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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6:55:25 한국시 57: 유안진 -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에스페란토 번역
  2. 2021.10.22 한국시 56: 용혜원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에스페란토 번역
  3. 2021.10.22 한국시 55: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 에스페란토 번역
  4. 2021.10.21 한국시 54: 심순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에스페란토 번역
  5. 2021.10.21 한국시 53: 서정주 - 국화꽃 옆에서 - 에스페란토 번역
  6. 2021.10.20 한국시 52: 안도현 - 간격 - 에스페란토 번역
  7. 2021.10.20 한국시 51: 이채 -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에스페란토 번역
  8. 2021.10.19 한국시 50: 천상병 - 귀천 - 에스페란토 번역
  9. 2021.10.19 한국시 49: 정희성 - 숲 - 에스페란토 번역
  10. 2021.10.19 한국시 48: 구상 - 꽃자리 - 에스페란토 번역
  11. 2021.10.18 한국시 47: 김춘수 - 꽃 - 에스페란토 번역
  12. 2021.10.18 한국시 46: 류시화 - 들풀 - 에스페란토 번역
  13. 2021.10.18 한국시 45: 박두순 - 상처 - 에스페란토 번역
  14. 2021.10.18 한국시 44: 민병도 - 삶이란 - 에스페란토 번역
  15. 2021.10.17 한국시: 이형기 - 낙화 - 에스페란토 번역
  16. 2021.10.17 한국시: 신갑선 - 꽃이 내게로 와서 - 에스페란토 번역
  17. 2021.10.17 한국시: 김용택 - 꽃 한 송이 - 에스페란토 번역
  18. 2021.10.16 한국시 : 문정희 - 남편 - 에스페란토 번역
  19. 2021.10.16 한국시: 유치환 - 행복 - 에스페란토 번역
  20. 2021.10.15 한국시: 유치환 - 바위 - 에스페란토 번역
  21. 2021.10.08 한국 관련 책이 이동도서관 한 칸을 가득 메워
  22. 2021.10.05 A14 - 에스페란토 번역 -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23. 2021.09.24 그리스 로도스 황금빛 모래 참비카와 조약돌 콜림비아 해수욕장
  24. 2021.09.23 그리스 로도스의 고대도시 린도스는 동화 같은 마을
  25. 2021.09.22 그리스 로도스 프라소니시는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의 천국
  26. 2021.09.22 그리스 로도스 카미로스 햇살에 드러난 3000년의 흔적들
  27. 2021.09.21 그리스 로도스 에게해 카이트서핑 - 일출일까 일몰일까
  28. 2021.09.18 그리스 로도스 일곱 샘은 숲속의 오아시스다
  29. 2021.09.17 그리스 로도스 안소니 퀸 해수욕장보다 대추가 더 추억꺼리 (1)
  30. 2021.09.16 그리스 로도스 성벽 풍화로 속살이 드러나니...
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3. 06:55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La Esperanto-traduko]

Mi mem estas la prizono mia
verkis YU Anjin
tradukis CHOE Taesok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번역 공부용]

내가 나의 감옥이다 
Mi mem estas la prizono mia

                                 
한 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Mi de longe sciis, ke mi vivas forvendinte unu okulon,
sed forgesis tute, ke mi vivas forvendinte la du okulojn.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Kie kaj do kiam mi forvendis unu okulon?
Kontraŭ kio mi forvendis la du okulojn?
Mi ne povis vidi min, sed nur la aliulojn.
Ne vidiĝis la interno mia, sed nur la ekstero mia.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Por eviti la okulojn aliulajn, kiuj senokulan min rigardis,
mi enŝlosis min en mian internon.
Jen kaŝtano enfermita en ekstera dorna ŝelo 
kaj ankoraŭ plie en interna acerbega ŝelo.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Se deziras menso, forrifuzas laca kompleksio;
Se fervoras korpo, malentuziasmas la kudrila antaŭjuĝo.
Mi ja estis enŝlosita unu sub alia kaj alvenis ĝis ĉi tie. 

* 한눈팔다: 당연히 보아야 할 곳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다. 
* 한 눈 팔다: 한 쪽 눈을 팔다
* 시큰둥하다: 1)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고 건방지다 impertinenta; aroganta 2)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내키지 않는 듯하다 apatia; malentuziasma; tepida (duonvarma-duonmalvarma); tepidejo: meza ĉambro  en la Romanaj banejoj, en kiu la temperaturo estis varmeta, kaj kie oni ripozis, antaŭ ol eniri en la ŝvitejon  
* 떫다: acerba 1) adstringagusta kiel nematura frukto 2) kritike, ofendintence pika, morda; adstringi (kuntiri la histojn 조직 kaj malpliigi la sekreciojn 분비물; aluno 백반은 시고 떫다 estas adstringa substanco; adstringa gusto), 
* 바늘 편견: ??? 
* 떫은 속껍질보다는 가죽 같은 속껍질(ledeca ŝelo)이 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더 좋을 듯함.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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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2. 20:10

틈틈이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La Esperanto-traduko]

 

Bona homo, se kunkune

 

En la renkontiĝa tago kun vi

mi ja havis tre agrablan senton

 

Milda okulbrilo, brila rido,

ĉiu vorto havis en si

vian varman konsideron.

Ni kunestis dum momento,

sed mi sentis min komforta,

kvazaŭ estus vi amiko longa.

 

Miajn parolatajn vortojn

bone vi aŭskultis ride.

Sen afekto, formalaĵo

ĉion montris vi nature.

Via puro kaj honesto

vere multe plaĉis al mi.

 

Ŝajnis, ke vi legas mian menson.

Mi do sentis, ke nestperda birdo

trovis al si novan neston.

Kurtis nia renkontiĝo,

sed mi ĝojis kaj plezuris.

 

Ho, postlonge mi renkontis homon,

ja kun kiu volas mi akordi.

 

Mi do havis tre feliĉan senton,

pli ol kiam de l’ amata homo

mi ricevis kvazaŭ rozbukedon.

 

Ju pli longe estas mi kunkune,

des pli bona estas vi sendube.

 

[번역 공부용]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Bona homo, se kunkune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En la renkontiĝa tago kun vi
mi ja havis tre agrablan senton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Milda okulbrilo, brila rido,
ĉiu vorto havis en si
vian varman konsideron.
Ni kunestis dum momento,
sed mi sentis min komforta, 
kvazaŭ estus vi amiko longa.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Miajn parolatajn vortojn 
bone vi aŭskultis ride. 
Sen afekto, formalaĵo
ĉion montris vi nature. 
Via puro kaj honesto
vere multe plaĉis al mi.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Ŝajnis, ke vi legas mian menson.
Mi do sentis, ke nestperda birdo 
trovis al si novan neston.
Kurtis nia renkontiĝo,
sed mi ĝojis kaj plezuris.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Ho, postlonge mi renkontis homon, 
ja kun kiu volas mi akordi.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Mi do havis tre feliĉan senton,
pli ol kiam de l’ amata homo
mi ricevis kvazaŭ rozbukedon.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Ju pli longe estas mi kunkune,
des pli bona estas vi sendube. 

 

번역: 2021-10-21/22

 

배려하다: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거나 도와줌, konsidero, consideration, thoughtfulness

체면치레 체면차림: 체면 face, honour; 체면치레 saving face

afekti: 1 (tr) Ŝajnigi ion per nenaturaj, nesimplaj manieroj: i solenan sintenadon, gravan mienon, modestecon, interesiĝon; ili is ne scii sian nacian lingvon. hipokriti. 2 (ntr) Fari mienojn, kvazaŭ oni ne volus, dum oni ja volas; montradi nesimplan, pretendeman, atentovekan sintenadon: ne u, infano, k ne enmetu al vi frenezaĵojn en la kapon! Z; ŝi aŭdis, ke la poŝtestro estas ĉi tie k jen ŝi komencas adi antaŭ la spegulo! Z; ĉu vi jam aŭdis, ke la ekzekutisto us, kiam li devas plenumi juĝan decidon? Z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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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2. 04:35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물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두르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La Esperanto-traduko]

 

Kurbe ĉirkaŭira vojo

verkis BAK Nohae

tradukis CHOE Taesok

 

Ol rekte supren etenditaj arboj

pli bona estas kurbe kreska pino.

 

Ol orte suprenira akvostrio,

pli ama estas onda akvostrio.

 

Ol rekte glatigita rapidvojo,

pli bela estas river-monta vojo.

Pro tio, ke jam ĉesas rekta vojo

kaj ne plu estas vojo,

ne falsidiĝu,

ne iru turne.

La vivo estas iri

kaj estas iri spite.

