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에 해당되는 글 742건

  1. 15:42:28 호주에서 분실한 카이트를 2개월 후 되찾은 사연
  2. 2020.07.03 치커리차는 유럽인들이 커피 대용품으로 마셔 (1)
  3. 2020.06.29 꽃잎 갯수는 달라도 자스민은 같은 향을 뿜어낸다
  4. 2020.06.17 아내의 성씨로 변경한 남편, 딸에게 아내의 성씨를 준 남편 (4)
  5. 2020.06.15 첫 야외 대중행사에 마스크 쓴 사람은 동양인 나 혼자 (1)
  6. 2020.06.13 크로아티아 - 딱총나무꽃으로 수제 청량음료를 만든다 (1)
  7. 2020.06.09 균열된 콘크리트 계단의 틈새에서 팬지꽃이 방긋방긋
  8. 2020.06.08 민들레 꽃씨가 흩날리니 여름이 오네
  9. 2020.06.07 코로나19로 호주에서 실직한 딸 - 차박으로 탈출 (1)
  10. 2020.06.03 마로니에를 빼닮은 붉은 꽃을 피우는 가로수의 정체는...
  11. 2020.05.31 유럽에서 만나는 순백의 광대수염꽃
  12. 2020.05.29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마차가 바다로 들어가는 까닭은...
  13. 2020.05.18 푸른머리되새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다
  14. 2020.05.15 유럽에 올 때는 검은색 마스크를 챙겨야겠다
  15. 2020.05.13 마로니에 하얀 꽃에 하얀 눈이 내려요 (4)
  16. 2020.05.13 공원 맨땅을 촘촘히 덮고 있는 황금색의 정체는?
  17. 2020.05.13 코로나19로 하늘마저 격리되니 꼬리구름이 사라져
  18. 2020.05.11 가는 날이 장날이라 전망대 대신 관망대로
  19. 2020.05.10 양배추 모종 가격은 사람 봐가면서 불러야지 (1)
  20. 2020.05.08 처음 목격한 황새로 올해 운세를 알아본다 (2)
  21. 2020.05.08 유럽 처갓집 텃밭에는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
  22. 2020.05.06 코로나19로 굶은 카페 꽃장식 외관으로 손님맞이 (2)
  23. 2020.04.29 면봉으로 진드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제거하다니
  24. 2020.04.25 온라인 수업 힘들어 차라리 월급 반만 받을래
  25. 2020.04.24 연두색 단풍나무 꽃이 파란 하늘을 수놓다
  26. 2020.04.23 슬로바키아 코로나19 격리소 식사가 이 정도라니 헐~ (2)
  27. 2020.04.21 기피하는 쐐기풀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28. 2020.04.17 코로나19로 유럽 남자들이 겪는 고충은 바로 이거 (2)
  29. 2020.04.17 온라인으로 세계 유명 박물관들을 무료로 관람해보자
  30. 2020.04.13 코로나19로 갇혀버린 스페인에서의 일상 (1)
생활얘기2020. 7. 10. 15:42

아침 일찍 호주에서 살고 있는 큰딸 마르티나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조차 기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와, 카이트(연)를 되찾았어!"
"뭐라고?"
"두 달 전에 잃어버린 카이트."
"어떻게 찾았니?"
"새로운 카이트를 오늘 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 카이트를 찾았다고 아침에 시드니에서 전화가 왔어."  

마르티나의 취미는 카이트서핑이다. 이는 카이트(연)을 사용해 보드를 탄 상태에서 물 위를 활주하는 수상 스포츠다.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접목한 것이다.  


장비는 카이트, 조종용 라인(컨트롤바), 하네스 그리고 서핑보드다. 벨트처럼 허리에 차는 하네스(harness)는 카이트와 몸을 연결해주는 장치다. 카이트를 하늘에 띄워 바람과 저항하는 동력으로 서핑을 한다. 마르티나가 시드니 공항 앞바다에서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몇 해 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카이트서핑의 매력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바람을 가르고 물 위를 미끄려질 때 느끼는 짜릿한 맛이라고 한다.    



풍속과 실력에 따라 수미터 높이까지 점핑할 수도 있다. 
마르티나는 점핑을 시도하다 그만 바닷물에 첨벙... 


때론 하늘로 뛰어올라 얼마 동안 날 수도 있다.


카이트의 크기는 바람의 세기, 타는 사람의 몸무게 또는 서핑보드에 따라 다르다. 보통 4-15미터 정도다. 바로 아래 있는 카이트를 마르티나가 잃어버렸다.  


두 달 전에 카이트서핑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해서 자동차 짐칸에 실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카이트가 든 배낭만 사라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었을 것이다. 
몇 해 전 자동차로 크로아티아를 가족여행할 때 일이다. 휴게소에서 쉬면서 숙소에서 타온 커피를 잔에 붓고 보온병을 자동차 짐칸 위에 올려 놓았다.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나중에 커피를 마시려고 보은병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뿔싸, 짐칸 위에 올려놓은 보온병을 챙기지 않고 그냥 와버린 것이다. 정말 아내가 아끼던 한국산 보온병이었는데...       

마르티나가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자동차 짐칸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도중에 카이트가 밖으로 떨어져 나가버렸다. 카이트서핑 동호인들에게 잃어버린 사실을 알리고 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고 사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찾지를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두 달이 흘렸고 그동안 동호인에게 카이트를 빌려서 서핑을 하곤 했다.

새로운 카이트를 구입하려고 한 날인 오늘 시드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카이트서핑 장비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전화했다. 어떤 사람이 두 달 전에 길에서 카이트가 든 배낭을 주었는데 그동안 바빠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 사람의 주인 찾아주기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는 카이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마르티나는 약 130만원 하는 새로운 카이트를 사려는 날 두 달 전에 잃어버린 카이트를 되찾게 된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되찾기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직한 마르티나[관련글은 여기로]에게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세상 어느 곳에는 이런 훈훈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필 매장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 마르티나 친구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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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7. 3. 13:23

요즘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청색, 청색 또는 청보라색을 띠고 있는 야생화가 하나 있다. 도심이나 도로변 풀밭 어디에서는지 자주 눈에 띈다. 학명은 cichorium intybus(키코리움 인티부스)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살이풀로 원산지가 유럽이다. 영어로는 chicory이고 한국어로는 치커리 또는 치코리다.       


한 줄기에 지는 꽃, 피는 꽃, 곧 필 꽃이 층을 이루어 공존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내리스(Neris) 강변 풀밭에서 만난 치커리꽃이다.


유럽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커피, 녹차 또는 홍차, 허브차 등이다. 젊은 시절 언제든지 커피를 마셔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자 오후 2-3시 이후 마신 커피는 잠들기를 방해한다. 종종 늦은 오후나 저녁에 커피가 생각날 때 유럽인 아내가 권하는 차가 있다. 

바로 카페인 성분이 전혀 없고 색깔이나 향이 커피에 아주 유사한 약초차다. 바로 치커리차다. 유럽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치커리 뿌리를 굽거나 볶아서 분말을 만들어 커피 첨가물이나 커피 대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치커리 추출액은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 소화기관을 보호하고 특히 만성 간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항진균, 항산화 및 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다[출처].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키고 당뇨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곽 있다[출처].   
  

뿌리를 캐낸다
깨끗이 씻어서 길쭉하게 짜른다
섭씨 140도에서 4시간 정도 굽는다
구운 치커리 뿌리를 빻는다
같은 비율로 빻은 커피 분말에 넣는다
빻은 치코리 가루를 3-4분 동안 끓여서 커피 대신에 마신다

직접 치커리 뿌리를 캐서 구을 수도 있으나 추출액이나 분말을 이곳 유럽 가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어제 가게에서 산 치커리 추출액이다. 에스토니아에서 만든 제품이다.
치커리 추출액 100 그램 영양표시는 아래와 같다 
열량 286칼로리
지방 0.1그램
탄수화물 70그램
섬유질 0.08그램
단백질 8.9그램


실온에서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면 된다. 
추출액을 찻숟가락 반 개에서 한 개로 뜨거운 물이나 우유 200밀리리터에 넣어서 잘 젓은 후에 마신다.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치커리 첫 맛은 커피처럼 쓰다. 
기호에 따라서 연유나 설탕을 넣어서 마실 수 있다.
색깔이 완전 블랙커피다. 


뜨거운 물에 치커리 추출액을 찻숟가락 한 개를 넣어 마셔본다. 약간 쓰지만 어린 시절 한국에서 즐겨 마셨던 구수한 숭늉 한 사발을 떠올리게 해서 설탕이나 연유를 넣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언제 다시 유럽여행문이 열릴지 알 수 없지만 특히 발트 3국이나 러시아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 치커리차를 맛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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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끈불끈! 불금불금!
    일주일 한주 잘 보내셨나염 .. ? ㅎㅎ
    한주도 고생 하셨다구 인사드리러 왔찌요~
    주말은 푸우우욱~ 쉬시고 :-)
    또 다음주를 준비하자구요~~!
    오늘은! 맛있는거 시켜 드세요 ㅎㅎ

    2020.07.03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6. 29. 04:56

6월 하순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달콤한 햔내를 내는 딱총나무꽃(관련글)이 서서히 지고 있다. 딱총나무꽃을 이어서 행인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하얀 꽃이 공원이나 숲 등에 만발해 있다.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코를 찌르는 향긋한 냄새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자스민꽃이다. 자스민(jasmine, yasmin)의 뜻은 페르시아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차, 향수, 오일로도 유명하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꽃잎 갯수가 다양하다. 같은 나무에서 나오는데도 이렇게 다르다니... 꽃잎이 다섯 개인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이 네 개인 자스민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드물게 밑에 네 개 그리고 위에 네 개를 가진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 하나가 여러 개로 갈라진 것인지 아니면 자연발생적인 것인지... 더 많은 꽃잎을 가진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 갯수는 달라도 뿜어내는 향은 다 똑 같다. 자스민꽃 옆에 있으면 왜 흔히 자스민이 향이 좋은 꽃의 대명사라고 부르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4K 동영상에도 자스민꽃을 담아봤다. 달콤한 향은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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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6. 17. 05:11


한국 국적이 분명한데 외국 현지 발음대로 표기한 낯설은 성씨 때문에 원치 않는 주목을 받거나 놀림을 당하는 등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아버지 성씨 대신 한국인 어머니 성씨를 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에 소개되었던 대만인 아버지의 성씨가 한국 발음으로는 '가'(柯)인데 대만 원지음(원래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음)은 '커'다. 원지음 표기방식을 따르는 규정 때문에 자녀 또한 아버지를 따라 '커'씨가 됐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흔한 성씨는 Kazlauskas다. 리투아니아인 아버지를 둔 한국인 자녀가 아버지 성씨를 받을 경우 카즐라우스카스다. 한국 성씨는 2음절이 일반적이다. Kazlauskas는 리투아니아어로는 3음절인데 한국어로는 7음절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결혼으로 인한 배우자 성씨의 변화는?
관련법 조항에 따르면 
양쪽 배우자는
1) 각자의 성씨를 유지하거나 
2) 다른 쪽 배우자의 성씨를 공동의 성씨로 선택하거나 
3) 다른 쪽 배우자의 성씨를 자기 원래의 성씨에 추가해서 두 개의 성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내는 아버지로부터 물러받은 성씨를 버리고 남편 성씨를 따른다. 아내의 성씨는 결혼했음을 알리는 접미사가 붙는다. 예를 들면 남편의 성씨가 Adamkus이면 아내의 성씨는 Adamkienė인데 이는 Adamkus의 아내라는 뜻이다. 결혼하지 않은 딸의 성씨는 Adamkutė인데 이는 Adamkus의 딸이라는 뜻이다. 즉 여성의 성씨에 결혼여부가 나타나 있다. 


