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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2.11.16 형수한테서 배우는 고등어 조림 만들기 이렇게 쉽다니
  3. 2022.11.14 꼭지가 네 개 달린 이 과일의 정체는?! 지리산 자락 산청 단감
  4. 2022.10.30 이태원 할로윈 압사에 가슴은 쓸어내렸지만 너무 아파요 (1)
  5. 2022.10.20 사과는 따는 것이 아니라 줍는 거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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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22.09.02 북위 56도에 한국 들깨가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다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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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22.04.05 러시아 대사관 주소가 우크라이나 영웅 거리 2 (1)
  15. 2022.03.22 북한산 둘레길에 벌써 진달래가 꽃피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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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22.03.18 한국 산행에서 유럽인을 깜짝 놀라게 한 것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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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21.12.31 85세 폴란드인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해주다 (4)
생활얘기2022. 11. 24. 15:51

올해로 유럽 생활이 훌쩍 30여년이 넘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가장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다. 11월 중순 대구의 낮온도는 살고 있는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여름철 낮온도와 비슷하다. 영상 20도 내외다. 화창한 11월 17일 대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주 초천면을 향한다. 성주는 난생처음 가보는 초행길이다.

 

국채보상로에서 급행 1번을 탄다. 교통카드로 찍으니 요금이 얼만인지를 그냥 간과한다. 버스에서도 공공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구글 지도를 이용해 어디로 가는지를 쉽게 알 수가 있다. 또한 정류장 안내방송이 정확해 내릴 정류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버스 내리는 문 가까이 짐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매곡 사거리 1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 번호 안내와 노선도가 명확하다. 일광욕하기에 딱 좋은 날 이곳에서 20여분을 기다려 250번 버스를 타고 성주로 이동한다. 습관적으로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하니 운전사가 내릴 때 찍어라고 한다.

 

달성군을 지나 낙동강을 건너자 즐비한 비닐온실들 시야에 들어온다.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성주 참외의 생산지임을 절감케 한다.

 

대구 서구에서 성주 터미널까지 기다린 시간을 포함해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버스 시간표를 봐도 최종 목적지로 가는 버스 시간을 쉽게 알 수가 없다. 따로 안내소나 매표소가 없어서 화물을 담당하는 안내원에게 원불교 정산 종사 탄생가와 원불교 성주 성지가 있는 초전면 소성리로 가는 버스 시간을 묻는다. 

 

"초전을 거쳐 김천으로 가는 버스들이 다 소성리를 지나나요?"

"아닙니다. 소성리로 가는 시골버스가 따로 있습니다. 하루에 몇 대밖에 없습니다."

"다음 버스는 언제 있습니까?"

"두 시간 후에 있습니다."

 

발길을 택시 기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한다.

"초전면 소성리까지 택시비가 얼마나 나옵니까?"

"미터기로 가니까 나오는 대로 내면 됩니다."

"갑시다."

"제일 앞에 있는 택시를 타세요."

 

가는 길에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본다.

성주는 세종대왕의 태실이 있고 전국 참외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낮은 산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넓은 분지는 온통 하얀 비닐로 뒤덮여 있다. 저 멀리 오른쪽에 정상이 삼각형처럼 보이는 산이 돋보인다. 집에 와서 지도에 찾아보니 칠곡과 성주를 경계 짓는 영암산(정상 784m)이다. 

 

초전면 용봉리에서 택시는 좌회전을 해서 용소길 시골길을 따라 들어간다. 마치 양쪽 낮은 산을 호위 삼아 깊고 아늑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도로 옆 가로수에 펼쳐져 있는 현수막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에 웬 현수막이 이렇게 많이?

 

"소성리 다 왔습니다."

"카드로?"

"됩니다"

 

한국에 와서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참 편하다.

택시비가 21 600원. 총 이동거리가 15km.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속으로 "오늘은 점심은 건너뛰어야" ㅋㅋㅋ

 

먼저 버스 정류장을 향해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놓는다.

소성리를 거치는 버스는 성주 출발이 6:30, 7:10, 8:00, 14:20, 16:30, 18:25, 19:00다.

도착한 시간이 12:30분이나 앞으로 넉넉하게 2시간은 둘러볼 수 있겠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이 이정표를 가리고 있다. 언제 다시 여기를 찾을지 모른다. 소성리를 4K 영상에 담으면서 천천히 탄생가로 향한다. 

 

 

보건소를 지나 올라가니 도로 왼쪽 가로수에 현수막이 쫙 걸려 있다. 사드 기지화를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라는 현장 소식이 떠오른다.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정차되어 있는 경찰버스 한 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드 설치 반대를 입증하고 있다. 개울 다리를 건너 소성리 464번지(소성길 35-5)로 향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뒷산 달마산이 마을의 아늑함을 일러준다. 어린 시절 뛰놀던 마을 뒷산을 보는 듯하다.

 

소성리라는 이름은 서경  서경 4편 우서(虞書) 9장 익직(益稷)의 구절 소소구성 봉황래의(簫韶九成, 鳳凰來儀 연회에서 연주를 9번 마치고 나니 봉황이 나타나 그 자태를 드러냈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구성 쉼터 정자 오른쪽에 정산 주산 두 형제의 탄생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만난다. 돌판을 따라 들어가니 왼쪽에 삼동윤리 게송 돌탑이 있다. 삼동윤리는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의 일원주의에 입각해 앞으로 세계 모든 종교, 민족, 국가, 사회가 실천해야 할 강령으로 정산 종사가 주창한 것이다.

 

한 울안 한 이치에 (동원도리 同源道理 unu principo)

한 집안 한 권속이 (동기연계 同氣連契 unu familio)

한 일터 한 일꾼으로 (동척사업 同拓事業 unu laboro)

일원세계 건설하다

 

이 사랑채에서 정산 종사는 할아버지로부터 한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초가지붕을 한 본채다. 여기서 원불교에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정산 종사는 1900년 음력 8월 4일, 주산 종사는 1907년 음력 11월 29일에 태어났다.

 

감회가 새롭다. 정산 종사 법어로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했고 지난 1월 3일부터 이 에스페란토 번역판을 가지고 45명이 68회에 걸쳐 함께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쉼터를 거쳐 이제는 정산 종사가 어릴 때 기도하던 거북바위가 있는 박실 구도터로 향한다. 보건소 옆길을 택한다. 11월 중순인데도 시골집 시멘트 담장을 따라 시들지 않고 야생화가 고운 자태로 환영을 해주는 듯하다.

 

 

 

넓은 잔디밭에 대각전이 우뚝 솟아있다. 하늘은 잔잔한 듯하지만 소리 없이 양볼에 와닿은 바람은 어릴 때 맞은 바로 그 겨울바람이다. 목도리를 챙겨 온 것이 다행스럽다. 

 

대각전 기반에 세워져 있는 좌산 상사의 글이 이 성주성지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계법계성의 성지

억조창생개복의 성지

천불만성발아의 성지

 

시멘트가 깔린 길을 따라 올라가니 원불당이 나온다

네 기둥에는 정산 종사가 지은 주문이 써여져 있다.

천지영기아심정 天地靈氣我心定

만사여의아심통 萬事如意我心通

천지여아동일체 天地與我同一體

아여천지동심정 我與天地同心正     

 

원불당에 들어가 심고를 올린다.

아래 성화는 정산 종사가 어린 시절 거북바위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기도터에 있는 거북바위다.

 

대각전 뒷면을 바라보면서 소리통(스피커)에서 낭랑한 독경 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나무 앞 긴의자에 앉아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면서 나도 독경삼매에 빠져본다. 

 

법신청정본무애 法身淸淨本無碍

아득회광역부여 我得廻光亦復如

태화원기성일단 太和元氣成一團

사마악취자소멸 邪魔惡趣自消滅

 

이어서 대각전 안으로 들어가 4배를 하고 심고를 올린다.

 

정산 종사의 영정 앞에 서서 경의를 표한다.

 

대각전 앞 뜰에 걸려있는 정사 종사 10상에 발걸음을 멈춘다. 정산 종사로부터 원불교 법통을 이어받은 대산 종사는 정산 종사의 생애를 아래 10상으로 기술했다.

 

첫째는 하늘을 우러러 기원하신 앙천기원상(仰天祈願相)이요,

둘째는 스승을 찾아 뜻을 이루신 심사해원상(尋師解願相)이요,

셋째는 중앙으로서 법을 이으신 중앙계법상(中央繼法相)이요,

넷째는 봉래산에서 교법 제정을 도우신 봉래조법상(蓬萊助法相)이요,

다섯째는 초기 교단의 교화 인연을 맺어 주신 초도교화상(初度敎化相)이요,

여섯째는 개벽 시대 주세불의 법을 이으신 개벽계성상(開闢繼聖相)이요,

일곱째는 전란 중에도 교단을 이끄시며 교화를 쉬지 않으신 전란불휴상(戰亂不休相)이요,

여덟째는 교서를 정비하신 교서정비상(敎書整備相)이요,

아홉째는 큰 병환 중에도 자비로 제중하신 치병제중상(治病濟衆相)이요,

열째는 임인년에 열반하신 임인열반상(壬寅涅槃相)이니라.

