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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7 94 - 에스페란토 번역 - 안치환 <내가 만일>
  2. 2021.08.17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그늘막 주차장도 무료라니
  3. 2021.08.16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식당 주요리만 시켰는데도 전식과 후식도 나와 (1)
  4. 2021.08.11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카메오 섬 나무다리가 일출 조망 명소
  5. 2021.08.10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석양 조망을 그만 레스토랑에서
  6. 2021.08.07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포르토 브로미 청록빛에서 나 홀로 해수욕
  7. 2021.08.06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나바지오 절경 담으려다 스마트폰 돌발 추락
  8. 2021.07.29 한국시 - 이은상 - 봄처녀 - 에스페란토 번역
  9. 2021.07.29 한국시: 황진이 - 산은 옛 산이로되 - 에스페란토 번역
  10. 2021.07.24 16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11. 2021.07.19 한국시: 정지용 - 향수 - 에스페란토 번역
  12. 2021.07.15 104 - 에스페란토 번역 - 안치환 <풍경 달다>
  13. 2021.07.03 바느질로 태극마크 달아 한국 올림픽행 농구 경기 응원하다 (3)
  14. 2021.06.29 수십 년만에 본 네잎 클로버를 뜯을까 말까
  15. 2021.06.16 그리스 여행 -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지, 한국에서 왔다하니 엄지척 (4)
  16. 2021.06.12 한국시: 나호열 - 당신에게 말 걸기 - 에스페란토 번역
  17. 2021.05.19 애기괭이밥이 초록 풀밭에 하얀색을 뿌려놓아
  18. 2021.05.03 개나리꽃과 벚꽃이 이제 완연한 봄날을 재촉해
  19. 2021.04.26 크로아티아 - 소금꽃 피는 Nin은 일광욕 해수욕 진흙욕을 한꺼번에
  20. 2021.04.25 한국시: 조동화 - 나 하나 꽃 피어 - 에스페란토 번역
  21. 2021.04.25 크로커스 수천 송이가 도심 잔디밭에 활짝~~~
  22. 2021.04.21 진달래꽃 대신에 향수를 달래주는 노루귀꽃이 지천에 깔려
  23. 2021.04.20 잿빛 묘지에 하늘 파란색이 피어나다
  24. 2021.04.13 낙엽 위로 솟아올라 봄소식 전하는 노루귀꽃
  25. 2021.04.11 한국시: 정호승 - 풍경 달다 - 에스페란토 번역
  26. 2021.04.11 원불교 에스페란회 비대면 강좌 큰 호응 속에 열려
  27. 2021.04.10 화이자 백신 접종, 모기에 물릴 때보다 덜 느껴져
  28. 2021.04.09 72 - 에스페란토 번역 - 김정호 <하얀나비> - 완성
  29. 2021.03.30 한국시: 황진이 - 청산리 벽계수야 - 에스페란토 번역
  30. 2021.03.27 에스페란토 금강경과 반야심경 공부 | Diamanta Sutro, Kora Sutro

틈틈이 한국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김범수가 작곡/작사하고 안치환이 부른 <내가 만일>이다. 

 

내가 만일
 
작사: 김범수
작곡: 김법수
노래: 안치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Se mi estas
 
Verkis KIM Beomsu
Komponis KIM Beomsu
Tradukis CHOE Taesok
 
Se mi estas la ĉielo nun,
sur vizaĝ' via koloriĝos mi.
Same kiel ruĝo de ĉi vespero
sur vango via koloriĝos mi. 
Se mi estas la poeto nun,
mi prikantos kanton ja por vi.
Same kiel bebo ĉe l' patrina sin'
mi volas kanti kanton en feliĉ'. 
En la mond' fariĝi io ajn
mi tre deziras ja por vi.
Kunestas ni kiel en ĉi tiu tag',  
tio donas grandan ĝojon al mi!
Ho, amata mia kara hom', ĉu do scias vi,
ŭo~ ŭo~ tian ĉi koron de mi?
 
Se mi estas la nubaro nun,
mi fariĝos pluvo ja por vi.
Same kiel pluvo en somera varm'
mi volas suben fali por malvarm'.  
En la mond' fariĝi io ajn
mi tre deziras ja por vi.
Kunestas ni kiel en ĉi tiu tag', 
tio donas grandan ĝojon al mi!
Ho, amata mia kara hom', ĉu do scias vi,
ŭo~ tian ĉi koron de mi?
ŭo~ tian ĉi koron de mi?

 

악보: 1 | 2 | 3
영어 번역: 1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eLT4_bbgdY
2020-11-01 초벌번역

2020-12-17 윤문 및 악보 작업

2021-08-16 최종 윤문

94_win10_501_seNunEstasMi_안치환_내가만일.pdf
0.06MB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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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17. 14:06

가족 해외여행을 가면 렌트카 이동이 습관이다. 예전에는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날에만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이동하곤 했다. 그런데 렌트카를 현장에서 2-3일 동안 빌리는 비용이 비행기표를 구입한 후 즉시 1주일 동안 빌리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안 후로부터는 비행기표 구입시에 여행 내내 렌트카를 빌려놓는다.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에도 그렇게 한다. 자킨토스(이탈리아어로 잔테 Zante)는 이오니아 제도에 있는 섬 이름이자 중심 도시 이름이다. 자킨토스 도시는 해변과 쭉 뻗어있는 낮은 산 사이 좁은 공간에 길쭉하게 형성되어 있다.     
 

렌트카보험은 항상 완전면책보험(SC: Super Cover)에 든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카드로 1000유로 보증금을 걸어놓아야 한다. 완전면책보험에 들었다고 해도 현지 렌트카 직원은 추가 보험에 들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타이어 펑크나 연료 고갈, 차량키 분실 등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응급출동서비스는 무료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약시 차량이 아니다. 그것에 준하는 차량으로 스즈키가 눈앞에 세워져 있다. 6월 중순 8일 동안 자동변속기 소형차 렌트비용이 170유로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수요가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렌트카 직원과 함께 차량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촬영해놓는다. 렌트카를 받을 때 이미 연료가 가득 차 있다. 이는 반납할 때 연료가 처음처럼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코르푸(Korfu 또 다른 유명 휴양지) 섬에서 렌트카로 여행한 경험이 있는 아내가 자킨토스는 처음이라 도로사정에 대해 렌트카 직원에게 묻는다.
 
"코르푸에 비해 여기 자킨토스의 도로사정은 어때?"
"난 코르투에 가본 적이 없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그리스의 현지인들은 그리스의 세계적 명소를 다 가봤을 것이라는 착각이나 짐작이 빚어낸 물음이다.  

 
그리스에서의 렌트카는 소형차가 좋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도심을 벗어나면 편도 1차선에 중앙선이 없는 좁은 도로가 태반이다. 도심에도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도로 폭이 비교적 좁다. 자킨토스 도시의 가장 폭이 넓은 해변도로에 주차된 차들도 대부분 소형차다. 주로 중대형차가 주차된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도심의 거리는 좁아서 일방통행이고 한 사람이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로 인도가 좁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인도라고 부르기가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처에 화초 화분이 좁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집 아파트 실내 창틀에서 기르고 있는 화초가 이곳에서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인도에서 자라고 있다.
 

사설 주차장을 제외하고 도심뿐만 아니라 자킨토스 섬 전체 어디든지 주차비가 없다. 참고로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발트해 해변도시 팔랑가(Palanga)는 5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도심을 황색지대 녹색지대 적색지대로 구분해서 주차비를 받는다. 각각 시간당 0.60유로, 1.70유로, 1.20유로다. 빌뉴스(Vilnius) 도심 거리 대부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료 주차다. 
 
 
낯선 지역에 가면 주차 공간을 찾고 주차비를 내는 곳을 찾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된다.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특히 외지인에게는 참으로 편하다.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나나 해변의 그늘막 무료 주차다. 무료주차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다.

 

6월 중순이라 낮 온도가 25도 내외지만 햇볕에 노출된 자리보다 그늘막 자리가 좋다. 시설투자를 아까워하지 않고 이렇게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환대해주는 듯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8일 동안 체류하면서 유료 주차장을 만난 곳은 딱 한 군데다. 유황 해수욕장(Xigia Sulfur Beach)으로 유명한 곳이다.  절벽 사이에 있는 아주 작고 작은 해수욕장이다. 도로에서부터 유황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래 4K 동영상으로 이 해수욕장을 소개한다.

 
 

도로에서 막 벗어나면 아스팔트로 덮인 잘 마련된 주차장이 나온다. 숫자까지 새겨진 주차장이라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다. 잠시 후 주차원이 다가온다.

 

 

"여기 주차장은 사설이라 주차비를 내야."

"우린 저 아래 해수욕장에서 잠시만 머무려고 하는데..."

젊은 주차원은 건네주려고 하던 주차권을 거두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의 너그러움과 이해심에 감사를 표한다. 

 

해수욕장에 가장 가까운 곳일지라도 빈자리만 있으면 주차비에 대한 걱정 없이 주차할 수가 있어서 정말 좋다. 숙소인 호텔은 바로 거리 건너편에 큼직한 호텔 주차장이 있다.   

 

8일 동안 이용한 렌트카의 연료 소비량은 22리터이고 비용은 36유로다. 렌트비 170유로와 주유비 36유로를 합쳐 206유로를 지불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이동을 아주 편하게 했다.  

 

주유소에는 주차원이 있어 기름을 넣어주고 앞유리까지 청소해준다. 본인이 직접 주유를 하는 발트 3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신용카드로 걸어놓은 보증금 1000유로가 풀릴 때까지 렌트 관련 서류와 인수할 때와 반납할 때 각각 찍어 놓은 자동차 상태 사진을 지우지 않고 보관해둔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7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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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16. 14:19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숙소는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이다. 혹시나 식당 음식값이 비씨거나 여의치가 않을 경우 호텔방에서 종종 해결하기 위해 간이주방이 완비된 방을 예약했다. 그런데 일주일 머무는 동안 이 간이주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쓸 필요가 없었다.
 
만족할 수준으로 나오는 호텔조식을 아침 9시경 든든하게 먹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호텔 식당에는 1회용 비닐장갑이 마련되어 있고 식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사과나 오렌지나 케익 한 조각을 챙겨서 곧 바로 해변이나 명소를 찾아나선다.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하면서 간식이나 음료로 약간의 허기를 달랜다. 주로 아내는 커피로, 난 맥주를 선택한다. 자킨토스 섬 내에서 커피와 맥주 가격은 같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 커피 한 잔 값은 부가가치세 13%를 포함해 2.5유로이고 맥주 500cc는 부가가치세 24%를 포함해 2.5-3.5유로다.
 

가장 비싸게 지불한 맥주(Mythos) 값은 4.5유로인데 자킨토스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있는 식당에서다. 궁금해서 들어간 한 식품점에서 500cc 병맥주나 캔맥주는 1.6유로다. 어느 날 자킨토스 섬의 북동쪽 끝에 있는 마을 식품점에서 본 병맥주(Mythos) 500cc가 2.5유로다. 다른 곳에 비해 1유로나 더 비싸서 점원에게 물어봤다.  
"라가나스에서는 1.6유로 하는 것이 여기서는 2.5유로나 하네."
"다른 장소, 다른 가격! 여기가 낙원이니까."
 
