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여행/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3.02.27 식당 팁도 이제는 큐알코드를 읽고 앱으로 지불
  2. 2022.01.03 수십만개 십자가 사이로 뽀드득 뽀드득 걸어보다
  3. 2020.10.16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리투아니아 니다를 둘러보자
  4. 2020.10.05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를 둘러보자
  5. 2020.10.01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를 둘러보자 3
  6. 2020.07.28 바람이 노 젓는 배에서 가마우지 일광욕과 뱃놀이를 즐겨 3
  7. 2020.07.16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만나는 세계문화유산 빌뉴스
  8. 2020.06.26 연노랑 라이밀밭 빨강색 꽃양귀비 장관을 이뤄
  9. 2019.12.17 카우나스 크리마스 트리는 동심과 환상 불러일으켜
  10. 2019.12.16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체스의 퀸이다!
  11. 2019.12.08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12. 2019.10.22 빌뉴스 로맹 가리 고무신에 꽃이 자라고 있다
  13. 2019.04.26 빌뉴스에 벚꽃이 활짝활짝 꽃구경 인파가 북적북적
  14. 2019.02.08 뽀드득뽀드득 소리에 빛축제를 즐기다 2
  15. 2018.12.03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 한국어로 동판 제막 1
  16. 2018.05.10 트라카이 여행 백미는 요트 타고 중세 성 둘러보기
  17. 2018.03.03 연리목 - 소나무가 자작나무 꼭 꺼안고 하늘 위로
  18. 2018.01.17 횡단 보도 건너는 고니 가족의 한가롭고 훈훈한 모습
  19. 2017.12.19 전구 7만개가 불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
  20. 2017.10.26 십자가 언덕 - 십자가가 십자가를 지고 있네
  21. 2017.02.22 숨은 그림 찾기 - 한반도 호수를 찾아라
  22. 2017.01.23 겨울철에 찾은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풍경
  23. 2016.10.21 조각품 공원의자라 앉기가 망서려져
  24. 2015.07.01 십자가 언덕에 홀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2
  25. 2012.04.16 외국에서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따내면서 8
  26. 2009.06.13 십자가 대장관을 이룬 작은 언덕 1
  27. 2009.06.10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2
  28. 2008.09.04 동유럽 유일의 호수내 트라카이 성 6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Trakai)를 모처럼 다녀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 매년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을 안내하든지 가족 나들이를 하든지 거의 매주 이곳을 찾곤 했다. 

 

트라카이는 중세시대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이다. 호수 3개가 서로 이어진 가장 큰 갈베 호수의 섬 위에 붉은 벽돌의 성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가 않아서 얼음 두껍게 열지 않았다. 혹한이 지속되었더라면 호수 얼음눈을 밟으면서 성으로 걸어서 갔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최초의 성은 캐스투스 (Kestutis 1300-1382) 대공작이 14세기 중엽에 세웠다. 이어서 그의 아들인 비타우타스(Vytautas 1350-1430)가 1400년대 초에 확장 완성했다.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넓은 영토를 확보한 그는 바로 이 성에서 1430년  10월 사망했다.

 

한 때는 난공불락의 성이었지만 공성무기의 발달로 17세기 러시아와 전쟁에서 파괴되었다. 그 후 계속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복원 과정을 거쳐 1962년 박물관으로 개장되었다. 오늘날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여름철 12유로 겨울철 10유로다.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키비나스(단수 kibinas, 복수 kibinai)를 먹기 위해 인근 키비나르(Kybar) 식당을 찾았다. 키비나스는 14세기 흑해 크림반도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카라이마스(karaimas, karaite) 민족의 전통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에 양고기나 닭고기 소를 넣어 화덕에 구운 음식이다. 보통 닭고기 육수와 함께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부탁하니

종업원이 계산서와 함께 큐알코드(QR 코드)가 있는 카드를 함께 가져다 준다.    

 

웬 큐알코드 카드를 가져다 주지?!

눈을 궁굴리자 곧 알게 된다. 

바로 큐알코드로 팁을 내는 것이다.

발트 3국에도 팁문화가 있다.

보통 음식값의 10% 내외다.

 

큐알코드를 찍으니 스마트폰  앱이 열리고

"전기세와 난방비를 위해 팁을 모운다"라는 문구와 함께 종업원의 이름이 뜬다.

팁은 2유로 5유로 10유로 더 이상 등이 있고

2유로 팁을 줄 때 수수료가 0.37유로다. 

팁 액수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팁을 주는 방법도 이제 시대에 맞게 이렇게 변해가고 있구나!

팁뿐만 아니라 팁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다니 

현금이 없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전통 방식에 따라 현금으로 팁을 지불한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십자가 언덕(십자가 산)이다. 낮은 언덕에 전체와 인근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언제부터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18세기말 삼국분할로 리투아니아-폴란드 두민족공화국이 멸망한 후 러시아가 지배했다. 이에 대항한 11월 봉기(1830-1831)가 일어났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많은 희생자들을 낳았다. 이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십자가 세워졌다. 

 

소련은 여러 차례 불도저로 십자가를 철거했지만 주역 주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십자가를 세웠다. 소련으로부터 독립 열망이 최고조로 오른 1980년대에 대대적으로 십자가가 세워졌다.     

 

눈덮인 겨울에 이곳을 찾아본다. 혹한의 날씨의 날씨는 미루나무가지는 서리로 옷을 입고 있다.

 

도롯가에 나무 세 그루가 광활한 초원과 들판 사이에 우뚝 서 있다. 

 

언덕에 공간이 부족해 인근 풀밭에까지 십자가가 촘촘히 세워져 있다. 
 

