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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30 공무원 임금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나라 (3)
  2. 2009.07.10 "한국 공무원들 정말 멋져요" (4)
기사모음2010.09.30 05:33

어제 아내가 근무하는 음악학교의 교감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서 교직원들의 임금을 적은 문서를 건넸다. 그리고 이 정보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릴 것을 부탁했다. 아내는 학교 홈페이지 관리자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기의 월급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상대방에게 월급을 묻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그런데 교직원의 월급을 인터넷에 공개를 해야 한다니 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문서를 보니 분기별로 교장, 교감, 교사, 도서관 사서, 건물관리자, 청소부, 경비원 등의 평균 월급이 적혀 있었다.  
 
"교사들의 월급을 정말 인터넷에 공개해도 되나?"
"이제 법으로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어."
"교사들만?"
"아니. 모든 국가와 자치정부 기관에 속한 사람들이 포함돼."
"이름까지?"
"이름은 아니고 직위에 따른 평균 월급을 공개해야 돼."

리투아니아는 국가와 자치정부 기관의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2009년부터 임금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가면 그 기관의 직위에 따른 월급액수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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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행정부 재무부 근로 임금 안내에 따르면 재무부장관 월급은 11,592리타스(약 5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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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나스 공항 임금 안내에 따르면 사장 월급은 4968리타스(약 2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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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르다스 음악학교 임금 안내에 따르면 교장 월급은 3562리타스(160만원)

이렇게 리투아니아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서는 직원들의 직위에 따른 월급이 적나라하게 밝혀져 있다.

* 최근글: 꿀꺽마신 물을 내뿜는 재주꾼 영상 화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07.10 07:58

7월 4일 KBS TV에 방송 된 "걸어서 세계 속으로 - 리투아니아편" 현지안내를 맡아서 하느라 6월 초순을 아주 바쁘게 보냈다. 이후 7월4일까지 에스페란토 책을 편집 조판하느라 그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했다. 이 일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여행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한국 대법원 소속 법원행정처 공무원 대표단 일행의 리투아니아 현지안내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책 조판을 다 끝내면 단 며칠간이라도 편히 쉬려는 기대감으로 온가족이 참고 기다렸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니 마땅히 추천할만한 사람이 없었다. 일하는 김에 며칠 더한다는 셈으로 가족의 양해를 구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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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법원행정처 본관 건물 (상); 리투아니아 법원행정처장 직무대리 긴타우타스 카나페쯔카스와 대한민국 대표단장 배종을 심의관 (하)

이렇게 7월 7일 오전 대표단 일행 18명을 처음 만났다. 리투아니아에서 대규모의 한국 공무원 방문단을 만나는 것도 처음, 이들을 현지에서 안내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한국 여행사도 이곳이 처음이라 빌뉴스 전일관광을 전적으로 초유스에게 맡겼다. 물론 전날 아내와 함께 어떻게 빌뉴스를 잘 알릴 수 있을까 의논했지만 18명의 뜻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이상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침에 간간히 내리는 비가 더욱 결정을 어렵게 했다. 일단 만나자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있었다. 한국인들이 이곳 리투아니아에 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더우기 유럽 전체의 지리적 중심지를 방문하기란 맹구우목(盲龜遇木)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큰 볼거리는 없지만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유럽 지리 중심지로 향했다. (유럽 지리 중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유럽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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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지리적 중앙 (상); 게디미나스 성 (하)

빌뉴스로 돌아온 후에는 일전에 글을 올린 페트라스와 파울류스 성당을 둘러보았다. 점심식사 후 일행은 리투아니아에서 제일 높은 산 (너무 낮아서 언덕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중 하나인 게디미나스 성이 있는 언덕 위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이에 나폴레옹이 호주머니에 넣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 한 오나 성당(후기 고딕의 걸작품)를 거쳐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다음날 7월 8일 한국 대표단은 리투아니아 대법원 소속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리투아니아 법원행정처 현황과 리투아니아 사법제도, 리투아니아 집행관 제도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오후에는 항소법원을 방문해 리투아니아 법원의 자치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초유스가 접한 여러 언어 (영어, 일어, 에스페란토, 헝가리아어, 폴란드어, 리투아니아어) 중 가장 어려운 언어로 여기는 리투아니아어에서 한국어로 통역하느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특히 강연 이후 또는 강연 중간에 이루어진 질의응답이 이날 가장 돋보였다. 한국 공무원들이 쏟아내는 질물은 리투아니아측 관계자들에게 한국 공무원들의 열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리투아니아측은 예약도 된 점심식사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일정을 다 마친 후 리투아니아측 관계자들은 격의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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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판사협회 회장 겸 항소법원장과 대표단 단장 (상); 한국을 다녀온 항소법원 판사 (하)

리투아니아 법원행정처 국제협력국에 일하는 에글레는 "그 동안 세계 각국의 다양한 나라들의 법원 공무원들이 교류차 이곳을 방문해왔다. 하지만 지금껏 이번 한국 공무원들만큼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가한 공무원들은 본 적이 없다. 질문세례는 가히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비타우타스는 "업무상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한국인들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고, 우정과 웃음이 가득하고, 마음이 활짝 열려있음을 느꼈다. 한 마디로 한국 공무원들은 정말 멋지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 리투아니아 친구들을 만나면 한국인들로부터 오늘 받은 좋은 인상들을 많이 이야기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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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법원행정처 국제협력국 실무자와 함께 (상); 양국 사법부간 협력협정 체결 (하)

이런 말을 듣고 있으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3박 4일 일정에 한국 공무원들로부터 받은 인상이 리투아니아 법원과 법원행정처 고위 관계자와 실무자에게 오래 오래 간직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이런 좋은 인상을 남겨주고 떠난 한국 공무원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리투아니아와 한국 사법부간 우호협력과 상호교류가 증대되기를 기대한다.

* 관련글: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