해변에서는 주로 병맥주다. 상온 보관된 것이 아니고 냉장 보관된 것이다(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집에서 보통 상온 보관된 맥주를 마신다). 특이하게도 맥주잔은 냉동되어 있다. 유리잔에 하얗게 낀 서리가 맥주의 하얀 거품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 더욱 더 신기하다. 한편 식탁마다 마련된 손소독제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맥주를 주문하니 많은 식당이나 카페가 감자칩 같은 가벼운 안주를 무료로 준다. 그냥 주문한 맥주만 가져다 주는 발트 3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자킨토스 시내를 돌아다니가 들런 카페는 커피와 맥주를 시키자 시원한 물 한 병을 공짜로 준다. 세상에 유럽 카페나 식당에서 이렇게 물을 그냥 주다니... 우린 그저 감탄! 감사! 

 

이번 그리스 여행 중 마신 그리스 맥주는 알파(Alfa)와 미토스(Mythos)다. 알코올 도수는 둘 다 5%다. 짜릿하고 구수하다. 쓴맛이 리투아니아 맥주에 비해 덜하다. 술을 한동안 입에 대지 않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 마시게 된다. 뜨거운 햇살 아래 걷고 걷고 또 걷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원한 맥주가 절로 목안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한동안 그리스 맥주가 먹고 싶어 또 그리스에 가자고 보채본다.
 
이제 식당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역할을 각각 맡은 종업원들이 여럿이다는 것이 낯설다. 발트 3국은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동일한 종업원 한 명이 자리로 안내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고 계산을 한다. 그런데 여기 그리스는 다르다. 해변을 산책하다보면 식당 밖에서 행인들에게 말을 걸어 메뉴를 안내하는 사람을 만난다. 

 

 

아래 사진에서 자신의 팔뚝을 잡고 고개를 떨구고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손님을 식당으로 안내하는 사람이다. 코로나바이러스만 아니였더라면 이 시간대에 엄청난 인파가 지나다닐텐데 말이다. 분홍빛 노을 아래 정박된 저 분홍색 배들이 얼마 나 지나간 호시절을 그리워하고 다가올 호시절을 고대할까...        
 
이렇게 안내를 받아 식당으로 들어가면 다른 종업원 한 명이 나와 비어있는 자리로 안내한다. 기다리다보면 또 다른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오고 주문을 받는다. 그리고 또 다른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고 이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져다 준다. 이곳 자킨토스 섬 식당에서는 이렇게 3-4명의 종업원들과 접촉한다. 
 
종업원들은 아주 친절하고 말걸기가 체질화되어 있는 듯하다. 자리에 앉았는데 식탁이 좀 흔들린다. 저만치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이것을 본 종업원이 서서히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온다. 
"어디에서 왔나?"
"한번 알아맞혀 봐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여러 유럽 나라 이름을 언급했지만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종업원은 넌즈시 주머니에서 두꺼운 종이조각을 꺼낸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몸을 숙여 종이를 다리 밑에 꺼어넣어서 식탁을 고정시킨다. 그리고 아무 일이 없었는듯 대화를 이어간다.
 

유럽 식당 메뉴는 전식, 주요리, 후식 그리고 음료도 되어 있다. 식당은 허기를 채우는 곳만이 아니라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우리에겐 음식 양이 많아서 주로 주요리와 음료만 주문한다.
 
그래도 종업원들은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여러 식당을 갔는데 음식값이 비슷비슷하다. 부가가치세 13%를 포함한 주요리 가격이 8-18유로다. 참고로 카드 지불이 되지만 우리가 간 모든 식당은 현금 지불을 선호한다. 식당이나 상점이 밀집된 곳에서는 여기저기 현금인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요리를 주문한 후 대부분 식당은 빵과 올리브유로 가져다 준다. 순간 이것도 추가로 돈을 내는 것인가라는 의심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발트 3국은 빵도 따로 주문해야 하고 심지어 버터까지 값을 치러야 하는 식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빵 이외에도 거의 전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 무료로 나온다. 어느 식당은 따뜻한 빵과 소스 그리고 올리브를 내놓는다. 다른 식당은 치즈와 빵을 구워서 내놓는다. 또 다른 식당은 살짝 구운 토마토와 빵에 올리브유를 뿌려서 내놓는다.
 
주요리도 얼핏 적어 보이지만 먹을 수록 양이 많다. 이렇게 먹고 나면 후식을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후식 같은 것이 무료로 나온다. 아이스크림이나 수박 혹은 작은 케익이 나온다. 어느 한 식당은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그리스 전통주(tendura)까지 덤으로 준다. 
 
 
"몸집이 작은 우리에게 양이 많을 같아 주요리만 시켰는데 전식도 나오고 후식도 나오네."
"셋을 다 시켰더라면 아까운 음식을 남겨야 할 뿐 아니라 돈도 더 많이 내고..."
"사례금을 좀 더 챙겨 주는 것이 좋겠다."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식당들의 음식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모두 라가나스에 위치해 있다. 

 

1. SissleBang grill - 주요리 양고기과 오징어를 시켰는데 이렇게 나왔어요.

 

 

2. Greco's restaurant -주요리 볼로냐 스파게티와 해물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이렇게 나와요.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HZkUfsCJh9ouZzgF7 

 

 

3. Filoxenis restaurant - 주요리 꼬치구이와 해물 스파게티만 시켰는데 이렇게 나와요.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N1KLnhH9nttDXCeT8

 

이렇게 두 사람이 식사를 하니 비용이 25유로에서 35유로 사이다. 음식값도 맥주값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주요리만 주문했는데 전식과 후식에 가까운 음식까지 내어주는 그리스 자킨토스 식당들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러니 굳이 호텔 간이주방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밖에서 하루 한 끼를 먹어도 몸이 만족해 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6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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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08.17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1. 8. 11. 05:42

숙소가 그리스 자킨토스 라가나스(laganas)에 있어서 시간이 나는대로 라가나스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식사를 하곤 한다. 해변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큰 섬인 거북이 섬(아래 사진 왼쪽 가운데)이 보이고 아주 작은 섬인 카메오 섬이(사진 정 중앙지점쯤) 눈에 들어온다. 이 작은 섬은 육지와 붙어있는 듯하다. 우선 자킨토스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고 카메오 섬으로 가보기로 한다.
 

드디어 며칠 후 때가 왔다. 차로 이동하기보다는 해변을 따라 걸어가기로 한다. 라가나스 잔테 호텔 숙소에서 30여분이 걸린다. 라가나스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 해변 아기오스 소스티스(Agios Sostis)까지는 절벽으로 이어져 있다.
다행이 물이 얕다. 긴바지나 치마를 걷어 올리거나 반바지로서 물이 젖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단지 간혹 물바닥에 있는 미끄럽거나 날까로운 돌을 조심해야 한다. 아기오스 소스티스(Agios Sostis) 항구에는 많은 배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라가나스 숙소에서 걸어서 30분이 걸린다. 바닷물이 얕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나무다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 옛날 홍수가 나면 무용지물이 되던 고향 냇가 나무다리가 갑자기 떠오른다. 흔들거림이 없는 견고한 다리다. 줄로 엮어진 다리난간이 더 운치를 더해준다.  
 
이 나무다리를 건너면 나무와 풀로 덮힌 280 에이커 면적의 카메오 섬에 닿는다. 1633년 강력한 지진으로 육지에서 떨어져 나가 형성된 섬이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이 섬은 개인 소유다. 1인당 입장료 4유를 내고 카드를 받는다. 이 카드로 섬 안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와 교환할 수 있다. 섬 안 에는 150여 미터에 이르는 해수욕장이 있다. 500cc 맥주 한 병이 23%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가격이 3-4유로이므로 입장료라기보다는 음료 값을 미리 지불하는 셈이다. 이 섬은 결혼식이나 파티장으로 인기가 많다. 
 
 
자킨토스 섬 어디를 가든 바닷물이 이처럼 맑다.
 

섬 안 입장은 다음으로 미루고 나무다리를 통해 육지로 나온다. 다리 입구에는 인근 거북이 섬 관광을 파는 업체들이 분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편은 1인당 왕복 10유로이고 30분마다 한 대꼴이 있으면 돌아올 배편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전화하라고 한다.
 

 

아이오스 소스티스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하기 위해 자리잡는다. 해변 침대의자에 앉아 있으니 종업원이 다가와 주문을 받는다. 커피가 2.5유로다. 종이컵에 담아준다. 병맥주가 500cc 3.5유로다. 이렇게 음료를 주문하면 침대의자(두 개에 7-8유로)는 대체로 무료로 사용한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수심은 멀리까지 얕고 바닷물은 잔잔하고 따뜻하다. 깊은 물에 두려움이 좀 있는데 이곳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겨본다. 
 

강렬한 햇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는 해가리개(파라솔, parasol: para는 막다, sol은 태양을 의미한다)이다.   
 
자킨토스 여행을 마치는 날 다시 카메오 섬을 찾는다. 이번에는 일출 구경이다. 어디든지 해외여행을 하면 가능한이면 현지에서 두 가지를 꼭 하려고 한다. 하나는 일출 조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몰 조망이다. 이오니아해 일몰 조망은 아갈라스(Agalas) 산촌에서 며칠 전에 했다. 
 
6월 20일 라가나스 일출시각은 6시 14분이다. 조망과 촬영을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카메오 섬에서 하기로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도보로 카메오 섬으로 향한다. 일출시각에 늦지 않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간다. 도착하니 6시 10분이다.
 
 
해가 어느 지점에서 떠오를 것인지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폰 나침판 앱을 이용해 정확하게 위치(북동 59도)를 파악하고 스마트폰 두 대(갤럭시와 아이폰)를 삼각대로 고정시키고 6시 15분부터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 가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일출시각이 6시 14분으로 나와 있는데 10여분이 지나도 해가 나올 줄을 모른다.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가사를 아래 가사로 바꿔본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바다에 내몸 던졌네"

 

태양 기운과 바다 기운 둘 다 받아볼 욕심으로 바닷물에 참방 뛰어든다. 이렇게 목욕재계를 한다. 이 덕분인지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곧 스코포스(Skopos) 산 정상 위로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각이 6시 30분이다. 아래 사진은 스코포스 산 정상과 라가나스 만의 일출 광경이다.    

 

카메오 섬이 일출 직후 햇살을 받고 있다.

 

카메오 섬으로 인도하는 나무다리는 아침 9시에 열린다. 이렇게 두 번이나 카메오 섬을 만난다. 섬 내부까지 들어갈 기회가 다음에 오길 바란다. 사실 또 자킨토스로 여행가고 싶다.

