고 있는 비밀장소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그는 술중독자는 아니지만 구걸한 돈으로 맥주를 마신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무도 그의 내적 평화를 허물거나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사진작가가 설정해서 의도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2011년에서 2013년 리비우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기회에 그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노숙자 슬라빅은 마치 어느 모델이 허름한 옷을 입고 노숙자 자세를 취한 듯하다.  

사진작가의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들을 일부 소개한다. 더 많은 사진은 그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 Yurko Dyachyshyn​


이 우크라이나 "패션 걸인" 슬라빅을 보니, 리투아니아 "패션 걸인" 로제가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11. 17. 06:30

올해 G20 정상회의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15-16일 이틀간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등으로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도 싸늘한 대접과 비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G20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의 공동 점심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좌우 옆으로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홀로 식사를 하고 있다. 왼쪽으로 두 자리 건너 브라질 대통령이 자리 잡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영상을 퍼나르면서 푸틴이 세계 지도자들이 비공식 시간인 점심 식탁에서도 옆에 앉기를 꺼리는 원치 않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다[관련글 사이트, source].


혼자 물을 따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습이 영상 말미에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0. 13. 05:46

에바 보젠나 코파츠(1956년생, Ewa Bożena Kopacz ) 폴란드 총리가 양국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10월 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

* Image source link


* Image source link


코파츠 총리는 역대 두 번째 폴란드 여성 총리이다. 소아과의사 출신인 그는 폴란드 최초로 여성 하원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22일 도날드 투스크에 이어서 폴란드 총리가 되었다. 

폴란드는 대부분 서유럽 국가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있다. 독일이 연 0.4% 성장한 반면에 폴란드는 1.6%이다. 하지만 양국간 총생산량, 임금, 시간당 생산성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독일이 42.8유로, 폴란드가 10.6유로이다. 2012년 평균연봉액에서 독일은 26,580유로. 폴란드가 5,060유로이다.  

폴란드 인구가 4천여만명으로 유럽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이고, 이는 독일 인구의 반이다. 양국 경제규모 차이로 현재 폴란드에 사는 독일인보다 독일에 사는 폴란드인이 10배이상이나 많다.

이번 양국 여성 최고지도자 정상회담에서 폴란드인들과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끈 사람은 코파츠 총리이다. 그는 공식 환영 사열식에서 세계 정상 무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어설픈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장면 1: 0:00-0:07
코파츠 총리가 메르켈 총리 오른쪽에서 걸어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가니까 메르켈 총리가 그의 몸을 잡고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줌.

장면 2: 0:15-0:12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데 코파츠 총리는 계속 무대포로 직진하려고 한다. 이에 메르켈 총리가 다시 그의 오른팔을 잡고 방향을 일러줌.

장면 3: 0:55-0:59
뒤로 돌아 사열대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코파츠 총리는 당당하게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이에 메르켈 총리가 속삭여 방향을 전환시켜준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코파츠 폴란드 총리를 바로잡아주는 장면을 보니 한편의 정치코미디를 보는 듯했다. 격에 맞는 의전을 왜 사전에 숙지하거나 숙지시켜주지 않았을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9. 3. 08:49