십자가마다 세운 사람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다.
이 수십만개의 염원은 건강과 행복이라는 두 단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래 붉은 벽돌 성당 제단에는 십자가 따로 없다.

왜일까?

바로 제단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고 그 통유리를 통해 언덕의 수많은 십자가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모든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날 수십만개 십자가 사이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십자가 장관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이제는 유엔의 지리적 분류에 따라 북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한때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가진 리투아니아 대공국(13-18세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6만 5천 평방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다. 인구는 1990년대 초에는 350만명이었지만 지금은 280만명에 불과하다.  

짧은 일정으로 리투아니아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은 주로 수도 빌뉴스[4K 영상으로 만나는 빌뉴스], 근교에 있는 트라카이[4K 영상으로 만나는 트라카이], 제2의 도시이자 잠시 임시수도였던 카우나스[4K 영상으로 만나는 카우나스 중심가] 그리고 수많은 십자가 언덕[4K 영상으로 만나는 십자가 언덕] 정도다. 

리투아니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곳이 여러 있다. 그중 하나가 발트해에 접해 있는 내링가(Neringa)다. 여기를 가기 위해서는 클라이페다[4K 영상으로 만나는 클라이페다]에서 페리를 타야 한다. 소요시간은 수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 대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다리를 놓을 법한데 내링가의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놓지 않고 있다.

* 니다 여행의 백미는 바로 사구 걷기


* 저 멀리 사구에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국경선이 있다


* 여행객 초유스다


내링가(Neringa, 한국어로는 대체로 네링가로 표기하는데 내링가로 표기하는 것이 리투아니아어 발음에 더 가깝다)는 리투아니아에 속하는 쿠로니아 사주(Curonian Spit, 리투아니아어로 쿠르슈 내리야 Kuršių nerija)의 북쪽 부분을 말한다. 쿠로니아 사주는 총길이가 98km인데 리투아니아가 52km 그리고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주가 46km를 차지하고 있다. 


내링가의 중심 도시는 니다(Nida)다. 먼저 니다의 볼만한 곳들을 아래 영상으로 소개한다.  


니다 중심가에서 토마스 만(Thomas Mann) 박물관까지 걸어가봤다. 토마스 만은 독일 작가로 192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1930-1932년 니다에서 가족과 함께 여름철을 보냈다. 1932년 이곳에서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집필했다. 토마스 만 박물관[4K 영상으로 만나는 토마스 만 박물관]에 대해서는 따로 소개할 예정이다.


니다 해변이다. 발트해에 있는 이 해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청정한 해수욕장이다. 여름철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발트해에 지는 일몰도 영상에 담아봤다. 평온한 바다, 잔잔한 물결, 주황빛 노을... 사색하기에 딱 좋은 순간이다.  


니다 여행의 최고 백미는 바로 사막을 연상시키는 사구(모래 언덕) 방문이다. 마치 사막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람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면서 사구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지금은 생명력이 강한 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30여년 전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야말로 사막 그 자체을 보는 듯해서 감탄을 자아냈다. 사구 저 멀리 보이는 부분이 바로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다.  

Posted by 초유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거주국인 리투아니아에 머물러야 하는 올해 틈틈이 4K 워킹투어 길거리 영상 등을 찍고 있다. 일전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클라이페다를 다녀왔다.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져 있고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여름철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30km이므로 3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참고로는 리투아니아는 자가용 승용차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따로 없다. 9인승 이상 승합차나 버스 그리고 3.5톤 이상 화물차 등은 도로세[1일 6유로 내지 11유로 - 관련사이트 vignette tariffs]을 내야 한다. 지정된 주유소나 인터넷으로 통행권을 구입할 수 있다. 


클라이페다[Klaipėda, Klaipeda]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도시다. 옛부터 부동항으로 해상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다. 인구 15만명인 클라이페다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시내 중심가를 흐르는 다네 강을 따라 바다쪽으로 나아가는데 눈에 들어오는 목골 건물들의 모습이 낯설다.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독일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클라이페다는 1252년 독일 기사단이 세웠고 옛 이름은 메멜(Memel)이다. 1919년까지 프로이센에 이어서 독일에 속했다. 1차 대전에 패한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이곳을 연합국에 빼앗겼고 프랑스가 임시로 통치했다. 


1923년 리투아니아인 거주자들이 반란에 성공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 흡수되었다. 1939년에서 1944년까지 다시 독일에 속했고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 리투아니아 땅이다. 전체 클라이페다 인구의 6%가 러시아인들이다. 


* 클라이페다 극장광장



이날 우리가 도착한 무렵이 저녁이었다. 우선 야간의 클라이페다 구시가지를 둘러본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임에도 레스토랑이나 술집 야외 좌석은 사람들로 거의 다 차 있다.           



다음날 아침 쌀쌀하고 구름낀 날씨를 아쉬워하면서 클라이페다 구시가지 여기저기를 걸어서 둘러본다. 



오후로 접어들자 기온은 여름날이다. 일광욕뿐만 아니라 해수욕까지 기대하면서 클라이페다 맬른라게(Melnrage) 해변으로 향한다. 바닷물 가까이에 가니까 물렁물렁한 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해파리가 그야말로 천지 삐까리다. 



해수욕을 할 수 없으니 커피가게가 있는 저 멀리까지 쭉 걸어가본다.



리투아니아 올해 9월은 50년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다. 여름철에 못한 해변 일광욕을 이날 짧으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거주국인 리투아니아에 머물러야 하는 올해 틈틈이 4K 워킹투어 길거리 영상 등을 찍고 있다. 수도 빌뉴스와 더불어 리투아니아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바로 트라카이(Trakai)다. 빌뉴스에서 28km 떨어진 곳이라 기차나 버스로 도달하기도 쉽다.

