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여행'에 해당되는 글 133건

  1. 2016.09.27 고추장 줬더니 유럽 운전사 엄지 치켜 세워
  2. 2016.09.21 비닐 쓰레기 주운 듯하지만 요긴한 먹거리 3
  3. 2016.07.11 팁 퍼센트가 적혀 있는 식당 영수증 4
  4. 2016.04.19 어느 해외 여행 달인의 지갑 관리 요령 1
  5. 2016.02.04 여기서 주유하면 나비처럼 차가 훨훨 날아갈 듯
  6. 2015.12.24 탈린, 리가, 빌뉴스 크리스마스 시장 둘러보기
  7. 2015.11.25 유화 그림 뒷면을 전시한 미술관을 다녀오다
  8. 2015.11.16 바로크 시대 남녀 어린이 시소 이렇게 달라
  9. 2015.09.25 절단 된 수도관에 물이 펑펑~ 쏟아내려 1
  10. 2015.08.24 리가 한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을 수가 있다니! 1
  11. 2015.07.01 십자가 언덕에 홀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2
  12. 2015.06.30 파파라치로 비췄는데 생생한 내 삶의 기록자로 2
  13. 2015.06.23 다기를 선물로 주고 간 여행객에 유럽인 아내 감동 1
  14. 2015.06.05 만나자마자 한국 음식 선물 준 관광객에 눈물 글썽 4
  15. 2015.05.20 주차장 차단기 봉을 보니 건물 용도가 쉽게 떠올라 1
  16. 2015.05.05 휴대폰 케이스에 호텔 객실 열쇠를 넣었더니 2
  17. 2014.10.10 선율에 홀려 가보니 오른손 불고, 왼손 치고
  18. 2014.09.05 낙서 투성 변압기함에 익숙한 눈에 돋보이는 소녀 1
  19. 2014.08.07 폭염에 딱 어울리는 의자이지만 앉을 수 없는 의자
  20. 2014.07.07 여름철 일광욕하면서 겨울철 준비하는 소녀
  21. 2014.05.26 무선 인터넷의 천국 - 에스토니아 2
  22. 2014.05.15 잔디밭 훼손자 알고보니 갈매기
  23. 2013.12.23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2
  24. 2013.08.21 노숙인이 잠자고 있는 풀밭은 어디일까
  25. 2013.08.20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이 부럽네
  26. 2013.08.20 식당 탁자 위 무선벨 단추 넷의 정체는 3
  27. 2013.08.07 탈린에서 만난 식당 한글, '환영'이 '혼영'
  28. 2013.08.06 용광로를 보는 듯한 탈린의 새벽 하늘
  29. 2013.07.25 한국 관광객 20명 유럽 솅겐국 입국하다 강제 하차 3
  30. 2013.07.24 호텔방 물품 훼손시 배상액은 어느 정도일까?
발트3국 여행2016. 9. 27. 07:37

발트 3국에서 주로 리투아니아 버스회사들이 한국 관광객 단체를 태우고 다닌다. 가이드 일을 하다보면 여러 차례 함께 일하는 운전사들도 있다. 이럴 경우 참으로 편하다, 호흡이 잘 맞으니 일 진행이 순조롭다. 친분도 생기니 한국 음식이 생기면 운전사에게도 나눠준다. 

한 운전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이번에는 무엇을 얻었기에...


동료 김수환 가이드가 선물한 볶음고추장이다.



나 경우엔 한국을 떠난 지 벌써 반반세기라 고추장을 먹으면 순간 기침이 나오고 속이 쓰리다.


*  사진제공: 가이드 김수환


 그런데 주변 유럽 운전사뿐만 아니라 지인들은 조금씩 그 매운 맛에 익숙해져 곧잘 먹는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6. 9. 21. 20:17

이제 발트 3국 여행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올 수록 점점 날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가져온 간식이나 음식물을 현지 가이드에게 선물로 주는 빈도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지난 번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인솔자의 친절한 부탁 덕분에 관광객들과 작별하는 날 아침 음식물을 담은 비닐 봉지가 내 옆자리를 가득 메웠다. 내 가방보다 더 컸다. 마치 비닐 봉지 쓰레기들을 주운 듯했다. 



빌뉴스행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동안 리가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가득 찬 봉지를 먼저 보았는지 종업원이 재빨리 다가왔다. 마치 내 입장을 막으려는 듯했다. ㅎㅎㅎ 더 이상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나도 재빨리 음식을 주문했다.



마침 이때가 추석이 낀 주였다. 차장으로 막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비닐 봉지 속에 들어있는 한국 음식에 흐뭇한 미소가 나왔다. 한 열흘 정도는 집에서 주로 이 한국 음식을 먹을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 입안에 침이 맴돌았다.



집에 오자마자 펼쳐보니 참깨라면, 신라면, 안성탕면, 우동, 새우탕, 진짬뽕, 육개장, 짜파게티... 라면 천국이었다. 남은 것을 한국으로 다시 가져가는 대신에 이렇게 현지에 남겨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Posted by 초유스

여행객들이 종종 발트 3국에서는 팁을 얼마나 줘야할 지를 묻는다. 

답은 간단하다. 영수증에 있는 가격의 10% 내외로 주되, 의무는 아니다.

대부분 식당 종업원들은 법정 최저 임금을 받고, 나머지는 팁으로 수입을 얻는다.


