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에스토니아의 수도는 탈린이다. 1219년 세워진 탈린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성벽과 뽀족한 망루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중세 거리를 둘러본 후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면 카드리오르그 공원 산책을 추천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은 구시가지 비루쌍탑에서 2.2km 떨어진 곳이다. 가까운 정거장에서 전차나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카드리오르그는 카드리(Kadri, Katherine, Catherine, Katalina, Екатерина, 캐서린, 예카테리나)와 오르그(org 계곡)을 뜻한다. 


1561년부터 스웨덴이 지배하던 탈린을 대북방전쟁(1700-1721) 중 러시아가 1710년 손에 넣게 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 있는 궁전은 러시아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가 자신의 부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탈린 교외에 1718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여름 궁전이다. 지금은 쿠무미술관에 속해 있으며 16세기에서 20세까지의 외국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전에 방문한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또 하나의 체험할만한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무인 자율주행 소형버스다. 프랑스 Navya 사가 제작했다. 탈린시 교통국과 탈린기술대학교가 2019년 9월 12일부터 이 무인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출처].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6:00 (목요일 10:00-18:00)까지 무료로 전차 정거장에서 쿠무 박물관까지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무인버스가 서는 곳은 전차 정거장, 카드리오르그 박물관, 쿠무 박물관 그리고 미아밀라 어린이 박물관이다.   




흔히들 에스토니아를 인공지능 시대의 선도국으로 꼽는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이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보니 더욱 실감이 간다. 일행이 많고 또한 시간이 없어서 이날 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타음 기회에 꼭 한번 타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