* 갈베 호수 섬에 14세기 세워진 트라카이 성


먼저 카라이테(카라이마스, 카라임) 겨레가 살고 있는 거리(Karaimų gatvė) 시작점에서 트라카이 관광의 백미인 트라카이 섬 성(흔히 트라카이 성)까지 걸어서 가보자. 카라이테 겨레는 14세기 말 크림반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로 유대교를 믿고 터키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성 내부를 둘러보기 전에 "저 붉은 벽돌 성 안의 모습은 어떠할까?"를 상상하면서 요트나 유람선을 타고 성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요트 30-40분 탑승은 30-40유로고 유람선은 1인당 5유로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직접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오리배를 추천하고 싶다. 어느 지점에 타는냐에 따라 약간의 차지는 있지만 성 전체를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30분 정도다. 일광욕까지 즐기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1시간 대여료는 6-8유로다.


자, 이제 성 내부의 모습을 둘러보자. 
트라카이 성 개관은 아래와 같다.
05월-09월: 매일 10시-19시
11월-02월: 화-일 09시-17시 (월요일 휴관)
03월, 4월, 10월: 화-일 10시-18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8유로, 학생 및 연금수령자는 4유로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료는 1.5유로를 내고 따로 구입해야 한다. 

아래 영상은 성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빌뉴스에서 숙소를 정해놓고 반나절이나 한나절 여행하기[참고글]에 딱 좋은 곳이다.
Posted by 초유스

가마우지는 발트해 해안에서도 서식하고 있다. 가마우지를 볼 때마다 우선 중국 계림의 가마우지 낚시가 떠오른다. 먼저 가마우지 목에 올가미를 걸어 놓는다. 뗏목에 앉아 있다가 강물로 돌진해 물고기를 잡는다. 어부는 가마우지 입에서 물고기를 꺼낸 뒤 다시 풀어준다.

리투아니아 발트해에서 가마우지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은  유오드크란테(Juodkrantė)다. 이곳에는 약 가마우지 2000쌍이 둥지를 틀고 있다. 숲을 황폐화시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잡아먹음으로써 지역 어민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법으로 이곳 가마우지를 보호하고 있다. 

가마우지는 주로 쿠르세이 석호(쿠로니아 석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살고 있다. 지난주 이곳을 다녀왔다. 석호변을 따라 산책을 하는데 줄로 묶여 있는 배에 앉아 있는 가마우지 무리가 시선을 끌었다. 


물고기를 사냥을 위해 잠시 쉬고 있다.  


방금 물 속에서 나온 가마우지는 날개를 힘껏 펴고 햇빛에 말리고 있다.   


누가 먼저 말리나 시합을 하는 듯하다.


묶여 있는 배가 바람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마치 가마우지들이 바람이 노를 젓는 배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듯하다. 
한참 동안 이들의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아, 가마우지도 잘 태어나야 하겠구나!
올가미를 건 채 낚시를 대신해주는 일꾼 가마우지도 있고
자유롭게 물고기 사냥을 하다가 일광욕과 뱃놀이를 즐기는 가마우지도 있구나!
Posted by 초유스

7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유행이 아직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벌써 1,3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발트 3국 현황을 살펴보면 에스토니아는 확잔자 2,016명 사망자 69명, 리투아니아는 확진자 1,882명 사망자 79명 그리고 라트비아는 확진자 1,178명 사망자 31명이다. 7월 15일 현재 새로운 확진자는 에스토니아 1명, 리투아니아는 7명 그리고 라트비아 4명이다. 

관광 성수기인 6월 초순부터 우선 유럽 국가들로부터 오는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광장에는 인적이 드물다. 일전에 본 시내투어 버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예년 같으면 빌뉴스 옛시청 광장은 오고가는 시민들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올해는 텅빈 광장에서 대여 킥 스쿠터(kick scooter, 킥보드 kickboard)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손님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발트 3국에서 가장 늦은 때인 1323년에 세워졌다. 라트비아 리가는 1201년이고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이다. 세 도시의 구시가지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요즘에 관광지 워킹투어 4K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쉴 때 텔레비전 화면에 화질이 우수한 유튜브 4K 영상을 트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되어버렸다. 가까운 미래에 가볼 만한 관광지의 워킹투어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에 직접 걸어다니는 듯하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빌뉴스(Vilnius, 빌리우스)를 자유여행이나 단체여행으로 방문하고자 사람들을 위해 조그만한 도움이 되고자 실행에 옮겨봤다. 20년째 살고 있는 빌뉴스의 도심 곳곳을 5월부터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장음을 그대로 담은 워킹투어 4K 영상을 찍어서 아래 소개한다.

1. 기차역과 버스역에서 구시청 광장까지


2. 새벽의 문에서 대성당 광장까지


3. 구시청에서 보켸츄와 빌냐우스 거리를 거처 대성당 광장까지


4. 사비챠우스 거리에서 구시청 광장과 대통령궁을 거쳐 대성당 광장까지


5. 대성당 광장에서 개디미나스 성탑을 거쳐 대성당까지


6. 우주피스 공화국으로 유명한 빌뉴스의 몽마르뜨 - 우주피스 


7. 빌뉴스의 세종로인 개디미나스 대로


더 많은 빌뉴스 워킹투어 4K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여행명소 중 하나가 트라카이 호수에 있는 성(城)이다. 국내외 관광객들로 성수기에는 늘 북적이는 곳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입국이 금지되어 있어서 주로 내국인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최근 이 트라카이 성에서 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천사언덕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천사언덕은 2009년 리투아니아 국가 1000주년과 트라카이 성당 600주년을 기념하기 조성되어서 2010년 공개되었다. 수십 개의 참나무 천사 조각상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개인이나 단체의 기증으로 세워진 것이다. 처음 계획은 각각 100년을 의미하는 10개의 천사 조각상 건립이었으나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지대하여 이 예상 숫자를 헐씬 넘어섰다. 지금은 40여 개의 조각상이 다양한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5월에 찍은 사진이다. 이때는 노란 민들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사언덕 주변에는 라이밀이 자라고 있다, 라이밀은 라이보리(호밀)와 밀을 교배해 잡종 곡식이다. 라이밀은 춥고 메마른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곡류다.  

