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 한 나라인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여행 안내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8년 알뜰한 여행객을 유혹하는 최고의 10대 여행지"에서 탈린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렇다면 탈린을 여행하는 데에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여행객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어느 한 계절을 특정해 추천하기가 사실 어렵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탈린을 세 차례 다녀왔다. 아담한 구시가지는 걸어서 구석구석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노란 단풍이 수놓은 촉촉한 돌길을 따라 탈린 구시가지를 둘러보자.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긴다리 거리에서 본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한 거리. 멀리 마리아 대성당이 보인다.



여러 길드들이 몰려 있는 카타리나 골목길



베드로와 바울 가톨릭 대성당



대길드 앞 



니굴리스테 성당



참새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긴다.



모처럼 만나는 맑은 하늘



시청 광장 앞



어서오세요 - 올데 한자



가을 거리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식물은 히스(heath)



탈린 구시가지에 가장 작은 건물로 알려진 선물가게



다소 으시시한 날 건물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히는 것이 좋겠다.



이맘때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구나... 



스웨덴 대사관이 있는 긴다리 거리



골목길 넘어 탈린 시청과 그 꼭대기에 늙은 토마스가 보인다.



대부분 선물 가게 앞에는 이렇게 인형이 세워져 있다.

 


긴다리(pikk jalg) 거리



탈린의 멋 중 하나는 바로 각양각색의 출입문들이다.  관련글은 여기로 -> "시선을 빨아들이는 다양다색 탈린 중세 문들



잿빛 하늘 아래 이처럼 화려한 색깔의 문과 단풍으로 가득 찬 탈린의 구시가지는 구시월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9.02 07:34

벌써 9월이다. 발트 3국에서 관광안내사(가이드)로 일하느라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집에 머무른 날은 손가락으로 쉽게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교사인 아내와 초등학생 딸아이는 3개월 동안 여름 방학을 맞았다. 셋 식구가 함께 한 가족 나들이는 딱 한 차례였다. 지인의 초대로 호텔 수영장에서 한인들과 같이 한나절을 보냈다. 

이번 여름철 가장 큰 변화는 마침내 나도 똑똑전화(스마트폰)를 가지게 된 것이다[관련글: 지령 쪽지로 스마트폰 선물하는 딸의 별난 방법]. 여러 해 동안 2G(2세대)폰을 잘 사용했다. 우선 축전지(배터리) 소모가 적어 좋았다. 한 번 충전하면 4-5일은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 제일 아쉬운 점이었다.

똑똑전화가 있으니 어디서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관광지, 날씨, 위치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가 있었다. 따로 카메라나 노트북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편리한 똑똑전화를 왜 진작에 마련하지 않았을까라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11월 5일 딸아이 생일 선물로 똑똑전화를 사줘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전에 라트비아 리가에 출장 중에 있던 나에게 아내가 유튜브 영상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똑똑전화와 관련된 영상이다. 잠자리에서도, 운동 중에도, 식사 중에도, 입맞춤 중에도, 그네 타기에도, 술 마시는 중에도, 공연 관람 중에도, 생일 축하 노래 중에도 똑똑전화질이다. 

실상을 즐기는 것보다 똑똑전화에 그 실상을 담는 것을 더 즐기는 현대인의 삶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나도 이런 삶에 점점 익숙해가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똑똑전화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아내의 경계문을 읽는 듯 했다.  



8월 30일 관광안내사 출장을 마치고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기 위해 아내와 나란히 누웠다. 그런데 아무런 대화 없이 둘 다 똑똑전화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지금 뭐하는 짓이지?"라고 아내가 문득 물었다.
"그러게 말이야. 출장해서 돌아와 피곤한 데 곧 바로 잠에 떨어져야지......"

"불 꺼고 자자!"가 아니라 우리 부부는 이제 "똑똑전화질 그만하고 자자!"로 변했다. 이러다가 2G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까지 한국 관광객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더운 날이면 가족과 함께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의 맑은 호숫가에서 일광욕과 호수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관광객들과 발트 3국의 이 도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 어느 날 에스토니아 서부지방 도시인 합살루(Haapsalu)에서 백조 가족을 만났다. 엄마 백조는 앞에서 아빠 백조는 뒤에서 새끼 백조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아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집에서 가장(家長) 없이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09.28 06:40

패키지 해외관광에서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자유로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번에 여러 나라를 관광하는 경우다. 이동과 식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언젠가 한 일행은 도시 구경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식사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아직 발트 3국에는 한국에서 흔히 있는 고속도로나 도로에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인구가 적으니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맞겠다. 

일행은 휴게소에 들어오더니 "뜨거운 물"을 사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부분 컵라면을 꺼냈다. 컵라면이 휴게실 음식 판매대에 즐비했다. 마치 한국의 어느 편의점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에 있는 에스토니아 휴게소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장 그리운 것이 한국의 휴게소이다. 그곳에서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따끈한 우동 맛은 지금도 입안에 맴돈다. 해외관광 중 먹는 컵라면도 그 맛에 못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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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09.26 05:25

동유럽에 살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에는 거의 한국인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그 물결이 발트 3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을 위해 관광안내사 일을 하면서 얻는 좋은 점은 한국어를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한 한국 사람들로부터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관광객들의 동정을 살피지 않는다. 관광을 마치고 버스에 탄 인원을 파악하고 이들의 불편여부를 점검하는 일은 인솔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9월 초순에 맞이한 손님들이 기억난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다리에 끈을 묶고 있었다.


