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에 해당되는 글 708건

  1. 2020.04.07 숲으로 가족을 데리고 간 아내 - 계획이 다 있었구나
  2. 2020.04.04 코로나19로 나폴레옹 이래 처음으로 졸업시험 취소 돼 (2)
  3. 2020.04.03 김 모락모락 나는 감자요리 쿠겔리스가 식욕 당겨
  4. 2020.03.24 한국의 코로나 모범 대처로 유럽 한인으로서 뿌듯함 느껴
  5. 2020.03.22 사재기 심리를 한 방에 잠재우는 슈퍼마켓 판매 아이디어 (2)
  6. 2020.03.12 활짝 핀 꽃보다 막 피려는 꽃이 더 좋아...
  7. 2020.03.09 이제야 소면 대체품을 찾아서 비빔국수를 해먹다
  8. 2020.03.08 아스테릭스 만화에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등장
  9. 2020.03.07 실과 바늘로 자녀 수와 성별을 맞혀보자
  10. 2020.03.06 유럽 호텔방에는 왜 베개가 많을까
  11. 2020.03.02 유럽 호텔 더블룸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2)
  12. 2020.02.29 웃돈 받고 마스크 3장을 방 3개 아파트와 맞교환합니다
  13. 2020.02.28 코로나19 - 전쟁에 대비하듯이 사 가네 (1)
  14. 2020.02.25 유럽인 장모가 김치를 손수 담가서 내놓다니 (4)
  15. 2020.02.24 결혼반지 어느 손에 낄까 고민되는 이유 (2)
  16. 2020.02.23 태국 제조 한국산 해조류를 유럽 거실에서 먹다니...
  17. 2020.02.23 겨울철 별미인 바다빙어에서 오이 냄새가 물씬
  18. 2020.02.15 유럽인 아내 몰래 사과 속에 마늘을 먹다가 그만
  19. 2020.02.11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아기를 재운다 (1)
  20. 2020.02.08 눈 없는 한겨울에 이끼가 생기있게 초록빛 발산 (1)
  21. 2020.02.04 유럽인 아내가 마늘 가득한 대야에 화들짝 놀라
  22. 2020.02.03 히스꽃 한겨울에도 생기 가득
  23. 2020.01.15 돼지감자, 감자해바라기, 해뿌리, 땅사과, 땅배의 공통점은 바로 뚱딴지
  24. 2020.01.07 유럽 대형 슈퍼마켓에 수북이 쌓인 한국산 김 (4)
  25. 2019.12.18 1인분 숯불갈비로 세 사람이 넉넉하게
  26. 2019.11.17 스페인 단감은 씨앗이 없다?! (5)
  27. 2019.11.07 남편마저 잊어 버리고 그냥 지나가는 아내...
  28. 2019.09.03 한국 깻잎으로 유럽인들에게 삼겹살을 대접하다
  29. 2019.08.28 쓰러진 나무 그루터기를 화분으로 새생명 불어넣기
  30. 2019.07.09 아, 웃으니 만사가 OK로구나 (1)
생활얘기2020. 4. 7. 05:15

다음주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자가격리 내지 자가체류가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제한령까지는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사람간 일정한 거리유지가 권장되고 있다.

이번 일요일 모처럼 날씨가 맑고 따뜻했다. 점심 식사 후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면서 아내가 빌뉴스 교외에 있는 인적 드문 숲으로 산책할 것을 권했다. 딸까지 이에 동조하니 2:1이 되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게 되었다. 


숲 입구 주차장 바로 숲길 옆에 보라색 꽃이 마치 우리를 기다리는 듯하다. 보라색 꽃이 아직 피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난해 떨어진 낙엽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자칫하면 사람들이 무심결에 그냥 밟고 지나갈 수도 있겠다.


어릴 때 한국의 고향 뒷산 무덤가에서 많이 본 할미꽃을 많이 닮았다. 학명은 pulsatilla vulgaris인데 보통할미꽃 혹은 평범할미꽃으로 번역될 수 있겠다. 서양할미꽃이라 불러도 되겠다. 

리투아니아어로는 šilagėlė인데 직역하면 숲꽃이다. 유럽에서 30년 동안 살면서 야생 숲에서 흔하지 않게 본 꽃이라 더욱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여름철 하늘이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춘삼월 날씬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애궁~~~ 이 일을 어찌 할꼬?!  


할미꽃 사진을 찍는 동안 아내와 딸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 숲은 쭉쭉 곧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가 대부분이다. 바닥은 빌베리(bilberry) 관목이 온통 덮고 있다. 


지난해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아직 남아 있다. 푸른색 일색인 숲 속에 햇살에 빛나는 빨간색 열매가 돋보인다. 마치 군계일학을 만난 듯하니 내 전화기 카메라가 가만 있을 리 없다.  


노간주나무다. 아내는 벌써 손에 노간주나무 가지를 잡고 있다. 왜 일까? 일전에 우리 가족이 함께 본 기생충 영화의 송광호 대사가 떠오른다.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여보, 역시 당신은 계획이 다 있었구나!"
이번 일요일은 종려주일(성지주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다. 리투아니아는 가톨릭 신자가 약 80%다. 남쪽에서 성지로 종려나무 가지를 사용하지만 여기 북쪽에는 종려나무가 자라지 않으므로 자작나무나 버드나무 가지를 사용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가지를 마른 꽃 등으로 장식하고 이를 베르바(verba)라 부른다. 이와 더불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노간주나무 가지를 이날 성당에서 축성을 받는다. 

평년 같으면 아내는 대성당 가는 길에 노간주나무 가지를 길거리 상인들에게서 사서 미사를 본 후 축성을 받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온 식구들을 불러놓고 이 노간주나무 가지로 얼굴, 손, 허리 등을 팍팍 때린다. 순간적으로 엄청 따끔하고 그 통증이 한동안 지속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몸에 있는 악한 기운을 다 내쫓고 앞으로 1년 내내 안녕하길 바라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길거리 상인들도 없고 미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아내는 우릴 숲으로 데리고 가서 노간주나무 가지를 꺾어서 기원의식을 치렀던 것이다. 


이 노간주나무 가지를 집으로 가져와서 내년 이날까지 잘 보관한다. 그리고 지난해 것은 이날 불로 태운다. 한 해의 안녕을 바라면 한 순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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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4. 18:47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이미 백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가 6만6천 명에 이른다. 미국은 4월 3일 단 하루만에 새로운 확진자 수가 25,185명이다. 이를 두고 분명히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 진단검사 속도가 세계 최고라고 자화자찬할 수도 있겠다.  

프랑스는 4월 3일 하루 새 확진자 수가 5,233명이고 하루 사망자 수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0명이다. 총 확진자가 64,338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령에 이어서 전국민 이동제한령까지 내려졌다. 학교가 닫히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치러질지가 불투명한 고등학교졸업시험을 앞두고 있는 요가일래 

4월 3일(금요일)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올 여름에 치를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줄임말 bac)가 취소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시험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으로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된다. 50% 이상의 점수를 받는 모든 학생에게 프랑스 대학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논술과 철학 시험이 필수인 것으로 유명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의해 1808년 처음 시작된 시험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시험이다. 드골 정부의 실정과 사회 모순이 초래한 1968년 5월 학생과 노동자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 시험은 치러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할까?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바칼로레아 대신 학생들은 1년 동안 시험과 숙제로 얻은 점수를 기반으로 평균 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 현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간소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해결책이다. 지금의 봉쇄 기간 동안 얻은 점수는 계산에 넣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출처].  

현재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 졸업시험은 어떻게 될까? 
딸 요가일래가 고등학교 졸업반이어서 걱정이 된다. 이 졸업시험은 대학입학시험에 해당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서 계속 휴교 기간이 길어진다면 리투아니아도 프랑스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도 프랑스처럼 할 수 있을 텐데 너 평소 성적 괜찮아?"
"응, 좋아. 걱정하지마."
"아이엘츠(IELTS) 시험 성적을 2월에 받아 놓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게."
(요가일래는 지난 1월부터 2개월만 학원을 다닌 후 2월 23일 시험을 치러 아주 만족한 점수를 얻었다.) 


한편 요즘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숲에는 봄의 전령사 노루귀꽃이 쌓인 낙엽을 뚫고 피어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이맘때 숲에서 만난 귀한 분홍색 노루귀꽃이다. 격리조치 초기에는 산책을 권하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자연 속 노루귀꽃을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 앞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개벚나무는 꽃망울을 틔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만 밤새 겨울 내내 오지 않던 눈을 맞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햇살 내리쬐는 날에는 아이들이 뛰는 노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이 또한 코로나19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용금지를 뜻하는 줄이 놀이기구를 감싸고 있다.