Ke ni nun vivas, tio estas,

ke estas vojo plu por iri.

Ne nur la rekta vojo estas vojo.

Ne nur la brila vojo estas vojo.

Eĉ se la kurbe ĉirkaŭira vojo

ja estas fora kaj dolore pena,

ĝi venas pli profunda kaj pli hela.

Do estas iri tute ne hastante,

Por ĉiu estas iri vojiĝante.

Ja estas iri ĝis la vivofino.

 

[번역 공부용]

굽이 돌아가는 길

Kurbe ĉirkaŭira vojo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Ol rekte supren etenditaj arboj

pli bona estas kurbe kreska pino.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물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Ol orte suprenira akvostrio,

pli ama estas onda akvostrio.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Ol rekte glatigita rapidvojo,

pli bela estas river-monta vojo.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Pro tio, ke jam ĉesas rekta vojo

kaj ne plu estas vojo,

ne falsidiĝu,

ne iru turne.

La vivo estas iri

kaj estas iri spite.

Ke ni nun vivas, tio estas,

ke estas vojo plu por iri.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두르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Ne nur la rekta vojo estas vojo.

Ne nur la brila vojo estas vojo.

Eĉ se la kurbe ĉirkaŭira vojo

ja estas fora kaj dolore pena,

ĝi venas pli profunda kaj pli hela.

Do estas iri tute ne hastante,

Por ĉiu estas iri vojiĝante.

Ja estas iri ĝis la vivofino.

 

번역: 2021-10-21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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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1. 18:32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La Esperanto-traduk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verkis SIM Sundeok
tradukis CHOE Taesok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laboregas eĉ mortlace kampe tutan tagon.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tagmanĝetas eĉ rizbulon fridan ĉe kaldron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labolavas eĉ nudmane en mezvintra roj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eĉ malsatas, manĝiginte ĉiujn samhejmanojn 
post la diro: “Mi ja satas”, “Mi ne volas”.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alkankrevas kaj ĝemetas sub la litkovrilo.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havas tro frotitajn putrajn ungojn por eltranĉi.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fortas kontraŭ plendo patra kaj ĉagreno ida.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simple grumblas jene: “Mi sopiras mian panjon”, 
“Mi sopiras mian panjon”...
 
Vekiĝinte mi meznokte vidis panjon mute plori 
sen la ĉeso en angulo ĉambra.   
Nur post tiam, ho ve!
panjo devas ja ne esti tia. 

[번역 공부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laboregas eĉ mortlace kampe tutan tagon.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tagmanĝetas eĉ rizbulon fridan ĉe kaldron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labolavas eĉ nudmane en mezvintra roj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eĉ malsatas, manĝiginte ĉiujn samhejmanojn 
post la diro: “Mi ja satas”, “Mi ne volas”.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kalkankrevas kaj ĝemetas sub la litkovrilo.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havas tro frotitajn putrajn ungojn por eltranĉi.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fortas kontraŭ plendo patra kaj ĉagreno ida.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Mi nur sciis -
panjo povas esti tia,
kiu simple grumblas jene: “Mi sopiras mian panjon”, 
“Mi sopiras mian panjon”...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Vekiĝinte mi meznokte vidis panjon mute plori 
sen la ĉeso en angulo ĉambra.   
Nur post tiam, ho ve!
panjo devas ja ne esti tia. 

번역 2021-10-21/22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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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1. 03:56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La Esperanto-traduko]

Apud krizantema floro
                   
verkis SEO Jeongju
tradukis CHOE Taesok

Por florigi krizantemon
orelstrigo de printempo
eble tiel daŭre kriis.

Por florigi krizantemon
fulmotondro en nimbuso
ankaŭ eble tiel muĝis.

Floro! vi aspektas kiel mia franjo:
ŝi revenis el la fora posta vojo
de la juno obsedita de saŭdado
kaj nun staras vidalvide al spegulo,

Por ke malfermiĝu via flavkorolo,
eble frua prujno en la lasta nokto
tiel falis kaj al mi ne venis dormo. 

[번역 공부용]

국화옆에서
Apud krizantema floro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Por florigi krizantemon
orelstrigo de printempo
eble tiel daŭre kriis.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Por florigi krizantemon
fulmotondro en nimbuso
ankaŭ eble tiel muĝis.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Floro! vi aspektas kiel mia franjo:
ŝi revenis el la fora posta vojo
de la juno obsedita de saŭdado
kaj nun staras vidalvide al spegulo.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Por ke malfermiĝu via flavkorolo,
eble frua prujno en la lasta nokto
tiel falis kaj al mi ne venis dormo. 

* Orelstrigo ĉi tie temas pri malgranda orelstrigo (otus scops, scops owl)
* korolo: petalaro
* saŭdado: amara ĝuo de la rememoroj kaj bedaŭroj
* 무서리: frua prujno;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번역: 2021-10-20 

영어번역: 1 | 2 | 3 | 4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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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0. 05:56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La Esperanto-traduko]

 

Interspaco

 

verkis AN Dohyeon

tradukis CHOE Taesok

 

Dum de for mi vidis arbaron, mi tute ne sciis.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Mi tute ne pensis,

ke est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ja inter la arbo kaj arbo.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Ja inter la arbo kaj arbo

la spaco kaj spaco kunestas

kaj kreas denseg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번역 공부용]

 

간격

Interspaco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Dum de for mi vidis arbaron, mi tute ne sciis.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Mi sciis, ke arbo kaj arbo

kunestas kaj ŝultron ĉe ŝultro

proksime estigas arbaron.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점

생각하지 못했다.

Mi tute ne pensis,

ke estas la spaco mallarĝa aŭ larĝa

ja inter la arbo kaj arbo.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Jen arboj disiĝu plej larĝe,

ne interligiĝu samloke,

kaj nepre disstaru aparte.

Ja inter la arbo kaj arbo

la spaco kaj spaco kunestas

kaj kreas densegan arbaron.

Mi tion nur sciis veninte

arbaron brulitan de fajro.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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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20. 04:12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La Esperanto-traduko]

 

verkis LEE Chae

tradukis CHOE Taesok

 

Se venas aŭgusto al sino de homo mezaĝa

 

Do kie troviĝus vojulo

sen strio da vento?

Do kie troviĝus la vivo

sen guto da larmo?

 

Samkiel pluvduŝo somere,

ja estas pluvduŝo envive.

Okazos tajfuno, cunamo,

aperos envive la tago.

 

Ĉu l’ vivo longegas, ĉu kurtas,

ĉielo denove helbluas,

nubfloko senzorge alfluas.

Homkorpe naskita homo,

homnome vivanta homo!

do kia timemo troviĝus?

 

Ĉe akva plaŭdado

sentiĝas fluinta paseo,

ĉe venta susuro

montriĝas aflikto de l’ vivo.

Se venas aŭgusto al sino

de homo mezaĝa,

belegas do la profundiĝo

samkiel verdombro.

 

* Verdombro: ombro de verda densa arbaro

 

[번역 공부용]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Se venas aŭgusto al sino de homo mezaĝa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Do kie troviĝus vojulo

sen strio da vento?

Do kie troviĝus la vivo

sen guto da larmo?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Samkiel pluvduŝo somere,

ja estas pluvduŝo envive.

Okazos tajfuno, cunamo,

aperos envive la tago.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Ĉu l’ vivo longegas, ĉu kurtas,

ĉielo denove helbluas,

nubfloko senzorge alfluas.

Homkorpe naskita homo,

homnome vivanta homo!

do kia timemo troviĝus?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Ĉe akva plaŭdado

sentiĝas fluinta paseo,

ĉe venta susuro

montriĝas aflikto de l’ vivo.

Se venas aŭgusto al sino

de homo mezaĝa,

belegas do la profundiĝo

samkiel verdombro.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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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9. 19:07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La Esperanto-traduko]

Ĉielreveno

verkis CHEON Sangbyeong
tradukis CHOE Taesok

Mi revenos do al la ĉielo
man-en-mane kun falanta roso
ĉe la tuŝo de matena la aŭroro.

Mi revenos do al la ĉielo
nur duope kun vespera ruĝo
ĉe l’ nubgesto al mi en montsubo.

Mi revenos do al la ĉielo
vojaĝfine sur ĉi bela tero.
Mi nun iros diri: “Estis bele...” 