일전에 탈린 부두를 지나쳤다. 부두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모습이다.

소나기가 막 지나가고 날씨가 개는 순간이었다.



때마침 배가 고파서 부두 인근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그다지 비싸지 않을 것 같았다.  

전식으로 시킨 새우 샐러드

 


그리고 본식은 닭고기



이날의 압권은 영수증이었다. 



영수증에는 발트 3국에서는 처음 문구가 적혀 있었다.

팁 10-15% 불포함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하는 듯 해 기분이 좀 이상했다,

다시는 이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듯하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6. 4. 19. 05:36

발트 3국은 이제 개나리가 노란 옷을 입기 시작하고, 마로니에가 하얀 꽃을 곧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도 이제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주말 시내를 산책하는 동안 여러 여행객 단체들이 눈에 띄였다. 

이곳은 유럽의 여러 유명 관광지만큼 해외 여행에 흔한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탈린 구시가지에서 도선생의 절묘한 수법을 피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여러 있었다. 그래서 탈린 관광을 하기 전에 항상 미리 이를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

한번은 이에 대한 주의를 알리는 데 한 여행객이 자신의 비법을 짠 보여주었다. 해외 여행을 많이 한 분이라 역시 대처 방법이 돋보였다. 간단했다. 긴 쇠줄로 가방과 지갑을 묶어놓았다. 죄를 짓게 하지도 않고 자기 것을 잃어버리지도 않게 하기 위한 쉽고 좋은 방법이 아닐까...


발트 3국 여행을 언급한 김에 발트 3국 사진을 아래 덧붙인다.

*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

* 에스토니아 탈린 알렉산데르 네브스키 성당

*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

* 라트비아 투라이다 성

*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 발트해

* 아기를 물어다 주는 황새

*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성

*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


올해 발트 3국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이 많기를...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6. 2. 4. 06:50

발트 3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비슷한 건축물이 하나 있다. 나비의 날개를 연상하는 구조물이다. 이 건물의 용도는 바로 주유소이다. 자가주유소(셀프주유소)이다. 일반적인 주유소 건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먼저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 도시 샤울레이에 위치한 주유소이다.


아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시가지에 있는 주유소이다. 



주유소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여기서 주유하면 마치 차가 나비처럼 훨훨 나을 듯한 기분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5. 12. 24. 05:29

어제 낮 날씨가 영상 12도였다. 평년 이맘 때에는 눈이 내리거나 쌓여있거나 하는데 올해는 참으로 따뜻한 겨울이다. 그나마 밤이 가장 긴 주간이라 어두워지면 광장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어 계절의 운치를 부족하지만 느끼게 해주고 있다. 

발트3국 -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 수도의 구시가지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장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 장은 11월말부터 1월초까지 이어진다. 선물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발트 3국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광장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1.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청사 광장



2. 라트비아 수도 리가 대성당 광장




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대성당 광장




세 나라 크리스마스트리가 각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특히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트리는 동화 속 따뜻한 난롯불이 타오르고 있는 통나무집을 떠올리게 한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는 타르투(Tartu)이다. 수도 탈린(Tallinn)에서 남동쪽으로 190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10여만명이다. 에스토니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타르투대학교(1632년 설립)와 에스토니아 행정부 교육부가 위치해 있어 교육 도시로 유명하다.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노란색 테두리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로고이다. 네모난 초상화 액자를 떠올린다. 노란색은 세상 곳곳을 비추는 태양을 상징한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바로 이 부근에 타르투의 피사탑으로 알려진 건물이 있다. 건물 바닥 지지대가 한 쪽은 목재였고, 다른 한 쪽은 석벽이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기울어졌다. 지금의 용도는 미술관이다. 미술에는 전혀 조예가 없다. 하지만 기울어진 건물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궁금해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림에 대한 기대는 빗나갔다. 한 층을 다 차지하고 있는 전시품은 바로 그림 액자 뒷면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 그림 뒤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까에 대한 궁금함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먼저 유화 캔버스 천을 견고하게 잡아당겨주는 액자의 뒷면이다. 아, 저래서 유화 액자의 폭이 생각보다 크구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뒷면에 그려진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전시되는 앞면은 "꽃 피는 파리" 제목의 꽃 그림(1926-28, 미술작가 Kristjan Teder)이다. 하지만 이 그림 뒤에는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한편 뒷면에는 여러 번 천을 오래내고 그 자리에 다른 천으로 붙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그리고, 또 다시 그린 작가의 투혼을 보는 듯하다. 아니면 그 부분이 손상되어 복원한 것일 수도 있겠다.


또 다른 전시품이다.


지금껏 여러 미술관에서는 작품의 앞면만 봐아왔는데 이렇게 뒷면을 전시한 미술관을 보니 '타르투의 피사탑' 미술관에 딱 어울리는 전시 기획물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유치원, 학교, 공원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놀이 기구를 말하라면 누구나 쉽게 시소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균형점이 가운데 맞추어져 있고, 손잡이가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 탄다. 요즘 시소는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에 있는 시소가 눈길을 끌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룬달레 궁전은 라트비아가 자랑하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700년대에 지어졌다. 



과연 바로크 시대에 어린이를 위한 시소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장미정원 울타리에 가려져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다. 남녀 어린이 시소가 앉는 자리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먼저 남자 어린이 시소는 말 안장을 연상시킨다. 남자 아이들은 마치 말타듯이 신나게 놀았을 법하다.


