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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2 한국과 비교한 동유럽의 국민소득 6
  2. 2008.10.18 미성년자 음주로 부모가 벌금 문다 2
  3. 2008.10.17 차 접촉사고 쪽지, 그 후
  4. 2008.10.16 차 접촉사고 내고 쪽지 남긴 아가씨 10
  5. 2008.10.15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49
  6. 2008.10.14 한국 청소 로봇 리투아니아 신문에 1
  7. 2008.10.14 3명만 딸랑 당선된 리투아니아 지역구 총선 1
  8. 2008.10.13 라트비아, 병원 분위기 이색식당 등장
  9. 2008.10.11 리투아니아인이 담은 최근 평양 모습 6
  10. 2008.10.11 금융위기로 집단예금인출 조짐
  11. 2008.10.10 “공갈협박” 없는 리투아니아 신문구독 1
  12. 2008.10.09 경제위기, 애드센스 단가에 그대로 반영
  13. 2008.10.09 리투아니아 총선 한국과 다른 점
  14. 2008.10.09 세계 최고 육체미 리투아니아 여인 1
  15. 2008.10.08 리투아니아 천년의 오디세이아 1
  16. 2008.10.08 진중권의 실수? 아니다
  17. 2008.10.08 이글 아이를 보면 한국어가 사라진다 1
  18. 2008.10.05 헝가리 단편 - 여행
  19. 2008.10.04 헝가리 문학 - 해에게 화내지 마
  20. 2008.10.04 세계 각지 꺼꾸로 된 집들 2
  21. 2008.10.04 헝가리 단편 - 다른 장소, 다른 생각
  22. 2008.10.03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사회 2
  23. 2008.10.01 프라하 식당에서 바가지 안 당하는 법 3
  24. 2008.10.01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가 아니다?
  25. 2008.10.01 빌뉴스에서 열린 환상적인 "센세이션" 2
  26. 2008.09.30 한국에는 없는 "한국 당근"을 즐겨 먹는다 5
  27. 2008.09.30 라트비아 학교 "당근" 자판기 도입 2
  28. 2008.09.30 통계로 본 블로거뉴스AD 참여자들 5
  29. 2008.09.30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2
  30. 2008.09.29 벼락 맞아 사망한 고등학교 졸업생 두 연인
기사모음2008. 10. 22. 15:40

친구들이나 한국 사람들로부터 “지금 사는 나라에 국민소득이 얼마니?”, “아직 동유럽은 우리보다 훨씬 못 살지?”, “물가가 싸니까 한번 가봐야지.”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1990년 처음으로 유럽에 와서 그해 7월 불가리아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 3달러로 한 30여명 저녁을 건하게 사본 전설적인 무용담이 있다. 하지만 18년이 지난 지금은 친구를 만나도 우리 같이 내자하는 식으로 엄청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동유럽 나라들의 국민소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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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빌뉴스.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 고층빌딩은 높은 경제성장을 한눈에 보여준다.

1980년대까지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 등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의 지표로 국민총생산(GNP)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의 실제적인 복지를 측정하는 데에는 국내 총생산(GDP)이 더 적합하다는 의식 하에 지금은 GDP가 널리 쓰이고 있다.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은 한 나라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그 해의 평균 인구로 나눈 값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작성한 동유럽 여러 나라들의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순은 아래와 같다(단위 미국달러).
    대한민국         19,751
     슬로베니아       22,933
     체코                17,070
     에스토니아       15,851
     슬로바키아       13,857
     헝가리             13,762
     라트비아          11,985
     크로아티아       11,576
     리투아니아       11,354
     폴란드             11,041
     루마니아           7,697
     불가리아           5,186

한편 국부의 비교는 서로 다른 나라끼리 물가의 차이를 적용하기 위해서 종종 구매력 평가설(PPP)에 기초하여 이루어진다. 국제통화기금이 작성한 2005년 구매력평가 기준 일인당 국내총생산순이다(단위 미국달러).
    대한민국        20,590
     슬로베니아      21,911
     체코               18,375
     헝가리            17,405
     에스토니아      16,414
     슬로바키아      16,041
     리투아니아      14,158
     폴란드            12,994
     라트비아         12,622
     크로아티아      12,158
     불가리아          9,223
     루마니아          8,785

이상에서 보듯이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직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낮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변동과 경제위기로 멀지 않아 여러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  참고자료: 위키백과

* 관련글: 국회의원 월급인상에 누리꾼 뿔났다
               대통령 취임식 총경비 고작 천4백만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8. 07:26

1980년대초 대학을 다녔는데 선배들과 술을 마시는 날이면 가끔 곤혹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술자리가 밤늦도록까지 가고 술이 모자라면 사러가는 것이다. 문 닫은 점방 문을 쾅쾅 두드려 자고 있는 주인을 깨워 술을 사는 것은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이야 24시간 편의점이 있지만, 당시는 통행금지 제도가 있었다.

이제 리투아니아는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슈퍼마켓 등 상점에서 술판매가 금지된다. 최근 리투아니아 국회는 알코올 통제법을 개정하여 주류 판매와 음주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술 취한 상태로 공공장소에 나타난 16세 이상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벌금 40-50리타스(2만-2만5천원)이다. 1년에 두 번째로 걸리면 벌금이 50-100리타스(2만5천-5만원)이고, 세 번째 걸리면 150-300리타스(7만5천-15만원)이다.

16세 이상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독한 술을 마시다 걸리면 벌금 30-50리타스(1만5천-2만5천원)이다. 16세 미만 미성년자가 식당 등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휴대하다가 걸리면 부모나 후견인이 50-100리타스(2만5천-5만원) 벌금을 문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헝가리에 이어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나타났다. 2006년 리투아니아 국민 1인당 11ℓ, 그리고 15살 이상 1인당 13.2ℓ의 순 알코올을 소비했다. 같은 해 술로 인한 사망자는 1484명이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955건에 달했다.

지금도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병을 손에 들고 다니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에 강화된 이 제재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 여전히 미지수이다. 오히려 경찰들의 업무만 과중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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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는 매년 9월 1일을 술판매 금지일로 정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7. 13:48

어제 글에서 아파트 마당에 주차된 친구 자동차에 접촉사고를 내고 쪽지를 남겨놓은 리투아니아 젊은 여성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어주어서 감사를 표한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그 후에 일어난 일과 리투아니아 교통사고 처리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제 사고를 낸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서 사고신고서에 사고자의 인적사항, 사고 경위 등을 기재하고 사고 상황을 그림까지 그렸다. 오늘 아침 사고원인 제공자의 보험사에 전화해서 그 과정을 설명했다.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보험사 직원을 청했으나, 보험사는 그럴 필요 없다고 한다. 보험사가 돈을 내는 데 직접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 대신 보험사가 지정한 자동차수리소 주소를 알려주었다. 거기 가면 다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 한다. 믿기지가 않았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자동차 사고를 보험처리하려면 경찰확인서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경미한 사고가 나면 쌍방이 합의해서 금액으로 보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드시 경찰을 불러야 했다. 리투아니아 도로엔 한국처럼 사고가 난 뒤 스프레이로 바퀴 위치를 표시하는 선을 찾아볼 수가 없다. 경찰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사고차는 그 자리에 그대로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교통이 혼잡한 거리에서 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끼치는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사고 당사자들이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신고서 양식에 직접 기재하면 끝이다.

