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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7 까마귀 고기 먹기로 골칫거리 해결 4
  2. 2009.04.16 내 폭탄 글에 초보 블로거 글 링크거는 까닭 16
  3. 2009.04.16 발코니에 피어오른 하얀 딸기꽃 2
  4. 2009.04.15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157
  5. 2009.04.14 망가진 영어 노래 폭발적 인기 3
  6. 2009.04.14 7살 딸아이가 그린 태극기 6
  7. 2009.04.14 盧 반응 이해한다는 검찰 이해 못해 1
  8. 2009.04.13 택시,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 1
  9. 2009.04.13 늑대같은 남자는 지혜롭다 1
  10. 2009.04.13 나 홀로 집에서 먹는 추억의 라면 5
  11. 2009.04.12 盧 '몰랐다니 말이 돼?' - 모름도 상식에 부합 4
  12. 2009.04.12 다섯 ♡들이 만든 순백한 야생화
  13. 2009.04.12 알록달록 화려한 부활절 달걀들 2
  14. 2009.04.11 자동차 트렁크까지 엄습한 경제불황 1
  15. 2009.04.10 캔맥주 위에 은박지가 붙은 이유 2
  16. 2009.04.09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32
  17. 2009.04.08 미국 대통령 11명 만난 영국 여왕 1명
  18. 2009.04.08 기아차 Rio, 재규어 S-Type와 같이 논다
  19. 2009.04.07 성(姓)과 성(性)을 구별 못한 조선일보 4
  20. 2009.04.07 농구가 제2의 종교인 나라, 유로컵 우승 2
  21. 2009.04.07 리투아니아 올림픽 농구 응원 현장 2
  22. 2009.04.06 광고에 포위당한 신문기사 3
  23. 2009.04.06 백만장자, 헌옷 훔치다 딱 걸렸네 1
  24. 2009.04.05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2
  25. 2009.04.04 빌뉴스,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 2
  26. 2009.04.04 김치 냄새를 자동차 방향제로 3
  27. 2009.04.03 프랑스 벽을 허물지 못한 리투아니아
  28. 2009.04.02 폴란드-산마리노 10:0 하이라이트 1
  29. 2009.04.02 피아노 선생님을 깜짝 속인 딸아이 1
  30. 2009.04.02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기사모음2009. 4. 17. 09:22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5일자 신문을 펼치니 크레인차로 까마귀 둥지를 헐어내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도심의 주거지 인근 공원에는 거대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까마귀들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도심을 진출한 까마귀들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까마귀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는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파네베지스로 알려져 있다. 도심 공원에서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무리들의 까악, 까악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자 시당국이 까마귀 둥지를 헐고 있다.

지난 해 이 도시에서는 몇몇 여성들이 까마귀 공격으로 피까지 흘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매일 까마귀 둥지 80개를 헐고 있다. 지상에서 20미터 높이 있는 이 까마귀 둥지를 헐기 위해 크레인차까지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철거 작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까마귀들이 부지런히 둥지를 짓기 때문이다. 까마귀들이 좋아하는 서식지에는 심지어 1000여개의 둥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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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당국은 까마귀들이 공격적인 5월과 6월을 피해 7월에 둥지를 철거했다. 하지만 올해는 까마귀들이 부화하기 시작 전인 요즈음 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이렇게 까마귀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바로 까마귀 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까마귀로 인해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와 도심 소음을 줄이기 위해 까마귀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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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마귀로 겪는 골칫거리 해결책 하나로 까마귀를 사냥해 그 고기를 먹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래 영상은 그가 까마귀를 사냥해 고기를 먹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관련글: " target="_blank" _counted="undefined">"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6. 10:46

지난 3월 16일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미디어 다음 첫 화면 블로거뉴스에 떠 모처럼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그 후 한 달 동안 글을 많이 썼지만, 조회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격감되었다. 베스트에 선정된 글 중에서도 조회수 가 예전만큼 못하다. 1000천을 넘기가 참으로 어렵다.

월평균 조회수가 20-50만인데도 조회수 탓을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4월 15일 글 하나가 다시 트래픽 폭탄을 맞기 전까지 조회수 합은 겨우 2만이 되었다. 최악의 조회수다. 뭐,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내 탓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래픽 폭탄을 맞은 글 한 두 개가 위의 조회수를 유지시켜주었다.  

지난 해 포토베스트, 동영상 베스트가 따로 분류되어 있었을 때 특히 동영상 인기는 좋았다. 쉽게 조회수 만 단위를 올렸다. 개편 이후 베스트로 선정되어도 옛날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종종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주던 댓글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 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가 사라졌다. 아쉽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글이 마치 패자부활전으로 우승하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조회수 격감에 대해서는 여기서 각설하자. 티스토리 블로그를 2007년 11월 22일 개설했다. 2008년 1월 30일 글 하나가 마침내 인고의 세월 끝에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두 달 동안 하루 평균 조회수가 50-200에 그쳤는데 이날은 2만7천!!! 조회수 100만 넘으면 식구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그 후 베스트 글에도 여러 선정되었고, 베스트 뉴스블로거로도 선정되었다. 최고 조회수 5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번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폭탄을 맞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 단 분들의 블로그에 가급적 방문한다. 댓글을 타고 "비르케의 창"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다.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였다. 오랫동안 이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블로그 활동 초기의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열심히 글을 써서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를 공유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 원초적인 물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남들의 방문지가 아니라, 일상의 기록이나 생각의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은 날도 많았다. 순간 한 생각이 떠올랐다. 조회수에 그토록 목말라 하던 초보시절을 생각하면서 쏟아지는 글 소나기에 단지 주목 받지 못해서 쉽게 묻혀버리는 이런 블로그의 글을 도와주는 길은 없을까? 방법 하나가 뇌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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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쓴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을 때 글 밑에 다가 이런 초보 블로거들의 글 링크를 거는 것이 좋겠다. 물론 사이드바에 링크 목록을 만들 수 있지만, 경험상 블로거뉴스를 타고 들어와 사이드바에 있는 링크로 와서 다시 이 링크 주소로 들어가  글을 찾아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경험상 이 방법의 효과는 별로 없다. 그래서 어제 올린 글이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이 트래픽 폭탄을 맞게 되자, 이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하게 되었다. 기대만큼 효과적이었다. 평소 이 블로그의 조회수는 100명 내외인데, 이날은 10배나 많은 1000이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 만약 내가 올린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는다면 추천할만한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걸어야겠다. 개편으로 조회수가 격감했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는 데 미력하지만 이렇게라도 초보 블로거를 도와서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날짜를 보니 2008년 4월 2주 베스트 뉴스블로거로 선정되었다. 우연이지만 마치 베스트 뉴스블로거 선정 1주년을 맞아 올리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무튼 초보 블로거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트래픽 폭탄도 맞고, 각자의 블로그 목적을 이루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6. 08:15