이에 반해 여자 어린이 시소는 의자를 연상시킨다.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도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등 받침대를 마련해 뒤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300여년 전 바로크 시대의 시소를 살펴보니 남녀 어린이의 특성에 잘 맞춰 제작한 그 당시 장인들의 세심한 정성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Posted by 초유스

타르투(Tartu)는 인구 10만여명으로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이다. 1632년에 세워진 에스토니아 최고 명문 대학인 타르투대학교로 유명하다. 최근 이 도시를 방문했다. 시청광장에서 새로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절단 된 거대한 수도관에서 물이 펑펑~~~  쏟아내리고 있다. 



떨어지는 물 속에 투명관이 있어 물을 퍼올리고 있지만, 그래도 절단된 수도관이 더 눈에 확 띄게 되어 신기한 현상처럼으로 다가온다. 낯선 여행지에 만나는 이런 재미난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에 속하는 나라는 위로부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다. 각 나라의 수도에는 규모가 각각 다르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는 <고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는 <설악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맛>이라는 식당이 있다.

8월초 라트비아 리가에 또 다른 한식당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최근 직접 이곳을 다녀왔다. 식당 이름은 "Go! Noodle Bar"이다. 


일단 위치를 알아보자.

Marijas iela 16 (마리야 거리 16)이다. 국제선 버스역에서 이 식당까지 거리는 900미터로 걸어서 10여분이 걸린다. 


식당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고 입구 왼쪽 옆에는 BENU 약국이 있다.


들어가니 식당이름처럼 바 분위기가 나고 20석을 갖춘 실내는 아주 깔금하다. 


식방 주방이 확 트여 있어 요리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가 있다.



식당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메뉴는 복잡하지 않고 아주 간결하다. 라면, 비빕밥, 볶은밥, 잡채밥, 야채만두, 해물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등이다. 가격은 3유로에서 5유로 사이다. 


이날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주문했다. 바로 짜장면이다. 외국에서의 짜장면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색깔부터 그렇게 먹고 싶었던 짜장면 그대로였다. 노란 단무지와 잘 익은 김치가 짜장면의 맛을 돋구워 주었다.



면은 따근따근 쫄깃쫄깃했다.  



아직 인근 건물들이 구시가지에 비해 외벽 단장이 정결하지는 못하지만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이 주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건물들을 살펴보면서 구시가지에서도 충분히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이다. 


여행객들이 한 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다. 여름철 관광안내사 일을 하기 때문에 리가 국제선 버스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부담없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대부분 리투아니아 방문자가 들러가는 곳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 중북부 지방 샤울레이에 있는 십자가 언덕(리투아니아로는 십자가 산)이다. 



높이야 언덕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를 산이라 부른다. 산이 주는 의미가 있기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번역 지명 '십자가 언덕' 대신에 나는 '십자가 산'을 선호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안내하면서 종종 홀로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 블로그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혹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근거지를 두고 십자가 산을 다녀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먼저 리가-샤울레이 버스시간표이다.  관련 사이트: https://www.autobusubilietai.lt

* 샤울레이 - 리가 - 샤울레이


샤울레이 버스역에서 십자가 산 인근에 있는 도만타이(리투아니아어 도만투 Domantu는 도만타이(Domantai)의 소유격이다.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아래는 샤울레이-도만타이-샤울레이 버스시간표이다. 

* 샤울레이 - 도만타이 - 샤울레이


아래는 초유스가 찍은 다양한 십자가 산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곳에는 크고 작은 수십만개의 십자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이고,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에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 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그야말로 오뚝이 정신으로 일구어낸 승리의 현장이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이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5. 6. 30. 06:29

관광안내사(가이드, 이하 안내사로 표현) 일을 하다보면 자주 부탁을 받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관광객들로부터 사진을 좀 찍어달라는 것이다. 

어떤 인솔자(한국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와 호텔, 숙박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와주는 사람)는 안내사는 관광지 안내자의 역할만을 규정하면서 사진 촬영을 안내사에게 부탁하지 말라고 냉정하게 선을 그어 준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이 이는 인간미가 없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안내사는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우기 안내사가 사진 촬영에 일가견이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안내사가 찍어주는 사진은 멋질 것이고, 이로써 더 멋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일정에 차질이 없는 이상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에 나는 기꺼이 응한다.

한편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어도 안내사와 같이 사진 찍자는 관광객은 극히 드물다. 적게는 2박,많게는 8박을 함께 하면서 열정적으로 관광지를 설명하는데 말이다. ㅎㅎㅎ  

어떤 이는 여행의 보람은 만나는 안내사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해외여행을 선택할 때 대부분 여행지와 가격 등에 중점을 두지만, 개인적으로 안내사 또한 경시할 수 없는 사항이다. 여행자는 여행사로부터 안내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얻을 필요가 있겠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누군가 관광지를 안내하는 내 근로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찍어주면 좋겠다.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아내나 딸이 동행해 내 안내사의 삶을 담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물론 이 동행시 비용은 내가 부담할 것이다.

이런 내 바람이 통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단체 여행객 21명 중 한 분이 내 모습을 찍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한 두 번으로 그칠 것이라 생각했으나, 여행이 끝날 때까지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 내 모습까지 넣어서 사진을 찍었다.