아, 빨강색 노란색 줄이 언제 걷힐까?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하루빨리 아파트 발코니 창문을 통해 듣고 싶다. 거실에서 온라인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내도 하루빨리 학교로 정상 출근하면 좋겠다.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에 참가하는 딸도 하루빨리 학교로 등교해서 집에서 나 홀로 마음껏 음량을 높여 여행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싶다. 아, 그날이여! 하루빨리 오소서...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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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네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2020.04.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4. 3. 04:48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외출금지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

약국과 식품점을 제외한 모든 가게는 영업이 금지되어 있다. 대체로 이곳 유럽 사람들은 집밥이나 도시락 싸가기가 일상화되어 있으므로 식당이 영업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재택근무가 권장되어 온가족이 하루 종일 집에 같이 있는다. 자연스럽게 가족이 함께 준비해서 집밥을 먹는 일이 더 잦아졌다. 가족이 다 모였을 때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자주 해 먹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감자요리 쿠겔리스(kungelis)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물론 집집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보통 재료는 다음과 같다.
감자
돼지고기나 닭고기
달걀
양파
끓인 우유
소금과 후추
 
- 생감자를 깎아 강판 혹은 전기갈개에 간다
- 양파도 간다
- 간 감자와 양파를 달걀과 긇인 우유와 함께 잘 섞는다
-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 그릇 바닥에 기름을 칠한다
- 재료를 반 정도 그릇에 붓는다
- 그 위에 양념한 돼지고기나 닭고기(우리 집은 닭다리 선호)를 얹는다
- 나머지 재료를 그 위에 붓는다
  


- 오븐에 굽는다
- 보통 섭씨 220도에서 15분 동안 구운 후 다시 섭씨 180도에서 1시간 굽는다

바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리투아니아 감자요리 쿠겔리스가 완성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새콤한 맛이 나는 사워크림(생크림을 발효시켜 만든 크림)을 발라서 먹는다. 사워크림 없이 먹어도 맛이 있다. 사워크림 대신에 구운 돼지비계와 함께 먹기도 한다.    


오븐에서 갓 꺼낸 뜨거운 쿠겔리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음식 중 하나다. 남으면 다음날 후라이팬에 데워서 먹어도 맛있다. 아내에게 쿠겔리스를 조만간 또 해 먹자고 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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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24. 19:48

발트 3국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등을 방문한 사람들이 감염자로 확진되었으나 이제는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현지인들 중에서도 감염된 자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3월 18일 23시) 확진자는 에스토니아 258명, 라트비아 71명, 리투아니아 33명이고 사망자는 없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보건 위협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전염병 예방을 위한 격리조치)를 선포해 3월 16일부터 아래와 같이 시행하고 있다. 
1.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입국 금지
2. 국경검문소수 축소
3. 리투아니아 국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급증 국가 방문 금지(한국도 포함됨)
4. 약국, 동물약국, 식품판매점을 제외한 상점 영업 금지
5. 테이크아웃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커피숍과 술집 영업 금지
6. 모든 실내와 실외 공개행사 금지
7. 크루즈선 입항 금지
8. 행정의 비필수적 서비스는 제공 안 됨
9. 의료시설 환자 방문과 구금시설 수감자 방문 금지
10. 치료와 무관한 스파(SPA), 재활 서비스 금지  
11. 거리 유지를 위해 시외버스와 기차 승객수 제한
12. 격리 기간 동안 호텔은 숙박자에게 체류를 허용하고 그 비용은 국가가 지불함 
13. 교육시설 폐쇄
14. 필요한 의료지원을 제외한 계획된 의료절차 연기, 재활과 치과 서비스 취소
15. 공공 및 민간 부분 근로자 재택 근무 권고

리투아니아 국립공중보건청(NVSC)은 확진자가 확진을 받은 때까지의 날짜별 이동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관련 주소 1, 2].

또한 한국이 최초로 도입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를 리투아니아도 설치해 18일 빌뉴스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 이미지 출처: http://delfi.lt


한편 그 어느 때보다도 국경통과가 힘드는 이때 밥차를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국방지원재단 회원들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통과 지점인 칼바리야 검문소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 운전사들에게 따뜻한 죽을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출처: https://www.facebook.com/NADEFO/photos/

최근 리투아니아 확진자 중 한 명의 동선이다. 3월 8일 오후 14시 40분 빌뉴스 공항에 도착, 이날 18시 공연장 공연 참석, 3월 9일과 10일 직장 출근... 13일 새벽 4시 확진자로 병원 격리.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백화점, 음식점, 상점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유럽인 아내에게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한국 체류 14일간 건강상태를 매일 입력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그 좋은 소식을 바로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에 관여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지인 의료인에게도 빨리 알려주라고 재촉했다.  

휴대폰 위치정보를 활용하면서 빠른 검사, 빠른 추적, 빠른 격리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의 모범적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법 덕분에 아내의 재촉은 유럽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하루 빨리 전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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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22. 03:24

북유럽 리투아니아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는 3월 초순부터 마스크 등이 품절이다. 파스타용 면 종류 등 몇몇 비상용 식품은 일시적으로 슈퍼마켓 판매대에서 찾아볼 수가 없지만 다시 곧 채워지고 있다.

미국, 호주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아직 없다. 며칠 전 다녀온 빌뉴스 슈퍼마켓 화장지 판매대다. 꼭 필요한 만큼만 사 가니 판매대가 화장지로 거의 가득 차 있다.  


* 10.99유로 -> 5.49유로

* 2.06유로 -> 1.09유로

할인 가격으로 파는 데도 불구하고 화장지는 넉넉히 남아 있다. 



아래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3월 20일 현재 약국 안내문이다.  

* 단체나 쌍이나 가족당 1명

* 약국 내 손님은 두 사람만

* 사람간 1.5미터 거리두기

* 마스크, 장갑, 알콜세정제 품절    


- 사진: 김수환


유럽 사람들은 대체로 마스크 사용을 꺼려 한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이제는 구입할 수가 없다. 우리 집은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겨우 작업용 마스크 6개를 구입해 놓았다. 이것이 전부다. 하지만 적어도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시킨다면 유럽에도 마스크 대란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폭리를 노리고 사재기하는 판매자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는 방법 중 하나는 판매자가 얌체 심리를 버리고 양심을 지켜 판매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한 슈퍼마켓의 판매 아이디어가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소비자의 사재기 심리를 한 방에 잠재운다.


* 손세정제 1병 구입시 1병 가격: 40크로네(7천2백원)

* 손세정제 2병 구입시 1병 가격: 1000크로네(18만원)


사진출처 image source


즉 1병만 사면 7천2백원인데 2병을 사려면 36만원을 내야 한다. 어느 누가 50배 금액을 주고 2병을 사갈까... 그러니 사람들은 당장 꼭 필요한 한 병만 사니까 판매대에는 물건이 품절되지 않고 다음 손님을 기다릴 수 있다. 


있어도 감춰 놓고 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판매자도 있을텐데...

 

특히 국가비상사태에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는 이에게는 다시는 그렇게 할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국가비상사태시 관련 물품 판매 등록제를 실시해 생산자, 판매자, 구입자를 투명하게 해서 품귀 현상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판매자와 소비자가 사회적 공동의 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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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 읽었어요! 맞구독해도 될까요?ㅎㅎ

    2020.03.22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3. 12. 05:02

꽃선물을 하거나 해야 할 때가 이따금 있다. 꽃을 살 때마다 머뭇거린다. 꽃집 앞에 서면 "꽃선물을 반드시 해야 하나?"와 "꽃선물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두 마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꽃은 곧 시들고 마지막으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꽃병 속 꽃보다 자연 속 꽃을 선호하다.

혹시 아래와 같이 꽃을 선물하려는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최근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사진이다. 러시아어다. 내용인즉 "오랫동안 당신에게 꽃을 선물하지 않았어요. 마음껏 가져 가세요"다. 꽃 살 여유가 없거나 꺾인 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의 재치있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물론 꽃가게나 꽃농가도 살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올해는 일요일이었다. 3월 6일 금요일 일이 있어 밖을 나갔는데 마주 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손에는 튤립을 들고 있었다. 직장 동료 남성들이 여성 동료들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미리 꽃선물을 한 것이다.  

우리 집에도 여성이 둘 이도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꽃선물을 기대할 것이다. 그래서 밖에 나온 김에 꽃을 듈립을 사기로 했다. 활짝 핀 꽃도 있고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하는 꽃도 있다. 어느 꽃을 살까 고민스러웠다. 활짝 핀 꽃은 받을 때는 좋지만 더 빨리 시들어버린다. 덜 핀 꽃은 줄 때는 좀 주저되지만 더 오래 꽃병에 머물러 있다.   


날이 지나감에 따라 꽃이 자쿠 크져 가고 있다. 아내에게 선물한 노란색 튤립이다. 