 

이렇게 자킨토스 여행에서도 일출광경을 조망하게 되었다. 아래는 일출광경을 아이폰에 담은 영상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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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10. 04:51

파란빛 나바지오 해변을 전망대에서 바라보고 청록빛 포로토 브로미 해변에서 해수욕을 한 후 숙소가 있는 라가나스(Laganas)로 돌아간다. 시간을 보니 오후 7시다. 아직 일몰까지는 2시간이 남아있다. 이오니아해로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놓았으니 석양을 조망하면서 저녁을 먹자고 아내가 초대한다. 본인 용돈에서 사겠다고 한다. 이런 선심은 거절할 수가 없다. ㅎㅎㅎ 
 

이오니아해로 서서히 해가 떨어지고 있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주요 도로를 따라 코일리오메노스(Koiliomenos) 마을에서 우회전을 해서 식당이 있는 아갈라스(Agalas)로 향한다. 도로 포장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폭이 너무 좁고 중앙선도 없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지 않길 바란다. 7킬로미터가 그렇게 멀게 느껴진다. "언제 도착하나?"가 입에서 절로 나온다. 앞에서 오는 차도 없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도 없다.
 
Cave Damianos Restorant 정문이다. 텅빈 입구 공간에 문이 마치 화두를 던져주는 듯하다.
석양 조망 명소라 알려져 있는데 혹시 식당이 문을 닫았거나 우리만 있을 것이 아닐까... 저녁을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목적지 마을 가까이에 도착하자 구글지도는 완전 비좁은 골목의 가파란 언덕길로 안내한다. 이 길이 정녕 그 식당으로 가는 길인가!
 
 
막상 도착하니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다. 제대로 찾아오긴 찾아왔다. 차를 주차하고 오솔길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여러 종업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석양을 조망하기 좋은 쪽의 좌석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지만 아직 비어있다. 다른 쪽은 거의 만석이다.
 
산골짜기 언덕 위 레스토랑은 오늘 거의 만석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노랗고 붉은 노을을 만들어내는 석양을 조망하려고 왔는데 바다로 막 떨어지는 그 순간을 앞좌석이나 나무 등에 가려서 볼 수가 없다니... 레스토랑 서쪽 끝쪽을 제외하고는 일몰 조망이나 촬영을 위해서는 식사를 잠시 멈추고 이동해야 한다. 
 
격식있는 분위기의 Cave Damianos 레스토랑이다.

오늘 오후 나바지오 전망대에서 만난 사람들도 여러 명이 눈에 뛴다. 우리처럼 예약없이 온 사람들이다. 종업원의 안내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종업원은 메뉴판을 건네주면서 구운 도미(sea bream)을 추천한다. 이 추천이 위력을 발휘했는지 몇몇 주변 사람들이 이를 먹고 있다.

 

대체로 이곳의 주요리는 양이 많다(그리스 음식과 식당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푸짐한 주요리를 시키고 다른 사람은 좀 더 가벼운 음식을 시켜 나눠 먹는다. 도미와 채식요리를 주문한다. 

 

주요리 - 도미 한 마리
주요리 - 채식

음료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 지친 몸을 의자에 푹 맡기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식당 바로 앞건물에 사람들이 오가곤 한다. 우리가 앉아 있는 식당에 속한 건물일 것이라고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잠시 후 아내는 간판을 유심히 보더니 초대하고자 한 식당이 "여기"가 아니고 "저기"라고 한다. 초행길이라 주차장에서 식당 정문으로 온 것이 아니라 언덕 오솔길을 따라 식당 뒷문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두 식당을 분간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언덕 정상에 식당이 둘이다. 하나는 Cave Damianos Restorant이고 다른 하나는 Sunset Agalas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발걸음을 옮겨본다. 전자는 격식있는 분위기의 레스토랑이고 후자는 카페 분위기의 식당으로 간이식당이나 분식점을 떠올리게 한다.

 

초대하고자 한 식당이 이 Sunset Agalas 식당이었는데...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후자가 석양을 조망하기에는 훨씬 좋다. 전자는 언덕의 평평한 정상에 자리하고 있고 후자는 언덕 낭떠러지 바로 끝에 자리하고 있다. 선셋 아갈라스 식당 테라스에서 가파른 산비탈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이오니아해가 보인다. 그리고 소나무 두 가지 사이로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Sunset Agalas 식당 밑에서 바라본 테라스다. 이곳에서의 석양 조망이 훨씬 좋다. 

아내가 먼저 올라가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기에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왜 전망이 더 좋은 곳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았나?" 등 바가지 끍는 소리에 내 귀를 한동안 내어줘야 했을 것이다. ㅎㅎㅎ

 

미식가가 아니라서 음식평은 할 수가 없지만 라가나스 해변이나 거리에서 지금껏 먹은 음식 맛에 미치지 못한다. 대체로 그곳의 종업원들은 살갑게 친절하고 이곳의 종업원들은 딱딱하게 사무적이다. 

 

용의주도한 성격의 소유자인 아내가 이런 실수를 한 덕분에 이렇게 분식점이 아니라 한적한 산골짜기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종종 이런 아내의 실수를 기대해본다. ㅎㅎㅎ   

 

운무가 바다와 하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아쉽게도 석양이나 노을이 그렇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감안해서 완전한 일몰까지 못 기다린다. 희미하지만 햇빛이 있을 때 돌아가자면서 식당을 나선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까지 힘들게 오지 말고 포르토 브로미에서 산비탈길을 다 올라오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Sunset Taverna Maries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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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7. 17:59

나바지오 해변 절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하얀 백사장과 비취색 바다가 해수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충동질한다. 그렇다고 수백미터 절벽 아래로 뛰어들기(다이빙)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바지오 인근에 접근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본다. 그 중 하나가 포르토 브로미(포르토브로미 Porto Vromi)다. 구글지도에서 확인해보니 15km 거리에 예상 소요시간이 30분이니 이것이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길임을 미리 알려준다. 포르토 브로미는 나바지오 해변으로 배로 가는 가장 짧은 거리에 있는 항구다.  
 
가는 길에 도로변에 주차장까지 마련한 선물가게들이 우리를 멈추게 한다. 뭐라도 기념품 하나를 구입하는 것이 여행습관이기도 하다. 아나포니트리아(Anafonitria) 마을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 도마가 시선을 잡아당긴다. 점원이 다가오더니 이 도마는 2000여년이 된 올리브 나무로 만든 것이다라고 한다. 2000년이라는 말에 장사꾼의 유혹에 말려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그러자 점원은 좀 더 설명을 이어간다. 2007년 그리스 대화재로 자킨토스키에 있는 여전히 열매를 맺는 오래된 올리브 나무들이 큰 피해를 보았고 그때 불탄 올리브 나무를 이용해 도마를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수령 2000여년은 너무하다라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떨쳐내기가 힘이 든다.  
 
"설령 2000여년이 아니더라도 200여년만 되어도 만족할 수 있겠다.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도마 하나를 기념으로 사자"라는 아내 말에 동의한다. 가게에 좀 더 빠져 있는 아내를 뒤로 하고 주차장 마당을 둘러본다. 나뭇가지에 열려 있는 황색 과일이 딱 보기에도 자두다. 어릴 때 뒷밭에 있던 그 자두나무와 같다.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하나를 따서 먹어본다. 당도는 우리집 뒷밭의 자두에 훨씬 못 미친다. 
 
이제 해수욕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마리에스(Maries) 마을의 일몰식당(Sunset Taverna) 앞에서 우회전을 해서 포로토 브로미 길을 택한다. 포장은 잘 되어 있으나 길은 굽이굽이 하향이고 경사는 점점 더 가파라진다. 바다가 보이자 덩달아 몸속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하다. 포르토 브로미로 가는 길을 영상에 담아본다.           

 

 
이름에 항구(porto)가 있으니 그래도 항구 냄새는 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왔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작은 항구임은 익히 알고 있지만 막상 와보니 너무나 작은 규모다. 나바지오의 파란빛 비취색과는 달리 청록빛 비취색 바다가 길게 뻗어 있다. 바다에는 나바지오로 가는 여행객들이 없어서 그런지 배들이 한가로이 둥둥 떠 있다.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아니라 하얀 자갈로 되어 있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자신의 깊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무슨 물고기가 사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한 폭의 그림같은 바다에서 나 홀로 해수욕을 하다니 참으로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 이곳에서의 나 홀로 수영은 오래오래 이번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6월 중순인데 바닷물이 아직 찬다. 이는 해변에서부터 곧 바로 바다가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라는 말이다.
 

 

 
아슬아슬 내려온 산길을 올려다보니 그저 평범한 언덕길로 보인다. 돌아가는 길은 수월할 듯하다. 적어도 바다쪽 낭떠러지 같은 길이 아래로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라가나스(Laganas)로 돌아오는 길에 에코 호라(Exo Hora, Exo Chora)이 나온다. 오른쪽 도로가에 거대한 올리브 나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딱 보기에도 범상하지 않은 나무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티고 버텼으면 저렇게 울퉁불퉁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나무에 올라가지 마라"라는 안내판은 있지만 설명이 따로 없다. 일단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고 나무에 얽힌 사연은 나중에 검색해보기로 한다. 알고보니 수령이 2000여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다.
 
몇 시간 전 올리브 나무 도마를 판 상인이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해서 과장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이 올리브 나무가 대신 말없이 증명해주고 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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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6. 15:30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이 발생한 이후로부터 백신접종을 한 후 6월 중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리스 이오니아 제도 자킨도스 섬으로 여행을 결정하면서 어디가 가장 가볼만 곳인가를 검색해봤다. 단연코 나바지오 해변(좌초선 혹은 난파선 해변)과 이곳을 절벽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이 해변은 KBS TV 텔레비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그리스 촬영지다. 이 덕분에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한류팬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2018년 여론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안 가볼 수가 없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나바지오 해변은 그리스 자킨토스 서북부에 있다.

나바지오 해변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한다. 유일한 방법이 투어상품을 구입해 배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자킨토스에 도착해 이 해변 저 해변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았다. 더우기 반드시 배를 타야만 하니까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이동하는 버스나 차에서도 어지러워 책을 읽지 못하는 아내가 파도따라 출렁이는 배 타기를 아주 질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벽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나바지오 해변 풍광이라도 즐기기로 했다. 자킨토스 섬 어디에서라도 이곳을 쉽게 갈 수 있다. 물론 여행자에겐 대중교통수단이 아니라 렌트카로다. 나바지오는 섬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방문 시간이 중요하다. 아침 시간대에는 절벽이 해변을 그늘지게 함으로 햇빛이 빚어내는 광채나는 비취색 바다과 하얀색 해변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 특히 여름철 정오대는 뜨거운 햇빛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은 대체로 늦은 오후(4시경부터)가 좋다. 
 

나바지오 해변은 이렇게 삼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숙소가 있는 라가나스(Laganas)에서 전망대까지는 34km인데 소요시간은 53분으로 나온다. 리투아니아에서 이 주행거리라면 25분 정도 걸린다. 50분 정도 예상되니 산악길이 예사롭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에다가 가파란 절벽 위에 있을 듯하다. 다행히 내 짐작은 다 맞지 않았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겪었던 그런 험준한 길[포르멘토르 등개까진 탄성과 지옥 길]은 아니였다. 
 
라가나스를 벗어나자마자 도로는 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도로 양옆에는 수백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올리브 나무들이 환영하고 작별한다. 도로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드물게 나타나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거리에는 중앙선 표시가 업다. 시야도 좁으니 자연히 속도를 멈출 수밖에 없다. 
 
