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21.03.01 펄펄 날리는 눈송이가 자아낸 엄청난 위력들
  2. 2021.02.18 혹한에 새 먹이를 주니 이런 즐거움이 솔솔... 1
  3. 2021.01.30 코로나19 시대에 무엇을 광고하는 포스터일까 1
  4. 2020.02.08 눈 없는 한겨울에 이끼가 생기있게 초록빛 발산 1
  5. 2020.02.03 히스꽃 한겨울에도 생기 가득
  6. 2019.02.08 얼음 덩어리가 흘러 가니 봄이 곧 오겠구나
  7. 2018.02.21 거인의 나라니까 눈사람도 거대하네
  8. 2016.02.01 머리가 세 개 달린 사슴, 알고보니... 1
  9. 2016.01.19 혹한과 폭설 불구하고 새에게 밥 주는 사과나무
  10. 2015.12.28 살짝 눈 내린 오르막길 BMW vs Audi
  11. 2015.02.13 폭설 시 지붕 위 눈을 간단하게 제거하는 법 2
  12. 2015.02.12 겨울철 이상기후로 실직해 시위하는 장갑들
  13. 2015.02.09 겨울철 기지국 안테나 제설 영상 화제
  14. 2015.01.26 한국 온돌방이 좋긴 하지만 어깨가 시러워 7
  15. 2014.12.18 수정같은 얼음 호수에 경이로움과 공포감이 쫙~
  16. 2014.01.24 얼음 낚시 중 배고픈 여우에게 먹이를
  17. 2013.11.20 연기가 모락모락 화재난 줄 알았더니 서리가
  18. 2013.05.03 봄 새싹이 돋으니 겨울 장갑은 걸려있네
  19. 2013.03.19 눈 녹아 고인 도로 구멍, 아뿔싸 접시물에...
  20. 2013.02.13 하트를 가슴에 단 눈사람, 더욱 정감 가
  21. 2012.12.29 눈 파도 헤치고 가는 듯한 현기증 유발 도로
  22. 2012.12.28 혹한 비둘기의 보금자리는 난방 온수관
  23. 2012.12.28 영하 59도 아파트 계단 모습에 경악 1
  24. 2012.12.17 추운 날엔 양과 말에게 정말 감사해야 1
  25. 2012.12.05 한 달만에 처음으로 본 햇살 너무 반가워
  26. 2012.02.13 폭설로 묘지로 변한 듯한 아파트 주차장
  27. 2011.12.16 무료한 시간 단어놀이로 재밌게 보내는 방법 하나
  28. 2011.12.12 2011년과 2010년 영국의 겨울 어떻게 다를까 1
  29. 2011.11.22 빨간 마후라를 두른 겨울 천사
  30. 2011.01.29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 1
생활얘기2021. 3. 1. 19:36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지난해 거의 눈이 내리지도 않았고 날씨가 참 포근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는 날이 풀려서 거의 매일 낮 온도는 영상이다. 

 

그렇게 수북하게 쌓였던 거리 눈도 이젠 거의 녹아서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광장이나 공터는 웅덩이나 못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녹고 있는 눈이 덮고 있다. 이번 주말 소나무 숲이 울창한 인근 공원을 모처럼 찾았다. 공원 입구부터 산책의 즐거움보다 소나무의 안타까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담당 공무원들이 넘어져서 산책로를 덮고 있는 소나무 가지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사방에는 마치 전쟁의 포탄으로 무너지고 쓰러진 도심의 폐허를 보는 듯하다. 부러진 크고 작은 푸른 소나무 가지들이 도처에 흩어져 있다. 

 

땅에 떨어지지마자 두 동강이 나버린 소나무 가지

 

땅으로 곤두박질친 소나무 가지

 

 

나무 뿌리도 뽑혀져 있다.

 

가지뿐만 아니라 소나무 기둥이 통채로 넘어져 있다.

 

 

목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벌목이 아니라 자연재해다.

 

펄펄 휘날리는 눈송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 마침내 수십년 쭉 뻗은

소나무 뿌리째 뽑거나 밑동을 부러뜨리다니...

 

쓰러진 소나무가 

"뭐든지 적다고 작다고 가볍다고 무시하지 마라. 쌓이고 쌓이면 한 순간에 큰 힘이 될거야"라고 전하는 침묵의 소리가 산책하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돌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2. 18. 07:05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이번 주말까지 밤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날씨가 이어진다. 빌뉴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내리스(Neris) 강이 꽁꽁 얼어버렸다. 밀려 내려온 얼음 조각들이 뒤엉켰고 이마저 얼어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다. 
 