 

앙천기원상에 설명된 정산 종사가 소년시절 지은 한시 두 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海鵬千里翶翔羽(해붕천리고상우) 

籠鶴十年蟄鬱身(농학십년칩울신) 

천리 나는 날개 가진 바다붕새  

농학으로 십년 세월 갇혀있네

La mara birdo Bungse kun millia flugilparo

dekjare enfermitas kiel gruo en la kaĝo.

(La birdo Bungse estas legenda giganta birdo, kiu eĉ kovras la ĉielon.)

 

혹시나 버스를 놓치면 서너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14:20 성주를 출발해 순환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여기저기 울어대는 까치 소리를 들으면서 달마산에 넘나드는 구름을 보면서 1시간을 훌쩍 보낸다. 

 

순례하는 동안 내내 미군 헬기 소리가 그치지를 않는다.

이 고요하고 성스러운 산골마저 전쟁의 상징물이 넘나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버스로 성주 읍내 터미널에 내리니 막 출발하려는 250 버스를 탄다. 매곡리에 내려서 늦은 점심이라도 먹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뒤차가 급행 1번 버스다. 

 

이렇게 15km 이동거리에 생각보다 비싼 택시비에 점심값이 포함된 셈이다. ㅎㅎㅎ

아차, 정산 종사가 유학을 공부한 인근에 있는 고산리 방문은 기약 없는 미래로 미뤄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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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1. 16. 09:39

유럽 생활 30여년만에 10월 31일 한국에 들어와 내년 1월 초순까지 있을 예정이니 가장 오랫동안 체류하게 되었다. 첫 주는 오자마자 국제 에스페란토 행사 두 군데 연이어 참석하고 이제는 형님 집에 잠시 머물고 있다. 형수님이 요리할 때마다 기웃거린다.

 

유럽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시장에서 구입해오는 생선은 딱 정해져 있다. 연어, 고등어 또는  흰살생선(대구, 명태)이 전부다. 강도 있고 호수도 있고 바다도 접해 있지만 어종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가장 흔히 하는 요리법은 철판에 튀기는 것이다. 

 

"이번에는 무슨 생선을 살까?"라고 아내가 물으면 대답은 늘 똑 같다.

"등푸른 고등어!"

 

음식 투정은 하지 않는다. 

싱거우면 소금을 뿌리고  

짜면 숟가락 밥량을 높인다.

 

그래도 어떠냐고 물으면 맛의 농도를 말한다.

그럴 때 아내는 "당신이 한 번 해봐!"라는 말이 늘상 튀어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굽거나 졸이는 법을 쉽게 배워 해볼 수도 있지만

특별히 그렇게 할 기회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어릴 한국에서 자주 밥상 위에 오른

무우가 듬뿍 담긴 매운 고등어 조림이 늘 자리잡고 있다.

 

형수님이 고등어 찜을 한다기에

"이번 기회다"라면서 처음부터 쭉 지켜봤다.

 

먼저 큼직한 쇠그릇에 물을 넣고 끓인다

 

무우를 얇게 썰어 그릇 밑을 덥듯이 놓는다.

  

무우 위에 조각을 낸 고등어를 얹는다.

 

 

 

끓고 있는 사이에 애호박, 대파 등을 썬다.

그리고 마늘, 고춧가루,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한다.

 

끓고 있는 생선 위에 대파, 애박을 얹고 그 위에 양념을 고루 바른다.

 

뚜껑을 닫고 이제 팔팔 조린다.

 

분명히 집에 가면 아내가 꼭 몇 분 동안 더 끓어야 되는지 물을 것이다.

형수님의 답은 간단하다. 물이 쫄아서 내용물에 양념이 다 베일 때까지 하면 된다.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한 번에 밥을 많이 해서 냉동실에 1회분씩 넣어놓고

먹을 때 하나씩 꺼내 데우면 된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렇게 해야겠다.

 

아, 이렇게 쉬운 요리인데

진작에 왜 관심을 안 가졌을까...

 

이제 유럽 집으로 돌아가면 

식구들에게 "오늘은 내가 고등어 조림 요리를 해볼게"라고 소리쳐야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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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1. 14. 08:17

일전에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에페란티스토를 방문했다.

베트남에서 온 에스페란티스토가 동행을 했다.

다음날 아침 인근에 있는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는데 

베트남 친구가 아주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마치 큰 행운을 잡았다는 듯이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보여주었다.

 

과연 이 과일의 정체는?!

 

현장에 있던 우리는 무엇인지 쉽게 알수 있지만

이렇게 생긴 과일은 난생 처음이다.

 

꼭지가 네 개 달린 과일,

아니면 

다리가 네 개 달린 과일?

 

어찌 보면

황금 돼지 저금통을 많이 닮았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어찌 단감이 이런 모습을 하게 되었을까?

 

 

먹기에는 편하지만  

베트남 친구에게 기념으로 간직하라고 말했다.  

 

지인의 밥상에는 이보다 더 놀랄만한 김치도 있다.

달기도 하고 맵기도 하고 그야말로 오묘한 맛을 지닌 김치다.

이 또한 난생 처음 맛보는 김치다.

 

단감김치!!!!

 

이날 먹은 단감은 지금껏 먹어본 단감 중 가장 당도가 높은 단감이다.

지리산 자락 산청 단감!!!!

아, 출출한 이 새벽 배가 정말 먹고 싶어하는구나!!!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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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0. 30. 07:03

같은 유럽에 있는 나라이지만

리투아니아는 할로윈 축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아니다.

 

할로윈을 즈음한 11월 1일과 2일은 

망자의 날 혹은 영혼의 날이라 해서 

사람들이 일가친척의 묘소를 찾아 추모한다.

추모와 경건이 기이한 할로윈을 압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 벗고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태원 할로윈 축제가 수많은 인파를 끌어모았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도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러

이태원 할로윈 축제에 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사람들이 할로윈 복장을 하고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좋아한다. 

 

가급적 오래 있지 말고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부탁했지만

12시가 넘어도 이태원에 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기숙사로 돌아왔다고 쪽지를 보냈다.

 

이곳 리투아니아 시간으로 밤 12시 뉴스에 

이태원 소식이 나왔다. 59명이 압사했다는 소식이다.

이이서 한국 인터넷 뉴스를 보니 14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가슴은 쓸어내렸지만 너무 아프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볼 때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고인들의 명복과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도한다.

 

"특히 밤에 군중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라는

쪽지를 딸에게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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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0. 20. 06:26

모처럼 화창한 가을 날씨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캐르나베를 다녀오자고 한다.

화창함을 시기라도 하는 듯 먹구름이 비를 군데군데 뿌린다.

빌뉴스 중심에서 캐르나베 가는 길에 영상에 담아본다.

 

 

캐르나베는 선사시대 거주지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마치 고분처럼 생긴 언덕이 그 옛날 거주지를 묵묵히 말해주고 있다.

고대인 거주지 흔적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친척이 집으로 점심 식사에 초대한다.

또한 뜰에 사과가 많으니 사과도 많이 가져가라고 한다.

매일 아침 빈 속에 사과 한 개를 먹는 내가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ㅎㅎㅎ

 

이날 캐르나네 유적지 들어가기 전 어느 집 정원에서 

본 사과나무다. 사과가 주렁주렁~~~

 

사진 찍고 싶은 마음보다 따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선다. ㅎㅎㅎ

 

캐르나베 유적지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아무도 사과를 따가지 않으니 그냥 풀밭에 사과가 숙성되고 있다.

알코올 냄새가 진동한다.

 

빌뉴스 교외에 있는 친척에 도착하자마자 사과나무부터 확인한다.

사과나무 여러 그루에 사과가 거의 달려 있지가 않다.

무슨 사과를 준다기에.... 실망감이 갑자기 밀려온다.

 

감자요리로 점심을 먹고 해가 질 무렵 집으로 갈 시간이다.

준다는 사과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떠나기 직전에 친척이 봉지를 들고 뜰안으로 나선다.

딸 사과가 없는데 어디에서 사과를?!

 

사과나무 가까이에 가니 사과나무 밑에 수북이 사과가 떨어져 있다.

땅에 부딪혀 상처를 입은 사과가 대부분이다.

 

"아니, 이런 사과를!!!"를 아내에게 말한다.

"사과는 따는 것이 아니라 줍는 거야"라고 아내가 답한다.

"떨어진 사과가 더 달고 깨물기가 더 수월하지"라고 친척이 거든다.

 

이날 얻은 사과다. 

상처와 얼룩 투성이지만 맛은 좋다!!!!

 

이렇게 여기 유럽 사람들은

오래 보관해 먹을 사과는 나뭇가지에서 따지만 

그날그날 먹을 사과는 따지 않고 떨어진 것을 주워서 먹는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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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0. 9. 14:11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엔 단풍이 10월 초순 한창이다. 