딸에게 선물한 빨간색 튤립이 창틀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구입한 지 3일이 지난 후 튤립꽃 모습이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튤립은 보통 4월 중순에 꽃이 핀다. 창틀 위 꽃병 속 튤립꽃이 봄을 앞당겨 느끼게 해주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꽃을 짝수로 선물하지 않는다. 튤립꽃을 살 때 여러 번 몇 송이인지를 세고 또 세었다. 한 묶음에 11송이가 들어 있었다. 홀수 송이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짝수 송이는 돌아간 사람에게 선물한다.


구입한 지 6일째 되는 날 진한 노랑색과 진한 빨강색을 띠고 있는 싱싱한 튤립꽃을 보더니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가 막 피려는 꽃을 정말 잘 선물했다. 
받을 때 말은 안 했지만 약간 아쉬웠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꽃이 더 오래 가서 좋다."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고 꽃을 샀다. 앞으로 꽃선물을 할 때 어떤 꽃을 사서 한다?"
"막 피려는 꽃!"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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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9. 05:54

유럽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아내가 유럽 리투아니아인이다. 여기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혼자서만 밥을 준비해 다른 식구들을 위해 차려주는 일이 많지 않다. 서로 다른 직장출근이나 생활양식으로 인해서 보통 각자가 알아서 자기 음식을 해먹는다. 누가 나를 위해 밥을 차려줄 때까지 특별한 일 없이 가만히 기다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가족이 집에 다 있는 주말에는 모두가 조금씩이라도 거들어서 함께 밥을 해먹는다. 우리 집 경우에는 밥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사람은 설거지에서 열외가 된다. 식사 준비 기여도가 제일 낮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서 설거지한다. 하지만 자기가 먹은 식기류 등은 대체로 자기가 씻는다. 

며칠 전 아내와 딸이 정말 모처럼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그런데 면이 유럽에서 30년 살면서 처음 먹어본 것이라 참으로 신기했다. 집에서 만두류의 음식은 자주 먹지만 스파게티류의 면은 거의 먹지 않는다. 이번 스파게티 면은 굵기가 잔치국수의 소면 같았고, 맛이 한국 분식점의 쫄면 같았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했다.

"이제야 면을 제대로 찾았네!"라는 탄성마저 절로 나왔다.
"아직 면 남아 있어?"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찬장에 있어."
"봉지와 같이 있지?"
"그래. 왜?"
"상품 이름을 기억해 놓았다가 다 먹으면 또 사 놓으려고."

이탈리아에서 만든 스파게티 면이다. 
듀럼밀(durum wheat)을 부순 밀가루인 세몰리나(semolina)로 만들었다. 듀럼밀의 듀럼은 라틴어로 durum인데 이는 딱딱하다라는 뜻이다. 듀럼밀은 밀 종류 중 가장 딱딱하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단백질과 글루텐 함유량이 다른 종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파스타와 스파게티 면 종류 제조회사 그라노로(granoro)가 생산한 "카펠리니(Capellini) 16번"이다. 제품명도 재미있다. 이탈리아어로 "capellini"는 "가는 머리카락"을 뜻한다. 주말 혼자 저녁식사를 해결해야 해서 생각난 김에 이 면으로 비빔국수를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면은 끓이기도 쉬웠다. 끓는 물에 넣고 약 3분 정도 끓이면 된다.



카펠리니 면 색깔이나 굵기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잔치국수나 비빔국수의 소면을 그대로 닮았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자투리 보라색양배추와 쪽파를 활용했다. 마침 지난해 한국 사람이 선물로 준 고추장양념장이 맛을 더해주었다. 


그동안 혼자 해먹을 때에는 거의 대부분이 비빔밥 등과 같은 아주 단순한 일품요리였다. 소면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핑계로 좋아하는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는 아예 내 요리목록에 넣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아내가 요리에 사용한 카펠리니 면을 알게 된 덕분에 이제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를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이 요리 실력을 키워 언젠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대접해볼 기회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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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8. 05:05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지구촌을 극성스럽게 걱정하게 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이 다가옴과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하길 그렇게 바랐지만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 이름이 몇 년 전에 이미 만화책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아스테릭스(Asterix) 만화다. 로마군과 싸우는 켈트족 전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의 르네 고시니가 쓰고 알베르 우데르조가 그린 만화다. 

1959년 처음 발간된 후 꾸준히 이어서 나오고 있다. 고시니가 1977년 사망한 이후 다른 작가들이 계속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2019년 발간된 제 38권이 마지막이다. 


최근 세계 에스페란토 친구들 사이에 전해지고 소식에 따르면 2017년 발간된 제 37권(프랑스명 Astérix et la Transitalique; 영어명 Asterix and the Chariot Race)에 코로나바이러스(Cornavirus) 이름이 나온다. 

* Foto: Didier Izacard

가면을 쓴 로마 기사 이름이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다. 


모든 경기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평상의 세계가 봄꽃 피듯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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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7. 16:00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다면 재미난 놀이를 알게 된다. 오늘 그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자녀가 몇 명이고 이들의 성별이 어떻게 되는 지를 맞혀보는 것이다.

먼저 준비물은 약 30 cm 정도의 실을 꿴 바늘이 전부다.


알아맞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자는 왼손 바닥을 하늘을 향해 펼친다. 
2. 엄지와 검지는 서로 떨어지게 하고 검지를 비롯한 나머지 손가락은 서로 붙인다. 
3. 주관자는 실끝을 잡고 바늘을 대상자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내리고 올리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4. 손바닥에 닫지 않도록 하면서 바늘을 손바닥 위에 놓는다. 실끝은 잡고 있는 손가락은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손바닥 위에서 바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온다.  
1. 바늘이 직선으로 움직이면 자녀가 남자다. 
2. 바늘이 둥글게 움직이면 자녀가 여자다. 
3. 바늘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더 이상 자녀가 없거나 태어나지 않는다.


이날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번 이 방법으로 맞히는 것을 영상에 담았다. 

1. 첫째도 딸 둘째도 딸 그리고셋째는 없다


2. 첫째도 아들 둘째도 아들 그리고 셋째는 없다


3. 첫째도 아들 둘째도 아들 셋째는 딸 그리고 없다  


위 동영상에서 보듯이 세 사람이 실제 자녀수와 완전히 일치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번째 영상의 부부는 셋째로 딸을 낳고 싶어했다. 그런데 부인한테 해보니 자녀는 둘밖에 없었다. 남편이 "이걸 어떻게 믿어!"라면서 이 방법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그의 손바닥으로 해보니 셋째가 태어날 것이고 딸로 나왔다. 정말이지 몇 년 후에 이 부부는 셋째로 딸을 낳았다. 와!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나! 

기회에 있을 때 재미 삼아 이 방법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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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6. 14:37

"유럽 호텔 더블룸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글에 "왜 베개를 많이 제공할까요? 더블룸인 경우에도 두 개가 아니고 보통 네 개씩 놓여있던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여름철 발트 3국으로 여행온 한국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어온다.
"(우리가 묵은) 호텔 방에 왜 베개가 많나?" 

베개는 사람들의 아주 오래된 잠자리 필수품이다. 초기 이집트인들은 벌레가 코 등 얼굴의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 위에 머리를 얹고 잤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천이나 깃털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여름철 출장이 잦아서 호텔에 들어가면 보통 1인당 베개가 2개 놓여있다. 크기가 각각 다른 베개 4개가 있는 호텔도 있다. 유럽 호텔방 모습을 한번 보자.  

* 리가 그랜드포잇 호텔 Grand poet hotel

* 리가 풀만 호텔 Pullman hotel

* 빌얀디 파크 호텔 Park hotell


* 탈린 스위소텔 호텔 Swissotel hotel

* 리가 도무스 호텔 Domus hotel

하나로 충분할텐데 베개가 왜 두서너 개나 있을까? 고침단명(高枕短命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유럽 호텔방 베개 갯수가 낯설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베개 하나만 베고 나머지는 옆으로 치워놓을 것이다. 

호텔방은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이용한다. 사람마다 습관도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높은 베개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낮은 베개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혀 베개를 베지 않는다. 모두 다 숙면이나 건강을 위해서 각자의 선호가 있다. 베개 갯수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수면 습관을 배려한 것이다. 한마디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다.   
  
보통 베개는 푹신하다. 베개가 여러 개 있는 것은 높게 해서 자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주로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들 중 어깨가 넓은 사람들이 낮은 베개를 사용할 시 목을 잘 지지해 주지 못함으로써 경추에 부담을 준다. 유럽의 중장년층은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보다 체격이 큼직하다. 또한 높은 베개는 위산역류(속쓰림) 증상을 줄어준다. 우리 집 식구와 주변 유럽 사람들은 거의 다 반듯이 누워 자지 않고 옆으로 누워서 잔다.  

베개 하나로 충분한 사람은 다른 베개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무릎 사이에 다른 베개를 끼고 잘 수 있다. 이는 척추의 비틀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가리개나 귀마개처럼 사용해 빛과 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할 때 여러 개의 베개는 등받이용으로도 좋다. 

