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 3. 16. 13:41

최근 몇몇 리투아니아 현지 친구들로부터 경제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살고 있는 욜리타의 경우이다. 보험회사에 경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국에 직원 600명, 수도 빌뉴스에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월급이 30%나 삭감되었다.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겨우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울상이다. 이 회사는 일단 대량해고 대신 부분적 해고와 30% 월급 삭감으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친구 라무나스는 리투아니아 제2의 수도 카우나스 영림소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아내와 딸이 셋인 가장이다. 이 영림소는 목재를 팔아서 부수입을 올리고, 이를 직원들에게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것이 보통 월급의 35%에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목재판매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서 결과적으로 월급이 35%나 삭감된 셈이다. 여기에도 기본월급이 5% 삭감되었다. 경제위기 전 이 영림소의 평균월급은 4000리타스(22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2700리타스(149만원)이다. 

한편 음악학교 교사인 비다의 경우는 정부부문 월급 10% 삭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이이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는 후반기에 음악학교 등 특별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오히려 더욱 불안하다.
 
초유스의 경우는 1년 전만 해도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으로 2.4리타스, 즉 1리타스가 417원했는데, 현재 550원이다. 리투아니아 화폐 리타스에 대비한 원화가치 대폭락으로 고생하고 있다.

인구가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는 3월 6일 현재 18만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오고 있는 봄이 날씨뿐만 아니라 가정과 나라, 세계 경제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유럽도 금융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죠. 월급의 30%, 40%가 뭉텅뭉텅 잘려나간다니, 이곳이나 그곳이나 참 고달프군요.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으면 합니다.

    2009.03.16 15:08 [ ADDR : EDIT/ DEL : REPLY ]
  2. 뭔가 세상의 판이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가 2008년과 2009년을 매우 인상적인 분기점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09.03.16 17:32 [ ADDR : EDIT/ DEL : REPLY ]
  3. dfs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 저러기 전부터 저랬어요.
    EU때문에 유로화로 통합되면서 환율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많은 상대적으로 못사는 동유럽 국가들은
    더 못살게 되었지요.
    갑자기 어디 붙어있는지 신경도 안 쓰던 나라 얘기 쓰면서 마치 지금 상황이 전세계적인 상황인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 건 어불성설이네요. 리투아니아가 선진국도 아니고 우리나라랑 경제적인 부분에서 격차가 많이 나는 국가인데 말이에요

    2009.03.16 23:28 [ ADDR : EDIT/ DEL : REPLY ]
    • 겐지만세

      이번 경제위기 전에 동유럽 펀드가 우리나라에서 중국펀드 다음으로 유행했던 사실을 아시나요?
      경제위기 전에는 동유럽 나라들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나서 이제 막 일어서려는 분위기였어요.
      유로화 통합 후에도 동유럽 국가들 중 경제성장율이 연 6%를 유지하던 국가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지만 올해 플러스 성장율을 예상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도 있어요.
      이번 한파로 아직 제대로 성숙되지 못하거나 나라 규모가 작아서 내수경제가 약한 나라들이 제대로 당하고 있는거죠.

      2009.03.17 05:23 [ ADDR : EDIT/ DEL ]
    • 한국과 비교한 동유럽의 국민소득: http://blog.chojus.com/501

      2009.03.17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4. 전세계에 몰아닥친 한파가 언제쯤 끝나려나 걱정스럽군요.
    부디 보다 건강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자성의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늘 옥체 보존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2009.03.17 12:53 [ ADDR : EDIT/ DEL : REPLY ]
  5. 박상진

    여기나 거기나 사람사는곳은 다 마찬가진가 봅니다.
    저희 학원두 마찬가지네요.
    하긴 먹구살기 힘든데 당장 비싼 학원비 내가며 영상편집 배울사람들이 많진 않겠죠.
    하긴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한적은 많지만,
    오~ 경기가 너무 좋은데? 라고 생각한적은 없는것 같네요.
    사람이 그런거 같아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것을 원하는...
    언제쯤에나 이런 걱정 안하고 살날이 올런지...

    2009.03.17 16:2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