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9. 1. 7. 23:59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공항에 지난 해 12월 31일 아침에 도착했다. 섬에 세워진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도로 옆에는 이른바 "파벨라"로 불리어지는 브라질의 판자촌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왔다. 통상의 미의 개념과는 거리가 좀 멀어보였다.

도심으로 접어들자 높은 건물과 높은 절벽이 바다와 어울러 한 폭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현지인 에스페란토 사용자가 자신의 아파트에 체류할 것을 흔쾌히 제안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라 다소 주저되었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보다는 현지인의 도움이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감사히 제안을 받아들었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보타포고 지역에 있는 이 아파트 거실 창문 너머로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이 보인다. 아파트 입구 앞에서는 도로 인도와 접해 높은 철문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거실처럼 넓은 공간에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다. 브라질의 안전이 위험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8층으로 올라가자 같은 호수가 적인 아파트 현관문이 두 개가 있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어느 문을 두드려야 집주인이 나와 문을 열어줄까?! 뒤로 돌아보니 승강기도 하나면 충분할 것인데 두 개가 있었다. 사연이 있을 듯 했다.

나중에 들은 현지인의 설명에 의하면 같은 아파트 현관문이 두 개인 까닭은 하나는 집주인이 사용하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하인이 사용하는 문이다. 승강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구별 짓지 않고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따로따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 상이 굽어 내려다보는 가운데 이렇게 아파트 현관문까지 두 개를 만들어 주인과 하인을 구별한 사람들의 세상이 떠올라 마음이 몹시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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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