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1. 28. 07:03

한국에 도착한 후 리투아니아에서 살고 있는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어젯밤 잘 잤어?"
"텐트에서 잤어."
"뭐라고? 한국도 추울 텐데 어떻게 텐트에 잘 수 있어? 그렇게 따뜻해?"
"야외가 아니라 방 안이야."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방 안에 텐트? 당신 시차 때문에 정신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니야?"
"정말이라니까. 사진 찍어 보여줄께."


"방 안뿐만 아니라 창문에도 뽁뽁이가 있어."
"무슨 용도?"
"단열재로 활용하고 있어."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우리도 한번 해볼까?"
"방 안에 텐트를 쳐놓으면 요가일래가 제일 좋아하겠다."


잠시 머물고 있는 집이 조카집이다. 삼촌이 온다고 외풍이 조금 있는 방에 특별한 텐트를 미리 구입해 설치해놓았다. 덕분에 텐트 안에서 외풍을 느끼지 못하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아내의 말처럼 한국은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과 생기있는 유행이 넘치는 나라이다. 혹한에 외풍을 지헤롭게 견딜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서 텐트 사용은 리투아니아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돋보이는 이야기거리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