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에 해당되는 글 677건

  1. 2019.05.07 외국 거리 진열창에 써진 한글에 드는 생각
  2. 2019.04.24 잎갈나무 - 낙엽송 암꽃을 난생 처음 보다 (1)
  3. 2019.04.08 발코니에 애완견용 창문이 감동을 불러내다 (7)
  4. 2019.04.01 숲에서 만난 군계일학 - 분홍 노루귀꽃
  5. 2019.02.08 얼음 덩어리가 흘러 가니 봄이 곧 오겠구나
  6. 2019.02.07 거실 삼각대 치워라는 아내의 성화를 꾹 참았더니 멋쟁이가... (1)
  7. 2019.01.19 도심 눈길을 걸으니 신발에 소금띠가 생겨
  8. 2019.01.11 우와~ 한국 도로 유도선 정말 좋아! (4)
  9. 2019.01.05 쌀 주워 먹는 비둘기 부리 위에 하얀색 하트 모양이...
  10. 2018.12.31 37년만에 만난 친구가 준 선물 - 손글씨 액자 (6)
  11. 2018.12.28 당근 주스 만들어 아내에게 일주일 주었더니...
  12. 2018.12.18 크리스마스 트리 위 눈 더미의 실체는 빨대 250만개 (2)
  13. 2018.12.14 창틀 가득 채운 스페인 감 - 겉은 대봉감, 속은 단감
  14. 2018.12.12 유럽 거실에 들깨 깻잎 향이 향수를 달랜다 (2)
  15. 2018.12.11 찬장 밖으로 나온 곡물 보관 방법에 매료되어
  16. 2018.12.10 밥솥에 이걸 교체했더니 밥맛이 더 좋아져 (1)
  17. 2018.12.07 외국에서 첫 인삼주 만들어 보다
  18. 2018.12.06 의료진과 대화하다 보니 내 수술이 끝나버려
  19. 2018.12.01 유럽인 할머니가 평생 처음 담근 김치 한 그릇을 선물해 (1)
  20. 2018.11.23 한국에서 유럽으로 김치 20kg 가져와 보기... (8)
  21. 2018.11.01 금발녀, 웬일로 차 대시보드를 다 뜯어냈을까 (3)
  22. 2018.10.22 10월 묘 위에 피어 있는 꽃들 - 근래 히스꽃이 인기
  23. 2018.10.13 풍성한 사과, 넉넉한 마음 - 공짜 사과 가져 가세요~~~
  24. 2018.10.07 가을 향한 다리 건너니 단풍이 어느덧 울긋불긋
  25. 2018.05.28 아파트 발코니에 감자꽃 피고 아침마다 한움큼 채소 수확
  26. 2018.05.24 노지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는 폴란드 농가 (2)
  27. 2018.05.18 마로니에 말밤나무 꽃 말려 차로 마시면... (2)
  28. 2018.04.25 빌뉴스에도 벚꽃이 활짝 펴 이국적 풍경 선사
  29. 2018.04.24 진달래꽃 대신에 노루귀꽃이 반기는 봄
  30. 2018.04.01 수천 개의 부활절 달걀이 조롱조롱 매달려
생활얘기2019.05.07 04:35

모처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가 자기에 딱 맞는 빌뉴스 도심 안내 여행 (가이드 투어) 광고를 지난 토요일 봤다. 안내 여행의 주제는 바로 스타니스와프 몬뉴슈코(Stanisław_Moniuszko)였다. 그는 벨라루스, 러시아, 폴란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다.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문화 행사가 빌뉴스에서 열렸다. 유료 안내 여행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많이 와서 단체 둘로 나눴다. 스타니스와프 몬뉴슈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쓰고자 한다. 


2시간에 걸친 도보 안내 여행을 마치고 도미니코나이 거리를 따라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폴란드 합창단의 몬뉴슈코 음악 공연이 열리는 빌뉴스대학교 요한 성당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가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말했다.

"여보 저기 봐!"

"뭐가 있는데?"

"바로 한글이 있어!!!!"



한국인 나보다 한글에 눈이 더 밝은 아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것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구나.... ㅎㅎㅎ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정말로 진열창에 아주 선명하고 큼직한 한글이 적혀져 있었다.



가게 간판에서 한국어나 한글 표기가 영어나 로마자로 대체되는 시대에서 이렇게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빌뉴스 거리에서 선명한 한글 표기를 진열창에서 보게 되다니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내 머릿속에는 비현실적 과장 글귀가 냄돌았다 - "한글은 한국이 아니라 외국이 지킨다". 다음 학기빌뉴스대학교 한국어 강의 첫 수업은 이렇게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면 대학교 오는 길에 있는 도미니코나이 거리 가게 진열장에 써진 이상한 문자를 읽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문자가 다 영어 단어의 한글 표기다. "영어를 한글로 씁시다"라는 주장하는 사람도 있거나 나올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4.24 05:43

한국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라트비아 서부 지방에 있는 벤츠필스(Ventspils)를 다녀왔다. 손님들이 업무를 보는 동안 운전사와 함께 산책을 했다. 심어진 지 몇 해 되지 않은 잎갈나무 - 낙엽송 여러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가보니 새순이 막 돋아나고 있었다. 그 중 분홍빛을 띠고 있는 꽃이 보였다. 사실 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자라서 암 구과(솔방울)가 된다. 잎갈나무 - 낙엽송 방울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꽃처럼 생긴 봄철의 모습은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돋보이는 색을 지닌 것이 바로 암 구과이다.



신기하여 현지인 운전사와 함께 휴대전화으로 서로 누가 예쁘게 찍나 경쟁하듯이 찍어 보았다. 둘 다 휴대전화 카메라의 한계를 몹시 아쉬워했다. 아, 접사 렌즈...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4.08 07:12

이번 주말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날씨는 영상 15도까지 올라갔다. 그야말로 봄날씨다. 이 화창한 날에 우리 가족도 인근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거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겨울 내내 보기 힘든 광경이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숲 속 안으로 들어가니 보라색 노루귀가 꽃을 피워 정말 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애완견을 보더니 아내가 주변 애완견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1) 친척의 애완견이 자궁 염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 장모님이 애완견을 데리고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벌써 진드기 여러 마리가 붙여 있었다.

"친척 애완견이 새끼를 낳고 그 중 한 마리를 우리에게 주려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
"친척은 주택에 살고 우리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애완견이 덜 자유롭겠다.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보살핌이 더 필요하겠다. 애완견이 있으면 더 좋겠다라는 마음이 아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난 더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할거야."

