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7. 1. 06:39

발트 3국을 두루 관광안내사(가이드)로 일하다보면 6하 원칙 중 관광객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것 중 하나가 "왜"이다. 오늘은 그 "왜" 중 하나를 소개한다.   

* 빌뉴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안나 성당(왼쪽 성당)

* 리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검은 머리 전당

바지도 짧아지고, 치마도 짧아지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편리성으로 인해 주로 바지를 입는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를 둘러본 후 한 관광객들이 물었다. 

"여기 여자들은 더울 텐테 왜 짧은 치마를 입지 않고 긴 치마를 입고 다니나요?"
"저는 아직까지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요."
"이제부터 한번 잘 보세요."  


패션에는 완전 무감각이다. 관광객이 물으면 안내사로 답을 해줘야 한다. 혹시나 집에 있는 아내가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화했다.

"손님 중 한 사람이 왜 여기는 긴 치마를 입고 다니냐고 물었어. 혹시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
"알지. 올해 여름철 유행은 긴 치마야. ㅎㅎㅎ" 


"유행"이라는 말에 답이 나왔다. 정말이지 이후부터는 긴 치마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화사한 긴 치마가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모습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