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5. 7. 07:10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라는 광고 문구가 논란을 일으키자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이 지난 6일 관훈 클럽 포럼에서 적극 해명했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조금 전 접했다.

기사 원문 보기 고대총장 `김연아 광고 논란' 적극 해명

이 기사를 정독해 읽으면서 말미에 터져 나오는 박장대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직접 김 선수와 통화를 하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지도자는 민족정신과 개척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은 것",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으며,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

이기수 고대총장은 전화로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었더니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는 전혀 달랐고, 이것이 바로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런 고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기수 고대 총장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어떻게 전화로 정신을 주입해 초단기간에 세계 기록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을까? ㅎㅎㅎ

하지만 이보다 더 웃음을 자아낸 것은 아직도 타인에게 정신을 주입할 수 있다는 사고이다. 그것도 일류 대학의 총장이 말이다. 정신을 팍팍 집어넣으니, 결과가 팍팍 나오더라. 정신이 주사약이네.

이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고대 총장에게 전 국민에게 전화해서 민족정신, 개척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을 팍팍 집어넣어주길 부탁하고 싶다. 그러려면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오니, 딱 한 사람에게만 전화해서 고대정신을 팍팍 집어넣어주길 간청한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민족정신을 팍팍 집어넣어달라는 것이다. 팍팍 나오는 그 결과는 바로 진압하는 경찰만 민족의 일원이 아니라 용산철거민, 촛불시위자 등도 민족의 일원임을 확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민족이 다 화해와 평화 속에 4만 달러 소득에 잘 살게 될 것이다.

참고로 전해주고 싶은 말은 정신은 주입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닦고, 닦고 또 닦아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김연아가 전화로 고대정신을 주입받아 그런 결과를 얻었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