몇 해 전부터 발코니 화분에 딸기를 키우고 있다.
수확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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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물을 주면서 딸기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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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발코니엔 하얀 딸기꽃이 피어올랐다.
벌써 빨간 딸기가 군침을 돌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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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2008/07/15 발코니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뱀딸기
  • 2008/05/18 발코니 딸기 첫 수확
  • 2008/05/06 딸기 사이에 왜 마늘을 심을까 

  •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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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 요가일래는 유럽연합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이다. 경제위기로 정부 재정 긴축의 불이익을 톡톡히 받고 있다.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해주어서 편했다. 하지만 이것이 폐지가 되자 아침 일과 하나가 더 늘어났다(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일어나면 요구르트 작은 한 병만 마시고 학교에 간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 12시나 1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중간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부활절 휴가를 친정에서 보내고 온 아내는 빵을 사는 것을 깜박 잊고 말았다. 어제는 한국식으로 모두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 다음 날 아침 요가일래를 위해 무슨 샌드위치를 할까 생각하다보니 비로서 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내일 집 앞 가게가 몇 시에 문을 열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올 거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이런 일을 피하지만, 비상시엔 이렇게 희생심을 발휘하고자 한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지"라고 아내가 답한다.
    "이잉~~ 8시면 요가일래가 벌써 첫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이잖아!"

    결국 요가일래가 종종 김밥을 먹으니 김밥을 해주기로 했다.
    수업을 마친 요가일래에게 전화를 했다.

    "수업 잘 마쳤니?"
    "응~. 아빠, 나 친구하고 집으로 갈 거야. 안녕~" 밝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학교와 집 사이에서 만나는 길에서 맞은편에서 요가일래는 혼자 힘없이 꾸역꾸역 오고 있었다.

    "왜 친구하고 안 오고?"
    "내가 아빠 전화 받았을 때 친구가 있었는데 금방 사라져버렸어." 시무룩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늘 김밥은 다 먹었니?"
    "다 먹었는데... 시마스한테 주니까 시마스는 먹지 않았어." (시마스는 반 친구)
    "왜?"
    "내가 '김'이라고 하고 '바다 풀'이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먹지 않았어."
    "아마, 김이 무엇인지 몰라서 안 먹었을 거야."
     
    집에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오늘 학교 식사시간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했다.

    "내가 김밥을 먹는데 친구들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바다의 풀'이라고 설명했지.
    그런데 애들이 내가 시커먼 것을 먹는다고 막 놀렸어."

    "너는~ 바다~ 풀도~ 먹네~, 너는~ 바다~ 풀도~ 먹네~"라고
    놀렸다고 말하는 요가일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김밥을 처음 본 주위 유럽 아이들은 이렇게 놀림감으로 삼았다. 자기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에만 국한되어 남의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들도 자라면 시각이 넓어지고, 여러 나라의 음식을 즐겨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 김밥 맛을 몰라서 그려. 우리 집에 오는 친척 아이들 봐! 김밥을 아주 잘 먹잖아! 괜찮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놀림을 당했을 딸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엄마는 다음부터 김밥 도시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 다시 놀림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엄마의 배려였다.

    "그래도 또 김밥 해줘. 아이들이 내가 김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 더 이상 나를 놀리지 않을 때까지 김밥을 싸갈 거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딸의 마음 상처를 고려해 싸가지 말 것을 권고하던 부모는 이렇게 한 방을 크게 얻어 맞았다.
    그래 친구들이 아무리 놀리더라도 맛있고 건강에 좋은 김밥을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

    * 후기: 많은 댓글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학교를 데려다 주면서 요가일래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딸이 자기를 대신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댓글에서 적지 않은 분들에게 누드김밥, 화려한 김밥을 만들기를 권했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양념 "김"에다 하얀 "밥"만이 오로지 김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김밥에 익숙해져서 아무리 화려하고 맛있는 김밥이라도 잘 먹지를 않으려고 합니다. 크면 달라지겠지요.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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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불가리아 친구로부터 유튜브에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를 소개받았다.
    보아하니 오디션을 통해 스타를 발굴하는 TV 프로그램 동영상이었다.

    약간 뚱뚱한 여자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 여자는 발렌티나 하산(valentina hasan)이다
    불가리아어이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하는 데 중간 중간 영어 단어가 들린다.
    멜로디를 보니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Without you"였다.

    그런데 제목이 "Ken Lee"이다. "Without You"가 왜 "Ken Lee"가 되었을까 아주 궁금했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서 겨우 알아내었다. "Ken Lee"는 바로 "I can't live"였다.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노래하다보니 "I can't live"가 "Ken Lee"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하산은 이렇게 망가진 영어로 노래했지만
    이후 불가리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2월 26일에 방송된 이후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0,962,112이다. 


