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1. 23. 07:51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 지금껏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겨울도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사방이 다 하얀색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온도는 영하 3도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 벽에 붙은 눈이 벽낙서를 더 운치있게 해주는 듯하다(산책 중 찍은 사진).
 
 
일요일 낮 가족과 함께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러 갔다. 거의 대부분 종착지는 피자집이다. 피자를 무척 좋아하는 딸아이 때문이다. 아내는 커피, 나는 생맥주를 맛있게 마셨다. "역시 맥주는 가게에서 마시는 것이 제 맛이야!"라면서 기분 좋에게 아내에게 말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서를 받아서 지폐로 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거스름돈이 동전으로 수북했다.
 

"가게에는 오히려 동전이 더 필요하지 않나? 충분히 지폐로도 줄 수 있을텐데 굳이 동전으로 가득 주는 종업원의 속셈이 과연 무엇일까?" 투덜대듯이 아내에게 물었다.

"동전이 무겁고 귀찮다면 보더 더 많은 동전을 팁으로 남겨달라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이런 경우 더 많이 놓고 싶다는 마음마저도 싹 사라지려고 한다.

* 최근글: 도어폰 숫자로 연주하는 유럽가(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2. 29. 08:59

은행창구나 가게에서 계산한 후 돈을 받을 때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정확하게 세야 한다. 상대방 모르게 혼자 세어본 후 돈이 부족하다고 했을 때에는 말썽이 생길 수 있다. 비록 상대방이 정말 잘못주었더라도 몰래 감추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준 상대방이 정확하게 세야 하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그가 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막상 내가 정확하게 주었지만 상대방이 계속 우기다면 정말 내가 정확하게 세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런 인간의 비기계성을 간파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도둑이다. 기막히게 숙련된 솜씨로 받은 돈의 일부를 상대방이 방심하는 찰나에 빼돌리고 거스름돈이 부족하다고 우기는 것이다. 아래 동영상이 잘 말해준다.
 

인간의 비기계성으로 덕보고자 하는 도둑은 또 다른 기계로 인해 쉽게 탄로가 난다. 계산대를 향해 달아놓은 카메라 때문이다. 자신의 감시를 위해 설치해놓은 듯한 카메라에 불만스러운 점원은 이로 인해 억울한 누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동영상 속 점원은 카메라에 정말 감사했을 것 같다. 이 동영상은 상대방이 똑바로 보는 앞에서 거스름돈을 세는 것이 완전히 습관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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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넓고, 돈 세는 방법은 다양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