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7. 31. 06:56

한 달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이발소를 갔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내 머리카락을 깎아주던 여자 이발사가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물어보니 중년인 그녀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외국으로 나갔다. 

그 대신 새로운 젊은 여자 이발사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만족스럽게 이발을 잘 해줄까 궁금했다. 하는 법을 거울로 보니 아직 서툴렀다. 그리고 결과는 영~ 아니였다. 가격도 지난 번보다 2000원이 더 비쌌다. 한국돈으로 약 1만 1천원이다. 결과는 불만족이고, 가격은 상승했으니 새로운 또 다른 전용(?) 이발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와 접해있는 폴란드 작은 도시 푼스크를 다녀왔다. 마침 이발을 해야 할 때였다. 그래서 현주인 친구와 함께 이발소를 방문했다.       


자신의 단독주택 1층에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잘 다듬어진 정원을 보니 이발도 깔끔하게 잘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이날 세 친구가 연이어서 이발을 했다. 놀라운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속도였다. 가격은 12즐로티(약 4200원)로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적었다. 속도는 참 빨랐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30분에서 45분이 소요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약 15분이 소요되었다. 이날 지켜보니 1시간만에 남자 4명을 이발했다. [관련글: 유럽에서 이발하기]

유럽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이렇게 빨리 이발해주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 신기해서 이발하는 광경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발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꾸벅 조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15분만에 끝나는 이런 이발에는 졸 시간도 없었했다. 빠른 손놀림에 감탄을 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우리 남자 셋은 폴란드 시골 여자 이발사의 이발에 모두 만족해 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