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브라질2009. 1. 25. 18:01

브라질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에스페란토 친구의 별장이 있는 대서양 해변 마치뇨스 (Matinhos)로 가는 길이었다. 쿠리티바는 해발 900여 미터에 위치한 곳이다. 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좁은 도로가에는 바나나 나무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상낙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점점 멀기 기운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공포감마저도 일어났다.

이렇게 한참 동안 고갯길을 내려가니 속이 약간 불편했지만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강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작은 도시 모헤테스(Morretes)에 있는 좌석수가 600석이나 되는 이 레스토랑은 이 지역이 유명 휴양지임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리투아니아의 레스토랑 음식값보다는 싸보여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생선요리와 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양이 푸짐하니 굳이 사람수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는 동안 한 중년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경비원이나 혹은 손님으로 생각했으나 현지인 친구는 레스토랑의 총지배인이라 소개했다. 대도시에 동떨어진 곳에서 동양인이 보기 드물어서 궁금해서 온 듯했다. 그는 브라질의 토속음식 하나를 맛을 보라면서 음식을 가져왔다. 보기에 개죽처럼 보였다. 성의를 봐서는 맛을 봐야하고 다 먹어야 될 텐데 영 숟가락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이 음식 이름은 바헤아도(barreado)이다.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봉한 토기솥에 쇠고기를 24시간 푹 구운 음식이고, 다른 음식에 비해 비싸 평소에 주문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보기와는 달리 맛을 보니 여한 쇠고기가 바나나 조각과 어울러 아주 맛이 있었다. 결국 주문한 음식은 제쳐놓고 이 바헤아도를 우선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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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레스토랑 총지배인이 선물 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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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에 위치한 운치나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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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주문을 도와주고 있는 현지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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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옥을 갈아서 만든 가루인 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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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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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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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