얼음 위로 걸어서 강을 건널 수 있지만 혹시나 얼지 않은 공간이나 틈이 있어서 자칫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지만 벌써 도강 인명사고가 여러 건이 발생했다.     

 

 

이런 혹한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힘든다. 얼마 전 돼지비계를 걸어서 야생 새들을 보호하는 에스페란토 벨라루스 친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은 헝가리 남부지방 페치(Pécs)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 마리어(Mária Tallászné)가 혹한의 날씨에 보내는 일상을 아래 전하고자 한다.  

 

그는 겨울철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야생 새들을 위해 여러 곡식알을 싸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먹이를 먹는 새들을 지켜보고 교감하면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어치, 참새, 박새 등을 제외하고는 그 이름을 알 수가 없다. 헝가리 가정의 뜰에서 만나는 새들이다[사진 출처: Mária Tallászné]

 

 

바로 위의 새가 산까치로도 불리어지는 어치다. 어치는 영리해서 휘파람 비슷한 고운 소리를 내고 또한 소리를 따라할 수 있고 심지어 사람 목소리도 흉내낼 수 있다고 한다. 헝가리 친구의 새 사진들을 보니 주택에 살면서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 30. 23:52

요즘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거의 그치지 않고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모처럼 낮온도가 1도라 빌뉴스 구시가지 산책을 다녀왔다. 첫 번째 목적은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거리를 영상에 담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제설차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오전이라 인도는 사람들의 발자국으로만 길이 나 있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어서 헤치고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눈 내린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빌뉴스 우주피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붉은 벽돌로 쌓은 빌뉴스의 보루가 하얀색 옷을 입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
가톨릭 빌뉴스 대성당
가톨릭 성 캐슬린 성당

산책을 거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리 광고판이 시선을 끌었다. 대체 무슨 광고를 하는 것일까?

 

이는 남성용 광고 포스터인데

내용인즉 코밑까지 마스크를 쓰는 것은

속옷을 이렇게 입는 것과 같다.  

 

아래는 여성용 광고 포스터다.

 

내용은 동일하다.

코밑까지 마스트를 쓰는 것은 속옷을 이렇게 입는 것과 같다.

 

위 광고 포스터는 빌뉴스 시청이 광고주다.  

"책임감 있게 하세요. 마스코로 입도 가리고 코도 가리세요. 코로나 19를 멈춥시다."

 

인구 280만 명인 리투아니아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현재까지 18만명이고 사망자는 2716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하루 천 명대다. 이날 산책하는 동안 만난 모든 사람들은 위의 권고대로 마스코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니고 있었다.  

 
아래는 눈 내리고 있는 구시가지의 이 거리 저 거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2. 8. 23:21

유럽에서 30년 사는 동안 이렇게 따뜻하고 눈이 없는 겨울은 올해가 처음으로 기억된다. 지난 1월 리투아니아 평균 온도는 2.8도였다. 이는 평년보다 6도나 높은 온도이자 기온을 최초로 측정한 1778년 이후 가장 따뜻한 온도다. 역대 1월 평균 온도가 가장 낮은 해는 1987년으로 당시 영하 15.1도였다. 지난 1월 눈이 쌓인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최근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 집 근처에 있는 빙기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평년 같으면 눈으로 뒤덮혀 있어야 할 숲이다. 


하지만 눈 대신 여기저기 이끼들이 시선을 끈다. 초록색 천을 두르고 있는 듯하다. 


살아있는 나무 밑둥에도 이끼가 자라고 있다.   


썩어가고 있는 그루터기에도 이끼가 자라고 있다. 이끼로 푹신하게 한 그루터기가 마치 앉으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뽑힌 나무 뿌리도 이끼 옷을 입고 있다.  


하트 모양을 일부러 남겨놓았을 것이라 착각도 해본다. 


한겨울에 이렇게 초록빛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이끼가 어여쁘게 보이기는 처음이다. 봄날의 신선한 생명빛이 곧 오고 있음을 미리 알려는 전령사가 따로 없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2. 3. 05:17

유럽에서 30년 사는 동안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겨울은 없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낮은 온도는 1956년 2월 1일 우태나(Utena)에서 기록된 영하 42.9도다. 가장 낮은 월평균 온도는 1987년 1월 영하 16.4도다. 2020년 2월 2일 빌뉴스 낮 온도는 영상 8도다. 