                 대화 내용:
                 여자: 머라이어 캐리의 "Ken Lee"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심사위원: "Ken Lee"!?! 혹시 "Without You" 말하나요?
                 여자: 아니요!
                 심사위원: 자, 시작해요.
                 심사위원: (노래가 다 끝난 후) 도대체 무슨 언어예요?
                 여자: 영어

    불가리아인 여자 하산의 동영상이 불가리아 뿐만 아니라 전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프랑스 TV 쇼프로그램은 머라이어 캐리를 인터뷰했다.
                 사회자: "당신 노래가 엉망으로 불려졌을 뿐만 아니라 망가진 영어로 불려졌다.
                             하산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나?"
                 Mariah: "쇼비지니스에선 누가 미래를 가질 지 난 모른다."


       * 머라이어 캐리가 부르는 "Without you", 조회수: 1,013,344

    * 발렌티나 하산이 좀 더 다듬어진 영어로 부르는 "Without you", 조회수: 5,137,378


    알고 있는 외국어도 입밖으로 꺼내기가 주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시 내가 발음이나 강조음을 부정확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을까 하는 지레 짐작 때문이다. 최고의 음악 스타를 뽑는 자리에서 이렇게 망가진 영어로 자신 있게 노래한 발렌티나 하산이 무척 부럽다. 한편 망가진 영어라고 핏잔을 주거나 창피를 느끼기보다는 하산의 끼를 인정하고 이를 살려내는 불가리아 사회가 아주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14. 14:40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는 데
    7살 딸아이는 길에 있는 태극 문양 광고를 보더니
    태극기를 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막대기 그림이 없다면서
    태극기가 되려면 이렇게 이렇게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4괘를 손으로 그렸다.

    기회 대로 태극기를 보았지만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4괘를 정확하게 기억할까?
    차 안에서 손으로 공중에 그린 것이 정말 맞는지 의심이 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 어른인 나도 때로는 헷갈릴 때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막대기 모양을 다 기억하니?"
    "그냥."
    "집에 가서 종이 위에 한 번 그려봐."
    "알았어."

    딸아이는 부활절 휴가로 외할머니집에 가서 어제 돌아왔다.
    한참 놀다가 하얀 종이를 꺼내더니 혼자 책상 위에서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아빠, 여기 태극기!"

    규격에는 영 맞지가 않는다. 하지만 4괘의 모양와 위치는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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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아이들의 관찰력은 남다르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딸아이는 여러 국기 중 태극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왜, 그러니?"
    "태극기 안에는 빨간 파란 일원상이 있고, 그 주위에 막대기가 있어 참 아름다워."

    요가일래 관련글: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4. 06:12

    부활절 휴가에서 돌아오는 가족을 위해 나 홀로 집의 최종임무로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틈이 나 인터넷 뉴스 "盧 반발에 검찰 '움찔'…"盧 반응 이해"로 통해 오늘 박연차 사건 수사 진행 발표 소식을 접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한 불만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 12일 부활절 노무현 전직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다", "소재는 주로 검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사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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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3일 수사 브리핑 자리에서 "최근 솔직히 확인되지 않은 직설적인 보도가 많이 나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신중한 사건임에도 확인되지 않은 직설적인 보도가 많이 나가도록 왜 검찰이 방치했을까? 확인된 사실 관계를 누구보다도 엄중히 지켜야 할 검찰과 언론이 '적게'가 아니라 '많이' 나가도록 한 것은 둘이서 손잡고 하나를 죽이려하는 것으로 딱 비쳐진다.

    홍 수사기획관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에 관한 부분에 대해 장외에서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자제를 촉구했다.

    진행 중인 수사에 관해 확인되지 않는 보도가 많이 나가도록 한 상황 속에서 관련 당사자가 인터넷의 언로를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는 것을 논쟁이라 규정하고 이것이 바람하지 않다고 자제를 촉구하는 홍 수사기획관의 태도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논쟁 자제를 언급하기 전에 그는 확인되지 않는 보도꺼리를 제공하지 않도록 검찰내 입단속을 철저히 시키고, 이런 직설적인 보도를 언론이 하지 말도록 경고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 관련글: 盧 '몰랐다니 말이 돼?' - 모름도 상식에 부합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3. 11:04

    6월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되고, 또한 지방에서도 곧 택시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요금인상으로, 반면 리투아니아는 요금인하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 쉽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불황이라는 장벽 앞에 서로 반대되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리투아니아 택시들의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글에서 이미 다루었다. 오늘은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를 시도하는 택시회사에 대해 쓰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네베지스 도시에선 요즘 학생들이 택시회사 명함을 받아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유인즉 이 지역의 한 택시회사가 학생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함엔 이렇게 써져 있다:
         여러분 자녀의 안전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싸게  태워 가고 태워 오겠습니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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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례투보스 리타스 보도에 따르면 이 택시회사는 다른 외국의 나라들에 비해 리투아니아 부모들은 아직 학생의 안전 통학에 별 다른 관심이 없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만약 비싸지 않다면 이 택시회사의 새로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택시로 학교에 가고, 또 집으로 돌아온다면 택시비용은 더 싸질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통학과 택시회사의 손님확보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경제불황에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님을  입증해주길 바란다.    

    * 관련글:
                   -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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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한 지인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글을 전해받았다.

    남자가 모두 늑대같다면

    늑대는 평생 한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한다.
    늑대는 제일 약한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혀도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늑대와 남자는 엄연히 다르다.
    남자를 늑대같다고 칭찬하지 말라.
    남자들이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일이 없을것이다.

    - 좋은글 중에서 -


    참으로 마음에 와닿은 말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늑대를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뜰에서 늑대와 어울리는 아래 영상 참조)
     
    그는 늑대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늑대는 아주 지혜롭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말에도 "늙은 늑대"는 "지혜"를 뜻한다.

