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08. 2. 6. 11:21

또 하나의 명절 설이 지나면 수북이 쌓이는 것 중 하나가 마시고 난 빈 술병들이다. 재활용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시민의식이 높은 곳엔 별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엔 커다란 문제를 낳고 있다. 어릴 적 여름날 도랑에 놀다가 유리병조각에 발바닥이나 발가락을 다쳐본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아무렇게나 버린 병들이 깨어져 때론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리투아니아 로키쉬케스 지방에 살고 있는 비타우다스 야누쉬케비츄스(63세)씨는 15년 전 살기 시작한 시골집 인근 숲 속에 사람들이 버려놓은 병들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유리병에 물이 들어가 얼면 병이 쉽게 깨어지고, 그 깨어진 조각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줍기 시작해 어느 정도 쌓이자 활용할 길을 찾다가 튼튼한 집을 짓기로 했다. 이를 통해 쓸모없다고 버린 빈병으로도 튼튼한 집을 짓을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또한 행정당국에 빈병의 재활용도를 높이기를 촉구하고자 한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15년 동안 쉬지 않고 혼자 빈병으로 지은 집은 최근 외부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다른 지방에 사는 페트라스 마야우스카스(70세)씨도 7년째 주로 샴페인병으로 집을 짓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맥주병만 빈병으로 구입하고 나머지 빈병은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쓰레기장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단단한 샴페인병이 널려 있는 곳을 보고 줍기 시작했다. 그는 이 샴페인병으로 건강센터를 설립해 자신의 건강관리법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설날을 맞아 이 두 분의 뜻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함께 복 많이 짓고 받듭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