보통 리투아니아는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눈이 쌓여 있다. 남서부 지방은 연중 약 65일정도, 동부 지방은 연중 약 100일 이상 눈으로 덮혀 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지금껏 제대로 내린 눈이 한 번도 없었다. 거의 대부분 낮 온도는 영상이고 자주 봄비 같은 비가 내렸다. 아스팔트에 고인 빗물에 비친 앙상한 나무가 이번 겨울의 날씨를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그야말로 실제다.


겨울철에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도심 인근에 있는 묘지를 흔히 방문한다. 생화가 가득한 여름철 묘지는 꽃공원을 연상시킨다. 겨울철에는 조화가 생화를 대신하고 있다.   


시들어버린 생화 둘레에 깔린 하얀색 돌이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생화는 모두 다 시들어버렸는데 유독 생기 가득하게 피어있는 꽃이 있다. 바로 히스꽃이다. 히스(heath)는 진달랫과 에리가속에 속하는 소관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곳에 자라는 히스꽃은 주로 칼루나 불가리스(calluna vulgaris)다.    


분홍색, 하얀색, 노란색 등 여러 색깔의 꽃을 피운다. 소코트랜드 사람들은 하얀색 히스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양지 바른 곳이나 약간 그늘진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이곳에서는 건조한 소나무나 자작나무 숲, 습지 등에서 많이 자란다.   


특히 어두운 색과 쓴 맛을 가지고 있는 히스꿀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다. 신장, 방광 및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근래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에 이 히스꽃을 많이 심고 있다. 특히 눈이 없는 겨울철에 싱싱하게 꽃을 피워 묘를 지키고 있는 히스꽃이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 2. 8. 06:00

한국은 24절지 중 하나인 입춘이 2월 4일이었다. 이제 봄기운이 들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남쪽부터 꽃소식이 들릴 듯하다. 

북위 53도54-56도27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근년에 드물게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혹한은 없었다.  아래는 리투아니아와 빌뉴스의 상징은 게디미나스 성에서 바라본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이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겨울 보통 날씨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였다. 이제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는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자 얼음 덩어리가 유유히 떠내려 가고 있다.  



며칠 전 네리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내려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렇게 얼음 덩어리들이 흘러 가니 여기도 멀지 않아 봄기운이 돌아올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 2. 21. 07:08

어느 해보다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다. 
연일 영하 5도 내외라 산책하기에 적절한 날씨다.
집 근처에 있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다녀왔다. 


숲 속 나무에 사람들이 천사와 심장을 붙여놓았다.



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 2. 1. 05:30

지리적으로 북동유럽에 속한 리투아니아의 12월은 초봄의 날씨였고, 1월은 혹한의 날씨였다. 초순과 중순은 영하 20도 내외였다. 내린 눈이 내내 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1월 말 갑자기 영상의 날씨가 되더니 눈이 한 순간에 거의 다 녹아버렸다. 

최근 눈 위 숲 속에서 찍은 사슴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리투아니아 사진 작가 레나타스 야카이티스(Renatas Jakaitis)가 30미터 거리에서 찍었다. 얼핏 위만 보면 머리가 세 개 달린 사슴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리를 보면 갯수가 많다. 

* 사진 출처 http://www.naturephoto.lt/ * 사진 작가 Renatas Jakaitis


이는 사슴 세 마리가 일렬로 걷는 중 동시에 뒤로 쳐다보는 모습 때문이다. 이 사진은 2010년 리투아니아 파네베지스 지방 숲 속에서 찍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래는 이 사진을 찍은 사진 작가이다. 


어제 일요일 리투아니아 대부분 지역에서 함박눈이 쏟아졌다. 유럽에 25년 살면서 이렇게 눈송이가 큰 함박눈은 처음이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힘들 정도였다. 이 쪽에서 치울 때 치운 저 쪽이 금방이 눈이 쌓였다. 쏟아지는 함박눈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6. 1. 19. 07:02

빌뉴스 구시가지에 지난 늦가을부터 관심을 끄는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과나무 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지나갈 때 저 사과는 언제까지 저렇게 버티고 있을까 궁금해 사과나무가 있는 정원에 들어가본 했다. 


그 동안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10여일간 지속되었고, 눈까지 내렸다. 어제부터 평년의 겨울 날씨로 돌아와 모처럼 구시가지로 산책을 나갔다. 혹시는 사과가 혹한과 눈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먼저 그 거리로 향했다. 