유럽 호텔에 베개가 여러 개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각자가 편하게 이용해 숙면을 취하면 된다. 호텔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집도 보통 베개 두 개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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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2. 05:04

유럽의 호텔방은 침대방이다. 보통 싱글룸, 더블룸, 트윈룸으로 나눠진다. 싱글룸은 침대가 하나이거나 2개로 혼자 사용하는 방이다. 더블룸은 2명이 킹이나 퀸 사이즈 침대 1개에 자는 방이다. 트윈룸은 각자 사용하는 침대가 2개 있는 방이다. 

유럽에서 출장을 다니다보면 호텔방에 들어가면 싱글룸인데도 더블침대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큰 이불 한 개 대신 이불 2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어릴 때부터 혼자 이불을 덮고 자는 것에 익숙해진 유럽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경험상 이불이 하나인 더블룸 침대에서는 자다가 자주 깬다. 큰 이불에 혼자 자다보니 이불 무게에 짓눌려서 그런 듯하다. 1인용 이불이 더 편하다.


그래서 이불이 두 개인 더블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더블침대에 깔아놓은 이불과 베개를 걷어서 한 곳에 가지런히 놓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위에는 쪽지 하나를 써놓는다.


"이것은 전혀 손대지 않아 깨끗해요."


물론 내가 이렇게 해놓는다고 해서 호텔 객실 직원이 다음 손님을 위해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불 천과 베개 천을 다시 세탁하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낭비다. 또한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호텔 객실 직원에게는 일이다. 그래서 유럽 호텔 더블룸에 들어가면 일단 내 마음이 불편해서 내가 사용하지 않을 이불과 베개를 걷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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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지시네요.
    전 그런 생각 한번도 못 해봤는뎅...
    구독 꾸욱 누르고 갑니당^^

    2020.03.02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29. 04:19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유럽은 더욱 긴장과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동안 청정국가였던 리투아니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가족 한 명이 감염자로 확진되었고 12명이 추가로 관찰되고 있다.

이번 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도 더 따뜻했고 나뭇가지들은 요즘 새싹을 틔워 봄을 준비하고 있다. 환희의 봄날을 곧 맞을 유럽은 이제 공포영화를 현실에서 보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만 해도 약국 등에서 마스크 50장이 든 상자를 20유로에 구할 수 있었지만 이번 주에는 40유로 두 배가 올랐지만 아예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자 한 페이스북 친구가 이런 현상을 풍자하는 아랫글을 올려서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 마스크 3장을)
팔거나
또는 웃돈을 받고 빌뉴스 구시가지에 있는 방 3개 아파트와 교환을 합니다.


참고로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의 구시가지에 있는 방 3개 아파트 가격은 보통 4-5억원 정도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국가적 또는 세계적 위난 속에서 모두의 공평한 분배 대신에 개인의 지나친 욕심을 꾀하는 것은 사라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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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28. 08:05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청정국가인 유럽 리투아니아 언론도 이에 대해 많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바이러스 대처법에 충실히 하면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특히 쉥겐조약(국경통과간소화 조약) 회원국인 이탈리아에서 많은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사망자가 이어지자 이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막 확산되기 시작할 때 언젠가 여기도 올 수 있으니 마스크라도 미리 구입해놓자고 유럽인 아내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거의 무반응이었다. 왜 일까?

일반적으로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여기는 미세먼지란 단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공기가 청정하다. 또한 마스크의 목적이 공기 중 병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침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니 아내의 무심한 반응이 쉽게 이해가 된다.

요즘 일주일에 네 번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감기에 걸린 한 학생은 거침을 할 때마다 팔을 당겨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이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코로나19 소식이 연일 보도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화요일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쇼핑몰마다 마스크가 이미 매진되어 버렸다. 거우 특수 마스크를 파는 곳에서 마스크 한 장에 10유로를 주고 여섯 장을 주문했다. 배송일이 2일에서 7일인데 금요일 현재 배송회사로부터 아직 연락이 없다.

27일 목요일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발트 3국에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 라트비아 리가에서 국제선 버스를 타고 에스토니아 탈린 버스역에서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구급차를 불렀다. 진단해보니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다. 

[추후 추가 글: 28일 새벽 리투아니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24일 돌아온 리투아니아 샤울레이 시민이다. 중국, 북부 이탈리아, 홍콩, 이란,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서 온 사람 중 코로나19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긴급구조전화 112 또는 +37061879984, +37061694562, +37062077547로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웃 나라 벨라루스에도 28일 확진자가 나왔다. 이란에서 돌아온 유학생이다.]  
 
이번 주말에 대형 슈퍼마켓에서 가서 한동안 버틸 수 있는 식료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에스토니아 확진자 보도를 접하자 곧장 슈퍼마켓으로 갔다. 보통 한산한 낮 시간인데 도로에는 차량이 많고 슈퍼마켓 주차장에는 평소와는 달리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주차할 수 있었다.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붐볐다. 특히 스파게티 등 면류 판매대와 죽을 만들어 먹는 곡류 판매대에는 거의 물건이 남아 있지 않았다[위에 사진]. 우리 집 비상식량 중 으뜸은 쌀이다. 다행히 쌀 판대에는 쌀이 충분히 쌓여 있었다. 포르투갈 쌀 한 포대와 스페인 쌀 세 포대를 담았다. 그리고 견과류 중 이것저것을 담았다. 김치용 배추 구입도 잊지 않았다.


판매대 사이로 돌아다니는데 종업원끼리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사람들이 마치 전쟁에 대비하듯이 사 가네!"
딱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꼭 집어 표현한 듯하다. 


한편 24일 이탈리아에서는 충격적 사건이 베네토주(州) 카솔라(Cassola) 주유소에서 벌어졌다. 중국인 이탈리아 교민 장(Zhang)이 지폐 교환을 위해 주유소내 바(bar)로 들어가자 직원이 "당신은 들어올 수 없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야!"라고 하면서 그를 제지했다. 이때 옆에 있던 이탈리아인이 맥주병으로 장의 머리를 때렸다. 그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조금 전 지인의 유럽인 친구 한 명이 인터넷에 아래 글을 올렸다. 
"가족과 함께 북부 이탈리아에서 스키 타고 온 학생은 이번주에 돌아왔는데 2주 동안 자가격리되어 있다. 교실에는 기침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다. 학부모들,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 나는 그저 교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 정도로 안심시킬 수밖에 없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슈퍼마켓에 갔다. 중국인 두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내 옆에 서있다. 왜 하필 나야?!"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동양인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과 증오가 심해지고 있다. 한 예로 그 동안 수많은 동양인들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유럽에 유익을 준 것을 한순간에 까맣게 잊어버린 듯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느 나라 어디 도시에서 시작되었는지간에 어느 특정 국민이나 지역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시대정신과 인류애에 전혀 적합하지가 않다.

당분간 목도리로 턱과 코까지 가리고 모자로 귀까지 가리면서 대학교를 오가야겠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 평소의 세상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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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다

    아시아인에 대해 공격까지 하다니 정말 끔찍한 소식이네요. 위기상황이 인간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나 봅니다.

    2020.03.20 23:09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25. 07:24

일년에 네다섯 번 정도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유럽 리투아니아인 장모를 방문한다. 부활절, 성탄절, 여름 방학 그리고 가을이다.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40km 떨여져 있다. 차로 3시간 걸린다. 옛날에는 라면, 다시다, 미역, 김 등을 챙겨가서 음식을 직접 해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음식을 가져가지 않는다. 유럽인 장모가 해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온다. 

유럽인 장모를 방문할 때 어떤 음식을 얻어 먹고 올까... 
먼저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감자 요리다. 오븐에 구은 감자와 붉은 사탕무(비트)다. 감자 위에 붙어 있는 검은 것은 캐리웨이(caraway) 열매다. 캐리웨이는 미나리과의 초본 식물이다. 호밀빵, 신양배추(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양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음식) 등을 만들 때 널리 사용하는 향신료다. 닭고기를 양념하는데에도 사용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다. 빻은 돼지고기 위에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웠다. 노란색 치즈가 군침을 삼키게 한다.  


붉은 사탕무와 작두콩을 삶아서 만든 요리다. 


고기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오이피클이다. 장모가 직접 만들었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때 이 오이피클 유리병이 늘 차 짐칸에 실려 있다.  


주섬주섬 주어 담은 이날 점심 접시다.


다음 번 식사의 주식은 푹 삶은 돼지고기였다. 신양배추와 함께 먹은 포슬포슬 분이 난 감자가 제일 맛있었다.


장모가 냉장고에서 예전에 우리가 준 고추장통을 꺼냈다.
"사위, 맛 좀 봐. 내가 직접 담근 김치야!"
"뭐라고요?! 장모님이 직접 김치를 담갔어요! 믿기 어려워..."
"맛 봐!"
"우와 먹을만해요."
"어떻게 알고 이렇게 김치까지?"
"딸이 전화로 가르쳐준 대로 해봤어."
"우리 장모 최고!"라고 하면서 엄지척했다.  


