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8.03.01 04:26

딸 요가일래는 이제 만 여섯 살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다. 어린이집 학교 준비반에 다니는 딸은 집에서 요즘 롤러스케이트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지난 성탄절 때 외할머니가 준 선물이다. 봄이 오면 공원에서 가서 신나게 타기 위해서다.

오늘 딸은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사진 찍기와 사진 찍히기 둘 다를 좋아하는 아이이지만, 늘 자기가 원해야 찰칵 수가 많아진다. 찰칵 순간마다 자세를 다르게 취하는 딸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컴퓨터 작업할 때는 그 많음으로 투덜댄다.


사진을 편집하면서 배경음악으로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딸에게 물었다.
“아빠, 내가 여러 나라말로 노래해볼게.”
엄마가 오면 피아노 반주로 해서 노래하면 어떨까 재차 물었다.
“아빠, 반주가 없어야 내 목소리가 더 잘 들리잖아!”

딸은 피아노 앞에 앉아 엉뚱한 악보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어, 러시아어, 일본어, 영어, 한국어 순서다. 딸은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나라말은 모두 말할 수 있다. 일본어 노래는 “토토로” 만화를 보면서 익힌 노래다.

딸은 리투아니아인 엄마와는 리투아니아어로, 한국인 아빠와는 한국어로, 어린이집에서는 러시아어로, TV와는 영어로 서로 통한다. 관련기사: 스스로 쌓은 6살 요가일래의 영어 내공 어때요?


컴퓨터로 동영상 편집을 하고 있는 데 엄마가 들어왔다.
“당신은 딸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아는 데, 더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아. 너무 딸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지 마시고.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더 유익한 일을 하는 데 힘써라”라고 충고한다.

“아빠가 나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 내가 훌륭해지고 유명해질 거야. 엄마, 나 슈퍼스타가 될 거야. 한국에 가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서명 받으려고 달려올 거야......”라고 이미 슈퍼스타가 된 듯 딸은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아빠를 지원한다.
“아빠, 나 빨리 한국에 가고 싶어!!!”
막상 인천 공항에 내려 아무도 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벌써 걱정스럽다.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너는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훌륭한 사람이 되니 지금 울면 안 되고, 지금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딸에게 자주 말한다.
 
미래의 훌륭함이 딸에게 지금 행동의 족쇄가 되지 말고, 희망심기가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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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그 떼가 나온다~ 아그떼..'
    이런 슈퍼스타가 되기전에 미리 사인 받아놔야 하겠는걸요. ^^

    2008.03.01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딸 아이는 아직 "ㄱ" 종성 발음에 좀 약하지요. 언젠가 딸아이와 대구에 같이 갈 경우 연락드리겠습니다.

      2008.03.01 15:22 신고 [ ADDR : EDIT/ DEL ]

요가일래2008.02.11 15:58

영어교육 열풍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리투아니아는 상대적으로 그저 조용하다. 더군다나 새로운 정부가 영어 공교육을 강화한다고 하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더 큰 중압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학생들은 2-3개 외국어를 배운다. 제1 외국어는 서유럽어 (영어, 불어, 독어) 중 학생들의 희망과 요구를 따라 선택한 한 언어이다. 제2 외국어는 서유럽어(영어, 불어, 독어), 이웃나라 언어(폴란드어, 라트비아어, 러시아어), 혹은 학교 사정과 학생들의 희망과 요구에 따라 선택한 한 언어이다. 제3 외국어는 인문계열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선택한 한 언어이다. 