유럽의 북동 변방국으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최근 깜짝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역사를 전공한 최만희 선생이 페이스북으로 알려준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이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두 번째 나라가 리투아니아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大韓民國臨時政府, 1919년-1948년)는 1919년 3·1독립선언에 기초하여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 침략과 한반도 강점을 부정하고 한국 국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3일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설립되었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을 소개한다[출처 source].   
中韓文化協會 좌담회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토론-
 <본보 발신>
 9월 22일 오후 2시 중한문화협회는 鄒容路에 있는 협회 식당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국과 중국인을 합하여 100여 명이었고, 먼저 주석 司徒德 선생의 개회 보고가 있은 뒤, 이어서 參政員 錢公來 선생의 발언이 있었다. 錢 참정원은 대단히 강개한 어조로 中·韓 관계와, 과거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고생해 온 경과를 설명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그날 우리들은 다같이 東北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였다.
 參政員 胡秋原 선생은 말하기를,
 “한국 문제는 이미 세계 문제로 되었고,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미국이 사이판섬 점령 이후, 일본은 자국의 중대한 위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들은 아직도 투항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전장을 최후의 결전장으로 지목하는 동시에, 일본 근해에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상륙에 불구하고 반드시 한반도에 먼저 상륙함으로써 일본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인민들은 반드시 동맹군을 도울 것인 바, 우리의 한국 임시 정부의 신속한 승인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수십 년의 역사가 있으며, 우리 중국은 일찍이 실제로 승인한 바 있고, 따라서 우리는 다시 법률상의 승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인민을 고무·격려함으로써 더욱 분발하여 반일운동에 참가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한국 정부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그들의 역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동맹국은 遠東의 각 민족 문제에 대하여 명백한 정책을 발표한 바 없는 만큼 우리가 먼저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다면, 이것은 동방의 여러 민족에게 크나큰 격려와 고무가 될 것이다. 더욱이 중국과 한국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오늘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중국 외교상의 큰 문제이며, 소련 역시 자유 독립된 새 한국의 출현을 크게 환영하리라 믿는 바이다.
 우리는 마땅히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발의하여 광범위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전 중국과 전 세계의 주의를 환기, 촉진시켜야 한다.”
 한국 임시정부의 申翼熙 선생은 한국 정부의 역사적 변천을 보고하고, 아울러 中山 선생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경과를 약술하여,
 “3·1 운동 당시 33인이 독립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각계의 영수들이 漢城에서 정부를 조직하고, 아울러 이승만·李東輝 등을 선거하여 국무를 주지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환경과 배경으로 부득이 상해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Lithuania)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되었고, 1920년 가을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서 상해로 와서 국무를 맡았고, 정부로부터 申圭植 선생이 광동으로 파견되어 孫선생을 만나 援軍을 요청하였으며, 11월 18일 孫中山 선생은 신선생과 회견하고 한국 임시 정부 승인을 정식으로 성명하였고, 北伐이 성공했을 당시 한국과 맺은 조약을 정식으로 약정했다.” 고 말하였다.
 이어서 傅律士 況麟은,
 “중국은 사실상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하였으며, 단지 법률상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로 인하여 국제상의 동정이 이르지 못할까 두려우며, 우리들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어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니 마땅히 승인하는 것이 옳다. 우리들은 반드시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야 한다. 우리들은 中韓文協이 유력한 여론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정부에 대하여 우리들은 한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정식으로 요구하며, 아울러 한국 승인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할 건이다.” 라고 말하였다.
 또 陳行健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전략상으로나 중국의 외교상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만일 한국 임시정부의 말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침략전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며, 한국 임시정부가 이미 지휘하고 있는 반일 작전에도 암영을 던져 주는 것이며, 동시에 전인민을 동원한 항전을 영도함으로써 한국 임시 정부는 승인을 받을 자격을 얻는 것이라 하겠으며, 미국의 租借法이 한국에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 金若山 선생은, “중·한 양국은 공동 작전의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300여 년 전에는 한국을 도와 일본을 쳐부수었고, 지금은 한국 임시정부가 국제적인 자격을 획득하도록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에 관한 한, 다만 중국에서의 참정회의 찬성이 있을 뿐, 영국이라 미국에서는 한국인은 정치적 경험이 없어 독립 국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독립되기 전에, 소련이나 중국도 독립되기 이전에는 정치적 경험이 없었으며, 몇 번의 시험을 거쳐 비로소 참신한 정치가 수반된 강대한 독립 국가를 이룬 것이다. 더구나 이번의 동맹국의 전쟁은 반침략적 민주전쟁이며, 만일 한국이 독립이란 말을 할 수 없다면, 이번의 전쟁 목적은 다시 변명할 말이 없다. 태평양 전쟁이 반격을 시작한 이 시기에 있어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맹국은 한국 문제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와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반일 투쟁에 매진하게 하며 역량을 다하여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김약산 선생의 말이 있은 뒤, 많은 중국 인사들이 등단하여 위와 같은 주장을 열렬히 발표하였으며, 중국·영국·미국으로 하여금 한국 임시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였다.

신익희 말에 따르면 
1) 중산(쑨원, 손문)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 
2)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

가.
위 내용을 살펴보면 중산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했지만, 법률상으로 아직 승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첫 번째로 승인한 나라는? 
당시 한국의 독립 운동 지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립에 커다란 일조를 한 중산의 중국이 가장 유력시된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중국 정부의 법률상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법률상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신익희는 중산의 승인을 국제적으로 최초로 본 것이 아닐까. 이것이 사실이다면 국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대한민국 임정을 승인한 나라는 유럽이 아니라 세계에서 리투아니아가 최초가 되는 것이다. 