1년 보험이 얼마 전에 만기가 되어서 새로운 구입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보험을 들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험가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드는 것이 좋다는 주위의 권고에 따라 오늘 2개월짜리 임시보험을 들었다. 예전 같으면 보험사에 가든지 아니면 보험사 직원이 집에 오든지 해야 했으나 지금은 인터넷으로 보험을 들 수가 있다. 즉각 관련 사이트에 가서 보험을 들고, PDF로 받은 서류를 집에서 인쇄했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방법이 유효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곧장 보험사가 지정한 수리소로 갔다. 직원이 사고신고서를 보면서 피해가 난 자리를 디지털 카메라로 자세히 촬영했다. 보험사는 이 사진을 통해 사고 피해상황을 확인한다. 이를 지켜보면서 리투아니아의 신고자, 수리소, 보험사 3자간 상호신뢰가 성숙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 수리기간이 문제다. 미국산 자동차이므로 새 백미러를 미국에서 구입하고, 3-4주 걸린다. 또한 연식이 2006년이므로 총가격의 9%를 차 소유자가 부담한다. 이는 곧 유럽에 살면 유럽차를 사는 것이 수리할 때 싸고 빠르다는 말을 의미한다. 총수리비 예상 가격을 물었다. 새 백미러로 교체하고, 두 문짝을 페인트칠하는 데 약 4000리타스(한국 돈 200만원)이다. 아무리 리투아니아 물가가 오르고 보험사가 지불한다고 하지만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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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미러 교체와 두 문짝 페인트칠 예상 견적이 한국 돈으로 200만원

다시 한 번 접촉사고 쪽지를 남긴 리투아니아의 젊은 여성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경미한 접촉사고라고 그냥 가버리지 말고 이렇게 쪽지를 남기면 피해본 사람이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날 수가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6. 19:31

학교에 데려다 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딸아이 요가일래를 데리러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파란 가을 하늘과 노란 나무가 잘 어우러진 길거리 풍경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하지만 돌아온 길엔 어디서 나타났는 지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었다. 그래도 몇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집에 도달했다. 나무 아래 세워놓은 친구 자동차 와이퍼에도 낙엽이 잔뜩 쌓여 있었다. 좀 떨어진 곳에 친구차를 보니 허름한 쪽지가 그 낙엽 사이에 있지 않은가!

바람에 날려온 휴지 아니면 광고전단지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아파트를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허름해 보이는 종이가 왠지 마음에 걸렸다. 와이퍼 쌓인 낙엽을 가까이에서 찍을 생각으로 친구 차로 가보았다. 와이퍼에 끼워져 있는 종이를 꺼내는 순간 걱정이 앞섰다.

“제가 당신의 차를 긁었습니다.”란 쪽지에 이름과 전화번호가 써져있었다. 아니, 멀쩡한 차인데 어디가 긁혔지? 측면 자동차문을 보니 살짝 범퍼에 긁힌 자국이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친구는 더 이상 차가 필요하지 않아서 우리에게 팔아줄 것을 부탁했다. 우리 차도 아니고 남의 차인데 괜히 도와주려고 하다가 봉변을 당할 번한 순간이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놓다니……. 이젠 걱정보다 쪽지 남긴 사람한테 감사함이 절로 나왔다. 일단 바빠서 오후에 전화하지 못했다. 저녁에 밖에 나갔다 오면서 다시 와이퍼에 쪽지를 발견했다. 같은 내용이었다.

얼마 후 전화해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집으로 왔다. 사고를 낸 사람은 이제 20세의 아가씨였다. 운전한 지 2년이고 첫 교통사고를 내었다고 한다. 그는 뜻하지 않게 사고를 내어 미안하다고 하고, 우리는 쪽지를 남겨주어서 감사하다고 서로 웃으면서 보험처리를 위한 교통사고신고서를 작성했다.

아침 출근할 때 우리 아파트 마당에 빈자리가 있기에 후진 주차를 하다가 접촉사고를 내었다. 그때 주위에 차의 주인을 찾았으나, 찾지를 못해 쪽지를 남겼다. 낮에 전화가 없기에 남겨놓은 쪽지가 바람에 날아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퇴근할 때 또 쪽지를 남겼다.

보험처리 및 자동차수리 등 아직 복잡한 일이 남아있지만, 경제위기로 불안한 작금에 이렇게 쪽지를 남겨준 리투아니아 아가씨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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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차 접촉사고 쪽지, 그 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5. 15:06

리투아니아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리투아니아의 유명 가수 이름을 손꼽아 봐라 하면 십중팔구는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가 들어갈 것이다. 그는 1967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태어났다. 작곡과 노래를 함께 한다. 1983년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중 하나인 포여(Foje)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1983-1997년 16개 앨범을 발표했다. 이 그룹이 해체된 후 단독 가수로 활동하는 마몬토바스는 리투아니아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브라보상을 15차례나 받았다.

한편 마몬토바스는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햄릿”에서 마몬토바스는 햄릿으로 주연을 맡고 있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 제작된 마리스 마르틴손스 감독의 “Nereikalingi žmonės”(불필요한 사람들) 영화에서 마몬토바스는 신부역을 맡았고, 음악을 작곡했다. 이 영화는 지난 9월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어긋난 길”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거리음악제를 취재하면서 마몬토바스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특히 그가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 기뻤다. 그 후로 그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전자우편으로 알려주고 있다. 지난 9월 상항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음악상를 받았다는 소식과 최근 북한을 다녀왔다는 소식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남한과 북한 둘 다 방문한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의 소감을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줄 알지만 혹시나 해서 몇 가지 질문을 보냈다. 보낸 지 4일만에 그는 친절히 아래의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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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 혹시 남한과 북한 둘 다 방문한 유일한 리투아니아인이 아닌가?
마몬토바스: 아닐 수도 있다.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속했을 때 북한과 어느 정도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가 20년 전 독립하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후 남한과 북한을 둘 다 방문한 첫 번째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   

초유스: 남한은 언제 방문했나?
마몬토바스: 2001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2006년 다시 남한을 방문했다. 그때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했는데 내가 햄릿 역을 맡았다. 

초유스:
그럼, 북한은 언제 다녀왔나?
마몬토바스: 지난 6월 14-22일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에 갔다. “Nereikalingi žmonės”(불필요한 사람들; 한국어 제목 어긋난 길)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고, 또한 배우로 참가했다. 이 영화는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음악상을 받았다. 이때 우리는 초청을 받아 지난 9월 17-26일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초유스:
남북한에 대한 인상은?

마몬토바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남한과 북한은 한 나라이다. 두 곳 모두 사람들한테서 같은 문화적 배경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아주 친절하고, 좋으며,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한국에는 어떤 기운이 흐르고 있다. 한 번 가보면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운이다. 개인적으로 불교에 관심이 많다. 서울에 있는 여러 절을 방문한 후에 그 기운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초유스:
남북한을 방문하면서 있었던 재미난 일화는?

마몬토바스: 나는 채식주의자다. 이로 인해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식당에서 고기, 생선, 달걀이 전혀 없는 음식을 주문한다. 한번은 서울의 한 호텔식당 메뉴에서 새우스파게티를 보았다. 그래서 새우만 뺀 스파게티를 부탁했다. 하지만 가져온 스파게티 위에는 새우가 2배 가량 더 많이 얹혀있었다. 북한에도 여러 일화가 있었지만, 대부분 별로 재미없는 것들이다. 

초유스:
북한을 방문했을 때가 외부에 알려지기를 김정일의 건강이상이 심각한 때인데 현지 사람들의 이에 대한 반응은?

마몬토바스: 우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들의 지도자가 어디 있는 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지금 그는 아주 중요한 일로 매우 바쁘다”였다.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초유스:
직접 본 북한의 실상은?