점점 곡식알이 익어가는 연노란색 라이밀밭에 붉은색이 시선을 끈다. 저 붉은색의 정체는 무엇일까? 라이밀을 헤치고 들어가 확인하거나 배경을 삼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바로 아래 꽃이다. 양귀비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럽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 개양귀비 또는 꽃양귀비다. 붉은색, 주황색 또는 흰색 꽃을 피운다. 개양귀비는 줄기와 잎 전체에 털이 촘촘히 있다. 라이밀밭에 피고 있는 이 개양귀비는 재배가 아니라 자생이다.  

유럽 사람들에게 개양귀비는 풍년을 상징하는 꽃이다. 씨는 빵에 넣어서 먹거나 기름을 짜는 데 쓴다. 줄기는 채소로, 빨깐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는 데 쓴다. 풀밭이나 곡식밭 속 개양귀비의 붉은색은 단연 압권이다.   

그런데 출입금지를 알리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사유지 - 돌아다니는 것은 엄격히 금지." 왜 푯말이 세워졌는지는 곡식밭에 난 길이  말해 준다.

붉은색 개양귀비꽃이 유혹하자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사유지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망쳐 놓기 때문이다. 밭주인이 트랙터에 앉아서 하루 종일 지켜보고 있다. 아름다움에 매혹되더라도 라이밀밭이 농부의 생계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라이밀밭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을 쳐놓았다.

개양귀비꽃이 피는 6월 이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천사언덕 주변에 모여든다.   

뭐가 주고 뭐가 종인지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로 붉은색 개양귀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6월 중하순경 트라카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곳 천사언덕까지 방문해보길 권한다. 

6월 23일 하지에 이곳을 찾아서 개양귀꽃을 4K 동영상에도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래롭고 화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카우나스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한 "자멘호포(에스페란토 창안자) 생일 축제"가 14일과 15일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14일 행사를 마치고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야간에 시청광장을 들렀다. 


지난번 일몰 전 오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또 다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심에는 시청사가 있다. 1542년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일명 백조의 건물로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현재 결혼, 외빈환영, 협정조인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시청광장에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각양각색의 저 열기구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두둥실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비반눈반이 내린다.


이내 광장 곳곳에는 고이거나 녹은 물로 인해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칼레도스(Kalėdos)라 부른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동지(일년 중 제일 긴 밤)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지에 어둠의 감옥에서 태양이 돌아와 서서히 날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Kaune는 "카우나스(Kaunas)에"라는 뜻이다. 사진 촬영용 액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야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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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도시들은 도심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나 겨울철 거리 조명물을 설치하는 데 많은 정성을 쏟는다.

빌뉴스대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날 지나가는 곳 중 하나가 대통령궁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 건물 외벽이 조명전구로 장식되어 있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는 "linkėjimai" 글자가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축일에 남에게 보내는) 소원, 축원, 염원, 기원 등을 뜻한다. "누구든지 원하는 바 다 이루소서!!!"라고 나도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강의 후 발길을 빌뉴스 대성당 광장 쪽으로 돌린다. 11월 30일 점등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 사이로 대성당 종탑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인다.   


넓은 광장에서 환하게 은색과 파란색 빛을 발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제작자 도미니카스 콘쩨비츄스)는 참으로 거대하다.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리가 크리스마스 트리는 자라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베어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데에는 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았다. 27미터 높이의 철구조물에 6000개의 나뭇가지와 7킬로미터 이상의 전구줄, 10만개의 전구로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직경은 50미터에 이르고 제작에는 장장 8개월이 걸렸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서양장기 체스의 퀸(여왕) 형상을 띠고 있다. 퀸 주변에는 체스의 기물인 폰(장기의 병),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이 자리하고 있다. 빌뉴스 대성당 옆 통치자 궁전에서 발굴된 오래된 화려한 목조 체스 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에는 폰(장기의 병)이 마치 보초를 서있는 듯하다.


몸체는 체스보드를 연상시키는 네모가 반짝거린다. 퀸 주위는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퀸을 둘러싸고 지키고 있다.    



깜깜한 밤하늘에서 마치 눈송이가 내려오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빙 둘러 다양한 마켓 판매대가 자리잡고 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30일에서 1월 7일까지 열린다.


이 마켓에서 생강빵, 꿀케이크, 차, 수제치즈, 크리스마스 과자, 온포도주, 각종 크리스마스 선물용품 등을 살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퀸의 겉치마 아래에서 온포도주(적포도주에 여러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 등을 마시면서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명절을 맞이하거나 보낼 수 있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방송공사 BBC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하나라고 평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는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선정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으로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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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일출은 아침 8시 30분경이고 일몰은 오후 4시경이다. 흐린 날씨가 대부분이어서 일출과 일물의 멋진 장관은 볼 수가 없다. 또한 낮에도 햇빛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도심 곳곳에서는 전구로 장식된 건물이나 나무 등이 불빛을 밝히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Kaunas)를 다녀왔다. 카우나스성도 햐얀색 전구로 장식이 되어 있다.
 