'한 두 번 찍고 말 것이지 왜 파파라치처럼 자꾸 찍으실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관광안내를 다 끝내고 일정 중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기 전 여러 가지 약과 음식을 선물로 주면서 연락처를 물었다. 내 또한 그 분의 남편이 제기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 정확한 답을 안 후에 알려주기로 한 것이 있었다. 그래서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주었다.

다음날 카카오톡이 수없이 카톡카톡카톡... 울어댔다. 놀라운 사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내사 일을 십여년 해오고 있지만, 안내사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극히 적다. 우리 가족은 내가 안내사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현장은 사진으로도 쉽게 볼 수가 없다. 그래서 한 번 정도는 가족을 동반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관광안내사로서의 내 삶을 엿볼 수 있도록 바로 이 분이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분의 동의를 얻어 보내준 여러 사진 중 몇 장을 올린다.

이렇게 남이 모르게, 어쩌면 남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기면서까지 그에게 아주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이 세상이 있구나를 새삼스럽게 확신하게 된다. 참으로 그 분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5. 6. 23. 06:15

여전히 발트 3국에서 이 나라 저 나라, 이 도시 저 도시를 한국 관광객들에게 안내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지금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어제는 단체 여행객들과 헤어졌다. 라헤마 국립공원 습지 오솔길을 도보산책(4킬로미터, 1시간 15분)한 후 발트해 해변의 한적한 시골 마을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 에스토니아 라헤마 국립공원


점심 후 이들은 페테르부르크로 떠나고, 나는 탈린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때 한 여행객이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컵라면, 햇반, 김 등을 시장가방에 담아서 선물로 주었다. 탈린에서 새로운 여행객들을 기다리는 이틀 동안 요긴한 음식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일전에 만나자마자 한국 음식을 선물한 관광객을 소개했다. 오늘은 이렇게 헤어질 때 선물한 관광객 한 분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 소꼽친구들인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함께 왔다. 이 중 한 분이 다기를 가져왔다. 관광안내 중 보온병에 든 따뜻한 차를 주곤 했다. 관광지 설명 등에 시달리는 목에는 그야말로 보약이었다. 그런데 이 분이 다기 전체를 가져왔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장거리 이동 중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밖에서 서성이고 있던 나를 안으로 불렀다. 이 일행들은 커피 대신에 모두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작은 차주전자가 있었고, 그 주위에는 작고 귀여운 찻잔이 여러 개 놓여있었다. 차를 권하기에 마셨다. 차를 다 마신 후 물었다.

"혹시 차를 좋아하세요?"
"우리 집 식구 모두 차를 좋아합니다."
"그럼, 비록 사용한 것이지만 이것을 다 주고 싶어요."
"아이구, 감사하지만 그렇게까지 호의를 베푸지 않으셔도 됩니다."


야외나 여행을 갈 때도 차를 마실 있도록 부피가 적게 나갔다. 이날 선물로 받은 차주전자와 찻잔 등이다.



예쁜 보자기에 든 이 선물 다기를 유럽인 아내가 보더니 한국인의 아낌 없이 주는 행위에 감동과 감탄을 마지 않았다. 소중히 아끼는 물건을 이렇게 아낌 없이 줄 수 있는 마음을 참으로 본받고 싶다.


한편 당시 옆에 있던 일행 한 분이 여행 중 마시려고 가져 왔던 믹스커피를 꺼냈다. 여행 내내 이 동창이 우러내는 차를 마시느라 믹스커피를 전혀 먹을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차 덕분에 이렇게 믹스커피도 한 봉지 가득 선물로 받게 되었다. 뭐니해도 아기자기한 다기는 휴대하기가 아주 쉽다. 이제 현지인 친구집 등을 방문할 때도 이것을 가져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본이라도 먼저 다도를 익히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기를 선물한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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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5. 6. 5. 07:18

여름철이다. 리투아니아 관광청으로부터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발트 3국을 방문하고 있다. 


관광안내사 일을 하면서 부차적으로 얻게 되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음식이다. 발트 3국 현지 음식 적응을 걱정해서 적지 않은 한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음식을 가져온다. 


지금까지 경험에 따르면 여행이 다 끝나고 헤어질 무렵에 조금스럽게 "남은 한국 음식을 줘도 될까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주시면 정말 감사하죠"라고 주저 없이 답한다. 이렇게 선물 받은 한국 음식으로 한 동안 식사를 즐긴다.   

그런데 일전에 만난 관광객들 중 60대 두 자매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해서 기억에 남는다. 공항에서 단체를 영접을 한 후 시내 호텔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사람들이 다가오더니 물었다.

"가이드님, 혹시 한국 음식을 자주 먹나요?"
"자주 먹을 기회가 없어요."
"그럼, 먹고 싶으세요?"
"그렇죠."
"한국에서 가이드님께 드릴려고 미리 한국 음식을 봉지 담아왔는데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진 남겨진 한국 음식을 받았는데, 이렇게 가이드에게 줄 한국 음식을 미리 따로 챙겨가지고 왔다고 하니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내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거렸다.


집에 와서 봉지를 열어보니 고추장, 김, 컵라면, 과자 등이 적지 않게 담겨져 있었다.



