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8. 12. 24. 21:22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글에서 영화 속의 타잔과 흡사하게 살아가는 리투아니아 사람 알기만타스 아르치마비츄스(66세)을 소개했다.

몇 해 전 그를 만났을 때 그는 30년째 울창한 숲 속에서 살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에 있는 자신의 안락한 아파트를 버리고 겨울철에는 지하벙커에서, 여름철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든 움막에서 생활했다.

젊은 시절 재봉사 일을 했을 때 도시의 소음과 먼지, 냄새 그리고 소란스런 대화와 만원버스 등이 싫어 쉬는 날이면 늘 배낭 메고 자연 속을 헤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많은 호수로 유명한 이그날리아 지역 도보여행에 참가한 뒤 그는 자연에 완전히 매료되어 도시생활을 청산했다. 그후 계속 야영생활을 했다.

숲 속에 살면서 채식주의자로 사는 법도 배웠다. 그는 주로 나무열매, 나뭇잎, 풀 등을 먹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쐐기풀이다. 이 풀은 피부에 닿으면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따끔해 사람들이 아주 기피한다. 그는 이 풀을 뜯어 빵처럼 뭉쳐서 혀에 닿지 않도록 꼭꼭 씹어먹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는 말린 사과꽃잎으로 만든 차다.

지난 가을 취재차 연락했을 때 그는 사정상 숲 속을 떠나 도시로 나와 있었다. 내년 봄이면 다시 숲으로 돌아갈 것이라 말하고 그때 촬영 취재하기로 했다. 그리고 옛날 촬영한 자료를 그에게 보냈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24일자 신문을 읽다가 그가 23일 세상을 떠났다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의 영면에 자연의 가호와 영혼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그를 추모하면서, 당시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잔의 면모를 지닌 그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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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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