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11. 26. 09:27

지난 주말 탁구 시합이 있었다. 우리 가족이 활동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에스페란토 클럽이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조직한다. 올해는 16명이 참가했다. 


제일 자신 있는 운동 중 하나가 탁구이다. 그래서 이 시합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인은 누구나 다 탁구를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올림픽 경기 등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결과이다. 

하지만 1년에 두 번 하는 탁구로 실력이 늘 수가 없다. 비록 아파트 방에 탁구대가 있지만, 큰딸이 영국으로 유학을 가버린 후부터는 함께 칠 사람이 없다. 아내와 작은딸이 있지만 실력차이가 워낙 나서 서로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매번 이번에는 상위권에 들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시합에 참가한다. 잘 하는 사람 A조, 보통 하는 사람 B조로 나눴다. 잘 하는 축에 들어 A조에 속했다. 5명이 한 조였는데 그만 아깝게 골찌를 하고 말았다. 대부분 실력이 비슷했고, 전부 결과는 2대1, 아니면 1대2였다


그런데 B조에 속한 딸아이는 선전했다. 어른이나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12명이 시합했다. 6승을 한 딸아이는 6위를 했다. 재미난 것은 골찌도 상위권과 마찬가지로 상품을 받는다. 딸아이는 6위를 하고도 상품을 받지 못하자 골찌로 상품을 받은 아빠를 순간적으로 부러워했다. 


"너는 6등이고, 아빠는 골찌네."
"괜찮아. 우리 이제 집에서 열심히 탁구 치자."
"그래서 내년 봄에는 우리 둘 다 상위권에 한번 들어가보자."

아래는 이날 딸아이와 함께 탁구를 치는 동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