구불구불한 길에 이르면 짐벌로 촬영을 하는 나를 대신해 운전하는 아내는 속도를 더 높인다. 마치 F1 곡선 주행의 묘미를 맛보기라도 하는 듯하다. 실은 갑자기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내가 몸을 미리 움직어 놓는 것이다. 아내는 이를 보고 내가 재미있어서 그러는 줄로 알고 더 빨리 달린다. 남의 속도 모르고 자기 마음으로 판단해버리는 것이 어찌 이 일뿐이겠는가...
 

 

마리에스(Maries)를 벗어나 계속 북쪽을 향하자 도로 좌우 산에는 그리스 대화재의 흔적이 역력하다. 2007년 6월부터 8월까지 그리스 곳곳에 산불이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 화재로 그리스 전체 면적 2%가 불태워졌고 자킨토스 섬도 큰 피해를 입었다. 
 
성 게오르기우스 크렘몬(St. George Kremnon) 수도원을 지나 나바지오 해변 전망대로 방향을 왼쪽으로 하는 지점에 차량 통제원을 만난다. 전망대 접근이 금지되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원활한 주차관리를 위해 차량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명소이니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일지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미리 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장에 가지 그렇지가 않다. 여러 언어로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상인 모녀가 관광객수와 손님이 거의 없음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하다. 
 
 
사진으로 본 나바지오 해변이 바로 눈앞에 펼쳐질 줄 기대했는데 흔히 보이는 넓은 바다가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어디에 꼭꼭 숨어있을까? 일단 사람들이 있을 법한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본다. 저기 낮은 돌벽과 철막대 난간이 보인다. 전망대 의자에 앉거나 서서 한참 동안 마음껏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허무하게 무너진다. 뙤약볕에 줄을 서 있는 뒷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아슬아슬 위험한 절벽이라 나바지오 절경을 볼 수 있게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나바지오를 이렇게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하는 동안 몇 십초에서 1-2분 이내로 봐야하다니... 아쉽고도 아쉽다. 다음에 혹시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혼자라도 투어상품을 이용해야겠다. 퍼뜩 동영상을 찍고 얼릉 사진을 찍고 난간 자리를 뒷사람에게 내어준다. 아래 영상은 나바지오 해변 전망대에서 6월 16일 오후 4시에 찍은 것이다. 해변 일부에는 아직 그늘이 다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물감을 온통 뿌려놓은 듯한 파란 비취색 바다와 바다로 기어들어가는 악어를 가로로 반 잘라놓은 듯한 수직 절벽이 낭떨러지 공포감을 잠시 감추어주고 탄성을 드러내준다. 대리석의 하얀색과 모래사장의 하얀색과 파도거품의 하얀색이 서로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가 된 듯하다. 때묻지 않은 천연의 고립된 모래해변에 물욕으로 가득 찼던 녹슬어 가는 난파선이 한 덩어리를 이뤄 황홀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염정제법 제호일미가 떠오른다(더럽다 깨끗하다 등 일체의 분별을 떠나서 본래의 참다운 모습은 평등무차별한 하나다).          

 

하얀 절벽과 하얀 모래사장에 난파선이 녹슬어 가고 있다. 

찰나 같은 순간이지만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에 만족해본다. 혹시나 한동안 사람들이 전혀 오지 않을 때를 기다리면서 난간 주변을 둘러본다. 시간이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난간을 바다쪽으로 좀 더 길쭉하게 낼 법한데 말이다. 2018년 나바지오 절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 일시적으로 해변이 폐쇄된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쉽게 공감이 된다. 절벽에서 해변까지 이르는 수직승강기 설치를 순간적으로 떠올려보지만 다 만족해버리는 것보다는 어느 여행이든 약간의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라는 믿음에 위안을 삼는다.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순간에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내내 아쉽다.

 
잠시 후 난간에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돌발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스마트폰을 그만 놓쳐버렸다. 불행히도 난간 위가 아니라 낭떠러지 위로 떨어졌다. 두 서너 명이 서로 손을 잡으면 쉽게 주울 수 있는 거리다. 그리스 현장 통제원은 한치도 양보없이 이를 허락하지 않자 스마트폰을 놓친 네덜란드 부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난감해 한다. 이런 일이 한 두 번 일어난 것이 아닐텐데 아무런 도구가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    
 

야속하게도 스마트폰이 난간에서 손으로 닿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고 말았다. 

남편은 어렵게 주변에서 구한 마른 나뭇가지 두 개를 묶어 스마트폰을 끌어당겨본다. 실패다. 부인은 가게에 가서 빗자루를 빌려온다. 이 또한 실패다. 아내가 다시 나무판자 막대기를 구해온다. 하지만 묶을 끈이 없다. 주변 사람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부부만 애를 쓰고 있다. 야무지게 묶어야 하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보니 서툴어 보인다.

 

내 반바지 끈으로 야무지게 묶는다

누군가 도와줘야 되는데 그 누군가가 되고 싶어진다. 크게 쓸모가 없는 내 반바지 끈을 풀어서 막대기와 빗자루를 묶는 것을 돕는다. 물론 끈이 없는 내 반바지가 밑으로 훌렁 내려가지 않도록 배를 불룩 내밀면서 말이다. 부인도 자신의 안경줄을 급히 풀어 보탠다. 아쉽게도 이 도구 또한 실패다. 스마트폰은 야속하게도 절벽 끝쪽으로 더 가버린다. 이를 어찌할꼬?!  
 
 
부인이 번떡이는 기지를 발휘해서 차에서 갈고리를 가져온다. 이렇게 나와 남편이 합심해서 묶고 하니 누군가 좋은 끈을 건네준다. 이렇게 갈고리, 막대기, 빗자루 모두 세 개를 꽁꽁 묶어 스마트폰을 난간 쪽으로 끌어당겨본다. 이번에는 성공이다. 네덜란드 부부는 감사의 뜻으로 가게로 가서 음료 대접으로 사례하고자 한다. 이를 극구 사양하면서 "우린 한국과 리투아니아에서 온 부부다"라고만 말하고 작별한다.
 
이렇게 발 아래로 내려다 본 것만이라도 감사해야겠다.
"우리가 여기를 빨리 떠나지 않고 서성거린 이유가 바로 저 부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이 아닐지..."
"나바지오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이런 돌발사고로 더 추억거리로 남게 되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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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이 지은 <봄처녀>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봤다.

 

* 데스크탑 웹사이트로 보시길 권합니다.

 

봄처녀

노산 이은상


봄처녀 제 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 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양
나가 물어 볼가나
Printempino

Verkis LEE Eunsang
Tradukis CHOE Taesok

Printempino venas nune,
ŝi vestitas en novherbo;
vualitas ŝi blanknube,
portas ŝuojn el rosperlo.
Ho, al kiu por vizito
venas ŝi kun flora sino?

Ĉu survoje al la homo
pasas ŝi ĉe mia domo?
Kia miro estas vere!
Ĉu al mi ŝi venas eble?
ĉu eliri por demando
afektante kun malsaĝo?

Fraŭlin' Printempo

Verkis LEE Eunsang
Tradukis GIM Taekeng

Fraŭlin' Printempo jen venas
kun nova vesto el herboj,
kun blanka ŝalo el nubo,
kun belaj ŝuoj el gemoj.
Por kio, kiun ŝi serĉas
kun florbukedo en brusto?

Ĉu nun sur vojo al kara,
ŝi mian domon trapasas?
Se ne ja strange, ho vere!
Ĉu vere al mi ŝi venas?
Eliru mi mem malsaĝa
demandi al ŝi kuraĝe!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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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평시조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진이가 지은 <산은 옛 산이로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번역해봤다.
 

원문
山은 녯 山이로되 물은 녯 물 안이로다
晝夜에 흐르니 녯 물이 이실소냐
人傑도 물과 갓ᄋᆞ야 가고 안이 오노매라

 

현대어
산은 옛날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날의 물이 아니로다
쉬지도 않고 밤낮으로 흐르니 옛 물이 그대로 있을쏘냐
사람도 물과 같아 가고 아니 오는구나
 
에스페란토 번역 - ĉiu verso el 4 trokeoj
 
Monto estas malnova
 
Verkis HWANG Jini (1506-1567)
Tradukis CHOE Taesok
 
Ja malnova estas monto;
ne malnova estas rojo.
 
Fluas ĝi en nokto-tago
ĉu malnovus do la akvo?
 
Akvon samas granda viro,
ne revenas li post 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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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2021. 7. 24. 16:35

BONVENON AL16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 Partoprenantoj de la 13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en 2017.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AŬ) 

ekde la jaro 2006 ĉiujare okazigas internacian meditadon, en kiu oni praktikas meditadon, faras komunan ekskurson al vizitinda loko, spertas korean kulturon, konatiĝas kun ŭonbulismo kaj tiel plu. Ni planas komune veturi de Seulo kaj de la trejnejo. 

 

Saluton! Jen la informo pri la sorto de la 16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La situacio de KOVIM-19 ankoraŭ ne boniĝas. Malgraŭ tio, ke la korea registraro permesas pli facilajn renkontiĝojn de homoj, la postaj simptomoj de tiu malsano estas tro serioza. Tial ni, organizantoj decidis prokrasti la ĉi-jaran okazigon. En la venonta jaro okazos la Kongreso (novembro 3-6) de KAOEM en la urbo Busan. Ni volas organizi antaŭ la Kongreso la eventon “Bonvenon al Ŭonbulismo”. Ni tre dankas al tiuj, kiuj ĉiam amas kaj atendas nian renkontiĝon, kaj bondeziras renkontiĝi en la venontjara Meditado. Dankon!

 

1. Kiam: 18 (ĵaŭdo) - 21 (dimanĉo) novembro 2021 (Bedaŭrinde la aranĝo ne okazos pro la daŭra kronvirusa epidemio)

2. Kie: ŭonbulana templo Hansil en Deguo [google-mapo]

3. Enhavo: meditado, prelegoj, koreaj kulturo kaj tradicia ludo, ekskurso, bankedo kaj tiel plu 

4. Kotizo: 100 000 ŭonoj (programo, manĝo, loĝo, ekskurso); senpage por virtuala ĉeesto 

5. Nombro: ĝis 40 personoj por fizika ĉeesto

6. Prelegoj: temoj pri meditado estas bonvenaj.

7. Retaliĝilo: https://forms.gle/YX9dK2MiZgG8VJKB8

8. Aliĝlimdato: ĝis la fino de oktobro 2021

9. Kontakto: ĉe CHOE Taesok (chojus@gmail.com)

 

Jen video de la 13a Internacia Meditado:

 