[번역 공부용]

귀천 
Ĉielreven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Mi revenos do al la ĉielo
man-en-mane kun falanta roso
ĉe la tuŝo de matena la aŭror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Mi revenos do al la ĉielo
nur duope kun vespera ruĝo
ĉe l’ nubgesto al mi en montsubo.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Mi revenos do al la ĉielo
vojaĝfine sur ĉi bela tero.
Mi nun iros diri: “Estis bele...”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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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9. 17:43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La Esperanto-traduko]

Arbaro

verkis JEONG Huiseong
tradukis CHOE Taesok 

En arbaro 
mi ekvidis arbojn
jen starantaj unuope.
Kvankam ili staris unuope,
ili estis ja arbaro.
Trapasante la Gŭanghŭamun subpasejon,
mi renkontas multajn homojn,
tamen kial ili do ne estas ja arbaro?
Kiam mi renkontas vin tutfremdan
dum soleca preterpaso sur ĉi seka tero,
kial vi kaj mi ne estas ja arbaro?

[번역 공부용]

숲  
Arbaro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En arbaro 
mi ekvidis arbojn
jen starantaj unuope.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Kvankam ili staris unuope,
ili estis ja arbaro.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Trapasante la Gŭanghŭamun subpasejon,
mi renkontas multajn homojn,
tamen kial ili do ne estas ja arbaro?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Kiam mi renkontas vin tutfremdan
dum soleca preterpaso sur ĉi seka tero,
kial vi kaj mi ne estas ja arbaro?

번역: 2021-10-19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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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9. 05:22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Esperanto-traduko]

Florejo

verkis GU Sang
tradukis CHOE Taesok

Jen estas plezure, dankinde kaj ĝoje.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Karceron mi faris kaj estas ŝlosita,
Katenon vi forĝis kaj estas jungita, 
Ŝnuregon li plektis kaj estas ligita.

Nur sole se ĉiu el ni unuope
demetas de si mem la bridon,
la mondo vidiĝas tutĝuste
kaj spertas li ĝojon, valoron de l’ vivo.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번역 공부용] 

꽃자리
Florejo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Jen estas plezure, dankinde kaj ĝoje.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Karceron mi faris kaj estas ŝlosita,
Katenon vi forĝis kaj estas jungita, 
Ŝnuregon li plektis kaj estas ligita.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Nur sole se ĉiu el ni unuope
demetas de si mem la bridon,
la mondo vidiĝas tutĝuste
kaj spertas li ĝojon, valoron de l’ vivo.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La loko sidata ja estas florejo.
La loko sidata, nun kiun rigardas 
vi kiel dornliton, ja estas florejo.

번역: 2021-10-18/19

* karcero: ĉelo malgranda, ofte malluma por puni kondamnitojn per izoleco kaj pli severaj vivkondiĉoj

* prizono: konstruaĵo, en kiu oni tenas la personojn kondamnitajn al malliberigita puno

* kateno: fortika ĉeno uza por ili la malliberulojn kaj malhelpi ilin forkuri

* mankateno: kateno kun du ŝloseblaj ringoj

* jungi: alligi per tiucela ligilo tirontan beston aŭ motorveturilon al tirotaĵo

* jugo: transversa ligna peco, kiun oni ligas ĉe la kornoj aŭ sur la kolo de bovoj por ilin jungi

* brido: rimenaranĝo ĉirkaŭ la kapo de rajdo- aŭ tir-besto, por ĝin konduki

* dornlito: najllito, lito malkomforta por kuŝi aŭ sidi; dorn(plen)a kuseno 

* sidata: https://bertilow.com/pmeg/gramatiko/participoj/a-vortoj.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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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8. 18:26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La Esperanto-traduko]

 

Floro

 

verkis KIM Chunsu

tradukis CHOE Taesok

 

Ĝis vokis mi ĝin ja per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tiele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ja neforgesebla okulo.

 
[번역 공부용]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Ĝis vokis mi ĝin ja per nomo,

ĝi estis  

nenio alia ol form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al mi tuj ĝi venis

kaj iĝis jen flor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Jam vokis mi ĝin ja per nomo,

tiele ajnulo min voku per nomo 

konforma al mia koloro, aromo.

Mi volas aliri al tiu

kaj iĝi la floro de tiu.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눈짓이 되고 싶다

Ni ĉiuj 

deziras fariĝi do io.

Mi por vi, vi por mi 

deziras fariĝi ja neforgesebla okulo.

 

번역: 2021-10-18
 
참고글 영어 번역: 1 | 2 | 3 | 4
한국어 시해석: 1 | 2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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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8. 04:56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들풀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La Esperanto-traduko]
 

Kampoherbo

verkis RYU Sihwa
tradukis CHOE Taesok

Vivu kiel kampoherbo.
En korplene ventoblova
kaj senfina malplenejo
vi kuŝiĝu nudakorpa,
vi stariĝu nudakorpa.

Kunu, sed ekzistu sola.
Ne memoru la paseon.
Ne aspiru la futuron.
Restu nure en la nuno.

Restu ĉiam vakakore.
Vi venigu triston triste.
Vi irigu ĝojon ĝoje.
Krome restu en silento.
Tamen kantu mutalingve.
Restu ĉiam kampoherbe
kun animo senposeda.

 
[번역 공부용]

 

들풀 
Kampoherbo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Vivu kiel kampoherbo.
En korplene ventoblova
kaj senfina malplenejo
vi kuŝiĝu nudakorpa,
vi stariĝu nudakorpa.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Kunu, sed ekzistu sola.
Ne memoru la paseon.
Ne aspiru la futuron.
Restu nure en la nuno.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Restu ĉiam vakakore.
Vi venigu triston triste.
Vi irigu ĝojon ĝoje.
Krome restu en silento.
Tamen kantu mutalingve.
Restu ĉiam kampoherbe
kun animo senposeda.
 
번역: 2021-10-17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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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8. 01:50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상처
 
박두순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La Esperanto=traduko]
 
Vundo
 
verkis BAK Dusun
tradukis CHOE Taesok
 

Se laŭsekve vidi arbobranĉon,

ne troviĝas arbo ja sen vundo.

 

Tiel estas.

Kie do troviĝus tia arbo,

kiu ne skuiĝis de ventblovo,

kiu ne suferis de neĝŝtormo?

 

Tiel alta kaj profunda vundo,

kiel arbo ventskuiĝis,

kiel arbo neĝsuferis.

 

Birdoj fidas ĝian vundon

kaj trankvile faras neston.

Floroj fidas ĝian vundon

kaj vilaĝon formas splende.

 

Vundo estas ju pli granda,

des pli granda ripozejo.

 
[번역 공부용]
 

상처

Vundo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Se laŭsekve vidi arbobranĉon, 

ne troviĝas arbo ja sen vundo.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Tiel estas.

Kie do troviĝus tia arbo,

kiu ne skuiĝis de ventblovo,

kiu ne suferis de neĝŝtormo?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Tiel alta kaj profunda vundo,

kiel arbo ventskuiĝis,

kiel arbo neĝsuferis.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Birdoj fidas ĝian vundon

kaj trankvile faras neston.

Floroj fidas ĝian vundon

kaj vilaĝon formas splende.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Vundo estas ju pli granda,

des pli granda ripozejo.

 

번역: 2021-10-17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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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8. 00:06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삶이란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고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고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고 했다.

 

[La Esperanto-traduko]


Pri vivo

verkis MIN Byeongdo
tradukis CHOE Taesok

Mi demandis herbon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skuiĝo."

 

Mi demandis akvon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ja fluo."

 

Mi demandis monton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elteno." 


[번역 공부용]

삶이란
Pri vivo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고 했다.

Mi demandis herbon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skuiĝo."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고 했다.

Mi demandis akvon pri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ja fluo."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고 했다.

Mi demandis monton pri la vivo.

Ĝi respondis: "Vivo estas elteno." 

 

번역: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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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노래2021. 10. 17. 21:31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La Esperanto-traduko | 에스페란토 번역본
 
Falfloro
 
verkis LEE Hyeonggi
tradukis CHOE Taesok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la irtempo!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tempo nun por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En la fronto al verdriĉo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Mia amo. mia diso.
Trista estas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번역 공부용]
낙화(落花)
Falfloro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Kia bela malantaŭo
de iranto kun klarscio,
kiam estas la irtempo!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La printempan
furiozon traelportis
mia amo kaj nun velkas.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Jen falfloro en malordo...
Estas tempo nun por iri,
envolvite en feliĉo
estigata de disiĝo.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En la fronto al verdriĉo
kaj aŭtuno fruktodona
mia juno flore mortas.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Ni disiĝu iun tagon,
kiam svingas fajnan manon
la korolo kaj flokfalas.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Mia amo. mia diso.
Trista estas la okulo
de l’ animo mia, kiu maturiĝas
kiel fonto iĝas plena de ŝprucakvo.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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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7. 16:56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꽃이 내게로 와서

 

신갑선

 

꽃이 내게로 와서 말을 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글쎄

꽃보다 아름다운 게

이 세상에 또 있다면 그것은

 

꽃보다 더 고와지고 싶고

꽃보다 더 귀여움 받고 싶은

우리들 마음일게다

 

우리도

꽃들처럼

언제나 활짝활짝 웃고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향기를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들도 송이송이 꽃이 될게다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먼 훗날의 꽃이 될게다.