최근 애완견 관련 사진 한 장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아파트 발코니는 아랫부분이 벽으로 되어 있고 윗부분이 터져 있거나 창문으로 되어 있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발코니에 벽 일부를 헐고 자신의 애완견을 위해 창문을 하나 더 달았다. 애완견이 이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외출 나간 주인을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해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완견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애완견은 배려심 깊은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자기 눈높이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4.01 06:44

어느새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도 날씨 타고 날아온 봄향기가 서서히 풍기가 있다. 영하의 날씨가 엊그제 같은데 주말 낮온도가 영상 10-15도 였다. 가족이 인근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숲 입구 양지 바른 곳에는 역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사가 우리를 맞이 하고 있었다. 


이곳의 봄전령사는 바로 노루귀꽃이다. 며칠 전 동네 큰가게 앞 거리에서 사람들이 노루귀꽃 다발을 팔고 있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곧 숲으로 우리가 가서 데리고 오면 될텐데 생각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숲으로 오니 사방에 낙엽을 뚫고 올라온 보라색 노루귀꽃이 햇볕을 향해 피어나 있었다. 아내와 딸아이는 낙엽을 사뿐히 즈려 밟으면서 전령사를 집으로 모셔오기 위해 꺾고 있었다. 


이날 만난 노루귀꽃은 거의 전부가 보라색 계통이었다.


그런데 낙엽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분홍색 노루귀꽃이 신선을 끌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린 분홍색 노루귀꽃이 신기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분홍색 노루귀꽃 두 송이가 사이좋게 나란히 군계일학으로 색바랜 낙엽을 뒷배경으로 곱게 피어나 있다. 


이날 숲에서 만난 분홍색 노루귀꽃은 희소해서 차마 집으로 모셔올 마음을 낼 수가 없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2.08 06:00

한국은 24절지 중 하나인 입춘이 2월 4일이었다. 이제 봄기운이 들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남쪽부터 꽃소식이 들릴 듯하다. 

북위 53도54-56도27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근년에 드물게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혹한은 없었다.  아래는 리투아니아와 빌뉴스의 상징은 게디미나스 성에서 바라본 눈 덮인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이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겨울 보통 날씨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였다. 이제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는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자 얼음 덩어리가 유유히 떠내려 가고 있다.  



며칠 전 네리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내려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렇게 얼음 덩어리들이 흘러 가니 여기도 멀지 않아 봄기운이 돌아올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2.07 04:55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밤이 제일 긴 동지와 비교해서 2월 초순 요즘 일몰 시간이 거의 1시간 남짓 늦어졌다. 1월 초순부터 거실 창가 쪽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얹어놓았다. 


언제 올 지 모르는 새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창가에 있는 나무 한 그루에 마른 꽃잎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그 속에는 겨울철 새들에게 요긴한 양식이 되는 씨앗들이 들어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 씨앗을 빼먹을 그 새가 오지 않았다.



거실 한 곳을 차지한 삼각대를 치워하라는 아내의 성화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내일에는 올 수도 있을거야"라고 달래고 달래는 데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오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삼각대를 치워야겠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에 오늘 아침 일어나 습관처럼 거실 창가를 가보았다. 나무에는 바로 그 새 무리들이 이 가지 저 가지에 앉아서 아침 요기를 하고 있었다. 



이 새의 이름은 멋쟁이다. 참새목 되새과에 속한다. 



머리는 검고 등은 회색이고 날개는 검색이다. 배 색깔은 암컷과 수컷이 다른다. 암컷은 회색이고 수컷은 주황색이다.



유럽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이지만 북유럽에 있는 멋쟁이새들은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멋쟁이새를 어제 이렇게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아내의 성화에도 거실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기다린 보람을 잠시나마 느껴보았다. 멋쟁이새들이 돌아오니 이제 곧 봄도 돌아오겠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1.19 08:42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유독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고 있다. 딸아이가 어렸더라면 집 근처 있는 바로 아래 언덕에 눈썰매 타러 자주 갔을 것이다.


낮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다 녹을 무렵 또 다시 짧은 시간에 폭설이 내려 대지를 덮는다. 이런 날씨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높은 산이 없는 이곳에 그야말로 눈산이 넓은 주차장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인근 공원에도 나무들이 눈 성벽으로 둘러쌓여 보호 받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도 제설 작업이 참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강의 하러 지나가는 대통령궁 광장도 늘 깨끗하다.


거리 인도도 언제 눈이 내렸을까 할 정도로 말끔하다.  


몇해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설 작업을 했으나 이제는 소형 제설차가 인도를 다니면서 눈을 제거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노고가 있기에 미끄러지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도로에는 염화나트륨 제설제가 뿌려진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도심에서 산책이나 일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면 신발에 어느새 소금띠가 겨울철 천지인이 만들어내는 훈장 띠처럼 형성되어 있다. 이제 말끔히 씻어내는 일은 내 몫이다.


낮에 구름 바다에 가려 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이곳에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면 그나마 기분이 좀 밝아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1.11 06:31

유럽에서 특히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갈림길에서 행선지로 빠져 나가는 것을 제때 하지 못해 종종 고생한 경험이 있다. 도로 표시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도로 표시판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적시하지 못했거나이다. 

특히 갈림길 여러 개가 서로 가까이 있을 경우에는 더 혼란스럽다. 물론 요즘 경로안내기가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는 외국 도로에서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한국을 함께 다녀온 폴란드인 친구는 한국 도로의 유도선에 감탄을 자아냈다. 


표시판도 잘 되어 있지만 도로 노면에 넓직하게 색깔을 칠한 선명한 유도선이 참으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색깔 유도선은 운전자가 아주 쉽게 진출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를 따라 된다.살고 있는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유럽 도로에도 이런 유도선이 도입되면 참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9.01.05 07:26

쌀밥을 지을 때 혹시나 해서 쌀 한 줌을 창문 밖 창틀에 뿌려 놓았다. 창틀 넘어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 까마귀, 비둘기 등 새들이 자주 날아와 쉬고 있다. 

여러 날을 지켜 봐도 쌀알이 축나지가 않았다. 괜히 뿌렸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날씨가 춥지 않고 또한 눈이 내리지마자 녹는 날이 이어져서 새들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런데 어제는 거의 하루 종일 눈이 내렸고 밤부터 갑자기 날씨가 영하 8도로 떨어졌다. 낮온도도 영하 6도였다.


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가니 창틀 양철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비둘기 한 마리가 쌀을 쪼아 먹고 있었다. 



평소엔 인기척만 들어도 훨 날아가 버리는 비둘기인데 고개만 두리번거리다가 먹기를 계속했다. 배가 고팠을까... 