Fotoj de la templo Hansil, kie okazos la 16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 (EAŬ) celas disvastigi Esperanton inter ŭonbulanoj kaj ŭonbulismon inter esperantistoj. En 1980 kelkaj junaj kredantoj de ŭonbulismo ekkonigis Esperanton al la eklezio kaj tradukadis sanktajn tekstojn de ŭonbulismo en Esperanton. La kvara eklezia estro, ĉefmajstro Ĝŭasano, forte subtenis la Esperanto-movadon. Danke al liaj inspiroj kaj al la eklezia subteno ĉiuj sanktaj libroj de ŭonbulismo estis tradukitaj en Esperanton.Unu el la grandaj atingoj de EAŬ estis en 2004 sukcesa enkonduko de Esperanto kiel alternativa studobjekto de la eklezia universitato Wonkwang. Dum pluraj jaroj pli ol 50 studentoj lernis Esperanton. Nun EAŬ strebas, por ke speciale Esperanton lernu estontaj gepastroj, kiuj interesiĝas pri internacia agado. EAŬ faris gravan paŝon al la Internacia Esperanto-Renkontiĝo de Meditado, kiun la eklezi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 ĉiujare organizis en la angla lingvo, sed ekde la jaro 2006 EAŬ konstante organizas ĝin en Esperanto. EAŬ komencis sian fakan kunsidon en la 90a UK en Vilno kaj daŭrigis ĝin en Florenco, Jokohamo, Roterdamo, Bjalistoko, Kopenhago, Hanojo, Rejkjaviko, Bonaero, Lillo, Nitro kaj Seulo. EAŬ-anoj invitas vin ĉeesti fakan kunsidon kaj internacian meditadon, ĝui la ŭonbulanan etoson, konatiĝi kun ŭonbulismo, kunlabori por reciproka kompreno kaj monda paco.
Esperantista Asocio de Ŭonbulismoĉe la Internacia Fako de ŬonbulismoIksandaero 501, Iksan-si, KR-570-754, Korea Respubliko; Tel. +82 63 850 3171; bwjung88@hanmail.net;

http://uonbulismo.net https://facebook.com/groups/152447724909961/

 

ŬONBULISMO 

 
Ŭonbulismo estas religio, kiun en 1916 fondis Sotesano (1891-1943) en Koreio. Ĝi prenas, kiel kredobjekton kaj praktikmodelon, la darmkorpan budhon, unu cirklon. Sotesano esprimis per unu cirklo la fundamentan veron de la universo, pri kiu li iluminiĝis post dudekjara penado, kaj li renovigis la tradician budhismon. 
Ŭonbulismo instruas siajn kredantojn konscii profunde la bonfarojn de ĉiuj estaĵoj kaj danki ilin. La kerna vorto de ŭonbulismo do estas “bonfaro”, per kiu interrilatas ĉiuj estaĵoj en la universo. Ŭonbulismo celas disvolvi homan spiriton per verreligia kredo kaj realmorala trejno, responde al materia evoluo. 
La fundamenta doktrino de ŭonbulismo konsistas el la kvar bonfaroj (tiuj de ĉielo-tero, gepatroj, kunvivuloj kaj leĝoj) kaj la kvar nepraĵoj (kreskigo de propra forto, unuaigo al saĝulo, eduko de aliula infano kaj estimo al sindonulo), kaj el la tri studoj (spirita kultivo, afera-principa esploro kaj justaga elekto) kaj la ok sintenoj (kredo, kuraĝo, scivolo, penado, nekredo, avido, maldiligento kaj malsaĝo). La kvar devizoj de ŭonbulismo estas ĝustaj iluminiĝo kaj ago, pribonfara konscio kaj danko, utiligo de la budha darmo, kaj sindonema servo al publiko. 
Sotesano post sia iluminiĝo tralegis multajn tekstojn de tradiciaj religioj kaj fine konsideris Ŝakjamunion sanktulo el la sanktuloj kaj decidiĝis fondi novan eklezion, surbaze de la budha darmo. Ŭonbulismo strebas al la ĝisdatigo, vivutiligo kaj popularigo de la budha darmo kaj ankaŭ utiligas instruojn de ekzistantaj religioj. Nun ŭonbulismo havas firman statuson en la korea socio kaj disvastiĝas tra la mondo. 
La religia nomo ŭonbulismo en Esperanto estas derivita el la nomo ŭonbulgjo en la korea: ŭon signifas la vero de unu cirklo, bul iluminiĝo, budho kaj gjo instruo. Do ŭonbulismo estas religio, kiu instruas homojn kredi, klarvidi kaj praktiki la veron de unu cirklo. 

 

Sanktaj libroj: http://wonscripture.org/
 
Informa video pri ŭonbuli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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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와 노래를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지용 시 <향수>다.

 

* 출처: https://webzine.nfm.go.kr/2019/09/11/

향수 - 시 번역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Hejmsopiro

Verkis: JEONG Jiyong
Tradukis: CHOE Taesok
 
Al vastkampa orienta fino
jen meandras rivereto pepadanta pri l' paseo;  
makulhava taŭro
jen muĝadas pigre en sunfala orkoloro.
Kiel forgesiĝus do eĉ sonĝe tiu loko?

Malvarmiĝis cindro en terforno; 
vakakampe ĉevalkuris vento en la nokto
kaj kaduka patro pro tro forta duondormo
plialtigis pajlan kapkusenon por apogo.
Kiel forgesiĝus do eĉ sonĝe tiu loko?

Mia koro kreskis sur la tero;
mi, sopire al ĉiela bluo, 
pafis sagon sen prudento   
kaj por serĉi ĝin trempiĝis en herbara roso.
Kiel forgesiĝus do eĉ sonĝe tiu loko?

Junfratino kun flirtanta nigra haro 
kiel legendmare ondodanca noktmuaro  
kaj edzino sen ornamo kaj sen io bela,
kvarsezone nudpieda,
spikojn postrikoltis kun alsunradia dorso.   
Kiel forgesiĝus do eĉ sonĝe tiu loko?

Steloj disaj sur ĉielo
movis paŝojn al la nekonata Sablkastelo;
sub tegmento, kiun bleke flugis prujnaj korvoj,
de obskura lampo sin deturis, kveris homoj.
Kiel forgesiĝus do eĉ sonĝe tiu loko?

참고글: 조영남 - 향수

https://blog.naver.com/kkj66157/220225452176

m.blog.daum.net/vip4u/11341134

 

향수 - 노래 번역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Hejmsopiro

Verkis: JEONG Jiyong
Tradukis: CHOE Taesok
 
Al kampa orienta fin'
jen meandras eta river' pepadanta pri la malnovrakont'; 
la vira bov' kun makul'
jen pigras kun muĝ' en sunsubira la orkolor'.
Ne forgesos mi eĉ sonĝe pri loko ĉi.

Um~~~ la cindro fridis jam en la terforn';
vakakampe kuris ĉevale vento en la nokt',
kaj la kaduka patro laca tro pro duondorm'
altigis pli kapkusenon por apog'.
Ne forgesos mi eĉ sonĝe pri loko ĉi.

Kreskis sur la ter' mia kor' (mia kor');
mi, sopire al ĉiela blu' (ĉiela blu'),
la sagon pafis sen prudenta cel'
kaj por serĉi ĝin trempiĝis en herbara ros'.
Eĉ sonĝe ne forgesos mi pri loko ĉi.

Juna franjo kun flirtanta nigra harar'
kiel la legendmare danca nokta ondmuar'
kaj edzino, sen ŝminko kaj sen io bela,
nudpieda en ĉiu sezon',
grenon spikumis, ve, kun la dorso al la sunradi'. 
Ne forgesos mi eĉ sonĝe do pri lok' ĉi.

U~~~ ĉiele disa stelar'
paŝis al la Sabla Kastelo, eĉ nekonta lok';    
sub tegmento, super kiu flugis blekante prujnaj korvoj,
de la obskura lampo sin deturnis, ame kveris la famili'.   
Ne forgesos mi eĉ sonĝe (eĉ sonĝe), eĉ sonĝe (eĉ sonĝe) do pri loko ĉi.

103_win10_501_hejmsopiro_정지용_향수.pdf
0.0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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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오늘은 정호승 시인 안치환 작곡의 <풍경 달다>다.
 

풍경 달다

                  정호승

 

 

시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안치환 노래 가사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 처마 끝에 
풍경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번역

Pendigis mi ventsonorilon 

               Verkis JEONG Hoseung
              Tradukis CHOE Taesok

 

Mi vidis kuŝbudhon de Unĝu 
kaj sur la revena hejmvojo
pendigis la ventsonorilon 
sub via sofito de sino. 

Se vento alblovos de foro,
al vi do aŭdiĝos sonoro, 
vi sciu ja, ke vin vizitas
jen mia tutkor’ kun sopiro.   

노래 가사 번역

Mi pendigis ventsonorilon


Unĝu-budhon mi vidis
kaj sur rea voj' pendigis
ventan tintsonorilon 
sub sofit’ de via sino. 

Se de foro alvenos vent'
kaj aŭdiĝos la sonoro,
sciu ja, ke vin vizitas
sopiranta mia kor’. 

 

Unĝu-budhon mi vidis
kaj sur rea voj' pendigis
ventan tintsonorilon 
sub sofit’ de via sino. 

Se de foro alvenos vent'
kaj aŭdiĝos la sonoro,
sciu ja, ke vin vizitas
sopiranta mia kor’. 

 

* Kuŝbudho: tre unika budhostatuo skulptita sur vasta ebena roko

* Unĝu: nomo de korea budhana temp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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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7. 3. 00:07

현재 리투아니아 제2 도시 카우나스에서 남자농구 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폴란드, 베네수엘라, 대한민국이 겨루고 있다. 리투아니아 현지시각 7월 1일 저녁 7시 30분 잘기리스 농구 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리투아니아이 시합을 펼쳤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소재 잘기리스 전용 농구경기장
리투아니아-한국 농구 경기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 최종예선 경기에 참가한 6개국의 국기가 달려 있다

 
7월 1일부터 리투아니아는 백신접종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 등 대중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리투아니아 관중들이 많았다. 폴란드-리투아니아 한국대사관(대사 선미라)의 후원으로 리투아니아 한인회(회장 강성은) 교민을 비롯해서 빌뉴스와 카우나스에서 운영되고 있는 세종학당 관계자 등 수십명이 한 경기장 관중석 부분을 차지해 북, 소고, 징, 꽹가리 등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석 (하단 가운데 - 선미라 대사)

우리집 네 식구도 참가했다. 요가일래는 여러 해 전 리투아니아 축구경기에 리투아니아 국가를 불러서 선물로 받은 유니폼에 손수 바느질을 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꼼꼼하게 태극마크를 바느질로 다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축구 응원복에 달린 태극마크 

 

리투아니아는 농구가 제2의 종교라 부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FIBA 세계순위는 현재 리투아니아가 8위이고 대한민국은 30위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20점 차이로 패한다고 해도 잘 싸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 관람에 임했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에 개인기뿐만 아니라 팀플레이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갈수록 점수차는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57-96으로 리투아니아에 39점차로 한국이 패함으로써 올림픽행이 좌절되었다. 승패를 떠나 이날 소수에 불과한 한국 응원팀은 북과 꽹과리 등으로 경기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후 한국 응원석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들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래는 이날 경기장 모습을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다.

 

 

지극히 드물게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 한국 경기를 직접 관람해 응원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맞춰 북을 얼마나 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손목과 어깨가 뻐끈했다. 교민생황에 참 의미있는 인생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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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충원

    와~ 멋진 경험을 하셨습니다. 조국을 떠나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만 나가살면서 우리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게임이나 선수를 만나면 애국자가 아니더라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커질것 같아요.
    옷에 태극기까지 달고 응원한 요가일레 고맙네여.