마몬토바스: 손님으로 갈 경우 현지 삶의 진실한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늘 지켜보는 사람들이 주위에 항상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거리를 산책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영화제의 일원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하루 세 끼 호텔에서 먹었다. 주로 밥, 오이, 감자, 간장으로 먹었고, 물을 마셨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평양 거리를 둘러보았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야위고, 남루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 풍경은 1965년대 소련의 모습과 같았다.

초유스:
이번에 북한에 간 일은 잘 되었나?

마몬토바스: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갔다. 우리는 위에 언급한 영화를 소개했다. 우리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우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바로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영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길로 통해 그들이 바깥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유스:
남북한에 대한 바램은?

마몬토바스: 남북한을 모두 방문해서 기쁘다. 두 나라로 갈라져 있지만, 한국은 위대한 나라다. 남북한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남과 북이 언젠가 하나가 될 것을 믿고, 그 하나 된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

          ▲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2007년 5월)                 
          ▲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의 "Geltona Zalia Raudona" (노란, 초록, 빨간): 리투아니아 국기색

* 관련글: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 마몬토바스 노래
               "너는 어느 편에?" 마몬토바스 노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4. 16:53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리투아니아의 아침이라는 뜻)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다양한 세계"란에 로봇과 동양인이 사진 속에 있어, 또 일본 관련 기사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 속  책상 위에 한글이 보이지 않는가! 순간 시선을 집중하고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로봇이 집을 청소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국의 청소 로봇인 "마루"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모처럼 리투아니아 신문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청소 로봇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의 청소 로봇 "마루" 소개 기사를 읽게 되니 더욱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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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4. 04:05

지난 10월 12일 일요일 리투아니아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임기는 4년, 인원수는 141명이다. 71개 지역구에서 득표율 50%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참가하는 결선투표가 마련되어 있다. 나머지 70명은 정당비례대표제로 뽑는다. 5%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한다.

이날 치룬 지역구 선거 결과는 참담하다. 전체 유권자 중 48.42%가 투표에 참가했다. 한편 무효가 3.08%나 발생했다. 71개 선거구에서 50% 이상 득표를 한 후보자는 단 3명에 그쳤다. 2주일 후인 10월 26일 68개 선거구에서 득표 1위와 2위 후보자간 결선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때 최다득표자가 당선된다. 한편 원전폐쇄여부 국민투표는 투표율의 과반수 미만으로 성사되지 못 했다.

7개 정당만이 정당비례대표제로 5% 이상을 얻었다. 이들은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19.55% (17석), 민족부활당 15.11% (13석), 질서정의당 12.73% (11석), 사회민주당 11.76% (11석), 노동당-청년당 9.04% (8석), 자유운동당 5.68% (5석), 자유중도연합당 5.32% (5석)이다. 

결선투표 후보자 136명 중 조국연합당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사회민주당 24명, 질서정의당 16명, 자유중도연합당 10명, 자유운동당 9, 민족부활당 9명 등이다. 조국연합당이 모두 이기더라도 과반수를 차지 못한다. 이제 각 정당들은 어떻게 연정을 구성할 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은 총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인 민족부활당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당비례대표제 선거에서 2위를 했다는 것이다. 민족부활당은 tv 토론과 연애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유명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가 이끄는 당이다. 이는 기존 정당에 회의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명성, 정당의 참신성,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투표한 것이라고 현지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그 동안 리투아니아 정계의 한 축을 이루어왔던 전직 국회의장이자 전직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아르투라스 파울라우스카스가 이끄는 사회자유당이 5% 미만의 지지를 얻어  몰락하게 되었다.

결선투표에서 과연 어느 정당이 더 많은 의원수를 확보해 연립정부 구성에 우세한 지위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조국연합당, 자유운동당, 자유중도연합당 등 우파와 중도파가 연정을 할 지, 아니면 우파와 좌파가 동거하는 ‘무지개 연정’이 탄생할 지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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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를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 - 급조된 정당 "민족부활당"의 후보자 선거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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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13. 06:00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delfi.lt를 읽다가 재미난 기사를 접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 화장실 분위기를 자아내는 내부 장식을 한 식당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식당이 라트비아에 등장했다.

이 라트비아 식당은 화장실이 아니라 병원 분위기를 자아내는 식당이다. 병원의 진료실이나 수술실은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병원 내부 장식을 한 이 식당을 개설한 라트비아인들은 그 반대일 것이라 믿고 있다.

이 식당은 온갖 의료기구들이 갖추어져있다. 진료 기록부부터 수술실 전등까지 두루 마련되어 있다. 더욱이 의사 세 사람이 이 식당을 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들의 믿음대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식당을 찾을 지 궁금하다. 이제 라트비아에 가면 볼거리가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좌우간 기발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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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욕조와 물리치료실 자전거를 연상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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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실 전등을 연상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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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복장을 한 접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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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tv.delfi.lt/video/gFvBn6C8/ 동영상 화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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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11. 17:40

지난 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전자우편으로 자신이 직접 찍은 최근 북한 평양 모습의 유튜브 동영상을 알려줬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평양에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이때가 바로 김정일의 심각한 건강이상으로 북한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여긴 일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평양은 아주 평온했다고 한다.

생생한 평양의 거리과 교차로 가운에 있는 교통신호 여성안내원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그의 눈길을 끌었다. 평양영화촬영소 동영상 말미엔 현장감 넘치는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이 나온다. 북한 어린이 예술공연을 보면서 그는 그들의 넘치는 재능을 동영상에 담기도 했다. 그가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짧으마나 최근의 평양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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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
      ▲ 평양의 거리들
      ▲ 평양영화촬영소
      ▲ 북한의 재능 넘치는 아이들

* 관련동영상: http://tv.delfi.lt/video/Gf4anM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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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11. 06:16

기약 없는 금융위기 광풍이 사방에 불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월 10일(금) 하루만 해도 달러가 1,460원까지 폭등했다가 1,225원까지 폭락하는 등 일중 변동폭이 235원에 달했다고 한다. 한국 방송과 언론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한데 원화가치 하락은 치명적이다. 이 광란의 춤을 추는 환율이 제자리고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몇 일 전부터 아내는 장모와 자주 전화를 하면서 리투아니아 은행엔 예치되어 있는 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상의해왔다.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안전한 은행으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집에 당분간 보관할 것인가를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해왔다.

10일 아침 처제로부터 긴급전화가 왔다. 은행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당장 예치된 돈을 인출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아내는 곧 리투아니아 은행 신용도와 금융위기에 관한 많은 인터넷 기사를 찾아 읽었다.

“부도난 리만 브라더스사가 리투아니아 한 은행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고 있다”, “한 은행이 리만 브라더스사에 돈을 빌려주었다”, “라트비아에선 벌써 은행직원 200명이 해고되었다”, “10월 12일 리투아니아 총선이 끝난 후 위기의 폭탄이 더욱 가시화될 거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니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일단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은행으로 가서 예금 전액을 인출했다.

리투아니아에선 예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 0.6%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1년 은행이자율이 6%라면 한 달 이자율은 0.5%이다. 그런데 예금을 인출할 시 0.6%를 내야 하면 결국 한달 예치하는 것은 손해이다. 차라리 위험하지만 집에서 돈을 보관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아무튼 리투아니아엔 아직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 집과 주위의 많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일단 돈을 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으로 일차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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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총선을 치르는 리투아니아의 국회는 EU의 예금보호 확대에 대한 답을 아직 못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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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10. 06:14

인터넷을 통해 접한 소식이 또 하루를 우울하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조중동을 절독하려는 사람에 대한 공갈협박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최근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대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편파 왜곡보도를 일삼자 독자들이 신문 구독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해당 신문사들은 불법으로 제공된 경품을 빌미로 구독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심지어 신문을 끊으려는 독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남자사원 보낼테니 당해볼거냐’, ‘사기 및 갈취 혐의로 고소하겠다’, ‘파렴치하고 양심 없는 여자다. 고발하려면 해라’ 등의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참고글: 조중동, 독자들 절독요구에 '공갈협박')

이러한 한국의 신문 구독과 절독을 둘러싼 형태를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는 나는 매일 아침 1층 현관문 안에 있는 우편함에 가서 신문을 꺼내온다.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인 “례투보스 리타스”를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신문 구독과 절독 은 어떠할까?

