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6. 12. 28. 07:58

이번에 삼성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4k (3840x2160)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기기로 동영상을 촬영해볼 기회가 왔다. 바로 12월 23일 딸아이가 노래 공연을 했다.

막상 공연 순간이 다가오자 4k로 찍을까 FHD로 찍을까 고민 되었다. 4k로 실수 없이 찍으면 좋겠지만 행여나 편집해야할 경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평소대로 1920x1080으로 찍기로 했다. 

아래와 같이 화면구도를 잘 잡아놓고 촬영단추를 누를 순간을 기다렸다.


동영상 촬영단추를 누르자 아래에서 보듯이 화각차이가 눈에 확 들어올 만큼 팍 줄어들었다. 발이 짤리는 불상사.... 앗,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다. 
 

동영상으로 촬영할 경우 화각이 달라질 것을 미리 고려하고 촬영하는 영상이다.



한편 옆에 앉은 한 학생은 자기가 노래할 차례에 앞서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건네주면서 촬영을 부탁했다. 그런데 이 학생의 스마트폰은 카메라화면 화각이 그대로 똑같이 동영상 촬영에도 나타났다. 덕분에 해상도에 물음표를 달게 되었다. 즉 해상도 변화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 화각이 같을 수도 있고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동영상 UHD로 설정한 후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초기화면의 화각이 전혀 변하지 않고 동영상 화면에 나타났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FHD로 찍을 때 화각이 달라진다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구도를 잡아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 12. 26. 04:52

2G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때 최초로 사용한 전화기는 2013년 여름 가족으로부터 선물 받은 갤럭시 노트2이다. 당시 선물을 아주 인상 깊에 받아서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어서 2015년 9월 갤럭시 노트4를 구입했다. 노트2는 아내가 이어받았다. 적절한 시기에 갤럭시 노트7를 구입하고 노트4는 다시 아내에게 물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노트7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시장에서 사라졌고, 이제 노트 시리즈에 대한 희망을 접게 되었다.


잘 사용해오던 노트4가 10월부터 카메라에 이상현상을 보였다. 빛이 적은 경우 특히 야간에 촬영할 때 작은 줄들이 사진에 촘촘히 나타났다. 뭐든 때가 되면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불편하지만 참으면서 덜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1년 6개월 보증기간이 아직 남아있으니 통신회사를 찾아가자고 했다.

* 갤럭시 노트4 수리 전 촬영

* 갤럭시 S7 엣지 촬영


직원에게 카메라 문제를 알려주고 접수를 부탁했다. 문제를 잘 인지하지 못한 듯해서 현장에서 어두운 곳을 촬영해 줄무늬 현상을 보여주었다. 빠른 처리와 수리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말을 낀 4일 후 연락이 왔다. 수리가 다 되었으니 찾아가라고 했다. 빠른 처리에 기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노트4의 카메라와 액정화면 둘 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었다. 줄무늬 노이즈로 이렇게 새로운 카메라와 액정화면으로 교체해주다니... 새 노트4를 얻은 듯한 기분에 아내와 함께 일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즐거운 기분으로 음식을 촬영한 후 정말 원인이 해결되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어두운 의자 밑 등을 찍어보았다. 아뿔싸... 결과는 교체 전과 동일했다.

* 수리 후 밝은 곳 촬영 사진에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 수리 후 어두운 곳 촬영 사진에는 여전히 줄무늬가 선명하다

 
새로운 카메라와 액정화면을 얻었으니 그냥 사용하다가 나중에 다른 기기를 구입해야지 라고 마음을 굳히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또한 보증기간이 유효하니 될 때까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시 통신회사를 찾아 전혀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경우엔 다른 기기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의외로 통신회사는 쉽게 다시 접수했다. 노트4를 샀을 때 받은 물건들을 그대로 가져오라고 했다. 3일후에 연락이 왔다. 더 이상 노트4를 수리할 수 없으니 새로운 기기를 원하고 차액만 낸다면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나올 지 기약이 없으니 현재 가장 최상이고 카메라 기능이 우수하다는 갤럭시7 엣지를 선택했다. 이렇게 쉽게 갤럭시 노트를 포기하게 된 것은 장점 중 하나인 S펜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4를 두 차례 수리 과정을 거쳐 갤럭시 S7 엣지를 얻게 되었다. 비용은 다음과 같다.