    고로 위의 글에 하나 덧붙이자면

    늑대같은 남자는 지혜롭다.

    세상의 남자들이여, 이젠 확실히 늑대가 되어봅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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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한국을 떠나 유럽에 살게 되었다. 동유럽에서 여러 해를 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가 라면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동유럽에서는 라면 자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후 라면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이곳 대형가게에서도 라면을 살 수가 있었다.

    당시 태국, 베트남, 중국, 심지어 독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생산된 라면들이 진열장을 차지했다. 라면이 먹고 싶어 국적 불문하고 이 라면 저 라면 사서 먹어보았다. 대부분 느끼해서 두 번은 살 수가 없었다. 양념과 면 모두 한국에서 먹던 그 라면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동안 라면과 담을 쌓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라면이 생기면 아까워서 두고 두고 먹기도 했다. 한국에서 돌아올 때 라면박스는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매운 맛에 먼저 위가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이 매운 라면을 끓일 때에는 기침이 콜록콜록 나오고, 먹을 때에는 콧물이 흘려내렸다. 그 후론 매운 라면 대신 맵지 않는 라면을 찾게 되었다. 너구리 라면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라면은 딸아이도 그대로 먹는다.
     
    지난 3월 한 지인이 라면 한 박스를 선물로 주었다. 원조 표시가 되어 있는 바로 그 때 그 라면이었다.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가 고등학교 때이다. 야간 자습를 하기 전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라면집으로 향하는 것이 일과였다. 이 라면 봉지를 보자 70년대 말 라면집과 학창 시절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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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라면은 부활절 휴가로 다른 식구들은 처가집으로 가고 홀로 집에 남아 있는 며칠간 좋은 먹거리가 되고 있다. 후르륵 소리에 옛 추억이 깨어나는 듯하다.

    언젠가 라면을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찬물에 넣어서 끓였다. 맛이 다르지 않기에 그 후부터 이렇게 찬물과 함께 동시에 끓인다.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면 혹시 가스값이 더 절약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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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글: 50년 전 북한 고아들을 그리워하는 체코 할아버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2. 21:00

    부활절로 주변 세상이 온통 평화로운 듯 한데 한국은 전직 대통령 가족의 뇌물수수 혐의로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형국은 검찰이 대어를 놓고 마지막 혈전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부인과 아들이 전격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제 남은 일은 전직 대통령 조사라고 한다. 실로 초고속 수사로 기록될만하다.

    왜 BBK, 장자연 리스트 수사는 이렇게 하지 못했나? 마치 대한민국 검찰 전체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연차 사건 하나에 독기를 가득 품고 달려든 느낌은 받는 것은 나뿐일까?

    드디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늘 부활절 다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는 박연차의 진술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박연차의 거짓 진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렇게 거짓 진술로 전직 대통령을 걸고 넘어져야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현직 대통령이나 그 이상을 방어하기 위한 것일까?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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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직 대통령은 "구차하고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몰랐던 일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다"고 결심을 말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혹자들은 부부일심 동체인데 "어떻게 전직 대통령이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가?"라며 입에 거품 품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

    살다보면 남에게 알리지 않고 혹은 남이 모르게 하는 일이 없을 리가 없다. 아무리 한 집에 살고 한 이불에 자는 부부 사이라도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모르는 일들이 있다. 그러니 부부가 모든 일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된다면, 모든 일을 다 알지 못하는 것도 또한 상식에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방이 원칙과 소신이 확실해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믿는 상황이지만, 어느 한 쪽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꼭 실현하고자 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 동안 계속 부끄럽고 민망스럽고 구차스러울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성실히 방어하고 해명을 할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제가 당당해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일단 사실이라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문에서 발췌

    노무현 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피의자들이 힘 있는 자에 의해 쉽게 왜곡되는 사실이 꼭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적 민주주의'에 버금가는 '한국적 검찰'에서 '한국적' 수식어를 때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한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바로 이 '한국적 검찰'의 손에 걸려든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련글: 盧 반응 이해한다는 검찰 이해 못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2. 08:31

    요즘은 연일 바깥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봄날씨이다.
    며칠 전 빌뉴스 근교에 살고 있는 친척 집에 다녀왔다.
     
    이른 봄에 무슨 꽃이 뜰안에 피었을까 궁금했다.
    뜰에는 벌써 여러 꽃들이 피어나 있었다.

    특히 나무 밑에 자라는 아주 작은 하얀색 꽃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다섯 개 하트모양 꽃잎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듯했다.
    갖고 간 렌즈의 한계로 선명하게 찍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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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풀 사이로 피어오른 야생화가 있었다. 너무나 고운 색에 홀려버렸다. 이런 아름다운 색을 내기 위해 긴긴 겨울 눈 속에 묻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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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나무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저 꽃망울은 지금 안에서 만개의 꿈을 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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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말라버린 해당화꽃 밑으로 새싹이 돋고 있다. 생사가 한 줄기에 공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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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낙엽 집게로 묶은 듯하다. 하지만 저 부드러운 잎끝으로 어떻게 낙엽 가운데를 짝 갈라내고 위로 올라왔을까? 바위를 뚫는 물방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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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2. 06:39

    부활절 휴가로 길거리는 그야말로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어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로 들어오게 한 유입 키워드를 살펴보았다. 

    키워드 232개 중 부활절 달걀 꾸미기, 달걀 꾸미기, 부활절 계란 꾸미기, 계란 꾸미기 등 부활절 달걀이 앞자리를 경쟁하듯 차지했다. 이 키워드로 인한 방문수는 약 400에 달했다.

    해당 글은 부활절 달걀 꾸미기 따라해보기 영상 글이다. 리투아니아도 그렇고, 폴란드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현지 친구들이 인터넷 속도가 느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도저히 볼 수 없다고 불평(?)이다.