구시청광장에는 거대한 울긋불긋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철골조에 전나무 가지를 얹어서 전구,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 등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조형물이다. 이 장식물의 재료는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다.


빛을 발하는 장식용 전구 줄의 총길이가 3킬로미터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조형물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상상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로 날아가는 열기구로,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우주선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딸기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풍선으로... 


위와 같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제각각 다른 상상을 품을 수 있겠다. 잿빛 하늘이 일상인 이곳에 이렇게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본다. 그야말로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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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근처 조각상이 하나 있다. 이는 로맹 가리(Roman Gari, 1914-80)를 기념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람이다. 첫 번째는 1956년 본명으로 두 번째는 1975년 가명으로 수상했다. 1914년 오늘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나서 프랑스 외교관, 비행사, 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 바로 옆에 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의 소설 《새벽의 약속》(1960)에 나오는 소년을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그는 빌뉴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발렌티나 소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소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무신을 물어뜯어 먹는다. 


며칠 전 산책길에 이 조각상 쪽으로 바라보니 턱밑에 조화인지 생화인지 꽃이 놓여 있었다. 보통 기념상에 관련한 사람들을 추모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기단에 꽃을 놓는다. 그런데 턱 밑에 꽃이라니...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물어 뜯은 고무신 앞부분에 생화를 심어놓은 것이 아닌가!!!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고무신에 생화를 심어놓을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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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이 진풍경을 구경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16일 이곳을 찾으니 꽃을 피우기 위해 벚나무가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었다. 꽃망울이 막 터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이곳에 2001년 10월 일본산 벚나무 100그루가 심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판 쉰들러를 아시나요" 글에 있다. 내리스(Neris) 강변 양지 바른 곳에 벚나무 숲이 가꾸어져 있다.


벚꽃이 관심을 받기 전 이맘때 이곳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개나리꽃은 찬밥 신세가 되어 버렸다.  



벚꽃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는 사람,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 인파가 북적대었다. 

 


4월 23일 리투아니아 일본 대사가 꽃구경 기념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하얀색 벚꽃의 아름다움을 금발녀가 담고 있다. 



이 벚꽃의 이국적인 자태도 약 1주일이다. 애궁~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이구나. 



아래는 4월 16일(상)과 4월 23일(하)의 풍경이다.



아, 진달래꽃 동산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벚꽃구경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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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 1월 하순 일출은 아침 8시경이고 일몰은 오후 5시경이다. 낮에는 거의 햇빛이 보이지 않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눈이 내리거나 쌓여 있는 날은 하늘과 대지가 하얀색이라 그나마 분위가 덜 우울하다.

1월 25일에서 27일까지 빌뉴스에 빛축제가 열렸다. 구시가지 약 4킬로미터 거리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8개국에서 참가한 예술가들이 건물, 성당, 광장, 다리 등에 조명 작품 26개를 만들었다.
 


1월 25일은 리투아니아 수도 탄생일이다. 이날은 1323년 당시 게디미나스 대공작이 서유럽에 편지를 보낸 날이다. 이로써 빌뉴스는 서방 세계에 그 존재가 알려졌고 유럽 지도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를 기리기 위해 빛축제가 열렸다. 모처럼 가족 그리고 현지인 친구들과 함께 빛축제와 빌뉴스 야경을 둘러 보았다. 

조명을 받으면서 내리는 눈이 마치 코앞에 천체를 돌고 있는 밤하늘 은하수로 보이는 듯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궁이다.



안나 성당이다. 동화 속 장면이 떠오른다. 



강 건너 예술인 마을 우즈피스가 참으로 그윽하다.



아래 리투아니아어 문구는 "우리 모두는 사람이다"다. 



나무에 매달린 형광 작품이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건물 벽면을 장식한 조명 작품이다. 반대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문양과 색깔이 바꿨다.



코트리나 성당이다.



눈 위에 조명으로 양탄자가 만들어져 있다.



구시청 광장이다. 초록색 빛줄기가 수를 놓고 있다. 마치 외계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소련시대 채소 보관 창고로 이용된 천주교 성당이다.



러시아 정교 성당 벽면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안나 성당과 베르나르디네이 성당이다.

 


붉은 벽돌 안나 성당이 붉은색 조명을 받고 있다.



한겨울에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면서 이런 빛축제를 보니 벌써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이날 빛축제를 둘러 보는 동안 시럽다고 불평하는 손가락을 달래면서 영상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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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지역인 우주피스 주민들이 1997년 4월 1일 우주피스 독립 공화국을 선포했다. 매년 이날 우주피스 주민들은 경축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넓이는 60헥타르이고 주민은 7천명으로 이 중 천여명이 예술인이다. 빌냐 혹은 빌넬레 강을 사이에 두고 유네스토 세계문화 유산지인 구시가지와 경계를 이룬다. 이곳에는 작업실, 갤러리, 카페 등이 곳곳에 있고 많은 문화 예술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피스는 "빌뉴스의 몽마르트르"라 불린다.   


우주피스 공화국은 정치 공동체라기보다는 문화 예술 공동체이다. 하지만 공화국답게 대통령, 총리, 장관, 대사, 군대, 축제 그리고 헌법도 있다. 이 지역의 파우피스(Paupis) 거리 담에는 리투아니아어뿐만 아니라 여러 여러 언어로 번역된 헌법 동판들이 걸려 있다. 

