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는 올 하반기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이다. 
수도 탈린에서는 많은 국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9월 28일-29일 이틀간 정상회의가 열렸다.
시내 중심가 일부가 교통이 통제되어 불편함을 느껴졌지만 
뜻하지 않은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바로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에 한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는데
경찰차 호위를 받으면서 여러 대의 리무진이 광장으로 들어왔다.
리무진에 붙여져 있는 국기를 보니 영국이었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접한 낯익은 여성이 눈에 띄었다
바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이다.


총리를 알아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고 있는 무리들은 큰 소리를 환호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총리를 촬영하거나 총리와 함께 자기를 촬영했다.
다가오는 사람들을 강압적으로 제지하는 경호원은 없었다.

총리 또한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광명소를 찍기도했다.



총리가 찍은 명소는 바로 1404년에 완공된 탈린시청사이다. 


영국 총리 일행의 깜짝 출현을 바로 목전에서 지켜보면서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의 진수를 보는 듯했다. 
아래는 이날 근접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2. 13. 07:02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헛공약이라 주장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이고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행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종합청사 내 집무실 공간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대통령과 청와대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권위', '삼엄한 경호', '경직된 의전' 등이 아닐까. 이는 곧 평범한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악화시킨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고자 하는 의욕이 확고하다면 공간 위치 여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상징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겠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는 어떨까?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궁이라 불린다. 빌뉴스 구시가지 안에 위치해 있다. 숙소인 관저는 빌뉴스 북동쪽 교외 숲 속에 위치해 있다. 일반 시민들처럼 대통령이 출퇴근한다. 출퇴근을 비롯한 이동시 거의 사이렌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정면
▲ 뜰에 보이는 차가 대통령 전용차이고, 바로 2층이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궁 건물 입구를 둘러싼 울타리도 없고, 경비병도 없고, 진입을 막는 장애물도 없다. 건물 주변을 둘러보면 이것이 한 국가의 원수가 집무하는 대통령궁이라고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안전은 어떻게 보호할까? 건물 외벽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가 그 몫을 한다.

▲ 대통령궁 광장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사람
▲ 대통령궁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들

그 동안 한국도 많은 변화를 이루어 수직사회가 수평사회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이 지닌 탈권위주의적 요소도 하나씩 벗어나야 되겠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과의 소통과 동행을 꼭 해나길 바란다.


위 사진은 일전에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연말 장식등 풍경이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청와대에 접근해 이런 야경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