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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도시간 이동하는 데 가급적이면 고속버스를 타지만 한 두 번은 KTX를 타게 된다. 이번에는 함께 여행한 러시아인 에스페란토 친구에게 한국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꼭 태워주고 싶었다.
"얼마나 빠른데?"
"시속 300킬로미터."
"우와~"
"전 구간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기간만이고 보통 시속 170-200킬로미터."
"평균 300-400킬로미터는 돼야 고속이라 할 수 있지..."
"맞는 말이다."
이렇게 해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열차 KTX에 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외국인 친구는 서울과 부산간의 거리가 궁금했다.
"서울까지 몇 킬로미터이지?"
"약 400인데 승차권에 정확한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게."
열차승차권을 꼼꼼히 다 살펴봐도 이동구간 거리표시는 없었다. 있을 법한 사항인데 없으니 아쉬웠다.
주변을 둘러보고 좌석의 팔걸이를 보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선진국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인 고속열차 KTX의 좌석 상태가 이 정도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무 닳아서 헤어져 속이 다 드러났다. 옆에 앉은 외국인 친구에는 그냥 아무런 일이 없는 듯 태연하게 대했다.
한편 1달 전 오랜만에 타본 리투아니아 급행열차의 좌석이 떠올라 한번 비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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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KTX | ▲리투아니아 급행열차 |
한국 철도교통의 상징적인 얼굴 KTX의 빠름보다 다 닳아져 헤어진 좌석이 내 뇌리에 더 오래 남는 기차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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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ㅜㅜ 찜찜하고 마음 아프고 그렇네요ㅋ 외국인 친구분도 아마 보셨겠지요~ 저런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챙길수 있는 한국의 케이티엑스열차가 되길 바란다는.. 지금 ㅜ 소매가 헤진 정장에 와이셔츠 입고 국가대표로 나간거랑 같은거잖아여
2015.01.29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동감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5.01.29 11:42 신고 [ ADDR : EDIT/ DEL ]초유님도 속상하겠어요. 이 글 읽는 나도 속상한데..
2015.01.30 10:07 [ ADDR : EDIT/ DEL : REPLY ]이 블로그글 KTX 관계자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다니다 보면 대략 다 깨끗한데
어찌 하필 그 차량에 걸렸을까요?
토닥토닥.. 제 이야기 친구에게 전해주세요
전 자주 KTX 타고 다니는데 대략 다 새차이고
다 그렇진 않다고..
아... 정말로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2015.01.30 13:09 신고 [ ADDR : EDIT/ DEL ]아... 정말로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2015.09.21 06:52 [ ADDR : EDIT/ DEL : REPLY ]ktx 좌석이 노후화되어서 교체하고 있다고합니다. 열차관리에 신경을 더 써줬으면 하네요..
2015.11.29 00:3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