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4. 2. 10:21

경제위기로 인해 택시를 타는 것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히는 기현상이 지금 리투아니아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아파트 1층 우체함에 가면 택시회사들의 광고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본 광고지의 1km - 1.49 Lt 라는 큼직한 크기의 숫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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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km 거리를 버스로 가는 데 비용이 2리타스(1100원)이고, 택시로는 1.49리타스(775원)이다. 버스비가 싸다. 물론 택시 기본요금을 제외한 비교이다. 택시기본요금은 대략 2-4리타스(1100-2200원)이다.

경제위기가 부각되기 이전 택시비는 1km당 보통 2.5리타스(1300원)했다. 이제는 1.49, 1.39 심지어 1.29리타스까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경제위기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자 택시회사들은 가격인하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택시회사의 끝없는 가격인하 전쟁 덕분에 일반 시민들은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를 타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어부지리가 현실화되었다.

리투아니아 북서지방 도시인 샤울레이의 한 택시회사는 5km 이내 거리는 무조건 3리타스(1600원)로 태우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은 3리타스로 도심의 어느 곳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승용차 대신 택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승용차 대신 택시로 학교나 유치원으로 보내는 부모도 늘고 있다. 이는 택시비 가격인하로 교통소통이 점점 더 원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기 살을 깍아내는 택시회사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뭏든 세계와 리투아니아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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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