아름다운 꽃이

될게다.

 

Floro venas min paroli

 

verkis SIN Gapseon

tradukis CHOE Taesok

 

Floro venas min paroli:

“Kio estas la plej bela

en ĉi mondo?“ 

 

Hm!

se ankoraŭ en ĉi mondo

estas io bela pli ol floro, tio

 

eble estas nia koro,

kiu volas iĝi linda pli ol floro,

kiu volas iĝi ĉarma pli ol floro.

 

Se ni

kiel floroj

ĉiam larĝe ridas

kaj al ĉiuj homoj nure povas doni plene la aromon,

iam

ankaŭ ni grapole iĝos floroj.

 

Kiu amas ĉiujn

kaj amatas de ajnuloj,

 

tiu floro iĝos ni en fora tago.

Ni ja iĝos

bela floro.

 

[번역 공부용]

꽃이 내게로 와서
Floro venas min paroli 
 
꽃이 내게로 와서 말을 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Floro venas min paroli:
“Kio estas la plej bela
en ĉi mondo?“

글쎄
꽃보다 아름다운 게
이 세상에 또 있다면 그것은
Hm! 
se ankoraŭ en ĉi mondo
estas io bela pli ol floro, tio  

꽃보다 더 고와지고 싶고
꽃보다 더 귀여움 받고 싶은
우리들 마음일게다
eble estas nia koro,
kiu volas iĝi linda pli ol floro,
kiu volas iĝi ĉarma pli ol floro.

우리도 
꽃들처럼
언제나 활짝활짝 웃고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향기를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들도 송이송이 꽃이 될게다
Se ni
kiel floroj
ĉiam larĝe ridas
kaj al ĉiuj homoj
nure povas doni plene la aromon,
iam
ankaŭ ni grapole iĝos floroj.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Kiu amas ĉiujn
kaj amatas de ajnuloj,

먼 훗날의 꽃이 될게다.
아름다운 꽃이 
될게다.
tiu floro iĝos ni en fora tago.    
Ni ja iĝos
bela floro.

 

번역: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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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7. 13:13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꽃 한 송이
 
김용택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송이
 
[La Esperanto-traduko]
Unu floro
 
verkis KIM Yongtaek
tradukis CHOE Taesok
 
Vi fervoru kaj atingos.
Sur pensfino mia staras vi timige.
Ĉio ajn pasia iĝos floro.
Tuton de ĉi mondo glutis
kaj en ĝia fino nove floris unu floro.
 
[번역 공부용]

꽃 한 송이

Unu floro

 

간절하면 가 닿으리

Vi fervoru kaj atingos.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Sur pensfino mia staras vi timige.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Ĉio ajn pasia iĝos floro.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송이

Tuton de ĉi mondo glutis

kaj en ĝia fino nove floris unu floro.

 

번역: 2021-10-16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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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6. 17:37

틈틈히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의논하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빌뉴스 구시가지 어느 거리

[La Esperanto-traduko]

 

Edzo

 

verkis MUN Jeonghui
tradukis CHOE Taesok
 
Li estas nek patro, nek frato,
sed viro pli-malpli parenca do inter la patro kaj frato.
 
Se amo vigila ĉe mi ekaperas,
mi volas unue kun li konsiliĝi.​
Aĥ, tamen, mi diras al mi, ke nur tion mi devas ne fari,
kaj turnas la dorson al li por plu kuŝi.
Li estas la viro plej ĉea kaj fora en mondo. ​

 

Eĉ estas momento, en kiu rigardas mi lin malamiko.
Sed tamen li ŝajnas la viro,
ja kiu plej amas la de mi naskitajn infanojn
tra l’ tuta terglobo.
 
Ankaŭe hodiaŭ kuiras mi plu vespermanĝon.
Li fakte ja estas la viro,
kun kiu mi manĝis plej ofte,
la viro, ho kiu malpacojn instruis al mi jam plej multe.
 
[번역 공부용]

남편
Edzo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Li estas nek patro, nek frato,
sed viro pli-malpli parenca do inter la patro kaj frato.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의논하고 싶다가도
Se amo vigila ĉe mi ekaperas,
mi volas unue kun li konsiliĝi.​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Aĥ, tamen, mi diras al mi, ke nur tion mi devas ne fari,
kaj turnas la dorson al li por plu kuŝi.
Li estas la viro plej ĉea kaj fora en mondo.  ​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Eĉ estas momento, en kiu rigardas mi lin malamiko.
Sed tamen li ŝajnas la viro, 
ja kiu plej amas la de mi naskitajn infanojn 
tra l’ tuta terglobo.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Ankaŭe hodiaŭ kuiras mi plu vespermanĝon.
Li fakte ja estas la viro,
kun kiu mi manĝis plej ofte,
la viro, ho kiu malpacojn instruis al mi jam plej multe. 
 
번역: 2021-10-16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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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6. 03:02

틈틈히 한국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만난 양귀비꽃

[La Esperanto-traduko]

 

Feliĉo

 

verkis YU Chihwan
tradukis CHOE Taesok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Jen diversaj homoj tra la pordo al ŝoseo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 공부용]

행복

Feliĉ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mi alvenas antaŭ la fenestron de l’ poŝtejo,

el tra kiu klaras smeraldblua la ĉielo,

skribas ĝuste al vi la leteron sur papero.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Jen diversaj homoj tra la pordo al ŝoseo

venas kun vizaĝo plena de la propra penso,

haste ekaĉetas markon, skribas telegramon

kaj elsendas sian triston, ĝojon aŭ koramon

al la fora hejmo aŭ al kara sopirato.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En kunsento-bedo de la floroj, kiuj ĝene

skuas sin de l’ blovo de laciga monda vento

kaj pli sinapoge disvolviĝas en impliko,

la tenera ligo inter vi kaj mi do estus

la burĝono arda de skarlata papavfloro.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Doni al vi amon

estas pli feliĉe ol ricevi de vi amon.

Ankaŭ en ĉi tago vin leteras mi per mano.

‘Sopirata mia, do ĝis la reskribo!’

Eĉ se tio iĝus la ĉi-monda lasta ĝiso,

jame mi vin amis, do mi estis en feliĉo.

 
[번역에 도움된 글]
1. http://happien.tistory.com/6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bikku1001&logNo=220117901170
3. https://itsmore.tistory.com/entry/1-219
 
연연하다: 동사 ‘연연하다(戀戀--)’가 ‘에/에게 연연하다’와 같이 쓰이므로 “돈에 연연한다.”, “돈에 연연하지 마라.”와 같이 쓰시면 됩니다. 연연하다: 잡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매우 그립다
Arda: esti varmega; (f) esti tre pasia, ekstreme viveca, fervora
Sproso: verda ĝermo sur branĉo
Ŝoso: elkreskanta tigo aŭ branĉo unuaksa; florŝoso, bambuŝoso
Burĝono: ŝvela volvaĵo de juegaj, disvolviĝontaj ŝosoj, folioj kaj eventuale floroj
Ĝermo: juna animala aŭ vegetaĵa evoluontaĵo; tre juna planto; komenca elemento de progresonta afero
Skarlata: brilega sangoruĝa.
Karmezina: brila malhelruĝa
Papaveto: ĉiu papavo kun skarlate ruĝaj floroj; grenrozo
Opiopapavo
 
아래는 왜 양귀비를 곡장미(곡식장미, grenrozo)로 부르는지를 알게 해주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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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한국문학2021. 10. 15. 18:12

틈틈이 한국시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Mi tradukas koreajn poemojn en Esperanton.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La tradukinto sur roko de la monto Bislsan apud Deguo, Koreio 

[La Esperanto-traduko]

 

Roko

 

verkis YU Chihwan
tradukis CHOE Taesok
 
Se mi mortos, mi fariĝu unu roko.
Ĝi ne tinkturiĝas de kompato kaj amkoro,
nek moviĝas de plezuro kaj kolero.
Ĝi ĉiziĝas jen de pluvo-vento;
en silento de eono da sensento
sin ĝi vipas nur internen kaj internen;
ĉe la fino ĝi forgesas eĉ la vivon.
Nubo flosa,
tondro fora.
Ĝi ne kantas eĉ kun revo.
Malgraŭ frakasiĝo en du pecojn
ĝi ne krias; mi fariĝu tia roko.