쌀을 먹는 비둘기 부리 윗부분을 살펴보니 부풀어 오른 하얀색 피부조직이 돋보였다. 그 모양이 딱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심장)이다. 그동안 수많은 비둘기를 보았지만 이 하트를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쌀을 쪼아 먹는 비둘기의 이 하트를 바라보면서 "그래 사랑이 따로 있나? 이 추운 겨울에 너와 쌀 한 줌이라도 나눠 먹는 마음이겠지"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31 06:30

지난 11월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거의 만나지 못한 친구를 한 명 만났다. 37년만이었다. 오랫 동안 소식을 모르다가 몇 해 전부터 사회교제망으로 서로 연락하고 있다.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짧은 한국 체류 일정으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많은 세월이 흘렸지만 친구의 옛 모습은 그대로였다. 다음 약속으로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그 동안 쌓인 수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기는 불가능했다. 그가 한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이 있었다. 이순의 나이로 접어들 무렵 시절마다 자기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친구들을 손꼽아 보면서 인생을 한번 되돌아 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2명
초등 시절 2명
고등 시절 2명
대학 시절 2명
그후 시절 2명

참으로 멋진 생각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면서 마음 속으로 나도 한번 되돌아 보았다. 나에게도 과연 그와 같은 친구들이 있었을까...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그는 선물 하나를 주었다. 


빌뉴스 집으로 돌아와 포장을 뜯어보니 선물은 바로 도자기 액자였다. 친구가 손으로 직접 글씨를 썼다고 했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기적이 되는 삶...
이를 이루기는 힘들지만 늘 이를 지향하면서 살아야겠다. 그가 나에게 전해준 이야기는 화두처럼 내 마음 속에 여전히 맴돌고 있다. 한편 훗날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낼 때 나도 손글씨를 한번 익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28 23:11

당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안다. 여름철 내내 거의 집을 비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이 되자 여름철 동안 해먹지 못한 당근 주스를 다시 직접 만들어 먹게 되었다. 일전에는 당근 10킬로그램을 구입해 아파트 발코니에 놓고 즙을 내서 먹고 있다.


처음에는 착즙기(주스기)에 생 당근을 넣어 즙을 만들었다. 보통 사과 두 개와 중간 정도 크기의 당근 다섯 개를 사용했다. 그러면 두 명이 마실 수 있는 분량의 주스를 얻었다. 이렇게 해보니 버리는 당근 찌꺼기가 상당했다. 텃밭이라도 있으면 모아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매일 아침 찌꺼기를 버리면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생 당근을 삶아서 분쇄기(믹서기)에 갈아서 먹는 것이다. 당근 두 개와 사과 한 개를 쪼개는 동안 물을 끓이고 끓는 물에 당근을 약 7-10분 동안 삶는다. 


이어서 올리브 기름 한 숟가락과 적당량의 물과 요구르트를 함께 넣어 분쇄한다.


분쇄기를 이용하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착즙기를 사용할 때는 당근 다섯 개와 사과 두 개로 두 사람이 먹을 만큼의 주스가 나왔으나 분쇄기를 사용할 때는 당근 두 개와 사과 한 개만으로도 충분하다. 


분쇄기를 이용하니 따로 빵이나 밥으로 아침 식사를 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가 부르다. 한편 착즙기로 할 때의 시원한 맛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아내는 남편이 아침마다 해주는 당근 주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기회있을 때 자주 말한다. "일주일 동안 매일 당근 주스를 먹었더니 그렇게 많이 빠지던 머리카락이 훨씬 덜 빠져 이젠 모발 빠짐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었어."


이는 앞으로도 계속 2인분 당근 주스를 부탁한다는 소리로 들리네... 매일 아침 당근을 준비하고 즙을 만들고 용기를 청소하는데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적어도 이것을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최소한의 일이라 여겨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18 19:30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도심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고개를 쳐든 백조를 닮았다는 구시청사가 있는 광장에 두 차례나 갔다. 낮 풍경과 밤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아래는 구시청사의 낮과 밤 모습이다. 


눈이 내려 벌써 다 녹았는데도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눈 더미로 여겨지는 것이 쌓여 있다. 도대체 무엇으로 저런 장식을 해냈을까 궁금해졌다. 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낮 모습이다. 


토요일이라 해가 지자 야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 왔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밤 모습이다. 눈 더미로 보이는 물체에서 불빛이 새 나왔다. 그렇다면 이 눈 더미로 착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바로 투명한 칵테일 빨대다. 높이 20미터의 이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에 사용된 빨대수가 모두 2,500,000개다. 


크리스마스는 눈이 와야 제맛이다. 이 빨대 장식은 하얀 눈 없는 크리스마스에 대비해 눈 분위기를 불러 일으켜 주기에 제격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14 23:29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감이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아직까지도 가게 과일 판매대에는 감이 있다. 바로 스페인에서 수입된 감이다. 이 감을 살 때마다 유럽인 아내의 눈치가 보인다. 수입 초기와 말기에는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어릴 때 뒷밭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자라서 가을철로 접어들면 감잎 사이로 보이는 빨간 홍시를 즐겨 따먹었다. 그런 추억이 있기에 장을 볼 때마다 감이 보이면 조금이라도 산다. 값이 적당하면 아내도 크게 말리지 않고 사라고 한다. 아내도 스페인 감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이겠다. 

어제 가게에 가니 스페인 감 1kg이 2유로(2,560원) 했다. 자세히 보니 25% 할인을 해서 1.5유로에 팔고 있었다. 이때다 싶어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러 봉지에 담았다. 그래서 우리 집 부엌 창틀에 위에 올려놓고 감풍년에 자족감을 느껴 본다. 물론 하나씩 줄 때마다 아까워 하겠지만... 


스페인 감은 겉모습이 꼭 한국 대봉감을 닮았다. 어느 때는 크기가 내 주먹 두 배나 되는 감을 산 적도 있었다.   


그런데 맛은 지난 11월 한국에서 먹어본 단감보다 훨씬 달고 부드럽게 씹힌다


하지만 생긴 것은 모두 똑 같지만 극히 드물게 떫은 감이 발견된다.   



어제 구입한 스페인 감 36개 중 그런 떫은 감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 얼마 후면 감이 가게에 사라진다. 이번 주말에 더 할인을 한다면 또 사고 싶어진다. 유럽에서 스페인 감을 아직 맛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12 04:18

지난 해 여름 온 가족과 리투아니아 친구 10여명이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대회 전후로 이들을 안내할 기회가 있었다. 빠질 수 없은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 음식 탐방이었다.

특히 삼겹살이나 회를 먹을 때 깻잎의 독특한 향에 이들은 매료되었다. 깻잎은 혹시 있을 수 있는 고기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말끔하게 없애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깻잎향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리투아니아에 심어 보고 싶어 들깨 씨앗을 구했다.  