    2021.07.02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2. Tamara

    리투아니아 응원복에 붙은 태극마크가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감동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7.03 10:59 [ ADDR : EDIT/ DEL : REPLY ]
  3. 강희진

    오랜만에 뵌 것도 좋았고 함께 한국 응원한 것도 무척 의미있었습니다..!

    2021.07.06 16:08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1. 6. 29. 04:49

공항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어제 호주에서 휴가차 큰딸이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어렵게 집으로 오는 날이었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주차장로 곧 바로 가는 대신에 공항 근처에 있는 활주로 전망대를 향했다.
 
이곳에서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방역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 전 공항에 입국한 경험으로 입국절차를 거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차비가 3유로하기에 인근에 무료로 정차할 공간을 찾았다. 도로 옆에 하얀 토끼풀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행여나 네잎 클로버가 있지 않을까 살펴봤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네잎 클로버를 찾다니... ㅎㅎㅎ 얼마 되지 않아 네잎 클로버가 눈에 띄었다. 이게 얼마만인가?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아주 가끔 힘들게 찾았던 네잎 클로버다. 찾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지금껏 만나본 유럽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에 대해서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는데 말이다. 
 
뜯을까? 말까?
뜯어서 식구들에게 보여주면서 큰딸이 돌아오는 날 이 네잎 클로버가 우리집에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 말할까? 아니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할까?
뜯은 꽃은 곧 시들 것이다. 행운이라는 믿음으로 꽃 생명 하나를 훼손하는 것이 오히려 그 행운을 해(害)할 수 있겠다.
 

다음에 이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발견할 누군가를 위해 뜯지 말고 그냥 놓아두기로 했다. 나만의 행운보다 모두의 행운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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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6. 16. 14:06

유럽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접종률이 높아갈수록 현저하게 새로운 감염자수 낮아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만 해도 강력한 방역조치하에서도 거의 매일 천명대였다가 이제는 수백명대로 떨어져 최근 백명대다. 서서히 6월부터는 식당을 비롯한 모든 경제활동이 대부분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지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어 있다. 6월 7일부터 해외여행까지 할 수 있는 백신여권으로 통하는 백신접종 디지털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6월 16일 현재 리투아니아는 백신 1차 접종자가 42%이고 2차 접종자가 28%다. 백신접종을 다 마치고 2주일이 지난 사람들은 유럽 여러 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이동과 왕래에 제한을 받았던 깝깝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벌써 해외여행을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가족여행을 할 것인가, 부부여행을 할 것인가? 
남유럽에 6월에 갈 것인가, 7월에 갈 것인가?
행선지를 어디로 할 것인가?
 
7월이 되면 백신접종자가 많아서 유명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남유럽은 날씨가 더워서 여행이 아니라 고생만 할 것이다. 대학 1학년생 요가일래는 학년말 시험이 끝나지 않았고 2차 접종을 하지 않아서 합류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부모만 6월에 가기로 결정했다. 대학교 강의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부부여행을 하는 것이 주저되었는데 딸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내가 접종을 아직 다 맞지 않아서 못 가는 것이 아니고 나도 이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가면 혼자 살아야 하니까 짧은 기간이지만 나홀로 살기를 해봐야 한다. 아빠가 엄마를 위하는 마음을 내어서 엄마하고 둘이서 다녀와라. 그리고 아빠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인터넷이 원활하게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잖아. 엄마하고 다녀와..."
 
행선지는 그리스 자킨토스로 정했다. 목요일 항공권을 구입하고 일요일에 출발한다.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결정했다.  6월 13일 일요일 출발해 6월 20일 일요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항공사는 헝가리 저비용 항공사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주로 취항하고 있는 위즈 에어(Wizz Air)다. 1인당 왕복 항공료가 75유로다. 다 알다시피 저가 항공은 선택사항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시간 비행에 나란히 앉을 필요가 없다고 지정석을 따로 구입하지 않는다. 그냥 배정해주는 대로 앉기로 한다. 여행가방도 책가방 정도로 가볍게 해서 7킬로그램 미만으로 한다. 컴퓨터와 여러 충전기를 빼면 옷이 몇 가지에 불과하다. 마치 국내에서 하룻밤 이웃 도시를 다녀올 정도로 지참물을 챙긴다. 

 

항공권을 구입하자 항공사에서 그리스 입국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백신접종을 맞은 사람들은 먼저 리투아니아 정부사이트에서 디지털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하고 그리스 정부사이트에 들어가 늦어도 출발 24시간 전에 승객위치양식(Passenger Locator Form: PIF)에 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서류를 발급 받아야 한다. 해당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https://travel.gov.gr/#/

정보를 기재하면 전자편지로 큐알(QR)코드가 있는 확인서가 온다. 이것이 없으면 그리스 입국을 할 수가 없다. 반드시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또한 인쇄를 해서 종이로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서류를 갖추기만 하면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도 그리스에 입국해 자가격리없이 여행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빌뉴스 공항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그리스 휴양지로 출발하는 첫 비행기에 올라타니 거의 만석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2년만에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감격적인 순간이다. 비행기에서 챙겨운 빵으로 식사를 하고 책을 읽다보니 그리스 자킨토스 공항에 도착한다. 같은 시각 전후로 도착한 비행기는 우리 비행기뿐이다. 

 

늘 그러듯이 입국시에 한국 국적을 가진 나와 유럽연합국 국적을 가진 아내는 줄을 다르게 설 줄 알았는데 여기는 구분이 없다. 내 입국심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으니 아내에게 먼저 나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내 심사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백신접종증명서, 여객위치정보확인서, 리투아니아 거주증 그리고 한국여권을 보여주면서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한국 국적자다"라고 덧붙인다. 한국이라는 말에 입국심사관이 엄지척을 하면서 "한국에 가봤는데 정말 좋았다"라고 답하면서 여권상 얼굴대조도 없이 그냥 통과시킨다. 

 

이렇게 공항을 빠르게 빠져 나와 반대편 길건너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로 이동한다. 자킨토스 공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이동해서 돌아가야 한다. 종합보험을 포함해서 7일 렌트카 비용이 260유로다. 아주 사무적인 말투로 직원이 서류작업을 한다. 역시 기존 경험자들이 남긴 댓글에 나와 있듯이 종합보험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보험에 들 것을 권한다. "나도 직원이라 이 말을 의무적으로 해야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사전 정보를 알고 있던 우리는 이를 단칼에 거절한다. ㅎㅎㅎ 직원과 함께 렌트카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과 영상으로 꼼꼼하게  차 상태를 촬영한다. 

 

숙소는 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숙소(Zante Atlantis)에 도착하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직원이 반갑게 맞이한다. 해변에서 800미터  떨어져 있긴 하지만 호텔 외관이 아주 깔끔하고 주차장도 아주 널찍하다. 직원은 조용하면서 침착한 어투로 설명을 이어간다. 일반적 절차에 따르면 제일 먼저 여권을 건네 받아서 숙박부에 적는 것인데 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바로 큐알코드 안내판을 일러주면서 큐알코드를 스캔해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휴대전화가 없다면 어떻게 하나? 이 또한 코로나시대의 한 변화일까? 다른 호텔도 이 방법으로 숙박접수를 할 수 있으니 그리스 여행에 앞서 큐알코드 읽기 앱을 설치해서 오는 것이 좋겠다. 방당이 아니라 개인별로 큐알코드로 숙박자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접수를 마치자 환경세를 현금으로 내달라고 한다. 부킹닷컴에서 이미 환경세를 포함해서 지불을 했다고 해도 계속 현금으로 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부킹닷컴의 인쇄된 예약서를 보여주고서야 일이 마무리된다. 환경세는 1박당 방수로 낸다. 현재 1.5유로다.

접수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니 물 한 병과 포도주 한 병이 우릴 환영하고 있다. 발코니를 포함해 22평방미터다. 널찍하기보다는 길쭉해서 약간 비좁은 느낌이 든다.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다. 

 

지중해 바다를 안 본 지 오래되어 먼저 바닷가로 향한다.  일몰 무렵이라 그래도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텅빈 해수욕장이다. 수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따뜻하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는 이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따뜻한 차를 몸이 마시는 듯하다"라는 아내의 첫 말에

"아, 이제 1주일 동안 영락없이 해수욕장 휴대품 파수꾼이 되는구나!"로 답했다.

 

알고보니 이  자킨토스 섬이 바로 송중기와 송혜교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 촬영지다. 앞으로 여러 회에 걸쳐 자킨토스 여행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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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르쇠

    와!! 글씨가 너무 작아!!!

    2021.06.17 12:34 [ ADDR : EDIT/ DEL : REPLY ]
    • 키보드에 왼쪽 Ctrl 누르면서 + 마우스 스크롤 위로 돌리면 글씨 커져요 ㅋㅋ

      2021.08.11 13:26 [ ADDR : EDIT/ DEL ]
  2. 와! 부러워요. 2년째 여행 못하고 있으니 너무 가고 싶어요. 행복한 여행길 되세요.

    2021.06.17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승남,Savanto

    S-ro Stonego,Bonan matenon !
    그리스여행기 잘 보았습다.
    생소하나 가보고 싶은 그리스여행 입국방법,상세히 잘 보았습니다.
    이제까지 본 안내중에 최고 수준입니다.2편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2021.06.22 05:58 [ ADDR : EDIT/ DEL : REPLY ]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나호열 시인의 <당신에게 말 걸기>다. 
 
 

당신에게 말 걸기

나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속에 마음을 묻은

,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 꽃

 

Alparoli vin

 

Verkis NA Hoyeol

Tradukis CHOE Taesok

 

Estas monde nek malbela floro,

nek kolera floro.

Jen laŭ la aromo,

jen laŭ la vidformo

belas ajna floro.

Per klin' de la dorso

kaj sur la genuo

enterigis koron, 

kaj do belas ajna floro.

Ŝajne tion vi ne scias

kaj al vi do mi aliras.

Vi ja estas ĉarma floro.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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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5. 19. 04:57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도 이제 완연한 봄이 지천에 놀고 있다. 눈을 뜨면 사방이 다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 사이 드러난 온갖 색상이 자연의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햇볕이 내리 쬐는 때에는 인근 숲으로 자주 산책을 간다.

 

도심인데 바로 인근에 소나무 등 나무가 울창한 숲이 있다. 숲 밑에 펼쳐져 있는 초록 풀밭을 수놓고 있는 하얀 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슨 꽃일까? 바로 애기괭이밥이다.
 
지천에 깔린 야생화 애기괭이밥을 이렇게 집 인근에서 즐길 수 있다니!!! 이곳 사람들은 어린 잎을 따서 신맛이 나는 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4K 영상에도 애기괭이밥을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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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21. 5. 3. 05:40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어니아 빌뉴스에도 봄이 돌아왔다. 하지만 낮기온이 영상 10도라도 쉽게 목도리나 겨울을 벗을 수가 없다. 여전히 공기는 차갑다. 햇볕이 없는 때나 곳은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세월은 흐른다. 며칠 전부터 하얀 벚꽃과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해 봄의 정취를 더해주면서 완연한 봄날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 주말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발한 빌뉴스 중심가를 다녀왔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제비보다 벚꽃이 먼저... 여인 동상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형상이 제비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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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4. 26. 20:15

크로아티아 자다르(Zadar) 페트르차네(Petrčane) 현지인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인근에 있는 닌(Nin 위치)을 다녀왔다. 닌은 인구 3천명도 되지 않는 작은 휴양도시지만 중세시대 크로아티아 첫 수도였고 크로아티아 기독교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다. 닌은 크로아티아 국가의 요람이고 크로아티아 국민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먼저 천일염전(Solana Nin 위치)을 찾았다. 1500년부터 지금껏 전통방식대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음을 염전 박물관의 벽화가 잘 말해 주고 있다. 기계가 아니라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고 있다. 