 


1998년 41개 조항으로 제정된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은 현재 23개국 언어로 되어 있다. 몇 가지 조항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개와 고양이가 헌법 조항에 들어간 것은 대통령이 개를 좋아하고 총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데에서 기인한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1. 모든 사람은 빌넬레 강변에서 살 권 권리를 가지며 빌넬레 강은 모든 사람 곁에서 흐를 권리를 가진다
4. 모든 사람은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8. 모든 사람은 인기가 없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9. 모든 사람은 게으르거나 아무것도 아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10. 모든 사람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돌볼 권리를 가진다
11. 모든 사람은 개가 줄을 때까지 돌볼 권리를 가진다
15. 모든 사람은 의심할 권리가 있으나 이것이 의무는 아니다
17. 모든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27.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28.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요한 것을 나눌 수 있다
41. 포기하지 마라
모든 조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래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가 있다. 



이제 이 담에 한국어로 된 헌법을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6일 우주피스 공화국 한국어 헌법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한국에서 온 에술인들이 여러 공연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주피스 공화국 국가에 이어 대한민국 애국가가 불려졌다. 


주 폴란드 대사이자 우주피스 공화국 한국 대사로 임명된 최성주 대사는 "우주피스는 이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방문하게 되는 명소가 되었다. 자유와 예술 그리고 유머를 사랑하는 우주피스 공화국은 하나의 이상향으로서 한국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낯선 문자를 보는 우주피스와 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더 나아가서 한국어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곳에서 한국어 헌법을 보게 되니 세계 속 한국어의 위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더 느껴 본다. 이날 행사의 장면을 아래 영상(촬영: Vida Čojienė)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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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트라카이
4월 초순까지도 여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트라카이 갈베 호수....
언제 저 얼음이 다 녹을까 궁금했는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20도 날씨가 여러 날이 지속되자
얼음은 다시 물로 둔갑했다.


물색과 하늘색이 누가 더 청정한지 경쟁하는 듯하다.



호수에 떠있는 듯해 강한 인상을 주는 트라카이 성...

입구에 가려면 다리 두 개를 건너야 한다.



5월 초순 요즘 리투아니아에는 민들레꽃이 도처에 피어나 노란왕국을 이루고 있다.



요트를 비롯한 여러 물놀이 기구들이 여기저기 여행객이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트라카이 여행의 백미는 바로 요트를 타고 거의 360도로 성 한 바퀴를 도는 것이다.



맑고 잔잔한 호수

푸른 숲과 언덕

종종 하얀 뭉개구름 노니는 파란 하늘

붉은 벽돌의 중세 성


이 모든 것이 불어오는 미풍으로 

요트 탄 주인공의 안구뿐만 아니라 세속에 찌든 심원까지 

잠시만이라도 정화시켜 준다.



트라카이 갈베 호수에서 요트를 타면서 촬영한 동영상이다.





세상사 다 잊어버리고 뱃노래 가락이 절로 흘러나올 법하다... 
트라카이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요트를 타고 중세 성을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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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는 1323년 세워진 도시로 발트 3국 중 가장 늦게 세워진 수도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 세워졌다. 하지만 구시가지 규모면에 있어서 빌뉴스는 북유럽 중세 도시 중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구시가지 면적이 4평방헥타르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는 성당들이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이 구시가지를 한눈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대성당 뒤에 있는 게디미나스 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빌냐(Vilna) 강 건너편에 있는 크레이바시스(Kreivasis) 산 정상이다. 산 높이는 해발 164미터다.  

이 정상에는 3십자가상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리투아니아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인 14세기 이곳에서 프란치스코회 수사 7명이 참수형을 당했다. 

17세기 초 이곳에 3십자가 목조각상이 세워졌다. 여러 차례 교체되어 오던 목조각상은 1916년 안타나스 비불스키스 조각가의 작품인 콘크리트 조각상로 대체되었다. 1950년 소련시대에 철거되었다가 1989년 복원되었다. 최근 3월 1일 이 정상을 올라가니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위 십자가상을 바로 지나면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7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십자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나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별스럽지 않지만 좀 더 신경써서 보면 연리목이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연리목)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 아주 흔한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연리목이다.



소나무가 팔을 벌려 자작나무를 꼭 꺼안고 하늘로 자라고 있는 듯하다.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 나무도 이렇게 사이좋게 자라는데 너희 사람들도 사이좋게 살아라는 조용한 외침을 듣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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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로 얼음이 호수의 수면을 서서히 덮어가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유명 관광 명소인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 트라카이 성이 아직 얼지 않은 갈베 호수에 비춰지고 있다.

가는 길에 우연히 고니(백조) 가족을 도로 위에서 만났다.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다가오는 승용차도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도 경적 소리를 울리지 않고 고니 가족이 무사히 도로를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고니는 짝을 맺어 일생 동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새끼는 온몸이 회색빛을 띤 솜털로 덮여 있다. 

부모가 앞 뒤로 새끼를 보호하면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앞에서 엄마 고니가 인도하고 뒤에서 아빠 고니가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도로를 먼저 건넌 새끼가 뒤로 돌아보면서 아빠 고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듯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고니 가족은 다시 함께 한가롭게 뒤뚱뒤뚱 걸어 가고 있다. 마치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태평세월의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고니 가족의 강한 유대감 그리고 이들이 무사히 도로를 건너갈 때까지 배려해 주는 운전사들의 마음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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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성탈절이 다가오고 있다. 또한 점점 밤이 깊어지고 있다. 
도심 건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아래는 대통령궁 정면 모습이다.

숫자 100이 돋보인다.
바로 내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재독립 선언일이 100년을 맞이한다.


아래는 대성당 광장 앞에 있는 호텔도 크리마스 장식이 되어 있다.



대성당 광장에는 성탄절 상점들이 마련되어 있다.