맑은 하늘이 흔하지 않는 것이 참 아쉽다.

햇살이 비치는 단풍잎이 제맛이기 때문이다.

 

도심 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가면서 

"한글날이니 오늘은 돌아가서 꼭 한번 기록으로 남겨봐야지"라고 다짐해본다.

 

무엇을?!

 

언젠가 연필을 잡고 이면지에 이름을 써본다.

한국어 단어 음절의 초성을 크게 쓰고

그 안에 혹은 그 밑에 중성과 종성을 써본다.

 

어느 글자는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어느 글자는 상형문자 같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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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9. 30. 06:23

맛있는 오렌지나 귤 등을 먹으면서 그 씨앗을 버리기가 참 아깝다. 그래서 종종 자라고 있는 식물의 화분에 심어놓기도 한다. 운 좋게 싹이 돋아 나와 자라면 다른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잎이 말라 이별하게 된다. 귤이나 오렌지 씨앗을 심어 지금껏 한 번도 방 안에서 자란 귤이나 오렌지를 먹어보지를 못했다.

 

2004년 9월 25일 이웃나라 폴란드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그 집 뜰에는 호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한 1991년 내가 심은 참나무가 벌써 크게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라 그 옆에 떨어진 호두 두 개를 주워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다.이번에도 어김없이 화분 한 구석에 호두를 박아놓았다.

 

1991년 내가 심은 참나무를 뒷배경으로 2004년 9월 기념사진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12월 11일 호두에서 싹이 나왔다. 

 

씨앗에서 자란 귤나무 화분 구석에 싹이 나온 첫 번째 호두나무
씨앗에서 자란 귤나무 화분 구석에 싹이 나온 두 번째 호두나무

1년을 더 화분에서 키우던 중 아쉽게도 한 그루는 죽고 한 그루가 살아남았다.

 

2005년 5월 8일 귤나무와 호두나무가 한 화분에 공생하고 있다.

2006년 장모님의 텃밭에 옮겨 심었다. 다행히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자랄수록 텃밭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주변 식물을 햇빛을 가려서 옮겨 심기로 했다.

 

 

2013년 가을 장모님 소유 리투아니아 숲의 텅 빈 공간에 옮겨 심었다.

아래 사진은 2014년 4월 모습이다.

새로운 자리에서도 튼튼히 뿌리를 내린 듯하다. 

 

2019년 9월 18일 숲을 방문했다.

무성하게 자랐지만 아직까지 이 호두나무는 한번도 결실을 맺지 않았다. 

실생묘(씨모: 씨에서 싹터서 난 묘목)를 심으면

보통 6-8년 길게는 10년 정도 지나면 결실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호두 씨를 심은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호두가 생기지 않고 있다.

이제는 유실수로 기대하지 말고 그냥 숲 속 기념물로 여겨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이 또 지났다.

2022년 9월 26일 장모님이 난데없이 사진 한 장을 페이스북 페신저로 보내주셨다.

호두가 생기길 간절히 원하는 사위의 마음을 알아 호두 열매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으셨다.

 

"호두 한 개만 달랑 열렸어요?"

"서 너 개 정도."

"이제 호두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으니 잘 관리해주셔야겠어요.

내년에는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2004년 내가 심은 나무에서 열린 호두를

직접 호두까기로 간식을 먹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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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9. 2. 05:37

 
지난 3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올 때 들깨 씨앗을 조금 가져왔다. 5월 초순 발코니 화분에도 심고 북위 56도에 위치한 처갓집 텃밭에도 들깨를 심었다. 발코니 화분에 심은 뜰깨는 그렇게 잘 자라지를 못 했다. 자라오르다가 잎이 하나 둘씩 말라버렸다.

 

텃밭에 심은 들깨는 7월 하순경에 보니 50-70센티미터 정도 자랐지만 잎이 그렇게 무성하지도 않고 윤기도 흐리지 않았다. 깻잎 장아찌를 기대하면서 씨를 심었는데 말이다. 올해는 망했구나...
 
그런데 이번주 화요일 처갓집에 도착하자마자 들깨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구석진 텃밭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깜짝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선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짙은 녹색의 잎이 무성하다.
 

가까이 가자 들깻잎이 뿜어내는 향이 코를 찌른다.
 

식구들 모두가 즐겨 먹는 깻잎 장아찌를 만들 생각을 하니 잎을 따는 것이 전혀 힘들지가 않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 검색을 통해 깻잎 장아찌 만드는 법을 숙지한다. 그리고 나 홀로 저녁 내내 깻잎을 씻고 물기를 제거하고 장아찌를 만든다. 오늘 낮 손님이 와서 이 장아찌를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아내는 돌아가는 손님에게 깻잎 장아찌 한 뭉치를 선물로 건네준다.
 
"여보, 장모한테 전화해서 텃밭에 남아있는 들깨를 아직 베내지 말고 더 자라도록 놓아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9월 중으로 한번 더 간다면 뜯어서 또 장아찌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양이 솔찬하다면 올해 친척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은 깻잎 장아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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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8. 30. 04:29

여러 취미 중 하나가 걷기다. 또한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4K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얻은 새로운 취미다. 주로 아이폰으로 촬영한다. 바람이 없는 날은 괜찮지만 바람 부는 날 촬영하는 영상은 바람 소리가 심하게 녹음 된다. 그래서 심한 바람소리를 막아주는 외장 마이크를 하나 구입해야겠다하고 마음 먹는다. 검색을 통해 사용후기를 읽은 후 로데 비디오마이크로(Rode VideoMicro 비디오 마이크로)를 구입했다.

구입하기만 하면 쉽게 아이폰과 연결될 알았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1. 암나사 크기가 달라 변환 나사를 따로 구입해야 
44유로를 주고 구입해 개봉을 해서 살펴보는 첫 순간부터 난감하고 당황스럽다. 좋은 물건을 구입했다는 즐거움보다는 괜히 구입했구나라는 실망감이 앞선다. 마이크 고정대의 암나사(나사 암놈) 크기가 일반적인 삼각대 수나사(나사 숫놈)와 다르다. 한국 같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카메라 관련 큰 매장 직원에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라고 물으니 그도 모르겠다고 답한다.
집에 와서 검색해서 알아보니 로데 마이크의 암나사 크기는 3/8인치고 삼각대의 수나사 크기는 1/4인치다. 즉 변환시켜 주는 나사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바로 그 카메라 매장에서 팔고 있다. 다음날 가서 2유로를 주고 하나 구입해서 해결했다. 기본 제품에 나스 크기를 조정해주는 나사를 아예 포함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2. 마이크와 스마트폰 연결하는 오디오 출력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야
내장된 3.5mm 오디오 케이블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검은 줄 두 개 쪽을 마이크에 끼우고 검은 줄 3개 쪽을 헤드폰 잭 어댑터에 끼우면 된다. 12유로를 주고 로데 SC7 TRS-TRRS 패치케이블을 구입했다. 이 케이블 또한 기본 제품에 포함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3. 라이트닝 3.5mm 헤드폰 잭 어댑터를 구입해야 
두 가지를 해결했다고 해서 다 된 것이 아니다. 첩첩산중이네... 라이트닝 3.5mm 헤드폰 잭 어댑터를 또 구입해야 한다. 다행히 집에 이 어댑터가 있었다.
 

4. Rode Reporter 앱으로 작동 여부 점검
위 세 가지를 다 해결한 후 이제 마이크를 스마트폰에 연결한다. 마이크가 작동되는 지 확인을 하기 위해 Rode Reporter를 깔아서 확인해본다. 연결되지 않은 경우 앱 상단에 "내부 마이크"가 뜬다. 연결된 경우 앱 상단에 "외부 마이크"가 뜨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로데 비디오마이크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오즈모 짐벌과 만능거치대를 연결해 그리스 크레타 일출을 촬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아래 영상은 로데 비디오마이크를 장착해 찍은 빌뉴스 광장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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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4. 21. 04:29

매년 경제평화연구소는 셰계평화지수를 발표한다. 전 세계 163국을 비교 연구해서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를 분석한다.
 
 
2022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윌 아이슬란드
2위 뉴질랜드
3위 포르투갈
4위 오스트리아
5위 덴마크
6위 캐나다
7위 싱가포르
8위 체코
9위 일본
10위 스위스
 
30위 에스토니아
34위 라트비아
36위 리투아니아
48위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아프가니스탄
2위 시리아
3위 이라크
4위 남수단
5위 예멘
6위 소말리아
7위 리비아
8위 콩고민주공화국
9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0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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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4. 15. 17:23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맞았다.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유효기간 6개월 지나버려서 공중시설 실내장소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유효한 백신접종증명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워낙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어서 주변 지인들도 하나 둘씩 감염되었다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22일 3차 접종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설마 나까지는 오지 않겠지라는 기대감으로 늘 조심하고 조심했지만 결국 돌파감염이 되고 말았다.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되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처음 느낀 후 회복한 과정에서 겪은 바를 아래 기술하고자 한다.  