요즘은 각자의 성씨를 유지하거나 남편의 성씨와 원래의 성씨를 함께 가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친척 중 결혼을 통해 아내의 성씨를 따르는 남편도 생겼다. 성씨 변경 이유를 물어보니 그의 대답이 간단했다. "아내의 성씨가 부르기와 듣기에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자녀는 어떻게 성씨를 받나?
관련법 조항에 따르면
1) 모든 자녀는 부모의 성씨를 받는다.
2) 부모 성씨가 다를 경우 자녀는 부모의 상호합의에 따라 어머니나 아버지 성씨를 받는다. 부모가 동의할 수 없는 경우 자녀는 사법명령에 위해 한 쪽 부모의 성씨를 받는다.
3) 출생등록시 부모가 신원미상일 경우 아동은 아동권리보호를 위한 국가기관에 의해 성씨를 받는다.
4) 자녀 이름이나 성씨 변경을 위한 근거와 절차는 법무부 장관이 승인한 주민등록시행령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자녀는 아버지로부터 성씨를 물러받는다. 만약 부모가 상호합의하면 첫 번째 자녀는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고 두 번째 자녀는 어머니의 성씨를 따를 수 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은 외국인 남자와 결혼해서 낳은 무남독녀에게 어머니의 성씨를 물려주었다. 외국인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의 대답 또한 간단했다. "우리 부부가 리투아니아에서 살기로 했기 때문에 리투아니아인 성씨를 따르는 것이 자녀가 앞으로 학교나 사회 생활을 하는 데에 더 편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했다.

"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씨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가?"
"왜 자녀에게 아버지의 성씨를 물려주지 않고 어머니의 성씨를 물려주도록 했는가?"
"죽어도 나는 내 자녀에게 내 성씨를 물려줄거야!"
"..."
성씨와 관련한 이런 극단적인 생각이나 주장으로 주변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는 전통이나 관습을 따르기도 하지만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도 한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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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선택의 자유가 있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6.15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부모가 상호동의해서 자녀의 성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0.06.15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2. 유럽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네요, 저도 잠시나마 동유럽에 머문적이 있어서.
    잘 읽고 구독하고 갑니다^^

    2020.06.27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6. 15. 17:48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보통 4월 하순부터 구시가지 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된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하여 올해는 관광여행업이 초토화되었다. 아래 사진 속 거리는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중 하나다. 거의 인적없는 거리가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 빌뉴스 시청은 식당이나 커피숍 등이 인도까지 무상으로 활용하면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방역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된다. 하지만 5월 하순부터 방역조치가 완화되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장사항이 되고 일부 대중행사도 열리고 있다. 그동안 국경폐쇄 및 출입국 제한조치가 시행돼서 외국 관광객들이 입국할 수가 없었다. 

6월 1일부터 최근 2주 동안 인구 1십만명당 새로운 확진자가 16명 이상인 나라를 제외한 유럽 국가들의 국민이나 거주자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6월 13일 현재 유럽 25개국에서 오는 국민이나 거주자는 도착 직후부터 자가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이에 해당되는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덴마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독일, 체코, 에스토니아, 몰타,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불가리아, 라트비아, 사이프러스, 헝가리, 스위스, 아이슬란드, 그리스,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리헨슈타인이다. 스웨덴, 영국, 포르투갈은 입국금지고 벨기에와 아일랜드는 도착 직후 14일간 자가격리다.

6월 12일 주말시작일인 금요일 우리 아파트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대중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내와 함께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중행사에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관광철 개막을 알리는 열기구 비행 행사다. 저녁 8시 30분에 열리는 행사이지만 하늘은 훤하다. 요즘 빌뉴스 일몰시각은 오후 10시경이다. 


넓은 공원 잔디밭 여기저기 대형선풍기로 열기구 기낭 속으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서히 기낭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기낭이 위로 세워지자 가스불로 기낭 속 공기를 데운다.


부력이 생기자 하나둘씩 하늘로 떠오른다.
열기구는 추진장치가 따로 없다.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어서 이동한다.



빌뉴스는 열기구 비행하기에 적합한 몇 안 되는 유럽 국가들의 수도 중 하나다. 항공교통이 복잡하지 않고 기후조건이 우호적이고 녹지공간이 이착륙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Lituania(리투아니아)로 명명된 열기구가 눈깜짝할 사이에 하늘로 확 솟아오르고 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세상 모든 것이 정상화되길 바란다. 


또한 순풍을 맞아 둥실둥실 날아가는 저 열기구들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란다. 서쪽 하늘에 멋진 저녁 노을이 열기구 비행하는 사람들에게 희열과 황홀을 선물할 것이다.     


행사장에는 남녀노소가 운집했다.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적이 아니지만 아직도 방역기간이다. 6월 13일 현재까지 리투아니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1,763명이고 사망자는 75명이고 하루 새로운 확진자는 7명이다.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데 효과적임을 이제 유럽 사람들도 다 안다. 열기구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아, 강제적이 아니니까 한순간에 다 벗어버리는구나! 나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유럽인 아내가 한소리를 한다.   

"이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니까 좀 벗어라. 당신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
"한국은 인구 5천2백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최근 들어 수십명인데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한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사 십여명대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고 또한 평소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 말에 일리가 있지만 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실내 모임이든 사람 많은 야외이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닐 거야." 
 
이날 관광철 개막을 알리는 열기구 37대의 멋진 이륙 장면을 4K 동영상에 담아봤다.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다시 날아오길 염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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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20.06.15 01:09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6. 13. 19:38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로 산책을 나간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왼쪽 팁은 1579년 세워진 빌뉴스대학교의 요한성당 종탑이고 오른쪽 첫 번쩨 건물은 17세기에 세워졌고 지금은 주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이다. 이 거리 입구에 들어서니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 향내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오른쪽 옆에 작은 공원이 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무 한 그루에 하얀 꽃이 피어 있다. 다가갈수록 향내가 더욱 더 달콤해진다. 이 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



엘더(elder), 엘더베리(elderberry) 또는 삼부쿠스 니그라(sambucus nigra)로 불리는 서양접골목, 서양딱총나무다. 거의 유럽 전역에 걸쳐 공원이나 정원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접골목(接骨木)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관절을 삐거나 뼈가 부러질 때 약으로 사용하는 나무다. 딱총나무 이름은 가지를 잘라서 안에 있는 심지를 빼내고 종이를 말아서 총알을 만들어 구멍에 넣고 쏜 것에서 유래한다. 줄기의 속이 독특해 꺾으면 '딱'히고 딱총소리가 난다는 설도 있다.           



연두색 꽃망울이 꽃 한 송이를 이루는 듯하다. 



꽃망울이 하나둘씩 터져 햐얀 꽃을 피우고 있다. 유럽에서 딱총나무는 4월에서 6월까지 꽃을 피운다. 열매는 검은색이다. 유럽 사람들은 겨울철 면역기능을 치유하는 데 이 열매를 사용한다. 열매는 약한 독이 있어 날 것으로는 먹지 않고 요리해서 쨈, 젤리, 소스 등으로 먹는다. 꽃과 열매로 과실주(와인)를 만들기도 한다. 



만발한 하얀 꽃줄기를 보니 크로아티아 친구의 상큼하고 향큼한 음료 만들기가 떠오른다.  




유럽 사람들은 옛날부터 딱총나무를 약재로 사용한다. 건조시킨 꽃은 중요한 치료약이다. 5-6월 신선한 꽃줄기를 꺾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건조 후 줄기를 제거하고 말린 꽃더미를 듬성한 체로 친다. 차를 만들어 마신다. 진통, 항염증, 감기, 이뇨, 땀내기, 인후통 등에 효과적이다.           



차뿐만 아니라 청량음료로도 만들어 먹는다. 아래는 발칸반도 크로아티아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가 딱총나무꽃 음료를 만들기 위해 유리병에 재워놓고 있다. 



일전에 그와 인터넷 대화를 통해서 딱총나무꽃으로 청량음료를 만드는 법(또 다른 요리법)을 알게 되었다.


"지금 bazga 음료를 만들어고 있어."
"bazga가 뭐지? 잠깐! 위키백과에서 찾아볼게... 아, 딱총나무 sambucus nigra!"
"맞아. 면역체계에 좋아."
"그렇다면 다 만들어서 우리 집으로 배달해줘."
"여기로 와서 맛봐!" 
"딱총나무꽃 음료는 어떻게 만들어?"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법은 이래. 준비물은 신선한 딱총나무꽃 40송이, 물 4리터, 시트르산 50g, 조각낸 레몬 6개다. 이 모두를 같이 해서 24시간 동안 재워놓는다. 액체만 분리해서 설탕 4kg을 넣는다. 설탕이 다 녹아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2-3분 끓인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이 음료를 즐겨 마시나?"
"그렇지. 이 음료는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발칸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가장 오래된 음료(강장제) 중 하나다."


