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12. 30. 05:08

전기밥솥이 없는 곳에서 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 밥 당번은 유럽인 아내다. 

한국인의 주식이 밥이니 처음 몇 번은 내가 맡아서 했다.
늘 조심한다고 하지만 밑에는 밥이 타버렸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부탁도 하지 않고 아내가 도맡아서 한다. 
신기하게도 아내가 하는 밥은 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눌어붙지도 않는다.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밥을 잘할까?!

유럽인 아내의 대답은 이렇다.
1. 물은 조금 더 넉넉하게 넣는다 (예, 쌀이 두 컵이면 물은 세 컵)
2. 냄비 뚜껑은 냄비를 완전히 덮어서 증기나 물거품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
   (만약 많이 새는 곳이 있으면 부엌수건이나 천으로 뚜껑과 냄비 사이를 막는다)
2. 강불에 밥을 끓인다
3. 막 끓기 시작하면 불세기를 낮추고 뚜껑을 열지 않고 12분 동안 더 끓인다
4. 12분 지난 후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 않은 채 12분 동안 놓아둔다

이렇게 하면 아래와 같은 밥이 완성된다.


아쉬움은 남는다. 
구수한 숭늉차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