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3. 18. 07:04

우리 부부가 즐겨 참가하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빌뉴스 에스페란티스 모임인 "유네쪼"(Juneco, 뜻은 젊음)이다. 이 동아리는 매년 봄과 가을에 회원 친목과 화합을 위해 탁구대회를 개최다. 지난 토요일 16일에 봄철 대회가 열렸다. 


연령에 관계없이 실력에 따라 조를 짠다. 보통 2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A, B, C로 나눴다. 아빠는 A조, 엄마는 B조,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는 C조에 배정받았다. 

올림픽이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을 본 리투아니아 현지인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탁구를 잘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대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잠깐 쳐본 것이 지금의 탁구 실력이다. 특별히 배운 바도 없다. 그래도 잘 치는 사람들로 구성된 A조에 배정받았다. 


아뿔싸, 탁구장에 도착해서야 집에서 사용하는 탁구채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수가 진 것을 탁구채로 돌려서는 안되겠지만, 탁구채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있겠다. 


3시간의 경기 속에서 딸아이는 C조에서 1등했다. 상품으로 탁구공 한 통을 받았다. 우리 집에 필요한 것이라 더욱 기뻐했다. 이날 경기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서 엿볼 수 있다.


"아빠는 꼴찌했다. 부끄럽네."
"괜찮아. 내가 1등했잖아."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