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04.24 06:22

여름철이 다가온다. 흔히들 한국 사람은 마늘 냄새가 강하고, 서양 사람은 노린내 냄새가 강하다고 한다. 물론 조금 지나면 그 냄새에 익숙해지만, 유럽인들 사이에 살면서 보내는 여름철엔 내 코가 잠시나마 혹사당하는 것은 사실이다.  

더운 여름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 특히 냉방이 안 되는 승강기에는 그야말로 내 코는 고문을 당하는 듯하다. 바로 주위를 둘러싼 유럽 사람들의 겨드랑이에서 새어나오는 땀냄새 때문이다.


여름철 우리 집 목욕실 거울대에는 늘 겨드랑이 땀냄새 제거제가 놓여있다. 외출할 때마다 아내와 큰딸은 이 스프레이를 겨드랑이에 뿌리거나 물약을 바른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작은딸 요가일래는 언젠가 "아빠 닮아 겨드랑이 냄새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땀을 흘리게 하는 더운 여름날 아내와 함께 걸어갈 때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유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다. 최근 낮 온도가 15도를 넘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자신의 겨드랑이를 내 코로 내밀었다.

"냄새 맡아봐!"
"그건 내게 고문이지."
"여기 옷 봐. 땀이 젖어있지? 한번 냄새 맡아봐!"
"어디 당신하고 하루 이틀 살았어? 벌써 10년을 훨씬 넘었는데 내가 그 냄새를 모를리가 없잖아!"
"그래도 한번 맡아봐!"

무슨 까닭이 있을 것 같아서 아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상하네. 평소 역거운 땀냄새가 안 나."
"그렇지?"
"그래. 한국 사람인 나하고 살다보니 당신 몸도 내 몸을 닮아서 그 냄새가 안 나는 것이 아닐까?"
"최근 알게 된 비책 덕분이야. 이젠 겨드랑이 땀냄새 제거제를 사지 않아도 돼."
"그 비책이 도대체 뭔데?"

아내가 알려준 비책은 향수도 데오드란트도 아니였다. 바로 유럽에서 빵을 굽을 때 사용하는 탄산 수소 나트륨(이하 제삥소다)이다. 베이킹 소다 혹은 베이킹 파우더라 부르기도 한다. 아내가 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먼저 겨드랑이를 씻는다
2. 제빵소다 분말을 손가락으로 조금 집어서 겨드랑이에 바른다

"당신 어디서 이 좋은 정보를 얻었는데?"
"리투아니아어로 된 기사를 읽었어. 제빵소다는 산성 성질을 중화시킴으로써 불쾌한 냄새를 제거할 수가 있다고 했어."

이 제빵소다 덕분에 올 여름에는 아무리 더워도 아내와의 거리가 좀 더 좁혀지길 기대해본다. 이렇게 욕실 거울대의 데오드란트 자리를 제빵소다가 차지하게 되었다. 물론 제빵소다가 아내의 피부에 아무런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04.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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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일간지와 함께 패션를 주로 다루는 주간지 'stilius'(스틸류스)가 집으로 배달된다. 이 주간지 최근호 표지를 펼치자 겨드랑이에 그려져 있는 돼지가 눈에 띄었다.

여자의 겨드랑이에 왜 돼지가 그려져 있지?

하단에 있는 광고문구는 이렇다. "땀냄새가 당신의 특이한 상징이 되지 않도록 해라." 겨드랑이 땜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의 광고였다.

이 광고를 보니 엄마가 리투아니아인인 딸아이가 가끔 묻는 질문이 생각났다.

"아빠는 왜 겨드랑이에 땀냄새가 나지 않지?"
"한국인이라서 그런가?"
"그럼, 나는 크면 어떻게 될까?"
"클 때까지 기다려봐. 그때 알 거야."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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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전에 방문한 겨드랑이에 문신을 소개한 웹사이트가 떠올랐다. 이제 사람들의 문신이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어떤 문신들이 눈길을 끌지 궁금하다.(사진출처,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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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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