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시청 광장 근처에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바로 중세시대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제공하는 <올데 한자>(Olde Hansa)이다. 



이 식당은 중세 식당답게 전등이 없다. 이유인즉 중세에는 전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 안은 전등 대신 촛불이 곳곳에 켜져 있다. 계단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계단에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촛농들이 층층히 쌓여있다. 
"저 촛농은 몇년 동안 쌓였나?"라고 궁금해서 종업원에게 물었다.
"약 15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촛농의 높이가 두 뻠이나 족히 되었다. 촛농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니 이렇게 손님들에게 인상적인 장식물로 자리매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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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소지품과 관련해 여러 일을 겪게 된다. 아침에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소지품을 다시 확인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옷이나 지갑, 손가방 등을 호텔방에 놓아두고 나오지 않았는지 확인시킨다. 

1. 나온 방도 다시 보자 
모두가 이상이 없다고 해 출발한다. 얼마 전 호텔을 떠나 같은 도시의 구시가지에서 관광안내를 하는 데 손님 중 한 분이 슬며시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스마트폰을 호텔방에 놓아두고 온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전화해보겠습니다."

호텔에 전화하니 30분 후에야 확인해줄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안면이 있는 호텔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손님 중 또 한 분이 스마폰을 방에 놓아두지 않았나요?"
"확인하겠습니다."

한 손님이 태연하게 자신의 손가방을 뒤지더니 휴대폰이 없다고 했다. 다행히 아직 그 도시를 떠나지 않은 상태로 그 호텔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다음 일정이 한 시간이나 늦어졌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처럼 "나온 방도 다시 보자." 

호텔방에 놓고 온 물건은 비교적 찾기가 쉽다, 물론 호텔 직원이 정직하다라는 전제이다.

* 어디든 사람이 붐부비는 곳에는 각별히 소지품을 조심해야  

2. 물건 살 때 지갑은 꺼내지 말고 가방 속에
한 번은 손님이 가게 물건 위에 지갑을 놓고 값을 지불했다. 서두러다 거스름돈을 받고 지갑에 넣지 않고 손에 쥔 채로 그대로 나왔다. 놓아둔 지갑을 챙기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다. 관광하던 중에야 지갑이 떠올라서 가게를 갔다.

"지갑을 못 보았어요?"
"보지 못했어요."

바쁜 다음 일정 때문에 다른 절차를 밟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지갑 안에는 소액이 들어있었고, 여권도 다른 곳에 놓아두었다. 물건을 살 때 항상 지갑은 손가방 속에 넣어놓은 채로 계산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잠깐 꺼내놓은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서두러다가는 챙기는 것을 쉽게 잊는다.

3. 가방끈으로 손이나 발에 묶어놓자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온 손님들은 인솔자가 수속을 밟는 동안 지친 몸을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소지품을 내려 놓는다. 인솔자가 방열쇠를 나눠주고, 다음 일정을 안내한다. 이때 그만 옆에 놓아둔 작은 가방을 챙기지 않고 큰 가방만 끌고 호텔방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소지품은 즉각 사냥꾼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 호텔 로비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전에 탈린 구시가지에 아주 가까운 소코스Sokos)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다. 호텔 로비에는 여기저기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로비 가운데 있는 벽 뒤에 있는 일정 부분은 CCTV 사각지대였다. 공고롭게도 한 손님이 이곳에 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여권과 지갑이 든 손가방을 발 아래 놓았다. 인솔자의 안내가 끝나자 이 분은 가방을 챙기지 않고 그냥 호텔방으로 올라갔다. 

호텔방에서 가방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로비에 내려오니 가방이 없었다. 일행 중 누군가 챙겼을 것이라고 바라면서 호텔방으로 올라와 물었다.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로비에 내려오니 가방이 있었다. 

가방 안을 확인하니 지갑이 없어졌다. 하지만 지갑에 넣어두었던 신용카드는 가방 바닥에 있었다. 여권도 그대로 있었다. 단지 신용카드를 뺀 지갑만 훔쳐갔다. 4성급 호텔 로비에서 부주의로 인해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저 여권이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일정에 구애받지 않았더라면 CCTV도 살펴보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손님에게 미안하다. 

여행 중 중요한 소지품은 한시라도 손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 내려놓으려면 손이나 발에 그 가방의 끈으로 묶어서 자리 이동을 위해 일어설 때 이를 반드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아있는 여행 기간 중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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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의 명물 중 하나가 "아버지와 아들" 청동 조각상이다. 에스토니아 조각가 Ülo Õuna(1944-1988)가 1살 반 아들을 자신의 실물 크기로 확대해 조각했다. 1977년 만들어졌고, 1987년 청동으로 주조되었다.

원래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2001년 타르투 시정부가 구입해 2004년 6월 1일 어린이날을 맞아 타르투 중심 거리에 세웠다.



왜 한 1살 반 된 아이를 33살 아버지의 크기로 만들었을까? 아이나 어른이나 다 사람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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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사는 여름철 직업이다. 발트 3국을 두루 안내한 후 탈린 부두 선착장에서 관광객들과 헤어진다. 길지 않는 시간이지만 3-6박을 함께 생활한 지라 돌아서면 갑자기 공허감이 제일 먼저 찾아온다. 집으로 돌아올 국제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안내사에서 나 홀로 여행객으로 변신한다.

수 차례 탈린을 왕래했지만 한번도 올레비스테 첨탑에 올라가보지 못했다. 천천히 걸어서 톰페아 언덕을 무료로 올라가면 탈린 구시가지가 한눈에 다 펼쳐지는 데 굳이 힘들게 유료로 올레비스터 첨탑을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올레비스테 교회 앞을 가니 첨탑 올라가기에 대한 안내문이 쉽게 눈에 띄였다. 첨탑 총 높이는 123.7m, 전망대가 있는 60m까지 계단이 모두 258개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어른 2유로, 어린이 1유로이다. 


표를 검사하는 사람에게 어리석지만 물어보았다.
"정상까지 몇 분 걸리나요?" 
"당신 걸음에 딸렸어요." 
답을 얻기 위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이날 6분 20초 걸렸다. 


숨차게 올라가니 눈 앞에는 장관이 펼쳐졌다. 특히 톰페아 언덕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늘 저 언덕에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았는데 처음으로 톰페아 언덕을 통채로 바라보았다. 


탈린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관광객이라면 이 첨탐에 꼭 올라가기를 권하고 싶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고, 여기서 언덕을 바라보아야 유네스코 문화유산지 탈린 구시가지를 100% 조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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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11년 유럽의 문화 수도인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가장 중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이는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2km에 달하는 성벽과 남아있는 26개의 성탑이 큰 몫을 차지한다. 탈린의 성벽은 퇴적암인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회색빛을 띠고 있다.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석벽 가운에 걸려 있는 전등과 그 전등에 걸려있는 꽃바구니였다.  



음울한 석벽에서 감춰진 수세기의 역사 이야기가 꽃처럼 생생하게 피어나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