갤럭시 S7엣지  768.99 유로
갤럭시 노트4    693.00 유로
차액                  75.99 유로

75.99유로(약 9만5천원) 내고 1년 4개월만에 거의 상위기종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불편이나 완벽하지 못함을 대충 손해보면서 참는 성격인데, 반면에 유럽인 아내는 사사건건 따지기를 좋아하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요구해야 하는 성격이다. 이런 아내의 성격 덕분에 갤럭시 S7 엣지를 얻게 되었다.

"이번에 답례로 커피 한 잔은 불충분!"라고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녁에 아내 몰래 베개 밑에 맨정신에 살 수 없는 고급 코냑 한 병을 넣어놓았다. ㅎㅎㅎ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아내에게 물려준 갤럭시 노트2도 고장났다. 전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수리점에 가니 저렴한 가격에 쉽게 고칠 것으로 호언하더니 결국은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참에 늘 시기에 뒤떨어지는 아내 전화기도 좋은 기종으로 해주어야겠다고 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삼성 갤럭시 S7이다. 엣지가 화면이 커서 벌써 돋보기를 사용하는 아내에게 더 적합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은 큰 마음 먹고 엣지를 아내에게 양보했다. 최고 최신 제품을 가장(家長)이 쓰는 우리 집의 관례가 이번에 깨어지게 되었다. 한편 고객 불만에 대해 빠른 처리를 해준 리투아니아 통신회사에 신뢰감이 높아졌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4. 9. 17. 06:12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연의 아침 풍경을 보기란 흔하지 않다. 모처럼 기회가 생겼다. 요즘 리투아니아는 아침 6시 30분경 해가 뜬다.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그런데 8시경이 되자 안개는 춤을 추면서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라져가는 안개와 아침 햇살이 정말 나를 후회하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디지털 (DSLR) 카메라를 챙겨 올 것인데... 참 아쉬웠다. 순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칭얼대는 듯 했다.

'그래, 알았다. 너의 능력을 한번 보여줘~~~"

이렇게 어제 아침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로 담아본 리투아니아 호숫가 가을 풍경이다.


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랐더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 단추를 눌러주었다. 크로아니아 수도 자그레브에 사는 한 친구는 "그 한적함으로 여기로 보내다오"라고 댓글을 달기에 다시 평온한 호수 사진을 보내주었다. 



'스마트폰, 그대는 정말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이야!'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8. 12. 06:01

똑똑전화 갤럭시 노트 2를 구입했다. 하나 더 욕심이 생겼다. 바로 출장에서 노트북 대신에 이것을 블로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키보드였다. 키보드는 마이크소프트 웨지 모바일 키보드를 구입했다.


우선 이동이 많음으로 단단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똑똑전화와 연결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한글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아래 화면에서 보듯이 지메일(아래 사진 상)이나 한메일 앱(아래 사진 하)에서 한글 문서를 작성하는 데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웹에 들어가서 한메일(mail.daum.net)이나 지메일(gmail.com)에서 문서를 한글로 작성할 때에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글을 작성할 때에도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아래 화면은 구글 웹사이트 검색창에 "나는 집에 간다"를 쓴 것이다.  


그래서 웹검색을 통해 키보드를 Q2 키보드로 설치해 문서를 작성해보았다. 결과는 마찬가지다. 아래 화면은 mail.daum.net에서 Q2 키보드로 "나는 지금 집에 간다"를 쓴 화면이다. 


혹시 웨지 모바일 키보드로 티스토리 블로그나 웹 메일을 작성할 때 이런 문제에 봉착해서 해결하신 분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고 싶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한 의미가 없는 듯하다.

아내 모르게 구입했는데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즉흥구매로 또 비난포탄이 나아올 것 같다. ㅎㅎㅎ  알기 전에 해결해야 할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7. 24. 06:59

유럽을 여행하는 동양인들 중 한국인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똑똑전화(스마트폰)라는 글을 일전에 올렸다[관련글: 유럽에서 한국인 관광객 구별되는 법 -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니 2012년 한국의 똑똑전화 보급륭은 67.6%로 세계 1위이다. 이는 세계 평균인 14.8보다 4.6배 높은 수치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러므로 유럽에 여행오는 한국인들은 100에 100이 똑똑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다.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종종 한국인 손님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가이드님은 왜 스마트폰이 없어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좋은 지를 아직 모르시네. 디카가 따로 필요 없어요. 사진 해상도도 엄청 좋아요."