지난 12월 중순에 본 그대로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달려있었다. 달라진 것은 혹한의 날씨에 어쩔 수 없이 동상에 걸린 모습이다.



잠시 후 새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사과를 쪼아먹기 시작했다. 


'아, 겨울철 혹한에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과나무가 자신의 열매를 지금까지 그대로 지키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민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우리 정원에 있는 저 사과는 맛이 없어 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매년 겨울에도 저렇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도 자아내고, 또한 새들의 밥이 되기도 한다."



맛이 없으니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열매를 온전히 지키다가 
혹한의 겨울에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과나무...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 12. 28. 09:06

그 동안 대부분 초봄 같은 날씨가 지속된 겨울이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눈까지 내렸다. 하지만 첫눈은 아니다. 올 겨울 첫눈은 12월 11일 내렸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 첫눈은 10월 중하순경에 내리는 데 많이 늦었다. 그날 한인회 망년회가 열린 날이라 첫눈이 더욱 반가웠다. 사우나에서 달궈진 몸을 눈뜰에 뒹굴면서 식혔다. 무엇보다도 이날의 압권은 바로 자동차였다.

모임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벽난로에 타오르는 장작불의 열기 속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임 장소와 주차장은 내리막길에 있었다. 어느 사람은 다음날이 걱정이 되어 내리막길에 눈이 쌓이기 전에 재빨리 자동차를 오르막길 위로 올려놓았다. 우리는 금방 눈이 녹겠지라는 생각으로 식사를 계속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과는 달리 전개되었다. 눈은 그치지도 않았고, 녹지도 않았다. 후륜 구동이라 걱정이 점점 커졌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우리집 차도 위로 올리기로 했다. 아뿔싸, 조금 올라가더니 이내 뒤로 미끄려졌다. 짧고 그렇게 높지 않은 내리막길은 우뚝 솟은 태산 같았다.


사우나에서 몸을 달구고 있는 남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네 명의 장정이 미끄려지면서 밀고 밀은 덕분에 가까스로 차를 오르막길 위로 올릴 수 있었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사진을 보니 바로 이날 고생한 일이 떠올랐다. 사진은 눈덮힌 오르막길 위에 있는 주차장에 두 대의 자동차가 있다. 바로 BMW와 Audi이다. 얕은 오르막길임에도 불구하고 Audi는 쉽게 올라갔고, BMW는 힘들게 올라갔다.

* 사진출처: wiocha.pl


이들 두 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예를 들면 Audi는 전륜 구동이라든지 혹은 4륜 구동이라든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우리 집 후륜 구동 차와 그날의 고생과 웃음을 떠올리게 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5. 2. 13. 08:50

올해 리투아니아는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 내렸다가도 이어지는 영상 온도의 날씨는 이내 녹곤 했다.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더 북쪽에 있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겨울철이 되면 눈 때문에 고생한다.


폭설이 내린 후 여름별장에 있는 집으로 반드시 가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붕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눈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삽 등으로 눈을 제거한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위험하다. 그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영상이다. 



이런 위험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발명에 이르게 된다. 긴막대기에 미끄러운 비닐 등을 이용해 손쉽게 지붕 위의 눈을 제거하게 되었다.



눈덩이가 마치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찍어내듯이 네모난 채 밑으로 쉽게 미끄러져 내려온다. 



아래는 이 보다 더 간단하다. 긴 줄을 이용해 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별장이 있거나 단독주택에 살고 눈이 많이 내린다면, 꼭 하나 장만하고 싶은 물품목록에 이 제설기를 넣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5. 2. 12. 05:55

25년을 동유럽에서 살면서 이번 겨울만큼 따뜻한 적이 없었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일반적으로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1주에서 3주 정도 지속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1월 중순경 영하 15도 날씨가 이틀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영상 5도에서 영하 5도 사이였다.  

이렇게 포근한 날씨로 인해 벌써 1월 하순에 남쪽에서 황새가 날아오기도 했다. 눈이 내리곤 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영상의 낮 온도로 인해 녹곤 했다. 

