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잡지 기고글/부산일보'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3.06.03 유럽인의 진드기 예방법 (1)
  2. 2013.04.23 저가 항공 타고 장례식 참석한 대통령
  3. 2012.12.18 재외 국민투표 참가 뿌듯 (1)
  4. 2012.11.03 '최저임금 50% 인상' 공약 표심 흔들
  5. 2011.11.30 'K-팝' 공연 기원 플래시몹
  6. 2011.11.30 리투아니아도 '한류 바람'
  7. 2011.11.30 추석 같은 리투아니아 '망자의 날'
  8. 2011.11.30 동유럽 최초 흑인시장 탄생
  9. 2011.11.30 에스토니아 신문들 백지 발행
  10. 2011.11.30 리투아니아, 세계 최강 원전 폐쇄
  11. 2011.11.30 리투아니아 첫 동물학대 징역형
  12. 2011.11.30 범죄조직 연루 의혹 국회의장 해임
  13. 2011.11.30 '발트의 길' 시위 20년 후
  14. 2011.11.30 음주운전 대통령 후보
  15. 2011.11.30 초콜릿 대신 사랑의 입맞춤
  16. 2011.11.30 중국 생산 한국 배 먹은 후 냉가슴
  17. 2011.11.30 헝가리 여교사 교실서 춤 파문
  18. 2011.11.30 장모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독버섯?
  19. 2011.11.30 빌뉴스에서 장막 벗은 북한 그림
  20. 2011.11.30 성씨에 붙은 접미사로 결혼여부 판단
  21. 2011.11.30 리투아니아인 모국어 사랑 '끔찍'
  22. 2011.11.30 리투아니아인 감기 대응법
  23. 2011.11.30 리투아니아 '도로 위의 전쟁'
  24. 2011.11.30 이색공간에서의 예술
  25. 2011.11.30 리투아니아는 '음주와의 전쟁' 중
  26. 2011.11.30 관광상품화 한 '구 소련 상징물'
  27. 2011.11.30 빌뉴스엔 '언어버스'가 달린다
  28. 2011.11.30 리투아니아 건설노동자의 귀환

[통신원 이메일] 유럽인의 진드기 예방법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한국도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럽 풀숲에도 사람을 물어서 해를 끼치는 진드기가 있다.

리투아니아 숲 속 입구에서는 종종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이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대부분의 경우 심한 뇌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숲에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의사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한 병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다. 다만 그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유럽인들이 흔히 취하는 진드기 예방 요령이다.

1. 풀이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는다.

2.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어서 진드기가 바지를 통해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예방한다.

3. 벌레 퇴치제를 바르거나 뿌린다.

4. 숲이나 풀숲에서 나와서는 몸 전체, 특히 피부가 연한 부분(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밑, 무릎 뒤쪽, 팔꿈치 안쪽) 등을 꼼꼼히 살핀다. 머리카락 사이도 살핀다.

5. 만약 발견하면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6. 유럽 사람들은 버터나 기름을 몸에 달라붙어 있는 진드기와 그 주변에 바른다. 이는 진드기를 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의료계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질식당하면서 진드기가 더 강한 독성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7. 깨끗한 손이나 소독된 핀셋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뽑아낸다. 중요한 것은 몸속에 박혀 있는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완전히 빼내는 것이다. 최대한 머리 부분까지 핀셋으로 꼭 잡아서 빼낸다.

요즘은 진드기 예방 접종을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23년 동안 살면서 진드기에 세 번 물렸다. 다행히 아무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5년 동안 진드기 환자를 다룬 리투아니아의 한 의사는 심할 경우 치료과정은 길면 3개월에서 1년까지 이어지지만, 진드기에 물려서 사망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튼 유럽이든 한국이든 야외 생활때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겠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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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주말 지인들과 메밀꽃으로 유명한 강원도 봉평으로 산행을 갔었을때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귀밑이 이상하여 손으로 만져보니 진드기가 붙어 있는게 느껴져 동행인이 떼어준 적이 있어요 요즘 살인진드기가 이슈인데 찜찜합니다 평소 건강하니까 괜찮겠지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우리나라도 환경보호 덕분에 멧돼지, 노루 등 진드기의 숙주동물 개체가 늘다보니 예전에 비하여 진드기가 증가하는듯해요 정보 감사합니다

    2013.06.26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통신원 이메일] 저가 항공 타고 장례식 참석한 대통령
/ 최대석 자유기고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대처 영국 전 총리의 장례식이 있었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서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여성 대통령이 조문객으로 초청 받아 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때 대통령이 타고 간 비행기가 요즘 리투아니아 국민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다.

비행기는 전용기도, 전세기도, 군용기도 아닌 바로 저가 항공기였기 때문이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저가 항공 기내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편리하고 값싸고 빠르기 때문에 저가 항공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장례식이 열린 영국 런던까지 항공 왕복 비용은 군용기가 5만 리타스(약 2천500만 원), 전세기가 최소 15만 리타스(7천500만 원)이다. 이에 비해 대통령이 이용한 저가 항공 왕복 비용은 3천 리타스(150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분되고 있다.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 대중주의적 과시행위 혹은 다음 선거를 위한 득표 전략 행위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고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건 국민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에겐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선택은 귀감이 될 만하다. 

얼마 전에 헝가리에서 고위직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에스페란티스토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이탈리아 출장을 갔는데 규정상 5성급 호텔에서 자야 했다. 하지만 5성급 호텔 대신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기 위해 민박을 했다. 출장에서 돌아와 남은 여비를 돌려준 그는 뜻밖에도 칭찬 대신 규정을 어긴 데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도 세금을 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이런 고위공직자가 많이 나왔으면 싶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3년 4월 22일 게재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100000&subSectionId=1010100000&newsId=2013042200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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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재외 국민투표 참가 뿌듯
/최대석 자유기고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엿새간 전세계 164개국 공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위해 한국대사관이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왕복 1천㎞를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지만 의미 있는 대선이라 생각돼 지난 9월 재외국민 선거인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선거인 등록땐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막상 투표하러 가기 위해 교통편을 알아보고, 버스표를 구입하려고 하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폭설이 북상하는데다 주말에 딸아이가 사회를 맡은 음악학교 연주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왕 등록했으니 가야 보람이 있지. 딸아이 공연은 다음에도 있잖아"라며 이해를 구했다.