양념재료들이 많이 부족했지만 김치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이 장모표 김치를 고추장과 함께 쌀밥에 비벼 먹으면 참 맛있겠다.  


아래는 유럽인 아내가 직접 담근 김치다. 장모에게 갈 때마다 집에 김치가 있으면 이렇게 유리병에 담아서 선물로 가져간다. 


김치 빛깔부터 다르다... ㅎㅎㅎ


한국인 사위에게 한국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김치를 손수 담가서 맛을 보게 한 유럽인 장모의 정성이 김치의 부실과 맛을 평할 수 없게 만든다. 그냥 최고요!!!

* 몇 분이 댓글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글에서 "장모"를 어떻게 표현할까 저도 고민했습니다. 호칭이나 지칭으로 사용할 때는 "장모님"이라고 해야 예의에 맞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아내의 어머니"라는 명사로서 "장모"라는 표현을 사용했음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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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

    장모
    장모
    글 중간 중간 장모라는 어감이 별로내요
    장모님이라는 호칭은 어떠신지요?

    2020.02.25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 호칭이나 지칭으로서는 "장모님" 표현이 예의에 맞습니다.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2020.02.25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장모님이 님 친구인가요?
    장모 최고라니..헐..
    아내도 님 엄마한테
    시모가 했어요? 시모 최고!! 해도 되는거죠?
    가정교육을 어찌 받은건지..
    손아래 낮은 시동생동 도련님이라고 님을 붙이는데..
    아내 부모를 장모라고 부르네요 ㅁ
    어머님이라부르던가..
    명칭은 장모지만 부를때는 장모님이라고 부르는겁니다.
    가정교육이나 제대로 받고 글쓰세요


    2020.02.25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24. 22:46

결혼반지를 어느 쪽에 낄까라는 질문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당연히 한국에서는 결혼반지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낀다. 이렇게 낀 결혼반지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벗지 않는다. 가끔 젊어서 결혼한 남자들의 결혼반지를 보면 손가락의 살에 파묻혀있는 듯하다. 벗으면 결혼생활의 복이 함께 나간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오른손에 결혼반지를 끼는 나라는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이다.


오른손은 결혼, 왼손은 이혼

이혼하면 그 결혼반지를 왼손 약지에 낀다. 이는 관습의 강제라기보다는 본인의 원에 따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이제는 자유롭다는 것을 은근히 표현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중년의 사람을 만나면 굳이 결혼유무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반지가 오른손에 있으면 기혼자이고, 왼손에 있으면 이혼자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고민꺼리가 생긴다. 예를 들면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는 한국 사람이 사업이나 여행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나한테 관심 갖지마. 난 결혼했어"를 무언으로 표현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왼손에 꼭 끼고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나타난다. 한국의 반지문화를 모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은 당연히 정반대로 해석한다. 이 한국 사람은 "자, 관심들 가져봐. 난 자유인이니까"라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초유스는 반지를 어느 쪽에 끼었을까? 결혼 때 고민되었지만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관습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초유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일전에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이 이집트 사람과 결혼했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집트 관습대로 왼손에 결혼반지를 끼기로 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집트 사람 가말은 결혼반지를 끼는 식순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내밀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그 속에 그의 고민이 스며있음을 경험자로서 느낄 수 있다. 가말은 남편을 이해는 아내를 맞았고, 초유스는 아내를 이해하는 남편이 되었다. 반지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부부간 상호이해라는 점은 동일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오른손에 끼든, 한국 사람들처럼 왼손에 끼든 왜 결혼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영상을 보면 붙어있는 두 약지 손가락은 아무리 뗄려고 해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약지는 영원한 사랑의 증표로 여겨진다.


위의 영상대로 한번 따라해보세요. 약지가 떨어지지 않죠?  이것이 바로 결혼반지를 약지에 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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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고민되겠는데요~^^ 저는 왼손에 상처가 있어서 오른손에 끼는나라로 가야겠어요^^;;ㅎㅎ

    2009.12.09 11:24 [ ADDR : EDIT/ DEL : REPLY ]
  2. 당황

    글 보고 오른손으로 결혼반지 옮겨 끼웠다가 지금 안빠져서 ㅜㅜ

    2009.12.09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23. 04:19

우리 집엔 세 식구가 살고 있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각자가 스스로 식사를 해서 먹는다. 무엇을 해먹을까 생각하면서 찬장 속 식품통을 뒤져 본다. 

그런데 알지 못하는 글자도 섞여 있는 과자봉지가 눈에 뛴다. 오른쪽 상단에 "맛있다"가 보인다. 내가 산 적이 없는데 누가 이걸 샀을까... 
  

"맛있다"를 로마자로 표기한 듯한 "Masita"가 보인다. "맛있다"가 없다면 "Masita"를 "마시타 혹은 마시따"로 읽어 한글을 쉽게 떠올릴 수 없겠다. 내가 알고 있는 "맛있다"의 로마자 표기는 "masitda" 또는 "masitta"다. 한글 서체도 좀 세련되지 않아 보인다. 영어로 한국산 해조류(Korean seaweed)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적어도 한국하고 관련이 있는 듯하다.  

궁금증이 일어났다. 뒷봉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태국-한국 회사가 한국산 해조류로 태국에서 제조해 유럽으로 수출한 제품이다. 자세한 식품 내용물은 핀란드어, 스웨덴어, 에스토니아어, 라트비아어 그리고 리투아니아어로 설명되어 있다. 
 

거실에 있는 유럽인 아내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내가 이걸 안 샀는데 누가 샀지?"
"내가 슈퍼마겟에서 샀지."
"어떤 것이지 알고 이걸 샀나?"
"한국어 단어가 눈에 들어와서 샀지."
"뭐지 알아?"
"알지. 한국에서 먹어본 맥주 안주잖아."
"우와, 이제 여기 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바삭바삭 구운 해조류 안주를 살 수 있다니 놀랍다!!!"


내친 김에 아내와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셔본다. 
 

태국에서 제조된 한국산 안주로 리투아니아산 맥주를 마시니 둘 다 평소보다 맛이 더 좋은 듯했다. 이날 집에 있는 캔맥주도 한 개뿐이고 안주도 한 봉지뿐이었다. 아내도 아쉬워하고 나도 아쉬워 했다. 그렇다고 가게에 갈 수도 없었다. 리투아니아는 오후 8시부터는 상점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걸 한 봉지만 사지 말고 여러 봉지를 사오지 않고서 말이야."
"내가 이렇게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안주인 줄을 어떻게 알 수 없잖아."
"다음에 슈퍼마겟에 가면 여러 봉지를 사오자. 유럽 현지인 손님들한테도 한번 맛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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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23. 04:19

겨울철 발트해 해안에서 낚시꾼들이 가장 즐겨 낚는 물고기가 바다빙어다. 라틴명은 osmerus eperlanus, 영어명은 european smelt, 리투아니아어명은 stinta다. 얼음에 구멍을 내어 잡는다고 해서 얼음 빙氷 자를 써서 붙인 이름이다. 


길이는 15-18cm, 드물게 30cm다. 무게는 25-30g이다. 등은 녹색을 띤 갈색이고 측면은 푸르스름한 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유럽 바다빙어는 발트해(Baltic Sea)에서 비스케이만(Bay of Biscay - 프랑스 서부 해안과 스페인 북부 해안으로 둘러싸인 만)에 이르는 연안에서 서식하다. 

바다에서 1년 정도 지나 길이가 10cm쯤 되면 민물에 올라와 알을 낳는다. 수심이 얕은 강이나 호수 모래 바닥에 알을 낳아 모래나 물풀에 붙여 놓는다. 수온 섭씨 9도에서 약 한 달 정도 지나면 부화된다. 보통 산란 시기는 2월에서 4월이다. 부화 직후 길이는 5-6mm이고 4-5cm로 자라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명은 보통 2-3년이고 8년까지 살 수도 있다.
  
바다빙어는 매우 일반적인 상업용 물고기다. 2월 초순 리투아니아에서는 "팔랑가 바다빙어" 축제가 열린다. 바다빙어 1kg 가격은 6-9유로다. 

며칠 전 지방 도시에서 살고 있는 처남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는 낚시가 취미다. 현관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서 선물한다. 


비닐봉지 속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새어나오는 냄새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생오이 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이다. 바다빙어다!!!


바다빙어는 리투아니아들의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슈퍼마겟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처남이 직접 발트해 해변에서 낚시로 잡은 것이다. 


아내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바다빙어는 비늘이 아주 작고 얇아서 벗겨내지 않고 그냥 먹는다. 그래서 손질하기가 편하다.