며칠 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거리를 산책하는데 이색적인 풍경이 눈 앞에 나타났다. 거미줄에 장갑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누군가 설치예술 작품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이 장갑들을 보고 있으니 겨울철 이상기후로 이들이 실직해 시위를 하는 듯했다. 겨울철 장갑의 직장은 바로 사람들의 손가락인데 날씨가 따뜻해 사람들이 장갑을 끼지를 않으니 장갑이 실직을 한 셈이다. ㅎㅎㅎ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져 난방비 지출이 줄어서 다행스럽지만, 이런 급격한 이상기후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히 걱정스럽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5. 2. 9. 06:43

겨울철이다. 폴란드 산악 지대 기지국 철탑 안테나 제설 작업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폴란드 남부 산악지대에 있는 자르(Zar) 산에 세워진 기지국이다.  


작업하는 사람이 눈으로 덮힌 철탑으로 올라간다. 

마치 암벽 등산이라도 하는 분위기이다.

올라가는 목적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철탑 정상 부분에 설치된 안테나가 답이다.  



바로 안테나를 덮고 있는 눈을 치우기 위해서다. 눈이 쌓여 통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통신이나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경우 이것이 한 원인일 될 수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달리 보면 이로 인해 전문산악인의 겨울철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 1. 26. 08:47

3주일 동안 한국에서 머물다 유럽 리투아니아에 있는 빌뉴스 집으로 최근 돌아왔다. 이번 한국 방문 중 생활에서 유럽 생활과 가장 비교되는 점은 다름 아닌 온돌이다. 온돌은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전통적인 가옥 난방법이다. 

어린 시절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뒷산을 돌아다니면서 땔감으로 소나무나 참나무 낙엽을 긁어 모우거나 썩은 나무 등을 패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심심해 불장난을 할 때 밤에 오줌을 싼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어른들의 말이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따근따근한 아랫목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잠이 사르르 온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여러 곳에서 단독주택 온돌방에서 자게 되었다. 이불로 덥혀진 방바닥은 따뜻했지만,위에는 한기가 나돌았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는 외투마저 입고 있어야 했다. 책상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릴 때에는 손가락이 시러워 호호 불러야할 정도였다. 급한 일이 아니였다면 이불 속에서 마냥 지내고 싶었다.

가옥의 창문과 벽두께를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중 혹은 삼중 유리 창문과 두꺼운 벽으로 된 유럽 가옥들에 비해 열손실에 취약할 수 밖은 집구조였다. 우리 집은 현재 실내온도가 21도다. 긴팔 옷을 입고 있으면 추위와 더위의 경계가 없는 안락하믈 누리고 있다. 손가락도 시럽지 않아 아무런 불편 없이 자판기를 두드린다. 그런데 바닥에 맞닿아 있는 발바닥과 발목이 종종 시럽다. 이럴 때 한국의 온돌이 몹시 그립다. 

* 따뜻한 방바닥이지만 창문과 벽이 얇아서 한기가 숭숭 들어온 어느 한국의 온돌방


물론 난방비가 제일 부담스럽지만, 온돌방 벽에 라디에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

이렇게 열손실이 높은 온돌방에서 있노라면 사람이 쉽게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 옛날 창호지 문짝으로 어떻게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애처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온돌방에서 여러 날을 함께 지낸 러시아인 에스페란토 친구는 온돌방에 감탄하면서 한마디했다.

 * 어깨가 시리다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휴식 중인 에스페란토 친구


"온돌방 바닥이 따뜻해 좋지만, 어깨가 시러워 움직이기가 싫어."

"맞아. 그래서 한국의 겨울은 일손을 다 놓고 그냥 푹 쉬는 계절이지."
"아, 그래서 우리도 지금 휴가 내고 여행중인가봐...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2. 18. 08:33

겨울이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2월 중순인데도 아직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았다. 벌써 한 두 번은 영하 15 내외의 날씨가 있어야 정상인데 올해는 아직 그런 날이 없었다. 도처에 있는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겨하는 사람들에겐 울상을 짓게 하는 일이고, 겨울 난방비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산악지대의 얼음 호수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이 호수는 높은타트리산맥(Tatry Wysokie, Vysoké Tatry)에 위치하고 있다. 

* 높은타트리산맥 전경: 사진 - 위키백과


이 산맥은 북쪽으로는 폴란드, 남쪽으로는 슬로바키아에 퍼져 있는 아주 높은 산악 지대이다. 총길이가 26킬로미터, 폭이 17킬로미터, 면적이 341평방킬로미터(슬로바키아 260km², 폴란드 81km²)이다. 가장 높은 산은 게를라호브스키 봉으로 2655미터이다. 백두산보다 약 100미터가 낮다.  


