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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8 컴퓨터 앞에 혼자 밥 먹어야 하는 이유 11
  2. 2009.03.18 초봄에 있어야 할 집안 화분 3
  3. 2009.03.17 속옷만 입고 뉴스진행 TV 등장 7
  4. 2009.03.17 딸이 설명한 한국인 머리카락이 검은 이유 10
  5. 2009.03.16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10
  6. 2009.03.16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 쿠겔리스 131
  7. 2009.03.16 부지런한 개미들의 봄날 업무개시
  8. 2009.03.15 'hot korean' 전지현 메타카페 최다 조회
  9. 2009.03.15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2
  10. 2009.03.12 김레베카 피겨선수 방송 그 후 2
  11. 2009.03.11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7
  12. 2009.03.11 한국인 김지수 스포츠댄스 우승 8
  13. 2009.03.10 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3
  14. 2009.03.10 시체 안치하는 관이 상자로 등장
  15. 2009.03.10 카쥬코 민속 장날 이모저모
  16. 2009.03.10 옷벗은 점토 중년들 인기짱 2
  17. 2009.03.10 카쥬코 장터 태극기에 가슴 뭉클
  18. 2009.03.09 양털로 만든 천사상
  19. 2009.03.09 "여성의 날" 우리집 풍경 2
  20. 2009.03.08 우편엽서로 받은 홈페이지 광고
  21. 2009.03.08 외도한 남편 다시 믿어도 될까요? 5
  22. 2009.03.07 눈을 다 먹여야 진짜 봄이 온다 1
  23. 2009.03.06 블로거 평균 연봉이 3만2천 달러 4
  24. 2009.03.06 성직자 두 손 놓고 오토바이로 도로 질주
  25. 2009.03.05 경제위기 각국 부동산가격 하락률 1
  26. 2009.03.05 유럽 초등학생 사교육은 없다 2
  27. 2009.03.04 유럽에 걸린 내 이름 현판 4
  28. 2009.03.04 주가가 3000이 아니라 환율이 2
  29. 2009.03.04 단편영화제 상징이 토끼 두 마리 3
  30. 2009.03.03 "아빠, 내 물감 장갑 어때?" 1
생활얘기2009. 3. 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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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글에서
차에다 설탕을 타 먹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무엇일까?
부끄럽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로 소리 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유럽은 비교적 찬 음식이 많다.
반면 한국은 금방 한 따끈한 밥과 팔팔 끊고 있는 국을 즐겨 먹는다.
찬 음식은 입안에 넣어 입을 닫고 오물오물 큰 소리 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은 그렇게 쉽게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밥을 먹게 된다. 

더욱이 면 종류를 먹을 때 소리 내지 않고 먹기란 정말 힘 든다.
뜨거운 라면을 입안으로 후루룩하면서 먹은 그 맛을
우리 식구 중 누가 알랴?

그래서 한국인들이 모인 자리에 밥을 먹을 때가 가장 편하다.
바로 소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먹을 수가 있으니까.

식구가 네 명인 우리 집은 모두가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식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각자 해결한다.

함께 먹는 날이다 보면 가끔 불상사가 일어난다.
조심스럽게 밥을 먹다가 군기가 빠지면
입은 옛 버릇을 찾아 쩝쩝 소리를 낸다.

생각건대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닌데
낮은 소리에도 아주 민감한 다른 식구들은
이내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기분 좋은 날은 모두 ㅎㅎㅎ로 넘긴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저기압이면 일은 터지고 만다.

"함께 산다는 것이 뭐야?!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뭐, 소리 좀 내서 먹는 것이 그렇게 거슬려?!"

"여기 살고 있으니, 여기 사람들처럼 먹으면 안 돼?!
20년을 살았으면 좀 바꿔야 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 한바탕하고 나면 밥을 들고
부엌에서 컴퓨터 앞으로 자리이동을 해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유럽인 배우자와 함께 살려면 이런 일 좀은 견더야지......  
(다른 분들도 비슷하죠? 아니면 나만 그런가......)

딸아이 요가일래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아빠, 나 따라 해봐라 요렇게! 그러면 조용히 먹을 수 있지롱."

관련글:
            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8. 09:53

3월도 곧 하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며칠 날씨가 포근해 금방 봄이 오는 듯 했으나, 오늘은 눈까지 내리는 등 다시 겨울을 잊지 못해 되돌아가는 듯 하다. 남유럽 불가리아 친구도 방금 봄이 늦게 온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호수의 얼음은 녹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얼음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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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봄에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봄을 맞는 화분이나 꽃병을 두고 있다. 2월 하순경에 아직 잎이 피지 않는 자작나무 가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이 속에 담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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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실내온도로 더 빨리 싹이 돋아나고 밝은 연두색 잎이 자란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꽃샘 추위를 견디고 곧 피어오를 집밖의 나뭇잎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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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17. 16:27