1일째
마른 기침이 가끔 나고 아무런 다른 증세가 없다.
2일째
목 안이 좀 칼칼하고 가끔 마른 기침이 난다.
목소리가 달라지고 힘들게 나온다. 목감기로 여겨진다. 
3일째
새벽 3시 목이 아파 잠에서 깬다. 
아침에 마른 기침이 좀 잦다.
이외는 다른 증세가 전혀 없다. 
꿀 한 숟가락씩 깊숙히 입 안에 넣고 뜨거운 차 한 모금씩 마신다.  
4일째
새벽 5시 침을 삼킬 때 목이 따갑다
간혹 기침이 나온다
오후 7시경 자연스럽게 맑은 콧물이 나온다
밤 10시경 깊은 기침이 나온다
5일째
침 삼키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목이 아프다
하루 내내 목이 불편하다.
저녁엔 기침과 재치가 간혹 나온다.
여러 번 꿀 한 숟가락 깊숙히 입 안에 넣고 뜨거운 차 한 모금씩 마신다.  
틈나는 대로 뜨거운 생강차를 마신다.

 

 
6일째
새벽 4시 목이 아파 일어난다.
아침부터 목통증이 점점 완화도고 있다.
한 두 번 묽은 가래와 기침이 나온다. 
7일째
가래와 기침이 나온다.
목소리는 여전히 변성이다. 
8일째
새벽 한시 깊은 기침과 짙은 콧물이 나온다
오후 목아픔은 완전히 사라진다.
간혹 가래가 올라온다
9일째
가슴 속 낀 가래로 새벽 4시에 엄청 마른 기침이 나온다.
오후 목소리가 조금 트인 듯하다.
10일째
아침에 기침과 가래로 일어난다.
여전히 간간이 가래가 나온다.
 
11일째
처음으로 기침과 가래 증세 없이 아침에 일어난다
어제 하 PCR 검사 결과가 나온다. 양성이다. 
목이 칼칼함을 느낀 지 11일이 지나고 검사결과는 아직 체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고 나온다.
하루 종인 기침은 없지만 나오지 않는 가래가 가슴 속에 있다.
기침은 없지만 나오지 않는 가래가 가슴 속에 있다.
12일째
기침과 가래 증세 없이 아침에 일어난다.
하지만 가슴 속에 가래가 낀 느낌이 든다.
13일째
묽은 가래를 한 두 번 뱉아낸다.
지금껏 가장 좋은 건강상태임을 느낀다
14일째
가래끼를 약간 느낀다.
가장 좋은 건강상태임을 느낀다.
밤에 가래끼가 사라진 듯하다
15일째
평상시대로 아침에 일어난다. 
이제 기침도 가래끼도 완전히 사라지고 예전으로 돌아온 듯하다.
그동안 집안에서도 이동할 때 낀 마스크도 가감히 벗는다.
 
만 60세 연령의 개인이 겪은 코로나바이러스 돌파감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일 먼저 온 증세는 목이 칼칼한 것이다. 이어서 심한 인후통이 3일간 지속된다. 마른 기침이 나오지만 일반감기 때보다 훨씬 심하지 않다. 짙은 가래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목 안이나 가슴 속에 가래가 끼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후통, 기침 그리고 가래를 제외하고는 어떤 증세도 없다.
 
특별한 약은 복용하지 않고 단지 뜨거운 차와 꿀 그리고 물을 자주 마셨다. 목이 칼칼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날로부터 꼬박 14일이 지난 후 완쾌되었다는 기분이 들게 되었다. 감염으로 고생하는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빠른 쾌유를 바라고 하루속히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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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4. 11. 05:13

2월 15일은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었다. 유럽항공사 중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Finnair)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헬싱키를 출발해 시베리아, 몽골 그리고 중국 영공을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래 영상은 2월 15일 헬싱키 공항 인천행과 도쿄행 탑승장 모습이다.
 
 
그런데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연합은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연합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도 유럽항공사를 대상으로 러시아 영공을 폐쇄했다.
 
3월 9일 출국인데 항공사에서 비행기가 취소되었다고 알려준다. 이어 3월 16일로 연기했는데 이 비행기마저 취소되었다고 알려준다. 다행히 3월 27일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하게 되었다.  
 
핀에어 항공사는 인천에서 밤 9시 45분에 출발해 헬싱키에 새벽 5시 30분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총 비행시간이 13시간 45분이다라는 정보만 알려주고 비행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메일내용에 따로 없다.
 
인천을 출발해 시베리아 상공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9시간이다. 그런데 비행기 소요시간이 14시간이니 평소보다 5시간이 더 길다.
 
과연 어디로 해서 갈까 궁금하다.
러시아 영공 폐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니
남쪽노선 즉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폴란드, 발트 3국 상공을 거쳐 헬싱키로 갈까?
아니면 1990년 유럽을 갈 때 경험한 북극항로로 갈까?
 
에어버스 350-900 비행기는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모두들 편하게 침대비행기를 타고있는 듯하다.
 
인천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서해로 향하지 않고 곧장 동해로 향한다. 안내방송에서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항로와 실제 항로가 다를 수 있으니 자세한 항로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라고 한다. 

 

밑으로 한강과 다리들 그리고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는 어느새 설악산을 넘어 강릉과 속초의 야경을 보여준다.
스크린 항로와 실제 항로가 다르지 않는데 왜 안내방송을 그렇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동해, 일본 영공을 거쳐 비행기는 알래스카로 향한다. 베링해렵을 통과해 북극해로 날아가고 있다.
여러 곳에서 난기류를 만난다. 의자탁자 위에 놓인 음료수 컵을 잡아야 할 정도다. 
 
북극점 상공을 지나자 승무원들이 증서를 하나씩 나눠준다.
북극점 상공을 통과했다라는 기념증서다.
언제 다시 이런 비행을 할 수 있을까?!
이날 비행기표와 이 북극항로 증서를 기념삼아 오래 보관해야겠다.     

 

비행 소요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이 더 빠른 12시간 30분이다.
북극여행이라는 추억보다는 하루속히 유럽연합과 러시아 영공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앞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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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4. 7. 05:53

지난 3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에스페란토 친구가 화성 안에 살고 있고 더욱이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성곽길을 쭉 다 걸어보는 호사를 누렸다.  
 
수원 화성은 조선시대 정조때의 지은 수원시의 성곽 건축물이다.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되었다.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수원화성(水原華城) 혹은 화성(華城)은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에 있다. 성곽은 총5.52킬로미터이다.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내려서 7770 광역버스를 타면 과천을 거쳐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장안문인 북문을 지나자마자 첫 번째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도로를 건너면 바로 화성 안내도와 조각품이 기다린다.
 
옹성을 통해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장안문(북문)을 올라가는 계단은 그 높이가 상당하다. 오르고 내릴 때 조심해야 한다. 이 계단간 높이 또한 군사적 목적으로 계산되었을 것이다. 한다.

 

 
장안문(북문)에서 연무대(동장대)까지 가는 길이다.

 

 
잠시 쉬고 창룡문(동문)을 향해 걷는다.
 
 
열기구를 통하고 화성과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본다.
 
 
창룡문에서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이제는 검은색 깃발이 파란색 깃발로 바뀐다. 
동남각루를 지나자 깃발은 빨강색이다.
이 깃발색은 팔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흰색으로 바뀐다.  
서남각루(화양루)까지 둘러 본다. 
 
 
화양루에서 다시 돌아가 서장대까지 간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립은 군사지휘소다. 
화성과 수원 시내게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수원에 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ㅎㅎㅎ
 
 
서장대에서 출발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지난다.
이제 깃발색이 검은색으로 바뀐다.
 
 
수원 화성은 몇 차례 가 봤지만 이렇게 장안문에서 시작해서 성곽을 다 둘러 보고 장안문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 기록된 시간은 총 127분이다. 참으로 보람된 성곽길 산책길이다. 다시 또 온다면 다 둘러 보고 싶다.
 
두 시간을 걸었더니 허기지다. 수원에 왔으니 갈비탕을 먹고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날 함께 한 에스페란토 친구 일행에게 감사드린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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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4. 5. 18:56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선도적으로 규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리투아니아다. 14세기에서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리투아니아는 역사적으로 대부분 러시아와 대립관계에 있었다.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통제하려는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리투아니아는 거리 이름을 "우크라이나 영웅"이라 지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영웅 거리와 러시아 대사관 일대를 둘어보면서 영상에 담았다.
 
 
러시아 대사관으로 가는 거리가 바로 이 거리다. 앞으로 러시아 대사관 주소를 기재할 때는 "우르카리아 영웅 거리 2"라고 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 대사관 앞 광장은 2018년 푸틴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Boris Nemtsov)라 명명되었다. 
 
러시아 대사관 앞 작은 호수 주변 나뭇가지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띠들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의 영웅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와 조형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2월 25일 러시아 전함이 "러시아 전함이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라고 경고하자 우크라이나 군인 13명은 "러시아 전함, 꺼져버려라"고 응수하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4월 4일 리투아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잔혹행위에 대응하고자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켰다.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리투아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하고 나아가 클라이페다 소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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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3. 22. 22:43

3월 21일 도봉옛길을 산책하면서 계곡물에 발을 씻어보는 호기를 부려봤다.