 

[번역 공부용]

 

 

바위

Roko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Se mi mortos, mi fariĝu unu roko.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Ĝi ne tinkturiĝas de kompato kaj amkoro,

nek moviĝas de plezuro kaj kolero.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Ĝi ĉiziĝas jen de pluvo-vento;

en silento de eono da sensento

sin ĝi vipas nur internen kaj internen;

ĉe la fino ĝi forgesas eĉ la vivon.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Nubo flosa,

tondro fora.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Ĝi ne kantas eĉ kun revo;

malgraŭ frakasiĝo en du pecojn

ĝi ne krias; mi fariĝu tia r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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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10. 8. 05:20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벌써 완연한 단풍 계절이 찾아왔다.
 

이러다가 강풍이 서너 차례 불 경우 단풍잎들은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며칠 전 시내 산책하는 중 도심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광장 한 곳에 이동도서관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떤 책들이 있을까?

다가가보니 깜짝 놀랄만하다. 

 

책장 한 칸을 한국 관련 책들이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어린왕자

산행

전래동화

한국 정원

서울

단편소설

신경숙 등등 

 

올해가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이라서 특별히 마련될 것일까...
아니면 오징어 게임,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가요 등에 이어서
한국 소설 바람이 여기에서도 일고 있거나 일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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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다. 이번에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다. 이곡은 원래 외국곡이지만 가사는 한경혜가 썼고 노래는 김동규가 불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n oktobra belega tago

 

작곡 Secret Garden
작사 한경혜
노래 김동규
번역 최대석

 

Komponis Secret Garden
Versis HAN Gyeonghye
Tradukis CHOE Taesok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Plaĉas tiu ĉiel' alta pli ol aŭtun'

maldormiga kun pen' al mi.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En feria maten' vekas min telefon':
ĉi tagon do kiel pasigos ni?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Ĉe la fenestrum' eĉ la ero de vent' 
estas plena de amsent'.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En mondo kun vi, ne plu estas dezir',
ĉar la volo pekigus ja min.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Foje min kaptas tim', ke foriros jam vi
lastasonĝe; preĝas mi.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Ĉiam vin vidas mi kaj mantenas kun mi;

certigas mi, ke estas vi ĉe mi.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Ĉe la fenestrum' eĉ la ero de vent' 

estas plena de amsent'.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En mondo kun vi, ne plu estas dezir',

ĉar la volo pekigus ja min.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La kialo de l' viv', la kialo de l' rev',

ĉio estas ĝuste vi.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Dum ĝisvivos do mi en la mondo kun vi,
ne troviĝos pli bona afer'.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n oktobra belega tager'...
 
초벌번역: 2021-09-30
영어번역: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579058&memberNo=170966

탄생배경: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810142049005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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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4. 16:34

참비카(Tsambika, Tsampika 참피카) 해수욕장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힌다. 로도스 섬의 동해안 지중해에 있다. 길쭉하고 폭이 넓고 수상놀이 기구를 갖춘 해수욕장이다. 
 
프라소니시 해수욕장에서 숙소가 있는 테올로고스로 돌아오는 길 참비카 해수욕장을 방문한다. 참비카 이름은 아래 사진 속 바위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원의 이름에서 왔다.   
 

벌써 석양이 비치는 해수욕장이라 사람들은 거의 자리를 떠났다. 해변의자 두 개 사용료 10유로 안내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로도스 엘리 해수욕장은 3유로였고, 린도스 해수욕장은 무려 40유로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본 로도스 대부분 해수욕장은 조약돌 혹은 조약돌이 섞인 모래 해변이다. 하지만 참비카 해수욕장은 황금빛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다. 특히 뜨거운 폭염의 날씨엔 반드시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모래가 뜨겁다. 발바닥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240미터 높이에 비잔틴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단 350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전설에 의하면 잉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맨발로 올라가 성모 마리아에게 다산을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낳은 아들은 참피코스(Tsampikos)라 부르고 딸은 참피카(Tsampika)라 부른다.

   

시간이 늦어서 수도원까지는 올라가지 못한다. 다음에 로도스를 또 여행할 시 꼭 가야 할 목록에 넣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 아래 해변 거대한 바위에 그려진 그리스 국기가 인상적이다. 그 뒤에는 모래 썰매장하기에 딱 좋은 모래언덕이 있다.

 

거의 끝에서 끝까지 쭉 걸어온 참비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저 푸른 산 정상에 있는 참비카 수도원에서 남쪽으로 보면 참비카 해수욕장이고 북쪽으로 보면 콜림비아(Kolymbia, 콜림피아 Kolympia) 해수욕장이다. 로도스 섬에서는 처음으로 잔디가 깔린 정원을 밟아본다. 호텔 주차장인데 진입을 금지하거나 주차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해수욕장에 가서야 알게 된다. 

 

호텔이 해양산(파라솔)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음료 주문과는 관계없이 사용료를 받는다. 텅텅 빈 해변의자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얼마 후 수금원이 다가온다.

 

"침대 하나 하루 종일 사용료가 4유로다. 네 명이 네 개를 사용하니 합이 16유로다."

"오늘 저녁 출국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1시간 남짓 머무는데 하루 종일 사용료 4유로 내기가 주저된다."

"그러면 그렇게 해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다. 발길을 돌려서 가는 수금원을 쫓아가 5유로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콜림비아 해수욕장은 모래와 작은 조약돌이 섞여 있다. 해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수심이 깊으니 물이 차다. 수영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 한동안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낀다.

  

콜림비아는 해변을 따라 호텔과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변을 따라 쭉 걸어본 콜림비아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을 다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한 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돼지목살 요리(10.5유로)다. 

 

돼지갈비 요리다. 한 사람이 다 먹을 수 없는 양이다. 대체로 그리스 식당의 주요리 양은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다.

 

북유럽 발트 3국에서도 흔시 식당 메뉴에 들어가 있는 그리스 샐러드다. 핵심은 양유나 양유와 염소유를 혼합해서 만든 고소하고 쫀득한 페타치즈다. 그 외에도 상추, 피망, 양파, 토마토, 오이 등 채소가 들어간다.

 

발트 3국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거의 대부분 호두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곳 그리스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호두가 없는 흥미롭다.

 

8월 하순 그리스 로도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비행기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도 적혀 있는 시간대로 탑승 절차를 밟아준다. 출국장 건물 밖 통로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앞에 있는 Ryanair 비행기로 착각해 예정된 시간대로 탑승구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비행기가 30분 연착한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런 일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에 입국할 때도 일몰 광경을 조망하고 출국할 때도 이렇게 일몰 광경을 조망한다. 

 

태양이 바다에 닿자마자 우리가 타고 갈 Ryanair가 활주로에서 서서히 착륙장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백신여권으로 올해 두 번째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빌뉴스 집으로 돌아간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10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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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3. 04:11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에서 로도스 구시가지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남쪽에 있는 린도스(Lindos)다. 로도스 만드라키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유람선이 왜 린도스 관광상품을 열렬히 판매하고 있는지를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린도스는 로도스 도시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져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도로 왼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건조한 여름철 돌산에는 식물들이 말라 있다. 저 멀리 낮은 야산에는 온통 하얀색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푸른 나무 위에는 성벽이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에 잡리잡은 잔잔한 만을 보고 있으니 린도스가 기원전 5세기 로도스 도시가 건설되기 전 이 섬에서 가장 번성한 무역항이었음이 어렵지 않게 믿어진다. 

 

기원전 10세기에 도리아인들이 세운 린도스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전설이나 동화 속 마을을 보는 듯하다. "여길 오길 참 잘했다."라는 식구들의 말이 이곳 여행의 모든 기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얀색 세계로 빨리 들어가 보고 싶다.   

 

푸른 나무의 정체는 대부분 올리브와 소나무다. 멀리서 볼 때는 한걸음에 저 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렇게 쉽지는 않겠다. 해발 116미터에 위치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주차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리스 주차제도는 이렇다. 도로에 파란 주차선이 그어져 있으면 유료다. 지역마다 시간별 주차비가 다르다. 노란 주차선은 상업용차, 경찰차, 관광차만 주차할 수 있다. 하얀 주차선은 무료다. 로도스 섬은 로도스 도시와 린도스를 제외한 곳은 대부분 무료 주차다.

  

비록 비포장되어 있지만 무료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마을 입구에는 산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태워주는 당나귀들이 순서 따라 대기하고 있다. 1인당 운임은 5유로다. 나 하나의 고생을 동물의 희생으로 대신하길 거부하는 가족 덕분에 발품을 팔아 위로 위로 올라간다.   