같은 유럽이라도 발트 3국이나 폴란드에서는 이 청량음료를 먹어본 적이 없다. 요즘에는 주로 로마제국에 속했던 영국, 독일, 오스트이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이 청량음료를 마신다[출처]. 다음 번 크로아티아에 갈 때는 아주 상큼하고 향큼하다는 이 딱총나무꽃 청량음료(sok od bazge)를 꼭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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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3 23:58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6. 9. 17:49

빌뉴스 도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만나게 되는 성 콘스탄티누스와 성 미카엘 성당이다.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1613-1913)을 기념하기 위해 1913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 성당이다. 성 콘스탄티누스(St. Constantine)는 콘스탄티누스 1세 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말한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끝내고 정식 종교로 공인한 인물이다. 성 미카엘은 대천사 미카엘이 아니고 소아시아 기독교인들 사이에 큰 존경을 받은 비잔틴 수사인 미카엘 말레이노스(Michael Maleinos, 894-961)다. 


성당측면 문 앞 계단에 피어있는 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화분이 아니라 계단 틈새에 화초가 자라고 있다.    


가까이에 가보니 콘크리트 계단 바닥이 균열로 인해서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계단 틈새에 노랗고 노란 팬지꽃(삼색제비꽃)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듯하다.   



성당측면 철문은 이용하지 않은 듯 녹이 많이 슬어 있다.  


계단 바닥의 틈새에서 팬지꽃이 자주색, 노란색, 하얀색 등 다양한 색을 띄고 있다.   


계단 보수가 절실할 만큼 틈이 많이 벌어진 곳도 있다.   


팬지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 팬지는 자연적으로 용케 공간을 찾아서 자라고 있을까? 
아니면 성당 관리인이 보기 흉한 균열틈을 메우기 위해 팬지를 심어놓은 것일까?

특히 이 계단 틈새에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나 잡초도 뿌리내릴 수 있을 텐데 팬지를 제외한 다른 화초나 잡초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심은 것일까? 아니면 자연발생적인데 잡초만 제거하고 팬지만 남겨놓은 것일까? 

하지만 전자에 생각이 기운다. 갈라진 틈을 보수할 형편이 아직 안 돼서 팬지꽃을 통해서 보기 흉함에 아름다운 생명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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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6. 8. 04:29

유엔의 지역적 분류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북유럽에 속한다. 북위 53도54분에서 56도27분 사이에 위치해 있다. 4개절이 비교적 뚜렷하다. 5월 하순 빌뉴스 시내 중심가 공원 풀밭의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봤다.  


민들레꽃은 보통 4월 초순부터 6월 초순까지 핀다. 온통 초록색 천지인 풀밭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빨강색과 더불어 국기에 들어있는 초록색과 노란색은 리투아니아들이 각별히 좋아하는 색이다. 초록색은 녹지와 숲을 나타내고 희망과 자유을 상징한다. 노란색은 번영과 태양을 상징한다.    
 

생생하던 노란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시들어간다.   


이렇게 꽃이 지고나면 씨가 생겨나서 하얀 솜처럼 부풀어오른다. 사물 분별력이 없다면 솜사탕인 줄 알고 민들레 씨앗 솜뭉치를 그냥 입안에 넣을 법도 하겠다.   


노란 꽃이 핀 민들레만큼 하얀 꽃씨 민들레도 풀밭을 아름답게 수 놓고 있다. 6월 초순이다.


이제 바람이 불면 저 꽃씨는 바람따라 이동해 새로운 곳에서 새삶을 준비할 것이다. 아스팔트 거리나 보도 블럭에 떨어지지 말고 풀밭에 떨어지길 바란다. 이렇게 민들레 꽃씨가 날리니 완연한 여름철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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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6. 7. 05:49

예기치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개인, 가장, 사회, 국가, 세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5월 3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620만명, 사망자가 37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크게 미친 산업 중 하나가 여행업이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안내하느라 집에서 묵는 날이 거의 없다. 올해는 일거리가 없어 당분간 실업자로 등록해야 했다.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5성급 호텔 직원으로 전직한 친구가 있는데 그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직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듣게 되었다. 

5월 29일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방역을 위한 봉쇄령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대폭 늘어났다. 2020년 예상실업률은 그리스 19.9%, 스페인 18.9%, 이탈리아 11.8%, 크로아티아 10.2%, 프랑스 10.1%, 스웨덴 9.7%, 포르투갈 9.7%, 리투아니아 9.7%, 에스토니아 9.2%다. 유럽연합 회원국 전체 평균 예상실업률은 9%다. 독일 예상실업률은 4%다.

큰딸 마르티나는 호주에서 그동안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사가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는 행사를 조직하는 일을 하다보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결국 회사는 3월 하순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참고로 5월 31일 현재 호주는 확진자 7,195명, 사망자 103명, 당일 새로운 확진자 10명이다. 인구 1백만명당 사망자수는 4명이다.

시드니 방 월세비가 부담되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했다. 부모로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도록 놓아두었다. 당장 꼭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은 직거래사이트를 통해 처분했다. 문이 두 개인 소형 승용차와 소형 오토바이를 팔았다. 그래서 문이 4개인 소형 사륜구동 중고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를 구입했다. 


이렇게 레저용 중고차를 구입하고 나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실업수당(월급의 70%)을 받으면서 생계를 해결하고 방 월세비를 내지 않으니 그 돈으로 기름값을 낸다. 좋아하는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해변을 찾아서 시드니를 탈출해 퀸즐랜드로 서서히 이동한다. 동행할 친구도 찾았다. 이렇게 계획을 세운 후 곧 바로 실행에 옮긴다. 

먼저 뒷좌석을 분리해서 떼내고 공간을 확보한다. 그 자리에 합판으로 침대를 만들고 밑에는 짐을 놓을 수 있도록 한다. 목공작업은 카이트서핑을 하는 동호인의 도움을 받았다.


시트를 합판에 위에 얹으니 그럴 듯한 침대가 완성되어 2명은 족히 잘 수가 있다. 


이렇게 차박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로 모래해변에 자리를 잡는다.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해변에서 늘 동호인들을 만난다.



우중충한 비가 온 뒤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듯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 
모두에게 보다 나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차박하면서 맞는 일출이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경계가 애매할 정도로 둘 다 검붉게 타오르고 있다. 동쪽에 바다가 없는 리투아니아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일출 광경이다.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되어 자칫하면 암울한 생각에 젖어 있을 수도 있을텐데 마르티나는 차박과 카이트서핑 취미를 연결시켜 여행을 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소형 레저용 차에서 숙박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임에도 이런 용기를 내어서 젊은 시절의 인생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마르티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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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삼

    참 벌써 그렇게 컷네요..
    대견스럽고..그런걸 할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넵니다

    2020.06.01 16:55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6. 3. 05:22

6월초다.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 빙기스 공원 소나무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사과나무는 아직도 하얀꽃으로 꿀벌을 유인하고 있다. 


공원이나 거리에는 마로니에(말밤나무, 가시칠엽수, 서양칠엽수) 잎이 벌써 무성하게 자랐다. 이제 마로니에 밑에서 지나가는 가랑비를 잠시 피해갈 수도 있겠다. 

마로니에는 원래 그리스와 발칸반도가 원산지이지만 지금은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어지고 있다.  

마로니에의 라틴명이 hippocastanum인데 이는 그리스 단어 hippos(말 horse)와 kastanon(밤)에서 유래되었다. 열매는 식용 밤과 유사하지만 먹을 수가 없다. 독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매껍질은 가시투성이다.   


리투아니아에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는 보통 5월 초순에서 6월 초순까지 하얀색 꽃을 피운다. 꽃은 원뿔이다. 꽃잎 아래쪽에는 노란색 혹은 분홍색 반점이 있다.   


일부는 시들어가고 있다. 


일부는 꽃이 땅에 떨어져 환경미화원을 기다리고 있다.


집앞에 있는 가로수 마로니에와 그 꽃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종종 리투아니아에서 공원수나 가로수 중 붉은색 꽃을 피우고 있는 마로니에(가시칠엽수)를 꼭 빼닮은 나무를 만나게 된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마로니에 꽃이고 오른쪽이 또 다른 칠엽수 꽃이다.  


이 나무는 유럽 마로니에(aesculus hippocastanum)와 북미 파비아(aesculus pavia)의 교배종이다. 1818년 독일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 이름은 aesculus × carnea 또는 red horse-chestnut이고 한국어 이름은 붉은 마로니에, 붉은 말밤나무, 붉은 칠엽수 또는 붉은꽃 칠엽수다. 정원수나 공원수로 인기 있고 가로수로는 극히 드물다.  


유럽에서는 보통 5월에 꽃이 핀다. 마로니에와는 달리 열매껍질은 가시가 거의 없고 밋밋하다. 


걸어가고 있는 거리에서 만난 가로수 중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로 단연 돋보였다. 그냥 지날 수가 없어 4K 영상에 담아봤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관광안내를 위한 해외출장이 없으니 집 근처에서 하얀꽃 마로니에와 붉은꽃 마로니에 둘 다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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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31. 04:19

유럽에서도 쐐기풀(서양쐐기풀, urtica dioica)과 유사한 초본식물을 만날 수 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5월 중순부터 가을까지 순백의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의 라틴명은 lamium album var. barbatum이고 영어는 white nettle(흰쐐기풀) 또는 white dead-nettle(죽은쐐기풀)이다. album은 흰색을 뜻하는 라틴어 albus에서 유래하고 barbatum은 수염을 뜻한다. 한국어는 광대수염, 산광대, 꽃수염풀, 흰쐐기풀 등으로 불린다.  


50-100cm 높이로 자라고 줄기가 네모형이다. 잎의 모양이 쐐기풀을 닮았지만 따끔따끔 찌르지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죽은쐐기풀로 불린다. 쐐기풀의 잎이나 줄기에는 포름산을 많이 포함한 털이 있어서 만지거나 스치면 벌에 쏘인 것처럼 따갑다.  


광대수염꽃은 그야말로 순백색이다. 짙은 녹색 잎에 백색이 더욱 돋보인다. 가장자리에 하얀 털이 난다. 특히 꽃꿀(화밀, nectar)이 많아서 꿀벌이 좋아한다. 그래서 꿀벌쐐기풀(bee nettle)로도 불린다. 광대수염 1헥타르 면적에 최대 꿀 190kg까지 생산된다. 어린 새순과 줄기는 채소로 먹는다.


광대수염은 유럽에서도 약초다. 소화기, 호흡기 및 요로의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질환 치료에도 유용하다. 최근 빌뉴스 중심가 산책길에서 만난 광대수염꽃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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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29. 22:1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공원 등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반적으로 세계적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다.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격리조치를 시행한다. 5월 18일부터 조치를 완화해서 유치원, 치과병원, 미용실, 식당 등이 문을 열였고 야외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 따르면 한국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다. 그런데 리투아니아는 착용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며칠 전 인근 공원에서 찍은 영상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 유럽인 아내는 갑갑해서 마스크를 쓰기가 고역스럽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520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이고,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다. 마스크 착용도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한국 사람들은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만 우리 유럽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생소하다."