 

박물관이자 안내소이자 판매소까지 겸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소금생산 과정을 담은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소금 운송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직원 서너 명은 소금을 구입하는 방문객들을 안내하거나 계산하는 데 분주하다.

 

큰 자루에 담아 전시해놓은 소금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소금꽃, 천일염, 가는 소금이다. 닌 소금의 대명사는 바로 소금꽃(꽃소금 cvijet soli, flower of salt, feur de sel)이다. 여기 소금은 요리뿐만 아니라 건강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닌 천일염전을 안내사와 함께 둘러 본다.

 

염전에 왔으니 소금을 먼저 볼 줄 알았는데 안내사는 가둬 놓은 바닷물 속을 먼저 보여준다. 그는 두 손으로 염전에 자라고 있는 아주 작은 물고기인 씨몽키(sea monkeys, brine shrimp)를 떠서 보여준다. 이런 동물도 물이 증발된 후 소금에 함유되어 독특한 맛을 내는 데 기여한다.  

 

사진만으로 보면 갈대가 자라고 있는 호숫가나 강가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겠다. 닌 염전에는 갈매기도 보이고 녹색 풀도 자라고 있다. 이 녹색풀의 정체는?

 

이 염생식물의 정체는 퉁퉁마디(salicornia europaea, salicornia, saltmarshes)다. 염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 또한 소금생산 과정에서 활용돼서 유기 미네랄 소금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먹어보니 톡톡 씹히면서 김치를 만들기 위해 절여 놓은 배춧잎을 먹을 때 나는 맛이다.

 

소금꽃을 생산하는 과정을 지켜 본다. 소금꽃은 세계 음식 애호가들 사이에 소금의 캐비어로 불러어진다. 소금꽃은 밝고 섬세하고 촉촉한 맛을 가지고 있다.

 

소금꽃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수세기 동안 동일한 전통과 기술로 만들어진다. 수분이 점차 증발되면 남아 있는 바닷물 위에 부유하는 소금층이 생긴다. 마치 살얼음같다.     

 

넓직한 사각형 채에 이 부유층을 담는다. 그러면 수분은 밑으로 빠지고 보송보송하고 촉촉한 소금은 남는다. 

 

이를 통에 담고 가득 차면 큰 통으로 옮기고 다음에 건조시킨다. 햇볕에 붉게 그을린 그의 피부가 작업의 고됨을 말해주고 있다. 하루에 보통 소금꽃 400kg을 채취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꽃은 아래 통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 소금꽃 10kg을 구입해 한동안 맛있는 청정 소금을 먹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천일염이 생산되지 않아서 소금은 전적으로 수입인데 대부분 암염이다. 불순물이 그대로 눈에 보인다.

 

고대에는 소금 1온스가 금 1온스와 물물교환될 만큼 소금이 귀하고 비쌌다. 급여나 월급의 의미를 지진 샐러리(salary) 단어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 sal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로마시대 소금을 병사들에게 급여로 지급한 것이 살라리움(salarium)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기에서 샐러리(salary) 단어가 나왔다. 

 

 

염전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닌의 중심으로 향한다(주차장 위치). 방어 목적으로 석호 안에 있는 섬에 도시가 형성되었다. 저 바다 건너가 닌이다. 

 

닌 중심이 있는 섬과 육지를 잇는 석교 근처에 오른손을 쭉 뻗어 검을 들고 있는 동상이 나온다. 보기에도 위엄이 넘친다. 크로아티아 역사에 중요한 인물이라 여겨 일단 사진을 찍고 돌아와 누구인지를 검색해봤다. 브라니미르(Branimir)로 879년에서 892년까지 크로아티아를 통치한 공작이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의 독립성을 강화했고 요한 8세 로마 교황으로부터 이를 확인 받게 되었다. 879년 6월 7일 역사상 최초로 그는 합법적 통치자로, 크로아티아는 합법적 국가로, 닌은 합법적 수도로 승인 받게 되었다. 최초의 크로아티아 국가 승인 1128주년을 맞아 2007년 현재의 자리에 4미터 높이의 동상이 세워졌다.  

  

중심으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거대한 동상을 만난다. 스플리트(Split)를 먼저 구경하고 온 사람은 엄지 발가락을 보자마자 이 사람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르구르 닌스키(Grgur Ninski, Gregory of Nin)다. 이름에서 보듯이 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그르구르는 그레고리우스(Gregorius)의 크로아티아어 이름이다.

 

900년에서 929년까지 로마 가톨릭 닌 주교구의 주교다. 그는 그때까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라틴어로만 진행되던 미사에 크로아티아어를 도입했다. 이는 크로아티아 언어와 문화에 아주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왕국 내 기독교를 더 강하게 했다. 그르구리 주교는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자부심의 상징이 되었다. 참고로 925년 토미슬라브(Tomislav) 공작이 크로아티아 국왕으로 즉위했다. 이렇게 닌에서 만난 두 동상 덕분에 크로아티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두 인물을 알게 되었다.

 

그의 동상 엄지 발가락을 손으로 문지르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전해진다. 세상에 행운을 바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이미 황금색으로 변했다. 누군가 문 지를 때마다 저 황금이 그 사람 지갑 속으로 쑥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오전이라 중심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하다. 

 

한적한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가보면 오른쪽에 크로아티아 최초의 주교좌성당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성 안셀름(Anselm) 성당이 나온다. 크로아티아 왕국 시대(925-1102) 닌의 주교좌성당이다. 6세기에 처음 지어졌고 여러 차례 복원이 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8세기부터다.

 

남유럽 나라이라서 그런지 성당(St. Anselm) 이름이 생소하다. 안셀름(안셈 안셀무스 1033-1109)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1093-1109)를 지냈고 스콜라 철학(기독교 신학 중심의 철학적 사상)의 창시자다.   

 

다시 조금 더 걸어가면 고대 로마의 가옥 유적 가운데 세워진 조그만 성당이 나온다. 9세기 초기 로마네스크 로마 가톨릭 성 십자가 성당(Holy Cross)이다. 크로아티아 공국 시대(626-925) 공작의 왕실 성당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주교좌성당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교좌성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근처에 1세기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 황제(재임 69-79) 때 지어진 유적지가 있다.      

 

자다르에서 닌으로 들어오가나 나갈 때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탑 모양의 조그마한 석축 성당이 보인다. 성 니콜라우스(니콜라이) 성당(위치)이다. 선사시대 피라미드 무덤 위에 12세기에 세워졌다. 길이가 5.90미터, 폭이 5.70미터, 높이가 6미터다.

 

지금도 12월 6일 성 니콜라우스 축일과 4월 25일 성 마르크(마가) 축일에 미사가 행해진다. 중세시대 닌 중심에서 대관식을 마친 일곱 명의 왕이 이 성당까지 말을 타고 와서 대중에게 자신 모습을 보였을 만큼 작지만 유서깊은 성당이다.   

    

붉은 지붕과 성 안셀름 성당 종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닌의 중심이다. 

 

이제 해수욕을 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닌 중심과 석호가 내려다 보이는 크랄위치나 해수욕장(Kraljičina plaža 왕비 해수욕장)이다. 지금껏 가본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역 해수욕장 대부분이 자갈이었는데 여기는 발트 해변에서 주로 보는 부드러운 모래다.

 

 

알아보니 모래사장 길이가 8km로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긴 모래 해수욕장이다. 크로아티아 초대 국왕 토미슬라브가 이곳에서 왕비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황홀한 일몰 전경 등을 즐긴 것에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일광욕을 즐기면서 이따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온몸을 완전 까맣게 칠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광활한 모래사장 어딘가에 진흙탕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서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기니 정말 진흙탕이 나왔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넓은 치료용 진흙탕이 바로 여기다. 노천 무료 진흙탕이다. 누구나 와서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긴 뒤 비취색 바다로 첨벙해서 첩첩 산맥을 바라보면서 수영을 한다. 이 여행의 즐거움을 어찌 쉽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해수욕 일광욕 진흙욕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곳이 바로 여기다. 이 해수욕장이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하나로 손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오늘날 닌은 비록 그 규모가 작지만 중세 크로아티아의 수도였고 크로아티아 국민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자다르(Zadar) 등 인근 도시에서 여러 날 동안 묵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아래는 닌 천일염전 방문을 담은 동영상이다.

 

 

이상은 초유스의 크로아티아 가족 여행기 1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크로아티아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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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Ja per tio, ke mi sola floras

 

Verkis JO Donghwa

Tradukis CHOE Taesok

 

Ne parolu,
kiel do herbejo aliiĝus
ja per tio, ke mi sola floras!
Se vi floras kaj mi floras,
ĉu la tutherbejo 
ne florplenas fine? 


Ne parolu,
kiel do montaro aliiĝus
ja per tio, ke mi sola ruĝas!
Se mi ruĝas kaj vi ruĝas,
ĉu la tutmontaro
ne flambrulas fine?

 
* 참고글: 1 | 2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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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25. 04:30

북위 55도 유럽 리투아니아에도 봄이 왔다. 하지만 완연한 봄은 아직 이르다. 어느 날은 영상 15도였다가 어느 날은 영하의 날씨다. 종종 눈이 느닷없이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변덕없는 봄은 5월 초순이나 중순에 가서야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잔디밭은 눈이 녹자마자 푸르른 자태를 드러내 뽐내고 있다. 빌뉴스 중심가를 가르지르는 내리스(Neris) 강변에 자라잡은 넓은 잔디밭에는 요즘 날씨가 맑고 따뜻하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일광욕을 즐긴다.
 
며칠 전 아침부터 맑은 날씨라 이곳을 산책겸 다녀왔다. 잔디밭에는 여러 줄로 심어놓은 크로커스 수천 송이가 노란색 혹은 하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크로커스(crocus, crocus sativus)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알뿌리 화조다. 원산지는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다. 이곳에서 원예식물로 화단이나 화분 등에 널리 재배되고 있다. 
 

꽃의 암술대는 노란색 염료를 만드는 원료이다. 특히 가을에 피는 크로커스의 암술대는 값비싼 향신료 사프란(saffron)의 원료이다.  이날 만난 크로커스를 4K 영상에도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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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21. 06:34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이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 어디에도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뛰놀던 뒷산에 피는 진달래꽃이다. 

 

아쉽게도 유럽에서는 진달래가 자생하지 않는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만 낙엽활엽수 숲은 여전히 벌거벗고 있다. 이곳에 돋보이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보라색 노루귀꽃이다. 그야말로 지천에 깔려 있다.
 