감동 자체였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답례를 받다니...  현지 한국인 관광안내사를 이렇게 배려해주는 두 자매는 오래도록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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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발트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느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자주 방문한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곳은 아니지만, 지나가다가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다름 아닌 주차장 차단기 봉이다. 흔히 차단기 봉은 붉은색과 흰색이 칠해진 긴 막대기이다. 그런데 이곳의 차단기 봉은 아주 색다르다. 바로 지휘자를 연상시킨다. 


이를 보면 주차장이 속해 있는 건물의 용도를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오페라극장과 연주회장이다. 



이처럼 건물 주차장이 획일적인 차단기 봉 대신에 그 용도에 맞게 차단기 봉을 마련한다면 그 다양성으로 인해 도시 공간의 예술미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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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국 방문 때 휴대폰 케이스를 바꿨다.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 전에는 늘 휴대폰과 지갑을 함께 소지하고 다녔다. 그런데 바꾼 후부터는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카드 서너 장을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현금도 이 케이스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의 호텔에 체류하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현지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호텔겍실을 나오면서 객실 카드열쇠를 이 휴대폰 케이스에 넣었다, 


헤어진 후 호텔로 돌아와 승강기를 탔다. 이 호텔 승강기 이용시에는 먼저 카드를 꽂고 층수를 누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되던 카드열쇠가 이상하게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내대에 가서 확인을 부탁했다.

원인은 내가 전혀 생각지 않았던 곳에 있었다.

"카드를 휴대폰 가까이에 두었지요?"
"이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두었는데요."
"그렇게 하면 카드가 오작동 될 수 있어요."
"아, 그래요!?"

호텔 객실이 21층에 있었다. 21층까지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한편 카드열쇠까지 오작동시킬 정도로 휴대폰 전파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아래는 이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의 모습이다,

집안에 있을 때는 가급적 휴대폰을 멀리 놓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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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빌뉴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 리브 광장


* 대성당 광장


* 검은머리 전당 광장


* 이날 마음을 밝게 해준 거리악사


흐린 날씨에 마음도 살짝 가라앉아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이 선율에 홀려 찾아가보니 한 거리악사가 연주하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불고, 왼손으로는 치고... 

선율따라 춤을 추는 꼬마아이도 귀여웠다. 내 지갑문도 절로 열렸다. 이날 연주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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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유럽 여러 도시에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전봇대와 전기선이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선이 땅 밑에 매설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리 군데군데 변압기함에 드러나있다. 그런데 이 변압기함은 아래 사진처럼 보통 어지러운 낙서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하지만 일전에 에스토니아 타르투의 한 거리에 만난 변압기함은 사뭇 달랐다. 누군가 낙서 대신 그림을 그렸다. 거리를 돌자 만난 소녀이라 마치 손님으로 나를 반기는 듯했다.

  
변압기함은 낙서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어서 이 변압기함의 소녀가 더욱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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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다. 보통 발트3국 여름철 낮온도는 영상 20도 내외이다. 한국에서 여행온 사람들은 좋은 피서지를 선택했다고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이런 통념이 완전히 깨어졌다.

리투아니아는 날씨를 측정한 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영상 섭씨 36.5도까지 올라갔다. 공기가 건조해 그렇게 땀을 흘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낮에 거리를 거니는 것은 고욕이었다. 발트 3국 모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난주 지속되었다.

이런 이상 기온 속 라트비아 유르말라 한 거리에 있는 의자가 눈길을 끌었다. 폭염에 딱 어울리는 의자이지만 앉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물이 철철 넘치는 의자 조각상이다. 



수영복을 입었더라면 좌우 눈치를 보지 않고 앉을 수도 있는 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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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4. 7. 7. 06:33

지난 일주일 동안 라트비아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유르말라, 콜카, 벤츠필스 등 해변에 있는 도시를 둘러보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내륙으로 들어와야 했다. 벤츠필스에서 만난 라트비아인은 가는 길에 쿨디가(Kuldiga)에 있는 폭포를 꼭 보고가라고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엄청나게 긴 폭포지. 유럽에서 가장 긴 폭포야."


높은 산이 없는 발트 3국에서 폭포라는 말은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욱이 웅장하기로 유명한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벌써 다녀온 지라......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긴 폭포라고 하니 그 모습이 궁금했다. 구시가지 바로 옆을 흐르는 강에 폭포가 있었다. 정말이지 유럽에서 내가 본 폭포 중 가장 길었다. 높이는 약 2미터 정도지만, 강의 양쪽 변을 잇는 249미터 길이를 가진 폭포이다.

영상 26도의 날씨에 폭포에서 목욕하는 사람, 그 주변에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장면은 일광욕하는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옆에 있는 친구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는데 이 소녀는 뜨게질을 하고 있었다.


바로 겨울에 실을 긴 양말을 뜨게질하고 있었다. 여름의 일광욕을 즐기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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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0백만명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하지만 특히 IT 기술에 능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은 모두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빠른 편이다. 하지만 적어도 무선 인터넷에서는 에스토니아가 최고이다.

* 무선 인터넷 가능 안내 표시판

시내 중심가, 장거리 버스, 공공장소, 커피숍 등 무료 와이파이가 열려져 있다.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스마톤이 뽕뽕 울려댄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자동으로 접속한 무선 인터넷 덕분에 페이스북 등이 소식을 알려주는 소리이다. 