 

 

3월 22일 오후 먼저 4.19 국립묘지를 둘러본다.
 

이어서 보광사 옆을 지나 둘레길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새싹이 돋으려고 하는 나뭇가지 사이로 도봉산이 보인다.
 
한 전망대에 김소월의 진달래꽃를 만난다.

 

남부지방엔 벌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다는 소식을 일전에 접했다. 서울은 언제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진달래의 분홍빛 꽃망울이 눈에 띈다.

 

며칠 후인 3월 27일 드디어 출국하는데
진달래 꽃망울이라도 봤으니 위안을 삼노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얼마 가지 않아 둘레길 오른쪽에 활짝 핀 분홍빛을 만나게 된다.
이런 행운이 있다니!!! 진달래꽃만 봐도 웬지 가슴이 뛴다...
 

수십년만에 한국에서 처음 본 진달래꽃을 영상에도 담아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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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3. 22. 13:13

외국에 사는 동안 이따금 한국을 방문할 때 체류기간이 비교적 짧다보니 그동안 마을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러시아침공 등으로 뜻하지 않게 체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 특히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여기저기 하고 있는 행사를 다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방이동고분군
며칠 전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 공원을 다녀왔다. 이어서 방이동고분군까지 둘러보고 석촌동고분군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석촌동고분군

일행들이 하나 둘 차례로 송파구 버스정류장 긴의자에 앉는다.
서서 기다려도 될 텐데 왜 앉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한 일행이 공간을 내어주면서 앉아보라고 한다. 
 
이날은 오전에 눈비가 내리고 오후는 추운 날씨였다

"어때?"

"우와, 의자가 따뜻하다!"
"서울엔 이런 곳이 많아."
"버스 정류장 의자까지 온돌방 아랫목으로 만들어 놓다니!!! 한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찬찬히 서울의 버스정류장을 살펴본다.
버스정류장 공공 와이파이 시대를 알리는 라우터 단말기기가 눈에 들어온다.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래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태양열로 긴의자를 따뜻하게 할까 궁금해 정류장 건물 위를 올려본다. 태양열 집열판이 없다. 
의자 밑을 살펴보니 현재 온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32도다.
 

일행 중 가장 늦게 의자에서 일어서 버스를 탄 유럽인에게 물아본다. 그는 오늘 난생 처음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를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의 따뜻한 의자가 어땠어?"
"엉덩이가 따끈따끈해서 버스를 놓치더라도 그냥 더 앉아있고 싶었어."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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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3. 18. 09:20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도 조금씩 퍼지고 있고 아직 유럽에는 확진자가 거의 들어나지 않을 때가 바로 2020년 1월과 2월이다. 2월 초순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에스토니아 지인이 있었다. 한 달 체류 여행이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인해서 결국 공항과 국경이 폐쇄됨으로써 수 개월 동안 현지에서 발이 묶이게 되었다. 유럽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인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되었다. 단지 이유만 다르다.
 
이유는 다름 아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러시아 영공 비행노선이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비행횟수가 줄어들었고 비행노선도 변경되었다. 2월 16일 한국에 들어나 3월 9일 유럽 리투아니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벌써 날짜변경만 세 번이나 했다. 다행히 날짜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 체류가 길어지니 산으로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주로 도심이나 근교에 있는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다녔다.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미끄럼방지용 멍석(매트, 야자매트)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푹푹 일어나는 먼지 대신 폭신폭신 멍석을 밟으면서 감사와 감탄을 자아낸다.

 

산 중턱 소나무 사이로 책상용 의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가파른 산길임을 의자에 묶인 단단한 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까지 저 의자를 짊어지고 온 사람은 무엇을 즐기기 위해서일까?

 

바로 소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시 전경이다. 여름철 시원한 바람소리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선을 하면 신선놀이가 따로 없을 듯하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하나 감탄할 일이 있다. 바로 흙먼지털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유럽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사회적 편익을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도 목격할 수가 있다. 산행 내내 함께 감탄하는 유럽인 딸에게 이렇게 "아빠의 나라"가 더 자랑스럽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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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3. 11. 20:53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인하여 4년만에 지난 2월 16일에 한국을 오게 되었다. 3월 9일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하는 비행기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이 비행기가 취소되어 어쩔 수 없이 한국 체류기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지라 지인이 남부지방을 권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이 구례 산수유마을이다. 이 산수유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SNS에서 올라온 활짝 핀 산수유 꽃을 접하면서 만개한 산수유 꽃마을을 잔뜩 기대했다. 3월 7일 산수유마을에 도착하니 노란색 물결은 찾아볼 수가 없고 꽃망울만 맺혀 있다.
 
주차장 공원에 이름 모르는 노란색 꽃이 활짝 피어 바람개비가 되어 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초록색 풀 그리고 갯버들(버들강아지)이 산수유꽃 대신에 봄 정취를 느끼게 했다.

 

이날 만난 산수유마을 사람들은 올해는 앞으로 10일쯤 지나야 활짝 핀 산수유꽃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때는 3월 17일 경이다. 그때 되면 인산인해로 제대로 볼 수도 없을 듯하다.

 

노랗게 피어오르는 꽃망울이 지는 쪽으로 기우는 활짝 핀 꽃보다 더 봄의 생동감을 주고 있음에 만족하면서 지리산 하동 쌍계사로 향한다.
 
3월 7일 오후에 둘러본 구례 산수유마을을 아래 영상에 담아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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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2. 28. 01:40

2월 16일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8박 9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후 대구와 익산을 거쳐 서울에 올라왔다. 익산에서 광명역까지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과거 3시간 여행을 기억하던 터라 55분은 참으로 빠르다. 광명역에서 서울대학교 기숙사까지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1700원)을 2 만원이 나왔다.
 
요가일래 기숙사 입주를 마치고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물건을 사려고 순환버스 02를 타고 낙성대역에 내렸다. 지금껏 규칙적으로 점심을 먹던 12시가 훌쩍 넘어버린 14시다. 주변 맛집 검색을 하던 요가일래에게 오늘은 허기부터 채우자고 하니 선뜻 응했다. 입주 절차와 짐 정리에 신경을 쓰느라 김밥을 먹으면서 쪽지를 보게 되었다.

 

외국인 학생들 카톡방에 올라온 쪽지 내용은 

"오늘 4시 종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를 위한 반전 시위가 있다."
 
"아빠, 오늘 생필품 사는 것 대신에 나 반전 시위에 갈래."

"생필품 구입은 어떻게 하고?"

"나중에 내가 혼자 구입하면 돼."

"반전 시위 장소가 서울 중심가에 있다. 초행길인데 낙성대역에서 혼자 찾아갈 수 있겠어?"

"앱으로 찾아갈 수 있어."

"오늘은 평생 처음 초행길이니까 아빠가 따라갈게.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스스로 앞장서서 가봐라."

 

서울에 오자마자 반전 시위 참가라...

 

생필품 구입 대신에 반전 시위 참가를 결정한 요가일래 뒤를 따라 나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대량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평소에 늘 기도한다. 

 

종각 앞에 열린 반전 시위 현장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우크라이나 국기색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속히 사라지길 바라듯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하루속히 평화 속에 해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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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2. 23. 22:44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심 곳곳에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져 있다.

눈이나 비 등 자연적 훼손이나 인위적 훼손을 염려해서

비닐로 보호해 놓았다.

 

대구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여 있는

대통령 선거벽보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모든 후보의 벽보는 멀쩡한데 

유독 한 후보의 벽보는 얼굴만 완전히 파여져 있다.

 

아, 아무리 의견이나 성향이 자기와는 다르더라도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벽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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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2. 21. 14:11

한국정부 방침에 따라 2022년 2월 4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국적' 및 '예방접종완료' 여부와 무관하게 7일간 격리의무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10일간이 아니라 7일간으로 줄어들어서 입국 전 좋아했다. 그런데 막상 입국해보니 이 7일간이 문자 그대로 7일간이 아니다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7일간이 크게 세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계산될까? 세 가지다.
 

1.

질병청 자료(출처)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격리기준은 "입국한 날부터 7일이 되는 날 자정(24:00)까지 격리"다. 2월 16일 오전 10시에 입국했다. 그렇다면 입국한 날인 16일부터 7일이 되는 22일 자정 (24:00)까지 격리를 해야 한다. 
2.
입국 여권심사 바로 직전 창구에서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격리 통지서에 따르면 "입국일로부터 만7일이 되는 날 12:00까지"다.  2월 16일 입국했으니 만7일이 되는 날은 23일 12:00까지다. 

3.