    버퍼링만 지속되어 부활절 달걀 영상이 아니라 마치 이나영이 나오는 광고 영상을 보는 듯하다.

    각설하고 이렇게 영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록달록 아름다운 부활절 달걀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들은 리투아니아 달걀 공예가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3세, 인물사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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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공예 예술가가 제일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이다. 잎이 피고, 꽃이 피듯 만물이 소생하고 부활하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글은 여기로 http://blog.chojus.com/1655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1. 15:36

    어제 물건을 차에 싣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 문을 열려고 했다.
    중앙잠금장치로 트렁크 문을 연다. 평소 버튼을 쳐다보지 않고 눌러서 연다.

    그런데 어제는 버튼 촉감이 이상했다. 열쇠가 들어가는 부분이 거칠었다.
    안경을 벗고 자세히 쳐다보니 지난 밤 누군가 트렁크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흔적이 역력했다.

    1990년대 초 동유럽 대부분 나라의 친구들을 방문했다.
    그때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워놓은 친구들은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와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 집으로 가져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와이퍼는 놓아두고 카세트 플레이어만 꺼냈다.
    이점에 대해서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향상이 기여했다.
    우리차도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플레이어를 꺼내서 트렁크에 놓곤 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도둑 예방을 위해
    와이퍼나 플레이어를 꺼내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지를 못했다.  
    모두가 일자리가 있고 소득이 있으니
    굳이 이런 것을 훔쳐 한 끼를 해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드디어 그 여파가 우리집 차 트렁크까지 엄습해 오고 있다.
    자동차 도둑 뿐만 아니라 부품 좀도둑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트렁크엔 비상용 디젤 5리터, 자동차 밧데리 점프선, 소형 소화기,
    타이어 교체 장비 등등 여러 끼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열기를 시도하다 열지를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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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월 현재 유럽연합 평균실업률은 7.6%이다.
    리투아니아 9.8%, 라트비아 12.3%, 에스토니아 8.6%이다.
    가장 낮은 나라인 네덜란드는 2.8%이고, 오스트리아는 4%이다.

    이런 좀도둑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가 다시 호황의 길로 가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0. 09:45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노천카페가 벌써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오른손에는 생맥주 잔을 잡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맥주 계절이 이제 봄과 같이 다가온다.
    지난 주말 대형가게 '막시마'는 대대적인 맥주 할인 판매를 했다.
    자주 마시지 않지만, 손님용으로 캔맥주 한 상자를 구입했다.
    공병 처리 부담으로 우리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캔맥주를 그대로 마실 때에는 종이나 수건으로
    캔맥주 위를 닦고, 마개를 떼어낸다.
    아무리 가게 안이나 진열장이라도 먼지 등이 내려앉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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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모처럼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노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세미나 참석차 빌뉴스에서 와서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잠시 찾아왔다.
    자기가 마실 맥주 + 나누어 마실 맥주 분량을 들고 왔다.
    카우나스에서 인기 있는 캔맥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캔맥주의 맛보다도 그 위에 붙은 은박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우려 때문에 캔맥주 위를 은박지로 봉했다고 그는 자상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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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소비자를 위해 위생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 캔맥주 회사가 돋보인다. 앞으로 가게에 가면 은박지로 봉한 캔맥주에 손이 절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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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캔맥주를 본받아 모든 캔음료의 은박지화가 이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판매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회사가 스스로 원가절감 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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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결정의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바로 언어 선택 문제이다.

    집에서 비슷한 거리에 몇몇 학교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깝고, 또한 건널목이 더 적은 초등학교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 학교는 빌뉴스에서 유일하게 외국어 불어(프랑스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이다. 2학년부터 불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리투아니아 학교 대부분은 제1 외국어로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이 학교를 선택했을 때 제일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이 외국어 문제였다.

    소련에서 1990년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어 영향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지금껏 영어를 향해 무한질주를 해오고 있다.

    이 마지막 남은 이 불어 집중 교육 학교마저도 학부모들의 요구로 영어 집중 교육반이 개설될 예정이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근 가족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말했다.

    아빠 의견:
    불어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또 다행히 영어 중점 교육반이 개설된다고 하니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더군다나 영어 구사능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언니 의견:
    요가일래가 스스로 익힌 영어가 있으니, 영어를 선택한다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 그에게 엄청 큰 부담이 될 것이다.

               ▲ 요가일래(당시 6살)가 만화 TV를 보면서 익힌 영어로 하는 이야기  

    엄마 의견:
    그렇다면 애초에 불어 집중 교육 학교를 어렵게 선택한 이유가 퇴색된다. 영어를 선택하면, 불어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불어를 선택하면, 영어는 자주 접하는 언어이므로 배울 기회가 불어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요가일래의 의견은 어떨까? 7살 아이의 의견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아빠, 난 영어를 알아! 그러니까 불어를 선택할 거야.
    옛날에 아빠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설명했지?!
    불어는 내가 모르니까 배울 거야!"

     
    모르는 것을 스스로 배우겠다고 나서는 데 굳이 막을 생각은 없다. 가장 큰 부모의 고민거리는 이렇게 쉽게 해결될 듯하다. 여러분 가정이라면 어느 언어를 선택할까요?
     
               ▲ 요가일래(당시 6살)가 4개 국어로 하는 양말 인형극
     
    딸아이 요가일래 관련글:
               *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 딸이 설명한 한국인 머리카락이 검은 이유
               * 모델 놀이 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글 후기: 일일이 댓글에 답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이렇게 진지한 댓글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요가일래의 언어습득에 관해 종종 글을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8. 18:45

    지난 4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어깨에 손을 얹어 한팔로 껴앉는 모습을 연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곧 만 82세가 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임(57년) 중 몇 명의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까?