나.
임시정부는 1919년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25개국이 모인 국제사회당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규식이 이끌던 파리위원부가 주된 역할을 했다. 이때 한국독립승인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독립을 승인한 첫 국제회의였다. 신익희가 이것을 첫 번째로 간주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리투아니아로 돌아와보자.
신익희가 언급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없었다. 
14-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1795년부터 러시아 지배를 받아왔다. 1차 대전 당시 러시아 세력을 쫓아낸 독일 제국 지배하에서 놓였다. 1917년 9월 18일-23일 요나스 바사나비츄스가 주도한 빌뉴스 회의에서 리루아니아 독립국가 건설을 결의하고, 리투아니아 평의회(Lietuvos Taryba)를 조직했다. 

1918년 20명의 평의회 구성원이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1918년 7월 11일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군주에 독일 제국의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빌헬름 공작을 민다우가스 2세 왕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독일 당국이 이를 무효로 선언했기 때문에 그는 즉위하지 못했다. 당시 리투아니아가 군주제를 채택한 이유는 독일으로부터 침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독일 제국이 1차 대전에서 패한 후 1918년 11월 11일 평의회는 리투아니아 행정부를 구성했다. 1919년 1월 2일 평의회는 빌뉴스에서 카우나스로 이전한 후 4월 19일 초대 대통령으로 안타나스 스메토나를 선출했다. 1920년 5월 15일 제헌의회가 구성되자, 평의회는 그 역할을 종료했다. 제헌국회에서 리투아니아는 공화제를 채택했다.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 세이마스(seimas)가 1920년 5월 15일 최초로 개원되었기 때문에 1919년 9월 8일 한국 임정을 승인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곧 당시 최고 의결기관이었던 리투아니아 국가평의회였음을 알 수 있다. 장소는 리투아니아 임시수도였던 카우나스(Kaunas)이고, 대통령은 안타나스 스메토나(Antanas Smetona)이다.   

한편 1920년 5월 조소앙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출처 위키백과]. 
조소앙은 임시정부의 국체(國體)와 정체(政體)의 이론정립 및 대외홍보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1919년 5월에는 파리강회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유럽에 갔으나 이미 회의가 종료되었으므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한국 독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1919년 8월에는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연이어 열린 국제사회당 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독립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는데 당시 사회주의국제연맹 총회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참석한 사람 중의 한사람이기도 하였다. 9월에는 영국을 방문하여 영국노동당 인사와도 교류하였다. 1920년 2월에는 파리에서 앙리 베르그송을 만났으며 4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맥켄지를 만나고 노동당의 맥도날드 등을 만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독립을 호소하였다. 5월에는 덴마크,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하고 소련으로가서 소련 공산당을 방문한 뒤, 소련 내 여러 곳을 방문하였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과 조소앙 방문과 관련해서 리투아니아측 자료를 국립도서관 등지에서 찾아보았으나 아직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에 고마워하는 한 한국인 교사는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리투아니아산 담배를 즐긴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몇 해 전 열기구를 타면서 우연히 발견한 한반도를 꼭 닮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8. 22. 21:55

세월호 침몰 관련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은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김수창 전 제주 지검장의 상식을 초월한 야밤 행동이 지탄을 받고 있다. 도덕성이 누구보다도 요구된다.

최근 에스토니아 언론은 현직 대통령 영부인이 관련된 스캔들을 기사화했다.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일베스(Eevelin Ilves, 46살)는 일반에 공개된 장소인 레스토랑에서 젊은 남자의 품 안에 안겨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 구설수에 오른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46살)

 

에스토니아 언론 Kroonika에 따르면 영부인은 신분과 기혼임을 망각하고 공공 장소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입맞춤을 하는 등 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월 6일 저녁 탈린 중심가에 있는 커피숍 테라스에서 시작된 저녁 만찬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약 새벽 4시 30분 영부인은 자신의 젊은 파트너와 함께 레스토랑을 떠났다.   


* 외간 남자 품에 안겨 밤을 즐기는 에스토니아 대통령 영부인 에벨린


당시 에스토니아 대통령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Toomas Hendrik Ilves, 60살)는 에스토니아 내에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교제해온 현재의 부인과 2004년 결혼했고, 이 둘 사이에 딸이 한 명이다. 영부인도 대통령실도 이 기사에 아직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의 은밀한 행적을 과감하게 언론이 다루는 에스토니아의 2014년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1위이다. 한국은 57위이다. 이 구설수로 인해 대통령과 영부인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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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7. 21. 15:58

어제(일요알) 낮 슬로바키아에서 보기 드문 화재가 발생했다. 더위를 피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주차해놓은 자리에 화재가 발생해 차량 52대가 불에 붙었다. 