손으로 작성한 위의 정보가 입력되자 곧 바로 격리장소 관할 구청장 이름으로 격리 통지서를 자가격리 보호인이 문자로 받았다. 이 구청장 통지서에는 2월 23일 밤 24:00에 격리가 종료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자가격리 7일간이 1) 22일 24시, 2) 23일 12시, 3) 23일 24시로 각각 다르게 계산된다. 입국 전 한 숙소에 문의하자 8박을 해야 한다라는 답변에 몹시 의아해했다. 구청장 격리 통지서를 받아보니 이 답변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한 때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숙소로 구청이 배달하는 다양한 음식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면서 대한민국의 아주 후한 지원에 감탄한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에게도 그런 감탄의 기회가 올까 궁금을 가지면서 격리 장소로 향한다. 그런데 구청장 명의 통지서에 굵은 글씨체로 "해외입국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생활지원비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분명하게 쓰여져 있다.

 

PCR 검사는 입국 당일이나 다음날 오전에 받아야 하고 2월 21일 오전에 격리해제를 위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속항원은 안 되고 반드시 일반 PCR 검사를 받아야 된다. 검사시간은 평일오전 10-11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11시다.

 

 

입국일인 2월 16일부터 적어도 하루 2번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 자가진단 결과를 기재해야 한다. 이 앱은 입국심사 전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1. 체온 - 36.5라면 36.5로 눌러서 넣으면 기재가 안 된다. 그냥 소수점 없이 365, 362 누르면 된다.

2. 열 37.5도 이상 혹은 발열감

3. 기침

4. 인후통 (목아픔)

5. 호흡곤란(숨가쁨)

 

 

한국 도착 전에 인터넷으로 선불 eSIM을 구매해서 01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부여 받았다. 그런데 관할보건소가 거는 AI 전화는 들어오지를 않는다. 매일 오후 3시에 전화가 온다. 17일 전화가 왔다. 그런데 012 번호라 들어오지가 않으니 보건소에서 보호인 전화로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가 했다. 이에 사정 이야기를 전했다. 18일 오후 3시에 전화가 오지 않자 그 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AI는 "만약 오늘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내일 같은 시간에 전화를 하겠습니다"라는 답이 왔다. 19일 오후 3시에 기다렸는데 AI 전화가 오지 않았다.

 

다행히 자가격리 장소가 방이 두 개인 층에 발코니까지 있어서 생활에 불편이 없다. 17일 오전 PCR 검사 결과가 18일 오후에 나왔다. 그때부터 보호인과 편하게 집안에 있을 때는 마스크 사용없이 접촉할 수가 있게 되었다. 요약해서 말하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7일이 7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숙박을 예약하거나 한국 내 일정을 잡는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 또한 자가격리도 PCR 검사도 필요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2월 21일부터는 해외에서 입국한 뒤 일주일 간 자가격리 하는 사람들은 안전보호 앱을 통한 별도 관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우세종이 된 되고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이어서 해외 유입 환자 관리에 투입되던 인력을 국내 환자 관리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모든 입국자는 종전과 같이 백신 접종력과 관계 없이 7일 동안 자가 격리하는 조치는 계속 유지된다. 또 입국자들은 기존처럼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하며 입국 1일차와 격리 해제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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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2. 18. 07:06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자신의 본색을 꽁꽁 숨기고 있어 그 종말을 가늠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마스크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더니 곧 백신 제조사를 연거푸 배부르게 하고 이제는 자기진단키트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다음에는 누구 차례로 할까 궁리 중인 듯하다. 이제는 제발 그만 물러나서 예전처럼 세상이 왕래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수십명대에서 수백명대로, 수천명대에서 수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제는 하루 새로운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대체로 매년에 한 번은 이런 저런 일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다. 마지막 한국방문은 2018년 가을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해야 할 이 몇 차례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빌뉴스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교환학생으로 3월 1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학교측에서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늦어도 2월 16일부터 한국에 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2월 16일 입국하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데 출국일 2주전에야 항공권을 구입했다. 여러 항공편이 있었지만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를 선책했다. 빌뉴스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까지 예상 시간이 13시간이다. 막상 한국을 방문하려고 하니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3차 백신까지 다 맞았지만 PCR(유전자 증폭 검출)검사 음성 결과가 필수적이다. 항공권을 구입한 날부터는 그 전보다 외출 시 더 조심해야 했다. 
 
한국 입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서류는 두 가지다. 공식기관이 발행한 백신접종증명서다. 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백신접종증명서가 한국에서도 문제없이 그대로 통과될 지도 걱정이다. 다른 하나는 출발 시각 48시간 내에 PCR 검사 음성 결과서다. 영어나 한국어만 가능하다. 두 언어를 제외한 언어는 번역공증을 받아야 한다. 유럽연합 통용 검사결과서라 영어와 현지어인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다. 이 또한 상세기재 사항이 한국에서 그대로 통과될 지 걱정이다. 출발시간 48시간 전 검사 조건은 엄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즉 출발 시간이 15일 13시 40분이라면 13일 0시 0분 이후부터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래서 13일 오전 9시 리투아니아 정부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료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알려주나고 하지만 불안하다. 만약 14일 오후 두 서너 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검사 후 3시간 내에 결과를 알려준다는 진료소에 대한 정보까지 찾아놓는다. 다행히 13일 저녁 6시에 결과가 나왔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유럽연합 통용 PCR 검사 음성결과서와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쇄해서 서류철에 넣었다.
 
출발지 빌뉴스 공항에서는 두 가지 서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통과했다. 경유지인 헬싱키 공항에서는 체온측정과 더불어 두 가지 서류를 아주 꼼꼼하게 확인했다. 참고로 알리면 탑승수속시 "가족이니까 서로 옆 자리를 부탁한다"고 하니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가족이 함께 앉으려면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고 공항에서는 수화물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주요항공사들도 저가항공사처럼 항공료를 낮추면서 선호하는 좌석을 추가로 파는 추세로 보인다.
 

 

빌뉴스-헬싱키 비행기도 프로펠러 소형이지만 거의 만석이다.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이렇다. 마스크만 착용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없었던 시대와 거의 같은 분위기다. 토쿄행과 서울행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본은 해외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고 한국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누구나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영상에서 두 탑승장의 모습을 확연히 비교해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띄어놓고 승객을 배치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탑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는 다른 탑승장에서 기다렸다가 가니 엄청난 긴 줄이 압도적이다. 기내에 들어가니 내 좌석 위 선반은 벌써 주변 다른 사람들의 가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내 가방을 넣을 공간이 없다. 역시 탑승수속은 빨리 해야 한다. 

 

헬싱키 출발시간이 17시 30분인데 기상으로 인해 비행기 동체에 약품처리를 해야 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녁 식사가 나오기 전 곧 바로 승무원들이 한국 입국시 작성해야 할 종이서류를 나눠준다. 1)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2) 건강상태 신고서, 3) 특별검역 신고서다. 그런데 내가 앉은 줄은 주지 않는다. 달라고 하니 부족해서란다. 종이서류가 아니라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좋겠다. 아뭏든 위 세 가지 서류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하는 것이 나중에 입국할 때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니 벌써 줄이 길다. 그 줄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서류 작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줄에 계속 서 있고 다른 사람은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제 기억을 더듬어 입국장에서 겪은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요원이 모든 서류가 갖춰지고 기재사항이 정확하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2) 검역관리지역 방문자 신고를 한다. 요원이 백신접종증명서와 PCR 검사 결과서를 확인한다. PCR 검사 결과서는 제출한다. 유럽연합 통용 두 가지 서류가 그대로 인정이 된다.

3) 자가격리일 경우 요원이 보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또 다른 요원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를 확인한다.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설치해야 한다. 

앱 스토어 https://url.kr/23ktul

구글 플레이 https://url.kr/4ew53x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란에 무제한 데이터 esim 구입으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요원이 번호(98624894859)를 넣어준다.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사람은 이 번호를 넣으라는 안내문만 있다면 굳이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는 없겠다.

4) 입국여권 심사 바로 직전에 한 차례 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자가격리에 따른 두 종류의 서류를 작성한다. 직원의 안내대로 기재를 하면 된다. 이때 격리통지서를 받는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 한다. 나중에 여러 차례 이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5) 드디어 입국 여권심사다. 평상 그대로다.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제시하면 된다.

6) 수화물을 찾는다. 

7)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온다.

8) 나오자마자 요원이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확인한다.

9) 여기서 나가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요원이 목적지에 따른 색깔별 스티커를 붙여준다.

10) 안내 받은 장소로 가면 요원이 있어 순서대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한다. 

 

 

 

오전 10시 10분에 입국장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나오니 11시 50분이다.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9번에서 색깔별 스티커를 받아서 곧장 대기장소로 향하는 곳이 좋다. 왜냐하면 방역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입국절차에 지쳐서 마음 놓고 커피 한 잔을 한 후에야 대기장소로 갔다. 직전 버스는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 

 

지방으로는 무조건 방역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해 KTX 특별 수송칸을 타야 한다. 오후 1시 10분 버스를 차고 50분 이동해서 광명역에 도착한다. 대기한 요원이 이동 동선을 안내한다. 공항버스 승차비용은 기차표를 살 때 같이 낸다. KTX를 타는 사람은 12000원이고 타지 않는 사람은 15000원이다. 기차표를 사서 들어가면 요원들이 기차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격리 통지서를 확인한다.

