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1. 29. 08:10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3주간 집을 아내와 함께 집을 떠나 브라질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엔 겨울방학이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요가일래는 떠나기 전만 해도 아주 담담했다. 인터넷 화상 대화도 있고, 또 전화도 자주 할 것이라 말하고, 또한 듬뿍 선물을 사올 것이라고 양념까지 친 결과인 듯했다. 출발일이 새벽이라 고이 자는 딸아이를 깨우지 않고 살짝 볼에 입맞춤으로 안녕을 고했다.

브라질에 도착해 막상 시차도 있고, 또한 첫 주는 여기저기 이동하느라 전화로만 간헐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 이후 인터넷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머물렀다. 요가일래와 화상대화를 하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화상대화였지만 간간히 헤어지기 싫어 딸아이는 눈물을 뚝딱 흘리기도 했다. 서로 대화할 수 없는 날 요가일래는 부모에게 줄 선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자 요가일래는 차곡차곡 쌓은 그림첩을 선물로 제일 먼저 건넸다. 집 떠난 부모를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을 보면서 딸아이를 집에 두고 둘만 떠난 것이 후회스러웠다. 역시 가족은 다 함께 살아야 그 가치를 발휘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했다.

한편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일일점검표를 작성하게 했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 공부, 가정생활, 학교생활로 나누어 스스로 점검하도록 했다. 돌아와서 확인하고 잘 이행했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빠 딸 정말 잘 했네! 무슨 선물을 받고 싶니?"
"아빠가 원하는 대로. 선물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결정하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엄마가 아주 그리웠어. 밤에 많이 울었어. 심지어 밤에 잘 수가 없었어. 많이 기도했어.
        엄마, 더 이상 떠나지 말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빠는 지금 에스페란토로 여름인 나라에서 여행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엄마를 사랑해.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 여기 꽃 선물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햇님아, 엄마와 아빠를 잘 돌봐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요가일래 스스로 점검하도록 한 일일 점검표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