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6. 11. 28. 05:30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농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지리학회 주치 시상식에서 나왔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된 9세 소년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소년의 어깨를 안고 묻는다.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 끝나나?"
"러시아 국경은 미국과 접한 베링 해협에서 끝나요."

이에 푸틴이 답하길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푸틴은 곧 바로 "농담이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등에서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 자신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겠다.



오랜 세월 동안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와 영향 아래 있었던 
발트 3국은 농담보다 그 숨어 있는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4. 3. 20. 06:16

세계사는 그야말로 영토 전쟁으로 얼룩저 있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자치공화국이 최근 주민투표로 절대적인 찬성을 얻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연방 편입을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써 미국와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와 러시아 세력권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자칫하면 세계2차 대전 후 세계는 최고조의 전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과거 소련에서 독립한 후 러시아인 상대적으로 많이 살고 있고, 역사적으로 18세기초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발트3국의 불안은 어느 곳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역사에서 보듯이 강성을 추구하는 러시아는 자주 이웃 나라들과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크림반도의 러시아로의 회귀를 둘러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문제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국경변화를 통해 지난 1000년 동안의 유럽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금의 상황도 역사의 긴 선을 잇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동시대인으로 이해관계가 직접 얽혀있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갈등과 위기가 이해와 양보로 잘 해결되기 바란다.  

아래는 세계 각국에 있는 흥미로운 국경지대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1 노르웨이 - 스웨덴 국경: 국경선을 따라 사람들이 스노우모빌(눈썰매차)를 즐기고 있다.

# 2 슬로바키아 - 폴란드 국경:
타트리 산맥

# 3 영국 - 스페인 국경: 지브롤터 국경검문소

# 4 아이티 - 도미니카 국경: 아이티 쪽에는 아예 산림이 없다.

# 5 아르헨티나 - 파라과이 - 브라질 국경:  이과수와 파라나 강이 만나는 지점

# 6 미국 - 멕시코 국경: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경 지점. 연 3억5천만이 통과

# 7 중국 - 네팔 국경:
에베레스트 산이 턱 버티고 있다.

# 8 아르헨티나 - 브라질 국경: 이과수 폭포

# 9 네덜란드 - 벨기에 국경: 

# 10 코스타리카 - 파나마 국경:

# 11 브라질 - 볼리비아: 산림이 우거진 쪽이 브라질

# 12 아르헨티나 - 칠레 국경: 안데스 산맥

# 13 아프가니스탄 - 파키스탄,국경: 미군이 보초를 서고 있다.

# 14 미국 - 캐나다 국경: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지역 - 8,800km 이상

# 15 이집트 - 이스라엘 국경: 오른쪽이 이스라엘, 왼쪽이 이집트

# 16 오스트리아 - 헝가리 - 슬로바키아 국경: 유럽연합으로 국경지점에 소풍 식탁이 놓여 있다.

# 17 바티칸 - 이탈리아 국경

# 18 스페인 - 모로코 국경: 세우타와 멜리야는 높은 울타리가 세워져 모로코로부터 오는 불법이민을 막고 있다.

# 19 파키스탄 - 인도 국경: 1959 년 이후 매일 저녁 국기하강과 도로폐쇄 식이 거행되고 있다.

# 20 북한 - 한국 국경

# 21 폴란드 - 우크라이나 국경: 해마다 장식이 달라진다.

세상이 국경이라는 경계로 서로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지키면서 다른 이와 평화롭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양국이 서로 비슷한 여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국경선을 따라 마음놓고 눈썰매차를 타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자유롭게 걷는 거리의 어느 지점이 국경선인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돋보인다. 

* 이 글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공식 블로그 자유광장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바로가기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8. 7. 06:20

리투아니아에서 E67 도로를 따라 폴란드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작은 도시가 쉬플리쉬키(Szypliszki)이다. 이 도시에서 651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30km를 달리면 제르지니(Żerdziny)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3개 나라가 서로 접하고 있다. 폴란드, 러시아, 리투아니아이다. 


국경선에는 석조 조형물이 세워져 세 나라의 영토 경계선을 표시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경계선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와의 경계선은 철조망도 없을 뿐만 아니라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 모두가 유럽연합과 솅겐조약 덕분이다. 국경선을 지키는 경찰도 없다.


한 몸으로 세 나라 영토에 다 걸쳐보았다. 팔은 폴란드, 오른발은 러시아, 왼발은 리투아니아에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한 후 안내판을 읽어보니 금지된 놀이를 하게 되었다. 러시아 영토에는 들어갈 수도 없고, 사진 촬영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둘러본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모두 러시아 영토에 들어가 기념 촬영을 했다. 괜히 겁주거나 짜릿한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 안내판을 만들어놓은 듯했다. 

아뭏든 국경선뿐만 아니라 국경선에 접해 있는 도로에 경찰이나 순찰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경이 있으되 없는 유럽을 확실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5. 23. 09:00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교통수단은 버스로 정했다. 현재 빌뉴스-바르샤바 노선에는 고급버스 Simple(심플레)도 운행되고 있다. 비용은 좌석위치, 구입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달 전 한국돈으로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화장실 가까이에 있는 버스 중간 자리였다. 거리는 500km이고,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중간에 운전사 교체를 위한 5-10분 휴식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식사를 위한 긴 휴식시간(30분)은 없었다. 국경선을 통과하는 국제버스이지만 두 나라 모두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인해 여권과 세관 검사는 없어졌다. 물론 수시로 불신검문은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보다는 승차감이 훨씬 떨어졌지만 그런 대로 이번 버스여행은 만족스러웠다. 좌석도 일반버스보다더 넓어서 옆 사람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화장실이 있어서 걱정없이 음료수를 마실 수 있었다. 