* 높은타트리산맥의 최고봉 게를라호브스키(2655미터) - 1992년에 저 정상을 밟았다. 사진 - 위키백과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수정처럼 투명한 얼움이 경이로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얼어버린 호수 위로 등산객이 걸으면서 촬영한 영상이다. 어린 시절 시골 강에서 보던 수정같은 얼음을 떠올리게 한다.



밑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얼음의 두께와 호수의 깊이마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바로 아래 사진은 산 위에서 내려다본 이 호수(Veľké Hincovo pleso)이다. 해발 1946미터에 위치하고 표면은 연중 270일 얼어있다.   
  


이 호수의 깊이가 무려 53미터이다. 깊이를 모르고 걷는 편이 심리적으로 더 좋을 듯하다.    

 
등산객은 얼음 위가 아니라 마치 맑은 호수 위를 걷는 "기적의 사나이"처럼 보인다. 한편 나라도 저 얼음 호수에는 살얼음 위를 걷듯이 걸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4. 1. 24. 09:20

잠시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한국은 날씨가 추워도 해가 쨍쨍해서 좋다. 햇빛을 받고 있으면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외투의 단추를 벗고 싶을 정도이다.

"유럽 리투아니아는 날씨가 어때?"
"1월 중순까지는 서울보다 더 따뜻했어. 낮 기온이 대부분 영상 5도. 호수의 얼음도 얼지 않았고, 눈도 쌓이지 않았지."

그래서 얼음 낚시를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예년처럼 혹한이 오길 간절히 빈다고 했다. 그들의 염원이 통했는지 지난주 주말부터 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가 이번달 말까지 갈 것이라고 일기예보는 전한다. 얼음 낚시 친구들에게 딱 맞는 날씨이다.

일전에 얼음 낚시 현장에 여우가 나타난 장면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러시아에서 촬영된 것이다. 배가 고픈 여우가 낚시꾼들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낚시꾼들은 웬 횡재라면서 물고기보다 여우를 잡으려고 할 법한데 오히려 배고픈 여우에게 가지고 온 자신의 음식을 나눠준다. 


물고기에게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우에게 이 낚시꾼들은 따뜻한 존재로 남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11. 20. 05:49

달력에는 겨울이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 가을이 지속되고 있다. 평년 같으면 눈이 쌓여있을 텐데 첫눈다운 첫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밤 온도가 영하 2-3도 내외이다. 


모처럼 일이 있어 아침 8시에 시내로 나갔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햇살이 쨍쨍해 추운 줄을 몰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로 걸어갔다. 그런데 담 너머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치 화재가 막 조금씩 번지고 있는 듯했다. 


궁금증이 일었다. 높은 담벼락에 난 작은 문이 열려있었다. 들어가보니 밤새 내린 서리가 아침 햇살에 녹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도심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하얀 서리가 마치 잔디처럼 쭈빗쭈빗 자라 있는 듯했다. 햇살이 이를 녹여버리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5. 3. 06:13

하루 사이에 세상이 연두색으로 변했다. 어제는 아직 어두운 나뭇가지가 주를 이루었는데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연두색이 갑자기 나무에 나타난 듯하다.   


겨울에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했을 장갑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이렇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봄은 왔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3. 19. 07:50

점점 봄이 오는 듯했지만 다시 겨울로 회귀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전역 현재 온도는 영하 5도에서 영하 12도이다. 한겨울 날씨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는 눈까지 내린다. 그 전 예보는 수요일쯤 봄 날씨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말이다. 

이렇게 힘겹게 봄이 오는 문턱에는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한 예로 눈이 녹아 물이 고인 도로 위 구멍이 치명타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제일 아래에 있는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접시물처럼 보이는 도로 위 구멍으로 이렇게 뛰어들다가는 한순간에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 언제나 조심하고 살아야 할 판에 이런 장난은 누구에게나 금물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2. 13. 07:13

이제 멀지 많아 남유럽에는 봄소식이 날아올 듯하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눈이 사방에 겨울을 지키고 있다. 다행이 지금은 혹한은 아니다. 인근 공원에는 군데군데 눈사람이 세워져 있다. 그 중 하트를 가슴에 단 눈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로 눈사람은 senis besmegenis(세니스 베스베게니스)다. 직역하면 '뇌없는 늙은이'이다. 하트 단 눈사람을 보니 희노애락 감정을 지니고 있는 눈사람으로 보여 더욱 정감이 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29. 08:52

한국에도 어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경남 합천에 살고 있는 지인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쌓인 눈으로 이글루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 합천 원경고등 학생들은 운동장에 이글루를 만들어놓고 라면까지 끓여먹었다고 한다.
  [사진: 한숙희]
 
리투아니아는 크리스마스 전야절까지도 자주 눈이 내리고 쌓였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야절에 지방 도시로 이동할 때만 해도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분 최악의 날씨였다. 크리스마스를 처가에서 보내기 위해서였다.