이처럼 리투아니아는 영어 일변도의 교육을 취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1 외국어를 유일한 언어 영어에서 탈피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어 중 학교의 사정과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다른 아시아인들의 언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참고기사: 혁신적인 조기영어 - 영어방송이 답입니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어쨌든 외국어는 강제적인 교육보다 자발적인 교육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가 있다. 딸아이는 이제 만 여섯 살이다. 어릴 때부터 줄곧 영어 만화채널을 보고 있다. 어린이집에 갔다 오면 늘 TV를 틀어놓고 온갖 원하는 놀이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배운 영어로 종종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외국어 교육은 강제가 아니라 선택을 근본으로 삼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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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솔비

    티비보다가 외군거구만...쩝

    2008.02.11 20:51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선경

    딸이 너무 예쁘네요. 저희 딸은 올해 5살되었어요. 요가일래처럼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영어교사지만 참 어렵네요. 요가일래가 영어를 외워서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는게 보이는데.. 윗분이 좀 심하셨네요.

    2008.02.11 22:16 [ ADDR : EDIT/ DEL : REPLY ]
    • 더우기 영어선생님이시니, 한번 영어로만 딸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말해보세요. 제와 주위의 경험에 의하면 절대로 두 언어로 섞어서 말하면 아이가 두 언어를 섞어서 말하는 부정적 효과를 유발하죠. 5살이면 아직 늦지 않은 것은 같네요. 일관성 있게 아빠는 한국말만 하고, 엄마는 영어만 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08.02.11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선경

    아~ 좋은 방법 같군요. 오늘부터 해봐야겠어요!!

    2008.02.12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 요가일래는 한국어와 영어가 혼용되어 있는 비디오보다는 영어나 한국어로만 된 비디오를 더 좋아했어요. 주로 아빠하고만 대화하는 요가일래의 한국어 실력을 여기서 엿볼 수 있지요: http://chojus.tistory.com/77 지속적으로 영어로만 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 친구들 중 자연스러운 다언어교육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아요.

      2008.02.12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4. Kara Chojus, ghis nun mia filo plej shatas Mazi DVD. Plej laste mi eltrovis novan serion de filmoj "Mejzi", bildo-filmo kun patra vocho de klarigo de bildoj. Tio tre plachas al mia filo. (http://multilingual.tistory.com/17)

    Mi scivolas, kian materialon vi uzas por la angla lingvo? Eble la anglalingva versio de "Muzzy in Gondoland" estus bona elekto... Ghis nun, mi neniam provis instrui la anglan al mia filo... Tamen, se mi povus nur donaci al li taugan medion de la angla, la filo mem trovus ghin interesa... same kiel via filino.

    Chu vi bonvolus diri al mi iom da rekomendoj? Dankon antaue.

    --Nomota.

    2008.02.12 17:30 [ ADDR : EDIT/ DEL : REPLY ]
    • Mia nura metodo estas nemalhelpi mian filinon rigardi anglan bildrakontan televidprogramon. do, kiel skribite, ŝi sola proprigas la anglan. Kiam mi demandas ŝin, kiu instruis al ŝi la anglan, ŝi respondas, ke DORA estas ŝia instruisto. Vi ja scias pri DORA, ĉu ne? Vi simple lasu lin rigardi vidbendojn plaĉajn al li kaj ne enmiksiĝu en lian naturan evoluon pri la angla. Nepras, ke vi ne mikse uzu kelkajn lingvojn al li. La filo konsciu, ke vi konas nur Esperanton. Tiam infano aŭtomate tuj elektas lingvon por sia alparolato.

      2008.02.12 17:57 신고 [ ADDR : EDIT/ DEL ]
  5. Jen mi enkondukis vian familion kiel modela familio de multlingveco. http://multilingual.tistory.com/19

    -Nomota.

    2008.02.12 2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dankon pro via prezento de mia familio. Tamen Jogaile estas nun 6-jara kaj iugrade parolas ankaŭ Esperanton.

      2008.02.12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6. Kara... Mi surretigis mian personan opinion en la korea, sur mia korelingva blogo. Temas pri lingvo-lernado de infanoj. Mi eluzis vian familion kiel modela ekzemplo, sed tamen mi ne certas, chu vi shatus ghin au ne...

    La adreso de mia opinio: http://blog.daum.net/effortless/2298817

    --Nomota.

