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3. 11. 20. 05:49

달력에는 겨울이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 가을이 지속되고 있다. 평년 같으면 눈이 쌓여있을 텐데 첫눈다운 첫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밤 온도가 영하 2-3도 내외이다. 


모처럼 일이 있어 아침 8시에 시내로 나갔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햇살이 쨍쨍해 추운 줄을 몰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로 걸어갔다. 그런데 담 너머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치 화재가 막 조금씩 번지고 있는 듯했다. 


궁금증이 일었다. 높은 담벼락에 난 작은 문이 열려있었다. 들어가보니 밤새 내린 서리가 아침 햇살에 녹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도심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하얀 서리가 마치 잔디처럼 쭈빗쭈빗 자라 있는 듯했다. 햇살이 이를 녹여버리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