지난 토요일(3월 14일) 늦은 밤 평소에 잘 보지 않던 리투아니아 전국 방송 채널인 BTV로 우연히 돌렸다. 비키니 혹은 속옷만 입은 여성이 'Žinios'(뉴스) 글자를 뒷배경으로 하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조금 후 나온 한 남성은 아예 윗옷을 입지 않아서 그의 우람한 근육질 체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이들의 짧은 논평이 끝나자 이어지는 것은 리투아니아 국내외의 최근 뉴스들이었다. 알고 보니 뉴스 프로그램인데 진행자가 말끔한 옷 대신에 여성 아나운서는 비키니나 속옷만 걸치고, 남성 아나운서는 반라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다. 봄을 맞아 새롭게 도입을 한 프로그램이다. 만 7세 이하 시청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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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방송 진행 중 브래지어를 살짝 보이던 한 여성 아나운서는 아예 재킷을 벗으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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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성도 뉴스진행 중 속옷 가리개를 천천히 벗어내면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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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따라서는 선정성이 깃든 연예뉴스를 비키니 여성이 진행하거나 혹은 방송 도중 여성 진행자의 속옷이 살짝만 드러나도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속옷 진행자 뉴스프로그램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엄마와 함께 뉴스시청을 즐겨하는 딸아이는 이제 만 7세이다. 이 프로그램을 같이 보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물었을 것 같다.
"엄마, 왜 뉴스시간에 저 언니들이 옷을 벗지?"

* 최근글: 신종플루 백신에 회의적인 폴란드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17. 16:02

어제 저녁 언니와 엄마는 학교 연주회로 가고, 아빠와 딸아이 요가일래가 집에 남아있다.
어느 때처럼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와서 머리카락을 잡고 묻는다.

"아빠, 이게 한국말로 뭐지?"
"머리카락이잖아?!"
"맞다! 자주 안 쓰니까 잠깐 잊어버렸다."

그리고 요가일래는 자기 방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난 요가일래는
아래 그림을 아빠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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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쨍거리고,
리투아니아어 철자로
HANGUK (한국)
MORIKARAK GOMONSEK (머리카락 검은색)

햇빛 + 사람 = 검은 머리카락 하나
그리고 현미경이 있다. 이 현미경으로 작은 머리카락을 확대해 검은 색임을 확인한다. 요가일래는 주위 한국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검은 이유는 바로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 살기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람의 얼굴이나 피부, 머리카락은 태어나고 살고 있는 곳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구별되어진다. 그러므로 피부가 희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된다. 조금만 깊이 이해하면 세상에는 차별심으로 빚어지는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딸아이 요가일래가 이렇게 차별이 아니라 구별로 세상과 만물을 보는 법을 익혀서 우월감이나 열등감 없이 늘 살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6. 13:41

최근 몇몇 리투아니아 현지 친구들로부터 경제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살고 있는 욜리타의 경우이다. 보험회사에 경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국에 직원 600명, 수도 빌뉴스에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월급이 30%나 삭감되었다.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겨우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울상이다. 이 회사는 일단 대량해고 대신 부분적 해고와 30% 월급 삭감으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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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 라무나스는 리투아니아 제2의 수도 카우나스 영림소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아내와 딸이 셋인 가장이다. 이 영림소는 목재를 팔아서 부수입을 올리고, 이를 직원들에게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것이 보통 월급의 35%에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목재판매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서 결과적으로 월급이 35%나 삭감된 셈이다. 여기에도 기본월급이 5% 삭감되었다. 경제위기 전 이 영림소의 평균월급은 4000리타스(22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2700리타스(149만원)이다. 

한편 음악학교 교사인 비다의 경우는 정부부문 월급 10% 삭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이이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는 후반기에 음악학교 등 특별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오히려 더욱 불안하다.
 
초유스의 경우는 1년 전만 해도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으로 2.4리타스, 즉 1리타스가 417원했는데, 현재 550원이다. 리투아니아 화폐 리타스에 대비한 원화가치 대폭락으로 고생하고 있다.

인구가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는 3월 6일 현재 18만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오고 있는 봄이 날씨뿐만 아니라 가정과 나라, 세계 경제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1:28

한국에는 흔히 '백년 손님'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장모는 딸의 화목한 결혼생활을 바라면서 사위를 극진하게 대접해야 하는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유럽인 장모를 둔 사위가 처갓집을 가면 과연 무슨 음식을 대접받을까? 나라마다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초유스의 경우가 이렇다.

먼저 음식을 말하기 전에 보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는 그렇게 썩 좋은 관계가 아니다. 한 예로 집안의 골방이나 다락방, 물건창고를 농담으로 '장모방'이라 부른다. 장모가 딸을 보기 위해 찾아왔을 때 장모가 이곳에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한다. 장모의 지나친 간섭에 사위들의 반란인 셈이다. 더욱이 리투아니아는 모권이 강한 사회이니 주눅 든 사위들이 한풀이인 셈이다.

그래도 딸의 남편, 사위인지라 장모는 잘해준다. 지난 주 3월 11일은 리투아니아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인데, 한국 같으면 3월 1일절에 해당하는 중요한 경축행사이다. 그래서 주말까지 연휴라 거의 6개월 만에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처갓집으로 갔다. 도착이니 저녁 무렵이라 그냥 별다른 음식 없이 술과 평상의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점심엔 장모의 사위 대접 특별음식이 마련되었다.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장모는 한국인들에게 유럽 장모가 해주는 사위 대접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사진 촬영을 하라고 하신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주말이나 손님이 왔을 때 주로 해 먹는 음식이 바로 '쩨펠리나이'와 '쿠겔리스' 등이다. 이날 장모는 사위를 위해 '쿠겔리스'를 했다. 장모의 지시(?)대로 요리과정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먼저 생감자를 갈아서 양파, 달걀, 후추, 끓인 우유(찬 우유는 감자 색을 변화시킴), 소금 등으로 양념한다. 그리고 보통 하루 전에 닭고기를 미리 양념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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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식용유를 골고루 뿌리고, 그 위에 약간의 밀가루를 뿌린다. 이는 음식이 오븐에 달라붙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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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닭고기를 얹고 그 위로 양념한 생감자즙을 골고루 붓는다. 닭고기 밑에도 생감자즙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생감자즙을 평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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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시간 정도 가스불에 요리하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쿠겔리스'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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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가 해주신 '쿠겔리스'가 접시에 오르는 순간이다. 닭고기와 감자가 어울린 '쿠겔리스'를 먹으면서 한국 장모들의 '씨암탉'이 떠오른다. 장모와 사위의 영원한 화목을 위해! 그런데 이잉~~ 맥주가 빠졌네...... '쿠겔리스' 반주로는 맥주가 일품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0:15

