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3. 4. 26. 07:00

유럽 사람들은 옛날부터 자녀가 출생 비밀을 물을 때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룰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요즈음 남쪽에서 날아온 황새를 리투아니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황새는 리투아니아의 국조(國鳥)이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유럽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긴다. 황새는 주로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탑,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산다. 황새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한다.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머물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리투아니아는 3년째 황새의 삶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있다. 황새의 위치는 한국인 관관갱들도 자주 찾는 <십자가 언덕>이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8킬로미터 떨어진 나이세이(Naisiai)라는 마을의 농가이다. 농가의 높은 곡물 탑에 황새 한 쌍이 살고 있다. 


한 마리가 4월 21일 이 둥지에 먼저 도착해 둥지를 살펴보고 다른 황새를 맞을 준비를 했다. 곧 이어 온 황새와 쌍을 이루어 살고 있다. 농민, 사업가, 후원자 등이 협력해 영상과 음향 기기를 설치했다. 이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 둥지가 있다. 그 지름이 3미터이다. 새집 박물관도 있는데 다양한 새집 150여개가 전시되어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해 처음으로 본 황새의 모습에 따라 운세를 점친다. 예를 들면 처음 본 황새가 둥지에 있으면, 그해는 집을 떠나지 않는다. 즉 시집을 가지 않거나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거나 이사를 하지 않는다. 날아가는 황새를 보았다면, 그해 시집을 가거나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혹은 이사를 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