드디어 올 4월 아파트 발코니에 큰 화분 두 개에 씨앗을 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두색 새싹이 돋아 나고 들깨가 무척 잘 자랐다. 여름철 내내 밥 먹을 할 때는 야채로 고기 먹을 때는 쌈 재료로 수시로 우리 집 밥상에 올라 왔다.              



여름철이 지나 가고 겨울철로 접어 들었는데도 들깨는 발코니에서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깻잎을 모두 다 따서 깻잎장아찌를 만들까 아니면 거실에 옮겨 계속 싱싱한 잎으로 먹을까 고민했다. 결론은 거실로 옮기자였다.  
 

11월 하순 초에 거실로 옮긴 들깨는 여전히 싱싱함을 간직하고 있다.  
 

들깨꽃이 피어 났다. 들깨는 낮의 길이가 12시간 이하로 짧아지면 꽃이 핀다. 꽃이 피면 씨앗을 맺는 데에 양양분이 집중되므로 성장이 멈춘다. 기다란 통꽃으로 자라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을 보니 성장 조건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때때로 깻잎 가까이로 가서 향을 맡아 보거나 깻잎 뒷면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상큼한 향을 맡아 본다. 거실에 자라고 있는 들깨를 보고 있으니 오래 전에 떠난 고향과 함께 숨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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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2.11 07:55

나는 물건을 좀 넉넉하게 사자는 쪽이고 유럽인 아내는 꼭 필요한 만큼 사자는 쪽이다. 예를 들면 내 경우는 쌀 두 봉지를 한꺼번에 사서 하나는 먹고 다른 하나는 보관하다가 쌀이 떨어지면 곧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내 경우는 여유분을 보관해 두는 것보다 쌀이 떨어질 무렵에 쌀을 사면 된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꼭 필요한 시점에 쌀 여유분이 없어서 쌀밥 대신에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봐라, 이럴 때를 대비해서 좀 더 사놓으면 좋잖아!"
"여기저기 보관함으로써 공간만 차지하는 것보다는 필요한만큼만 사는 것이 더 좋지!"

그래도 값이 싸면 넉넉히 사서 보관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집 찬장은 열어 봐야만 그 안에 무엇이 보관되고 얼마나 남아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찬장 깊숙히 많이 남아 있는 물건인데도 없다고 생각하고 또 다시 사와서 바가지를 왕창 긁히곤 한다. 찬장 속 물건이 보이지 않으니까 있어도 먹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밥을 지을 때 여러 곡물도 함께 넣고자 보관하고 있지만 흰쌀밥이 밥상에 오르기 일쑤다. 나이가 들어가니 눈에 보이는 것만 쉽게 요리해 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11월 중순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머문 지인의 집에서 좋은 방법을 얻었다. 바로 찬장에 있는 물건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다. 지인은 재활용한 생수병에 곡물을 담아 부엌 선반 위에 올려 놓았다. 다양한 곡물 색깔으로 장식용에도 안성맞춤이다. 마치 곡물과 함께 더불어 숨 쉬며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우리 집의 물건 사기와 보관하기 문제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눈앞에 보게 되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빌뉴스 집에 있는 아내에게 우리도 이렇게 한번 해보자라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막상 집으로 돌아와 우리 집 부엌 환경을 살펴 보니 이 방법을 즉각 실행하기엔 적합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플라스티병 재활용도 할 수 있고 또 무엇이 얼마나 남아 있는 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이 방법은 부엌 환경이 되면 꼭 실행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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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2.10 08:01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생활 필수품 하나가 밥솥이다. 우리 집도 2011년에 구입한 압력밥솥을 사용하고 있다. 아내가 현지인지만 우리 가족은 감자보다 밥을 더 자주 해먹는다. 우리 집의 영향으로 가까운 친척들도 거의 다 압력밥솥이 있다. 

지난 11월 중순 한국에 잠시 머물고 있는데 아내가 부탁을 하나 했다. 장모님이 사용하고 있는 압력밥솥의 고무 패킹이 다 닳은 듯하니 한국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해 오라고 했다. 압력밥솥을 수년간 사용하고 있지만 고무 패킹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역시 살림에는 문외한이다. 옆에 있는 한국 친척에게 물었다.


"오래 된 압력밥솥 고무 패킹을 구할 수 있을까?"
"대리점이나 상점에 가면 쉽게 사. 모델명을 알아야 돼."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단 말이지."
"물론이지. 고무 패킹은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야."
"2011년에 구입한 후 지금껏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어. 고무 패킹이 교체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해봤어."
"한국에서는 보통 6개월이나 1년만에 교체해."

장모님 집과 우리 집 압력밥솥 모델명을 알려 주니 친척이 그 다음날 바로 구입해 주었다. 빌뉴스 집으로 돌아온 후 곧장 고무 패킹을 확인해 보았다. 7년을 사용했으니 고무 패킹이 닳기도 했고 색깔까지 변했다. 이걸 모르고 살았다니 참으로 한심했구나. 그리고 보니 그 동안 밥을 해도 밥맛이 예전같지가 않았고 특히 보온으로 보관한 밥이 말라서 마치 고두밥을 먹는 듯했다. 이는 결국 고무 패킹 때문이었구나. 


교체 하기가 어려울 듯했지만 기존 고무 패킹을 잡아 당기니 쉽게 빠져 나왔고 패인 부분에 맞춰 새 고무 패킹을 손가락으로 눌러 끼워 넣으니 쉽게 쏙 들어갔다.


궁금해서 교체하자마자 밥을 지어 봤다. 역시 예상한 대로 밥맛이 정말 달랐다. 쌀은 스페인산이었다. 전보다 훨씬 윤기가 나고 찰지고 맛있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에 이 밥 한 공기만으로도 충분했다. 보온한 밥도 별다른 차이 없이 다음 날도 먹을만 했다.   


이럴 줄 알았지만 다음을 위해 여러 개를 더 사가지고 올 것을 또한 친척들이 가지고 있는 압력밥솥 모델을 다 물어보고 사가지고 올 것을 후회가 되었다. 한편 다음에 한국에 갈 때 구입할 좋은 선물 품목을 알게 된 것에 일단 만족해야겠다. 나처럼 살림에 문외한 해외생활자는 한국에 가면 고무 패킹을 구입해 교체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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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2.07 23:33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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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12.06 05:27

외국에 살면 가장 가고 싶지 않는 곳을 손꼽으라하면 이민국과 병원이다. 외국 생활시 비자와 질병이 제일 큰 문제다. 이민국은 이제 5년마다 한 번씩 가서 거주증만 갱신하면 된다. 질병은 예측하기가 힘든다. 수술 하나를 마치면 이것이 생애 마지막 수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보지만 수술 집도의를 만난 횟수가 벌써 네 번이다.