장소는 온천장으로 유명한 슬라드코비초보(Sládkovičovo)이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공장이 있는 갈란타(Galanta) 도시에서 6km 서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출처 source linkTASR/PHaZZ v Trnave ]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피해규모는 약 47만 유로(약 6억 5천만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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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4. 7. 18. 17:33

또 다시 하늘길에 참극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을 날고 있던 민항기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298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헬싱키 시간대 7월 18일 오전 11시 유럽 하늘길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이 텅 비어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자 반군이 교전하는 지역이라 비행기가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위험지역인 이 지역을 3월부토 우회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8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방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 상공의 모든 민항기 운항을 금지까지 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항공은 이 위험 항로를 운항하다가 참사를 맞았다. 한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의 운항 항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안전하다고 공인했다고 말했다.

flightradar24.com에서 하늘길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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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7. 18. 06:15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족과 더불어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 호수로 여름을 즐겼다. 수상자전거를 빌려서 호수를 돌면서 좋은 호수변을 찾아 목욕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친구집을 모처럼 방문해 대화를 즐겼다.


그리고 밤 11시경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를 제일 먼저 접속한 딸아이가 외쳤다.
"빨리 인터넷뉴스를 봐. 우크라이나에 비극이 발생했어."
"무슨 비극?"
"비행기가 떨어졌어."

더욱 경악하게 한 것은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라 미사일 맞고 추락했다는 것이다.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한 후에 서울로 향하던 KAL007년 참극이 떠올랐다.

17일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말레이시아 보인 77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을 맞아 추락했다. 



추락 현장이 친러시아 반군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저항하는 도네츠크 인근이다. 반군들은 자신들의 소행이라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고도 1만m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공격해 추락시킬 수 있는 미사일을 과연 반군들이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최근 러시아에 대해 추가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반감으로 러시아 세력이 개입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뭏든 민간 항공기를 자신의 이해관계로 인해 격추시킨 일은 국제 사회에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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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4. 11. 06:14

한국도 여성 군인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폐쇄된 군대 사회에서 여군에 대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언론을 통해 종종 사회에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노르웨이 군대는 한국 군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출처) 노르웨이 군대는 남녀 군인을 같은 막사의 방에 재우기 시작했다. 이는 실험에 따른 결과이다. 

남녀 군인 혼숙 실험은 노르웨이 북부지방 군기지 막사에서 행해졌다. 같은 방에 남성 군인 4명과 여성 군인 2명을 공동으로 생활하게 했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실질적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수치가 0로 떨여졌다.

함께 생활함으로써 성별 고정관념이 사라지거나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여군인들에게 "남성 군인들 중 한 명"으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노르웨이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2015년부터 여성도 병역의무를 실시한다. 여성 군인 복무기간은 남성과 같은 1년이다. 지금까지 여성들은 자원해서 입대하고, 여군은 전체 군병력의 10%에 달한다. 아래는 노르웨이 여군들의 모습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남녀 군인의 혼숙 생활은 남녀평등지수가 세계적으로 최고 높은 수준에 있는 노르웨이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는 쉽게 도입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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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4. 2. 10:14

덴마크의 출산 장려를 위한 영상이 최근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저출산으로 걱정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도 이제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덴마크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27년만에 출생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3년 덴마크 출생률은 주민 1000명당 10명이다. 세계에서 저출산 국가는 독일(8.33명), 일본(8.39명), 싱가포르(7.72명)이다. 한국은 9.6명이고, 리투아니아는  10.5명이다. 

덴마크의 출산 장려 영상이 어떤 내용이기에 화제일까?
이 영상의 제목 자체가 화끈하고 도발적이다. 

덴마크를 위해 해라!
성생활이 덴마크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덴마크 코펜하게 포스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커플들은 자녀를 세 명 낳고 싶어하지만, 5쌍 중 한 쌍은 아이가 없다. 이런 경향을 바뀌기 위해 덴마크의 한 여행사가 "덴마크를 위해 해라"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출생률이 자꾸 낮아지면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령층을 지원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여행과 출산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기에 여행사가 미래의 덴마크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을까?


영상에 한 쌍이 등장한다. 
엠마는 덴마크인이다.
그는 덴마크에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는 프랑스 파리에서다. 바로 30년 전 그의 부모가 파리 여행 중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 전체 어린이의 10%가 휴가 중에 잉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인들은 46% 더 많은 성생활을 휴가 중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이 더 많은 아이 낳기 위한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사의 주장대로 낭만적인 휴가야말로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 법하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덴마크도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덴마크에서 태어나서 그 행복을 함께 나누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덴마크인들에게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