3월이 중순을 지나 막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리투아니아 숲 속에는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호수의 얼음은 20-40cm 두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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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숲 속의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개미의 지상주택에 구멍이 뻥 뚫려 있기에 무슨 일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았다. 리투아니아 숲 개미집은 멀리서 보면 한국의 산 속 무덤처럼 생겼다. 바로 개미들이 솔잎이나 나뭇가지로 봉분을 쌓아 집을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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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구멍을 들여다 보니 수 많은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개미는 부지런하구나! 봄날을 맞아 한 해의 업무를 개시한 개미들에게 좋은 수확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하루 빨리 세계 경제도 개미처럼 바삐 움직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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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무덤을 닮은 리투아니아 개미집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15. 16:53

미국의 ucc사이트인 메타카페에서 "korea"와 "korean"으로 최근 검색한 결과 전지현 CF 동영상이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7월 8일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Hot Korean"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조회수가 568,975이다. 이 동영상은 버거 CF 전지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이어서 2008년 10월 1일에 올라온 포드 차 안에서 테크노춤을 추는 한국인 여자의 동영상이 조회수 450,202를 기록하고 있다.

[Flash] http://www.metacafe.com/fplayer/1816937/korean_girl_dancing_techtonic_in_ford.swf

 

2006년 4월 23일 올라온 ITF 태권도 시합에서 재빠른 발차기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동영상이 조회수 368,479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9월 30일에 올라온 동영상은 한국인의 상상초월 양궁 명중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살로 30미터 거리에서 콩알, 70미터 거리에서 사과, 30미터 거리에서 화살을 명중시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 현재 조회수는 194,226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5. 11:37

한국 남부지방에는 지금 매화가 한창 피어올라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낮의 온도가 영상인데도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있다.

하지만 뜰에서는 덮힌 눈을 뚫고 피어오르는 하얀 꽃이 있다. 하얀 눈에 하얀 꽃이라! 바로 스노드롭(스노우드롭, snowdrop)이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이 꽃의 이름은 neĝborulo이다. 그대로 뜻을 풀이하면 "눈을 뚫는 생명체"이다.

한국에서는 이 스노드롭이 자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리투아니아 뜰에서 눈을 뚫고 피어오른 이 꽃으로 봄의 기운과 정취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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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3.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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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와 2월 12일 KBS 2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 소개된 후 피겨선수 김레베카에 몇 가지 새로운 소식이 생겼다.

1. 다음카페 개설
2월 10일 김레베카 다음카페가 개설되었다. 다음블로거뉴스를 보고 다음회원인 써니님이 개설한 까페이다. 지난 3월 24일 키다리 아저씨님이 또 다른 다음까페를 개설했다.

2. 위키백과 김레베카 등재
위키백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 영어와 한국어로 김레베카 항목 을 등재해주었다.

3. 한국으로부터 선물
레베카에 대한 방송과 블로그 글을 본 한 사람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모든 동영상을 선물과 함께 보내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연아를 이을  좋은 피겨선수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보낸다고 한다.   

다음카페 개설, 위키백과 등재, 선물 등 이 모든 것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해 준 것에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지 못하고 있다. 바로 한국 사람들의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구나를 느끼게 한다.   

지난 1월 폴란드 경기에서 입은 무릎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레베카는 지금 열심히 체력단련과 경기훈련에 임하고 있다. 레베카는 가끔 초유스집을 방문한다. 딸아이 요가일래와 방에서 놀면서도 점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자나 깨나 피겨 연습, 대성공의 열쇠로다"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레베카는 요즘 트리플 점핑을 향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이제 갓 만 11세가 된 레베카가 성장에 맞게 고난이도 기술을 익혀 오래도록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래 영상은 레베카의 체력단련 모습을 담고 있다.)



* 피겨선수 김레베카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3.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4.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5. 피겨선수 김레베카, 팬을 위한 피아노 연주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1. 16:12

사람 사는 곳에 법이 없을 리가 없다.
유럽에서 살면서 술 마실 때
특히 나이 차이가 많은 윗사람이나 아랫사람과 마실 때
특별한 격식이 없어 아주 편하다.

이곳에서 가끔 한국인이 모이면
여전히 나이 어린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연장자에게 술을 따를 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집안일로 만난 리투아니아인 처남 식구들과 간단한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여자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셨다.

대개 여럿이 술 마시는 자리에선 혼자 마시지 않는다.
비록 자기 앞에 잔이 채워진 술이 유혹하더라도 다 같이 마시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정 마시고 싶으면, "자, 건강을 위해여!"라고 한 마디 하면서 옆사람들도 같이 마시도록 한다.  
건배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 본다.