 

요즘 숲 산책을 하면서 이 보라빛 노루귀꽃을 바라보면서 분홍빛 진달래꽃을 떠올리면서 하늘길 막힌 시대에 향수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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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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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20. 04:12

 
위 영상과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마치 묘지가 파란색으로 색칠을 해놓은 듯하다.
대체 무슨 일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북위 55도에 위치해 있다. 초록색 풀밭은 제법 봄기운을 느끼게 하지만 나뭇가지 새싹은 이제서야 막 돋아나고 있다. 낮기온은 영상 10도 내외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목도리와 (약간 가벼운) 겨울옷을 입고 다닌다.
 
아래는 빌뉴스 관광명소 중 하나인 안나 성당(왼쪽 고딕 건물)이다. 예년 같으면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되었을 텐데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곳은 빌뉴스 옛시청광장이다. 벌써 노천카페가 설치되어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면서 차나 맥주를 즐겼을 텐데 마찬가지로 광장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조경화만이 세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빌뉴스에서 사람들이 즐겨찾고 있는 도심 산책지 중 하나가 묘지다. 예술인 주거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우주피스에 있는 베르나르도 묘지(영어 Bernardine Cemetery, 리투아니아어 Bernardinų kapinės)다. 이유는 바로 바람에 일렁이는 묘지 위 파란색을 보기 위해서다. 

 

이 묘지는 1810년에 조성된 것으로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중 하나다. 3만8천 평방미터 면적에 묘 만4천 기가 있는 추정되고 있다. 제정 러시아 지배 시대(1795-1917) 때 성당 근처 묘 쓰기가 금지되어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었다. 

 

 

2차 대전 후부터는 방치되어 대부분 묘들은 세월과 더불어 이끼나 풀 속으로 사라졌다. 1990년대 들아와서야 조금씩 관리 보수되고 있다. 야생화를 보고 있으니 밑으로 사라진 무덤의 봄철 부활이 떠오른다.  

 

이 파란색 꽃의 정체는 바로 시베리아 스킬(Scilla siberica, Siberian squill)이다. 맑은 날 파란 하늘을 떠올리는 색상(azure blue)이다. 꽃이름에 시베리아가 들어가지만 자생지는 그것이 아니라 남서부 러시아, 코카서스 그리고 터키다. 유럽에도 광범위하게 자라고 있다. 리투아니아에 알려진 시기는 18세기다.   

 

풀밭이나 묘지, 도심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원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운다.    

  

묘지는 강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언덕도 온통 파란색으로 물어들어 있다. 

 

이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본다.

 

파란 하늘이 겨우내 회색 구름을 쫓아내고 내려 앉았나...
아니면 파란 지중해가 여기까지 밀려왔나...
200여년 된 묘지를 뒤덮고 있는 시베리아 스킬을 다시 한 번 영상으로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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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21. 4. 13. 06:32

한국 숲에서도 볼 수 있는 노루귀꽃은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서도 볼 수 있다. 요즘 숲속에는 보라색 노루귀꽃이 피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도 노루귀꽃은 봄의 전령사 중 하나다. 
 
노루귀꽃은 추위에 강하다. 꽃의 색상은 백색, 보라색, 분홍색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볼 수 있는 노루귀꽃은 주로 보라색이다. 30여년을 유럽에 살면서 분홍색 노루귀꽃은 두 해 전에 딱 한 번 봤다. 그땐 본 분홍색꽃은 담은 영상이다.
 

 

숲 속 산책을 하다 보면 이렇게 여기저기 보라색꽃이 시선을 끌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연약한 줄기가 낙엽 더미를 밀어내고 이렇게 꽃이 피어난다. 
 

막 피어오를 때에는 청색에 가깝다가 점점 보라색으로 변하다가 다 자라면 점점 색이 바랜다. 

 

 

 

지난 주말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하면서 숲 속에서 만난 노루귀꽃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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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오늘은 정호스 시인의 <풍경 달다>다.

 

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Pendigis mi ventsonorilon 
             Verkis JEONG Hoseung
              Tradukis CHOE Taesok

Mi vidis kuŝbudhon de Unĝu 
kaj sur la revena hejmvojo
pendigis la ventsonorilon 
sub via sofito de sino. 

Se vento alblovos de foro,
al vi do aŭdiĝos sonoro, 
vi sciu ja, ke vin vizitas
jen mia tutkor’ kun sopiro. 

 

* Kuŝbudho: tre unika budhostatuo skulptita sur vasta ebena roko

* Unĝu: nomo de korea budhana templo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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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2021. 4. 11. 05:46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범유행은 비대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차와 공간을 떠나 어디에 있든 같은 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모여서 공동사를 다를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유럽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에게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이 덕분에 원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원음방송 매거진원의 초대석에 초대를 받았다. 주로 지난 30여년간 쏟은 원불교 교서번역 삶과 에스페란토 비대면 강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4월 10일 방송된 동영상이다. 

 

 

아래는 매거진원 274회에 소개된 <원불교 에스페란회> 비대면 교서 강좌 소식이다. 해당 내용은 15:05-18:05에 나온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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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10. 06:03

주변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유럽 리투아니아는 인구 290만여명이다. 4월 9일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수가 224,309명(한국 108,269명)이고 이날 새확진자수는 1,155명(한국 671명)이다. 누적 사망자수는 3,660명(한국 1,764명)에 이른다.
현재 리투아니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차 접종자수는 435,7443명(전체 인구의 15%)이고 2차 접종까지 다 마친 사람은 185,44명(전체 인구의 6%)다. 의료계 종사자와 고연령층의 사람들이 우선 접종을 받았고 최근에는 주로 교육계 종사자들이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 중 맞고자 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가 있고 또는 아무거나 상관없이 맞을 수 있다. 교직에 있는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직장 동료들은 대부분 아무거나 상관없이 맞겠다라는 항목을 선택했다. 이들 다수는 4월 초에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을 맞았다. 주사부위 통증, 두통, 무기력 증상을 겪게 되었다. 2차 백신 접종은 6월 중순으로 잡혀 있다. 아내는 심사숙고 끝에 화이자 백신을 선택했다.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로 지정이 되면 관련홈페이지에 들어가 화이자 백신 여분이 있는 접종소를 찾아서 대기자로 등록한다. 이어서 접종일을 지정받는다. 4월 7일 화이자 백신 접종 대기자로 등록하자 이틀만인 4월 9일 접종일을 지정받았다. 
 
4월 9일 오전 10시 30분에 특별히 마련된 백신접종소에서 1차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모든 사전 예약으로 접종이 이루어지므로 접종소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접종을 맞았다. 이상증상 발생 여부를 보기 위해 15분 동안 현장에서 대기했다. 2차 화이자 접종일은 4월 30일로 잡혔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첫 마디는 이렇다. 
"모기에 물릴 때보다 화이자 백신을 맞을 때가 훨씬 덜 느껴졌다. 마치 간호사가 주사를 살짝 놓는 척하고 놓지 않은 듯했다. 주사바늘이 피부로 들어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반창고를 떼내고 주사맞았다고 하는 어깨부위를 보여주었다. 주사바늘이 꽂힌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주 작은 붉은 핏자국만 없더라면 백신접종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을 정도다.   

 

주사를 맞았구나라는 느낌을 최초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접종 후 3시간이 지난 후부터였다. 4시간이 흐르자 주사를 맞은 팔이 조금씩 무거워짐을 느꼈다. 12시간이 지난 현재 팔을 들어올릴 때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외는 어떠한 특별한 증상이 없다. 역시 사람따라 접종 후휴증이 천자만별이다. 주변 사람들은 백신을 맞기 전후 약간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2주 후 담당 가정의사와 온라인 진료가 잡혀있다. 우선접종대상자에 해당되는지 꼭 문의하고자한다. 아내의 화이자 백신접종 체험을 들으니 적어도 주사 통증에 대한 근심은 사라졌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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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한국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김정호의 <하얀나비>다.

 

하얀나비
 
작사: 김정호
작곡: 김정호
노래: 김정호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꽃잎은 시들어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Blanka papilio
 
Verkis KIM Jeongho
Komponis KIM Jeongho
Tradukis CHOE Taesok

Mm, tute ne pensu vi pasintajn aferojn.
Mm, ne plu sopiru vi la irontan homon for.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u do ne plu vi.
 
Mm, kien do iris vi, vojperda vagulo? 
Mm, kien do iros vi, la amserĉa papili'?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u do ne plu vi.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u do ne plu vi.

 

 

 

악보사이트:  https://gimochi.tistory.com/594 이것을 보고 악보작업했다. 단지 key는 변경

님찾는 단어에서 김정호 노래에서는 "찾"이 강조되어서 혹시 다른 악보에서는 어떨까해서 찾았더니 내 생각에 일치하는 악보가 여기에 있다. https://gimochi.tistory.com/594
악보사이트:http://blog.daum.net/kj8522/14090474 (key signature는 이 악보를 보고 작업했다)
영어 가사 사이트:https://www.musixmatch.com/ko/lyrics/%EC%8B%AC%EC%9D%80%EA%B2%BD-5/%ED%95%98%EC%96%80-%EB%82%98%EB%B9%84/translation/english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3/2017062302189.html

(사람은 길을 잃고, 나비는 사랑을 잃었다.)

 

2020년 10월 19일 초벌번역

2020년 11월 10일 윤문 및 악보 작업

2021년 4월 6-7일 최종윤문 작업 

아래는 초벌번역

 

하얀나비
 
작사: 김정호
작곡: 김정호
노래: 김정호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꽃잎은 시들어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Blanka papilio
 
Verkis KIM Jeongho
Komponis KIM Jeongho
Tradukis CHOE Taesok

Mm, tute ne pensu vi pasintajn aferojn.
Mm, ne plu sopiru vi la irontan homon for.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on ne sentu vi.
 
Mm, kien do iris vi, vojperda vagulo? 
Mm, kien do iros vi, la amserĉa papili'?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on ne sentu vi.
 
Florpetal' velkas nun, sed ne tristu pro ĝi vi. 
Se venos temp', refloros ĝi; mornu do ne plu vi.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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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평시조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진이가 지은 <청산리 벽계수야>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번역해봤다.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1. Tradukita laŭ la nombro de la originalaj silaboj

En verdmont' blua rojo ne fieru pri facilflu'! (3-4-4-4).
Post ating' al la mar' malfacilas via reven'. (3-3-4-4)
De l' lunlum' plenas vakmonto; kial do ne resti plu? (3-5-4-3)
 
2. Tradukita laŭ trokeoj

En verdmonto roja bluo

ne fieru pri l' glatfluo.

 

Se la maron vi atingas,

la reveno malfacilas.

 

Vaka monto plenas lune

kial do ne resti plue? 

 

정가로 부르기 위해서는 그에 맞게 번역을 해야 하는데 이는 다음으로 미룬다.

 

참고: 시해석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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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21. 3. 27. 05:38

금강경과 반야심경도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최대석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번역본을 가지고 2021년 1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함께 공부했습니다. 40여명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줌으로 공부했습니다. 

[Jen estas la videa listo de mia kurso pri La Diamanta Sutro kaj La Kora Sutro pere de la Esperanto-traduko].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에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부에 동참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공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여기에 차례대로 모았습니다. 아쉽게도 다섯 번째 공부는 줌영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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