북반구에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걱정스럽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위해 공원이나 해변 나들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등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단체로 해수욕장 방문 자제, 2미터 이상의 거리 유지하면서 햇빛가림시설물 설치, 샤워시설 이용 가급적 자제 등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서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모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유개마차를 끌고 말이 바다 안으로 들어간다[사진출처].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유개마차를 배열한다.



유개마차 안에는 해수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고 있다. 

사방이 닫힌 마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마차 뒷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는 막이 쳐져 있고 

계단까지 마련되어 오르내리기가 수월하다. 



아래 사진은 1900년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변 모습[사진출처]이다. 

해변에 유개마차가 일렬로 해수욕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해변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또한 옆사람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겼다. 이는 해수욕장 예절로 인한 것이다. 이 해수욕장 유개마차는 20세기 초에 거의 사라졌다. 


오래된 유럽의 해수욕장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떠오른다. 완연한 해수욕철이 오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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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8. 22:25

숲이나 우리 아파트 앞에서도 종종 만나는 새가 있다. 
이 새가 울면 '아, 이제 봄이 왔구나'를 새삼스럽게 확인한다.

푸른머리되새다.
유럽 전역에 분포해 살고 있다
추운 지역에 사는 푸른머리되새는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러시아남서부 등
따뜻한 지역에서 겨울철을 보낸다.

* 사진: Andreas Trepte. www.photo-natur.net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인 십자가 언덕을 방문했다.
수많은 십자가를 둘러보고 감상에 빠져들고 있는데 
아주 선명한 새울음 소리가 귀에 와닿았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따라 눈으로 찾아가보니 
십자가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푸른머리되새의 수컷이다. 
부리 위는 검은색이고 머리는 푸르스름한 회색이고
배는 적갈색을 띠고 있고 
날개는 하얀색과 검은색이다.
그의 울음 소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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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5. 17:42

며칠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 개디미나스 대로를 지나는데 우연히 행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한 가족이 거리에서 지인과 마주춰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이 만난 곳은 은행 앞에 있는 횡단보도 부근 자전거로였다.    

"너, 은행 앞에서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너도 알면서..."


물론 농담이지만 이 대화에서 마스크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일반적인 관념을 엿볼 수 있다. 마스크는 유럽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은행강도나 테러범들이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쓰는 복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까닭에 대체로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위협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유럽 여러 국가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겨울철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어서 방한용 마스크는 식구별로 하나쯤 집에 있을 법한데 그렇지가 않다. 지금껏 유럽에 30여년을 살면서 방한용 마스크를 한 유럽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다. 목도리가 있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마스크는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라기보다는 전염병 환자가 자신의 병을 타인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 착용해야 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유럽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함으로써 더 큰 문제를 야기했다. 


마스크 착용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에 효과가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 유럽 국가들은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자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영상 20도 날씨에 사람의 왕래가 적은 거리에서도 빌뉴스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리투아니아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구입할 수 없게 되자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인들 대부분은 집에 재봉틀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국가비상사태 격리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리투아니아 경우는 5월 14일부터 먼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즉시 예전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다닐까? 아니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닐까? 한번 지켜봐야겠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 아시아 사람들은 평소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지만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에 젼혀 익숙하지가 않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유럽 사람들에게 마스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럽 도시를 여행하는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흘겨보기와 편견이 이참에 꼭 사라지길 바란다.

한편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적지 않은 유럽 사람들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저녁을 먹으면서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한번 물어봤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불편하지 않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지만 자꾸 쓰고 다니니까 이제 적응이 됐어."
"그런데 왜 유럽 사람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많이 쓸까?"
"일반적으로 하얀색 마스크는 환자를 떠올리게 하고 파란색 마스크는 의료인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에 검은색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이유가 그럴 듯하네. 앞으로 유럽에 올 때는 검은색 마스크를 챙겨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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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3. 04:16

요즘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천지 사방가 다 꽃으로 장식되고 있다. 사과나무꽃, 벚꽃 등은 텃밭을 장식하고 마로니에꽃, 튤립꽃 등은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마로니에는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이틀 전인 5월 10일 짚앞 마로니에가 분홍점을 드러내면서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서울의 대학로를 떠올리게 하는 마로니에(프랑스어 marronnier)는 말밤나무, 서양칠엽수 등으로도 불린다. 열매를 감싸는 겉면은 밤송이처럼 가시가 있고 열매는 먹는 밤을 빼닮았다. 잎이 일곱 개다.


그런데 5월 12일 새벽부터 눈이 엄청 쏟아져 내렸다. 리투아니아는 평년과는 달리 이번 겨울에는 쌓이는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서너 두 차례 아주 조금 왔지만 포근한 날씨로 이내 녹아버렸다. 겨울에 오지 않던 눈이 이렇게 5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날에 왕창 내리게 되다니...   


하얀 마로니에꽃에 내리는 하얀 눈을 
갤럭시 S7과 오즈모 모바일3 콤보로 4K 영상에 담아봤다.



가로수 아래 심어놓은 튤립꽃도 눈벼락을 맞았다. 


하얀 눈으로 덮힌 알록달록한 튤립꽃을 
갤럭시 S7과 오즈모 모바일3 콤보로 4K 영상에 담아봤다.


애궁~ 촬영하는 손가락이 시러울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 
쌓인 하얀 눈이 영하의 날씨를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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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손 추우실 땐데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ㅠㅜ

    2020.05.12 2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아침엔 영하 2도, 지금은 영상 8도로 해가 쨍쨍... 코로나도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2020.05.12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2. 공창득

    5월인데 아직도 눈이 내리네요 아직 겨울 인가 봐요 리투아니아 언제 봄이 오려나...

    2020.05.17 20:51 [ ADDR : EDIT/ DEL : REPLY ]
    • 드물게 5월 초순에 눈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완연한 봄은 5월 하순경에 옵니다.

      2020.05.17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생활얘기2020. 5. 13. 04:16

아래는 5월 초순 이맘때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도심 공원의 모습이다. 
연두빛 새싹이 이젠 눈에 띄게 초록빛 잎으로 자라나고 있다.


큰 나무들이 많은 곳은 보통 풀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맨땅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맨땅뿐만 아니라 산책길을 황금색 물체가 촘촘히 덮고 있다. 


이 물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단풍나무 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 


유럽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단풍나무는 학명이 acer platanoides고 일명 노르웨이 단풍나무라 불린다. 보통 20-30미터 높이까지 자라고 수명은 150-200년이다. 유럽 민간요법에 따르면 단풍나무 약재는 고혈압을 치료하고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빈혈과 비타민결핍증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꽃은 황록색, 연두색을 띠고 있다. 피고 있는 꽃은 초록색에 더 가깝지만 떨어진 꽃은 황금색에 더 가깝다. 아래 사진은 막 피어나고 있는 단풍나무 꽃이다[관련글: 연두색 단풍나무 꽃이 파란 하늘을 수놓다].


자연이 뿌려서 맨땅을 촘촘히 덮은 저 단풍나무 꽃을 보고 있으니 
불현듯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른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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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3. 04:15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이나 종식될 기미를 아직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1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진자는 42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8만명을 넘었다. 미국, 스페인,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브라질, 터키, 이란은 확진자가 10만명 이상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출입국통제, 영업금지, 외출금지, 이동제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격리 기간을 거듭거듭 연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산업분야 중 하나가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아래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자주 보는 맑은 날의 하늘 모습이다. 리투아니아 상공은 특히 동북 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 대륙을 잇는 비행기 노선의 하늘길이다. 이처럼 평소 하늘에 비행기 발자취가 수두룩하다.       


바로 비행기의 하얀 꼬리구름이다. 이는 엔진이 내뿜는 매연이 아니다. 비행기 엔진에서 방출되는 뜨거운 배기 가스와 대기의 차가운 온도가 함께 만나서 생기는 구름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버리자 비행기 꼬리구름도 보이지 않는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구름만 하늘에 떠있다. 이런 하늘이 이제는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갤럭시 S7으로 코로나19 하늘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사과나무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단풍나무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벚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그저 새 한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다.


하루속히 저 하늘에 꼬리구름이 나타나길 바란다. 코로나19 여파로 특별한 일거리가 없는 이번 여름철에 한국 고향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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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1. 19:33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인적이 드물 것 같은 숲이나 볼거리를 찾아나서려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9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비르쉬토나스 전망대(Birštono apžvalgos bokštas)를 며칠 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굽이쳐 흘러가는 내무나스(Nemunas)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총길이 937km 내무나스(뇨만, 네만, 녜멘) 강은 벨라루스에서 발원해서 리투아니아를 통해 발트해로 들어간다. 일부 구간은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주와 경계를 이룬다.     


내무나스 강변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 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관망대로 발길을 돌린다. 연두색 새싹이 잎으로 변해가고 있는 숲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오솔길 양옆에는 야생화들이 제각기 향기를 뿜어낸다. 


제비꽃이다. 어린 시절 한국의 시골에서 본 제비꽃보다는 훨씬 크기가 크다.


카우슬립 앵초, 황산앵초 또는 황화구륜초(primula veris, cowslip, printempa primolo)다. 카우슬립은 주로 소똥 주위에서 자라는 데서 이름이 연유되었다. 학명인 primula veris는 이른 봄에 일찍 나와 꽃을 피운다고 해서 "봄의 첫 번째(꽃)"이라는 뜻이다.  

꽃 모양이 열쇠를 닮았다고 해서 "성 베드로의 열쇠" 또는 "천국의 열쇠"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 사람들은 샐러드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거나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민간요법에서 뿌리는 천식, 통풍, 신경통에 사용된다. 한편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산미나리아재비꽃(ranunculus acris, meadow buttercup, tall buttercup, showy buttercup)으로 보인다. 노란색 꽃에 윤기가 반짝거린다. 마침 해가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쉬케보니스 관망대(Škėvonys)에서 바라보는 내무나스 강이다. 이 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관망대는 33미터 높이의 절벽에 위치해 있다.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꼭대기에 사람들이 있을 법한데 보이지가 않는다.