어제 술 자리에서 그 동안 간과한 것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바로 유럽에는 없을 같은 술 따르는 법이었다.

무심코 보드카 병을 오른손으로 잡고
오른쪽에 위치한 처남의 술잔을 채우려고 할 때 손바닥이 위로 향했다.
이때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왜 일까?

술 따를 때 병을 잡은 손의 바닥이 위로 향하면
상대방에 대해 "적의나 악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우정"을 가지고
술 따른다면 이때 병을 잡은 손의 등이 위로 향해야 한다.

보통 한국에서도 손등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지만
종종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소주를 따른 기억이 떠올랐다.
 
이 술 따르기가 "적의"와 "우정"을 갈라놓는 중요한 순간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 여행자는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보는 것과 함께
이를 유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렇게 손바닥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면 상대방에게 악감정이 있음을 나타낸다.

        ▲ 우정으로 술을 따른다면 이렇게 손등이 위로 향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11. 08:07

지난 3월 8일 리투아니아 알리투스에서 오픈 스포츠댄스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라틴댄스 C 카테고리 부문에서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지수 선수(1992년생, 17세)가 1등을 했다. 특히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더욱 값졌다. 스포츠댄스(댄스스포츠라고도 함)가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 있어 리투아니아도 이 스포츠댄스의 발전과 저변확대를 많은 노력을 꾀하고 있다. 

김지수는 동생 희수(1993년생)와 함께 리투아니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장래 유망주이다. 이들은 리투아니아 스포츠댄스계에 손색없는 한국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이 두 형제가 더욱 실력을 다져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한국, 세계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김지수는 이미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 많이 알려진 김레베카 피겨선수의 큰 오빠이다.

위 영상은 알리투스 오픈 스포츠댄스 경기에서 한 김지수 선수의 댄스 전체 영상이고, 아래는  라틴댄스 5종목을 개별적으로 담고 있다 (영상 촬영: 김정현, 영상 편집: 초유스). 즐감하시고 성원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0. 17:14

초유스는 1990년 6월 그때만 해도 러시아 상공으로 유럽으로 올 수 없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발해 토쿄, 알래스카, 파리를 거쳐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첫 유럽여행을 시작했다. 당시 한 3년을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해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여행을 계획했다.

이 세계여행 계획은 우연한 기회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엘테대학교에서 에스페란토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함으로써 궤도수정을 해야 했다. 이렇게 여행에서 시작해 유럽에 생활하게 된 지가 내년이면 만 20년을 맞는다. 물론 중간에 한 3년 한국에서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오늘 아침 차를 마시면서 "유럽생활 20년에 변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화두가 떠올랐다. 유럽 사람들도 차를 자주 마신다. 처음 몇 년은 차를 마실 때마다 친구들은 아주 감탄했다.

왜 일까?

간단하다. 차 마실 때에 설탕을 넣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마실 때 설탕을 넣는다.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설탕을 차에 넣지 않는 습관에 이들은 감탄을 마지 않았다. 좀 과장한다면 한국사람들의 건강관을 유럽에 전파하는 부소득까지 얻게 된 셈이었다.

초기 몇 년은 여행자의 신분이라 차를 준비하면 친구들이 설탕을 넣을까 말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니 친구들은 묻는 것을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현지인으로 생각했는지 자기들 차처럼 차를 준비했다. 즉 설탕을 넣은 차이다.

준비한 차를 "설탕없이 다시!"라고 외칠 수는 없었다. 이렇게 20년을 살다보니 어느 새 혀는 차의 단맛에 익숙해저버렸다.

가급적 차에는 설탕을 넣지 않기로 다짐해 보지만 오늘 아침 차에도 어김없이 차숟가락은 설탕통을 향했다. 이것이 유럽생활에서 변한 가장 두드러진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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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사시는 다른 분들은 어때요?
설탕 차? 아니면 여전히 무설탕 차?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16:02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에 본 또 다른 이색적인 판매물건은 바로 시체를 안치하는 목관이었다. 축소해서 만든 것으로 작은 물건들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엽기적인 듯 하지만, 하나 정도 가까이 놓아두면서 생사해탈을 익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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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음2009. 3. 10. 15:14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민속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에라스(카지미르,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코 무게”라는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카쥬코는 카쥬카스의 소유격이고, 이는 카지미에라스의 애칭이다. 올해는 3월 6일에서 8일까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리투아니아 이름 등장이 1000년이 되는 해이자,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해라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워낙 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장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리투아니아 유일한 가톨릭 성인 카지미에라스를 거리행진이다. 카지미에라스 인형을 앞세우고 중세시대 다양한 직업인이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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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 세 사람이 들기에도 힘든 긴 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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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는 이렇게 원형대로 말린 화초로 만든 꽃꽂이 "베르바"로 유명하다. "카쥬코 민속 장날"에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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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쥬코 민속 장날"을 상징하는 동전을 들고 있는 빌뉴스 시장(왼쪽)과 리투아니아 정부 농업부 장관(오른쪽). 이들은 행사 개막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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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쥬코 민속 정날"은 각종 나무나 나뭇가지로 만든 생활용품 등을 직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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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내내 봄을 기다리면서 만들었을 저 물건을 구입해 봄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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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음2009. 3. 10. 09:03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에 유독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가보았다. 옷을 벗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중년 남녀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점토 작품이었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이 보더니 "재미 있네"라고 한 마디하면서 싱글벙글했다. 추측컨대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작품 속에서 보았기 때문인 듯했다. 웃음과 해학이 물씬 풍기는 이 점토 작품들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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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07:25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의 또 다른 인상적인 것은 바로 한 상인이 걸어놓은 태극기였다.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한국대사관 건물이 없다. 덴마크 대사가 리투아니아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어느 곳에도 태극기가 상시로 휘날리는 곳이 없다.