한 마디로 구독하거나 절독하는 데 일체 신문사나 중간배급자의 관여가 일체 없다. 구독을 강요하는 듯한 경품행사도 없고, 절독을 방해는 중간배급자도 없다. 원하면 구독하고, 절독하고 싶으면 돈을 내지 않으면 그만이다. 신문구독은 선불이다.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다.

12개월 구독료는 집까지 배달이 399리타스(20만원)이고, 본인이 직접 신문사에 와서 가져갈 경우 309리타스(15만원)이다. 1개월 구독료는 각각 36리타스(1만8천원), 28.5리타스(만4천원)이다. 획일적으로 모든 날짜의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월요일안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짜의 신문, 화요일이나, 금요일이나 혹은 토요일에만 발행되는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  

5월-6월에 대대적으로 1년 구독자를 위한 특별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때 다음 년도의 신문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 만약 한 동안 집을 비울 경우 신문사에 전화를 해서 배달 일시 정지를 부탁하면 된다. 그러면 지정한 날짜에 그 동안 안 받은 신문 모두를 배달해주거나 그 일수만큼 구독기간을 연장해준다. 리투아니아 신문구독 방법을 한국도 한번 고려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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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구독은 획일적이지 않고 원하는 요일의 신문만 선택해서 구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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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9. 22:23

구글 애드센스를 블로그에 단 지 거의 일년이 되어간다. 최근 애드센스 광고단가가 너무 하락한 것 같다. 그래서 2008년 1월부터 9월까지 애드센스 광고단가가 어떻게 변화했을까 궁금하다. 또한 현재의 미국 경제위기가 어떻게 애드센스 단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번 결산하는 차 지금까지 노출수와 클릭수 그리고 클릭 한 개당 평균 광고단가를 계산해 보았다.

1월: 0.23 달러        2월: 0.22 달러    
3월: 0.23 달러        4월: 0.21 달러 
5월: 0.23 달러        6월: 0.20 달러
7월: 0.20 달러        8월: 0.19 달러
9월: 0.10 달러

클릭 한 개당 평균단가가 가장 높은 달은 1월, 3월, 5월로 0.23달러였다. 가장 낮은 달은 9월로 0.10달러이다. 5월 이후 광고단가는 차츰 하락해 9월에는 반으로 뚝 떨어졌다. 광고단가가 마치 9.11사태를 맞은 듯하다. 적어도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는 애드센스 광고단가가 미국 등의 경제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해서 낙담하지 말고 애드센스를 단 블로님들, 계속 좋은 글 많이 부탁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하루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고, 또한 블로거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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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9. 11:49

오는 10월 12일 일요일이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일이 코앞이지만 이 곳 선거분위기는 차분하다. 한국처럼 그 흔한 현수막도 없고, 길거리 대중유세도 없다, 골목마다 행인들에게 표를 부탁하는 운동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집 우편함에 있는 정당과 후보자의 홍보지나 신문과 텔레비전 광고에 정당과 후보자를 만나고, 또한 길거리에 세워진 선거벽보게시판을 보고서야 총선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다. 국회위원 수는 141명이다. 71개 지역구에서 득표율 50%를 얻은 후보가 의원으로 선출된다. 만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당선된다. 나머지 70명은 정당비례대표제로 뽑는다. 5%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한다. 리투아니아는 정당만이 후보자를 낼 수 있는 철저한 정당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국회의 과반수 당이 국회 지도부와 내각을 구성한다. 이번 선거엔 20개 정당이 총 1657명의 후보자를 내고 있다. 10대 1이 훨씬 넘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3번의 총선을 지켜보면서 한국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을 언급하자면 먼저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다. 관권선거, 금권선거, 낙선운동, 향응제공, 선심관광 같은 한국 선거에서 아주 흔한 말을 여기선 거의 들을 수가 없다. 한국의 선거벽보는 모두 일률적인데 리투아니아는 각 정당이 직접 제작하므로 다양하다. 공직자이더라도 선거 전에 사임할 의무가 없다. 당선이 되면 국회로 진출할지 공직에 계속 남을지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한 사람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약 정당 지도자들이 지역구에서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국회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이는 정당 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당 전체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 총선에 떨어져서 정치인생의 공백을 맞게 되는 한국의 선거가 바람직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지난 번 총선처럼 과반수 다수당이 없어 다시 연정을 할 지 여부이다. 우파로 불리는 되는 조국연합당과 극우로 불리는 질서정의당이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200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어떻게 나타날 지도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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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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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9. 07:26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또 세상에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는 육체미 분야이다. 리투아니아 남부지방 도시인 마이얌폴레에 사는 잉그리다 블라구샤우스카이테(29세)는 최근 스페인에 열린 세계 육체미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었다.

그는 2007년 리투아니아 육체미 대표팀으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07년 처음 참가한 세계 챔피언대회에서 10위를 했다. 이어서 체코에서 열린 권위 있는 “Grand Prix Pepa” 대회에서 쟁쟁한 체코, 폴란드 등의 선수들을 물리치고 챔피언이 되었다.

이밖에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그녀는 마침내 이번 세계챔피언 대회 키 168cm 이하 부문에서 경쟁자 24명을 제치고 1등을 했다. 육체미 대회에 참가한 지 2년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얻어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육체미 분야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들을 획득한 일곱째 리투아니아 여성이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세계 육체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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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그리다 (사진출처: www.bodybuild.ot.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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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운데가 잉그리다 (사진출처: www.ipix.lt)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19:25

지난 10월 5일 리투아니아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인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앞으로 9월간 요트 세계일주 출정식이 열렸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참가해 리투아니아 교민회에 보내는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2009년은 리투아니아이라는 이름이 역사책에 처음 언급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기념비적인 국가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생사를 건 세계일주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남극해, 북극해 5대양, 그리고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 북미 5대주 19개 나라에 있는 24개 리투아니아 교민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요트 세계일주엔 리투아니아 최고의 요트인 12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내년 7월 9일 리투아니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이다. 저자는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주제는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천년의 오디세이아" 이름대로 리투아니아인들의 요트 세계일주가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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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위원회 사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10:52

조은미님의 글 [진중권 "전여옥 역겹다, 최진실법 걸리나?"]를 읽으면서 한 구절이 순간적으로 마음에 걸렸다.

인용글:
-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최진실법'뿐만 아니라 인터넷 실명제도 추진할 거란다. 포털뿐만 아니라 하루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사이트에도 실명제를 확대해서, 결국 주민등록번호를 쳐야만 댓글을 달 수 있게 한다는데?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 그걸 등록한다는 건 북한 오호담당제보다 더한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인터넷 본질이 뭐냐?'다. 그건 바로 개방성, 익명성이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도 인터넷 실명제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그걸 왜 하려 드나?......"

바로 위 질문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주민등록번호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다"라는 구절을 읽는다면 "한국에만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도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개인번호가 있다. 그러니 한국에만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된다. 유럽연합에 가입한 직후로 이 번호가 없으면 은행계좌을 개설할 수가 없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받을 때에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도 이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질문과 답을 숙지하면 내용은 이렇다. 방문하는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는 것은 한국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 신문 사이트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회원가입을 시도해보았다. 정말이다. 바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라고 한다. 그리고 밑에는 3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 글귀가 있다.