아내는 "좋게 말하면 비정상이고, 심하게 말하면 미친 것 같아"라며 불평했다.

지난 7일 국제선 버스로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출발해 9시간만에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폴란드 현지인 친구는 모처럼 자신을 방문해준 데에 대해 반가워했다. 그런데 주된 방문 목적이 대통령 선거 투표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애국자"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다음날인 8일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장에서 참정권을 행사했다. 투표용지에 고무인을 찍을땐 혹시 올바른 위치에 찍지 못해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손이 떨릴 정도였다.

선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에는 유권자가 약 950명이고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450명 정도라고 한다. 

야간버스를 타고 빌뉴스 집으로 돌아오니 몸은 피곤했지만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이번 재외국민 대선 투표율은 71.2%로 집계됐지만, 이는 전체 재외 유권자(223만3천여 명)의 7.1%에 그친다고 한다. 

앞으로 우편투표·전자투표 도입 등으로 제도가 보완돼 더 많은 재외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게되길 기대해 본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2년 12월 18일 게재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100000&newsId=2012121800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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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현정

    소중한 한 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긍정적으로 그려봅니다..

    2012.12.20 15:29 [ ADDR : EDIT/ DEL : REPLY ]


[통신원 이메일] '최저임금 50% 인상' 공약 표심 흔들

/최대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14일 열렸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있는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재집권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민주당·노동당 등 좌파세력 야당이 승리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발트 3국도 강타했다. 2009년 리투아니아는 GDP가 15%나 감소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과감한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으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고,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5%, 내년은 3%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 정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체 의석 141석(지역구 71석, 비례대표 70석)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노동당 17석, 사회민주당 15석, 보수당 13석, 자유연합 7석 등으로 야권이 보수 연합세력에 승리한 것이다.

노동당이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최저임금 50% 인상, 실업률 0%' 공약이 꼽히고 있다. 생존문제에 절실한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수당의 역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지역구에서 한 후보자가 50%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최다득표자 2인으로 결선투표를 치러야하는 규정 때문이다.

현재 71개 지역구에서 50%이상 득표자는 단 3명만 나왔을 뿐이다. 오는 28일 열릴 2차 결선투표에는 남은 68석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다.

현재 보수당은 1차투표 득표수 1위에 올라 최다의석 정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보수당은 수도 빌뉴스와 제2도시 카우나스에서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리투아니아는 2013년 유로본드를 상환해야 하고, 2014년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이 내건 '최저임금 인상' 공약이 비례대표를 넘어 지역구까지 석권하는데 도움을 줄지, 또 이로 인해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2년 10월 23일 게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100000&subSectionId=1010100000&newsId=2012102300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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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K-팝' 공연 기원 플래시몹
/최대석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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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K-팝' 공연 기원 플래시몹
 
지난 6월 한국 가수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은 한류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또 이를 계기로 한류의 유럽화와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프랑스 뿐 아니라 과거 동구권의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상대적으로 한류 영향이 덜할 것 같은 지역에서도 팬클럽이 결성돼 활약하는 등 한국 가수들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이를 증명하 듯 지난달 3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한 문화과학궁전 앞 광장에서는 케이 팝(K-POP)' 물결이 확연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문화과학궁전은 복합문화센터이자 바르샤바 최고의 명소이다.

폴란드 전역에서 온 400여명의 K-팝 팬들은 이날 광장에서 '드림스테이지 코리아' 플래시몹(사진)을 펼쳤다. 이번 플래시몹의 주된 목적은 폴란드 K-팝 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K-팝 가수들의 폴란드 공연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한자리에 다 같이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플래시몹과 달리 이들은 단독 혹은 그룹별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2NE1, 티아라, 샤이니, 소녀시대, 미스에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펼쳐 보였다. 아울러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 행사는 폴란드 샤이니 팬클럽 회장이자 대학생인 안나 시에르기에이가 조직했다. 폴란드에 있는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뱅 등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가장 큰 규모의 플래시몹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플래시몹 행사에서 폴란드 K-팝 팬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K-팝 가수들이 바르샤바에서 공연하게 되기를 기원했다.

앞서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지난 5월 21일 중동부유럽 최초로 K-팝 경연대회를 개최, 3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바르샤바(폴란드) 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1년 8월 10일 게재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9&newsId=2011081000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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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도 '한류 바람'
/ 최대석 자유기고가

빌뉴스대학교 ,한국 문화 배우는 동아리 첫 결성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학의 '한빌뉴스'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2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인구 320만 명인 북동유럽 발트해의 리투아니아에도 한류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최근 열렸다. 빌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빌뉴스'(HANVilnius) 동아리를 결성해 한국 문화 배우기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 설립된 동유럽에서 유서 깊은 대학교 중 하나이다. 15년 전 여러 해 동안 한국어 강좌가 열렸으나 그 동안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주말학교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다시 가르치고 있다. 

빌뉴스대학교는 향후 2~3년 내에 정규과목으로 한국관련 학문이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어 수강생들은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더 많이 알고, 한국문화를 익히고 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아리를 결성했다. 4월 2일 동아리 결성식이 열린 빌뉴스대학교 동양학센터 강의실은 10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창립 회원들은 리투아니아어와 직접 배운 한국어를 사용해 연극적 요소와 함께 재미나게 한글, 역사, 음식, 영화, 대중가요 등에 관한 한국 문화를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스크린을 통해 한국의 대중 가수나 그룹이 등장할 때에는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실제 리투아니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이 인터넷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동아리 창립 회원이기도 한 리투아니아인 외교관은 "한국 드라마는 짧고, 상황전개가 빠르데다 서양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최대석 통신원 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1년 4월 8일
출처: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9&newsId=2011040800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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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추석 같은 리투아니아 '망자의 날'
/ 최대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 묘지는 보통 시내나 그 근교에,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햇빛이 잘 드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묘는 봉분이 아니고 평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한 번 묘지를 참배하면 과거에 지은 300가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일반적으로 묘에는 화초를 심어 꽃밭을 만들어 놓는다.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늘 싱싱하게 피어 있는 꽃이 망자의 넋을 달래고 있다. 사람들은 망자의 기념일 외에도 수시로 묘를 찾아서 이 화원을 정성스럽게 가꾼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고대부터 한 해의 수확을 마친 후부터 시작해 조상들의 묘를 방문하고, 이는 11월 첫 주에 절정에 이른다. 11월 1일은 '성인의 날', 2일은 '망자의 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두 날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벨리네스'라 부른다. 망자를 추모하는 날을 뜻한다.

