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8. 10. 6. 06:58

가을이 되면 늘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밤이다. 당시 우리 시골엔 100여집이 있었다. 밤나무는 유일하게 우리 집밖에 없었다. 바로 우리 집 옆 산비탈에 큰 밤나무 두 그루가 자랐다. 밤색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안 익은 밤도 주저 없이 따먹었다.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그 밤... 벌레 먹지 말라고 모래 속에 넣은 밤을 꺼내 겨울밤에 화롯불에 굽어먹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다.

간혹 스페인과 프랑스 밤을 사보았으나 비쌀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고, 반 이상을 버리게 더 이상 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먹을 수는 없지만, '밤' 비슷한 유럽의 '너도밤'을 보니 정감이 간다. 언젠가 이 '너도밤'을 정말 먹을 수가 없을까 하고 한 번 오기를 부려 살짝 깨물어보았다. 바닷물이 짠다하면 짠 줄을 알고 먹지를 말지 괜히 믿지 못하고  먹다가 낭패를 당하는 꼴이 된 적이 있었다.

오늘 딸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먹지는 못하지만, 집안 장식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집에 가져가자!"하면서 몇 알을 주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럽의 너도밤나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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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월 하순경 돋아나는 너도밤나무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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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초순 활짝 피어나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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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색에 분홍색이 약간 펴져 있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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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 중하순경 익으면 밤처럼 바깥껍질이 절로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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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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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을 조심조심 줍고 있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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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가 듬성듬성 있지만 그래도 찔리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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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고 있는 너도밤나무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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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 너도밤나무(좌)와 9월 너도밤나무(우): 이렇게 세월은 흘러간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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