그럼, 리투아니아 신문 사이트 회원 가입은 어떨까? "Respublika"(공화국)과 "Kauno diena"(카우나스 하루) 두 신문 사이트에 회원등록을 시도해보았다. 둘 다 리투아니아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는 것은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그리고 비밀번호와 재확인이 전부이다. 한국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우편번호 확인을 통한 주소 등 기재해야 할 칸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하고 싶어도 중도에 포기해버린다.

요즈음 한국 정부는 개방성이 최고의 장점인 인터넷을 점점 폐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댓글에까지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강물처럼 나쁜 댓글과 좋은 댓글이 서로 얽혀 스스로 정화되는 것이 이치 아닌가? 비 오는 날 흙탕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흙탕물이 맑은 강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억지로 막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꼭 이 흙탕물을 막을 궁리만 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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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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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주민등록번호 실명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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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Kauno dien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전자우편 주소,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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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신문 "Respublika"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 거주도시, 전자우편 주소 기재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8. 08:50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일년 중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우리 말과 글자를 되새겨봐야 할 날이다. 한국말과 한글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민을 제외하고는 한국어 사용이 전무한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읽고 쓴다. 그리고 집에서는 이제 만 일곱 살이 되는 딸아이하고만 한국어로 말한다. 가끔 교민들을 만나 한국어를 말한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이들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좁고, 그 빈도는 극히 낮다. 하지만 늘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한국인 2세대인 딸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한국어 글들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외국어가 번역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한글로 적어있다. 특히 한국에서 상영되는 미국 영화 제목들이 아주 심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 한탄스러움, 울분이 절로 솟구친다. 이제 멀지 않아 우리말에는 “독수리 눈” 대신 “이글 아이”, “죽음의 경주” 대신 “데스 레이스”가 자리 잡을 것 같다. 딸아이에게 “이것은 독수리 눈이야!”라고 말할 때, “아빠, 틀렸어! 영화 봤는데 독수리 눈이 아니고 이글 아이야!”라고 항변할 날이 진짜 다가올까 두렵다. 우스갯소리로 전후 문맥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글 아이’라고  말하면 누군가 “이 사람이 정신 나갔나? 아이를 불에 굽다니!”라고 말할 것만 같다.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 스스로 이렇게 불에 태우고 있다.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연화 인기순위 20를 보니 제목이 모두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들이다. 한국과는 달리 리투아니아 신문 기사를 읽으면 외국어(영어) 단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분야에선 우리가 리투아니아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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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eagle eye"를 한국은 "이글 아이", 리투아니아는 "독수리 눈" (sakalo a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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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death race"를 한국은 "데스 레이스",
          리투아니아는 "죽음의 경주" (mirties lenktynė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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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burn after reading"를 한국 인터넷엔 "번 애프터 리딩", 리투아니아는
          "읽고 태워라" (perskaityk ir sudeg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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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영화 인기순위 20, 모두가 다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제목이다.

* 관련글: 유럽 슈퍼마켓에서 만난 한글 '도시락' 라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5. 06:21

목적달성에 너무 집착하는 이들에게 교훈적인 글 하나를 번역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여행

쿠티(Kuti)는 여행하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는 자주 국내와 이웃 나라를 여행했다. 그는 혼자 살았지만,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은 함께 자주 여행했다. 아름다운 산에서의 긴 도보여행들, 수많은 체험들, 헤아릴 수 없는 공동의 추억들, 매혹적인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그들을 결합시켰다.
하지만 쿠티는 그러한 여행에 만족하지 못했다. 늘 마음 속 깊이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없는 먼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벌써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름답고 먼 나라 일본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주 생각으로 그곳을 여행했지만, 실제 일본 여행은 너무 비싸 이룰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버는 돈은 걱정 없이 생활하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본 여행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여행이 비싸지만 보통 그와 비슷한 여행만큼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가끔 읽었다. 그 여행이 매년 한 번 있었고, 일찍 신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편안함은 끝났다. 그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2년 동안 부업을 가지고 아무데도 여행하지 않고 음식 외에는 다른 것을 일체 구입하지 않는다면, 그 여행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을 내린 후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부업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상적인 여행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전보다도 더 외롭고 저렴하게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곤했지만, 큰 여행에 대한 희망이 그 힘든 일을 견디도록 그에게 힘을 주었다.
친구들은 처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들은 그를 찾았지만, 그는 집에 늘 없었다. 그들은 전처럼 그를 여행에 초대했지만, 그는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터놓고 말했다. 친구들은 단지 그 여행을 위해 2년 동안 모든 것을 할 가치가 있는 지, 그것을 위해 심지어 친구들을 버릴 가치가 있는 지하고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들에게 그 여행은 아주 중요하고 그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후에 그는 간혹 친구들을 만났다. 그는 그들에게 거의 낯설게 되었다. 그는 단지 그 여행에만 관심을 가졌고, 반면에 친구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밤낮으로 일을 했고, 틈이 날 때마다 일본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는 벌써 그 나라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졌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는 세세하게 준비했다.  단지 한 가지 일이 그를 걱정스럽게 했다. 비록 늘 피곤함이 더해 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벌써 그는 그것을 오래 하지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몇 일전 그는 심하게 앓았다. 의사는 그가 더 살고 다시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여행을 할 수가 없고, 심지어 몇 주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로로 인한 피곤함이 그 병의 원인이었다.
그는 완전히 울상이었고 절망적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외로이 누워 있었고, 먹기조차 싫었다. 그의 건강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져 갔다. 그는 이미 살기조차 싫었다.
하지만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옛날 그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던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그는 쿠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다.
그의 방문으로 쿠티는 친구들이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였고,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단지 그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보게 친구, 전(全) 생애를 통해 나는 그 여행을 생각해왔어. 지금 바로 목표 앞에 나는 그만 병들고 말았어. 내가 왜 그토록 일을 했지? 내가 왜 그토록 고생을 했지? 나는 아주 불행해.”
“이봐, 진정해. 큰 목적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이야. 그러나 난 어느 곳이든지 여행을 하기 위해 심지어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해,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아.”
“그래, 그러나 난 아름다운 경험들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아.”
“난 홀로여행이 아니라 단체여행을 하려고 했어.”   
“모든 나쁜 일에는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야. 네가 여행 중에 그 병을 얻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났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봐. 이제 너는 돈을 가지고 있으니, 1년 후에는 확실히 그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야. 만약 네가 올해 그 단체와 함께 여행을 떠났더라면, 너는 지금 그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것이야. 어떤 좋은 일 앞에 있는 것이 그 후에 있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잘 배워두고 항상 기억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5:11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이고, 흔히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임을  원망하곤 한다. 헤어짐으로 원망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단편 하나를 번역해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해에게 화내지 마