내장만 들어낸다. 알이 있을 경우엔 따로 떼어낸다. 사람에 따라서 알을 다시 몸속으로 넣어서 튀기기도 한다. 


밀가루에  묻혀서 튀긴다. 소금 약간을 뿌리면 요리가 끝이다.


바다빙어는 뼈도 연해서 바르지 않고 그냥 통채로 씹어 먹는다. 


유럽인 처남 덕분에 발트해에서 잡아온 싱싱한 바다빙어로 점심 한 끼를 맛있게 해결했다. 쫄깃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바다빙어 또 먹고 싶어진다. 아내는 "맛있는 것은 아껴 먹어야 한다"면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다. 애궁~~~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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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15. 05:36

일전에 비닐봉지에 가득 찬 마늘을 까서 플라스틱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그날부터 매일 아침 생마늘을 먹는다. 아무리 남편이 한국인이라고 이해하거나 마늘냄새에 민감하지 않거나 혹은 마늘이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자꾸만 마늘냄새가 난다면 마냥 좋아할 사람은 없겠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마늘냄새를 어떻게 없앨까?
생마늘을 먹은 후 영향을 주는 식품들에 대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사과가 냄새를 중화시키는 데에 가장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는 사과에 내재된 효소가 마늘 속 화합물에 반응해 분쇄 작용을 하고 냄새를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커니 잘됐다.
왜냐하면 오래 전부터 아침 공복에 사과 한 개를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냉장고 보관실에 늘 사과가 보관되어 있다. 
이제 사과를 먹을 때 마늘을 얇게 썰어서 사과 사이에 넣어서 먹어야겠다. 


여러 날 동안 이렇게 생마늘을 먹었다. 유럽인 아내는 아직 눈치를 못한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 남편 건강이 우선이라 내색을 하지 않은 것인지 그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생마늘과 함께 먹은 사과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에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모처럼 햇빛이 쨍쨍하기에 아내와 함께 나란히 인근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거리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물었다.

"방금 어디서 독한 냄새가 났지?"
"나도 순간적으로 독한 냄새를 맡았어."
"독한 술냄새 같았어."
"우리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와서 지나갈 때 난 냄새가 아닐까?"
"당신 오늘 아침에도 생마늘 먹었어?"
"먹었지."
"생마늘 몇 쪽?"
"네 쪽."
"뭐라고?! 생마늘을 네 쪽이나!!!"

아내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가 국을 끓일 때 넣는 마늘이 기껏해야 두 쪽이야. 그런데 당신은 아침에 생마늘을 네 쪽이나 먹다니 이해할 수가 없어. 어디 한번 내쪽으로 후우 불어봐."

살짝 후우 불어보니 아내의 목소리는 이제 추궁조였다.
"봐, 당신한테서 마늘냄새가 나잖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냄새 안 나도록 사과하고 같이 먹었는데..."
"이제는 네 쪽이나 먹지 말고 한두 쪽만 먹어!"
"나에겐 마늘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말이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요일에는 아예 먹지 마!"


이렇게 내 자신과 약속한 "매일 생마늘 네 쪽 먹기"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사과의 마늘냄새 제거 효과를 과신한 결과가 아닐까... 유럽인 아내에게 마늘냄새를 들킨 날부터는 네 쪽을 한두 쪽으로 줄이고 사과도 더 큰 것으로 먹고 있다. 애궁~~~ 마늘을 마음껏 먹고 싶당~~~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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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11. 06:59

유럽에는 영하의 날씨인데도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부모들을 도심이나 공원에서 자주 만난다. 소련 시대를 추억케 하는 사진 한 장이 관심을 끈다. 유아원 정원에 간이침대을 놓고 낮잠을 재우는 모습이다. 1958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신선한 공기가 충만한 밖에서 아기들은 잘 자고 이는 아기의 면역성을 강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현재 고3 딸의 아기 시절이 떠오른다. 11월에 태어났다. 태어난 지 3주째부터 매일 낮에 아파트 발코니나 공원에서 잠을 재웠다.  


체온을 보호하기 따뜻한 옷을 입히고 아기 침낭 속에 재웠다. 얼굴만 밖으로 노출시켰다. 


공원으로 아기와 함께 산책하는 날 가끔 집에 남을 듯한 빵을 가져가 새들을 위한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면서 아기를 재우는 것이 한동안 중요한 일과였다.  


영하의 날씨라 걱정 되기도 했지만 딸아이는 새록새록 참 잘 잤다. 아기시절 그 흔한 감기도 한번 걸리지 않았다. 옷을 따뜻하게 입히고 규치적으로 야외에서 아기를 재워보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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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보고 갈께요💗
    구독했어요 ㅎㅎㅎ
    같이 구독해요!!!

    2020.01.15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8. 23:21

유럽에서 30년 사는 동안 이렇게 따뜻하고 눈이 없는 겨울은 올해가 처음으로 기억된다. 지난 1월 리투아니아 평균 온도는 2.8도였다. 이는 평년보다 6도나 높은 온도이자 기온을 최초로 측정한 1778년 이후 가장 따뜻한 온도다. 역대 1월 평균 온도가 가장 낮은 해는 1987년으로 당시 영하 15.1도였다. 지난 1월 눈이 쌓인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최근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 집 근처에 있는 빙기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평년 같으면 눈으로 뒤덮혀 있어야 할 숲이다. 


하지만 눈 대신 여기저기 이끼들이 시선을 끈다. 초록색 천을 두르고 있는 듯하다. 


살아있는 나무 밑둥에도 이끼가 자라고 있다.   


썩어가고 있는 그루터기에도 이끼가 자라고 있다. 이끼로 푹신하게 한 그루터기가 마치 앉으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뽑힌 나무 뿌리도 이끼 옷을 입고 있다.  


하트 모양을 일부러 남겨놓았을 것이라 착각도 해본다. 


한겨울에 이렇게 초록빛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이끼가 어여쁘게 보이기는 처음이다. 봄날의 신선한 생명빛이 곧 오고 있음을 미리 알려는 전령사가 따로 없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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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갑니다. 구독하였습니다. 맞구독부탁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2020.02.08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2. 4. 21:30

아내가 얼마 전 친정을 다녀온 후부터 부엌 라디에이터 밑에 마늘이 담긴 비닐봉투가 놓여 있다. 장모님께서 텃밭에서 재배하신 마늘을 건조시키고 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변국 사람들에 비해 마늘 소비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연 1인당 마늘 소비량은 독일 300그램, 폴란드 200그램, 라트비아 300그램, 에스토니아 400그램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이들보다 월등히 많은 1.3킬로그램이다[출처]. 참고로 한국은 7킬로그램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여러 음식을 만들 때 마늘을 양념으로 사용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맥주 안주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 것이 바로 마늘 튀김빵이다. 빵을 기름에 살짝 튀겨서 생마늘을 그 위에 바른다. 혹은 치즈와 마늘을 위에 얹어서 빵을 튀긴다.
 

우리 집 찬장에는 상비약처럼 마늘주가 있다. 장모님이 마늘을 수확한 후 늘 만드는 술이다. 방법은 간단한다. 생마늘을 병에 넣고 보드카를 부으면 끝이다. 아내가 감기 기운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때 한 잔씩 마신다.   


마늘의 효능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마늘은 최고의 천연 면역력 강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비타민 B, 알리신, 셀레늄, 마크네숨, 칼슘 등이 들어 있어 세균을 격퇴하고 심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새해 들어서 가급적 하루에 마늘 한 통(6-7쪽) 그리고 양파 한 개를 먹고 있다. 부엌 라디에디터 밑에서 건조시키는 마늘을 어떻게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이번 주말에 들었다. 매번 매운 냄새를 맡으면서 마늘 한 통씩 까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다. 그래서 한꺼번에 어떻게 해볼까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했다. 내가 원하는 정보가 딱 나왔다. 



따라해보기로 한다. 비닐봉투 안에 들어있는 마늘을 우선 한 쪽씩 쪼갠다.
그리고 미지근한 물을 담은 큰 대야에 두 시간 담겨 놓는다. 


나보다 늦게 잠에서 깨어난 유럽인 아내가 큰 대야에 가득 감긴 마늘을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거실에 있는 나에게 다가와서 바가지 긁듯이 물었다.


"저 많은 마늘을 어떻게 하려고!?"
(순간 아내는 내가 한번에 모든 마늘을 요리해서 먹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마늘을 쉽게 까서 오래 보관하려고 하는 거야."
"당신이 어떻게 알아?"
"요리를 못하지만 내가 그래도 마늘 민족 출신이잖아!"
"그 동안 한 번도 이렇게 하지 않았잖아."
"어떻게 하는지를 유튜브로 벌써 다 알아놓았다."

두 시간이 지난 후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껍질이 너무 쉽게 벗겨졌다. 마늘 한 쟁반 까는 데 50분이 걸렸다. 손 조금 부어오르기도 했다. 