지난 여름철 오른쪽 귀 뒷편에 뽀루지가 생겼다. 이 부위는 안경 다리 끝부분과 마찰이 잦은 곳이다. 아주 드물게 여기에 뽀루지가 생겨 짜내면 얼마 후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고 이 부위가 좀 커져서 딱딱한 결절이 형성되었다.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그래도 의사를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의료체계에 따르면 먼저 가정의를 방문해 소견서를 받아서 2차 진료 기관을 방문한다. 응급한 상황일 경우 아침 일찍 종합진료소를 통해 당일이나 아주 가까운 시일내 가정의를 거치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1월 23일 곧 바로 수술의사를 방문했다. 결절을 살펴 보더니 수술로 제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11월 26일 종합진료소를 다시 방문해 수술 소견서와 수술 날짜 배정을 받도록 했다. 11월 26일 다시 그를 방문하자 일주일 후인 12월 3일 오후 시간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수술의사에게 어떻게 답례할까이다. 의료보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일체의 수술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지 위생 신발덮개(신발커버)를 64원에 구입해야 했다. 돈으로 성의를 표시할까? 아니면 초콜릿이나 커피 봉지 등으로 선물할까? 솔직히 "감사합니다"라는 미소 담긴 말로 끝내고 싶지만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술 한 병과 초콜릿 한 상자를 깔끔한 선물 종이 가방에 넣어 주었다. 아내가 근무 중이라 나 혼자 수술을 받으러 가야 했다.

아내는 반드시 이 선물을 수술 하기 전에 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또 의사에게 도려낸 부위 조직 검사를 하는 지와 그 결과를 언제 알 수 있는 지를 꼭 물어 봐라고 하면서 리투아니아어 문장(Ar išsitrinsite? Kada sužinosiu)을 여러 차례 일러주면서 외우도록 했다.  

종합진료소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의사와 인사를 나눈 후 접수했다. 바로 이어 수술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전에 수술의사에게 꼭 줘라고 당부한 선물 가방을 줄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수술 침대에 옆으로 눕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사진을 글과 관계 없는 수술 사진(출처: karpol.lt/features/dienos-chirurgija/)

눈을 감는다
분무기로 수술 부위가 있는 머리 뒷 부분에 마취액을 분무한다
녹색천으로 머리 위를 덮는다

조금 후 마취액이 묻어 있는 부위가 뜨거워졌다. 곧 수술 집도의가 들어와 수술을 시작했다. 결절을 도려내는 데는 그야말로 한 찰나였다. 수술진은 여러 차례 수술 중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말하라고 부탁했다. 수술실에는 집도의외에 세 명의 의료진이 더 있었다. 집도의를 비롯한 의료진은 실밥을 꿰매면서 거의 끊임없이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 저녁에 한국어 수업을 한다고 했는데..."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다."
"학생은 얼마나 되나?"
"12명."
"한국어와 캄보디아어는 닮았나?"
"전혀 안 닮았다."
"세상에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가 있나?"
"없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나?"
"알 수 없다."
"한국어가 어렵겠지?"
"한국어보다 리투아니아어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이곳에 산 지는 얼마나 되나?"
"20년."
"리투아니아어는 어떻게 배웠나?"
"처음에는 어학강좌를 다녔다."
"자녀는 있나?"
"있다. 딸 하나."
"몇 살이니?"
"17살."
"누굴 닮았나?"
"둘 다 안 닮은 듯..."

이렇게 대화하면서 수술이 끝났다. 간호사는 마취액 자국을 정성스럽게 닦아내었다. 마취액을 분무한 것에 불과한 데도 좀 어지러웠다. 간호사는 나를 부축하면서 회복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수술 부위에 냉찜질을 하도록 했다. 

20분 정도 지난 후 집도의가 직접 와서 상태를 확인한 후 약처방을 내렸다. 혹시 통증이 있을 시 돌멘(dolmen)을 하루 세 번 식후 복용하고 소독약 octenisept나 cutasept를 하루 세 번 뿌려라하고 했다. 실밥 등 수술 후 확인을 위해 목요일에 진료소로 오라고 했다. 외투와 선물로 두툼한 가방 속에서 선물 봉지를 꺼내 수술의사에게 건넸다. 그는 흔쾌히 이를 받았다. 

옆에 있던 간호사는 아직 가지 말고 의자에 잠시 기다려라고 했다. 이유인즉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간호사도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서서 바지만 조금 내려."
"이 주사 효과는 어느 정도로 가나?"
"한 다섯 시간 정도."
"잘 됐네. 저녁 강의가 끝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않겠구나."
"어디에서 왔나?"
"한국에서."
"일본인으로 생각했는데. 물어보기를 잘했네."
"리투아니아어를 잘하는데..."
"아직 멀었다. 하지만 현지에 살고 있으니 현지어를 배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의료진과 소통을 하면서 수술을 무사히 마치니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두 서 시간 수술 부위가 당겨서 부자연스러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2.01 04:35

이제 한국에는 김장철이다. 이곳 리투아니아 빌뉴스도 겨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날씨로 접어 들었다. 기온이 낮이나 밤이나 영하다. 어제 저녁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후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소식 하나를 전해주었다.

윗층에 사는 이웃이 느닷없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잠깐 방문해도 될까?"
"물론."

이웃은 70대 중반의 할머니다. 아내가 문을 열고 맞이하니 할머니는 그릇 하나를 들고 있었다. 이내 할머니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내가 만든 김치야. 전에 내가 살았던 곳이 우즈베키스탄인데 그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았어. 한국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해. 시장에 가면 여러 한국 음식을 쉽게 구입할 수가 있었어. 나도 김치 등을 사먹었는데 리투아니아로 이사를 온 후부터는 지난 수십년 동안 김치를 먹을 수가 없어 참 아쉬웠어. 그런데 며칠 전 잡지에서 김치 요리법을 읽게 되었지. 옛날 즐겨 먹은 김치가 떠올라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어. 어디 한번 맛 좀 봐줘."
"평가해 줄 남편이 지금 집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덴테..."
"김치를 무엇으로 만드는 지 알아? 바로 중국 배추야!!!"

이 말에 아내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유럽인 아내는 오래 전부터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 때문에 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참고로 유럽 사람들은 우리의 배추를 "중국 혹은 북경 배추"라 부른다. 우리는 유럽의 배추를 "양배추"라 부른다. 

이웃 할머니는 한국 사람이 살고 있는 우리 집에 와서 김치를 만들어 보았다는 자부심을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할머니는 김치에 강황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강황은 맵고 쓴 맛을 내며 노란색을 지니고 있다. 카레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그 김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아내가 냉장고에서 할머니가 만든 김치를 꺼냈다.