이날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조상뿐만 아니라 친척, 친구 그리고 유명 인사 등의 묘를 방문한다. 묘 화단에 흩어진 낙엽을 줍고, 시들은 화초를 제거하고, 새 것을 심는다. 대개 꽃이 활짝 핀 국화를 심는다.

묘와 주변을 청결히 한 후 망자의 영혼이 어둠 속에 헤매지 않도록 촛불을 밝힌다. 긴 시간 침묵으로 촛불을 응시하며, 망자의 선행과 일생을 되돌아보며 기도한다. 밤이 깊어갈수록 타오르는 촛불로 묘지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옛날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망자의 영혼이 사후세계를 떠나 가족을 방문하러 돌아오고, 가장 좋은 때는 11월이라 믿었다. 11월 1일 밤 망자의 영혼이 들어오도록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고요함 속에 들리는 바람 소리,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나무나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영혼이 찾아오는 징표라 여겼다.

그리고, 식탁 한 자리에 망자를 위해 음식을 마련했다. 음식을 밤새도록 식탁에 놓아두었다가 다음 날 걸인들에게 나눠주었다. 사람들은 걸인들이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 영혼들 사이의 매개체로 믿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음식을 묘로 가져가 놓아두었다.

망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전역에는 사람들의 대이동이 이루어진다. 조상의 넋을 기리는 리투아니아의 오랜 풍습 벨리네스를 지켜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추석 성묘가 떠오른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2010년 11월 9일 부산일보
출처: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9&newsId=201011100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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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동유럽 최초 흑인시장 탄생  
/ 최대석 자유기고가

지난 24일 치러진 슬로베니아 선거에서 최초로 흑인 시장(市長)이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과거 남유럽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던 나라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수도는 류블랴나이고 인구는 200만 명의 나라이다. 유럽 연합과 나토 회원국이다.

슬로베니아는 슬라브족 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다. 2009년 1인당 GDP는 2만4천417 달러이다. 83%가 슬로베니아인이고, 소수민족으로는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보스니아인, 헝가리인, 알바니아인, 이탈리아인이다. 국민 대부분이 백인이고, 거리에서 보이는 흑인은 대부분 관광객이다.

슬로베니아 최초의 흑인 시장을 탄생시킨 도시 피란(Piran)은 슬로베니아 남서부지방에 위치해 있다. 아드리아 해의 피란 만에 둘러싸인 이 도시는 인구가 1만7천 명으로 관광이 주된 수입원이다.

최초 흑인 시장이 된 피터 보스맨(54)은 '피란의 오바마'로 알려져 있고, 아프리카 가나 태생의 의사이다. 그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 시절에 슬로베니아로 의학공부를 위해 유학을 온 후 정착하게 되었다.

사회민주당에 소속된 그는 피란 시의원을 역임했고, 이번 선거에서 51.4%를 득표함으로써 현 시장 토마즈 간타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었다.

선거 유세에서 그는 전기 자동차 도입, 부족한 상점 문제 해결을 위한 인터넷 쇼핑 활성화, 관광 진흥을 위한 공항과 골프장 유치 등을 공약하면서 시민들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선거 유세 동안 인종문제에 대한 이슈가 일어나지 않았고, 시민들은 그를 흑인으로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그의 시장 당선은 비백인 정치인을 선택할 만큼 슬로베니아 사회가 성숙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국어인 슬로베니아어를 능숙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 말했다. 동유럽에서 최초로 흑인 시장에 당선된 그가 임기 중 어떤 성과를 거둘지 벌써 국내외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2면 | 입력시간: 2010-10-26 [10:22:00] 
* 출처: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9&newsId=201010260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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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에스토니아 신문들 백지 발행  
/ 최대석 자유기고가

지난주 에스토니아 6대 일간지가 신문 한 면을 백지로 발행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에스토니아의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로운 취재원보호법에 항변을 하기 위해서였다.

3개 신문은 첫 면을 백지로 발행했고, 다른 3개 신문은 다른 지면 전체를 백지로 발행했다.

새로운 취재원보호법은 에스토니아 법무부가 마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4월 7일 처리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 신문들은 만약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의 신원을 밝힐 것을 강요받고, 특히 심층 취재기자들에게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고, 폭로성 기사를 발행하기 전 경고로써 발행자에게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에스토니아 신문협회와 기자협회는 이 법안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에스토니아 일간지들의 백지 항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발틱-코스닷컴에 따르면 국무총리 안드루스 안십은 "언론이 백지로 자신에게 스스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 법은 어떤 누구에게도 재갈을 물리지 않는다. 이 법은 절대적으로 유럽 기준이고, 처음으로 언론인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취재원 보호가 없다. 판사가 어떤 사건이든 기자를 심문할 수 있고, 기자는 진술을 거부할 아무런 법적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재무부장관 유르겐 리기는 "이는 법원이 어려운 범죄사건에서 언론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트 3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는 세계에서 언론 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나라 중의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각국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6위이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정부와 언론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회에서 이 법안의 통과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에스토니아의 세계적인 언론자유 명성에 이미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2010년 3월 25일자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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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세계 최강 원전 폐쇄 
최대석 자유기고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는 한국의 원전 능력을 세계에 인식시키는 좋은 계기라 여겨진다. 인구 340만명의 리투아니아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는 1천320~700MW를 생산하는 세계 최강 원자력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83년부터 가동된 이 발전소가 2009년 12월 31일 밤 11시에 가동이 완전히 중지됐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폐쇄된 2호기는 리투아니아 전력 필요량의 80%를 생산해 왔다. 이로 인해 리투아니아는 전력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로써 리투아니아는 원전을 포기한 최초의 국가로 기록됐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2018년까지 새로운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에트 연방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1983년부터 가동된 원전 이그날리나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1987년부터 가동된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EU와 합의했었다. 리투아니아는 전력 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EU는 단호히 이를 거부했다.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가 문제였다.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었기 때문이다.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EU는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EU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원전 폐쇄로 리투아니아의 전기요금은 일제히 올랐다. 리투아니아의 새 원전 건설을 놓고 한국 등 원전 수출 국가들간에 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10년 1월 4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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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첫 동물학대 징역형
/ 최대석 자유기고가

다리 위에서 개를 던져 전세계 동물애호가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리투아니아의 한 남성이 결국 징역을 살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사는 스바유나스 베뉴카스(22)씨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 마당에서 키우는 이웃 개가 어머니의 닭들을 해코지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로 그는 지난 11월 14일 그 개를 다리 위에서 밑으로 던졌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단순히 개를 강물에 던져 혼을 내주려고 했지만, 개는 25m 높이에서 맨땅에 떨어졌다. 개는 심하게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살아있었다. 그 후 개는 동물보호소에서 정성껏 치료 받았다. 하지만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11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이 그가 다리에서 개를 던지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다리 개'로 명명된 이 동영상은 삽시간에 인터넷 곳곳에 펴져 세계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리투아니아 현지 경찰이 피의자를 찾아 나서자, 지난달 18일 그는 자진출두해서 경찰조사를 받았다.