    이런 사는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길거리의 만국기 중 태극기만 봐도 가슴 뭉클해진다. 겨울 내내 털로 짠 양말 등을 파는 한 상인은 자신의 간이가게 지붕에 여러 나라 국기를 걸어놓았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태극기가 몹시 반가웠다.

    모여있는 인파 속에서 태극기를 연발 찍어대자 한 사람이 리투아니아말로 말했다.
    "자기나라 국기를 찍고 있으니, 옆으로 좀 비켜나세요."

    "Ačiu" (아츄: 고마워요)"라고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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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음2009. 3. 9. 10:46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민속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르(카지미에라스,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코 무게”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카쥬코는 카쥬카스의 소유격이고, 이는 카지미에라스의 애칭이다. 어제 일요일 비가 오는 가운데 이 민속장날이 열리는 시내중심가를 가보았다.

    특히 양털로 만든 천사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기가 직접 기른 양의 털을 이용해 천사 조각상을 만든 젊은 작가 달랴와 네리유스의 작품들이다. 이들이 준 명함에 적힌 누리집에 가니 재미난 천사상 사진에 있어 소개한다. http://www.vilnosvaikai.lt/gallery.html에서 이들의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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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얘기2009. 3. 9. 09:40

    어제 일요일 온 가족이 모인 저녁 무렵이었다. 낮에 시내 행사장에 갔다 오느라 하지 못한 컴퓨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딸아이 요가일래가 같이 놀기를 종용했다. 한 차례 놀았지만 성이 차지 않았는지 잠시 후 다시 놀기를 청했다.

    "조금 전에 놀았으니 나중에 놀자! 알았지?"
    "아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여성의 날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그래, 여성의 날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놀자!"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특히 이 날은 꽃장수들이 대목을 맞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딸아이는 여성의 날을 기대했다. 다른 특별한 것은 없고, 꽃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요일 아침, 꽃가게가 집 근처에 있어 얼른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후에 밖에 나가는 길 꽃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늦은 아침에 일어난 우리 집 여성 셋은 시무룩한 것 같았다. 꼭 이렇게 날짜를 정해 꽃선물을 주고받아야 하는가라는 반감도 들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아빠가 오늘 중으로 꽃 선물 안하면 엉덩이를 때릴 꺼야......"
    엄마가 옆에서 거들었다.
    "꽃선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에서 여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우러나와야지......"

    시내 중심가 행사장에 가니 거의 대부분 여성들의 손에는 튜립꽃등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여기저기 간이 꽃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꽃을 살까말까 망설였다. "꽃선물을 하라고 해서 받는 꽃은 가치가 없다"라는 핀잔을 이미 들었고, 또한 산책 중이라 사지 않았다. 두 서너 시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길에 혼자 꽃가게로 행했다.

    시내에서 여성들의 손에 든 꽃들은 벌써 힘없이 시들어버린 것 같아 안쓰러웠다. 평소 꺾인 꽃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곧 시들 꽃을 사고 싶지가 않다. 꽃가게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꺾인 꽃 말고 꽃화분을 세 개 샀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꽃망울이 돋아나기 시작한 꽃을 샀다. 집으로 돌아와 여성 세 분을 일렬로 세우고 신사답게 화분 꽃을 선물했다.

    "아빠, 엉덩이 대신 볼 주세요!"라고 딸아이는 입맞춤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 이날 남은 시간 내내 여성들에게 고분고분한 남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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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분 꽃을 선물 받은 요가일래 — "여성의 날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8. 16:15

    칼라TV와 비디오 플레이어가 널리 보급되면 극장이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과 전자우편이 널리 보급되면 일반우편이 사라질 것이다. 컴퓨터 문서가 널리 보급되면 종이가 사라질 것이다. 한 때 이런 극단적인 예측도 없지 않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고 있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극장, 일반우편, 종이가는 건재하고 있다.

    우리집 우체통에 들어오는 것은 공과금 고지서, 전화요금 고지서, 구독 정기간행물, 구독 신문, 광고지 등이 대부분이다. 편지나 엽서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받는다. 전자우편 사용 덕분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우체통을 열어보니 엽서 두 장이 있었다. 누가 엽서를 보냈지는 궁금했다. 혹시 엽서용지에 쓴 광고일까? 아니면 우체국 소인이 찍힌 진짜 우편엽서일까?