이제 관망대에서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로 전망대로 가는 길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망대 입구가 닫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비상사태로 폐쇄되어 있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4월 27일부터 완화된 2단계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조건으로 개관이 된 상황이라 당연히 시골 전망대도 문이 열렸을 것이라 믿고 왔는데 말이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그 간단한 웹검색도 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다. 하지만 모처럼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산책하느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구조물 높이는 51미터이고 전망대 높이는 45미터다. 계단이 300개다. 2019년에 완공된 이 전망대는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다. 리투아니아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높은 전망대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전망대 바로 옆 민들레꽃 가득 핀 초지에서 말 한 마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참으로 한가롭기 그지없다. 아,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 놓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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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10. 22:26

코로나바이러스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오랫동안 지방에 있는 처가를 다녀오지 못했다. 다행이 인터넷시대라서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수시로 메신저 등을 통해 장모님과 소통했다. 5월 첫째 주 일요일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4개월만에 2박 3일로 처가를 다녀왔다.

처갓집 방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작은 별장을 겸한 텃밭에 가보기다. 이 텃밭에 어떤 식물들이 이맘때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는 관련글에서 읽을 수 있다.   


보통 텃밭은 온실이 있다. 모종을 키우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한 채소를 키운다. 북유럽 리투아니아 텃밭 온실에서 주로 키우는 채소는 토마토, 상추, 고추 등이다. 당근, 오이, 호박, 감자,마늘, 양파, 양배추, 붉은사탕무 등은 밭에서 키운다. 


온실에서 빼곡히 자라고 있는 채소가 시선을 끌었다. 양배추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양배추를 곧 바로 밭에서 씨를 뿌려 키우는 줄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온실에서 먼저 모종으로 키운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장모님은 양배추 모종에 물을 듬뿍 주신다.  


그리고는 양배추 모종을 골라내신다.
"이 모종을 어떻게 하시려고요?"
"내일 시장에서 가서 팔아야지."
"한 포기에 값을 얼마나 부르시나요?"
"사람 봐가면서 불러야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부르고 
좀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덜 부르고...
좀 따지지 않을 사람 같으면 더 부르고
좀 따질 사람 같으면 덜 부르고...

"정말 그렇게 하실 것인가요?" 순진하게 여쭤봤다.
"시장가격에 팔아야지."
"모종 한 포기에 얼마하나요?"
"약 10센트(132원) 정도. 열 포기로 한 묶음을 만들어 팔지."
"그러면 한 묶음에 1유로(1320원)..."
"팔리면 팔고 안 팔리면 가져와 우리 밭에 심어야지."


물을 주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쉽게 모종을 뽑기 위해서다.
뽑은 열 포기를 합쳐서 흙으로 뿌리를 감싼다.  


이어서 밑부분을 비닐로 덮고 묶는다.


여든 살을 향해 가시는 장모님 참으로 부지런하시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실 형편인데도 근면의 모범을 보이신다.  


이날 다섯 묶음을 만들어 다음날 아침 시장에 가서 다 파셨다. 
수입이 5유로다. 이 돈으로 빵 서너 개를 살 수 있고 혹은 우유 3리터를 살 수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식당에서 마시는 맥주 500cc 한 잔 값이다.


돈으로 따지면 굳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평소 몸에 익숙해진 부지런한 삶의 방식 때문에 하는 것일 것이다. 이 부지런함의 만에 하나라도 닮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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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낭리

    근면은 습관이죠. 건강한 습관으로 건강하실 것 같네요

    2020.05.09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5. 8. 18:54

유럽 도심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참새, 비둘기, 찌르레기, 까마귀, 박새 등이다. 도시를 벗어나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민가 뜰이나 가까이에 커다란 둥지가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초원이나 들판이 많아 환경이 청정한 지역에는 훨씬 자주 눈에 띈다. 

이 둥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황새이다. 홍부리황새, 흰황새 또는 유럽황새라 불린다.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 깃털은 하얀색 그리고 날개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있다. 주로 동유럽과 발트 3국 등에서 살다가 늦은 여름 무리 지어 아프리카로 떠난다. 사하라 이남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다.   


발트 3국은 보통 3월 춘분을 기점으로 해서 황새들이 돌아온다. 2월 초순에 돌아오는 황새들도 있는데 이들은 꽃샘추위를 감수해야 한다.     


황새는 부부가 나무줄기를 차곡차곡 쌓아서 커다란 둥지를 만든다. 이 둥지를 여러 해 동안 사용한다. 보통 알 4개를 낳는다. 부부가 번갈아 33일 동안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황새는 유럽인들에게 길조다. 풍작, 다산, 재산축적 등을 상징하는 황새는 화재나 벼락 등 온갖 재난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집 뜰 나무나 지붕 위에 황새가 둥지를 틀길 바란다. 뜰에 있는 고목의 윗부분을 자르거나 기둥을 높이 세워서 황새가 쉽게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민가 주변 전봇대 꼭대기에 있는 둥지도 흔히 만난다. 자칫하면 감전사를 당할 수 있으므로 전봇대 꼭대기에 철막대기를 세워 놓는다.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한다.


올해 새로운 둥지를 만들고 있는 황새가 카메라 찰칵찰칵 소리에 자세를 취해 주고 있다.  


참새, 비둘기, 방울새가 카메라 찰칵찰칵 소리에 훨 날아가는데 황새는 땅으로 숙인 머리만 위로 세운다. 황새는 몸집이 크다. 부리끝에서 꼬리끝까지 길이는 보통 100-115cm이고 날개 길이는 155-215cm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 아이들이 쉽게 믿는 이야기가 있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어?"
"저기 있는 황새가 물어다 주었지." 


황새는 특히 막 갈고 있는 밭에서 먹이찾기를 좋아한다. 땅속에 있는 벌레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쉽게 먹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황새로 어떻게 점을 칠까?
올해 처음으로 목격한 황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올해 운세가 점쳐진다.


황새가 날아가고 있으면
일년 내내 좋을 것이다. 성공할 것이다. 일거리가 많을 것이다.
처녀면 시집을 갈 것이고 총각이면 장가를 갈 것이다.
학생이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것이다.
누구든 집을 떠나 어디론가 여행할 것이다. 


황새가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올해 별다른 변화 없이 살아갈 것이다. 
처녀면 시집을 안 가고 부모 곁에 여전히 살 것이다.
학생이면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할 것이다.   
누구든 올해는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처음으로 목격한 황새에 따라 올해의 운세를 예견해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믿음에 충실하다. 올해 처음 본 황새가 서 있는 황새라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단념하듯이 말한다.

"올해 해외여행 꿈은 이제 접고 그냥 집에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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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도 아주 정성스러운 글 잘보고 가요 .. ㅎㅅㅎ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당! :-)

    2020.05.08 1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5. 8. 18:53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에 살고 있는데 보통 두 달에 한 번꼴로 지방 도시에 있는 처가를 방문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명절인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필수적으로 처가를 다녀온다. 올해 부활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부활절를 기해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3월 16일부터 실시된 격리 조치가 4월 28일부터 2단계로 완화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어머니날을 기리기 위해 처가를 방문했다. 리투아니아는 어버이날이 없다.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고 6월 첫째주 일요일이 아버지날이다. 어머니날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찾아뵙고 알뜰히 챙기지만 아버지날은 건너뛰기 일쑤다.

어머니날 선물로 아내는 좋아하는 치즈케익을 집에서 직접 구워 가져갔다. 유럽에 널리 분포되어 자라는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열매로 "엄마에게"(mamai)라는 글자까지 장식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장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강타하는 것은 뜰을 가득 메운 각양각색의 꽃들이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서 자연 속 봄철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리투아니아 보통 사람들의 정원과 텃밭(다차, 주말농장, 별장텃밭)에서 만난 식물들을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잔디밭을 가득 수놓은 데이지꽃이다.    


데이지는 쌍떡잎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라틴어로 데이지는 bellis perennis다. bellis는 "아름답다" 그리고 perennis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뜻한다. 홍자색 꽃망울이 서서히 하얀색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름답다.


고산돌냉이꽃(alpine rockcress, arabis alpina) 또는 산돌냉이꽃이다.


옴팔로데스베르나꽃(omphalodes verna) 또는 푸른눈메리꽃(blue-eyed Mary)이다. 옴팔로데스는 그리스어로 배꼽을 의미하는데 열매의 모양이 배꼽과 닮은 것에서 유래한다. Verna는 '봄철, 봄'을 뜻하는 라틴어 'ver'에서 나왔다.


무스카리꽃(muscari) 또는 포도히아신스꽃(grape hyancinth)이다. 알뿌리 형태의 구근식물로 포도알처럼 생긴 말끔한 청색 꽃송이들이 향긋한 향을 뿜어낸다. 


팬지꽃(pansy) 또는 삼색제비꽃(viola tricolor)이다. 마치 미소짓는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봄의 여왕으로 불리는 튤립꽃이다. 강렬한 붉은색 립스틱을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


사과꽃이 곧 터지려고 한다. 


아직은 부드러운 작약 줄기가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두 종류의 체리나무 즉 벚나무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은 왼쪽 벚나무에는 신버찌가 열리고 하얀색 꽃이 핀 오른쪽 벚나무에는 단버찌가 열린다. 흔히 체리로 불리는 대부분이 바로 후자다. 전자를 신버찌 벚나무, 후자를 단버찌 벚나무라 부르고 싶다.


신버찌 벚꽃도 이제 막 피려고 한다.


단버찌 벚꽃은 곧 질 것이다. 일찍 핀 만큼 단버찌 수확이 더 빠르다. 단버찌는 당도가 높아서 날로 먹거나 통조림을 만들어 먹는다. 이에 반해 신버찌는 주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 


단독주택 뜰은 잔디밭과 채소밭으로 나눠져 있다. 아직 비어 있는 왼쪽 부분은 곧 양배추와 오이가 심어질 것이다. 오른쪽 부분은 딸기와 마늘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어놓았다. 장모님 텃밭을 제외하고는 아직 유럽에서는 이렇게 하는 텃밭을 본 적이 없다.

왜 장모님은 오래 전부터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경험상 마늘을 같이 심어놓으면 병충해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뜰에 핀 꽃을 구경하는 동안 장모님표 쿠겔리스(kugelis)가 구워지고 있었다. 이 감자 음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음식 중 하나다[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텃밭(러시아어로 다차, dacha)에는 이맘때(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를 알아보자. 우선 텃밭은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던 옛날 소련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이별장이다. 리투아니아어로는 sodas인데 이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보통 소규모 집과 채소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주말이나 여름철 휴가를 즐기고 또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채소를 재배한다. 보통 면적은 600제곱미터 즉 180평 정도다. 예전에는 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채소밭으로 활용했으나 지금은 일부를 잔디밭으로 조성해 편하게 쉴 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텃밭에 빠질 수 없는 과일나무 중 하나가 사과나무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여러 사과나무가 자란다. 사과나무 밑에는 노란색과 빨간색 튤립꽃이 피어나 있고 이것이 지고나면 작약꽃이 피어오른다.   