성탄절 관련 과자 상점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뭐니해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호텔 창문에 비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12월 1일 점등된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7일까지 불을 밣힌다.

27미터 높이의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총 7만개의 전구와 900개의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산타 모자를 쓰고 구경하러 온 남유럽 사람들... 이 순간 눈까지 내려준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멀리서 보면 높은 꼭대기를 가진 천막처럼 보인다. 

웬지 안에 들어가면 포근한 느낌을 받을 듯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 포근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평화로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보낼 수 있길 바라본다.

(더 멋진 사람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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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샤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십자가를 언제부터 꽂기 시작한 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대적으로 십자가 세워진 때는 제정 러시아에 대항한 1830년 11월 무장 봉기 이후부터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 언덕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나무 세 그루가 늘 눈길을 끈다. 



이날 십자가 언덕엔 맑음과 비옴이 공존했다. 



광장 가운데 큰 십자가는 1993년 요한 바오르 2세가 세운 십자가이다.



십자가 언덕의 여러 모습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작은 쇠 십자가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가서 보니 십자가 나무 밑동이 썩어서 강풍에 넘어져 있다.



작은 쇠 십자가가 큰 나무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큰 소원을 담은 십자가인데 힘들더라도 오래 버텨주길 바란다.



십자가 언덕 풀밭에는 보통 5월에 피는 민들레꽃이 10월에 다시 피어나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지이자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신이 서려 있는 십자가 언덕에는 이날도 사람들이 기도나 소원을 빌며 십자가를 꽂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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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철 영하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주부터 영상 날씨로 올랐다. 거리에는 얼음과 눈이 녹고 있다. 하지만 두겁게 얼어붙은 호수는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덮혀 있다. 최근 접한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 성과 주변 호수 풍경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 Image source: https://www.facebook.com/virsviskomedia/

이 사진을 바라보면 쉽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반도 지형이다.

* Image source: google earth

한반도 지형을 닮은 호수 이름은 루카이다. 아래는 몇해 전 여름철에 찍은 루카 호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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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겨울철에 찾은 라트비아 관광명소 풍경에 이어 이 글에서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십자가 언덕: 소련이 네 차례 불도저로 밀어버렸지만, 살아남아 세계 각지로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 카우나스 페르쿠나스(천둥과 번개의 신) 집

▲ 카우나스 옛 시청사

▲ 카우나스 성

▲ 카우나스 구시가지 거리

▲ 드루스키닌카이의 한 호텔 새해맞이 장식물

▲ 드루스키닌카이 도심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 그루타스 소련 조각박물관으로 이르는 길

▲ 눈으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레닌 동상

▲ 빌뉴스 벨몬타스 식당 정원 야경

▲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 트라카이 갈베 호수는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다.

▲ 트라카이 성 내부 정원 

▲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안나 성당 낮과 밤

▲ 빌뉴스 대성당 크리스마스 장식과 광장

▲ 빌뉴스 베드로와 바울 성당

▲ 안나 성당(왼쪽)과 베르나르디 성당(오른쪽)

▲ 빌뉴스 구시청사 광장

▲ 잿빛 하늘 겨울철엔 벽화가 훨신 눈에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방문했다. 흔히 그러듯이 손님 덕분에 평소에 거의 가지 않는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이번에 찾은 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최대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였다.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성으로 유명하다[아래 영상은 트라카이 성].
 

이 성이 있는 호수 뒷편에는 하얀 궁전이다. 이는 1890년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당시 유오자파스 티쉬케비츄스의 별장이다. 



호수로 인해 호수변을 따라 솔찬히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잔잔한 호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아쉽게도 커피숍은 여름 관광철이 아니라 문을 닫았다. 길 위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 아름다운 단풍이요,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치워야 할 낙엽이다.



이날 뭐니해도 눈길을 제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공원의자였다. 

  


의자 양쪽이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앉기가 망서려졌다. 이렇게 공원 휴식 의자까지 별장 건축양식에 어울리도록 한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대부분 리투아니아 방문자가 들러가는 곳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 중북부 지방 샤울레이에 있는 십자가 언덕(리투아니아로는 십자가 산)이다. 



높이야 언덕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를 산이라 부른다. 산이 주는 의미가 있기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번역 지명 '십자가 언덕' 대신에 나는 '십자가 산'을 선호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안내하면서 종종 홀로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 블로그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혹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근거지를 두고 십자가 산을 다녀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먼저 리가-샤울레이 버스시간표이다.  관련 사이트: https://www.autobusubilietai.lt

* 샤울레이 - 리가 - 샤울레이


샤울레이 버스역에서 십자가 산 인근에 있는 도만타이(리투아니아어 도만투 Domantu는 도만타이(Domantai)의 소유격이다.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아래는 샤울레이-도만타이-샤울레이 버스시간표이다. 

* 샤울레이 - 도만타이 - 샤울레이


아래는 초유스가 찍은 다양한 십자가 산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곳에는 크고 작은 수십만개의 십자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이고,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에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 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그야말로 오뚝이 정신으로 일구어낸 승리의 현장이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이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유럽연합 리투아니아에서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따냈다.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자격증을 따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1년에 한번 열리는 6개월 강좌에 참가했다. 2011년 9월 26일부터 2012년 4월 4일까지 총 252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부터-8시까지 수업 3시간이 휴식없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강좌에서 배운 과목은 이렇다. 참고를 위해 한국 관광안내사 자격시험 과목과 비교해서 적어보았다.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강좌 과목   한국 관광안내 자격시험과목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I
  리투아니아 역사
  리투아니아 지리
  관광안내 방법론
  심리학개론
  응급구조학
  언어 문화와 수사학

  관광실습 4차례 
  관광 20차례
  최종 관광안내 시험
  1차 면점시험

  2차 필기시험
       한국 역사
       한국 지리
       관광법규
       관광자원론

       해당 외국어




위의 과목 중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는 수업을 다 마치고 필기시험이 있었고, 리투아니아 역사는 32개 질문 중 시험 치기 바로 직전 제비뽑기로 하나를 선택해서 구술로 답하는 시험이었다. 