    발간 색 엽서의 뒷면을 보니 틀림 없는 우편엽서였다. 3월 3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여있고, 우표 대신 요금을 일괄 지불했다는 소인이 찍어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보냈을까? 아는 사람은 아니였다. 그렇다면? 엽서 앞면을 보니 리투아니아어로 Urvinis Zmogus (동굴 생활하는 사람, 선사 시대의 혈거인 穴居人)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제일 밑에는 작은 글씨로 www.urbiniszmogus.lt/ 인터넷 누리집 주소가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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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서 이 누리집을 방문해보니 혈거인 연극 공연을 소개하고 있었다. 요즈음 같은 인터넷 시대에 홈페이지 광고를 이렇게 옛날 방식대로 우편엽서를 이용한 것이 아주 특이했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 집 경우엔 이 광고법이 스팸메일 형태로 온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딸아이가 예쁘다면서 벽에 붙여놓기를 제안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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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8. 16:14

    리나는 올해 스물여섯 살이다. 열 여섯 살에 학교친구인 동갑내기와 결혼했다. 여덟 살인 아들과 여섯 살인 딸을 두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가졌으나, 둘째아이를 낳은 후 몸이 붓기 시작해 얼마 전엔 100kg이나 나갔다. 그녀는 다혈질이고 통솔력이 있지만 때론 여린 마음을 가졌다. 요리하고 살림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남편과 같이 헌옷장사를 한다. 남편은 우직하고 힘이 좋다. 그는 아내가 시키는 일이면 비록 투덜대면서도 무엇이든 다 한다.

    이들은 지지난 해에 허름한 목조가옥을 구입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알뜰히 살아온 덕분에 이번 가을에 주택의 외부수리까지 마쳤다. 낡은 목조가옥이 캐나다형 플라스틱 가옥으로 변했다. 이젠 인근에서도 아름다운 집으로 알려져 있고, 시가는 산 가격보다 2배나 올랐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리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줄지 않던 몸무게도 20kg이나 줄었다. 바로 착한 남편의 외도 때문이다. 그녀는 월요일 아침 일찍 찾아 왔다. 늘 힘들고 울상인 얼굴을 했는데 이날은 왠지 얼굴에 생기마저 감돌았다. 그러면서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젠 사랑은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웃으며 하는 말이었지만, 그녀의 말은 절규하는 것처럼 들렸다.

    남편의 갑작스런 외도

    남편은 3년 전 한 유부녀와 정을 통해 한바탕 큰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다. 그녀는 한때 리나와 가장 친했던 사이였다. 그 후 남편은 한눈 팔지 않고 함께 단독주택을 구입했고 직접 자기 손으로 수리까지 말끔히 마쳤다. 하지만 겉으로는 화목하게 가정을 돌보면서도 지난 몇 개월 동안 옛정에 못 이겨 다시 그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웠다. 그것도 여러 차례나(참고로 리투아니아에는 간통죄가 없다).

    그녀는 이런 남편을 매번 사랑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남편의 결심은 작심삼일이었다. 이날도 남편은 아침 일찍 "이젠 정말 헤어지자. 아이들 양육비로 그동안 함께 모은 재산을 다 남겨둔다" 하고는 홀연히 떠나 버렸다. 기가 막힐 일이었다. 그녀는 또 한 번 배신의 쓴 잔을 마셨다.

    지난 번 "정말 마지막이다" 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간 남편은 맥없이 돌아와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다시 화해한 지난 금요일, 그는 값비싼 강아지 한 마리를 사왔다.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이 남편은 이 강아지를 아이들에게 남겨두고 월요일에 완전히 집을 떠났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그들 둘의 사랑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체념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곤 아이들과 홀로 살 궁리를 했다. 그래서 이날 그녀의 표정이 그토록 홀가분했던 것이다.

    검은 벤츠차의 그 남자는 누구?

    수요일에 열리는 장날, 그녀는 쏟아지려 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혼자 차에 헌옷을 싣고 판매대를 설치해 옷을 팔았다. 짬짬이 "언젠가 나에게도 검은 벤츠차를 타고 찾아오는 남자가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뜰에 있어야 할 강아지가 없어졌다. 이웃 아이들이 귀띔했다. "몇 시간 전 검은 벤츠차를 타고 온 한 남자가 강아지를 부르더니 차에 싣고 갔어요."

    그녀가 때때로 자기위안을 위해 상상하곤 했던 바로 그 '검은 벤츠차의 남자'가, 하필 남편이 자기 몸처럼 애지중지하던 그 강아지를 몰래 가져갔다니…. 그녀는 '여자의 묘한 예감이라는 게 참으로 특이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남편은 곧 다시 무릎 꿇고 돌아와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었다. 그는 "다시 집 나가면 차고에 목을 매달겠다!"는 극단적인 서약까지 했다.

    리나의 긍정적인 포용

    "이젠 사랑은 없다"고 외치던 리나는 또다시 남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엔 사랑보다는 아이들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처음에는 남편의 외도와 그녀의 나약함을 싸잡아 비난하였지만, 이젠 그것조차 시들해져 버렸다. 역시 그녀는 외로움에 약한 사람, 막내딸로 자란 탓에 늘 누군가 옆에서 보살펴 주어야 살 수 있는 사람, 집안일에 남편을 병졸처럼 부리지만 막상 그가 눈물을 보이면 한없이 약해지고 마는 아내, 아이들을 생각해 몇 번씩이나 약속을 어긴 남편을 받아들이는 모성애 강한 엄마다.

    리투아니아에선 이처럼, 얼마 동안 마음고생이야 있겠지만 "사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부부간 사랑 또한 변화가 없겠는가?"라며 이를 긍정하고 새로운 삶을 위한 계기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장단점이야 있겠지만, 한 편으론 마치 과거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고뇌 가득한 풍경을 보는 것 같은 묘한 느낌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판단은 섣부른 일. 리나와 그녀의 남편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니까. 일단 긍정적으로 남편의 과오를 포용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7. 07:44

    벌써 3월 초순인데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엔 눈이 내린다.
    어제 금요일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오는 길에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넓은 도로를 피해
    좀 더 멀지만 주택가 좁은 길을 택해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봄인데 이렇게 눈이 내리네!"
    "아빠, 내가 이 눈을 다 먹어야 진짜 봄이 온다."