 

3시 17분발 KTX다. 또 한 시간을 기다린다. 출발 전 요원들이 승객들을 두 줄로 세워서 탑승장까지 안내한다. 기차표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들어가는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무거운 여행가방들이 좁은 통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1시간 50분이 소요되어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나갈 길이 막막하다.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 공간으로 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위로 번쩍 들고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난리통이다.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자기 가방을 옮겨서 나가는 길을 열어줄 수가 없다. 내심 다 내리지 못하고 기차가 출발할까 걱정이 된다.

 

명단을 받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단에 있는 승객들이 다 내려야 기차가 출발한다. 동대구역 맞은 편 맞이주차장까지 안내한다. 여행가방을 소독한 후에 마중 나온 보호자에게 인계하거나 미리 대기한 방역택시에 태워준다. 이렇게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1일 이내에 관할보건소로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가 보호자에게 이미 연락을 해 당일은 근무가 끝나서 못 하고 익일 11시에 보건소로 와서 PCR 검사를 받아라고 한다. 

 

이처럼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많은 요원들의 안내로 사이사이에 기다림이 있지만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한편 유럽연합 내에서는 공항 수속시 EU 백신접종증명서 하나만 보여주면 이동하는데 아무런 안내와 통제가 없다. 이렇게 오전 10시경 인천 공항에 도착해 오후 6시경 대구에서 일몰을 보면서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16일 오전에 도착해서 16일이나 17일에 pcr 검사를 1차로 받는다. 그리고 21일 2차로 pcr 검사를 받고 23일 자정에 격리해제가 된다. 해외입국자 격리기간 7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박 9일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높은 감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입국인들을 맞이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고를 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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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2. 14. 06:11

요즘 유럽은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가능성이 더 큰 화제다. 이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직접 해당국은 아니지만 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의 오래된 우호국인 리투아니아는 아주 민감한 위치에 놓여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만약을 대비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아뭏든 전쟁은 피해야 한다.
 
일전에 키예프에서 온 우크라이나 지인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여행가방에서 잘 포장된 무엇인가를 꺼낸다. 숙성된 돼지비계다. 지인은 먹기 좋을 만큼 직접 비계를 잘게 썬다. 
 

두 가지로 양념한 비계를 가지고 왔다. 

 

 

빵 위에 얹어서 아침에 돼지비계를 먹으면 하루 종일 배가 든든하다고 한다.

 

조금 남아 있는 인삼주가 있어서 돼지비계에 답례를 한다.

 

한국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때 고추장이나 김치를 챙겨가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렇게 돼지비계를 챙겨 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돼지비계 안주로 보드카 잔을 서로 부딪히는 날이 전쟁 대신에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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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31. 06:1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북위 55도에 위치해 있다. 1월 하순 서서히 날이 길어지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일몰시각이 오후 4시 55분이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빛축제가 열렸다. 시내 중심가 여기저기 빛설치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밤마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밤마실을 돌면서 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우선 사진으로 소개한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광장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광장
빌뉴스 대성당 정면
통치자 궁전 정원 - 빛축제 설치예술품

 

통치자 궁전 정원 - 빛축제 설치예술품

 

개디미나스 성탑
옛시청 광장

아래는 빌뉴스 구사가지 밤마실을 직촬한 4K 동영상이다. 영상의 날씨라 녹은 눈이 물이 되어 졸졸졸 흘러가는 소리와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밟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귀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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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27. 05:39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특히 오미크론에 창궐하는 무렵에 어디를 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오고자 하는 사람을 거절하기도 어렵다.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서 딸의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세계 에스페란토 어린이대회에서 여러 차례 만나서 서로 친구가 되어 교류하고 있다. 그는 국제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려서 미술대학을 가거나 부모 모두 건축가이어서 건축학과를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제경제학도가 되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답이 명쾌했다.
 
1. 스페인은 뛰어난 예술가가 많아서 그림그리기를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다. 그림그리기는 취미로 하기로 했다. 
2. 부모 영향으로 한편으로 건축가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될 수가 없다. 건축가 직업은 특히 경제상황에 너무 민감하다. 건설 경기가 좋을 때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어렵다. 그래서 건축가 아버지의 권유로 경제학을 선택했다.
 
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낯설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빵에 그냥 소시지만 얹어 먹는다. 앞에 큼직한 버터가 있는데도 말이다. 건조해서 퍽퍽할 텐데 꾸역꾸역 먹고 있다.  
 

유럽 사람들은 대체로 버터나 마가린을 빵에서 발라서 먹는다. 그래서 물어봤다.  

"왜 앞에 있는 버터를 바르지 않고서?"

"우리는 버터를 바르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빵만?"

"아니다. 버터 대신 올리브유(올리브 오일)를 뿌리거나 칠한다."

 

유럽인의 아침식사는 빵과 버터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때마침 찬장에 올리브유가 있어서 주니 아주 좋아했다. 우리집은 주로 샐러드를 만들 때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빵에 발라서 먹지는 않고 있다.  

   

손님이 올리브가 생산되는 남유럽의 사람임을 잊은 결과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국으로 매년 600만 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올리브는 스페인 사람에게 김치와 같은 것이라는 표현도 있다. 
 
 
두 번째 생산국은 그리스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6월 그리스 자킨토스에서 찍은 올리브나무다. 수령이 2000여년이다.
 

여전히 올리브 열매를 맺고 있다.

 

같은 유럽이지만 이렇게 지역에 따라 식생활이 판이하게 다르다. 앞으로 남유럽 친구가 방문할 때는 버터와 올리브유를 함께 식탁에 올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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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24. 03:01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 산타가 우리집에도 왔다. 오페라 극장표를 놓고 갔다. 오페라는 라보엠(이탈리아어: La Bohème, 보헤미안들)이다. "토스카", "나비 부인" 등을 작곡한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다. 1896년 2월 1일이 초연한 날짜가 곧 다가온다.
 
리투아니아 국립오페라단이 1월 19일 "라보엠" 첫 공연을 가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현재 인구 280여만명 리투아니아의 지금껏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60만명을 넘었다. 이날 새로운 확진자는 무려 6,478명이고 새로운 사망자는 12명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관람객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페라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극장입구부터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백신접종증명서와 입장권을 소지를 검사한다. 다행히 백신접종증명서는 큐알코드로 스캔을 하니 속도가 빨랐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오페라가 공연된 때는 1636년이다. 지금의 오페라 극장은 1000석 규모로 1974년 소련 시대 세워졌다. 이 극장의 명물 중 하나가 샹들리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칸 정도는 띄우고 앉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좌석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1막 무대다.

 

3막 무대다.

 

4막 무대다.

 

오페라 주요 등장인물이다.

 

관람 중 촬영할 수가 없으니 오페라 "라보엠"(오페라 내용은 여기로) 중 유명한 아리아를 한 곳에서 모아서 이날의 감동을 간직하고자 한다.
 
1막 - Che gelida manina - 그대의 찬손 (로돌포) 그리고 Sì, mi chiamano Mimi - 네, 다들 저를 미미라 불러요 (미미)
 
 
1막 - O soave fanciulla - 오 상냥한 아가씨 (로돌포와 미미)
 
 
2막 - Quando me'n vo soletta per la via - 거리에 나 홀로 나갈 때/무제타의 왈츠 (무제타)
 
 
3막 - Donde lieta uscì al tuo grido d'amore - 여기서 그녀는 당신의 사랑을 외치는 소리를 행복하게 남기네./미미의 작별인사 (미미)
 
 
4막 - O Mimi, tu più non torni - 오 미미, 다시 돌아오지 않을건가요? (로돌포와 마르첼로)
 
 
4막 - Vecchia zimarra - 낡은 코트 (콜리네)
 
 
4막 - Sono andati? Fingevo di dormire - 다들 떠났나요? 나는 잠자는 척을 했어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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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21. 07:08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요즘 들어 낮이 조금씩 더 길어지고 있다. 일출이 8시 27분이고 일몰이 오후 4시 35분이다. 동지 일몰 시간과는 무려 40분이나 차이가 난다. 해가 뜨는 날은 여전히 드물지만 산책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전에 산책하면서 찍은 풍경으로 역순으로 살펴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궁이다. Linkejimai는 축원이라는 뜻이다.

리투아니아 대공국 시절 통치자들이 거주했던 궁전이다.

 

빌뉴스 대성당과 광장이다.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강 내리스(Neris)다.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가 떠내려고 오고 있다.
고층건물이 들어선 구역이다. 천막은 실내스케이트장이다.

포도 송이처럼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쥐똥나무다. 가을에 열리는 검은색 열매가 꼭 쥐똥을 닮아서 쥐똥나무로 불리어진다. 이 쥐똥나무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만들었던 새총이 떠오른다.
 