리투아니아 법원은 동물학대죄로 지난달 23일 징역 8개월을 그에게 선고했다. 피고인은 이 판결을 받아들이고, 징역살이를 하기로 했다. 그는 동물학대로 징역형을 받은 최초의 리투아니아 사람으로 기록된다. 한편 얼마 전 이웃 나라 라트비아에서는 고양이를 때려 죽게 한 사람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금껏 리투아니아에는 동물학대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루어져왔다. 리투아니아 형법에 의하면 동물학대로 사회봉사, 벌금, 구금 또는 최고 1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동물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서 병들거나 다치거나 죽을 경우 최고 벌금은 200리타스(10만원)이다. 

현지 언론의 인터넷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번 판결에 대해 "충분하다"가 26%로 나타나고 이보다 더한 "2년 징역형" 12%, "2~4년 징역형" 22%, "더한 징역형" 40%로 나타났다. 이에서 보듯이 최고 1년보다 더 중한 벌을 내려야 한다에 74%가 찬성하고 있다. 이 사건은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과 동물애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09년 11월 30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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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범죄조직 연루 의혹 국회의장 해임  
/ 최대석 자유기고가

의원 14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국회가 최근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자신들이 2008년 11월 17일 선출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42세) 국회의장을 다수결로 해임시켰다. 95명이 해임에 찬성했고, 20명이 반대했다.

리투아니아 권력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국회의장이 해임된 이유는 이렇다. 지난 여름 그가 속한 민족부활당은 내분을 겪었고, 이 와중에 한 동료가 발린스카스 의장이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닥타라스의 범죄조직과 개인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조직을 보호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발린스카스는 즉시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닥타라스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됐지만, 그는 이들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국회의장으로서의 일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임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해명을 국회의원들이 믿어주길 바라면서 해임투표까지 갔다. 결과는 해임이었다.

각종 공연과 연예 프로그램 제작자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다 2008년 민족부활당을 창당해 정치에 뛰어든 발린스카스는 그동안 많은 일화를 남겼다. 1999년에는 1만5천 리타스(750만원) 벌금형을 받았는데, 벌금을 모두 1센트(5원)짜리로 냈다. 

2002년에는 여자교도소에서 '여죄수 미인 선발 대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해임은 됐지만 여전히 국회의원으로 활동한다. 유명 가수인 그의 아내도 국회의원이다. 앞으로 또 어떤 역할로 리투아니아 정치무대에 나설지 궁금하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2009년 9월 24일 9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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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발트의 길' 시위 20년 후 
/ 최대석 자유기고가

올해는 '발트의 길'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발트의 길'은 1989년 8월 23일 당시 발트 3국의 시민 200여만명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이르는 총길이 678km를 인간띠로 연결한 길을 말한다.

1939년 8월 23일 독일 외무장관 리벤트롭과 소련 외무장관 몰로토프가 각각 히틀러와 스탈린의 명을 받고 독소불가침조약에 서명했다.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으로 불리는 이 조약은 유럽에서의 소련과 독일의 영향권역을 분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비밀조항으로 소련이 발트 3국을 점령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은 1989년 8월 23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몰로토프-리벤트롭 조약의 비밀조항 인정과 발트 3국 독립을 요구하는 '발트의 길' 시위를 함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발트의 길'은 유럽과 세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비폭력 평화 시위는 작은 나라 3국의 민족자결성을 높였고,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한 소련 전역의 민주화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행사는 바로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으로 이름 지어진 이어달리기(http://v.daum.net/link/4058102)였다. 1만9천241명이 참가해 20년 전 당시 '발트의 길' 궤적을 따라 구간별로 이어달렸다. 이들은 평화·단결·독립이라는 '발트의 길' 정신을 계승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이 '발트의 길'이 유네스코의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돼 세계기록유산으로 보호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발트 3국 총리들은 이 날을 맞아 스탈린주의와 나치주의를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10면 | 입력시간: 2009-09-09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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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음주운전 대통령 후보 
/ 최대석 자유기고가 

클라이페다는 발트해에 연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만도시이다. 이곳에서 공증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빌마 워스테가 오는 5월17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노숙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고, 주민등록이 말소된 노숙자에게 서류를 찾아주는 등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리투아니아가 사회주의에서 탈피해 자본주의를 도입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괄목할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2007년 1인당 GDP는 1만6천700 USD이다. 평균 월급은 2천237 리타스(112만원)이다.

하지만 길거리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권익보호를 표방하는 노동당의 대표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머리 속에 겹치면서 노숙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이 공증인이 신선한 지도자감으로 다가왔다. 

경제불황으로 삶이 더욱 힘들게 된 사회적 약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이 분다면 대통령궁 입성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각종 TV 연예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사회를 맡은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지난 해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 정당을 만들었고, 정치 초년생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 그러니 기대해 볼만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을 일거에 무너뜨린 사건이 일어났다. 

대통령 출마를 밝힌 그가 지난 15일 새벽 클라이페다 시내 중심가에서 음주운전, 정지명령 무시, 과속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최근 언론이 보도했다. 공격적인 반응으로 수갑까지 채워졌다.

경찰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위험운전을 하거나 중한 음주 운전일 경우 1000 라타스(52만원) 벌금과 함께 운전면허증을 압수한다. 전국 언론이 이 사건을 다루었다. 그야말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셈이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그 동안 지역에서 얻은 명망이 이번 사건으로 퇴색된 것이 틀림없다. 리투아니아 대선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입력시간: 2009-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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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초콜릿 대신 사랑의 입맞춤 
/ 최대석 자유기고가

2월 14일은 밸런타인 데이다. 