노란색 민들레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도로미쿰꽃(doronicum orientale, leopard's bane)이다. 해바리기꽃을 연상시킨다. 


데이지꽃이다. 꽃잎의 하얀색이 홍자색을 조금씩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단버찌 벚나무 두 그루다. 기둥 하반부가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약품을 첨가한 석회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벌레 등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둘째로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껍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셋째로 부드러운 껍질이 쉽게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매년 이른 봄에 한 번만 칠한다. 이랑에는 10일 전에 감자를 심었다.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나무다. 까치밥나무과의 낙엽성 관목이다. 위에 언급한 치즈케익 위에 있는 열매가 바로 이 블랙커런트 열매다.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열매다. 열매가 까맣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진한 보라색이다. 맛은 새콤달콤하고 향은 진하다. 술을 담그기도 한다.  


레드커런트(redcurrant) 나무다. 이것도 까치밥나무과의 낙엽성 관목이다. 꽃이 황록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개미 한 마리가 식사 중이다. 

7월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다. 열매는 날로 먹기도 하고 콤포트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파가 벌써 무성하게 자랐다. 


텃밭에 거의 필수적으로 있는 온실이다. 모종을 키우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상대적으로 약한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키운다. 


온실내 오른쪽은 양배추 모종이 자라고 왼쪽은 드문드문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가장자리에는 홍당무 등이 자라고 있다. 모종을 옮겨심은 후 이 온실은 대부분 토마토로 가득 찬다.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맑은 연두색 상추를 보자마자 봄철에 제맛인 상추쌈이 떠오른다.   


텃밭 가장자리에 산딸기아속 라즈베리(rasberry)가 자라고 있다.  


마늘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마늘을 요리에 자주 사용한다. 장모님은 매년 마늘 수확 후 마늘주를 만들어 선물한다.


이렇게 텃밭도 둘러보았다. 새록새록 피어오르거나 자라나는 새생명을 보니 코로나바이러스로 닫혀 있던 눈과 마음이 환하게 열린 듯했다. 장모댁을 떠나기 전 장모님이 요리한 음식이다. 

이 음식 이름은 양배추말이다. 돼지고기와 밥 그리고 양념을 해서 데친 양배추잎으로 둘러감은 후 토마토소스에 푹 끓인 것이다. 뜨끈뜨끈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감자와 양배추는 바로 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승용차 짐칸에는 감자 한 포대가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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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5. 6. 05:0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리투아니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월 16일부터 사회적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4월 28일을 기해 강력한 조치를 조금 완화해서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 박물관, 미장원, 이발소, 테니스장, 골프장, 쇼핑몰, 노천카페 등이 문을 열게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5월 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410명이고 사망자가 46명으로 인구 1백만명당 17명(한국은 5명)이다.

격리 조치가 실시된 후 처음으로 4월 30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구시가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로 아내와 함께 나가봤다. 평소 관광객들로 몹시 붐비는 "아우쉬로스 바르타이"(새벽문) 거리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날 이 거리 모습을 아래 4K 영상에 담았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또 다른 거리다. 2단계 격리조치로 카페나 식당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고 단지 노천이나 야외에서만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배달이나 포장 판매는 허용되고 있다. 

빌뉴스 시청은 식당이나 카페 등이 주변 인도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평소에는 불가능한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인도에 의자와 탁자를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탁자와 탁자 사이의 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이 카페가 그동안 얼마나 간절하게 손님을 기다리며 환영을 하고 있는지 꽃장식을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카페 외관 벽 전면이 각양각색의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렇게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1단계 격리 조치 중 이 카페는 손님맞이를 위해 이렇게 온갖 정성을 쏟았다.


아쉽게도 아직 실내 영업은 불가능하다. 늦은 오후 날씨가 쌀쌀해서 카페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에 꼭 저 카페 안에 들어가리라... 



그런데 저 많은 꽃들이 다 
생화일까?
조화일까?


가까이 가서 봐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만져보니
조화다. 
완벽하게 생화처럼 보이는 조화다.


다음 기회를 기약했으니 시간이 좀 지나도 저 꽃은 시들지 않고 우릴 기다릴 것이다. 저 카페는 화려한 꽃장식 외관으로 빌뉴스의 가장 관심을 끄는 볼거리 중 하나로 곧 자리잡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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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이 예술이네요 !!

    오늘도 출첵! :-))
    월요일도 순삭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당~~ㅎㅎ

    2020.05.04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4. 29. 18:46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야외활동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 온다라는 말처럼 이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진드기가 봄에서 가을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30여년 살면서 몇 차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관련글]. 풀밭이나 잔디가 있는 도심 공원 입구에서 아래와 같은 진드기 주의 안내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진드기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에게 위협적인 해충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알리는 진드기 제거법은 아래와 같다.
1. 뽀족한 핀셋을 사용해 가급적 피부 표면 가까이에서 진드기를 잡는다.
2. 일정하고 균일하게 힘을 주고 위로 당긴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거나 확 잡아당기지 마라. 그러면 입 부위가 떨어져 나가서 피부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핀셋으로 입 부위를 제거해라. 부득히 핀센으로 제거할 수 없을 경우 그대로 두고 피부가 치유하도록 해라. 
3. 진드기를 제거한 후 물린 부위와 손을 소독용 알코올이나 비누와 물로 깨끗히 씻어라.  
4. 절대로 손가락으로 진드기를 짓뭉개지 마라. 살아있는 진드기를 알코올에 넣거나 봉지에 밀봉하거나 테이프로 단단히 감싸거나 변기에 넣어 씻어내리면서 처리해라.


* 진드기를 제거한 후 몇 주내에 발진이나 열이 있을 경우 의사를 방문해라.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물렀는지 의사에게 말하라.

한편 리투아니아 전염병센터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피부에 분홍색 반점이 나타난다.
2. 머리가 아프다.
3. 열이 난다.
4. 체력이 약해진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를 방문해서 진드기에 물렀다고 해야 한다.  


진드기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한다.
1. 밝은색
2.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팔옷
3. 긴바지 - 바지 밑단을 양몰 속으로 집어넣는다
4. 스카프와 모자
- 진드기기피제
- 숲에서 돌아온 후 몸 전체를 잘 살핀다.
- 입은 옷은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장소나 양지바른 곳에 걸어놓는다.

진드기를 몸에서 발견한다면
1. 가능한 빨리 제거한다. 피를 오래 빨아먹을수록 감염물질을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 어떠한 것도 바르지 않는다. 자극 받은 진드기가 병을 야기할 수 있는 침을 더 활동적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3. 진드기 몸통을 짓누르지 않는다. 병원균이 바로 진드기의 소화기관에 있기 때문이다.
4. 가능한 피부 가까이에서 핀셋으로 잡아 빼낸다.
5. 빼낼 때 일부가 피부 속에 남는다면 이 또한 제거한다.
6. 물린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위와 같이 핀셋으로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면봉을 사용해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핀셋이 없을 때 사용할 만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특히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야외 숲속이나 잔디 공원 외출시 핀셋이나 면봉을 지참하길 권한다.


아래 영상에서처럼 볼트에서 너트를 빼내듯이 물에 적신 면봉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빼낸다. 이 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부위도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거한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현기증이나 열 등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하고 진드기와의 접촉을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면봉으로 돌리면서 빼내는 것이 핀셋으로 위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진드기를 통채로 빼내는 데에 더 효과적이겠다. 왜냐하면 진드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꽉 물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머리 부위가 떨어져 나가 피부에 박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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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25. 13:28

하나, 둘, 셋...
따 따 따~~~
빰~ 빰~~~ 빰~ 빰~~~"
라 솔 미 파 도...
보여줘 
아하~ 좋아 
이제 그 밑에 있는 악보 쳐봐
좀 더 빨리
좀 더 천천히
좀 힘있게
...

피아노가 있는 거실에서 월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거의 쉼없이 들러오는 소리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학교가 폐쇄되어서 온라인 원격으로 아내가 피아노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 여덟 명이 수업을 받는다. 학생 한 명씩 45분 수업을 받는다. 수업간 휴식은 5분이다. 설명하다보면 시간이 좀 길어져서 5분 휴식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피아노 수업은 1대1 대면으로 이루어진다. 즉 교사 1명에 학생 1명이다. 


거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을 마친 아내를 인터뷰한다.

"정식 수업과 온라인 원격 수업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나?"
"온라인 원격 수업이 훨씬 더 힘들다"

"무엇이 힘드나?"
"첫째는 인터넷 속도다. 피아노 치는 손가락이 실시간으로 보이지 않는다. 소리의 지속성이 제대로 들리지가 않는다. 치는 순간의 소리는 들리지만 이어지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둘째는 학생이 어떻게 페달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볼 수가 없다. 페달은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고 소리를 지속시켜 그 소리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셋째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일대일로 대면해서 하는 수업일 경우 두 손으로 보여주면서 10초 설명하면 될 것을 60초나 더 설명해야 한다. 한 손은 피아노를 쳐야 하고 다른 한 손은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한다. 넷째는 내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거나 학생의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일대일 대면 수업보다는 온라인 원격 수업이 덜 긴장될 것 같은데..."
"절대 아니다. 훨씬 더 긴장된다. 첫째 비대면 온라인 원격 수업 자체가 하나의 큰 장애다. 이런 장애 속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쳐야 할지 늘 긴장된다. 둘째는 마치 공개 수업하는 기분이다. 격리조치 기간으로 출근하지 않는 학부모가 학생 옆이나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 선택이나 감정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다른 수업에 비해 피아노 온라인 수업이 더 힘들지 않나?"
"맞아.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수업은 노래나 합창 수업보다 더 힘들다."    

"정식 수업과 온라인 원격 수업 효과를 비교하자면?"
"아무리 열성적으로 해도 온라인 원격 수업 효과는 정식 수업 효과의 50%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해."    

* 아내의 학생이 연주를 하고 있다

"격리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기로 한 도시도 있다고 하는데..."
"리투아니아 음악학교는 자치정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자치정부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하는 곳이 있고 하지 않은 곳도 있다.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카우나스 음악학교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고 교사들은 50% 월급만 받기로 했다. 빌뉴스 음악학교는 온라인 원격 수업을 하고 교사들은 정상적인 월급을 받는다."