* 이웃집 유럽인 할머니가 평생 처음 담근 김치 

"앗, 백김치네!!! 고춧가루를 구할 수 없어서 매운 맛을 내기 위해 강황을 넣어겠구나. 그래도 붉은 색을 내기 위해 붉은 고추를 썰어서 넣었네. 볍씨처럼 생긴 저것은 뭐지?"
"크미나스(kmynas)라고 하는데 에스페란토로는 카르비오(karvio), 영어로는 캐러웨이(caraway)다." 검색해보니 캐러웨이는 미나리과의 초분 식물로 열매는 치즈, 술, 빵, 제약 등에 쓰인다. 

할머니가 만든 김치 맛은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약간 맵고 시큼했다.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갈 즈음 아내가 말했다. 
"며칠 전에 남편이 한국에서 공수해온 김치가 있다."

누군가 그릇에 음식 등을 가져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은 그냥 빈그릇으로 돌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아내는 발코니로 가서 김치 한 포기를 그릇에 담아 주었다.

"우와, 정말 한국 김치를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우리 남편이 정말 좋아하겠다."


평생 처음 담근 김치를 한국인에게 맛 보여 주려고 왔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볼 수 있다니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까... 사실 주변에 알게 모르게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현지 유럽인들이 여러 있다. 포도주 평가사가 있듯이 언젠가 세계 곳곳에 김치 평가사라는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1.23 14:07

어디를 여행하든지 가급적이면 짐을 가볍게 가져 간다. 이번 11월 초 한국에 갈 때도 기내용 작은 가방만 가져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꼭 챙겨 주어야 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을 이미 준비했기에 어쩔 수 없이 화물용 가방 하나를 더 가져 가야 했다. 

의도적으로 3단 접이 가방을 택했다. 시간이 갈 수록 선물은 줄어들고 이 가방을 접으면 기내용 가방에 쏙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미역, 김, 다시마 등 몇 가지 한국 식자재를 넣어 수화물칸으로 가져올 생각이었다.

이렇게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가는 곳마다 친척이나 지인들의 초대와 환대 속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 뭐하니 해도 한국 음식을 마음껏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폴란드인 친구에게도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옆에서 지켜보니 그는 김치를 밥만큼 많이 먹었다. 나는 김치 한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데 그는 여러 조각을 듬뿍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넣었다. 이렇게 해서 식당에서는 김치를 여러 번 더 주기를 부탁해야 했다. 그가 돌아와서 한 말이 떠오른다. "한국 음식이 맵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 다 개고기를 먹는다라는 말과 같은 허황된 신화다." 

 
김치를 잘 먹는 그를 보더니 한 지인이 유럽으로 돌아갈 때 김치를 보내 주겠다고까지 했다. 비행기로 가져 가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사양해 봤지만 해외에 갈 때 수화물칸에 김치를 가져 간 경험이 있다면서 꼭 보내 주겠다고 했다. 여름철이 아니고 또한 아주 튼튼하게 잘 싸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안심시켰다. 그렇다면 정말 조금만 보내줄 것을 부탁하면서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밤에 묵을 지인의 집주소를 알려 주었다.


그 후 여러 날을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다가 이제 한국 체류 마지막날이 되었다.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우체국 택배가 도착했다. 지인이 보낸 상자가 셋이나 되었다. 녹색 테이프로 꽁꽁 감싼 상자가 바로 김치다. 무게를 재어보니 24.5kg(김치 20kg + 기타 음식과 상자 무게)이나 나갔다. 이를 어찌하오리... 감사한 마음이 충만했지만 과연 이 김치 상자를 무사히 수화물칸에 실어 집까지 가져 갈 수 있을 지 심히 걱정 되었다. 


루프탄자 항공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 빌뉴스를 도착하는 노선이다. 우선 김치 상자 무게가 수화물 가방의 최고 허용 무게인 23kg를 넘어섰다. 추가 요금 지불 상황도 감안했는데 다행히 친구의 수화물 가방 무게가 15kg이어서 그런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단지 아래 질문만 받았다.

"이 상자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가요?"
"아, 집에서 챙겨 준 김치가 들어 있어요."

탑승수속을 다 마친 후 직원이 화물용 가방 내용물을 최종 확인하는데 약 5분 정도 걸리니 잠시 가까운 곳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혹시 거절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이때가 가장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호출이 없었다. 휴~~~ 이렇게 김치 20kg은 성공적으로 수화물칸으로 들어갔다. 


자, 이제 빌뉴스 입국시 세관통과만 남았다. 국경통과 간소화 쉥겐 조약국 공항을 출발해 쉥겐 조약국 공항에 도착해서 그런지 주변에 세관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수화물 가방을 각각 찾아 입국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우리는 "(김치 무사 통과) 만세! 만세! 만세!"를 불렀다. 밤 12시에 도착해 일단 김치 상자를 난방이 안 들어오는 발코니에 옮겨 놓았다.  



시차 등으로 피곤해서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귀국 3일째 되는 아침 발코니에 있는 김치 상자를 보니 부풀어 오른 듯했다. 아차, 진작에 김치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열다가 김치 봉지가 터지게 되면 참으로 낭패다. 과연 김치를 어떻게 포장했을까 궁금해졌다. 두 겹으로 둘러 묶인 테이프를 뜯어 내니 아이스 박스가 나왔다. 


그리고 포장랩으로 여러 겹 촘촘히 씌운 봉지가 나왔다. 아이스팩 여러 개가 사이사이에 끼어져 있었다. 뽀족한 것으로 찌르면 한 순간에 펑하고 터져 버릴 듯했다. 김치 폭발 -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일단 조심스럽게 포장랩을 뜯어 내었다. 얇은 비닐 봉지가 나왔다. 눌러 보니 그 속이 생각보다 딱딱하지가 않고 물렁물렁했다.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보였다. 첫 번째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두 번째 비닐 봉지가 나왔다. 이를 열어 보니 김치를 최종으로 담은 약간 두꺼운 비닐 봉지가 나왔다. 참으로 철저하게 밀봉되어 있었다.


이어 아내는 평소 우리가 빌뉴스에서 만든 김치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김치를 나눠 주기를 위해 크고 작은 여러 용기에 김치를 옮겨 담았다. 


이렇게 우리는 유럽에서 맛있는 한국 김치를 한 동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김치를 보내준 지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한국 시골에서 직접 만든 김치를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주변 현지인들이 이 김치에 과연 어떤 반응을 할 지 궁금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1.01 22:05

시드니에 살고 있는 딸아이로부터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진 한 장을 받고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바로 자동차 대시보드를 다 뜯어낸 사진이다. 대체 무슨 일로?


사연인 즉 카이트서핑(아래 사진)을 하려 가는 길에 목걸이를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목에 거는 것을 잊어버리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순간에 목걸이가 대시보드 작은 구멍 사이로 빠져 버렸다. 