    G20 정상 회의에 즈음해서 유럽의 여러 블로그에서는 미국 대통령들을 만난 영국 여왕의 사진들이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여왕의 건재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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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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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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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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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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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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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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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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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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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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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젠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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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먼

    위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영국이 아니라 여왕이 지지 않는다"라는 인상을 주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8. 16:41

    리투아니아 자동차 등록소에 따르면 2009년 1/4분기에 등록된 신차 승용차는 모두 2,284대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등록된 신차는 7,854대이다. 지난 2009년 3월에 771대가 등록되었고, 이는 2008년 3월에 등록된 2,534대에 비해 무려 70%나 격감된 것이다. 이 통계가 현재의 경제불황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다.

    신차 시장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신차를 사고 싶어도 가지고 있는 차를 어떻게 팔아야 할 지 큰 고민거리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있다면 보다 쉽게 신차를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례투보스 리타스 4월 7일 신문을 펼치니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있었다.

    2만6천리타스(한국돈 1300만원)에 기아 Rio와 재규어 S-Type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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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리투아니아 빌뉴스 기아 자동차 판매장 광장에는 이렇게 동일한 가격에 중고차  기아 Rio와 재규어 S-Type를 같이 팔고 있었다. 사람들은 혹시 만우절 광고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아니다.

    기아 자동차 Cee'd 신차를 구입한 사람으로부터 2003년식 재규어 S-Type를 기아 자동차 판매소가 직접 구입해서 26,999리타스(1350만원)에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기아 자동차 판매소가 기아차 신차를 산 고객의 중고차를 구입해서 직접 팔고 있다. 기아차가 불황기에 새롭게 도입한 이 신차 판매법이 리투아니아 자동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판매법 덕분에 중고차 판매 걱정거리가 해소되어 더 많은 기아차 신차가 리투아니아에 판매되기를 기대한다.

    * 관련글: 세계에서 유일한 메르세데스-벤츠 CL 500 튜닝카, 엑스칼리버
                   세계 최초 8륜 구동 수레을 만든 나라는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7. 17:15

    드디어 용기 있는 이종걸 국회의원이 그 동안 장안에 떠돌고 있던 장자연 관련 유력 언론사의 실명과 그 사장의 성씨를 공개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사실이 헌법기관 국회의원에 의해 세상에 널리 드러나고 있음에 환영을 표한다. 한편 왜 이 사건이 그 동안 다른 사건에 비해 수사의 진척이 늦고 있는 이유를 이해케 하는 하나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민중의 소리가 올린 블로거뉴스 이종걸, "조선일보가 국회의원까지 협박" 비판에서 조선일보사가 이종걸 의원에게 보낸 서신 내용 전문을 읽어내려가다가 제1항 말미에 눈이 멈추었다.

    1. 귀하는 2009.4.6.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282회 임시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통하여 “경찰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을 은폐하기 위해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말을 바꾸고 있는게 아니냐”며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 XX일보 > Y모 사장을 술자리에 모시고, ... ”라면서 본사의 이름 및 사장의 성()을 실명으로 거론하였습니다.

    사장의 성()이라면 남성이냐, 여성인데.... 이걸 공개했다고 해서
    이런 편지를 보내다니, 세상이 이렇게 살벌해서야......
    혹시 민중의 소리가 옮기면서 한자를 잘못 사용했냐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통해 만파식적 萬波息笛 블로그에서 전문 사진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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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blogimg.ohmynews.com/attach/6480/1213430237.jpg (전문은 여기서)

    이 원본사진을 보니 조선일보사 경영기획실장의 서명이 들어가 있고, 본문 1항에도 성이 性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해당 언론사' 조선일보가 성 성( )과 성품 성()을 잘못 쓴 것임에 분명하다.
    남녀 자웅을 구별할 때 쓰는 성은 바로 성품 성()이다.

    오자나 탈자가 없도록 갖은 노력을 하는 곳이 바로 신문사인데
    더욱이 조선일보사 측으로 보면 중차대한 편지인데
    이런 오자를 남기다니... 이해하기가 힘든다.

    그렇다면 왜일까? 의도적일까?
    끝까지 사장의 性으로 姓을 감추고자 한 것일까?
    혹시 이런 염원이 긴장 속에 오자의 요정으로
    둔갑해 나타난 것일까?
     

    '해당 언론사' 사장이 이 장자연 사건에서 정당하다면
    국회의원에게 이런 협박성 편지를 보낼 것이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에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면 될 것인데
    신문사 전체가 나서서 스스로 일을 크게 벌리는 격이 된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7. 10:01

    지난 일요일 4월 5일 리투아니아는 또 한 번 농구로 유럽과 세계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바로 유럽 각국 프로 농구팀이 실력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최종 결승전이 이탈리아 투린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수도의 빌뉴스 프로팀 "례투보스 리타스"가 러시아 모스크바 프로팀 "힘키(Chimki)"를 꺾고 2009년 유로컵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세계 70개국에서 생중계가 되었고, "리투아니아=농구"라는 등식을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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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에서 례투보스 리타스는 80:74 (22:22, 13:22, 18:18, 27:12)로 힘키를 드라마틱하게 제압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투아니아 프로팀은 유로컵 대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프로팀은 결승전에 오른 8개 팀 중 예산 규모가 6번째이고, 준우승한 모스크바팀 힘키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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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최고 국민스포츠는 축구도 아니고, 야구도 아니고, 바로 농구이다. 흔히 농구를 가톨릭에 이어 제2의 종교라 부를 만큼 리투아니아인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기고 소련이 세계농구를 제패할 때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인들이었다. 이는 지금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큰 긍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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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유로컵 우승으로 인해 리투아니아 농구의 제2 종교성은 더욱 더 확고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인들의 농구 응원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스페인 대 리투아니아 경기 응원이다. 장소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광장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4. 7. 04:25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총 메달 5개로 현재 57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서너 시간 후 농구에서 동메달 추가여부가 판가름 난다.