* 달리는 버스에서 일몰 사진을 찍어 즉시 밴드에 올렸다.

* 식물원에서 잠시 쉬면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에스토니아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렇게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즉시 밴드나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에 올려 소식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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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유일하게 바다에 바로 접해 있다. 구시가지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발트해는 탈린 관광의 묘미 중 하나이다.


이날도 톰페아 언덕에 올랐다. 그런데 키다리 헤르만탑 잔디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큰 부리로 잔디를 뜯어내었다. 

'아, 여긴 갈매기가 잔디밭 훼손자이구나!' 




이제 곧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즐길텐데 갈매기가 먼제 훼손해버리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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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리스마스 카드의 기원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카드가 처음으로 상업화된 곳은 1843년 영국이다. 당시 영국 왕립협회 헨리 콜 경이 디자이너 존 호슬레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리게 해서 인쇄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최초로 세워졌을까? 여러 주장들이 있다. 15세기경 리보니아(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되어 16세기 북부 독일로 널리 퍼져나갔다고 알려져 있다. 

* 리가 시청광장에 있는 검은 머리 전당 건물 

상인조합 "검은 머리 길드" 기록문서에 의하면 1510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유럽에 있는 여러 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용되었다. 이 상인조합은 14세기 미혼 상인, 선박 주인, 외국인으로 조직되어 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1940년까지 활동했다. 

*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에 세운 리가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image source link]

이에 라트비아는 1510년 리가(라트비아 수도)의 시청광장에 세계 최초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16세기 초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자녀들에게 어두운 밤에 별이 얼마나 반짝거리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촛불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라트비아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이 바닥에 조성되어 있다.

* 1510년 최초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자리

* 시청광장 옆에 있는 광장에 세워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 조형물

내년 2014년은 리가가 유럽 문화 수도이다. 리가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리가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임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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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깨 탈린을 다녀왔다. 오전 오후를 둘러볼 여유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탈린 구시가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카드리오르그(Kadriorg) 공원을 방문한다. 

이곳에는 표토르 대제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지은 궁전, 다차, 에스토니아 최초 어린이집 등이 있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사람이 풀밭에 누워 자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있는 곳이 어딜까?
 

유럽연합기와 에토니아 국기가 휘날리는 곳을 보니 관광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건물 입구 정문에는 양쪽으로 각각 군인 한 명이 곧곧한 자세로 서 있다.


다름 아닌 이 건물은 대통령 집무실이자 관저이다. 이곳 풀밭에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한 사람이 그냥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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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까지 한국 관광객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더운 날이면 가족과 함께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의 맑은 호숫가에서 일광욕과 호수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관광객들과 발트 3국의 이 도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 어느 날 에스토니아 서부지방 도시인 합살루(Haapsalu)에서 백조 가족을 만났다. 엄마 백조는 앞에서 아빠 백조는 뒤에서 새끼 백조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아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집에서 가장(家長) 없이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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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식당에서 종종 느끼는 일이다.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종업원은 있어되 주문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르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오는 것 같다. 

계산서를 달라고 해도 함흥차사다. 언젠가 호텔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는 지인도 있다. 성격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은 이런 느린 식당이나 종업원의 근무태도로 인해 식사 자체가 고욕이다. 

'빨리 먹을 거라면 왜 식당에 왔어요? 집에서 해 먹으면 되지요. 천천히 기다리면서 시간도 보내고, 주변도 즐기고......' 

때론 이것이 맞는 말이만, 그래도 너무 기다리게 할 때에는 종업원에게 주는 봉사료를 저울질하게 한다.

이번 여름 에스토니아 남동지방의 중심 도시 타르투(Tartu)를 다녀왔다. 정치와 금융의 중심인 탈린(Tallinn)에 비해 흔히 타르투를 지성의 중심으로 여긴다. 이유 중 하나가 1632년에 세워진 타르투대학교이다. 덧붙여 에스토니아 정부 교육부는 수도인 탈린이 아니라 바로 이 타루투에 있다.


네모칸 안에 있는 건물이 1786년 세워진 타르투 시청이다.


이 시청 광장에는 우산 아래 입맞춤하는 대학생 한 쌍이 있다. 타르투의 인기 조각 작품이다.


이 시청광장 식당 탁자에서 본 무선벨이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보았지만, 발트 3국에서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보통 무선벨은 단추가 하나이지만, 이날 본 무선벨은 단추가 무려 4개나 되었다. 


첫 단추: 봉사가 필요할 때
두번 째 단추: 술을 주문할 때
세번 째 단추: 계산서를 달라고 할 때 
네번 째 단추: 호출을 취소할 때
 

단추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담당 종업원을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날 이 네 개의 단추를 적절하게 눌러보니 즉각 반응이 왔다. 적어도 이날은 기다림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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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3. 8. 7. 06:33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올 때 보통 국제선 버스 "Lux express"를 탄다. 아래 사진 속 버스이다. 탈린에서 리가까지 4시간 30분 소요, 리가에서 빌뉴스까지 4시간 소요이다. 

이 버스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커피나 차가 준비되어 있다.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면서 긴 여정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료 무선 인터넷이 되어, 스카이프(skype)나 페이스북(facebook) 등으로 실시간 친구나 가족에게 연락을 주고받거나 소식을 올릴 수 있다.