* 동료들과 함께 "고전주의 양식 건물 관광"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과목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주로 지원자의 지식 유무를 점검하고, 리투아니아는 직접 관광 안내를 체험하고 실습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강의실 수업에 참가했고, 주말에는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경륜있는 최고 등급 관광안내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횟수가 무려 20차례나 된 것에 놀랍다. 여기서 관광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만 국한되었다. 

관광실습은 수강생이 교수와 동료들 앞에서 직접 관광지를 10-15분 정도 설명한다. 최종 관광안내 시험은 실습처럼 이루어지는 데 반일관광을 하면서 관광지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외국어 시험은 따로 없다. 수강생이 앞으로 관광안내를 하고자 하는 언어로 실습과 최종 시험에서 관광안내를 하면 된다. 한국어로 판단할 수 있는 교수가 없으므로 영어로 했다.

빌뉴스 관광안내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서 다른 도시에서도 관광안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빌뉴스에서 28km 떨어진 트라카이 성에서 관광안내를 하려면 이 지역의 관광안내소가 개최하는 강좌에 수업료(100리타스, 약 4만5천원)를 내고 참가해서 자격을 얻어야 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어야만 그곳에서 관광안내를 할 수가 있다.

이렇게 최종 시험에 통과하면 수료증을 받게 된다. 이 수료증과 대학 이상 졸업장 사본과 신청서를 리투아니아 관광국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된다.

* 관광안내자 강좌 수료증

* 관광안내자 증명서 (리투아니아 정부 관광국 발행)

이번 강좌를 이수하고 최종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어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52시간 수업을 받으면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어서 좋았다. 이제는 자격증까지 갖추었으니 더 자신있게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빌뉴스를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벌써 리투아니아에서 꽤 알려진 여러 여행사로부터 업무 제안이 들어왔다. 

참고로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샤울레이를 다녀왔다. 샤울레이 근처에는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 언덕엔 나무 대신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현재 십자가는 수십만 개나 되고,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큰 것은 3-4미터가 되고, 작은 것은 2-3센티미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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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에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그야말로 오뚜기 정신으로 일구어낸 승리의 현장이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발트3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이 십자가 언덕은 샤울레이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아래 이날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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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발트해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Posted by 초유스

팔랑가(Palanga)는 발트해에 있는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이다. 상주인구는 만2천명이지만, 연 50만명의 휴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리투아니아 해변의 길이는 99킬로미터에 이르고, 이 팔랑가 지역은 25킬로미터의 해변을 차지하고 있다.

이 해변을 따라 요양소, 호텔, 방갈로 등이 소나무 숲속에 줄줄이 숨겨져 있다. 보통 발트해의 해수 온도는 차가워서 한 여름에도 해수욕하기가 힘 드는데 이곳의 여름 해수 온도는 18-20도이다.

팔랑가는 특히 호박박물관으로 유명하다. 호박은 발트해의 황금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의 생성에 관해 여러 주장이 있지만, 호박이 4천만년-5천만년전의 소나무 송진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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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랑가 호박박물관

이 호박은 원시 리투아니아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발견된 유물은 호박에서 만들어진 장식품들이 벌써 신석기시대에 리투아니아땅에 널리 펴져 있었고,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호박을 상품으로 거래했다. 이른바 “호박길”은 바로 발트해에서 중유럽, 남유럽 그리고 이집트에 까지 이르는 호박 무역로를 말한다.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이 호박을 높이 평가하여 “북쪽의 황금”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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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호박(무게는 3.5kg, 시가는 한국돈으로 약 5억원)

이 호박은 장식용, 치료제 그리고 부적으로도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불에 타는 호박의 냄새는 솔잎을 태울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여 고대 사람들은 호박이 치료와 마술의 기능을 가졌다고 믿게 되었다. 호박은 대개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드물게 갈색, 흰색, 푸른색을 띠고 있다.

1963년 이곳 팔랑가에 호박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약 2만개의 호박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1만1개가 4천만년전에 살았던 나뭇가지, 식물조각 그리고 곤충들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는 몇 킬로그램이 나가는 호박부터 망원경으로 안에 있는 곤충을 볼 수 있는 미세한 호박까지 특이한 호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호박은 여성용 장식품을 만드는 데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리투아니아의 전통옷을 입을 때에는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친다. 이밖에 호박은 단추, 브로치, 담뱃갑, 재떨이, 촛대, 십자가, 체스, 담뱃대 등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

지난 월요일 팔랑가의 호박박물관을 다녀왔다. 파리, 거미, 바퀴벌레, 개미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박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4천만년전의 역사를 눈앞에서 생생히 보는 것 같았다. 보기 드문 호박들을 아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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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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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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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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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 관련글: 발트인이 느낀 브라질 해변

Posted by 초유스

호수와 숲 그리고 초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에 위치한 트라카이는 14세기 초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행정·경제·국방의 중심지였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호수 내에 있는 섬에 위치한 고딕 성은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물로 둘러싸인 유일한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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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베 호수는 한반도 지형과 닮은 루카 호수와 이어져 있어 한국인들에게 의미를 더해준다. 작지만 아름다운 트라카이 성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리투아니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꼭 한 번 방문하기를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