소중한 금목걸이라 반드시 찾아야 했다. 처음에는 정비소에 가서 도움을 얻어보고자 했으나 그 비용이 만만하지 않을 것 같았다. 뜯어내기라 쉽지 않았지만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결국 대시보드를 다 뜯어내 버렸다. 다행히 목걸이를 찾았다. 


평소 쉽고 편한한 해결책을 더 선호하는 성격이라 몹시 힘들었지만 난생 처음 직접 대시보드까지 뜯어서 귀중품을 찾게 되니 스스로 대견함을 느꼈다고 한다.

언젠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집에서 타온 커피를 마셨다. 그때 커피 보온병을 자동차 짐칸 위에 올려 놓았다. 종이컵에 커피를 따라서 맛있게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그만 차를 몰고 이동했다. 아뿔싸 한참 후에야 짐칸 위 보온병이 떠올랐다.

누구나 한 두 번쯤 차를 몰면서 쉽게 겪는 일이다. 그런데 살아가는 해가 많아질 수록 이런 일이 더 잦으니… 매사에 챙기는 일을 자꾸 훈련해 습관화를 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22 04:04

대부분 유럽 사람들이 조상들의 묘소를 찾아가는 날인 11월 1일과 2일이 곧 다가온다. 묘를 찾아가서 미리 단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주말 지방에 있는 묘지를 다녀왔다. 낙엽으로 뒤덮혀 있는 묘를 말끔히 청소하고 촛불을 커놓고 왔다. 

묘지 곳곳에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 나무로부터 떨어진 낙엽이 환절기 갑작스러운 추위로부터 묘나 꽃을 보호하듯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분홍색 아스터(Aster)꽃 사이에 꽂혀 있는 누런 낙엽을 걷어내고 싶지가 않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 위에 꽃밭을 가꾸고 있지만 더러는 이렇게 돌로 덮기도 한다. 돌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을 걷어 내고 촛불을 켜놓는다.



여름철 싱싱하게 장식한 화초는 벌써 시들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페튜니아(petunia)꽃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노란 팬지꽃도 리투아니아 묘지에서 흔지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선명하게 노란 국화꽃은 점점 말라가는 노란 단풍 색을 땅 위에서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노란 다알리아꽃이다.



베고니아꽃이다.



근래 묘지에서 점점 늘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히스(heather)꽃이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연두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이 꽃은 얼거나 말라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붙어 있어 마치 계속 피어있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13 04:45

이곳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서 
흔히 보고 먹을 수 있는 가을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사과다.
도심이나 시골 정원에는 붉은색이나 황금색 사과가 그야말로 천지빼까리다.


이곳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주워서 먹는다.

익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사과가 좀 더 부드럽고 달다.    

계속 놓아두면 발효되어 썩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밑에는 이렇게 수없이 떨어진 사과로 가득하다.
아주 발효된 사과를 먹고 비틀거리는 조류나 짐승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노르웨이의 어느 집 담장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주인이 사과를 봉지에 담아 울타리에 쭉 걸어놓았다. 

* 사진출처: facebook.com


아래는 폴란드 인도와 울타리 사이에 

"공짜 사과" 손글씨를 써서 

주인이 챔피온 사과를 상자 가득 담아놓았다.


* 사진출처: wiocha.pl


아래는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주택의 현관문 계단이다.

황금색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마음껏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남겨놓았다.


* 사진출처: https://deskgram.net/p/1885805784560663612_6446898085


풍성한 사과...

허리를 굽혀서 주워 담느라 힘들겠지만

이웃이나 행인들과 이 가을 수확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곱게 물들어가는 저 단풍처럼 아름다운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10.07 08:03

모처럼 맑은 토요일 
가을 기운을 느껴보기 위해 
빌뉴스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파빌네이 (Paviliai) 공원으로 향한다.
도롯가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벨몬타스 (Belmontas) 식당 정원에 꾸며져 있는 
목조 다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노란색 물감으로 자기 몸색칠하고 있다.


단풍잎을 주워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닐고
세월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듯
조각상 세 여인이 분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을 일주문처럼 산책로에 떡 버티고 서있는
노란 단풍나무를 지나가니
 


멀리 보이는 산은 
그야말로 다양한 노란색 천지다.




유속 빠른 강 건너 언덕에는 
마치 내년 봄날의 
개나리꽃과 버들강아지꽃을 미리 보는 듯하다.


호숫가 우뚝 홀로 서있는
참나무 옆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을 나무들은 
잔잔한 호수 물 안에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감상하고 있다.  


백조 가족도 우리 부부처럼
가을 나들이 중이다.


어미 백조가
세상에 사랑 가득하길 바라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수채화 그려진 호숫물에서
이 가을을 즐기는 이는 
어디 저 백조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5.28 16:04

아파트에 사는 주변 친구들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보통 600 평방미터 넓이의 텃밭이 있다. 
소련 시대를 거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 도시에 살다가 빌뉴스로 이사를 와서 우리 집은 그런 텃밭이 없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텃밭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
오후 5시나 6시에 퇴근해도 일몰까지는 아직 서너 시간이나 남아 있어
텃밭에 채소를 키우기에는 시간이 넉넉하다. 

올해는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화분 채소 키우기를 해보자고 했다. 
묵은 흙은 버리고 새 흙을 구입해 기다란 화분 네 개를 다 채웠다.
 
먼저 감자를 한번 심어봤다.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다.
부엌 찬장 속에 묵은 감자가 싹을 틔우고 있기에 반으로 쪼개서 화분에 심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짙은 초록색이 돋아났다.
최근 하얀 감자꽃까지 피어났다.


좁은 화분이라서 위로만 자라는 듯하다.

과연 화분 속에 감자가 열릴 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들깨씨앗도 

도깨비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삼겹살 구워먹을 때 한 잎 한 잎 그 생명을 마치겠지만...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추다.



지난해 파슬리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내는 매일 아침 채소 한움큼을 수확한다.

두 식구 아침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지만
솔찬한 채소량에 아내는 흐뭇해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5.24 17:57

여권 재발급 신청을 위해 며칠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머물게 되었다. 1991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모처럼 오게 되니 친구는 3일 동안 임시 휴가를 내고 옛 추억 되살리기에 동행했다. 

어제는 친구의 삼촌이 살고 있는 폴란드 중부 지방의 농가를 방문했다. 늘 그러듯이 큰 환대를 받았다. 아쉽게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던 삼촌의 부인은 올해 1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나도 옛 친구와 지인들의 어른들이 떠나가는 나이에 이르게 되었다. 

폴란드 한 농가에는 어떤 과일나무가 자라고 어떤 꽃들이 정원을 꾸미고 밭에는 어떤 작물들이 자라는지 사진으로 전하고자 한다.

