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8.12.10 07:40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보통 밤 10시에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종종 재미있는 일을 하다가 생기발랄한 정신으로 잠을 청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며칠 전 아침 7시에 너무 힘들게 일어났다. 그래서 어떻게든 제 시간에 잠자기를 종용한다.

어제는 힘든 날이었다. 보기 시작한 만화 영화가 아직 끝나려면 반이 더 남았다. 엄마나 이날따라 아빠보고 딸아이를 재워라 했다. 평소 모질지 못한 성격으로 “이제 자야지!”를 약간의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말했다. 그래도 효과가 없었고, 엄마의 공격성 단어들이 아빠에게 쏟아지자 결국은 큰 소리가 나오게 되었다.

요가일래는 더 보지 못한 아쉬움과 아빠의 큰 소리로 그만 눈물을 흘렸다. 상황은 종료되었다. 방으로 가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오늘 학교에 다녀온 요가일래는 방에서 무엇인가를 그린다. “무엇을 그리니?”라고 물으니 “비밀이야!”라고 답한다. 비밀은 당장 비밀이지만, 얼마 후면 절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더 이상 궁금증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참 시간이 흐른 후 욕실로 가는 길에 방문에 붙여진 그림을 보게 되었다. 요가일래가 비밀스럽게 그린 바로 그 그림이었다.

"아빠 출입금지!”

어젯밤 꾸지람 받은 것이 그렇게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은 것 같아 미안했다.

보통 화를 내거나 하면 “아빠, 화내지 마세요! 무서워요,” “아빠, 소리치지 마세요. 귀가 아파요”로 답해 더 이상 화나 큰 소리가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하고 멈춘다.

어젯밤 일을 찬찬히 설명하고 악수하며 화해했고, “아빠 출입금지!”는 요가일래의 그림보관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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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광욕 놀이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