도심에서 버스역까지는 보통 버스역사 정문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한다. 그런데 일전에는 다른 쪽에서 버스역으로 가게 되었다. 버스역 근처에 도착하니 한국어 단어가 눈에 확 띄었다.

식당

배가 고픈 차였는데 '식당'이라는 말을 보니 금방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아쉽게도 이 식당은 폐쇄된 상태이다.


혼영이라는 단어도 보인다.


혼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봐도 이 '혼영'은 '환영'을 잘못 표기한 듯하다. 비록 버스역 뒷편에 자리잡고 있지만, 도로에 주차가 용이하다. 영업 중이다면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혼영'이 '환영'으로 표기될 정도는 되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났다. 이날은 호텔방 커튼을 닫지 않고 잤다. 그 덕분에 새벽 하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 붉게 타오르는 용광로를 보는 듯했다.


이런 여름철 새벽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이제 점점 줄어들고 있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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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새벽 1시에 잠을 청했다. 그런데 휴대전화기가 울렸다. 6시 30분에 일어나기 위해 맞춰놓은 것이 울리나 생각했다. 하지만 전화였다. 새벽 3시였다. 지인이 전화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국경 기차역에서 한국인들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했다. 외교부 영사 전화를 이용하라고 했더니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여긴 대사관도 없다. 한국인의 로밍 전화기에 전화했다.


기차에서 강제 하차된 한국인 관광객들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의 전화는 1분당 4천6백원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데 전화요금을 따질 틈이 없었다. 리투아니아 국경경찰을 바꿔달라고 했다니 경찰이 아예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타고온 기차는 벌써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고 했다. 

"지금 어디예요? 역 이름요?"

역 이름을 들어보니 적어도 리투아니아 역이 아니였다. 컴퓨터를 즉각 켜고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라트비아에 있는 역이었다. 더욱 난감했다. 새벽 3시에 전혀 알지 못하는 라트비아어로 어디에도 물어볼 곳이 없었다. 

사연은 이렇다. 2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관광을 마치고 야간 기차로 리투아니아 빌뉴스 기차역으로 오는 중이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솅겐조약 회원국이다. 비솅겐 회원국에서 솅겐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첫 국경검문소는 입국심사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솅겐 회원국 전체를 통해 180일 동안 90일 이내 체류시에는 사증이 필요 없다. 그래서 이들은 유효한 여권만 소지하고 라트비아 국경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기차 안에서 입국심사를 진행하던 라트비아 국경경찰이 한국인들을 새벽 2시 30분경 강제로 기차에서 내리게 했다. 

이유는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 미소지 
이들이 여권외에 솅겐 회원국을 여행하는 기간 동안 유효한 여행 의료(건강)보험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트 3국이 솅겐조약 회원국이 된 후로부터는 여행 의료보험 서류 미소지로 인해 입국이 거절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관광을 마친 후 에스토니아 나르바 국경지점을 통과한 한국인들로부터 국경경찰이 의료보험 서류를 보여달라고 한 경우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라트비아 국경경찰은 왜 그렇게 했을까?

솅겐조약은 유럽의 여러 나가가 공통의 출입국 관리 정책을 사용하고 국경검문체계를 최소화해서 국가간의 통행을 자유롭게 하자는 내용을 담은 조약이다. 현재 26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 이 결과는 국가간 국경검문소가 철거되었고 공통의 솅겐 사증(비자)로 여러 나라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다.   

* 국경검문소가 철거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국경지대. 청소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긴장과 불안으로 잠은 벌써 멀리 달아났다. 솅겐조약 회원국으로의 입국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찾아보았다. 솅겐 회원국 입국사증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어디에도 무사증 입국자가 여행 의료보험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는 명확한 문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침 8시에 리투아니아 빌뉴스 기차역에 도착해야 할 이들은 이날 저녁 6시 30분에 버스로 빌뉴스에 도착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들은 심신간 큰 고통을 겪었다.   

두 국경검문소 사이에서 탁구공 신세
새벽 2시경 강제 하차시킨 라트비아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러시아 국경검문소로 돌려보내면서 그쪽에서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한 후 라트비아로 입국하라고 했다. 러시아 국경검문소는 이미 러시아 비자가 만료된 사람을 입국시킬 수가 없었다. 졸지에 이들은 두 국경검문소의 탁구공 신세가 되었다. 라트비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러시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 두 국경검문소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

새벽 6시가 되자 라트비아 쪽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라트비아 국경에 있는 보험사 사무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들은 돈을 내고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했고, 이제 라트비아로 입국할 수 있었다. 라트비아 국경경찰이 "You are free!"라고 했지만, 교통수단이 없었다. 국경지대는 초원과 숲으로 이루어져 민가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이들은 민가를 찾아서 무조건 길을 따라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이에 여행사는 어렵게 버스를 구해서 국경으로 보냈다. 이들이 버스를 타기 시작한 시각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장장 12시간 동안 이들은 러시아와 라트비아 국경지대에서 어느 국가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버터야 했다.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가 아름다워야 할 이들의 유럽여행 추억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과연 무비자 입국자도 비자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제시해야 할까? 
해답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는 답이 올 것이라고 큰 기대는 하지 않을지라도 발트 3국의 관련 정부 부서에 전자편지로 문의해보기로 했다. 앞으로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돕는다는 사명감으로 어슬픈 영어실력이지만 아래와 같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정부의 외무부와 국경수비대에 편지를 보냈다.