 

 

입구에서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가면서 이 거리 저 거리를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크로폴리스 일반 입장료는 1인당 12유로다. 

 

 

산중턱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해수욕장 전경이다. 다음 행선지가 저곳이다. 

   

이날 린도스는 낮 32도다. 언덕길을 올라오면서 사우나 못지않게 땀이 흐른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땀이 비오 듯하다. 이때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맥주도 제일 맛있는 순간이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신 맥주(500cc 5유로)가 훌쩍 반을 넘어버린다. 

  

비잔틴, 중세, 아랍 양식이 뒤섞인 린도스 건축물을 내려다보면서 다른 쪽으로 하향한다. 맨질맨질한 돌길은 정말 미끄럽다. 샌들을 벗어야 할 지경이다. 벗고보니 폭염에 달구어진 돌바닥 때문에 이제는 발바닥이 고생이다. 

 

 

뛰다시피 좁은 골목길따라 내려온다. 온갖 상점들이 발길과 눈길을 잡는다.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낮온도가 25도 내외였는데 이날만 30도를 넘는다. 얼음에 묻힌 오렌지 음료수가 이날의 폭염적인 날씨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해수욕장의 해양산(파라솔)도 하얀색 일색이다. 

 

 

린도스 해변의자 한 개당 사용료가 음료수 주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20유로다. 로도스 해수욕장 어느 곳에는 해변의자 2개 사용료가 3유로였다. 이를 통해 린도스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용료가 이렇게 비싸면 편하게 하는 일광욕보다 해수욕을 더 많이 하면 된다. ㅎㅎㅎ 

푸른 올리브

하얀 주거지

푸른 소나무

회갈색 성벽을

층층히 바라보면서 비취색 맑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니 근심걱정 없는 낙원이 바로 여기임을 느껴본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가면서 8월 하순 린도스 해수욕장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남쪽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전경이다. 바위산 정상에 세워진 아크로폴리스의 위용이 더욱 돋보인다.  

 

성 바울(폴, 바울로) 만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린도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면 성 바울 만은 마치 비취색 하트 모양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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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2. 14:43

그리스 로도스의 테올로고스에서 머물면서 거의 섬을 일주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청록빛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굽이굽이 산길이 나온다. 때론 긴 오르막길 때론 긴 내리막길을 마주한다.  
 

산골마을 모놀리토스(Monolithos)를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위에 사진에 보듯이 낮은 오르막길이 나온다. 도로 왼쪽에 개간한 올리브 밭에서 과일과 기름을 파는 노점상을 만난다.

 

갓 따온 듯한 무화과 열매가 꿀벌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서 먹어보니 꿀벌 때문인지 그야말로 꿀맛이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1시간 반만에 프라소니시 해변에 도착한다.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 돌면 광활한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 섬의 남쪽 극점은 이렇게 모래사장 해변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프라소니시다. 로도스 중심도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프라소니시는 그리스어로 초록섬을 뜻한다. 

 

프라소니시 해변을 쭉 걸으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프라소니시는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하다. 여름철 바닷물 높이가 낮을 때는 로도스 섬에 붙은 반도가 되고 겨울철 바닷물 높이가 높을 때는 섬이 된다. 카이트서핑 명소답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카이트들이 이리저리 파란 하늘을 색칠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모래사장으로 두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다. 이 모래사장이 서로 다른 수상스포츠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에게해이고 동쪽(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은 지중해이다.

 

에게해 쪽은 상대적으로 바람과 파도가 강해서 주로 카이트서핑이나 숙련자에게 적합하다.

 

 

이날 카이트서핑을 서너 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즐긴 큰딸에게 물어본다.

"왜 여기가 좋나?"

"파도와 바람이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수심이 얕아서 좋다."

  

카이트서핑 에게헤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지중해 쪽은 상대적으로 파도가 잔잔해서 윈드서핑이나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윈드서핑 지중해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고 지중해 쪽 해변 끝에는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같은 해변에서 해수욕를 즐기는 사람들,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 않고 각자 공간에서 놀 수가 있어 좋은 곳이 바로 이 프라소니시 해변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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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2. 04:25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는 고대도시 3개 있다. 북쪽 이알리수수(Ialysus), 남쪽 Lindos(린도스) 그리고 북서쪽 카미로스(Kamiros)다. 이 세 도시는 기원전 5세기에 강력한 로도스의 도시국가를 형성했다. 고대 카미로스는 농업이 주를 이루고 올리브 오일, 포도 그리고 무화과 열매를 생산했다. 고대 카미로스는 로도스 도시에서 50km 떨어져 있다.  
 
아래 사진은 카미로스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저 푸른 산등성이 너머에 지금은 폐허가 된 고대도시가 있다. 어떤 모습일까?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ZgGDHsB5r675VNgLA
 

해변 해수욕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산비탈 두 개 사이에 넓직한 계곡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입장료 6유로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동 안내 표시를 따라 능선을 따라 간다. 25세 미만 유럽연합 회원국 거주민은 입장이 무료이다.     

 

고대 카미로스는 기원전 16세기에서 기원전 12세기 무렵에 그리스 반도로 남하해 스파르타, 코린토스 등의 폴리스를 건설한 도리스인에 의해 세워졌다. 기원전 226년과 기원전 142년 두 차례 지진으로 파괴되어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었다 . 지금은 유적만 풍화되어 가고 있다. 당시 거주민들은 로도스 도시로 이주했다.

 

 

윗부분인 산정상에는 아크로폴리스와 함께 아테나 신전 그리고 스토아(stoa - 지붕이 있는 통로)의 유적이 남아 있다. 또기원전 6세기에 지은 수조가 있다. 빗물을 받아 보관해 4백 가정에 물을 공급했다. 그 바로 밑에는 대로 양쪽으로 주거시설이 펼쳐져 있다. 제일 밑부분에는 신전과 아고라 등이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다. 

 

산정상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주변에는 지금도 올리브와 무화과 나무 재배지를 흔히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로도스 섬에서 가장 높은 산 아타비로스(Attavyros 1215m)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스토아(stoa - 지붕이 있는 통로) 건물의 쓰러져 있는 기둥이다. 기둥의 가운데를 뚫어서 돌 등을 섞은 골재를 넣어 기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사암 기둥인데 안에는 이렇게 단단한 골재가 들어가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기둥의 내부구조를 새롭게 알 수 있게 해준 좋은 기회다. 

 

 

산정상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보는 고대도시 카미로스 전경이다. 

 

산아래 아고라 광장에서 바라본 고대도시 카미로스 전경이다. 3000여년 전에도 이렇게 광장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가운데 공터가 분수광장이다.

 

기원전 3세기에 세워진 아폴로 신전의 도리스 양식 기둥이 남아 있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의 대표적 세 가지는 도리스 양식, 이오니아 양식 그리고 코린트 양식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신전 기둥의 상단 모양이 각각 양식에 따라 다르다. 상이 도리스 양식, 중이 이오니아 양식, 하가 코린트 양식이다. 

 

이제는 산정상 아크로폴리스에서 산기슭 아고라 광장까지 걸어오면서 고대도시를 4K 영상에 담아본다.

 

 

 

고대도시에서 나와서 이곳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바로 산 아래 해변에 위치한다. 무료주차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는 한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무료주차는 곧 가격더함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34u8UUPat693NYYc7 

 

해변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물신발이 필요한 곳이다. 해변 수심은 얕다.

 

따가운 햇볕 아래 3000여년 고대도시의 숨결을 느끼느라 달아오른 육신을 비취색 바다에 적신다.  

 

카미로스 해수욕장 전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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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1. 05:46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에서 5박을 머문 곳이 테올로고스(Theologos)다. 테올로고스는 로도스 섬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로도스 중심도시에서 19km 떨어진 곳이다. 공항이라 이륙하는 비행기 굉음을 감내해야 하는 곳이다. 다행히 한밤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우리가 머문 곳은 이 마을 중심에서 떨어진 외곽이다. 집주인 할머니가 직접 기거하면서 관리하는 민박집(Annabel)이다. 구조는 부엌 겸 거실 그리고 방 두 개다.   

 

어린 시절 한국 시골 꽃밭에서 자주 보았던 극락조화를 만나니 참으로 참 반갑다.

 

지중해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궁화속 꽃이다. 부상화, 불상화, 하와이무궁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민박집에서 맞는 일출 광경이다.  

 

아침마다 민박집 할머니는 그리스 과일을 선물로 가져다준다. 나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 모두 이 열매의 정체를 모른다. 씨앗과 함께 먹어야 할지 씨앗을 발라내고 먹어야 할지... 