"온라인 수업인냐? 월급 50%냐? 어느 것을 선호해?"
"가정 살림을 고려하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고 정신적 편함을 추구하자면 월급 50%을 받는 것이 좋지. 온라인 원격 수업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월급 50%만 받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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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24. 06:17

유럽 리투아니아는 보건 긴급사태 선포로 3월 16일부터 아직까지 사회적 격리조치가 시해되고 있다. 곧 부분적으로 완화되지만 5월 11일까지 이미 연장되었다. 얄밉게도 화창한 봄날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앞집 아파트 4층 발코니에 아침부터 윗옷을 다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집 부엌 창가 바로 너머에는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침 햇살에 연두색이 더욱 빛난다.  


단풍나무 새싹이 돋아났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벌써 새싹이 자라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불현듯 오늘은 단풍나무 꽃 구경을 가야지라는 마음이 일어난다. 어렵게 구한 작업용 코입덮개(마스크)로 중무장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무렵 바깥온도가 영상 10도가 넘어도 보통 겨울철 옷차림을 그대로 유지한다. 아직은 일기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집 근처 작은 공원으로 나간다. 
땅에서는 벌써 노란색 민들레꽃이 활짝 피어나 있다.


단풍나무 새싹이다.


단풍나무의 두꺼운 새싹잎을 뚫고 꽃이 막 피어오르고 있다.


단풍나무 꽃은 밝은 연두색이다.



리투아니아에 주로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는 일명 노르웨이 단풍나무(acer platanoides)다. 
가을이 되면 단풍잎은 주로 노란색이다.


고개를 들어 위로 쳐다보니 맑고 밝은 단풍나무 꽃이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는 듯하다.  


자연의 세계는 이렇게 좋은 계절을 또 다시 맞이하고 있건만 인간의 세계는 예기치 않게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불안 속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코잎덥개가 불편함을 벌써 느끼게 한다. 내 주변 가까이 사람들이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벗지 않고 견뎌본다. 

전화기를 평형유지기(짐벌)에 꽂아 4K 영상으로 단풍나무 꽃을 담아본다. 예전처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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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23. 13:32

슬로바키아에 살고 있는 야나 카메니쯔카( Jana Kamenická)와 그 이웃 나라 체코에 살고 있는 파벨 파블리크(Pavel Pavlik) 에스페란토 친구로부터 슬로바키아의 코로나19 격리수용에 대한 소식을 어제 접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4만9천제곱킬로미터이고 인구는 550만명이다. 2019년 1인당 국민총생산은 19,344미국달러(출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3월 6일 첫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외국 여행을 가지 않은 52세 남자가 첫 확진자다. 그의 아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다녀왔고 나중에 그는 슬로바키아 0번 환자로 확인되었다. 4월 22일 현재 확진자는 1,244명이고 사망자는 14명이다. 인구 1백만명당 사망자수는 3명(참고로 한국은 5명)이다.   

3월 8일 중고등학교를 임시 폐쇄하고 3월 15일 보건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3월 16일 필수적인 상점만 영업을 허용하고 3월 25일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4월 8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2020년 2월 29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150석 중 53석을 얻어 다수당이 된 평범인당의 이고르 마토비치(Igor Matovič)가 3월 21일 새로운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4월 20일부터 슬로바키아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무적으로 격리수용소에서 머무르게 된다. 모든 입국예정자는 늦어도 도착 72시간 전에 등록을 해야 한다. 지정된 격리수용소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러야 하고 결과가 음성인 사람은 추가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래는 이 새로운 조치로 인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입국한 파벨의 에스페란토 친구 2명(한 명은 슬로바키아 국민이고 다른 한 명은 오스트리아 국민)이 겪은 내용이다. 이들은 국경에서 벌써 격리되어 하루 종일 물과 음식 제공 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들이 배정 받은 격리수용소는 국경에서 212킬로미터 떨어진 반스카비스트리짜(Banská Bystrica)에 위치해 있다. 


입국자들로 가득 찬 버스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증상 감염자로 인해 커다란 불안 속에 이동했다. 1주일 정도라고 말은 하지만 언제 격리에서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벨은 "나도 체코에서 어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인지 양성인지 그 결과가 단지 10분만에 나왔다. 그런데 슬로바키아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는 명분으로 기약도 없이 사람들을 수용소에서 강제로 가두어 놓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슬로바키아 격리수용소에서 숙박은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하루 세끼 식사 비용은 격리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 비용이 20유로다. 격리자가 파벨에게 찍어서 보낸 하루 세끼 음식 사진이다. 


아침 음식 - 차, 샌드위치, 소시지 몇 조각, 버터와 꿀, 빵 한 개 


점심 음식 - 스프, 닭다리 한 개, 감자


저녁 음식 - 고깃국 그리고 밥


파벨은 "슬로바키아 괜찮은 식당에서는 3유로에 넉넉한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 C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음식은 너무 부실하다. 비인간적인 처우가 아닐 수 없다"라면서 또 다시 슬로바키아 정부에 불만을 토로한다.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격리수용소에서 아예 외부로 나갈 수가 없어 추가 음식도 구입할 수가 없다.    

슬로바키아인 야나는 "저 음식에 20유로는 정말 너무 비싸다. 슬로바키아는 임금이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웃 나라에 가서 일한다. 현재 격리된 사람들의 90%는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 일하고 있던 간병인들이다"라고 덧붙인다.

자,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보자. 
3월 말 한국으로 입국한 에스토니아 지인의 독일인 친구가 보낸 온 사진이다. 그는 무료식사로 검사 대기 중에는 와플버거를 받았고 격리 첫 날 1인실 숙소에서는 두꺼운 돈까스를 받았다면서 한국의 대우에 크게 감동 받았고 무한 감사를 표했다.

* 사진 김수환 제공

또 한 지인은 모스크바 유학 중 코로나 사태로 한국으로 3월 말 급히 귀국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첫날 격리시설에서 묵었다. 음성으로 나와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관할군청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푸짐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세제, 손소독제, 체온기, 마스크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는 사재기 품목 1호 화장지까지 집으로 배달해주었다.

* 사진: 이석훈 제공

한국과 비교해보면 슬로바키아의 격리자에 대한 처우는 참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개선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한 하루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길 염원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계 각국의 민낯이나 위상이 그대로 온통 드러나고 있다. 재빠르게 가급적 많은 인원을 진단검사하고 증상별로 격리조치를 취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한 국민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함으로써 모범적으로 코로나 19에 대처한 한국이 단연 돋보인다.
국운융창 세계선도 공생공영 인류평화 
國運隆昌 世界先導 共生共榮 人類平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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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893

    동감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됨이 자랑스럽기 느껴지기 조차 합니다. 세계 1위 강국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 식구들이 더걱정 되는 요즘입니다.

    2020.04.23 15:39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20. 4. 21. 01:54

봄이 왔건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봄을 즐길 수가 없다. 아파트 발코니 너머 돋아나는 연두색 새싹을 바라본다. 유럽에 30여년을 살아도 이렇게 봄이 오면 어린 시절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쑥, 다래, 냉이, 미나리, 두릅 등의 시골 봄나물을 떠올리곤 한다.

유럽에서는 야생 봄나물을 뜯어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은 쐐기풀 (urtica dioica)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쐐기풀은 유럽 사람들이 기피하는 가장 대표적인 풀 중 하나다. 왜 기피할까?

잎이나 줄기에 포름산을 많이 포함한 털이 있어 만지거나 스치면 벌에 쏘인 것처럼 아주 따갑다. 심할 경우 긁힌 피부에는 한동안 선명하게 붉은 줄이 도드라져 있다. 유럽 수풀에서 반바지나 반팔을 잎고 부주의하게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피부에 따끔따끔한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이는 십중팔구는 지나가다가 쐐기풀에 우연히 스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1990년대초 유럽에서 겪은 일화는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쐐기풀의 정체를 아직 잘 몰랐을 때다. 한번은 폴란드 친구들과 숲속에서 산책을 하는 데 한 어린 친구가 쐐기풀을 꺾어 장난을 쳤다. 

아마 그는 쐐기풀을 모르는 나에게 쐐기풀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내 뒤에서 쐐기풀로 여러 번 슬쩍슬쩍 내 팔을 때렸다. 그러자 따끔따끔한 통증이 느껴졌고 더 이상 장난치지 마라고 부탁했다. 그런데도 그는 재미있다는 듯이 장난을 이어갔다. 

"그럼 한번 쐐기풀로 실컷 때려봐라"면서 사나이의 객기를 부려봤다. 숲길에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면서 윗옷을 벗었다. 그는 천진난만하게 내 온 몸통을 앞뒤 좌우로 쐐기풀로 때렸다. 일생에 쐐기풀에 쏘일 양을 이날 다 받은 듯했다.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을 오히려 내가 쾌감으로 받아들이니 그 친구는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해 그만두게 되었다. 이는 한동안 그들에게 전설이 되었다. 


* 빌뉴스 도심 담벼락에서 자라고 있는 쐐기풀


1992년 봄 헬싱키를 잠시 다녀왔다. 이때 핀란드인 친구가 숲으로 산책을 가자고 했다. 

"오늘은 쐐기풀을 뜯어 무침을 해먹어야겠다."
"쐐기풀은 쏘는 독성이 있는데."
"어린 싹은 그런 것이 없어."
이날 난생 처음 쐐기풀 무침을 먹어봤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그 정확한 맛은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한 끼 식사는 참 잘했다.

얼마 전 세르비아 에스페란토 친구(Jovan Zarkovic)가 건강에 좋은 쐐기풀 요리를 맛있게 해먹었다고 하면서 그 요리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사진과 글을 허락했다. 

준비물
쐐기풀 새싹 20개
양파 1개
기름 1숟가락
달걀 5개
우유 약간
크림 약간

요리법
달걀을 깨서 우유와 크림에 넣어 젓는다
끓는 물에 약 5분 정도 쐐기풀을 삶는다
짤게 썰은 양파를 기름에 볶는다
그 위에 삶은 쐐기풀을 얹는다
그 위에 저은 달걀을 붓는다
뚜껑을 덮고 약 5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인다
소금으로 양념을 한다                            

이렇게 하면 세르비아 시골 사람들이 옛부터 즐겨 먹는 음식이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이를 보고 있으니 쑥으로 만든 요리 같다. 
 