    준결승전에서 아깝게 스페인에 패해서 오늘 미국에 패한 아르헨티나와 3-4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농구는 리투아니아의 국민스포츠이다. 흔히 농구를 가톨릭에 이어 제2의 종교라 부를 만큼 리투아니아인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기고 소련이 세계농구를 제패할 때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인들이었다. 이는 지금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큰 긍지를 주고 있다. 소련에서 독립해 처음으로 참석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미국에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지난 22일 열린 스페인대 리투아니아 준결승전을 시내 광장에서 전광판 TV로 시청했다. 거의 스페인을 이겨서나 막판 힘과 집중력이 부족해 그만 지고 말았다. 이 경기를 응원하고 리투아니아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리투아니아인들의 농구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동메달 획득을 기원하면서 이 영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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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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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여러 해 구독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자 신문을 보다가 특이한 광고를 하나 보았다.

    보통 이 신문의 광고는 기사 밑이나 옆 혹은 전면에 나온다.
    하지만 이날 본 광고는 평소의 광고와는 달리
    바로 기사 전체를 ㄷ자로 에워싸고 있다.
    언뜻 보기에 통에 기사가 퐁당 빠진 느낌을 준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다가왔다.

    광고주는 은행이고 광고의 왼쪽 문구는
    "내일 날씨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오른쪽 문구는 "하지만 낼은 (변화)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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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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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자스 페트라이티스(51세)는 영국의 명문대학교인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에서 오랜 기간 살았다. 그는 리투아니아로 돌아와 대통령 후보로 선거에 참가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자기 자신을 사업가, 법률가로 부르고 있는 그는 백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이 백만장자가 최근 리투아니아의 '후마나' 헌옷가게에서 와이셔츠 한 벌을 훔치다가 딱 걸린 사건이 일어났다.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이 사건을 4월 3일 1면에 큼직하게 실었다 (례투보스 리타스 기사 사진 참조).

    '후마나'는 리투아니아 최대 헌옷가게 체인점이다. 1998년 개업한 이 회사는 리투아니아 전역에 44개의 가게를 두고 있다.  

    이 백만장자가 헌옷가게에서 어떻게 옷을 훔쳤을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헌옷가게에 걸려 있는 와이셔츠 세 벌을 선택해 옷을 맞추어보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얼마 후 점원들에게 이 옷들을 다시 돌려주었다. 그때 점원들은 그가 옷을 이미 갈아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벗어버리고, 마음에 드는 헌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태연하게 자신의 옷을 옷걸이 걸어서 다른 헌옷과 함께 세 벌을 돌려준 것이었다.

    이 헌옷의 가격은 17리타스(한국돈으로 8500원)이다.

    점원들에게 발각되자 그는 돈을 지불하고자 했다. 하지만 점원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절도죄로 즉각 경찰을 불렀다.

    리투아니아 법에 의하면 이 경우 300-700리타스(15만원-35만원) 벌금을 물거나 30일까지 구금될 수 있다. 백만장자는 8500원에 살 헌옷 와이셔츠를 훔쳐서 걸국 20배이상의 벌금을 물거나 구금될 신세에 빠지게 되었다.

    부자도 부자답게 놀아야지...... 교활한 방법으로 옷을 훔치다니......
    어디 이 세상에 이런 부자가 이 사람 하나뿐일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5. 09:00

    3월 초순부터 여러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피어오르는 청노루귀꽃 소식을 읽었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청노루귀꽃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베란다에서 그네 타던 딸아이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곧잘 말했다.
    "아빠, 빨리 봄이 와서 청노루귀꽃을 봤으면 좋겠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제 토요일 정말 화창한 봄 날씨였다.
    겨울 내내 회색 구름이 가득 찬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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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와 둘이서 숲 속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이런 숲 속엔 지금쯤 진달래꽃가 만발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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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이 덮인 땅 위로 군데군데 초록색의 잎이 보였다.
    하지만 자주색 청노루귀꽃은 찾을 수가 없었다.
    봄을 갈망하는 딸아이를 위해 "산신령이시여, 보라색을 주소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드디어 안경 쓴 눈이 번쩍거렸다. 학수고대던 저 청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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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는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청노루귀꽃을 꺾기 시작했다.
    자라는 꽃을 꺾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른 봄 이렇게
    청노루귀꽃을 꺾어 꽃병에 담아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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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는 청노루귀꽃에 토끼풀 등을 보태 즉석 꽃선물을 만들었다.
    이 꽃선물 사진을 모든 이들에게 바치오니 봄날에 행복의 향기가 가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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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4. 15:56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날씨가 따뜻해져 눈이 녹고 땅이 건조하자,
    고양이들의 봄맞이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뜰에 나와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면서
    경계심으로 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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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내 경계심을 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 귀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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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시멘트 바닥에 앉아 갖은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따뜻함을 즐긴다. 이렇에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를 만나니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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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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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일 목요일 저녁 밤 9시경
    딸아이는 배가 고프다며 잠자리에 들지를 않았다.
    저녁 내내 일을 하다가 밥을 아직 안 먹었기에
    모처럼 딸아이와 함께 부엌 식탁에 앉아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먼저 7살 딸아이에겐 양념 김과 밥을 챙겨주었다.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꺼내 그릇에 김치를 담았다.

    김치통을 열자 확 쏟아지는 김치 냄새를
    맡으면서 딸아이는 평소처럼 김치 냄새에 찬탄했다.

    "아~~, 김치 냄새 정말 좋다!"

    이어서 딸아이는 김치통 안으로
    코를 내밀고 시큼하고 쏘는 맛을 다시 음미했다.
    그리고 딸아이는 한 마디를 더 했다.

    "아빠, 우리가 이 김치 냄새를 우리 차 안에 놓으면 좋겠다."
    "왜?"
    "그러니까 우리 차에만 김치의 향긋한 냄새가 나니까!"