 

바로 백년초 선인장의 열매다. 당뇨병 예방, 체중 감량, 피부미용,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색과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 가족 덕분에 거의 다 홀로 먹는다.

 

민박집 발코니에서 볼 수 있는 에게해 모습이다. 바로 인근에 카이트서핑센터가 있다.  

 

테올로고스 해변은 대부분 조약돌로 이뤄져 있다. 바닷속도 돌이다. 편하게 해수욕을 하려면 물신발을 싣는 것이 좋다. 자주 크거나 작은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인다. 그래서 섬의 동해안 해수욕장보다는 이곳의 해수욕장에 상대적으로 휴양객들이 적어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늘 바람이 있어 윈드서핑이나 카이트서핑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카이트서핑을 취미로 하는 큰딸을 위해 일부러 숙소를 서해안 테올로고스로 잡았다.

 

테올로고스 해수욕장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쭉 걸어가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테올로고스에 머물면서 여러 차례 에게해 일몰을 조망한다.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이 지금 일출일까 일몰일까를 마치 우리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ㅎㅎㅎ

 

다홍빛 천에 노란띠 백색 동그라미로 오래 놓은 듯한 석양 아래서 홀로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의 기분은 상상만 해도 내 입가엔 황홀감의 미소가 흐른다.

   

이제 석양은 빨간 앵두알로 변해 에게해 검푸른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몰에 홀로 카이트서핑하는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에게해 일몰 풍경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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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8. 05:40

8월 하순 8일 동안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을 하는데 하늘에 구름을 본 것은 딱 하루다. 그것도 저녁에 출국하는 날 아침이다. 간간이 비를 뿌리는 구름인데 이 또한 아침식사를 한 후에는 흔적없이 사라진다.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다.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날씨가 건조하다. 겨울철은 약간 따뜻하고 비가 내린다. 일년에 평균적으로 비가 오는 날은 55일이고 대체로 10월에서 3월에 퍼져 있다. 4월에서 9월까지 비가 오는 날은 6일이다. 그러므로 이번 여행 중 구름을 보는 날도 비를 맞는 날도 0에 가깝다. 
 
구글지도 앱에는 강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 강인지 마른 풀밭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우기에는 제법 큰 강인데 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있다.       
 

이런 건조한 날씨에도 어떻게 산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잘 자랄까?

 

북서쪽 테올로고스(Theologos)에서 남쪽 프라소니시 해수욕장으로 가는 산악길에서 중턱에서 만난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종종 이렇게 말라서 죽은 나무(고사목)도 만난다.

 

고갯길에서 만난 협죽도 꽃이다. 건조한 땅 위에 그리고 쨍쨍한 햇볕 아래에 어찌 이렇게 짙고 짙은 녹색 잎으로 붉고 붉은 꽃을 피울 수가 있을까?   

 

로도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타비로스(Attavyros)다. 높이가 1215미터로 상층은 벌거숭이산이다. 그렇다면 중하층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이런 건조한 날씨에도 어떻게 수분을 공급받아 생명을 유지할까? 

 

 

바위틈 깊이 뿌리를 내려 풍화 되어가는 바위 틈이나 미세한 구멍 등에 저장된 암반 수분을 빨아들이거나 지하수에 저장된 물을 빨아들여서 우기인 겨울철까지 견디는 것이 아닐까...      

  

로도스 섬의 사방천지가 건조하다. 강물이 마르니 그저 흔적만 강이다. 그러니 한 곳이 로도스에서 손꼽히는 명소일 수밖에 없다. 그곳이 일곱 샘(칠천, 七泉, Epta Piges)이다.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82g7gmzphR51H2V67

 

로도스 명소 목록에 나와 있는 일곱 샘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주로 해수욕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족을 설득해 찾아가본다.       

 

콜림비아(Kolymbia) 주요도로에서 서쪽으로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산의 숲 농도가 점점 짙어진다. 약 3km 정도에서 좌회전을 하면 아주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6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올리브 아래 넓은 주차공간이 왼쪽에 있다. 더 내려가면 식당 앞에도 주차장이 있다. 늦은 시간이라 차들은 없고 공작새 한 마리가 맨땅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Epta Piges는 그리스어로 일곱 샘이다. 식당 앞에서 왼쪽으로 아니면 식당 뒤를 돌아서 왼쪽으로 간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로 우거진 계곡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잔잔한 물소리가 흐른다. 계곡 건너편 식당 자리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샘은 1번부터 7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다. 콸콸콸괄은 아니더라도 뽀글뽀글 올라오는 샘 정도는 상상했는데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덮혀진 흙속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보인다.

 

 

식당 종업원이 1번 샘으로 와서 떨어진 낙엽을 걷어내고 유리병에 물을 담는다. 식탁 음료로 사용하기 위해서일 듯하다. 물맛이 궁금해 한 움큼 떠서 마신다. 폭염의 날씨가 아니라서 그런지 "콰~ 차갑구나!"가 아니고 "어, 왜 이리 물맛이 밍밍해?!"라는 느낌을 받는다.  

         

7번 샘이다. 저 위 나무 뿌리가 물을 찾아 아래로 뻗어 있다. 바위와 뒤얽혀 있어서 어느 것이 뿌리인지 바위인지 분간하기가 힘든다.

  

8일 동안 지나가면서 본 로도스 섬의 강들은 다 말라있는데 이 계곡은 이렇게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아래는 물을 막아 일정량의 물을 가둬 놓고 있다.

 

물가에 오리들이 노닐고 있다.

 

로도스 섬의 숲속 오아시스를 4K 영상에도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5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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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7. 18:00

그리스 로도스 섬 중심도시인 로도스에서 2박을 한 후 다음 숙박지는 공항 근처 테올로고스(Theologos)다. 이유는 에게해 쪽이 지중해 쪽보다 바람이 더 많아서 카이트서핑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해수욕도 하고 좋은 카이트서핑 장소를 물색할 겸해서 인근 마을 파네스(Fanes)로 가본다.     

 

청록빛 바다 위에 휙휙 날아가는 카이트도 내 눈길을 끌지 못한다. 바로 이 꽃 때문이다. 오전인데도 모래사장이 맨발로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뜨거운 모래사장에 생명을 보존하면서 순백의 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다. 바다수선화(sea lily, sea daffodi, pancratium maritimum)다. 카나리아 제도와 지중해 일대에 자생하고 있다. 
 

바다수선화와 촬영놀이를 있는데 가족이 해수욕장을 옮기자고 한다. 여기 에게해 쪽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서 일광욕과 해수욕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한다.
 

"그러면 어디로?"

"지중해 쪽 안소니 퀸(앤서니 퀸, Anthoy Quinn) 해수욕장으로"

"안소니 퀸이 영화배우 안소니 퀸?"

"맞아."

"그렇다면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영화 주인공이네. 크레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어떻게 여기에 그의 이름을 딴 해수욕장이 있지?! 궁금하다. 빨라 가보자." 

 

1990년대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살 때 듣고 또 들었던 "조르바의 춤"(1964년 개봉) 시르타키의 주인공의 이름이 안소니 퀸이다.   

   
 
파네스(Fanes)에서 30km 떨어져 있는 안소니 퀸 해수욕장에 도달한다. 주차할만한 공간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먼지 날리는 주자창은 벌써 차들로 꽉 차 있다. 역시 이름값을 하는 해수욕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규모가 아주 작은 안소니 퀸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경이로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해수욕장이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매미가 의지해 시끄럽지 않게 울어대는 소나무(pinus bruita, turkish pine)가 바위를 푸르게 하고 하얀 물결 없음이 바다를 더욱 청록빛으로 물들게 한다. 마치 깊은 산속 선녀탕 앞에 서있는 듯하다. 

 

저 해변 바위는 한반도 동해 해변 해수욕장 바위 위로 올라가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니는 것을 내려다보곤 한 내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낸다.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니고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비포장 주차장과 마찬가지로 폭좁은 해변은 이미 다 점령지가 되어 있다.   
 

네 사람이 앉을 만한 작은 빈 공간이라도 찾으려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양쪽 사이로 나아간다. 
 

평평한 곳을 지나자마자 울룩불룩하고 때론 날카로운 면을 지닌 바위 덩어리들이 촘촘히 있다. 미끄러운 신발을 싣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서 쉽게 다칠 수도 있겠다. 
 

바닷속에도 바위가 있으니 바다생물 관찰(스노클링)에도 최적이다 물속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니 색동옷을 입은 듯한 물고기가 바위 틈에서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수영하다가 물속 바위에 서거나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서 잠시 쉴 수도 있어 좋다.
 

