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9.04.22 08:43

얼마 전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이 가족동반으로 빌뉴스 중심가에서 시위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국회의사당(SEIMAS)에서 출발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한 후 청사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시위라는 말에도 익숙하지 않는데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하며 집회와 행진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인데 이렇게 경찰 공무원에게까지 노동 3권, 즉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날 집회의 표어는 "AŠ PIGUS, TU NESAUGUS"(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였다. 즉 이들 공무원들의 임금이 싸니까 근무의욕 부족 등으로 치안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고, 따라서 시민들이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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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범죄수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억제로 공무원들의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러므로 업무량은 많아지고 임금은 줄어들었다. 시위를 하는 경찰들에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례투보스 리타스가 한 여론 조사에서 경찰 시위를 지지한다가 56%, 반대한다가 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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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에 의하면 -> 정부에 의하면

경찰이 시위하면 누가 막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평화시위를 전제한다 하더라도 늘 시위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니 너무나 평화적이어서 굳이 막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었다. 유심히 보니 경찰 중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 파란 조끼에는 "TVARKDARYS"(질서요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순진한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 모든 시위는 이렇게 스스로 질서요원들을 구성해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정당한 시위가 공권력이 힘으로 막을 필요가 없는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시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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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조끼를 입은 질서요원 경찰 시위자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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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사당 앞에 시위 시작을 위해 경찰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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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시위에는 가족동반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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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날릴 풍선에 소원 종이를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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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위로! 임금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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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경찰들이 빌뉴스 중심가를 행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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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노동 - 좋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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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 날개를 단 풍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리투아니아 시위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모두가 평화적인 시위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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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