    딸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김치 먹기를 권했을 때
    딸아이는 "크면 먹을려요"라고 늘 답했다.
    그러다가 만 6살이 된 어느 날
    "아빠, 나 김치 먹을래!"라고 말했다.

    그후 지금까지 딸아이는 배추는 먹지 않고
    김치를 밥에 발라서 먹거나 밥을 김치에 찍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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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면서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김치의 시큼하고 톡 쏘는 냄새를 향긋하다고 말하고,
    이를 자동차 방향제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깜찍한 발상을 한 딸아이 말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3. 06:05

    지난 3월 28일과 4월 1일 리투아니아는 프랑스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유럽대륙 조별예선전을 치렀다. 아쉽게도 두 경기 모두 리투아니아가 0:1로 졌다. 프랑스는 이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기고, 총 10점으로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조별 2위에 올랐다.

    두 경기 모두 앙리와 리베리의 주도로 이루어진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리투아니아가 잘 막았으나, 각각 후반전에 리베리가 한 골씩 넣었다 (영상 참조. 영상은 3월 28일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열린 리투아니아-프랑스 경기를 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프랑스,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페로 제도 등과 7조에 속해 있다. 현재 세르비아가 승점 12점으로 1위, 프랑스가 10점으로 2위, 리투아니아가 9점으로 3위이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는 유럽의 강팀으로 분류되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를 차례로 꺾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경기에서도 또 다른 기적을 기대했지만, 아까운 점수차로 그 벽을 허물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루마니아, 페로 제도,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남아공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2009년 3월 현재 리투아니아의 FIFA 순위는 52위이다. 한국은 44위이다. 한국와 리투아니아는 아직 한번도 경기를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경기를 한번 가져보길 기대한다. 그럴 경우 딸아이는 깊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리투아니아를 응원할까? 한국을 응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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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리투아니아 축구 대표선수의 묘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 19:36

    지난 4월 1일 만우절 저녁 유럽 곳곳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유럽대륙 조별예선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 중 폴란드는 소나기 골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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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www.fifa.com  AFP PHOTO/Ludmila Mitrega

    폴란드는 북아일랜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산마리노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이날 폴란드는 약체 산마리노를 만나 10:0로 이겼다. 최대점수차로 이룬 경기로 화제를 모우고 있다. 폴란드 에비 스몰라렉 선수가 4골을 넣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가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9로 패한 일이 떠올랐다. 유튜브에 올란온 폴란드-산마리노 10:0 경기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저작권 주장으로 동영상 하이라이트를 볼 수 없음이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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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에 웃는 날이다.
    언론들은 진짜 같은 거짓뉴스를 만들어냈다.
    어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만우절 거짓뉴스임이 드러났다. 언론은 해당 기사에 만우절 기사임을 나중에 표시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만우절 장난 기사이다. 모두가 읽을 당시에는 공감이 가고 사실로 보였다.

    시민들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 UF0 비행장 건설을 제안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의 신축 중인 아파트가 국회의원들의 호텔이 될 것이다.

    평소 이색적인 법안을 제출하기로 유명한 한 국회의원이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경제위기로 국회의원의 월급이 15% 삭감된 것을 기반으로
    국회의원들이 받는 리베이트 액수를 기존의 10%에서 7.5%로 삭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간 오가는 이날 거짓말은 거창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주의심을 흐트러뜨리는 정도의 농담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가 엄마와 함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에게 "저기 풀밭 나무 밑에 버섯 봐!"라고 말하자
    운전하던 엄마는 고개를 잠깐 돌려 풀밭을 내려다보았다.

    딸아이는 엄마의 고개돌림에 "만우절이야!"라고 깔깔 웃어댔다.

    이때 엄마는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 하는 딸아이에게 제안 하나를 했다.
    이날 피아노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집에 가서 음악학교 가기 전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피아노 연습을 거의 안 해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험은 시험이니까 피아노를 (멋있게) 친다.
    선생님이 연습을 안 했다는 말에 깜짝 속는다."

    이렇게 딸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했다.
    그리고 엄마의 제안을 그대로 실행했다.
    결과는 속였다는 만족과 함께 만점을 받아왔다.

    "아하, 날마다 오늘처럼 만우절이라면 시험마다 만점이겠구나!"
     
    어설픈 깜짝 거짓말이지만, 이날은 모두 그런 거짓말에 ㅎㅎㅎ한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 10:21

    경제위기로 인해 택시를 타는 것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히는 기현상이 지금 리투아니아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아파트 1층 우체함에 가면 택시회사들의 광고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본 광고지의 1km - 1.49 Lt 라는 큼직한 크기의 숫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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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km 거리를 버스로 가는 데 비용이 2리타스(1100원)이고, 택시로는 1.49리타스(775원)이다. 버스비가 싸다. 물론 택시 기본요금을 제외한 비교이다. 택시기본요금은 대략 2-4리타스(1100-2200원)이다.

    경제위기가 부각되기 이전 택시비는 1km당 보통 2.5리타스(1300원)했다. 이제는 1.49, 1.39 심지어 1.29리타스까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경제위기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자 택시회사들은 가격인하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택시회사의 끝없는 가격인하 전쟁 덕분에 일반 시민들은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를 타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어부지리가 현실화되었다.

    리투아니아 북서지방 도시인 샤울레이의 한 택시회사는 5km 이내 거리는 무조건 3리타스(1600원)로 태우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은 3리타스로 도심의 어느 곳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승용차 대신 택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승용차 대신 택시로 학교나 유치원으로 보내는 부모도 늘고 있다. 이는 택시비 가격인하로 교통소통이 점점 더 원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기 살을 깍아내는 택시회사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뭏든 세계와 리투아니아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 관련글:
                   - 택시,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