    이렇게 말한 딸아이는
    어느 새 입을 활짝 열고, 혀를 앞으로 쭉 내밀면서
    내리는 눈을 받아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 안 돼. 눈이 더럽잖아!"
    "아니, 깨끗해!"

    "저기 회색빛 하늘 한 번 봐!"
    "하늘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니까 우리에게 깨끗한 눈을 주지."

    딸아이는 사람이 돌아가면 하늘 나라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존재를 말하면서 눈을 먹어야함의
    당위성을 말하는 딸아이를 억지로 제재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 우리 빨리 진짜 봄이 오도록 같이 다 먹어보자!
    그런데 혀를 내밀고 이렇게 눈을 먹으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바보로 알겠다."
    "아빠, 그럼 내가 하라는 대로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까이 올 때는 눈을 먹지 않고,
    사람들이 가까이 없을 때는 아빠와 딸이
    혀를 내밀고 눈을 받아먹으면서 왔다.

    집에 막 돌아오자 딸아이는
    "하~~~~~!!!"
    "왜, 웃니?"
    "우리가 바보 같다고 아빠가 아까 말했지? 그 말이 정말 우스워."

    그래, 바보 둘 덕분에 꽃 피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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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6. 16:49

    어제 우연히 웹검색을 하다가 미국의 직업별 평균 연봉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이 사이트는 http://www.simplyhired.com이다.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했다.

    직업명에 blogger가 올라가 있을까? 있다면 미국 블로거의 평균 연봉이 얼마나 될까?

    직업명에 blogger를 쳐보았다. 결과는 올라가 있고, 미국 블로거의 평균 연봉이 32,000달러(현재 환율로 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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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별로 어떻게 연봉이 다를까도 궁금해졌다. 뉴욕 블로거의 평균 연봉은 37,000달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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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블로거의 평균 연봉은 35,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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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블로거의 평균 연봉은 27,000달러 뉴욕에 비해 1만달러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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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뭏든 이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미국의 블로거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6. 15:31

    일전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살고 있는 친구의 ipernity 블로그에 가니 "콤에서 신의 기적"이라는 제목이 달린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콤(Qom)은 테헤란으로부터 남동쪽에 위치있다. 인구가 1백여만명이리고, 이란의 최대 종교도시이다.

    내용은 바로 한 이슬람 성직자가 두 손을 다 놓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 도로를 달리는 것이었다. 정말 제목의 "신의 기적"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언젠가 리투아니아 바이크쇼에서 프로바이크족이 두 손을 놓고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넓은 광장이었고, 이 이란의 성직자는 양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붐비는 거리였다.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자전거를 탔을 때 두 손 놓고 자전거를 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럽고 신기해 보였다. 자전거가 아니라 오토바이를 두 손 놓고 타는 성직자가 더욱 돋보인다.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5. 18:58

    세계 경제위기로 부동산 부문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나라는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로 나타났다.

    "Global Property Guide"가 세계 36개국 부동산가격조사 발표에 따르면 2007년과 비교해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부동산 가격이 세계 최고로 37%가 하락했다. 특히 경제위기가 첨예화된 지난 해 4/41분기에는 14.83%가 하락했다고 delfi.lt가 보도했다.

    라트비아에 이어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두 번째 나라는 리투아니아이다. 26.89%가 하락했고, 4/4분기엔 6.87%가 하락했다. 세계 각국의 부동산 가격하락률은 아래와 같다.

    미국                      20%
    영국                      18%
    아이슬란드             16%
    아일랜드                12%
    우크라이나 키예프   12%
    중국 상하이             4.38%
    스위스                    4%
    불가리아                 2.25%
    슬로바키아              1.43%
    일본                       1.19%
    사이프러스              1.01%
    독일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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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부동산거래 차체가 거의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건축이 대부분 중단됨.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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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초등학교 아들, 10시에 오니 황당하다" 글을 읽어보면서 한국 초등학교 1학년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다. 비교해보는 데 좋을 것 같아서 딸아이의 하루 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방과 후 사교육이 없는 딸아이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다)

    먼저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아침식사는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이다. 국, 반찬, 밥 등을 챙기지 않아서 사실 너무 편하다. 엄마가 부엌에서 아점으로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드는 동안 옷을 입는다. 7시 30분경 엄마 혹은 아빠와 함께 학교로 간다.

    학교 수업은 일주일에 5일이다. 아침 8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은 45분, 휴식은 15분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5교시(12시 30분 마침), 삼일은 4교시(11시 30분 마침)이다. 딸아이 교실에는 현재 23명이 배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한 담임선생님 밑에서 다 같이 공부한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온다. 부모가 모두 직장을 다녀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 하루 8리타스(4천원)를 내고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머무른다. 이때 선생님의 지도 아래 다양한 놀이와 느슨한 수업을 받는다.

    최근 학교에서 딸아이를 데려가면서 안 사실이 있다. 바로 일주일마다 청소당번이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한 쌍을 이루어 먼지떨이로 책상을 정리하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책상 줄을 반듯하게 하는 일을 한다.