흔히 이 날은 초콜릿 선물을 떠올린다. 여자가 초콜릿을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면서 남자에게 사랑 고백하는 모습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밸런타인 데이 풍경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신문 어디를 보아도 그 흔한 초콜릿 광고 하나 없고, 큰 상점에서도 특별 코너가 없다. 사람들은 "밸런타인 데이에는 주로 초콜릿, 화이트 데이에는 사탕을 선물한다"라는 말에 오히려 의아해 한다. 

리투아니아의 밸런타인 데이 풍경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밸런타인 데이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괜히 부산하게 굴지 않는 이곳 사람들의 성격 때문일까? 

같은 유럽대륙에 있으면서도 리투아니아에 밸런타인 데이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축제 건수가 하나 더 늘어나니 마다할 리 없고, 관련회사나 상점들 또한 매상을 올릴 수 있는 호기가 생겨 좋아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초콜릿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 지인에게 무슨 선물을 생각하느냐고 묻자 "사랑의 입맞춤이면 충분하지 무슨 선물이냐"고 반문했다. 하기야 365일 언제든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데 굳이 날을 정해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게 장사꾼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리투아니아에서 선물로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것은 하트 모양 과자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는 하트 모양 스티커를 사서 친구들의 얼굴이나 옷에 붙여준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 위엔 지난 해 딸 아이가 붙인 스티커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성인들은 입맞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트 스티커를 얼굴에 붙이고 환하게 웃으면서 거리를 누비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기에 좋다.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딸아이가 붙여주는 하트 스티커를 얼굴에 붙이고 하루 종일 지낼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사랑이 충만한 밸런타인 데이가 되기를 기원한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입력시간: 2009-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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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중국 생산 한국 배 먹은 후 냉가슴
/ 최대석 자유기고가  

가을이 되자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 언제 또 한국 배 사줄 거야? 한국 배는 정말 맛있잖아! 난 한국 배를 아주 좋아해!"라고 말했다. 몇 해 전 한국에 갔을 때 아주 크고 둥근 한국 배를 우리 식구 모두 먹었다.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해 지난해 한 지인이 리투아니아에서도 한국 배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두 말 없이 얼른 사서 먹었다. 얼마 전 요가일래는 올해도 사줄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엄마는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가급적 신토불이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이곳 리투아니아까지 오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졌을 것이고, 또한 각종 농약을 쳤을 것이기 때문에 사지 말자고 했다. 

이 한국 배 가격은 5kg에 50리타스(2만5천원)이다. 리투아니아 배는 5kg에 15리타스(7천5백원)이다. 높은 가격이지만, 요가일래가 워낙 졸라대고 또한 일년에 딱 한 번 이곳에서 사먹는 한국 과일이라 결국은 사기로 했다. 지난해 먹었던 바로 그 배 맛이었다. 달고 사근사근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 상자 윗면 "very nice foods and very nice people", "햇살 담은 햇배", "Korean variety pears", "very special pears"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들을 보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분명 한국 배이다. 

오늘도 한국 배를 달라고 하는 요가일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배 상자를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원산지가 '한국'임을 철석같이 믿었건만 측면에 써진 원산지 표시를 보니 '중국 China'이었다. 신토불이 한국 배가 중국에서 생산이 되다니!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란 말이 요즈음은 식품에도 적용이 된다는 말인가! 

아내가 옳았다. 구입을 반대하던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사려 깊지 못한 내 자신의 행동을 책망해 본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못하고 스스로 냉가슴이 되고 말았다. 이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아내의 현실적 반대를 극복할 최고의 명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에서 생산된 배가 버젓이 한글 표기로 유럽까지 수출됨으로써 세계에서 인기 좋다고 하는 진짜 한국 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상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 입력시간: 2008. 11.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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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헝가리 여교사 교실서 춤 파문
/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헝가리에서 20대 여교사가 만 15세 남녀 학생들 앞에서 윗옷을 벗고 젖가리개만 남긴 채 춤을 춘 일이 일어나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식에 따르면 헝가리 서부의 작은 도시 잘레에게르세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실 아니면 대담' 놀이를 하고 있었고, 이에 독일인 20대 여교사도 참가했다. 

'대담'을 선택한 여교사는 상의를 벗고, 바지를 내릴 듯 춤을 추었다. 이 장면을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본 학부모들이 여교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장은 아주 소중한 교사이기 때문에 경고는 주어야하겠지만 해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초 헝가리에 살았을 때 있었던 몇 가지 일이 생각났다. 당시 젖가리개 없이 속살이 보이는 상의만 입은 젊은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외수영장에서 여자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젖가리개를 하지 않고 일광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헝가리에서는 여름 옷을 전혀 입지 않고 생활하는 동호인들의 만남도 있다. 

'진실 아니면 대담'은 유럽에서 학생들 사이에 널리 행해지는 놀이이다. 리투아니아 여학생 마르티나의 말에 따르면 이 놀이는 주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다. 교사한테 아주 거슬리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간혹 "그래, 너희만 놀지 말고 나도 좀 같이 놀자"라는 교사도 있다. 

먼저 '진실 아니면 대담' 중 하나를 선택한다. '대담'을 선택했다면, 다른 친구들로부터 별 희한한 행동을 주문받는다. 예를 들면, '책상에 올라가 동요 부르기', '선생님 앞에 가서 욕하기', '다른 반에 가서 노래하기', '행인에게 엉뚱한 질문하기', '낯선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건 팔기' 등이다. 이 주문대로 하지 않으면 놀이에서 제외되고, 한동안 '바보', '겁쟁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의견으로 아무리 교사가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옷 벗고 춤추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 지적한다. 그렇지만 그 여교사가 아닌 다른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 같은 짓궂은 주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을 법하다고 말한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1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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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장모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독버섯?
/ 최대석 자유기고가 

한국에선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할 정도로 사위를 맞이하는 장모의 정성이 지극하다. 최근 버섯 관련 신문 기사를 읽고, 리투아니아에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바로 광대버섯이라고 농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광대버섯은 독성이 아주 강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버섯이다. 

지난 주말 독버섯을 먹고 병원치료를 받은 빌뉴스 시민이 11명이고, 이 중 한 명은 아직도 중태에 빠져 있다. 버섯 따는 철인 지금 리투아니아 숲 속에선 60여 종류의 독버섯이 숨어서 버섯 따는 사람들의 실수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독버섯 광대버섯은 리투아니아어로 'musmire(무스미레)'이다. 이는 '파리가 죽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름에서부터 벌써 맹독성을 느끼게 한다. 

