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0. 10. 17. 08:13

최근 러시아 도로에 야밤에 늑대떼가 출몰했다. 러시아 남부 지방에 있는 도시 타간로그(Таганрог, Taganrog)와 로스토프-나-돈(Ростов-На-Дону, Rostov-on-Don)을 연결하는 도로 M23은 위험하다. 늑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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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야밤에 늑대떼가 출몰한 러시아 남부지방 도로 M23.

교통경찰이 검문을 위해 앞에서 다가오는 승용차를 세운다. 동영상으로 보니 승용차의 오른쪽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없다. 승용차의 운전자는 문을 연다.

곧 바로(동영상에 약 45초 지점) 어둠 속에 늑대떼들이 달려온다. 이에 당황한 경찰은 빨리 승용차 문을 열라고 하면서 뒷문을 열고 들어가 위기를 면한다.

늑대떼들이 지나가자 경찰은 승용차 운전사 검문을 계속하지 않고 건너편에 세워진 순찰차의 동료에게 다가간다. 이 돌발상황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기록되었고, 러시아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문을 위해 승용차를 세우지 않았더라면 경찰관은 어떻게 되었을까...... 더욱이 굶주린 늑대였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뭏든 검문을 위한 잡힌 승용차가 경찰관의 절묘한 대피소가 된 셈이다. 경찰관에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승용차가 교통딱지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 최근글: 이란, 고무오리발로 체벌한 수영 교사 파문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개 동영상 화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3. 08:35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서 사상자가 더 많이 났다", "안전띠를 착용한 덕분에 찰과상만 입었다"라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접한다. 이처럼 누구나 안전띠의 절대적 효용성을 인정한다. 앞좌석은 물론이고, 뒷좌석에서도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착용시키는 나라들이 많다. 리투아니아도 여기에 속한다. 이제는 습관이 들어서 먼 거리인든 가까운 거리이든 차를 타면 곧 바로 안전띠부터 맨다.

례투보스 리타스 5월 22일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손님이 택시기사의 목을 베어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300여대의 택시기사들이 모여 묘지까지 동료의 마지막 여행길을 동반했다. 특히 이들은 택시기사들에게 안전띠 미착용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무슨 이유로 택시기사들은 안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안전띠 미착용을 요구할까? 궁금하다.

택시 손님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곧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음을 뜻한다. 옆에 혹은 특히 뒤에 탄 손님이 어느 순간에 택시기사를 위협할 지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늦은 밤 택시기사들은 일하기를 꺼려한다. 만약의 위험이 발생할 시 빨리 도망가야 하는 데 바로 이 안전띠가 몸을 가두고 있는 꼴이다. 위기에 당황까지 한 마당에 안전띠를 제대로 찾아 풀기는 어렵다. 그러니 도망가기엔 이미 때는 늦었다.    

현재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전직 리투아니아 국회의원은 권총을 반드시 휴대하고 택시를 모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권총을 가지고 있더라도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권총을 제시간에 꺼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1일부터 손님을 태우고 가는 택시기사들은 의무적으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택시회사는 경찰에게 이해를 구하고, 또한 택시기사들에게 안전띠 착용의무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경청하지 않았다. 새로운 법규가 도입된 후 경찰들은 안전띠 미착용 택시기사들에게 충실히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 보도에 의하면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운전시 안전띠가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안전띠 미착용은 사망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위반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대안으로 기사석과 승객석 사이에 칸막이 설치를 언급했다. 이 택시안 칸막이는 중국여행 때 많이 보았다.

한편 리투아니아 교통부 장관은 택시기사들에게 근무시간에 안전띠 미착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은 리투아니아 교통안전에 큰 문제를 끼치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들의 잘못으로 사망자나 상해자가 발생한 사고건수는 아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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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택시요금은 시간제와 거리제를 병행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굳이 급하게 갈 필요가 없다. 이른바 총알택시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한 택시기사의 죽음을 계기로 택시기사들에게 안전띠 미착용이 허용되어 그들의 주장대로 안전이 더욱 확보될 지 주목된다.        

* 관련글: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택시,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20. 18:50

교통경찰의 음주운전 사냥은 정말 종말 없는 영원한 사냥인가?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8일에서 14일까지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일제히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되었다. 이 기간 동안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총 음주운전자 459명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적발된 518명보다는 약간 줄어들었다. 올해는 경미한 음주 운전자가 대부분으로 총 313명이었고, 심한 음주 운전자는 48명이었다. 이 음주운전 단속은 유럽교통경찰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이 단속으로 참가한 나라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모두 39,397명이다.

지난 11월 리투아니아에서 음주운전 원인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는 모두 469건이었다. 이는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3%가 줄어든 것이다. 이 교통사고로 42명이 사망했고,  709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은 리투아니아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다. 경미한 음주운전의 경우 벌금 1천~1500리타스(55만원~83만원)와 함께 1년에서 1년 반까지 면허증이 압수된다. 음주사고로 부상자를 낸 경우 벌금 4천~5천리타스(220만원~280만원), 15~30일 구류와 함께 3~5년 면허증이 압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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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교통사고 사망자 추모탑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12. 07:08

얼마 전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인 <례투보스 리타스>를 펼쳐보다가 야경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너무나 화려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인 줄 알았는데 사진설명을 보니 교통체증시간대의 서울야경이었다. 모처럼 만난 한국 관련 기사라 본문을 자세히 읽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교통체증 시간대 거리에는 제복을 입은 퇴임한 전직 경찰들이 자원봉사로 교통정리를 한다. 한국에는 교통경찰이 없다. 고속도로에는 경찰을 볼 수도 없고, 도로변에 숨어 있는 경찰도 없다. 경찰의 주된 업무는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고 교통사고 유발을 막는 것이다.  

곳곳에 교통단속 무인카메라가 설치해 있고, 2킬로미터 전방에서 이를 미리 알린다. 속도를 위반하는 것은 결국 운전자 잘못이다. 속도위반 벌금은 아주 높다. 버스전용도로가 실시되고 있다.

서울의 대중교통개혁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2005년부터 지하철과 버스이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절약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이 있어 버스 속도는 빨라지고, 도로 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결과는 대중교통 이용자가 5.2% 늘었다. 서울 모델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 여러 나라가 이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도로엔 교통경찰차와 위반으로 잡힌 자동차를 자주 볼 수 있다. 도로변 수풀로 가린 비노출지역에서 단속하는 이른바 함정단속도 흔하다. 특히 한적하고 상태가 좋은 도로를 달릴 때 앞에서 오는 차가 없을 경우 함정단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리투아니아 사정을 고려해볼 때 벌주는 대신 도와주는 한국경찰에 관한 기사는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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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통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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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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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체증 시간대의 빌뉴스 도로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