* 크리스마스 전야절 리투아니아 고속도로

성대결절 수술 후 묵언 중이라 '가지 말자'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아무리 큰 명절이라도 이런 날에 이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중얼거려보았다. 바람이 불 때는 마치 눈 파도를 헤치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겨울철 악천후에 모두들 안전 운행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28. 07:07

일전에 영하 15도의 날씨에 병원을 다녀왔다.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는 길에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기에도 추운 날씨였다. 아무리 깃털이 보호해준다고 하지만 비둘기도 추위를 느끼기에엔 마찬가지인 듯했다.

비둘기 한 무리들이 앉아있었다. 다가 가보니 다름 아닌 난방 온수관이 지나는 곳이었다. 따뜻해서 눈이 녹아버린 쇠뚜껑이었다.



이제 12월 하순인데 벌써 따뜻한 봄을 기대하는 하는 것은 너무 이른 듯하다. 그래도 영하 15-20도 혹한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2. 28. 07:04

크리스마스 전야절인 24일 빌뉴스에서 시골 도시로 갔을 때 영하 15도였다. 그날 새벽에는 영하 18까지 내려갔다. 자동차 시동 걸기가 힘들 것 같아서 그 전날 저녁 양털 담요로 축전지(밧데리)를 감싸놓았다. 역시나 힘들었다. 수 차례 걸기를 반복해 겨우 성공했다. 

그런데 이런 혹한은 혹한이라 할 수 없겠다. 몽골에 사는 지인은 현지 기온이 영하 20-40도라고 한다. 몽골에 비하면 리투아니아는 따뜻한 나라이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산업도시인 카라간다에는 영하 59도까지 내려갔다. 이런 바깥 온도에 아파트 계단 실내 모습은 어떨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성에에 잔득 낀 냉동고를 연상시키는 경악스러운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영하 15도 추위에 춥다고 더 이상 엄살을 피울 수가 없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 12. 17. 07:30

딸아이가 자라니 점점 아빠로서의 역할이 축소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등교시와 하교시에 동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이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 딸아이 학교 가는 길

주말인 금요일을 맞아 딸아이는 학교 근처에 있는 친구 집으로 놀러갔다. 때마침 그 근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딸아이를 만나 집으로 돌아왔다. 

"너 안 추워."
"괜찮아."
"발이 안 시러워?"
"양말바지 하나에 양말 하나."
(스타킹이라는 말 대신에 우리는 양말바지라 부른다)

그리고 잠시 걸어오는데 딸아이가 한 마디했다.

"추운 날엔 양과 말에게 정말 감사해야 돼."
"왜?"
"양말이 따뜻하게 해주잖아."
"그 양말하고 양과 말은 다르지."
"알아, 하지만 양말이 꼭 양 더하기 말 같아서 한국말이 재미있어."

* 양말이 양 더하기 말?

양말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양 더하기 말, 즉 양과 말의 조합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양말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딸아이의 재미난 생각처럼 혹시 양털로 만든 말굽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서 양말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는 상상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양말은 서양식 버선으로 한자 洋襪에서 온 말이다. 시대에 따라 그 모양이 조금 달라지고 있을 뿐이니 사실 지금의 양말이라는 말을 버선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아뭏든 "날씨가 추운 것이 아니라 옷을 얇게 입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모두들 따뜻하게 옷을 입고 겨울을 잘 나길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5. 07:02

지난 11월 2일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에서 가족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거짓말 같지만 한번도 햇살을 보지 못했다. 지하실에 감금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햇살을 보지 못했다. 혹한일지라도 정말 쨍쨍한 햇살이 보고 싶었다.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이 장악하고 놓아주지 않았다.

"차라리 눈이라도 내린다면 좋겠다."
"그러게 말이다. 하얀색으로 인해 좀 더 밝게 보일테니까."

바로 12월 3일 학수고대하던 눈이 왔다. 