Y자 형태의 나뭇가지를 꺾는다.
양쪽 가지를 휘어서 짚으로 묶는다. 
따뜻한 재로 덮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꺼낸다. 
휘어진 가지가 단단하게 고정된다.
고무줄을 묶는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알로 착각해 따먹고 싶을 정도다. 쥐똥나무의 새까만 열매는 말려서 가루를 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는다. 위와 간 그리고 신장을 튼하게 하고 고혈압, 신경통, 이명증, 당뇨병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열매를 활용하는 유럽 사람들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꺼내주는 이 쥐똥나무 열매가 이날 본 그 어떤 풍경보다도 내 뇌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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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19. 18:18

이번 월요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오전 갑자기 강풍과 더불어 폭설이 쏟아져 내렸다. 한순간에 눈이 엄청 쌓였다. 보기 드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영상에 담아봤다. 다행히 폭설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날 저녁 집에서 800미터 떨어진 슈퍼마켓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 거리 양쪽에 건물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이 텅비어 있는 공간을 지날 때는 내가 걷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떠밀려 가는 것이었다.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 이런 날씨에 왜 슈퍼마켓을 갔겠다고 했을까...
발걸음을 집쪽으로 되돌리까...
그렇게 하면 바람이 되돌아갈 수 없게 할 것이다.
혹시 머리 위나 주변에 강풍에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이 있지 않을까...
시야를 넓히고 정신을 바짝 차려본다.
 
유럽 생활 30여년만에 이런 강풍 맞기는 처음이다. 이날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 나라도 강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라트비아 리가만 일대는 이번 세기에 들어와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되었다. 초당 약 32미터의 바람이 불었다.
 
이미지 출처 https://eng.lsm.lv/
아래 사진을 통해 리가만 해변 일대의 강풍 위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람의 용기가 돋보인다. 리가항 만갈살라 부두에 위치한 붉은 등대의 높이가 35미터다. 파다는 이 등대를 가뿐히 뛰어 넘고 있다.
사진가 Laganovskis Uldis | 출처 https://www.facebook.com/LIVERIGAcom

 

마치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폭풍의 모습이 이렇게 실제로 발트해 리가만 해변에서 최근 펼쳐졌다. 일전에 잠시 다녀온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겨울 풍경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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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2. 1. 19. 01:40

최근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지에 살고 있는 현지인 친구들이 오로라 소식을 전했다. 핀란드 친구는 메신저로 오로라 영상을 보내주기까지 했다. 바로 아래 영상이다. 핀란드 북부지방 북위 65도에 위치한 라누아(Ranua)에서 1월 15일 촬영된 것이다. 한마디로 마법세상을 보는 듯하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이다. 태양풍을 따라 지구 근처에 왔다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는 것이라 자극((磁極)에 가까운 북반구와 남반구의 고위도 지방에 가까울수록 관측하기가 쉽다. 그래서 오로라를 극광(極光)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로라(aurora)는 라틴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다.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 로마신화의 아우로라(여명의 여신)다. 극광이 새벽빛과 비슷하기 때문에 오로라라 부르게 되었다. 오로라가 가장 흔히 보이는 곳은 남극과 북극 각각 지구위도 65-70도이다.  핀란드 북부에 있는 도시 오울루(Oulu)가 북위 65도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최근 북위 54도에서도 관측이 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관측 장소는 바로 폴란드 북부 발트해에 접해 있는 웨바(또는 레바, Łeba)다. 1월 15일 폴란드 사진작가 파트릭 비에간스키(Patryk Biegański )가 이날 오로라를 촬영해 사회교제망에 올려 소개했다. 

 

오로라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다고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극지방에 가더라도 날씨 등 조건이 맞지 않아서 보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발트 3국에서는 에스토니아가 그나마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빈도가 조금 있다. 종종 지금 거주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유럽에서 30년을 살면서 한 번도 관측하지 못했다. 살다보면 다채로운 색깔로 밤하늘에 너울너울 춤을 추는 오로라를 언젠가 한번 볼 기회가 오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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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12. 31. 05:27

코로나바이러스는 친구나 지인을 대면으로 만나는 것을 어렵게 하지만 예전보다 오히려 접촉빈도는 엄청 많아지게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국제어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1년에 한 번쯤 국제행사에서 만나 우정을 나눈다. 지난 4월 비대면 강연자로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폴란드인 로만(Roman)을 섭외하는 일을 맡았다. 로만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세계에스페란토계에서도 많은 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는 폴란드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스페인어권을 담당한 프로듀서(PD)로 정년퇴임을 했다. 
 
로만의 저서 <Verda Simio>
이 강연이 계기가 되어서 로만과 수시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  갇혀 있는 동안 그는 서랍에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50여년이 지난 에스페란토 원작을 찾아냈다. 이를 모아 책(Verda Simio)으로 펴내기로 하고 나에게 교정을 부탁했다. 꼭 답례를 하고 싶으니 폴란드 바르샤바로 올 경우 연락하라고 했다. 마침 일전에 여권 발급 신청으로 폴란드 한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드디어 바르샤바로 간다고 하니 이렇게 답이 왔다.
 
"비행기로 오면 공항으로 마중 갈 것이고 버스로 오면 버스역으로 마중 갈 것이고 기차로 오면 기차역으로 마중갈 것이다. 어떻게 올 것인가?"
"승용차로 가는데 대사관에서 일을 보고 연락을 할 것이다."
"대사관에서 일 마치면 내 집으로 와라."
 
유럽 사람들은 친구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사에 대해서는 서로 잘 모른다. 나이가 구체적으로 몇 살이며 가족은 몇이며 등등.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는 알고 있지만 혼자 사는지, 자녀와 사는지, 자녀가 있는지 등은 모른다. 여러 궁금 사항을 머리 속에만 맴돌게 하고 로만이 알려준 주소로 쉽게 찾아간다. 다행히 한국 대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 
 
아파트로 들어가니 신상털기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벽장 위에 80이란 숫자 장식물이 놓여 있다. 한국 나이로 로만는 올해 85세다. 홀로 살고 있다. 몇 해 전 몬테카지노(Monte Cassino)에서 폭염 아래 취재를 하다가 손상된 청력을 제외하고는 기력이 왕성하다. 
 
로만과 초유스
거실로 들어가니 벌써 네 명 분의 접시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로만 그리고 우리 식구 셋

접시의 문양이 참 토속적이고 예쁘다. 몇 해 전에 돌아간 아내가 젊은 시절 폴란드 벼룩시장을 찾아다니면서 구입한 것이다라고 한다.

 

이제 85세 로만이 손수 요리해서 우리 가족을 대접한 음식을 아래 소개한다. 
정오라 따뜻한 커피를 먼저 청한다. 예쁜 커피잔 문양만큼 작고 작은 숟가락도 마음에 든다.
 
반주가 없으면 식사 의미도 없다고 하면서 진토닉(술 1)을 권한다. 술을 거의 먹지 않지만 흔쾌히 응한다.
 

 
전식으로 청어 두 종류를 내놓는다. 청어를 보자 아내는 미소를 띄우고 나를 보자 웃는다.
왜일까?
청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아주 즐겨 먹는다. 그래서 군침의 미소를 띄었다. 나를 보고 웃은 것은 바로 내가 평소 청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귀한 손님 대접하듯이 청어가 전식으로 나오니 내 반응이 궁금해서 웃는다. 그것도 한 종류가 아니고 두 종류다. 
 
소금에 절인 청어
토마토 소스에 넣은 청어
"청어를 먹을 때 보드카(술 2)가 필수다." 
 

"빵도 필수!"

 

유럽 거주 초기에 먹은 청어가 너무 짜고 잔가시가 많아서 꺼리게 되었다. 한잔 기운으로 오늘 한번 먹어보자.

 

아, 청어가 이렇게 맛있다니!!!

잔가시는 빵과 함께 밑으로... ㅎㅎㅎ

 

 
본식이다. 약한 불에 오랫동안 요리한 모로코 음식이다.
"우리 부부가 모로코로 갔을 때 먹은 음식이 정말 맛있어 아예 요리기구인 토기까지 구입해 가져와 이렇게 내가 직접 요리한다."
 

야채와 고기(모로코에서는 양고기, 폴란드에서는 구하기 어려우니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 푹 삶는다.

 

"이 음식을 먹을 때는 포도주(술 3)를 마셔야 한다. 포르투갈 포로투 와인이다."

 

좁쌀처럼 생긴 쿠스쿠스(접시 속 하얀 음식)를 감자나 밥 대신에 먹는다.

 

이제 후식이다. 마지팬(마르치판)이다. 
 

아몬드가 많은 부분을 접시에 담아준다.

 

후식엔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 술 4)다.

약초와 향료 56가지 재료로 만든 독일 술이다.

 
가정집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격식있게 먹게 되었다.
85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혼자 외국음식을 요리를 해서 술 4종류와 함께 손님 대접을 이렇게 극진히 해주다니 참으로 감동 그 자체다. 세계 곳곳에 나이나 민족이나 종교를 떠나서 이런 에스페란토 친구들을 두고 있다는 것이 삶의 큰 기쁨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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