종이수건을 쟁반에 깔고 깐 마늘을 말린다. 
마른 마늘을 종이수건을 깐 통에 층을 이루면서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제는 먹을 때마다 마늘을 까지 않고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유럽인 아내가 마늘냄새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 퍽 다행스럽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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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3. 05:17

유럽에서 30년 사는 동안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겨울은 없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낮은 온도는 1956년 2월 1일 우태나(Utena)에서 기록된 영하 42.9도다. 가장 낮은 월평균 온도는 1987년 1월 영하 16.4도다. 2020년 2월 2일 빌뉴스 낮 온도는 영상 8도다. 

보통 리투아니아는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눈이 쌓여 있다. 남서부 지방은 연중 약 65일정도, 동부 지방은 연중 약 100일 이상 눈으로 덮혀 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지금껏 제대로 내린 눈이 한 번도 없었다. 거의 대부분 낮 온도는 영상이고 자주 봄비 같은 비가 내렸다. 아스팔트에 고인 빗물에 비친 앙상한 나무가 이번 겨울의 날씨를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그야말로 실제다.


겨울철에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도심 인근에 있는 묘지를 흔히 방문한다. 생화가 가득한 여름철 묘지는 꽃공원을 연상시킨다. 겨울철에는 조화가 생화를 대신하고 있다.   


시들어버린 생화 둘레에 깔린 하얀색 돌이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생화는 모두 다 시들어버렸는데 유독 생기 가득하게 피어있는 꽃이 있다. 바로 히스꽃이다. 히스(heath)는 진달랫과 에리가속에 속하는 소관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곳에 자라는 히스꽃은 주로 칼루나 불가리스(calluna vulgaris)다.    


분홍색, 하얀색, 노란색 등 여러 색깔의 꽃을 피운다. 소코트랜드 사람들은 하얀색 히스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양지 바른 곳이나 약간 그늘진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이곳에서는 건조한 소나무나 자작나무 숲, 습지 등에서 많이 자란다.   


특히 어두운 색과 쓴 맛을 가지고 있는 히스꿀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다. 신장, 방광 및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근래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에 이 히스꽃을 많이 심고 있다. 특히 눈이 없는 겨울철에 싱싱하게 꽃을 피워 묘를 지키고 있는 히스꽃이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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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 15. 15:39

얼마 전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텃밭 정리를 하면서 수확한 "토피남바스(topinambas)"를 주고 싶은데 먹을 것인냐가 물었다. 리투아니아어 단어 "topinambas"가 금시초문이라 대답하기 전에 먼저 아내에게 물었다. 

"토피남바스가 뭐야?"
"지난 여름 그 친구 텃밭에 갔을 때 온실 밖에서 자라고 있는 노란색꽃 식물을 기억해?"
"아니."  
"꽃이 작은 해바라기꽃를 닮았고 뿌리가 감자를 닮았어. 당뇨에 좋다고들 말해."
"그렇다면 빨리 가져오라고 해야겠다."

토피남바스가 과연 한국어로 무엇일까?
친구가 가져오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여러 언어로 된 이 식물 이름이 참 흥미롭다. 

학명은 헬리안투스 투베로수스(Helianthus tuberosus)다. 
헬리안투스(영어 발음은 힐리엔써스)는 해바라기(영어 sunflower)다. 어원적으로 고대 그리스어 helios(태양 sun) 와 anthos(꽃, flower)에서 나온 말이다. Tuberosus는 tuber(혹, 툭 솟아 오른 곳, 둥근 돌기, hump)와 -osus는 명사의 형사형이다.


친구가 봉지 한 가득 가져온 토피남바스다. 


위에 있는 사진처럼 꽃의 색이나 모양을 보면 영락없이 해바라기꽃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뿌리를 보면 여기저기 돌기된 혹이 나 있다. 몸통과 색깔은 감자를 속 빼 닮았다. 


리투아니아어로 또 다른 이름은 감자해바라기(bulvinė_saulėgrąža)다. 폴란드어로도 감자해바라기(słonecznik bulwiasty)다. 이는 학명인 헬리안투스 투베로수스와 관련이 있다. 

영어로는 예루살렘 아티초크(Jerusalem artichoke), 해뿌리(sunroot) 또는 땅사과(earth apple)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는 땅배(terpiro)다. 독일어와 러시아어로는 토피남부르(topinambur)다. 이는 브라질 연안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감자해바라기, 해뿌리, 땅사과, 땅배는 한국어로는 흔히 돼지감자로 알려져 있다. 이는 뚱딴지, 뚝감자를 말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원사지는 아메리카다,
  

이렇게 깨끗하게 씻어서 난생 처음 돼지감자를 먹어본다. 
맛이 참 오묘하다.
생감자 맛같기도 하고 
사근사근 씹히는 배 맛같기도 하고
싱싱한 찰진 과육의 사과 맛같기도 하다. 


아, 이래서 여러 언어로 이 식물을 땅사과, 땅배, 돼지감자로 불리는구나... "가난한 사람들의 감자"로 불리는 돼지감자는 이눌린 성분이 많아서 당뇨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인 친구 덕분에 요즘 아침 식사 때 혹은 저녁 간식으로 돼지감자 하나씩 생으로 먹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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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 7. 08:05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럽 리투아니아 학교는 2주간 방학이다. 이 방학을 맞아 고3 요가일래는 교과서들을 정리했다. 더 이상 필요없는 고1 교과서를 버리기가 아까워 우편 송료만 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자 나눔장터에 안매문을 올렸다. 금방 원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우체국이 조금 멀리 떨어진 대형 슈퍼마켓으로 이전을 했다. 산책 겸 딸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우리 부부가 우체국을 향했다. 혹시 분실이 될까봐 등기우편으로 교과서를 보냈다.  

기왕 간 김에 눈앞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필요한 식료품을 사기로 했다. 우리 식구들이 먹는 과일은 주로 내가 고른다. 과일 판매대로 가니 낯익은 포장물건이 눈에 확 뛴다. 바로 "세계의 맛"(Pasaulio skoniai)으로 안내된 상품이다.  


수북이 쌓여있는 상품은 다름 아닌 바로 김이다.


바다 건강스낵 바다나물 간식(seaweed snack)... 


"Product of Korea"(한국산)이 무척 반갑다.



가격은 얼마일까?
4그램짜리 세 상자에 1.53유로(약 2000원)다.
한국에서는 얼마할지 궁금하다.


김과 나란히 판매되는 상품은 유럽 사람들이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 옥수수칩(옥수수를 튀긴 조각)이다. 이것은 475그램에 4.15유로(약 5400원)다. 


1킬로그램당 가격을 비교하면 
한국산 김은 127.50유로(약 16만 5천원), 
옥수수칩은 8.74유로(약 1만 2천원)이다. 
김이 14배나 더 비싸다.  


한국에서는 김을 주로 밥반찬이나 김밥으로 널리 먹지만 이곳 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해초 전채(jūržolės užkandis, 유르졸레스 우즈칸디스)로 소개되고 있다. 우즈칸디스는 주된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요리나 맥주를 마실 때 먹는 안주를 말한다.  

대형 슈퍼마켓에서 본 수북이 쌓인 김을 보면서 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 이곳 친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부피가 큰 김을 더 이상 사올 필요가 없겠다. 멀지 않은 장래에 이곳 유럽 사람들도 옥수수칩 대신에 건강식품 김을 안주 삼아 맥주을 마시는 일이 흔할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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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초 전채로 소개...먼가 김에 익숙해서그런지 어색하네요 ㅎㅎ 잘보고 하트누르고 가요!!★가끔 별이네 가족이야기 방문 부탁드려요!!

    2020.01.06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짭쪼름하니 맥주안주로 잘 먹긴하겠네요ㅋㅋ
    간식처럼 먹는다는 얘길 듣긴했는데
    신기하네요 ^^

    2020.01.06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9. 12. 18. 04:01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이틀에 걸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카우나스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빌뉴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동 거리는 100킬로미터다. 고속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려고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따로 없다. 간혹 주유소나 식당이 도로변에 있을 뿐이다. 하나를 놓치면 수십킬로미터는 족히 더 가야 다음이 나온다. 고속도로 진입로 근처 첫 번째 식당은 그냥 지나쳤고 다음은 속도를 제 때 늦추지 못 해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중간쯤 지나자 식당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빌뉴스 집에서 밥해먹자는 아내의 제안을 뿌리치고 들어간다.  


숯불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식당명은 Grilio kepsniai - Šaltinėlis(옹달샘)다.


실내는 평범하고 깔끔하다. 종업원이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되어 있다.


뒷마당은 바로 숲과 연결되어 있다. 여름철엔 식사 후 산책하기에 좋겠다.  


