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05.05 07:40

오늘 한국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많은 부모들은 이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선물도 하고 공휴일이라 함께 가족 나들이를 할 것이다. 유럽 리투아니아은 어린이날이 6월 1일이다. 국제 어린이날로 인해 막상 어린이날로 정해져 있지만 공휴일도 아닐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이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부모나 아이 모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요즘 같은 불황 속 주머니 사정에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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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너무나 날씨가 좋아 가족과 함께 소나무가 우거진 인근 공원에 산책갔다. 산책가면서 7살 딸아이가 길거리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자 먼저 말을 꺼냈다.

"아빠, 나도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자기 개가 눈 똥을 치우지 않으면 벌금이 15만원이야!"
"그럼, 개가 우리처럼 화장실에서 누도록 가르치면 돼."
"개가 있는 친척집에 갔다 와서 옷에 묻은 개털을 터느라고 힘들지?"
"맞아. 하지만 개가 있으면 우리가 없을 때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켜주잖아."
"우리 집에는 침입경보시스템이 되어 있으니 필요가 없지."

"아빠, 그럼 고양이는 어때?"
"고양이 키우는 친척을 한 번 생각해봐. 고양이가 손, 팔 심지어 얼굴까지 할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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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럼 새는 어때?"
"지금 가는 공원 숲에 있는 새들을 생각해봐. 새장에 있는 새가 보다 숲에 사는 새가 더 자유롭잖아."

"맞아. 그럼 물고기는 어때?"
"지난 번 언니가 키우는 물고기 한 마리 때문에 아빠가 시골에 같이 못 갔지? (물론 다른 이유가 더 있었지만) 물고기는 바다, 호수, 강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돼."

"맞아. 그럼 다람쥐는 어때?"
"다람쥐도 마찬가지지. 숲에서 자유롭게 사는 다람쥐가 좋지. 가끔 숲에 와서 보면 되잖아."

"아빠 말이 다 맞다. 아빠 말대로라면 우린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울 필요가 없다."
"그래. 애완동물 없이 우리 식구가 서로서로 보살피면서 사는 것이 좋지."

이렇게 가끔 딸아이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위 친구들이나 친척들을 부러워하고, 집에서도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가끔 어린이날 등 선물로 딸아이의 뜻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욕심에 집착해서 울음으로 떼를 쓰지 않고 아빠 말을 이해해주는 딸아이가 무척 기특해 보인다.

* 관련글: - 꽃선물 없이 본 7살 딸아이 노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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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