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14.11.06 08:12

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잠시라도 머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 그곳에서 같거나 유사한 것을 찾아도 신기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찾아도 신기하다. 이번에 우리 가족은 스페인령인 북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로 여행갔다. 

푸에르테벤추라(Fuerteventura) 섬에서 가장 큰 휴양도시인 코라레호(Corralejo)에 일주일 동안 살았다. 코라레호는 특히 모래언덕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에메랄드색 해변이 으뜸이다.


거주하는 도심에서 이 해변까지는 걸어서 4-5km이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나는 새로운 여행지에서는 무조건 걷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추억거리를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이 해변에서 돌아오는 길에 거리 담장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담장마다 한 곳에 네모난 설치물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일까? 열려져 있는 설치물에 다가가보니 계량기였다. 수도 계량기와 전기 계량기가 담장 외벽에 설치되어 있었다. 


"우와! 정말 좋은 생각이네!"

종종 수도, 전기, 가스 검침원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검침원을 사칭해 집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기타 몹쓸짓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만약 스페인 푸에르테벤추라 섬에서처럼 계량기를 건물 담장 외벽에 설치해놓는다면 이런 불법행위는 쉽게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검침원이 집안에 주인이 있든 없든 검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에는 전기 계량기는 공용복도에 있고, 가스와 전기 계량기는 집안에 있다. 예전에는 매달 검침원이 집안으로 들어와 검침해 사용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거주자가 스스로 검침해 사용료를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낸다. 

가끔 검침원이 불시에 찾아와 자기 검침 정확성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에도 우리는 경계심을 놓지 않는다. 자녀가 혼자 있을 때에는 어떤 검침원이 찾아오더라도 절대로 문을 주지 말고 "지금 부모님이 집에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해라"고 신신 당부한다.

코라레호에 산다면 굳이 이렇게 자녀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겠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11.14 07:21

우리 집 식구는 모두 네 명이다.
엄마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만 직장인 음악학교를 간다.
아빠는 촬영이나 취재가 없는 날을 제외하고는 늘 집에 머문다.
큰 딸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보통 오후 2-3시에 집에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면 남자친구가 외국에서 유학중이라
늘 인터넷 온라인으로 같이 사는 듯이 지낸다.
작은 딸은 초등학교 2학년으로 보통 오후 1시에 집에 돌아온다.

부부가 매일 직장을 다니는 가정보다
식구 전체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이는 곧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물의 량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집 물사용량에 관해 얘기하자면,
한달에 평균적으로 냉수가 6m3이고, 온수가 4m3이다.
도시 중앙난방이기 때문에 온수와 냉수 사용량을 각각 계산한다.
m3당 냉수는 4리타스(2천원)이고, 온수는 14리타스(7천원)이다.
한달 평균 온수와 냉수 사용료가 한국돈으로 4만원이다.

수도검침원이 매달 방문하지 않고
가정마다 한달 사용량을 직접 확인해서 요금을 낸다.
아주 가끔 불시에 검침원이 와서 정직하게 사용량을 적는 지를 확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수조통은 오래 전부터 2/3만 물로 채워진다.

가급적이면 물을 아끼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는
오래 전부터 수조통 물높이를 원래 높이의 2/3정도에 맞추어놓았다.
화장실 물을 아끼려는 노력 중 또 하나의 결과로
우리 집에서 아래와 같은 대화가 자주 들린다
 
"크냐? 아니면 작냐?"
"작다."
"그럼, (수조통) 물 내리지 마. 내가 내릴 께."

"누가 화장실 사용할 거니?" 먼저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묻는다.
있다면 다음 사람이 물을 내리도록 한다.
이렇게 화장실 이어쓰기로 우리 집은 조금이나마 물을 아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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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