한 젊은 친구가 아름답고 젊은 여인을 만나 2주일 동안 보낸 환상적인 여행에 관해 나에게 이야기했다. 자유롭고 아무런 걱정 없이 그들은 삶과 젊음에 기뻐했다. 그들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목욕했고, 강렬한 햇빛아래 해변에서 누었고, 아름답고 고풍 있는 도시들을 구경했고, 타오르는 오래된 포도주를 마셨다. 저녁에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우람한 가로수 밑을 산책했고,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 여인은 그에게 아주 친절했고, 그들은 서로를 잘 이해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러한 이해에서 큰 사랑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그가 느낀 가장 큰 사랑이었다.
“정말 그때 제가 행복한 만큼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는 여기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인가 하고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제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불행이 다가왔습니다.”라고 그가 말 했다.
“무슨 일이 생겼어?...... 네가 이야기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추억할 수 없는 정말 그런 큰 행복이었어. 사람들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름여행을 쉽사리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야.”
“맞아요. 하지만 후에 이어진 일이 가장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나자 그녀는 영원히 제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참, 정말 안되었네. 하지만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 생명도 마찬가지야.”
“그러나 그녀가 저에게 한 짓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했는데? 그녀는 너에게 큰 행복을 선물했어.”
“그래요. 하지만 단지 2주일 동안입니다. 후에 그녀는 저를 버렸고, 저를 깊은 절망과 불행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영원히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니?”
“아니요. 그녀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관해 우리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헤어질 때 너에게 무슨 나쁜 말을 했니?”
“그녀는 저와 함께 모든 것이 아주 좋았고, 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참으로 아름답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조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니?”
“그녀는 저를 혼자 내버려두었고, 그 큰 행복 뒤에 단지 큰 공허감만이 저에게 남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큰 희망을 불러일으킨 후 저를 큰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단지 너는 너를 위해 너의 생각 속에서 만들었어. 그녀가 너에게 준 것에 대해 너는 감사해야 하고, 화를 내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 사람들은 자기가 받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더 좋아하고, 그것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 또한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감사하기는커녕 화를 내지. 많이 받을수록 화도 더 커져.”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있을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봐, 해가 오랜 어둠 후에 너에게 잠깐 빛을 발하고 다시 구름 뒤로 자신을 감출 때, 해에게 화내지 마! 오히려 네가 받은 빛과 따뜻함에 대해 감사하고, 가능 한이면 가장 오래 동안 그 빛과 따뜻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해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5:02

가끔 딸아이는 고개를 아래로 하거나 벽을 기대고 물구나무를 서서 사물을 꺼꾸로 보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너무 오래 있지 말라고 하지만 굳이 말릴 생각이 없다. 종종 그렇게 생각과 입장도 뒤집어볼 줄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읽으면서 지난 번 올린 폴란드와 독일의 해변 전쟁이 일어난 우제돔에 관한 기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곳에 최근 집 한 채가 거꾸로 세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총공사비 7억원이 소요된 집 관람료는 성인 12,000원, 어린이 8,500원으로 부담되는 가격이다. 언젠가 한 번 가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기사에 실린 사진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신문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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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우제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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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쉼바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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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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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위스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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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오를랜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4. 04:36

자기가 필요하면 이 말을 하고, 자기가 필요하지 않으면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래 단편 글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다른 장소, 다른 생각

버스 정류장에 남녀들이 서 있었다. 일을 마친 후 그들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기다리기에는 몹시 불쾌한 날씨였다. 심지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벌써 오랫동안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들 모두는 불안하게 버스가 와야 하는 쪽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버스는 오기를 싫어하는 듯 나타나지 않았다.
그곳에 한 뚱뚱한 여인도 서 있었고, 그녀는 가장 불만스러워 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왜 버스 회선을 더 늘리지 않는가요? 그들은 우리들의 관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귀가를 서두르고, 가족들은 기다리고, 우리들은 추운 비 속에 이렇게 서 있어야만 해요!”
모두 화가 났고, 그 여인에 동감하였다. 그들 공동의 적은 오지 않은 버스였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후에 버스가 왔다. 그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가운데에는 아직도 여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좌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퇴근 후 버스에 서 있기만 해도 기쁘다. 그러나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때 문에 있는 그 뚱뚱한 여인이 소리치듯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안으로 좀 들어가세요. 제가 보기에 아직도 가운데에는 여유로운 곳이 있어요.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탈 권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비 속에 이곳에 계속 서 있기를 원하지 마세요.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의 공동 관심사는 모두가 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스가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녀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모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안에 모두가 만족했다. 모두가 적어도 설 자리가 충분하다는 데 기뻤다. 가운데는 아직도 여유로운 곳이 있었다.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입구 가까이에 좋은 자리를 찾아 만족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시 정류장이 나왔다. 그곳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버스는 멈추었고 문이 열렸다. 비 속에서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기를 시도하였고 자리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들어가는 것을 자기가 가장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못한 듯이 그저 편안하게 서 있기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한 노인 남자가 밀어 들어오기를 시도하자 화를 내며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건들지 마요, 밀지 마요! 어쩔 거요? 제가 원하는 곳에 설 권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주머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도와줘. 모두가 집에 가고 싶어 하잖아!”
“그것은 제가 염려할 바가 아니요. 제기랄, 왜 버스가 더 자주 오지 않는담? 저는 여기에 설 권리가 있고, 그래서 돈을 내었고, 어떤 누구도 저를 미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요.”여러분은 이 여인이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기억합니까? 이러한 사람들을 단지 버스에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 06:41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매일 2면에 인터넷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싣는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는 지난 번 올린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 글을 떠올린다.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가장 무서워한 것이 바로 늑대이지만, 이 늑대를 친구처럼 대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리투아니아엔 매년 어린 양 열 마리 정도가 늑대들의 공격으로 희생되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북부지역에 늑대들의 공격을 받아 품종이 좋은 양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일간지는 여론조사를 하게 되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론적으로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 오늘날 우리 인류사회이다. 숲 속에서 만난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은인이 아니고 경계되고 가상의 위협자로 전락해버린 사람임에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지각있는 사람들은 상생을 외치고 모두가 이를 실행하기를 촉구한다.  
 
"농부의 양을 잡아먹는 늑대를 무서워하나요?"
- 예. 사람도 공격할 수 있죠.                       13%
- 아니요. 어린이들만 놀라게 할 뿐이죠.          9%
- 도시에 사니 숲에 갈 일이 없죠. 무엇을 무서워하리요?            17%
- 동물들이 위험하지만 숲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무서워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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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속에서 이런 늑대를 만나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늑대 키우는 사람 옆에서 촬영했음.)
      ▼ 관련 동영상: 뜰에서 사는 늑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15:53

프라하는 체코공화국의 수도로 중세의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선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검은 두건처럼 생긴 건물의 지붕이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볼타바강의 언덕 위에서는 중세기풍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웅장한 프라하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대통령관저를 비롯하여 대성당, 보물전 등 여러 건축물의 집합체이다. 여기서 밑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해 있는 구시청사 앞에는 매시간마다 건물벽에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12사도의 인형을 보고 닭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밖에 프라하 제일 번화가인 바쯜라브 광장, 30개의 석상으로 장식된 카를르교(다리) 등이 유명하다.

언젠가 바로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바가지를 쓸 뻔한 일이 생겼다. 물론 여행하는 곳마다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현지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당하기 쉬운 것은 당연지사.

아름다운 프라하성을 구경하고 배가 몹시 고파 이번에는 좀 따뜻한 식사를 하기 위해 우리 일행 4명은 프라하성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길에 작고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으로 갔다.

당시 체코어를 모르지만 같은 슬라브어계통인 폴란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한다. 주문(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고, 평소 습관대로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적어놓았다. 유럽의 식당은 우리처럼 보리차나 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물은 보통 광천수(미네랄워터)이다. 바로 이 물 값이 맥주 한 잔보다 비싸기도 하다.

이어서 기분 좋게 식사했고, 접대원이 계산서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계산한 가격보다 훨씬 많았다. 우리는 다시 주문판을 달라고 해서 차근차근 접대원에게 우리가 주문한 음식값을 합해 나가니 당연히 총액이 틀렸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황한 이 접대원은 식탁 위에 놓여있는 후춧가루병과 소금병을 가리키며 저것도 가격에 포함했다고 답했다. 웬 세상에 맛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후춧가루와 소금까지도 계산서에 포함하다니, 이처럼 궁색한 변명이 어디에 있을까?