수백년 전부터 쐐기풀의 효용이 알려져 있다. 이것을 먹은 젖소의 우유는 지방이 더 함유되어 있고 새는 더 빨리 자라고 살이 찐다. 또한 닭은 더 큰 달걀을 낳는다. 쐐기풀은 머리카락을 강하게 하고 비듬을 없애준다. 쐐기풀은 제과, 약제, 향수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쐐기풀은 관절염, 통풍, 습진, 이비인후 장애, 출혈방지,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럽 수풀에서 피부에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겠지만 이제는 쐐기풀이 기피의 대상이 아니라 유용한 약재나 식재로서 다가온다. 아직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쐐기풀 새싹이 돋아나지 않고 있다. 기회 되면 나도 세르비아 친구처럼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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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17. 14:26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은 격리조치나 봉쇄조치를 내렸다. 이동제한, 외출금지 혹은 외출자제, 학교휴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실시되고 있다. 식료품, 약국 등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상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았다. 식당, 커피숍, 이발소 등도 문을 닫았다.

3월 중순 마침 이발하러 가야 할 때였다. 그런데 3월 15일 이발사로부터 아래 문자쪽지가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로 3월 16일) 월요일부터 모든 이발소가 문을 닫아요..." 


리투아니아는 4월 27일까지 격리조치가 연장되어 이발소를 비롯한 미장원이 다 문을 닫았다.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는 5월 10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했다. 갈수록 머리카락이 점점 길어진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지멋대로 헝클어져 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 보기조차 무섭다.


평소 집에 남성용 이발기가 하나 준비되어 있으면 이때 한번 신나게 써먹을 수 있을 텐데 참 아쉽다. 물론 식구들이 삭발이나 반삭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우선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무렵 이웃 나라 폴란드에 사는 현지인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내용인즉 "이발소가 다 문 닫아서 스스로 머리깍기를 시작했다. 어디 (지난 가을에 같이 만났던) 모스크바 교무님(원불교 성직자)하고 비슷해?"  





이발기로 시원하게 반삭으로 깎아버린 친구의 머리가 부럽다. 근래에 리투아니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다.

"요즘 경찰서에 들어오는 가장 많은 문의가 뭔지 알아?"

"몰라. 한번 생각해봐야겠네."

"바로 문을 연 이발소가 어디 있느냐야!"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에는 이발소가 다 문을 닫았기에 유럽 남자들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식구가 해주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기발하거나 기이한 방법들이 눈길을 끈다. 이중에서 가장 큰 압권은 양목축을 하는 사람의 자가 이발법이다. 



아일랜드 농부인 그는 길게 자라서 휘날리는 자신의 백발을 양털을 깎는 커다란 가위로 쓱삭쓱삭 깎아나간다. 그의 영상은 짧은 시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올렸다. 평소 양털을 깎는 실력 덕분이 아닐까...   


이 영상은 코로나19로 이발소가 문을 닫아서 겪고 있는 유럽 남자들의 고충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저 머리 위 위협적인 양털깎기의 위력으로 하루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기길 바라고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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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20.04.19 18:2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이제 3개월째 접어 들었습니다... 대학 다닐 떼 머리 모양이 곧 나올 듯합니다. ㅎㅎㅎ 하루속히 세상이 정상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4.20 05:19 신고 [ ADDR : EDIT/ DEL ]

생활얘기2020. 4. 17. 03:59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프랑스는 5월 10일까지, 독일은 5월 3일까지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최근 연장했다. 박물관 등 관공명소들도 휴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여러 유명한 박물관들이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으로 전시실이나 전시품을 개방에 누구나 쉽게 접근해 문화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10개를 아래에 소개한다[출처].


1. 에르미타주 박물관 (Hermitage Museum)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영국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1764년에 예카테리나 2세가 미술품을 수집한 것이 그 기원이다. 현재 방 1000여개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제로, 라파엘로, 루빈슨, 피카소, 고갱, 고흐, 르노와르, 렘브란트 등의 수많은 명화와 고대 유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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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붐비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복도다. 박물관은 언제 다시 저런 모습을 되찾을까? 


2. 루브르 박물관 (Louvre Museum)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파리 중심가에 있는 루브르 궁전에 위치해 있다. 12세기 요새로 출발한 루브르 궁전은 1672년 베르사유 궁전에 거주하기로 결정한 루이 14세가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쓰도록 했다. 프랑스대혁명 당시 1793년 박물관으로서 첫 문을 열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은 가보길 원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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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국 박물관 (British Museum) 

흔히 대영 박물관이라 부른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역사, 미술, 문화와 관련된 유물 및 소장품이 8백만여점에 이른다. 특히 카이로 박물관 다음으로 엄청난 양의 이집트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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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겐하임 박물관 (Solomon R. Guggenheim Museum) 

미국 뉴욕에 있는 솔로몬 로버트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인상파, 후기인상파 그리고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솔로몬 구겐하임은 철강왕으로 알려진 벤저민 구겐하임의 형이다. 벤저민은 타이타닉호의 침몰사고로 사망하고 그의 딸인 페기 구겐하임이 막대한 상속 유산으로 세계의 미술품을 수집했다. 이에 솔로몬 구겐하임이 조카의 수집품을 전시할 미술관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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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워싱턴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국립 미술관이다. 주로 앤드루 멜론, 사무엘 크레스, 조셉 와이드너 등 개인들이 기증한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37년에 세워졌다. 14만여점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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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립 현대 미술관 

한국 서울에 있는 미술관이다. 1969년에 개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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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페르가몬 박물관 (Pergamonmuseum)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박물관이다. 식민지에서 출토된 고고학 유물들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지어졌다. 1930년에 개관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유물, 중동에서 출도된 유물과 이슬람 유물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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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암스테르담 왕립 박물관 (Rijksmuseum)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박물관이다. 1808년 네덜란드 왕 루이 보나파르트에 의해 1808년에 세워졌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메카로 여겨진다. 렘브란트와 페르메이르(베르메르)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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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반 고흐 미술관 (Van Gogh Museum)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미술관이다.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3년에 개관되었다. 고흐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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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미술관이다. 1581년에 개관되었다. 특히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불후의 명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매년 20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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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아" 작품이다.


더 많은 온라인 박물관이나 미술관 구경은 구글의 예술과 문화 수집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해서 현지에서 직접 이 박물관을 찾아 관람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자가체류하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은 온라인으로 관람해보고 갔다온 사람은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보자.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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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4. 13. 12:59

4월 12일 부활절을 기해 전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80만명,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한국, 호주 등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봉쇄령을 내려 전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3월 16일부터 2주간 계속 연장해 4월 27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외출 금지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적이다.

현재 유럽에서 확진자가 10만명이 넘은 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와 독일이다. 최근 스페인 언론은 봉쇄령을 취하지 않은 채 모범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고 있는 한국을 집중조명했다. 이 기사를 접하자 스페인에 발이 묶여 있는 지인 가족이 떠올랐다.


지인은 에스토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재외국민이다. 겨울철을 맞아서 추운 북유럽 에스토니아를 떠나 따뜻한 남유럽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에서 한 달 동안 머물 계획이었다. 3월 24일 이곳을 떠나 3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가모 공항을 경유해 탈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럽은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식구 4명과 함께 그는 2월 19일 푸에르테벤투라에 도착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가족여행을 즐겼다. 이 무렵 스키여행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에서 갑자기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폐쇄 등 봉쇄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베르가모-탈린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페인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스페인 정부는 3월 14일부터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이동과 여행을 금지하게 되었다. 이렇게 가족여행 마지막일을 10일 앞두고 식료품 등을 사러 가는 것 외에는 외출이 금지되었다. 결국 항공편 연기와 취소 등으로 카나리아 제도에서 대륙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끊겼다.

다행히 푸에르테벤투라에서 테네리페로 3월 24일 비행기로 넘어왔다. 만약 항공운항이 재개될 경우 푸에르테벤투라보다 테네리페가 더 유리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해 숙소가 있는 산안드레스(San Andres)로 이동할 때 스페인 봉쇄령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두 명인 가족인데 택시 1대가 아니고 2대로 나눠타고 이동해야 했다.

꼼짝없이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저 해수욕장이 라스테레시타스(Las Teresitas)다. 원래는 검은 모래, 자갈과 바위로 이뤄진 작은 해변이었다. 1968년 해안에서 150미터 떨어진 거리에 1킬로미터에 이르는 방파제를 쌓고 1973년 사하라 사막에서 하얀 모래 포대 400만개를 수입해 해수욕장을 정비했다.

* 이 글 모든 사진 및 영상 촬영: 김수환

이 아름다운 광경을 도착한 3월 24일부터 지금까지 발코니에서만 볼 수 있다. 지인에 따르면 지금껏 저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봉쇄령을 중하게 어긴 사람에게는 600유로에서 최대 3만유로까지 벌금이 부과되고 가볍게 어린 사람에게는 100유로부터 벌금이 부과된다. 언제 저 해변따라 걸어볼 수 있을까... 


그가 즐길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일출이다. 바다에는 크루즈선 두 대가 정박되어 있다. 


인근에 있는 주된 항구가 포화 상태로 이곳에 정박되어 있는 저 크루즈선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여행업임을 말없이 입증해주고 있다. 



벌써 유럽 도처에서 온 여행객들로 붐벼야 거리가 텅텅 비어 있다. "개미 새끼 하나도 얼씬 못 한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식료품 등을 사러갈 때만 외출한다. 가게 앞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유지되고 있다. 일정한 수만 안에서 물건을 사고 나머지는 밖에서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개 또한 집밖 세상을 궁금해 한다.  


요즘 스페인에서는 반려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10-15유로를 주고 타인의 반려견을 잠시 빌려서 산책하려는 사람도 생겨났다고 한다. 숙소 주인이 지인에게 자기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앞집 지붕에 올라온 개 두 마리가 "저희도 마음껏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현지 주민들은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지붕 위로 올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숙소에 감금되다시피 갇혀 
아들들은 천진스럽게 놀고,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지인은 사진 정리 등을 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발코니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봉쇄령이 언제 풀릴지 기약없이 낯선 여행지 숙소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페인한인회와 라스팔마스 한국 영사관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하루속히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고 바란다.


* 코로나19로 유럽 남자들이 겪는 고충은 바로 이거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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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콘텐츠 잘보고 갑니다 ^^ 자주 소통하고 싶은데 맞구독 부탁드려도 될까요?ㅎㅎ

    2020.04.13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