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2. 15. 17:35

경제 불황과 위기로 리투아니아 국민의 삶이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연일 범죄 사건이 신문의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근 들어 혼자 사는 연금수령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잦아지고 있다. 연금으로 받은 현금을 노리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가장한 여자가 한 연금수령자 할머니를 방문했다. 난방비 할인 혜택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경제위기로 전기와 가스 사용료와 무척 올랐다. 이렇게 인상된 난방비로 힘들어하는 연금수령자들에겐 아주 좋은 소식이다.

할머니는 집안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여자는 할머니에게 서류를 요청했다. 할머니가 다른 방에 가서 서류를 찾아왔다. 여자는 이 서류를 확인하는 둥 마는 둥, 잘 됐다고 하면서 쏜살같이 나가버렸다. 얼마 후 할머니는 가방 속 지갑에 700리타스(35만원)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주 수요일(11일) 시골에 사는 84세 노인이 모조품 총으로 침입하는 도둑을 물리쳐 리투아니아에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보도한 delfi.lt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20분경 머리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가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낯선 사람이 문을 부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노인은 당황하지 않고 집안에 있던 총을 들고 들어오는 남자를 향해 겨누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도둑은 그만 줄행랑을 쳤다. 이 총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총이고, 그냥 장식물로 집에서 보관해오던 모조품 총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정신만 바짝 차리고 대응한다면 그 위기를 면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다. 요즘처럼 살기가 어려운 세상에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미덕인데 이렇게 특히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행각은 반드시 척결되기를 바란다. 한편 84세 노인처럼 정신을 잃지 않고, 위기에 대처하는 마음을 단련시켜야겠다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