부당한 가격으로 외국관광객을 속이는 이 접대원이 얄미웠지만, 우리가 계산한 가격에다 약간의 봉사료만 지불했다. 옆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조심하라하면서 나왔다. 이 접대원은 붉어진 얼굴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순순히 우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프라하성 밑에 이런 곳이 우리를 기다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바가지를 썼다는 말을 친구들이 했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반드시 적어놓았다가 부당하게 지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바가지를 안 당하는 가장 쉽고도 좋은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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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08:26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가 아니다"라 한다면 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저 세상에서 온 사람이거나 최고의 무식쟁이로 놀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정부분 이것은 사실이다. 튤립과 풍차 없는 네덜란드는 속된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특히 튤립은 네덜란드 수출품목의 효자 중 효자이다. 봄이 되면 네덜란드 들판은 그야말로 튤립의 천하가 전개된다. 이 전형적인 네덜란드 꽃을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튤립의 본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다. 1612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터키로부터 이 튤립을 가져왔다. 당시 튤립이 전성기를 맞았고, 네덜란드인들은 직접 재배를 시도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바로 튤립이 네덜란드 땅에서 아주 잘 자랐기 때문이다. 튤립은 곧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 되었다.

풍차는 어떠한가? 풍차는 오늘날 네덜란드 풍경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16세기 풍차는 간석지가 될 호수에서 물을 퍼내는 데 사용되었다. 심지어 해면에서 밑으로 6터까지 물을 퍼내고 간석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풍차는 네덜란드의 발명품이 아니다. 최초의 풍차는 중국과 페르시아에 있었다. 이 나라는 곡식을 빻아서 가루를 만드는 데 풍차를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풍차를 물을 퍼내고 나무를 자르는 데 활용했다. 1600년 무렵 선박제조용 목재를 자르기 위해 풍차를 흔히 사용했다.

이와 같이 네덜란드의 대표적 상징인 튤립과 풍차는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어느 날 네덜란드에 왔고, 네덜란드인들이 조금씩 자기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 혹은 남의 것이라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그것을 시도해보고 활용성을 찾아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곧 남의 것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나라 대신 바로 그것을 상징하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네덜란드의 튤립과 풍차는 잘 말해주고 있다. (* 참고자료: Berr de Wit가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Ĉu tipe Nederl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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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07:09

“센세이션”(Sensation)은 200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처음으로 열린 춤과 음악 축제이다. 이 축제는 보통 밤에 시작해 아침까지 이어진다. 수 만명이 거대한 경기장 같은 넓은 공간에서 모두 동일한 색의 옷을 입고 춤과 노래로 밤을 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7일(토) “사랑의 나무”라는 주제로 이 행사가 리투아니아에서는 처음으로 수도 빌뉴스의 농구경기장에서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만여 명이 참가했는데 한 마디로 환상적인 축제였다고 한다. 유럽의 새로운 문화 상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이 “센세이션”의 분위기를 alfa.lt에 게재된 사진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한다. 2009년 리투아니아 국가이름 1000주년을 맞아 이 행사가 또 열릴 예정이다. 그땐 직접 현장 취재를 하고 싶다.

      ▼ 사진출처: alfa.lt / 사진촬영: Vytenis Petrošius /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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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30. 15:43

라트비아 학교가 당근 자동판매기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근에 얽힌 소식 하나를 더 전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 사람들은 한국에는 전혀 없는 “한국 당근”을 즐겨 먹는다. 당근을 채썰어 후추, 카르다몬(cardamon), 설탕, 마늘, 식용유, 식초 등으로 버무려 샐러드처럼 만든다.

“한국 당근”이라 이름 지어진 이 음식은 고려인들이 한국 김치 맛을 내기 위해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 사람들은 이 “한국 당근”이 한국에서도 즐겨먹는 유명한 음식으로 생각한다.

리투아니아에서 생산된 유리병에 보존되어 있는 “한국 당근”을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싱싱한 샐러드를 파는 곳에서도 “한국 당근”을 살 수도 있다. 슈퍼마켓 "IKI"의 수석 요리사는 “마늘이 많이 들어가고, 후추 등 매운 양념을 넣는 데서 한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사람들은 “한국 당근”을 꼬치구이를 먹을 때 즐겨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닭고기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어쩠든 한국에는 없는 이 “한국 당근”은 이곳에서 한국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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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슈퍼에서 판매되고 있는 "MORKOS KOREJIETIŠKA" (한국식으로 만든 당근)

* 최근글: 화물과 택시 회사가 매춘반대에 동참 않는 이유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30. 14:28

9월 28일 BNS 통신에 따르면 라트비아는 학교에 조만간 당근 자동판매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보건부 관련부서는 이것을 제안한 회사와 협의 중이다. 라트비아 보건부는 이 당근 자동판매기야말로 학교에서 금지된 건강을 해치는 물품 자동판매기에 대한 완벽한 대체품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나라이다.)

아직 학생들이 자판기에서 사먹는 당근값을 얼마로 책정할 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건부 관계자는 80-90그램 당근이 한국돈으로 240-350원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중에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250g 당근이 한국돈으로 1300원한다. 지금은 당근에 한해 추진하지만, 앞으로 작은 붉은 무도 판매할 예정이다. 라트비아 보건부는 학교가 당근 자판기를 도입하도록 적극 권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후 사이다, 콜라 등 자판기가 없던 중고등학교 시절 목이 마르면 운동장 한편에서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을 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건강을 해치는 탄산수를 비롯한 즉석음식 대신에 이렇게 싱싱한 당근을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자동판매기로 판매한다 것은 아주 참신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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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30. 09:39

지난 9월부터 1차로 선정된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AD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일부터 2차로 선정된 블로거들이 활동할 것이다 모두 100명의 블로거들이 이 혜택을 받는다. 1차 모집에 미끄러진 후 선정된 50명의 블로그를 일일이 방문해 교훈을 얻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2차 선정에 되고 보니 수만 명 중 선택된 100명의 블로그를 한 번 방문해보자는 마음이 굳히게 되었다. 방문에 그치지 말고 이들이 올린 글수, 조회수 등을 통해 분발의 계기를 삼고 또한 블로거뉴스AD 모집에 응하고자 하는 블로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녹슨 수학적 뇌 부분을 깨워 비몽사몽간 통계를 내어보았다(기준시간: 빌뉴스 2009년 9월 29일 저녁 8시)

1. 조회수
전체 조회수가 공개되지 않은 18명을 제외했다. 82명 블로거의 전체 조회수는 2억6천만(260,424,056)이라는 놀라운 숫자로 나타났다. 블로거 한 명당 평균 조회수는 3,175,903이다. 가장 큰 조회수를 얻은 블로거는 “웅크린 감자”로 17,089,849이다. 이 뒤를 이어서 천만을 넘은 블로거는 “당그니”와 “한밤의 연애가 섹션”이다. “고수민”과 “몽구”도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500만을 넘은 블로거는 “혜민아빠”, “사야까”, "솔라리스", "Boramirang", "미디어토시", "마래바", "dall-lee", “박형준”이다. 하지만 조회수가 블로거AD 선정을 절대적으로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냈다. 100만 미만 조회수를 가진 블로거가 14명이나 된다. 그러므로 조회수가 적다고 응모를 포기하지 마세요.
    