일전에 딸아이는 다음날 버섯을 따러 갈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내일 숲에서 모자(갓)가 빨갛고 하얀 점이 많은 버섯은 절대로 따면 안 돼요. 정말 아름다운 버섯이지만 사람을 죽게 하니까요. 조심하세요." 

다음날 비가 와서 버섯을 따러가지 못했다. 

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처럼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을 광대버섯이라 농담할까?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 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친구들은 집안 곳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어떤 친구는 작은방 앞에서 장모가 왔을 때 머무는 '장모방'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친구는 물건을 놓아두는 어두운 방을 '장모방'이라 소개했다. 물론 피하지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이 '장모방'에 장모를 머물게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다.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처가에 살고 있다. 보통 단독주택의 1층이 처가고, 2층이 자기 집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장모와 만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장모가 집안 대소사에 깊이 관여하는 일이 많아진다. 더군다나 리투아니아 가정에서는 아내의 목소리가 남편보다 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위가 골방을 '장모방'이라 부르고, 장모에게 선물할 가장 좋은 음식이 '광대버섯'이라 농담하게 된 것 같다. 

빌뉴스(리투아니아) =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09.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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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빌뉴스에서 장막 벗은 북한 그림
/ 최대석 자유기고가  

지난 1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3개월에 걸쳐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그림이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에서 동유럽 최초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그림 수집가인 네덜란드인 프란치스쿠스 브뢰르센씨가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서 우선적으로 북한 그림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박물관 측이 이에 응해 이번 전시회가 성사되었다. 

브뢰르센씨는 "2천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반드시 순수예술이 있을 것이라 믿고, 호기심과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고립된 나라로 알려진 북한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북한 그림 수집 배경을 밝혔다. 그의 전시 제안을 받아들인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작품의 예술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높은 전문성과 대가적인 기법 등이 우리를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수집한 2천여 작품 중 104점이 이번에 전시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수려한 산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계곡, 세밀하고도 과감한 묘사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나라로 알려진 북한의 이러한 그림을 접한 관람객들은 놀라운 표정을 짓는 한편 이색적인 풍경 속에 동양의 미가 물씬 느껴져 인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관람객 계드라씨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꽐꽐 물소리, 윙윙 바람소리와 함께 하면서 내 자신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보고 있으면, 그림 속 풍경들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시회 안내원 에글레씨는 "다른 전시회 때보다도 주말에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빌뉴스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전했다. 

이번 빌뉴스 전시회를 통해 그 장막을 벗은 북한 그림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화가들의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유럽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맞았다. 

한편 미술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모습으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각인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앞으로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민간인에 의한 유럽과 북한의 문화예술 교류가 변화하는 북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입력시간: 2008. 04.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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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성씨에 붙은 접미사로 결혼여부 판단
/ 최대석 자유기고가 

정말 마음에 드는 어여쁜 여자를 알게 되어 어느 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잔을 기울이며 통성명을 하자 이내 남자의 안색이 바뀐다. 왜일까? 이 여자의 성(姓)이 "-aitė"로 끝나지 않고, "-ienė"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여자들의 성에 붙은 접미사를 통해 상대방이 유부녀인지 처녀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접미사 ”-aitė, -ūtė, -iutė 또는 -ytė"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의 성에 붙고, “-ienė”는 결혼한 여자의 성에 붙는다. 남편의 성이 Kazlauskas(카즐라우스카스)이면, 아내의 성은 Kazlauskienė(카즐라우스키에네), 딸의 성은 Kazlauskytė(카즐라우스키테)이다. 그러니 "-ienė"라는 성으로 보아서 남의 아내인 여자 혹은 이혼한 여자가 총각을 유혹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설사 이혼을 하더라도 여자는 일반적으로 전 남편의 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녀로 인해 자녀의 성과 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 남편의 성을 계속 유지한다. 하지만 이혼할 때 법원이 결혼 전 자신의 성과 전 남편의 성 중 택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리투아니아어는 여자의 성(姓)이 결혼 상태를 나타내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언어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여자들은 이처럼 자신의 성에 결혼 유무를 강제로 밝히는 것은 사생활보호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주장에 회의적이고, 이를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오랜 전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 법은 결혼하는 여자에게 처녀 때 자신의 성을 계속 보존하고, 또한 미혼인 여자가 예외적인 경우 자신의 성에 "-ienė"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후자는 나이가 많이 들어 성에서 '결혼도 못한 여자'라고 노출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여자들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처녀 때의 성과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면서 생기는 성을 같이 사용하는 여자들이 요즈음 늘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07.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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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인 모국어 사랑 '끔찍'
/ 최 대 석 자유기고가

한국의 새 정부가 학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려 한다는 말을 하자, 한 리투아니아인은 한국이 한국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 평했다. 

소련 지배를 받으면서도 리투아니아인들은 학교에서 러시아어가 아닌 리투아니아어로 교육을 받았다. 그러니 영어권의 지배를 받지 않는 나라에서 스스로 영어로 교육을 시도한다는 소식에 한국 국적을 가진 나 스스로가 이들에게 웃음거리를 넘어 비하거리로 전락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시기에 지난 1월 26일 리투아니아 국내외에선 대대적인 리투아니아어 받아쓰기 대회가 열렸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생중계로 읽혀진 문장을 받아쓰는 이번 대회엔 리투아니아어를 하는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었다. 

단지 공식적인 답안지를 작성하는 대회장엔 리투아니아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제외되었다. 도청, 시청, 군청, 학교 및 국외 외교관 공관 등에서 많게는 수백명, 적게는 수십명이 함께 모여 받아쓰기를 했다. 

임시 집계에 의하면 답안지를 낸 사람은 1천여명이 넘었다. 당일 받아쓰기가 열리는 빌뉴스 시청 대회의실에 만난 한 할아버지와 한 아가씨는 참가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뜻 깊은 시민운동에도 참가하고, 자신의 모국어 지식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각자의 집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받아쓰기에 참가했다. 오늘 만난 빌뉴스대학의 한 교수는 팔순인 자신의 어머니도 집에서 받아쓰기를 했는데 두 개만 틀렸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의 리투아니아인들은 받아쓰기로 하나임을 느꼈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면 글자가 자동으로 화면에 나타나고, 또한 틀린 글자가 있으면 교정까지 해주는 시대에 손으로 직접 받아쓰기를 하면서 자신의 모국어 지식을 점검하고 실력을 키우려는 리투아니아인들의 노력이 참 보기 좋았다. 

