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03.04 07:04

3월 1일 딸아이가 다니는 음악학교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작곡가 한 명을 초대해 그가 작곡한 곡들을 노래했다. 작곡가는 리투아니아 사람으로 라이무티스 빌콘츄스다. 음악하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현존하는 리투아니아 작곡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학생들이 합창 혹은 독창으로 노래하는 것에 대한 답례로 이날 그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자신의 곡을 불렀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거리나 공공장소에 유명인을 만나도 별다른 반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서명을 받으러 확 몰려드는 일은 극히 드물다.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유명인사 서명 받기에 초연하는 아내는 이날 의외로 서명 받기에 안절부절했다. 딸아이가 이 작곡가의 서명을 꼭 받기를 원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지만, 자라면 이 사람이 얼마나 훌륭한 작곡가인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 같았다. 딸아이도 그가 작곡한 곡을 불렀다. 제목은 "내 조국이여!"이다. 
 

서명을 받고 헤어지는 순간에 작곡가가 한마디했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김칫국 먼저 마시는 듯했지만, '딸아이에게 언젠가 곡 하나 줄려나'라고 생각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