관광안내를 하는 동안에 늘 내 바지 주머니에는 구식 휴대전화기와 디카가 들어가 있다. 관광지에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으면 순간포착을 하기 위해 항상 디카를 소지하고 다닌다. 대답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라고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내가 지금 거짓말하고 있네'가 자리잡고 있다. 

똑똑전화가 있다면 참 좋겠다.
손님들에게 즉각 구글지도로 이동거리와 소요시간을 알려줄 수 있고, 일기예보도 수시로 알려줄 수 있다. 점심메뉴나 다음날 일정을 알리기 위해 굳이 종이서류를 꺼내 확인하는 대신 파일을 보면서 하면 된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방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무게가 나가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 우리집 휴대전화기 변천사

그런데 주변에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나처럼 구식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물론 똑똑전화가 비싸기도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빨리 갖고 싶어하는 조바심이 한국 사람들에 비해 낮다. 젊은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식 휴대전화기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다.          

* 최근까지 즐겨 사용한 내 휴대전화기

이런 상황 속에 살다보니 똑똑전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발동하지 않았다. 관광안내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국 사람들이 왜 나는 똑똑전화가 없는 지를 자꾸 물어봐."라고 아내와 딸에게 종종 말한다.

며칠 전 어느 한국인 관광객 한 분이 내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기를 보더니 한 마디했다. 

"가이드님도 이제 스마트폰 하나 갖추세요."

이를 듣는 순간 '당신은 한국인이니까 스마트폰을 갖춰라'라는 말로 해석되었다. 구년묵이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내가 시대에 몹시 뒤떨어져 보인 듯했다. 속된 말로 쪽 팔렸다.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똑똑전화 지름신을 불려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 이제 나도 갤럭시 노트2 똑똑전화기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지름신을 부르지 않아도 소원성취했다. 어떻게 마음이 서로 통했는지 아내와 딸이 삼성 갤럭시 노트2 똑똑전화기를 구입해놓은 후 잠시 집을 떠났다[관련글: 지령 쪽지로 스마트폰 선물하는 딸의 별난 방법]

이제 나도 똑똑전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관광객들과 동등한 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7. 22. 05:49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느라 이번에는 10일간 계속해서 집을 비웠다. 이 사이에 아내와 딸은 아내의 고향인 지방도시로 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빌뉴스 버스 정류장을 나섰다. 혼자 식사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느리게 발걸음을 옮겼다. 

보통 아내는 여러 날 동안 집을 비우면 냉장고에 음식을 남겨놓지 않는다. 오는 도중에 가게에 들러 빵, 치즈, 상추, 토마토, 복숭아 등을 샀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복도에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천장에 있는 전구를 교체하다가 그만 의자를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노란 쪽지가 붙여져 있었다. 쪽지에 사용한 언어는 아쉽게도 한국어가 아니라 국제어 에스페란토다.


1. 아빠, 다른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 침실로 가서 베개 밑을 봐!


2. 달콤하게 과자를 먹은 후에 요가일래 방으로 가서 가구 유리문에 있는 것을 봐!


3. 아빠, 아빠의 삶이 달콤하기를 원해? 그렇다면 거실에 있는 소파로 가봐!


4. 이 과자를 맛보고 아빠 방으로 가서 소파에 앉아봐!


5. 이 맛있는 과자를 먹어봐! 하지만 아빠의 삶이 더 달콤하기를 원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다면 FINNAIR 꼬리표가 있는 아빠 서랍장 서랍을 열어봐!


도대체 최종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혹시 한국을 방문하라고 Finnair(핀에어) 비행기표를 사놓지는 않았을까... 별별 생각이 떠올랐다. 


6. 아빠, 엄청 즐기고 아내와 딸에게 전화해!


삼성 갤럭시 노트 2 똑똑전화(스마트폰) 곽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쪽지가 있었다.

"달콤함으로 아빠는 벌써 날아가고 있어?"  
(핀에어 꼬리표는 기분이 좋아서 날아가라는 뜻이구나......)


출장으로 집을 비운 동안에 아내와 딸은 내가 가지고 싶었던 똑똑전화(스마트폰)을 선물로 구입해놓았다. 똑똑전화 선물도 감동적이지만, 식구가 없는 빈 집에 이런 쪽지를 남겨놓은 것 그 자체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빈 집에 이 쪽지들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 멀리 있어도 가족이고, 가까이 없어도 가족이다.'라고 독백을 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