2. 글수
96명 블로거가 올린 전체 글수는 모두 53,715개이다. 이는 블로거 한 명당 560개 글을 썼다. 가장 많이 글을 쓴 블로거는 “익스트림무비”로 5,943개이다. 1,000개 이상 글을 올린 블로거는 “솔라리스”, “무릉도원”, “로빈”, “혜민아빠”, “como", "스테판", ”pcpinside“, "Boramirang"이다. 조회수와 마찬가지로 글수가 꼭 블로거AD 선정을 결정을 짓지 않는다. 21개에서 200개 미만 글을 올린 블로거가 25명이나 된다. 그러니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고 해서도 포기해서는 안 되겠죠.

3. 글 하나당 평균 조회수
익히 알다시피 글수가 많다고 해서 전체 조회수가 많다는 것은 아니다. 수가 적더라도 좋은 글을 올려 높은 조회수를 얻을 수도 있다. 이 부문에서 “고수민”이 단연 돋보인다. 글 131개로 9,848,669 조회수를 올렸다. 그야말로 블로그의 홈런 제조기인 셈이다. 이어서 글 하나당 평균 조회수 2만 이상이 되는 블로거는 “한밤의 연애가 섹션”, “사야까”, “윤춘호”, “몽구”, “tvbodaga”, “북경반점”, “붉은매”, “당그니”, “Periodontist", "웅크린 감자"이다.

사실 이런 통계적인 수확보다는 100명의 블로거 보금자리를 직접 찾아가 잠시 머물면서 어깨 동냥을 한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좋은 블로거들이 더 많이 나와 인터넷뉴스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새로 도입된 블로거뉴스AD가 정착되어 블로거들이 부담 없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블로거뉴스AD 참여 블로거 모집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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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9월 29일 현재 경이로운 조회수(17,089,849)를 기록하고 있는 "웅크린 감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30. 05:56

아래 글은 1996년 어느 가을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일은 고금을 막론하고, 또 일어날 수 있으니 혹 있을 부다페스트 여행자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폴란드에 거주하면서 부다페스트에 가면 우선 내가 머무르는 날을 계산하여 대중교통표를 반드시 산다. 이 표는 한달, 일주일, 3일, 하루치 등으로 판다. 3일 이상 머무르면 일주일표를 사고, 10일 이상이면 머무르면 한달표를 산다. 이 표만 있으면 버스, 지하철, 전차 등 모든 시내 대중교통수단(물론 택시는 제외)을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도(1996년 가을) 나는 1년 전에 일주일표가 500포린트(헝가리 화폐단위)이었는데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700포린트라고 적어져 있는 표를 일주일표라고 생각하고 샀다.

학교 일을 마치고, "영웅광장" 근처에 있는 유고슬라비아 대사관의 근무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도 있고 해서 지하철 1호선을 탔다. 이 지하철은 19세기에 지어졌으며, 부다페스트의 명물 중 하나이다. 몇 정거장을 지나는 데 느닷없이 검표원이 나에게 표를 보여 달라고 한다. 나는 일주일표를 갖고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를 보여주었다. 아니, 그런데 이 표는 어제까지 유효한 3일표라 한다. 나는 사정을 말했지만, 꼼짝없이 벌금을 물어야 했다. 내가 헝가리의 물가상승을 너무 낮게 평가하였고, 그리고 자세히 확인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운전사를 통해서 요금을 직접 내지 않고, 어느 문이든지 타서 산 표를 천공기나 승차시간을 찍는 기계를 이용하여 유효화시켜야 한다. 검표원에 걸리지 않으면, 공짜로 탈 수 있겠지 하고 탔다가는 이렇게 낭패를 당하는 수가 많다. 특히 관광 철에 검표원들이 벌금을 부과하는 장면들을 여기저기 볼 수 있다. 이들 검표원들의 주된 대상은 바로 피부색이 다른 동양인들이다. 벌금은 1회 승차요금보다 수십 배하므로 조심해서 미리 표를 사는 것이 최고의 묘방이다.

기분도 좋지 않아 대사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무조건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서서히 어둠이 오고 가로등도 하나 둘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인적도 그리 많지 않다. 이 길은 여름이 되면 관광객이 무척이나 많이 다니는 곳이다. 바로 "영웅광장"에서 오페라극장으로 이르는 길이다. 이런 곳에서는 완전히 당했다. 여러 해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말로는 자주 들었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당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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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사진출처: budapest-tourist-guide.com)

한 5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앞에서 나에게 다가와 자기 지갑을 보여주면서 영어로 환전을 하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자기 지갑을 보여주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이러한 순간 앞쪽에서 검은 코트를 걸치고 손에는 무전기(사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핸드폰이었음)를 들고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건장한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능숙한 영어로 "경제담당 특수경찰"이라고 소개하고 신분증까지 내밀면서 "여권검사"하려고 하니 여권을 보여 달라 했다.

내 옆에 있는 50대 남자는 순순히 여권을 제시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분위기상 내 여권을 내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친절하게 불법적으로 환전을 하지 말 것을 충고하면서 나를 안심시켰다. 바로 여기서부터 문제이었다. 그들이 내 여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구석진 곳으로 나와 그 남자를 데리고 갔고, 그 남자는 얌전히 자기 지갑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여기저기 뒤지면서 위폐를 찾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지갑을 보여 달라고 했다.

직감적으로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생각했다. 나는 어두운 곳에서는 보여줄 수 없다고 우기고, 더 밝은 곳으로 가자고 했다. 다시 한 번 경찰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들은 계속 친절한 척하면서도 위협적인 말을 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지금 그들 손에 있는 내 여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갑을 손에 꼭 잡고 1달러짜리가 10개 정도가 있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가운데 다른 한 명이 내 지갑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지갑에서 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로소 그들은 여권을 돌려주었고, 다시 한 번 나에게 길거리에서 환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들에게 당하지 않았다고 나는 회심의 미소까지 지었다.

집에 돌아와 지갑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1달러 사이에 끼워져 있는 100달러 지폐가 없어졌다. 다행히 그들은 100길드(네덜란드 화폐단위) 지폐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돈으로 무사히 폴란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것처럼 그들 셋은 결국 혼자 다니는 외국인들의 지갑을 지능적으로 터는 사기꾼이었다. 고향 같이 늘 푸근한 부다페스트에서 이런 일을 당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동유럽 어느 곳에서도 암시장에서 환전할 필요가 없다. 시내 곳곳에서는 합법화된 사설환전소가 많다. 여러 곳을 다녀보고 가장 좋은 환율을 제시하는 곳에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길거리에서 경찰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여권 검색하는 일은 나에겐 지난 4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날 가짜 경찰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특히 으슥한 밤거리에서 있었다면 십중팔구로 이들은 외국 관광객(특히 동양인)들을 노리는 가짜 경찰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들을 경계해야 하고, 저녁이나 밤에는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해야 한다.

* 관련글: 건물 1층이 3층에 위치한 부다페스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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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호주와 태국의 문화교류 프로그램 행사로 폭포를 관광하다가 호주인과 태국인이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곳 유럽에서 종종 벼락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난 7월 초 고등학교 졸업기념 행사에 참가한 두 연인이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은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저녁 갑자기 소나기를 동반한 번개와 천둥이 쳤다. 일부는 근처에 있는 건초 곳간으로, 일부는 자동차로 피신을 했다. 하지만 연인인 남녀 한 쌍은 피하기는커녕 들판으로 달려갔다.

그 후 이들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친구들은 이들을 찾았지만, 어두워서 포기하게 되었다. 이튿날 이들은 야영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들판 끝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바로 벼락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처럼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빈다.

관련글: 폴란드인들이 벼락을 피하는 법

* 번개 사진출처: phot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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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이렇게 소나기가 종종 쏟아진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