Dear All Concerned, 
I am a citizen of the Republic of Korea (South Korea). I can stay for up to 90 days in the Schengen area without a visa. I know that a travel medical insurance is nesessary to get a visa for the Schengen countries. But citizens of the Republic of Korea don’t need a visa for a few weeks trip in this area. 
In this case, when I enter your country, does a travel medical insurance have to be presented at border crossing points of your conutry? Or is a valid passort enough to be presented? 
Please let me know about that.
Thank you in advance 
Yours sincerely 
Dae Suk CHOI

의외로 답변이 빨랐다. 
보낸사람: VRS Operatīvais Dežurants 
받는사람 : chtaesok@hanmail.net 
날짜: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21시 03분 24초 +0900 
제목: insurance 

Hello! For entry into Latvia You must present a valid health insurance policy. 
Best regards, 
Inspector of National Coordination Centre 
State Border Guard of Latvia 

2.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 답변: 
보낸사람: Omar Otlot 
받는사람 : "chtaesok@daum.net" 
참조 : "konsul@vm.ee" 
날짜: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22시 25분 00초 +0900 
제목: response 

Dear Dae Suk Choi, 
In response to your questions I would inform you that on arrival to the Republic of Estonia all third country nationals (non-Schengen countries) is required to present at the border crossing point a valid medical insurance. 
Best Regards 
Mr. Omar Otlot 
Border Guard Major Leading Border Officer of Border Security Bureau, 
Estonian Police and Border Guard Board

3.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 답변: 
보낸사람: VSAT budėtojo padėjėjas 
받는사람: 
날짜: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14시 03분 24초 +0900 
제목: RE: Requirements at boarding crossing points 

Good morning, 
The travel medical insurance is not necsessary to cross a border. You can purchase insurance at border control point if you need it. 
Duty officer Senior specialist of National Coordination Center 
of State Border Guard Service of Lithuania 

4. 리투아니아 외무부 답변: 
보낸사람: Lolita SVENČKAUSKIENĖ 
받는사람: "chtaesok@daum.net" 
날짜: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16시 57분 37초 +0900 
제목: FW: Requirements at boarding crossing points 

Dear Mr. Dae Suk CHOI, 
I am writing in reply to your letter concerning your question about crossing Lithuanian border. 
A valid travel document (passport or personal identification card) has to be presented by FOREIGN NATIONALS travelling without visa while crossing border. 
Medical insurance is not required at the border.

답변은 명확하다 -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 제시해야 
답변은 짭고 명쾌하다. 라트비아도, 에스토니아도 입국심사에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국경경찰이 제시를 요구할 경우이다. 제시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미소지자라도 입국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껏 없더라도 이렇게 통과되었다. 이번 경우처럼 절차에 충실한 까다로운 국경경찰을 만난다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와는 달리 리투아니아는 국경을 통고하는 데 여행 의료보험이 필요 없다.  

유럽 솅겐조약 회원국을 여행하더라도 유럽인들은 여권과 아울러 유럽건강보험증을 소지하고 다닌다. 나도 이 유럽건강보증을 항상 소지하고 있다. 하물며 한국에서 유럽을 여행올 때, 특히 솅겐 회원국이 아닌 나라(예, 러시아)에서 솅겐 회원국인 나라(예, 라트비아)로 들어올 때는 항상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소지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발트 3국 국경지대를 담은 영상이다. 

▲ 강을 사이에 둔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국경
 
▲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국경


▲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유럽의 여러 나라가 솅겐조약을 맺어 회원국간 이동을 간소화하고 편리하게 해놓지만, 비회원국 국민의 역내 입국은 엄격한 잣대로 까다롭게 하고 있다.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은 의료보험 증명서 없이도 무사통과되었는데 괜찮겠지 하다가 위의 경우처럼 당황을 넘어 정신적 공황에 빠질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호텔방을 들어가면 큼직한 텔레비전 화면에 이름이 적혀있으면 웬지 기분이 좋다. 이런 경우 늘 머리 속에는 아주 옛날에 자주 들었던 노래가 맴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어서 침대과 욕실을 둘어본 후에 의자에 앉아 책상 쪽을 바라보니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 동안 많은 호텔에 투숙을 했지만, 이런 명확한 목록은 처음 보았다. 

'손님들이 여기와서 얼마나 사고를 쳤기에 이런 물품 훼손 목록이 놓여있을까?'


목록 속의 물품은 무려 67개 되었다. 이런 목록이 책상에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자세함에 한 번 더 놀랐다. 그 배상액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 확인해보았다. 목록 속 화폐단위는 라트비아 라트이다. 1라트는 한국돈으로 약 2100원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자.

문          225라트 (47만원)
문손잡이 20라트 (4만 2천원)

텔레비전 700라트 (150만원)
리모콘    25라트 (5만 3천원)

카펫 평방미터 40라트 (8천 400원)
커튼              170라트 (36만원)

책상    100라트 (21만원)
전화    30라트 (6만 3천원)

세면대  250라트 (53만원)
샤워     250라트 (53만원)

보아하니 이 호텔에는 파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음주로 인해 훼손하는 경우가 흔하는 듯하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훼손 목록을 놓고 사람들에게 주의심을 주고 있다. 그냥 편안하게 잠만 자고 나오면 될 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