특히 유럽연합이 선포한 '2008년 유럽 문화간 대화의 해'를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그 의미를 더해주었다. 강대국 언어 범람 속에 모국어인 소수 언어 리투아니아어를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한국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돋보였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입력시간: 2008. 01.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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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인 감기 대응법  
/ 최 대 석 자유기고가

올 연말까지만 해도 밤 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없을 정도로 리투아니아 겨울은 상대적으로 포근했다. 하지만 역시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얼음낚시를 즐기는 친구의 바람대로 새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영하 10도에서 20도로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감기로 한 두 번 고생하기는 리투아니아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예방하고 조심한다고 해도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네 식구 모두 차례로 콧물 흘리고, 기침하고, 때론 열까지 나는 증상을 겪는 것이 정례화 된 지 오래되었다. 

감기 초기 증상으로 목이 따갑고 아프기 시작하면 리투아니아인들은 대개 제일 먼저 꿀과 함께 차를 마신다. 찻숟가락으로 꿀을 떠서 입에 넣은 후 따뜻한 차를 마신다. 이 때 주로 마시는 차는 백리향차, 카밀레차, 보리수꽃차이다. 

감기 기침이 심해지면 우유를 뜨겁게 데워 꿀과 함께 마신다. 리투아니아인들은 뜨거운 물에 꿀을 타서 마시지 않는다. 뜨거운 물에 꿀을 타먹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꿀 영양분이 파괴된다는 리투아니아인들의 쓴소리를 늘 감수해야 한다. 

아이들이 기침을 심하게 할 때는 꿀을 가슴에 바르고 양배추 잎으로 감싸기도 한다. 감자를 삶을 때 냄비 뚜껑을 열고 솟아오르는 뜨거운 증기를 코와 입을 통해 깊숙이 들어 마신다. 

겨자가루 팩을 물에 적신 후에 이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수건으로 덮고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놓아둔다. 자기 전에 보드카나 알코올을 가슴에 바르기도 한다. 이는 그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때론 짓이긴 마늘을 발바닥에 바르고 양말을 신은 채 잠을 잔다. 

지난 연말 돼지비계기름, 꿀, 양파즙을 함께 섞어 만든 민간요법 약을 가슴에 바르고 잤더니 감기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나은 경험을 했다. 감기에 대항해 최대한 약품이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리투아니아인들의 태도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8년 1월 11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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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도로 위의 전쟁' 
/ 최 대 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는 인구밀도가 ㎢당 53명으로 도로가 한산할 것 같으나, 실은 '도로 위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 국가들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6천65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60명이 숨지고 8천334명이 다쳤다. 리투아니아 인구 100만명당 233명이 숨진 셈이다. 유럽연합에서 교통안전이 가장 취약한 나라가 됐다. 

2001~2006년 교통사고 사망률 비교에서도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 국가들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연합의 평균 사망률은 22.2% 감소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오히려 7.6% 늘었다.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17년 동안 교통사고로 약 1만4천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한 중소도시의 인구수와 맞먹는다. 

더 잘 사는 유럽국가들로의 인구유출이 심한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는 리투아니아의 인구 감소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들어서야 리투아니아 정부는 교통사고 사망을 국가적 비극으로 인식하고, 교통안전을 위한 획기적이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주된 이유는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속도위반, 안전띠 미착용, 보행안전 소홀 등. 리투아니아 정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가장 가시적인 방법 중 하나로 내년 3월까지 사고빈도가 높은 지역에 속도위반 감시카메라 150여대를 설치키로 했다.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서 부상을 입힌 경우 벌금과 동시에 자동차 몰수를 추진하는 등 관련법도 엄하게 개정할 예정이다. 

유치원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도 강화된다. 또 운전교습 방법에서 기능교육 외에 운전 소양교육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안전 표시판도 눈에 더 잘 들어오도록 교체하고 있다. 

교통사고와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시민들은 국회와 관련 기관이 교통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직시하고 해결에 앞장에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 스스로도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도로 위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대해 본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7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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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이색공간에서의 예술
/ 최 대 석 자유기고가 

지난달 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엔 다채롭고 풍성한 43개 예술행사가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색공간에서의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행사는 “빌뉴스 2009년 유럽의 문화수도”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유럽의 문화수도는 순번제로 매년 돌아가면서 바뀐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가 유럽의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 사람들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빌뉴스는 2009년 오스트리아 린쯔와 함께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직업적인 예술인들과 창의적인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예술행사 지도에 없는 그런 장소에서 각각 오페레타, 연주회, 패션쇼, 시민사회운동, 거리춤, 비디오예술, 설치예술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인간의 예술적 상상력이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 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환경을 관련 예술행사인 “환경을 위한 디자이너”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는 비닐봉지 20개 이상을 가져오면 소매가 없는 옷처럼 생긴 천가방과 교환을 해주는 행사였다. 수거한 비닐봉지는 광장을 가득 덮을 정도였다. 비닐봉지 더미에서 열린 검은 색과 하얀 색을 한 옷 패션쇼는 벌레소리와 새소리의 음향 효과와 함께 친환경 인식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한편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자기 집 계단이나 건물외벽, 뜰 등에 작품을 전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빌뉴스 인구의 1/3이상이 이 행사에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최측은 행사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이 방문한 곳마다 직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곳 이상을 방문한 이들에게 선물 을 증정했고, 이는 참가 유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렇게 “빌뉴스 2009년 유럽의 문화수도”의 행사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부산일보 2007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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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는 '음주와의 전쟁' 중
/ 최 대 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의 '음주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리투아니아는 헝가리에 이어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나타났다. 2006년 한해 리투아니아인들은 1인당 11ℓ, 그리고 15세 이상은 1인당 13.2ℓ를 소비했다. 술로 인한 사망자는 1천484명이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955건에 달했다. 

미성년자에게 술 판매는 금지되어 있지만, 이들의 음주가 큰 사회문제가 된 지 벌써 오래됐다. 

급기야 리투아니아 국회는 알코올 통제법을 수정해 매년 9월1일을 '술 판매 금지일'로 지정했다. 이날은 '지식과 학문의 날'로 모든 학교가 약 3개월간의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날이다. 교사나 학생들은 개학식을 마치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난 방학생활을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런 기쁜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샴페인을 비롯한 술이다. 