풀로 채워진 마당에서는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90년된 보리수 두 그루가 우뚝 솟아 있다. 때가 되면 보리수꽃잎을 따서 말려 차로 만들어 먹는다.  


뭐니해도 가장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바로 버찌이다. 버찌는 단버찌와 쓴버찌가 있다. 

단버찌는 주로 과일로 먹고, 쓴버찌는 주로 잼으로 만들어 먹는다.  

5월 중순 리투아니아는 이제 막 단버찌 열매가 생길 무렵인데 

폴란드는 이렇게 벌써 따 먹을 수 있다.



지나가는 이웃도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단버찌로 간식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사과나무도 열매를 맺어 따가운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가을 향햐 가고 있다.



자두나무도 열매를 맺어 자주색으로 부지런히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명자나무 열매는 비타민이 많다. 차나 과일주를 만들어 마신다. 

꽃이 밑에서부터 점점 열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포도나무에 포도알이 영글기 위해 맺혀 있다.



하얀털이 복숭아 열매를 감싸고 있다.



분홍색 작약꽃 틈에 하얀색 작약꽃이 군계일학으로 피어나 있다.



분홍색 작약이 내가 심은 참나무를 호위하고 있는 듯하다.



17년 전 내가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은 참나무가 지금 이렇게 곧게 자라고 있다.



이름 모르는 노란꽃...



이 꽃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양귀비꽃의 선명한 붉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이름 모르는 꽃이 담장에 피어나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이 꽃 이름도 모른다.



당뇨에도 좋다는 자스민꽃 

아침 저녁으로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코끝에 진한 향기를 넣어준다.



복분자로 이제 막 자라나고 있다.



감자도 곧 꽃을 피워 땅 속에서 열매를 맺으려고 한다.

 


온상 딸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렇게 노지에 딸기가 꽃을 피워 빨간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하지만 딸기 따는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한다. 

이 딸기를 따는 폴란드인들이 임금이 높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가버리고 

그 빈 자리를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웠는데 이제는 이들마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대파가 마치 쌍탑처럼 텃밭에 우뚝 솟아나 있다.



농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 하나가 개다. 영리한 개들은 쪽문의 손잡이를 열고 탈출하기 일쑤다. 그래서 바로 쪽문 상단에 또 하나의 장치를 해놓았다.



창고에는 각종의 도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마치 공구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웬만 것은 다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



손님이지만 잠시 주인 행세를 해보았다.

집 주변의 1500평 풀밭을 깎는 일이었다. 쉬워 보였지만 서너 시간이 걸렸다. 



힘든 일 이후 먹는 점심은 참 맛있다. 새콤한 토마토 닭고기 국수였다. 



돼지고기 요리였다. 가장 흔한 일상 음식 중 하나이다.



이렇게 폴란드 농가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농가 주변에는 각종의 유실수와 꽃들이 자라서 마치 식물원에 온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5.18 07:35

5월 초순과 중순 리투아니아 거리나 공원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가 마로니에 (일명 말밤나무 horse-chestnut) 꽃이다. 
나뭇잎이 7개이고 모양이 비슷해 칠엽수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마로니에는 꽃가지가 위로 뻗어 큰 원추형을 이루고 
꽃잎에는 분홍색 점들이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또한 열매의 외면은 밤송이와 같은 가시가 있다. 
밤을 닮아서 이를 너도밤나무라 우기는 사람도 만난다.

마로니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고 우리나라 울릉도의 특산 식물이다.

마로니에 열매가 밤을 닮아서 그런지 
이것을 주워 먹어보려는 여행객들을 가끔 본다. 
독성을 띄고 있어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집 앞에서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 꽃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폴란드 친구가 즉각 댓글을 달았다.
 


폴란드 친구의 댓글이다.  
"나도 방금 꽃을 따서 약을 만들고 있었어."

민간요법으로 약을 만든다는 소리에 궁금증이 일어났다.  
질문 쪽지를 보냈다.

"요법을 알려줄 수 있니? 어디에 좋은데?"
"마로니에 꽃은 혈관 특히 정맥에 좋다. 꽃은 개화 도중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말린 꽃의 적당량을 넣어 차로 마신다.
기름 등과 섞어 바르기도 하고
보드카나 알코올 96%에 넣어서 상처 부위에 바르기도 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내가 더 자료를 찾아볼게." 

유럽에서 약 30년을 살면서 
마로니에 꽃으로 차나 약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이렇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에는 나도 마로니에 꽃 차를 만들어 마셔봐야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25 15:47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으로 여기로]


스기하라 미망인과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01년 10월 벚나무를 삼고있는 역사적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24 07:12

여러 사제교제망으로 
친구들의 벗꽃과 진달래꽃 사진을 겸한 봄소식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럽고 부러웠다.

'여긴 언제 봄이 오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네리스 강따라  숲길을 걸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더미가 보인다.


살벌한 겨울의 흔적도 눈에 뛴다. 
강물따라 떠내려오던 얼음 덩이들이 
긁어낸 상처가 강가 나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앙상한 가지의 연리목 사이로 텔레비전탑이 보인다. 
완연한 봄이 오면 저 탑은 가려지겠지...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리니 바닥에는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이 도처에 피어나 있다.



한국 같으면 
저 나무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
여기 봄의 문턱엔 
보라색 노루귀(hepatica) 꽃이 으뜸이다.



왜 이 꽃을 한국말로 노루귀라고 부를까?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양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아내는 집에서 잠시나마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노루귀 꽃꽂이를 해서 거실에 놓았다.



이렇게 노루귀꽃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04.01 08:22

북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달걀로 집안을 장식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양파 껍질에 생달걀을 삶아 식힌 후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달걀 껍질 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또는 빈껍질에 색을 입혀 문양을 새기거나
색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실 등을 감아서 모양을 내기도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거실 꽃병 안에 연두색 새싹이 돋은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아 집안을 장식한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정원수에 
알록달록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아 봄기운을 미리 느낀다.

어제 지방에 사시는 장모님 댁에 가는 길에
부활절 달걀 수천 개가 매달려 있는 한 유치원을 방문했다.



인구 2천여 명의 쉐두바(Šeduva)라는 동네다. 
2011년부터 부활절마다 유치원 뜰에 있는 나무에 달걀을 매단다.
2011년 1662개 2012년 1662개 2013년 1853개 2014년 2420개
2015년 3345개 2016년 4146개 2017년 5527개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7017개 부활절 달걀을 매달았다.
이 유치원에서 6000여개를 만들었고, 
나머지는 고등학교, 고아원, 문화원, 동아리 등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활절 달걀 7017개로 장식된 모습을 소개한다.





과연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부활절 달걀이 저 나무에 매달릴 지...
마치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보는 듯하다.
저 달걀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