음식메뉴판이다. 음식값은 티본 스테이크(안심과 등심 사이에 T자 모양의 뼈 부위를 이용하여 구운 소고기 요리)를 제외하고는 5유로에서 10유로 사이다. 도심에 있는 식당의 음식값은 여기보다 1.5-2배 정도 더 비싸다.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를 주문한다. 메뉴에 고기량이 적혀 있지 않다.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얼마 후 종업원이 가져와서 놓는 돼지갈비 크기에 깜짝 놀란다. 


"이걸 (내가) 다 먹으라고? 여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걸 다 먹어?"
"다 먹어."
"와 믿을 수가 없어."


아무리 여기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정말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아침 식사를 건너 뛴 점심 식사다. 한번 시작해본다.


참 맛있다. 하지만 벌써 위가 그만 넣어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내가 두 조각을 도와주고 남은 것이다. 싸서 집으로 가져간다. 이날 저녁 아내와 딸이 이것을 반반으로 나눠 넉넉하게 저녁 식사까지 마칠 정도의 양이다.     


아내는 유럽 사람들이 아침 식사용으로 자주 먹는 부침개를 주문한다. 
이 또한 양도 많고 맛도 좋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가서 먹고 싶은 식당이다. 
위치를 알 수 있는 구글 지도를 올려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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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11. 17. 05:54

감의 계절이다. 어릴 때 시골집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푸른 감나무 잎사귀 사이 햋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붉은 홍시를 하나 둘씩 따먹는 재미가 솔찬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기후 조건이 맞지 않아서 감나무가 자라지 못 한다. 홍시와 단감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 때문에 10월이 되면 상점에 단감이 출시되길 몹시 기다린다. 초기에는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왕창 산다. 이맘때 우리 아파트 창틀은 단감으로 장식 된다.        


이곳에서 파는 단감들은 대개가 스페인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딱딱한 단감보다는 물렁물렁한 단감을 선호한다. 이렇게 창틀에 진열해 놓고 한 두 개씩 먹는다.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 상점에서 단감을 만났다. 사 먹고 싶었으나 비교 물가에 너무 민감한 아내 때문에 꾹 참아야 했다. 그때 몰타의 작은 단감 한 개가 1.2유로였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상점에서 파는 단감은 1킬로그램이 1-2유로다. 일전에 구입한 단감 한 개의 무게가 0.344킬로그램이다. 1킬로그램당 값이 0.90센트였다. 이때다 싶어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먹은 단감은 늘 굵은 씨앗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먹어 본 스페인 단감은 씨앗이 없다. 단감 씨앗을 빼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서 좋다.


이제 얼마 후면 상점 과일판매대에 단감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 상점으로 가 보고 가격이 좋으면 또 구입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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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없는 수박이 아니라 단감이네요.

    2019.11.1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변비에 고생이라서 감을 잘 못 먹는데.... 씨도 없으니 단감이 엄청 먹고 싶어지는 사진이네요^^

    2019.11.16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 다 그런 걸까요? 서울에서 먹는 단감도 씨 있는 건 별로 없더군요. 거의 다 없어요.

    2019.11.25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9. 11. 7. 05:52

화요일은 아내가 출근하지 않는 날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첫째 상점(슈퍼마켓)에 가서 케이크를 사고 둘째 액자점에 가서 맡긴 액자를 찾고 셋째 꽃집에 가서 장미꽃을 사는 일이다. 곧 나갈 준비를 해!" 

아내와 함께 아파트에서 나와서 상점으로 향하는 중이다.
"액자점은 카드 결제가 안 되고 현금만 받는데 현금을 챙겨 오지 않았어. 집으로 되돌아가야겠어."
"그럴 필요 없어. 카드로 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찾으면 되잖아. 바로 상점으로 가자."
첫 번째 잊어 버림 - 현금 챙기기

먼저 상점에 들어간다. 꼭 필요한 것만 사자고 해놓고 막상 들어가면 살 것이 많아 진다. 계산을 다하고 상점을 나오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물건을 사지 않았다. 바로 케이크다.
두 번째 잊어 버림 - 케이크 사기

아내는 다시 상점으로 들어가 케이크를 사 온다.
이제 액자점을 향해서 걸어간다. 거의 반쯤 왔을 때 아내는 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찾아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 또 잊어 버렸구나...
세 번째 잊어 버림 - 현금 찾기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상점으로 되돌아간다.
아내는 무거운 장보따리를 들고 있는 나를 생각해 준다. 좁은 거리에서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아내가 보는 앞에서 나는 두 담벼락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서 기다린다.

잠시 후 아내는 현금을 찾아서 온다. 그런데 기다리는 나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아내는 앞만 쳐다보면서 액자점 쪽으로 걸어간다. 아내가 그냥 장난를 치는 줄 알았다. 아내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서 눈치채지 않도록 아내 뒤를 살금살금 따라간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라 아내가 멈춘다. 잠시 후 아내는 뒤를 돌아보며 되돌아가려고 한다. 남편이 저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깜빡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잊어 버림 - 기다리는 남편


"아니 어떻게 남편마저 잊어 버리나!"
"현금을 찾아서 오면서 머리 속에 온갓 생각이 맴돌았다. 오늘이 딸아이 생일이니 빨리 집에 가서 어떻게 선물을 포장하고 식탁을 준비하고... 신호등에 빨간불이 아니고 초록불이었더라면 한참을 더 가서야 당신을 잊어 버린 것을 알았을 것이다. 마치 내가 차안대(눈가면 遮眼帶)를 씌운 말처럼 걸어 버렸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잊어 버림이 아내에게 네 번이나 일어났다. 우리 부부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가는 50대 부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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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9. 3. 02:46

화창한 지난 토요일 200여평의 텃밭을 가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가 초대했다. 2017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들깨 씨앗을 올해도 그는 자기 텃밭에 심었다. 

"텃밭에 들깨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언제라도 놀라와." 
"그러면 이번 토요일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한국 음식을 한번 해먹어 보자." 

이렇게 해서 그의 텃밭을 다녀왔다. 텃밭에는 내 주먹보다 두서너 배가 큰 토마토가 아주 탐스럽게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금방이라도 토마토 한 개를 따서 먹고 싶을 정도로 붉은 색이 유혹한다.

온실 밖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들깨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쌈을 싸먹기에 아주 적당한 크기의 잎들이 대부분이다.


함께 초대 받아 온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 한 명이 깻잎을 따고 있다. 상큼하고 향긋한 깻잎 향이 참으로 좋다고 한다.


지난 7월 초 한국인들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운 아내가 능숙하게 생깻잎김치를 만들고 있다. 


양념장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법한데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는 현지인들을 위해서다.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상추도 생깻잎과 함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부추도 오이와 함께 시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삼겹살은 우리 부부가 준비했다. 고기 굽는 것을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이날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날이기에 내가 맡아서 했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사과나무 밑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내는 생깻잎에 삼겹살을 어떻게 먹는 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쌈장도 참으로 요긴했다.


이날 처음으로 먹어본 삽겹살과 깻잎이 아주 맛있다고 하는 친구의 말이 그의 밝은 표정에 그대로 녹아나고 있다. 


튀는 삼겹살 기름에 살갗이 순간 통증을 느꼈지만 한국에서 가져 온 씨앗으로 심은 깻잎으로 현지인들을 한번 대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 친구는 깻잎을 마음껏 따가라고 해서 한 봉지 가득 따왔다. 덕분에 깻잎김치가 우리 집 밥상에 한동안 오를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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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8. 28. 05:40

8월 하순 요즘 발트 3국은 낮기온이 약 20도로 아주 쾌적하다. 푸른 초지 위 맑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노닐고 있다.


빌뉴스에서 약 50여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시골 마을 두빙계이 (Dubingiai)를 지나다가 그루터기가 눈길을 끌었다. 


강풍이나 벼락을 맞아 쓰러진 나무를 베어내고 남은그루터기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 꽃을 심어놓았다.  


그루터기가 화분으로 변해 다시 새생명을 키우고 있다. 


발트 3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그루터기가 도처에 있다. 이곳 사람들은 죽거나 쓰러진 나무의 그루터기를 뽑아내지 않고 이렇게 자연산 화분으로 활용해 새새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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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9. 7. 9. 06:11

여름철 여기저기 출장을 다니다 보니 가족이 함께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며칠 전 아내가 백화점에 있는 가게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동행했다. 
잠깐이면 된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깜깜 무소식이었다.

슬며시 불평이 꿈틀거렸다. 아내를 찾아 나섰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는 가니 
우연히 파란 광고 글자가 눈에 띄었다.
마치 웃음웃 자로 보였다.


바로 OK 글자를 수직으로 세워 놓은 것이다.



이날 본 광고다.



이렇게 상상해본 웃를 보면서 마음을 추스려 보았다. 
그렇더니 아내에게 불평하고자 하는 마음이 한 순간에 가라 앉았다. 
"아, 웃으니 만사가 OK로구나"라고 독백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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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활기찬 아침 좋은 글 보고 저도 웃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2019.07.10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