하지만 올해는 표면적으로 술이 없는, 아주 '건조한' 날을 보내게 되었다. 새로 수정된 법에 따라 이날 상점과 식당은 물론이고 열차의 식당 칸, 심지어 호텔의 미니 바에서조차 술 판매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하필 이날을 금주의 날로 정해 학생과 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에 못마땅해 한다. 반면, 의료 종사자들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이날 적지 않는 청소년들이 만취로 인해 응급실로 실려 오기 때문이다. 

술 판매 금지일이었던 9월1일이 지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2%는 '미리 술을 사서 이날 마셨다'고 응답했다. '술을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4%에 그쳤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났 듯이 술 판매 금지에 대한 효과는 기대만큼 높지가 않았다. 술 판매 금지로 음주를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과 괴리감이 컸던 것이다. 금지를 통한 일방적 정책보다는 홍보 등을 통한 쌍방적 정책을 모색하는 데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입력시간: 2007. 09.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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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관광상품화 한 '구 소련 상징물'
/최대석, 자유기고가

최근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선 수도 탈린 중심가에 자리 잡은 소련군인 동상의 철거와 이전을 둘러싸고 에스토니아 당국과 이를 반대하는 러시아계 시민 간 마찰이 극심했다. 급기야 러시아인들에 의한 폭력시위로까지 이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1991년 1월 소련군의 무력진압으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국민일체감과 반소련 물결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리투아니아는 공산주의 상징인물이나 옛 소련 체제의 위용을 드러내는 조각상을 철거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공원이나 넓은 장소에 동상이라도 있을 법한 데 썰렁하게 텅 비어 있는 곳 중 십중팔구는 16년 전까지만 해도 동상들이 우뚝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옛 소련 체제가 무너지자 레닌, 스탈린 등은 점령자나 매국노로 취급당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조각품들은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 때 리투아니아 남부 지방의 사업가인 빌류마스 말리나우스카스는 이들을 수거해 시베리아와 흡사한 자신의 숲에 역사교육용 공원을 설립하는 안을 제시했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는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2001년 '그루타스 공원-소련조각박물관'이 정식 개관되었다. 


거대한 레닌,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조각가 46명의 84개 작품이 6만평 넓이에 자리 잡고 있다. 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이 있어 소련시절의 사회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식당에선 그 때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 조각공원은 어두운 과거를 역사교육장과 관광상품으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공원이 올들어 저작권료 때문에 시련을 겪고 있다. 작가들이 전시된 작품에 대해 저작권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 측은 철거와 이전 당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제 와서야 저작권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주장하고 있다. 공원 측은 이들 작품을 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검은 비닐로 봉해놓거나 공원 밖으로 이전해 놓았다. 어떻든 이 공원은 벌써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의 하나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7. 05.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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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빌뉴스엔 '언어버스'가 달린다
/최대석, 자유기고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주된 대중교통 수단은 일반버스와 전기버스이다. 시 중심가와 오래된 외곽지대 주거지역은 주로 전기버스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고,새롭게 형성된 지역으로는 일반버스가 다닌다. 


낡은 소련시대의 버스는 안락한 최신식 버스로 점차 교체되고 있어 리투아니아의 빠른 경제성장을 실감나게 한다. 

버스 내 오른쪽과 왼쪽 창문 위 벽면은 대부분 텅 비어 있다. 유익한 광고라도 있으면 눈 운동이라도 하고,노선도라도 걸려 있으면 초행길에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 

하지만 2번과 19번 전기버스를 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른바 '언어버스'가 빌뉴스 시내를 달리고 있다. 
 

버스 창문 위 벽면엔 리투아니아어,영어,폴란드어의 유익한 회화문장들이 써져 있다.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확성기를 통해 이들 문장을 읽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승객들은 마치 학교 교실에서 외국어 회화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 문장들은 일정기간 후 다른 문장으로 바뀐다. 


버스 내에는 번역 과제를 담은 숙제 전단지도 배치가 되어 있다. 승객들은 버스에서 혹은 집에서 숙제를 해 답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이동하면서 배우는 언어강좌는 유럽집행위원회의 소크라테스 사업(유럽 교육기관 및 대학생 교류)의 기금을 받아 지난 가을에 도입돼 1년 계획으로 이루어진다. 이 버스강좌를 성실히 마친 사람은 해당 언어로 자기소개를 하고,길을 묻는 등 주요 일상생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현재 영어,폴란드어,리투아니아어 세 나라 말이 가르쳐지고 있다. 이 취지는 단지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사람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심어주는 데도 있다. 사람들은 이웃나라인 폴란드어를 배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한편 이 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리투아니아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특히 이들 두 버스는 시내중심가와 시 외곽지대에 있는 대학교를 연결하는 노선이라 대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다. 시민들의 호응도 좋아 빌뉴스 시는 앞으로 외국어 강좌를 하는 노선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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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이메일] 리투아니아 건설노동자의 귀환
/최대석, 자유기고가

높은 임금을 좇아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잘 사는 나라로 떠났던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몇 해 전 낮은 임금과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일자리 부족 탓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지금의 리투아니아 건설경기는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건설근로자협회는 이번 달부터 외국에 나가 있는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고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현실을 알려 부족한 건설인력을 충원하기 위함이다.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가장 큰 요인은 리투아니아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노동자들이 서유럽으로 나갔다. 반면,이를 보충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은 유럽연합(EU) 외의 나라로부터 들어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임금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서 자격증 있는 노동자들의 한달 임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0만원에서 190만원,책임자들은 약 220만원에서 260만원,전문가들은 약 370만원을 받고 있다. 

서유럽의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리투아니아 노동자들은 보통 150만원에서 450만원을 받는다. 이들이 한달에 300만원을 벌어도 이제는 리투아니아에서 보다 더 풍족하다고 느낄 수가 없다. 주거비와 생활비 그리고 리투아니아 친척 방문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리투아니아로 돌아오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 1월 유럽연합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몰려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에 있던 리투아니아 사람들보다 더 싼 임금으로 일하기 시작했고,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인들의 임금이 덩달아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더 이상 낯선 객지에서 일하지 않고,예전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빌뉴스( 리투아니아)=chtaesok@hanmail.net  

* 부산일보 2007. 04.10.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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