그리고 12월 4일 아침에 일어나 서쪽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떠있었다. 그리고 유리건물에 눈이 부실 정도로 비치는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해로구나!!!


햇살을 맞은 난초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햇살없는 한 달을 보내다보니 눈을 만난 강아지처럼 내 마음도 활발하고 명랑해졌다. 내일은 또 어떤 날씨일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2. 13. 07:38

아직도 혹한은 지출줄 모르고 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현재 시각 온도는 영하 16도이다. 월요일부터 추위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다. 하지만 혹한 대신 눈이 내릴 전망이다. 아래와 같은 극한 상황이 제발 오질 않길 바란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올라온 폭설 사진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무렵 아파트 주차장을 내려보다가 이런 장면을 본다면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밤새 내린 폭설로 아파트 주차장이 마치 묘지로 변하고, 자동차가 무덤의 하얀 대리석처럼 보인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최근글: 여자가 젤 예쁜 나라 10, 동유럽이 3개국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16. 07:06

지금도 학창 시절 한국에서 즐겨하던 놀이가 떠오른다. 늦은 밤 모두 빙 둘러 앉아서 박수치면서 하던 놀이다. "나라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산~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강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쉬운 것 같지만 앞 사람이 이미 말한 것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기 위해 몹시 긴장해야 한다.

여자 셋이 모여있는 우리 집 부엌에서 웃음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 들여다보았다마치 도서관 칸막이이나 시험칠 때 옆 사람 답안지를 보지 못하도록 가운데 올려놓은 가방을 보는 듯했다.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칸막이를 하고 아주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우리 가족
 

이는 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하는 놀이다. 놀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분류명에 대해 합의한다. 예를 들면, 도시명, 사람명, 동물명, 식물명, 나라명 등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철자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어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도록 분류에 따라 그 철자로 시작되는 이름을 적는다.

예를 들면 "ㄷ"를 선택한다. 영어 단어를 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도시    이름     동물     식물      나라
대구    다정     돼지     대추      덴마크

  
잠시 후 각자가 쓴 이름을 공개한다. 이때 다른 사람과 중복되는 이름이 있으면 지운다. 나머지 이름 숫자가 자신이 획득한 점수이다. 이것을 최종적으로 합해서 제일 높으면 1등이 된다. 상벌도 줄 수 있겠다. 
  

또래나 가족 구성원들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요즈음 같은 긴긴 겨울 밤에 딱 어울리는 놀이다. 이번 주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12. 09:40

어제 낮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눈이 펑펑 쏟아졌다. 그런데 저녁 무렵이 되자 언제 눈이 왔는 듯 완전히 녹고 사라져버렸다. 영상 3도 날씨였기 때문이다.

평년 같으면 "왜 이렇게 추워.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를 연발했을 것이다. 정말이지 유럽에서 산 지 20여년만에 가장 따뜻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어제 아내와 날씨에 대해 잠시 얘기했다.

"올 겨울은 계속 이렇게 따뜻할까?"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
"왜 그렇데?"
"일본 쓰나미 등이 해류에 영향을 미쳐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
"뭐? 일본 쓰나미가 이곳 유럽까지?! 좌우간 올해 난방비 걱정은 좀 덜할 것 같네."
"천만에. 11월 난방비가 700리타스(약35만원)로 나왔어. 따뜻해도 가스비가 올랐으니까."  

유럽 전체가 다 이상기후의 영향에 있다. 2010년 12월과 2011년 12월 영국의 도시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이것을 그대로 잘 말해 주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지난해 유럽 폭설로 크리스마스 교통 대혼란이 떠오른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이 엉망이된 주변 사람들이 여러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백설이 없어 아쉬울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1. 22. 09:00

블로그 생활 또 1년 마감이 임박하고 있음을 알리는 티스토리 탁상달력 사진공모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유럽 리투아니아는 지난 해보다 훨씬 늦게 눈이 찾아오고 있다. 벌써 11월 하순인데 눈같은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보통 10월 중순이나 11월 초순에 첫눈이 내리고 지금쯤 대지는 흰색으로 변해있다. 

비교적 따뜻해서 난방비 걱정은 덜 들지만 그래도 햐얀 눈이 그립다. 이번 탁상달력 공모 겨울 사진은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서 빨간 마후라를 두르고 있는 천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 29. 06:36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는 빌뉴스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 전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게디미나스 성탑이다. 일전에 이 성탑 위에 올라가 내려다본 구시가지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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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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