버스여행중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한 승객이 내밀은 맨발이었다. 한 승객이 머리를 좌석의 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자고 있는데 반대편 한 여자 승객이 그 쪽을 향해 한참 동안 맨발을 뻗고 있었다.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이런 공공예절 실종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동서양 어디서든지 이런 꼴불견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23. 07:18

1990년 초반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기차로 여행하면서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 있었다. 바로 국경선 마지막 역에서의 모습이다. 일련의 사람들이 기차 객실의 의자 밑이나 벽면 틈에 담뱃값 등을 끼어넣는다. 주변 여행객들에게 두툼한 비닐봉지를 나눠주면서 사정한다. 적발되기도 하고, 무사히 넘어가기도 한다. 국경지대 소시민들의 생계를 위한 한 방책으로 여겨졌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올라온 꾼들의 밀수 사진은 그 기상천외함에 감탄을 자아낸다. 폴란드 세관에 적발된 다양한 밀수법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1. 케익

# 2. 빵

# 3. 텔레비전

# 4. 피아노

# 5. 마네킹

# 6. 묘비석

# 7. 옥수수 운반 기차

# 8. 자동차 짐칸

# 9. 털실

# 10. 노트북 


노트북 속을 다 들어내고 담뱃값을 넣어 밀수하는 발상은 큰 실익은 없은 것 같지만 참으로 기발하다. 물론 이것이 주된 이유는 아니겠지만 공항 출국시 항상 노트북을 따로 꺼내 검색대를 통과시키는 이유가 이 때문일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2. 07:31

벌써 1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지금도 어느 국경검문소나 국제공항에서 생길 수 있다.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면서 여러 번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주로 "에스페란토" 국제행사에 참석하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 여권소지자는 2주일간 비자 없이 리투아니아에 체류할 수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오는 데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로 약 8-9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해가 긴 여름에 버스여행은 환상적이다.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길 양옆에 즐비하게 서 있고, 평지와 구릉지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크고 작은 호수들을 마음껏 눈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보면서 목가생활을 절로 동경하게 된다. 이곳의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는 이리저리 굽어있는 소나무가 아니라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하늘로 뻗은 키가 큰 소나무이다.

이렇게 자연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버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바로 잇는 국경검문소에 도착하게 된다. 국가간 정기운행 여객버스는 국경검문소에서 보통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처럼 미지의 나라(그들에게)의 여행객이 있을 경우 많으면 30분 이상 단지 지체되곤 한다. 우선 경찰관은 여권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이쪽저쪽을 넘겨보다가 다시 검문소 사무실로 가져간다. 그리고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들의 손을 두루 옮겨 다니가 한참 후에야 여권을 받는다. 

한번은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다가 아주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다. 이번에도 경찰관이 뚫어지게 여권을 보다가 사무실에 가져가서 오더니 사증이 없으니 입국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르샤바로 다시 가서 사증을 받아 오라는 것이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에서 2주간 체류시 사증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영어와 폴란드어로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태산 같은 걱정과 좌절감으로 맥없이 국경경찰관의 명에 따라 짐을 내렸다. 버스는 나를 뒤로 하고 서서히 앞으로 향했다. 일단 이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염치 불구하고 새벽 2시에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전화해서 지난 번에도 사증 없이 입국했다는 것을 경찰관에게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은 다시 한 번 무사증 입국관련 문서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짐을 갖고 들어가니 약간 어두컴컴한 곳에 6명의 경찰관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했고, 다행히 한 젊은 경찰관이 조금 폴란드어를 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겨우 가능했다. 무사증입국관련 국가들의 목록이 벽에 붙어 있는 데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하니까 이들은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허락했다.

두 단으로 구성된 A4용지를 자세히 살펴가는 데 첫 번째 단에 북한이 있었고, 외교관을 제외하고는 사증이 필요하다고 적어져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단에 한국(남한) 국민들은 사증이 필요 없다고 적어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좀 멋쩍은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빨리 버스를 가라고 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 알고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이든 대한민국이든 모두 Korea라고 생각하고 첫 번째 단에 있는 Korea만을 보고 사증을 받지 않은 나의 입국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하나의 Korea"에 대한 열망이 불같이 온몸을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떠난 줄 알았던 버스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친구와의 대화를 듣고 무언가 경찰관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다른 젊은 경찰관이 일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차를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경찰관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게 되니 어디든지 권한 있는 자의 현명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절실히 느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5. 07:38

국제선 여객버스에서 34만3천 미국달러가 발견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발트 3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높아진 미국달러 가치와 금융위기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24일 인터넷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11일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국경통과 지점인 그렌츠탈레에서 라트비아 세관이 국제선 버스에서 선물상자에 든 34만3천 미국달러(한화로 약 5억2천만원)을 발견했다.

이 국제선 여객버스는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거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향하던 중이었다.

이 상자는 버스 운전수에게도 속하지 않았고, 승객에게도 속하지 않았다. 이 상자는 리투아니아인이 빌뉴스에서 리가로 보내는 것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이렇게 버스를 이용해 작은 화물들을 보내는 것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명의 리투아니아인과 한 명의 라트비아인이 연루되었다. 검은 돈의 합법화는 징역 5-12년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라트비아 세관은 이 돈을 압수해 특별 보관 금고로 보냈다.
 
리투아니아가 쉥겐조약에 가입함으로써 회원국내 국경통과시 여권검사나 세관검사가 사라져서 편해졌지만, 수시로 검사가 이루어진다. 리투아니아 영토외로 나갈 때 1만 유로를 넘을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쉥겐조약국내에 여행하는 사람들은 늘 이런 점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A지점에서 민스크를 출발해 빌뉴스를 거쳐 리가를 가던 국제선 버스에서 34만3천 달러가 발견됨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