    2008.02.14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 Dankon, Nomota! Mi ankaŭ volis iam skribi ĝuste kiel vi supre. Mi konsentas pri viaj asertoj. Gratulojn kaj dankojn. Tamen nomo de mia filino en la korea estas 요가일래. Ŝia retejo estas http://jogaile.chojus.com. Ĉi tie vi povas spekti ŝian skeĉon en la kvar lingvoj: http://chojus.tistory.com/13

      2008.02.14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7. 지랄리아나 씹창깔리노바

    영어는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언어입니다. 이걸 그냥 외면하기에는 무척이나 아깝습니다.

    2008.02.15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7.12.21 02:28

발트해 동쪽에 연하여 있는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의 동북 변방에 위치합니다. 인구가 약 340만 명에 이르는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한국 교민수도 두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식당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요리사 덕분에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회사가 있어 필요할 때면 기본적인 한국식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특별품목으로 처음으로 한국 배를 가져왔다는 소식에 몹시 반가웠습니다. 이곳 리투아니아에서 판매하는 배 중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한국 배만 못하다는 것은 그것을 먹어본 이는 다 알겠죠.

한국 배맛을 식구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자 오늘 큰 상점에 가서 세 종류 배를 샀습니다. 리투아니아에도 약간의 배가 나오긴 하지만 작고 딱딱해서 상품성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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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한국 배
 
그래서 산 배들은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것입니다. 대체로 딱딱하며, 오래 지나면 물컹합니다. 운 좋게 당분이 좀 든 배를 살 수 있지만, 대체로 한국 배 맛을 아는 저에겐 그저 밍밍할 뿐입니다.
 
아삭아삭 소리 내며, 당분이 흠뻑 담겨있는 한국 배 맛!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크기나 모양새를 비교 해봐도 한국 배의 우수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네요. 주위 사람들에게 권해 보니 맛을 보자마자 정말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고 좋아했습니다. 모두들 "이렇게 크고 둥근 배가 있다니!"하고 놀랍니다. 특히 배를 잘 먹는 딸은 "한국 최고! 아빠 최고!"를 연발합니다.

값이 비싼 것인 흠이었지만, 모처럼 한국 배의 달고 촉촉한 맛에 고향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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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에 1kg 나가는 둥글고 예쁜 한국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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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배(왼쪽), 한국 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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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배(왼쪽), 한국 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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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배(왼쪽), 한국 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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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한국 배 정말 맛있어요!" -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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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미는 않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른나라배들은 맞업게생겼네요 근데 우리나라배가 아이얼굴만하네요 ㅎㅎㅎㅎ 좋아할수밖에업는 한국배 ㅋㅋㅋㅋㅋ 너무재미있었읍니다 ㅎㅎㅎㅎ

    2009.03.17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2. 산지기

    미국에서 배를 먹을 때도(학교 급식에서 지급)
    푸석푸석하고 밍밍해서... 맛이 없지요 ㅠㅠ
    그래서 저희 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이 하는 방법!!
    배 주스 사다가 먹어요;;; OTL....

    2010.06.18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3. 다른 나라 배들이 우리나라 배와 모양이 다르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저도 배 참 좋아해요. 특히나 저희 친가쪽이 대구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셔서
    추석에 내려가면 직접 기르신 배와 사과 밤 등을 한아름씩 주신답니다. 정말 꿀맛이지요ㅎㅎ

    2010.07.30 21:0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7.11.28 06:33

기타 연주 흉내를 내는 다섯 살 요가일래 (http://jogaile.chojus.com)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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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7.11.28 06:27

여러 동물들이 먹이를 먹는 것을 흉내 내는 다섯 살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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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귀엽네요~ 깨물어주고싶을정도로요^^;

    2010.08.23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정아

    너무 이뽀요~옛날에 우연히 봤었는데.. 딸아이를 출산하고 다시 찾아보네용ㅋㅋ요가일래 기요미ㅋㅋ

    2014.01.20 19:47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7.11.28 06:00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러시아어 유치원에 다니는 요가일래 (http://jogaile.chojus.com) 반의 가을 재롱잔치입니다.  2007년 10월 촬영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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