    거의 극소수 아이들만 방과 후 정식학교인 음악학교나 미술학교에서 선택한 전공을 공부한다. 딸아이는 일주일에 삼일을 음악학교에 간다. 총 5시간 음악수업을 받는다. 전공이 노래하기이고, 4과목을 배운다. 4과목은 피아노, 도레미파 창가법, 독창, 합창이다.

    이렇게 학교를 갔다 오면 약간의 숙제를 한다. 그리고 컴퓨터하기, 그림그리기, 인형놀이 등으로 잘 때까지 완전 자유이다. 딸아이는 동네친구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주위에 또래 아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동반하지 않은 바깥나들이는 거의 없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10시에 잔다.

    대체로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생들에겐 아직 사교육이 없다. 요가일래 아빠가 어렸을 때도 사교육은 없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그러기에는 한국의 사회구조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것 같다.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중 고생하는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부모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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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4. 14:11

    오늘 폴란드에 사는 친구로부터 메일 하나를 받았다.
    열어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바로 그가 지은 주택의 방 하나를
    내 이름을 지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방문 위에 참나무로 만든 "대석방" 현판 사진을 보내왔다.
    그가 글씨를 쓰고 전문으로 조각하는 사람에게 맡겨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 이렇게 유럽에서 내 이름을 걸린 현판을 보게 되다니......

    1991년부터 알게 지내는 폴란드 친구가 친구를 잊지 않고
    현판까지 붙여서 언제라로 환영한다고 하니
    "좋은 친구는 정말 보배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로 기억될까?
     오늘따라 좋은 친구가 되도록 매사에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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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4. 13:47

    방송법 개정을 놓고 또 다시 여야가 한 바탕했다.
    비록 6월 표결처리로 연기되었지만 그때 또 다시 어떤 상황이 벌여질 지 모른다.

    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일이 주된 임무 중 하나인
    대한민국 국회는 늘 이를 둘러싸고 여야간 극한 대치로 치닫고
    심하면 멱살 잡고, 단상 점거하고, 아비귀환의 지옥을 보인다.
    때론 마치 한 편의 폭력영화를 보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국회가 아니라 방송인이 방송법,
    국회가 아니라 신문인이 신문법,
    국회가 아니라 경제인이 경제법을 만들도록 하면 어떨까?

    비전문인이 많은 국회,
    더욱이 여야간 합의도출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국회보다
    전문인이 양심과 정의, 그리고 민주적 원칙하에
    관련법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전여옥 의원은 "방송법 등 통과 돼야 경제위기 극복"이라고 외친다.
    방송법과 경제위기 극복이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인가!
    방송법 개정되면 그 동안 고공행진 환율에 침묵으로 일관한 신문들이
    도깨비 방망이로 해법을 풀어 경제위기가 극복된다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방송법 개정되면 국제통화기금 예측한 한국경제성장률 -4%가 +4%가 된다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오늘 4일 인터넷 신문을 보니 모두가 경제가 - 인데 경제성장률이라고 표현한다.  
    경제성장률의 가면이 경제후퇴를 가리는 듯하다.
    - 4% 경제성장률보다 4% 경제후퇴율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작금의 경제후퇴와 환율위기에
    2007년 12월 14일 "제대로만 경제가 된다면 내년에 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내에 제대로 하면 (주가가) 5000까지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고 말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경제예측으로 ‘공익을 해칠 목적’이라는 죄목으로 미르네바는 구속되었다.
    경제예측으로 경제활황을 갈망하던 사람들의 표를 모아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 취임 1년 후 결과는?  
    1년 전 1500대 코스피 주가지수는 3월 4일 현재 1013
    1년 전 1달러당 900원대 환율은 3월 4일 현재 1577원이다.

    1년 전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 2.46리타스였다.
    3월 4일 현재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 1.75리타스이다.
    오늘 내일 국가부도에 직면해 있다는 리투아니아의 화폐가치가  
    세계 경제규모 13위 한국의 화폐가치보다 1년 사이에 405원이나 높아졌다.

    환율안정을 위해 통화 스와핑까지 했는데,
    지금의 환율은 당시의 스와핑을 조롱하듯이
    가파랗게 위로 올라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임기 중 "주가 3000"이 아니라 "환율 3000"이 될까 두렵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4. 12:38

    일전에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다가 토끼 두 마리를 만났다.
    멀리서 보이는 길거리 광고대에 토끼 두 마리가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가보니까 토끼 두 마리 밑에 작은 글씨로
    "trumpų filmų festivalis" (단편영화제) 문귀가 적혀 있다.

    단편영화제와 토끼 두 마리는 무슨 관계일까?
    뭘... 다 알면서 물어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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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3. 16:15

    지난 주 일요일 혼자 여러 놀이를 하다가 따분했는 지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는 물감통을 내려놓고 그림을 그리는 듯했다. 그리고 한 동안 살펴보지 않았다. 얼마 후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요가일래는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서 종이 위에 마치 밀가루 반죽하듯이 했다.

    물감 낭비로 곧 찡그릴 듯한 아빠 얼굴을 본 요가일래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빠, 내 물감 장갑 어때? 예쁘지?"

    혼나지 않는 방법은 이렇게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 상책이로다!
    그래도 한 소리는 해야겠기에
    "물감을 그렇게 낭비하면 더 오래 쓸 수가 없잖아!"

    "하지만, 아빠, 붓으로도 그려보고, 손으로도 그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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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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