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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1 국가대표 농구선수 누드모델
  2. 2008.12.05 럭비 국가대표팀 기습 스트립쇼 파문 (9)
기사모음2009.01.31 23:51

2001년 9월 프랑스에서 유럽여성농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특히 농구에 관심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리투아니아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기고 소련이 세계농구를 제패할 때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인들이었다. 이는 지금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큰 긍지를 주고 있다. 그 당시 승리의 주역인 리투아니아인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는 오랫 동안 미국 NBA에서 큰 활약을 하였다.

소련에서 독립하여 처음으로 참석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온 리투아니아는 인구 3백40만명의 소국임에도 불구하고 농구 강국으로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천주교 다음으로 제 2의 종교를 '농구'라고 부를 만큼 운동경기 중 농구를 매우 좋아한다.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 남성 농구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여성 농구선수들은 심지어 1997년 유럽 최강자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선수들은 유럽여성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돌발적인 화젯거리를 만들었다.

국가대표선수 네 명이 2001년 9월 11일자 농구잡지 '크렙쉬니스'(농구라는 뜻)의 누드모델로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누드 사진은 표지뿐만 아니라 내지 여섯 쪽을 차지했다. 근육질의 억척스러운 듯한 여성 농구선수들의 몸매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남성 팬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 선수 네 명은 그 동안 홀대를 받아온 여성 국가대표팀의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장의 방책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단지 사람들을 여성 농구에 관심을 끌기 위해 옷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도 지금까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누드모델이라는 제안을 받아들었다. 나체의 언어로 말하기는 리투아니아 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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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나 브라즈데이키테 (농구잡지 스캔)         ▲ 리나 담브라우스카이테 (농구잡지 스캔)

처음에 이들은 누드모델이 되는 것에 소극적이었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여성의 마음이 큰 작용을 하였으리라 여겨진다. 특히 이들은 가족과 친척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 지에 대해 가장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은밀한 부분을 농구공으로 가리는 등 완전한 나체가 아닌 것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물론 당시 대회 초반부터 리투아니아 여성 농구선수들이 큰 인기를 누렸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비록 아무런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4위를 하여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유고슬라비아와 함께 2002년 중국에서 열f린 세계여성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권을 획득하였다. 한편 이런 일이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일어났더라면 한국 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리투아니아 사회는 직업적인 누드모델이 표지 누드사진에 등장하는 것을 시비하지 않듯이 이들 농구선수들에 대한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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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농구에 관심을 끌기 위해 과감히 옷을 벗은 아그네 압로마이테, 리나 브라즈데이키테, 레다 알렐류나이테, 리나 담브라우스카이테 (좌로부터). 사진출처: 관련잡지 스캔

* 관련글: 럭비 국가대표팀 기습 스트립쇼 파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2.05 11:31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올 한 해 동안 리투아니아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스포츠 부문에서 올해 최대 이변 중 하나는 약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축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조별 예선에서 현재 2위라는 것이다.

한편 스포츠 소식에서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럭비선수들이었다. 이들은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럭비선수들이다. 유럽컵 럭비대회 조별 예선전을 치루기 위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럭비팀이 빌뉴스에 왔다. 사건은 지난 5월 3일(토) 밤에 일어났다. 이날 낮에 있었던 경기에서 오스트리아가 0:48로 리투아니아에 참패했다.

이날 저녁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선수들은 빌뉴스 시내 중심가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 10시경 이들은 지난 해 문을 연 백화점(구 빌뉴스 시청사) 앞 계단 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카페 손님들은 환호와 박수를 쳤다. 흥이 오르자 이들은 셔츠부터 속옷까지 홀랑 벗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캠코더로 약 4분간 지속된 이들의 행위를 고스란히 담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널리 알려져 리투아니아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리투아니아 빌뉴스 경찰은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지만,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이미 리투아니아를 떠난 다음이었다.

며칠 후 오스트리아 럭비 협회는 리투아니아에 정중히 사과했고, 경찰 조사는 흐지부지하게 되었다. 참패한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술 취해 객기를 부린 듯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 수도 중심부에서 이날 보인 행동은 지극히 상식에 벗어났다. 2007년 7월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에 패한 뒤 일부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관련된 음주 파문 사건이 떠올랐다.

한 미국에 사는 리투아니아인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개인당 벌금 5000달러에 평생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 후 리투아니아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럭비선수들의 공공질서 문란 행위애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 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빌뉴스와 리투아니아를 향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이 벌인 적나라한 거리 스트립쇼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