"다리에 끈을 묶고 있으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니요. 편하려고 끈을 묶었지요."
"그래요?"
"장거리 이동시에 다리를 오무리고 가는 것이 벌리고 가는 것보다 더 편하지요. 그래서 이렇게 마음대로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이 말에 따라 허리를 곧곧하게 하고 다리를 오무리면서 한 동안 가보았더니 정말로 더 편한함을 느꼈다. 그런데 오무린 다리는 방심하면 이내 풀어졌다. 그래서 해외여행 고수들은 이렇게 끈을 사용하는 지혜를 터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장거리 국제선 버스를 타고 탈린에서 빌뉴스까지 왔다. 8시간 버스 여행 중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어 불편했다. 때론 상대방이 벌린 다리가 내 영역으로 들어오고, 때론 내 다리가 상대방 영역으로 들어갔다. 이런 경우에도 유용할 한국인 여행객의 다리 묶는 끈이 그 순간 절실히 떠올랐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06.25 10:10

요즘 관광안내일로 발트 3국을 그야말로 내집 드나들듯이 내왕하고 있다. 집에 있는 날보다 호텔에서 자는 날이 더 많다. 관광객들 사이에는 더러 흡연자들이 있다. 남들보다 일찍 나와 호텔 입구 한 구석에서 마치 죄짓는 듯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다. 

발트 3국 호텔에도 흡연 객실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호텔방 흡연시 벌금은 얼마일까? 호텔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먼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Ülemiste 호텔이다. 벌금이 100유로(약 15만원)이다.


다음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Riga 호텔이다. 벌금이 70라트(약 17만원)이다.


마지막으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Crown Plaza 호텔이다. 벌금이 500리타스(약 25만원)이다.


객기나 지나친 습관으로 호텔방에서 담배를 피우다 망신도 당하고 큰 벌금도 물게 된다. 벌금 무서워하기 전에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유럽연합 리투아니아에서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따냈다.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자격증을 따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1년에 한번 열리는 6개월 강좌에 참가했다. 2011년 9월 26일부터 2012년 4월 4일까지 총 252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부터-8시까지 수업 3시간이 휴식없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강좌에서 배운 과목은 이렇다. 참고를 위해 한국 관광안내사 자격시험 과목과 비교해서 적어보았다.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강좌 과목   한국 관광안내 자격시험과목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I
  리투아니아 역사
  리투아니아 지리
  관광안내 방법론
  심리학개론
  응급구조학
  언어 문화와 수사학

  관광실습 4차례 
  관광 20차례
  최종 관광안내 시험
  1차 면점시험

  2차 필기시험
       한국 역사
       한국 지리
       관광법규
       관광자원론

       해당 외국어




위의 과목 중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는 수업을 다 마치고 필기시험이 있었고, 리투아니아 역사는 32개 질문 중 시험 치기 바로 직전 제비뽑기로 하나를 선택해서 구술로 답하는 시험이었다. 

* 동료들과 함께 "고전주의 양식 건물 관광"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과목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주로 지원자의 지식 유무를 점검하고, 리투아니아는 직접 관광 안내를 체험하고 실습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강의실 수업에 참가했고, 주말에는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경륜있는 최고 등급 관광안내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횟수가 무려 20차례나 된 것에 놀랍다. 여기서 관광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만 국한되었다. 

관광실습은 수강생이 교수와 동료들 앞에서 직접 관광지를 10-15분 정도 설명한다. 최종 관광안내 시험은 실습처럼 이루어지는 데 반일관광을 하면서 관광지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외국어 시험은 따로 없다. 수강생이 앞으로 관광안내를 하고자 하는 언어로 실습과 최종 시험에서 관광안내를 하면 된다. 한국어로 판단할 수 있는 교수가 없으므로 영어로 했다.

빌뉴스 관광안내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서 다른 도시에서도 관광안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빌뉴스에서 28km 떨어진 트라카이 성에서 관광안내를 하려면 이 지역의 관광안내소가 개최하는 강좌에 수업료(100리타스, 약 4만5천원)를 내고 참가해서 자격을 얻어야 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어야만 그곳에서 관광안내를 할 수가 있다.

이렇게 최종 시험에 통과하면 수료증을 받게 된다. 이 수료증과 대학 이상 졸업장 사본과 신청서를 리투아니아 관광국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된다.

* 관광안내자 강좌 수료증

* 관광안내자 증명서 (리투아니아 정부 관광국 발행)

이번 강좌를 이수하고 최종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어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52시간 수업을 받으면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어서 좋았다. 이제는 자격증까지 갖추었으니 더 자신있게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빌뉴스를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벌써 리투아니아에서 꽤 알려진 여러 여행사로부터 업무 제안이 들어왔다. 

참고로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