언덕길에서 내려오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해수욕장은 라디코 해수욕장(Ladiko beach)이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을 가려면 좌측 방향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  이 해수욕장이 안소니 퀸이라는 이름을 갖지 전에는 바기에스(Vagies) 해수욕장이었다. 
 
 
안소니 퀸으로 부르게 된 계기는 영화 촬영이다. 리 톰슨 감독의 "나바론의 요새"(The Guns of Navarone) 영화가 1961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때 지역 주민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 안소니 퀸의 이름을 따서 해수욕장 이름을 다시 지었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은 로도스 섬에서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의 모습을 4K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영상에 담아본다. 
 
 
여행객이니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말고 인근에 있는 또 다른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4km 떨어져 있고 로도스 도시 중심에서는 14km 떨어져 있는 팔리라키 해수욕장(Faliraki beach)이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모래사장은 폭도 넓고 길이도 5km를 넘는다. 방금 아주 작은 해수욕장에 온 터라 엄청나게 더 길어 보인다. 해변따라 쭉 산책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로도스 섬에서 가장 인기있고 관광지로 개발된 해수욕장이라는 평가가 사실임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자킨토스 섬의 라가나스 해수욕장보다 훨씬 더 번화한 모습이다.

 

공항이 17km 떨어져 있어 많은 유럽 휴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카이트서핑만 아니였더라면 우리도 이곳에 숙소를 정했을 것이다.

 

각종 물놀이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수심도 깊지가 않다. 

 

호텔, 식당, 카페, 술집 등이 즐비해 낮밤을 즐길 수 있다. 한 음식점에 들러 그리스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절경을 지닌 안소니 퀸 해수욕장도 광대한 팔리라키 해수욕장도 이날 여행 추억의 절정 자리를 내줘야 할 일이 생긴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산책하는데 한 식당 울타리에 익어가고 있는 대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에 열린 대추를 본 지 실로 얼마 만인가? 한국의 뒷밭에서 자라던 내 어린 시절 대추 그대로다.

 

대추 맛을 알고 있는 요가일래는 한 두 개를 따서 맛을 본다.

"우와, 이 대추가 정말 달다! 그리스에 와서 대추를 따서 먹다니!"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4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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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09.20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16. 14:50

그리스 로도스의 거상이 있던 곳에서 일출 광경을 조망[관련글은 여기로]한 후 발걸음을 구시가지로 향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에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이 점령(1309-1523)해 요새화한 곳이다. 유럽 중세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어울려 있다. 먼저 이른 아침 구시가지 산책을 하면서 촬영한 4K 영상(삼성 갤럭시 7)으로 로도스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일출 직후 동쪽에서 막 떠오르는 태양의 부드러운 햇살이 부딛히는 석벽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이 나 홀로 산책에 축복감과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간간이 청소차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하고 적막하다. 자유의 성문에서 발가는 대로 이 거리 저 거리를 둘러보고 앙부아즈 성문으로 나온다. 그때서야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띈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넓은 해자와 높은 성벽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만드라키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구시가지 성문은 자유의 성문(Liberty Gate)이다. 차도와 인도로 되어 있다.
 

구시가지는 198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슬람 세력에 밀려나서 이곳에 자리잡은 성 요한 기사단은 엄청난 규모로 한동안 난공불락의 도시를 구축했다. 성당, 수도원, 병원, 성채, 성벽, 해자 등을 비롯한 이슬람 모스크 등의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석벽이 풍화되고 있는 것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내판도 낡아가고 있다.   

 

자유의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조그마한 광장이 나온다. 유대인 순교자 광장이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로도스 유대인 1604명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이중 살아남은 유대인은 15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물의 발코니는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을 나중에 본 아내는 어떻게 발코니에 올라갔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공중부양술으로 올라갔다고 답한다. ㅎㅎㅎ

  

구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조약돌 바닥이다. 조약돌이 아주 촘촘히 박혀 있다. 주로 벽돌이나 큼직한 돌로 축조된 북유럽 구시가지 거리에서는 좀처럼 이런 조약돌 바닥 거리를 만나기 어렵다. 발바닥이 욱신거린다. 발바닥 안마에는 최고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범람하는 거리인 기사단의 거리(Street of the Knights, Odos Ippoton)다. 기사단 병원(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에서 기사단장 궁전(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the Knights)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이탈리아-터키 전쟁(1911-1912)에서 승리한 이탈리아가 오스만 제국의 잔재를 제거하고 1930년대 고딕 양식으로 복원을 한 것이다. 사이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쭉한 석조 고딕 건축물을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남유럽의 중세 시대에 시간여행을 진짜 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 기사단의 거리 또한 사진찍기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줄을 서야 하고 서로 양보와 이해를 해야 한다.

 

구시가지 내 선물가게나 상점이 많이 있는 소크라테스 거리 쪽으로 가려면 기사단의 거리로 방향을 틀지 말고 곧장 앞으로 쭉 가면 된다.

 

8월 하순 로도스 구시가지는 한마디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가 완전히 지나간 듯하다. 단체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뭉쳐서 안내사와 함께 둘러보고 있다.

 

다른 날 늦은 오후에 구시가지 산책을 또 한다. 이번에는 앙부아즈 성문으로 들어가 자유의 성문으로 나온다. 먼저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촬영한 영상으로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문은 모두 11개다. 그중에 가장 웅장하고 멋진 성문은 앙부아즈 성문이다.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폭넓은 해자 위에 세워진 돌다리를 건너야 닿을 수 있다. 이 성문은 1512년 기사단장 앙부아즈에 의해 건설되었다. 

 

도시를 더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해 성문 양쪽으로 세운 둥근 탑이 인상적이다. 문 석벽 위 하얀 대리석에는 기사단장 앙부아즈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앙부아즈 성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도시가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과한 후에도 세 개의 성문을 더 지나야 비로소 도시 내부 접근이 가능하다. 두 번째 성문의 목재가 세월 흐름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밑은 썩어서 일부 사라졌다. 문 너머 보이는 건물이 기사단장 궁전이다.  

 

사암 성벽이 풍화되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조개 등 어패류와 작은 돌이 뒤섞여 있다.

 

로도스 구시가지의 핵심은 성 요한 기사단장 궁전이다. 원래 이곳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 신전 기초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요새가 있었다. 성 요한 기사단이 이 요새를 개조해 기사단장 궁전으로 그리고 16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이 요새로 사용했다.

 

전쟁과 지진 등으로 심하게 손상되었으나 이탈리아가 이곳을 점령할 때 복원해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별장으로 활용했다. 1948년 그리스로 양도되었고 그리스는 이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두 가지가 놀랍다. 먼저 박물관 개장 시간이 상당히 이르고 늦다는 것이다. 아침 8시에 열고 저녁 8시에 닫는다. 발트 3국 박물관들은 보통 10시에 개장한다. 다른 하나는 대학생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 회원국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된다.

 

궁전 성인 입장료가 6유로다. 10유로짜리 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네 군데를 다 방문할 수 있다. 네 군데는 기사단장 궁전, 고고학 박물관, 성(城) 성모 성당, 장식 예술 박물관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복합입장권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표를 구입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직사각형의 넓은 마당이 나온다. 이 마당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전시실이 나온다. 순서대로 보고 밖으로 나와 다시 마당을 가로질러 입구 쪽에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윗층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고대 그리스 토기 유물들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니...

 

목재 바닥이 주를 이루는 북유럽 발트 3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자이크 바닥이다. 방수 시멘트와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방마다 이런 모자이크로 바닥이 장식되어 있다.

 

복원하기 전 폐허가 되어 있는 궁전의 모습이다.

 

궁전을 둘러보면서 창문을 통해 밖의 구시가지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중세 시계탑과 모스크 첨탑이 보인다. 시간 속 기사단과 오스만의 공존을 말해주는 듯하다.

 

 

성 요한 기사단의 병원이었던 자리에 현재 고고학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1440년에 짓기 시작해 1489년에 완공된 대병원이었다. 이때 조선은 세종, 문종, 단종이 통치하던 시대다.  

 

2층 방마다 로도스와 인근 섬에서 발견된 고대와 중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원전 1세기에 조각된 웅크려 씻고 있는 아프로디테(비너스) 상이다.

 

구시가지 성벽은 비잔틴 제국 시대의 방어벽 위에 세워졌다. 성 요한 기사단에 의해 보수되고 증축 추가되었다. 총 4킬로미터에 이른다. 군데군데 옹성과 방어탑을 구경하면서 성벽 해자를 따라 쭉 산책해본다. 

 

난공불락의 이 성벽도 결국엔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에 의해 무너졌다. 성벽 해자 산책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렇게 2박 3일 체류하는 동안 로도스 구시가지를 세 번이나 둘러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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